어제 동네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교문앞에 특정 종목의 운동에서 1등을 한 어린이의 사진이 이름과 함께 걸려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2등과 3등까지는 이름이 올랐는데 어제 본 초등학교 현수막에는 오직 1등 뿐이었던 것이다. 해당 대회에 참가했던, 1등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그 현수막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참여의 기쁨을 가르칠줄 모르는 학교의 배려없음에 기가찼다. 


이런 것들을 전에는 잘 보지 못했다. 한국사회는 상당 기간동안 불평등에서 비롯된 상실에 힘겨워하고 있는데 그 뿌리가 무엇인지, 무엇이 상실되고 있는것인지 모호해서 정확하게 감을 잡지 못했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를 읽으며 한국사회가 '상실'하고 있는 것들에 좀 더 다가가게 된것같다. 



노예는 여가/시간 없는 사람을 뜻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를 빌려 시간의 사회정치적 의미를 이야기한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의 저자 더글러스 러미스에 따르면 과로+성과체제에 속한 우리 대부분은 노예의 범주에 들 것이다. (...)민주주의의 필요요건은 사회에 여가, 자유시간이 있어야 한다. 여가가 없으면 민주주의가 성립하지 않는다.(...)사람들이 모여 의논을 하고 합의를 하고 정치에 참가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p.270,존버씨의 죽음


한국은 독일보다 대체로 5개월을 더 일한다고 한다. 5주도 아니고 5개월이다. 이렇게 쉬지못하고 일을 하는데도 평생 내집마련은 커녕 시민들에게 정치를 들여다볼 여력이 남아있을리 없다. 바쁜 와중에 귀에 들리고 눈에 들어오는 정치 이슈는 이성도 논리도 없어서 혐오를 일으킬 뿐이다. 이런 혐오로 인한 무관심을 이용해 무책임한 정치인들은 자기들 밥그릇 싸움에 열을 올린다. 웬디 브라운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치의 배경에 과거 정치 사상가들의 지배, 착취의 남성됨의 이데올로기가 있음을 밝힌다. 


남성이 노예,여성,동물의 육체에 대한 통제권을 얻으면, 이들은 오직 남성의 욕구 파악과 충족을 통해서만 인간의 구조에서 생존과 장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신까지 남성의 욕구에 바치게 된다.(...)미시적으로 볼 때 여기에는 주인과 노예, 남편과 가족, 인간과 동물, 정치의 영역과 필요의 영역등의 '자연스러운'관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가 있다.p.107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마키아벨리를 거쳐 막스베버에 이르기까지 이 사상가들은 이상적인 정치를 위해 그것을 다루는 남성됨의 목표를 비현실적으로 잡아갔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시대를 초월하려 했으며 거기에 여성,노동자,자연은 없었다. 그로인해 정치는 자연스럽게 이들 다수를 배제하고 심지어 혐오했으며 꾸준히 소수만을 위한 이상이 되어왔다. 이런 '소수 남성됨의 정치'에 영향을 받은 다수는 다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소수가 되기 위한 능력주의,성과주의에 몰입한다. 


예속적이며 더렵혀지기 쉬운 여성의 지위는 여성이 육체와 동일시되는과정과 철저히 얽혀 있고, 이때 여성의 육체는 개인과 사회를 육체와 정신과 가치 평가하는 또 다른 정신으로 가르는 사회 구조물 내부에 자리한다.  남성은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여성은 생리학에 묶인 존재로서 역사적으로 너무 자주 성적인 측면과 재생산 관련 측면으로 환원되었다.여성이 자연과 동일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여성의 일상 존재가 생명과 생명에 대한 관심, 즉 출산과 돌봄에 묶이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런 조합이라면 여성을 정치에 투입하기에 가장 부적절하고 불순한 존재로 보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p.357


한국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있음에도 불평등과 성과주의로 인한 과로체제가 급속도로 심화되고 있는 극단적인 사례다. 남녀갈등, 세대간 갈등도 심각하고 16년째 자살률1위, 아동 우울증 1위,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률은 25년째 1위라고 한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정치상황은 현실 문제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약화되고 있다. (대의 민주정치라는 헌법정신을 대놓고 무시하는 수구정치,국민 절반인 여성의 '대의'가 없는 정치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더욱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여성정치인이 20프로가 되지 않는 나라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6108&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류호정, 국민의힘 여성할당제 폐지 움직임에 나쁜 정치 일침


이것은 한국정치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대의 정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50대 남성위주의 기존질서에 매여있기 때문이다. 근대 정치의 틀을 잡았다는 막스베버는 무려 100년전 사람이다. 지금의 정치는 과거 베버가 꿈꾸던 소수 카르스마있는 정치인들만으로 꾸리기에 보다 변화무쌍하고 국제관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 정치가 현실에 뿌리내려야 한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듯 현실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더이상 정치가 아니다. 



http://www.segye.com/newsView/20220117518396?OutUrl=naver


철옹성이 된 기득권 중심주의

http://www.news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96298


국회의원 평균연령 55.5세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ㅡ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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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30 2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현수막과 능력, 성과주의에 대한 말씀 공감합니다.

현실을 아프게 하는 정치의 예가 막 머릿 속을 지나가네요!

미미 2022-01-30 21:48   좋아요 4 | URL
저도요~♡ 많이들 그러실거라 생각해요.

해당 책들을 직접 읽어봐야 더 분명하겠지만 정치 사상가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단발머리 2022-01-30 21: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국민의힘이 20대 여성과 남성를 이렇게 교묘하게 갈라치기 하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은 하나도 포기하지 않으면서요….

미미 2022-01-30 21:50   좋아요 3 | URL
네~♡ 뉴스 찾아 읽다보니 국민의힘 때문에 자꾸 뚜껑이 열리네요. 여기 호응하는 이대남들도 이용당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선거법이 개정되길 희망합니다.

mini74 2022-01-30 2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얘의 정의가ㅠㅠ 넘 슬프네요. 지역으로 가르고 세대로 가르고 성별로 가르는 혐오정치 참 싫어요ㅠㅠ

미미 2022-01-30 21:54   좋아요 3 | URL
그쵸~♡ 김누리 교수님 영상 찾아 공부하니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갈등지수가 탑이더라구요ㅠㅠ
정치가 혐오를 키우고 있네요! 아웅...

scott 2022-01-30 23:00   좋아요 3 | URL
동감합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2-01-30 22: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5주도 아닌 5개월요?
정말 이 정도일줄 몰랐어요 ㅠㅠ
이때껏 보아왔고 실행해온것 처럼 소수들을 위한 사회는 더 가속화되는것 같고 한국의 미래는 더 암담할 것 같다는 걱정에 휩싸입니다~^
미미님.
열심히 책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미미 2022-01-30 23:42   좋아요 5 | URL
앗~♡ 페넬로페님 글을 지금봤네요!!ㅠㅠ
네 5개월이나 차이가 난다고 해요. 제가 올린 김누리교수님 영상을
시간되실 때 한 번 꼭 보세요. 우리나라의 불평등, 갈등의 전반적 양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쟁과 갈등을 그만 부추기는 정치를 희망합니다. 감사해요(୨୧ ❛ᴗ❛)✧

scott 2022-01-30 23: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설연휴 열독 하시느라
끼니도 거르실것 같습니다!
눈 건강을 위해 잠시 하늘 멍!때리기!

독일 5개월 덜 일하는 대신
세금이 어마 어마 합니다


설 연휴 미미님 책탑 정복!
하시면서 맛나는거 많이!ㅎㅎ
새해 福마뉘 ^ㅅ^

미미 2022-01-30 23:34   좋아요 4 | URL
안그래도 오늘 눈이 좀 따가웠어요ㅋㅋㅋ
조만간 알려주신 뽕잎차를 구해 마셔보려고요!

대신 독일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거의 없다고
하던데요, 거기다 대입경쟁이 없는 독일이 넘 부러운 오늘입니다.ㅎㅎ

스콧님도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달콤한것도 많이 드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ᴗ͈ˬᴗ͈)ꕤ*.゚

프레이야 2022-01-31 0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정치인이 20프로가 안 되군요.
여성의 몸을 보고 대하는 이중적인 잣대.
혐오를 부추기는 행태. 갈수록 더하네요 ㅠㅠ

미미 2022-01-31 07:51   좋아요 3 | URL
네~♡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의 국가들과 비교해도 낮고 대의 민주주의를 생각했을때 국민 50프로가 여성인데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죠. 그러니 선거를 위해 악용해도 힘이 없어 바라만 볼 뿐입니다ㅠㅠ

새파랑 2022-01-31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만 기억하는 세상 ㅜㅜ 어느 한 집단을 소외시키면서 뭉치는건 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간만에 광석이 형님의 앨벌을 들어봐야겠습니다. 저 초딩때까지는 살아계셨는데 ㅜㅜ

미미 2022-01-31 12:03   좋아요 3 | URL
그렇죠! 결국 소외는 또다른 소외를 낳을 뿐인데 말입니다ㅜㅜ

김광석님처럼 기교 보단 편안하게 부르는 노래 넘 좋아요^^*

생각하는사람 2023-03-23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통령이라도 똑바로 뽑았으면 뭔가 달라졌을 텐데 아쉽네요.
 

남녀에게 생리적·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해서 이 둘이 이분법적 관계라는 뜻은 아니다. 미국이 소련의 반대가 아닌 것처럼, 기술이 자연의 반대가 아닌 것처럼, 달이 태양의 반대가 아닌 것처럼, 남성은 여성의 반대가 아니다. 

이분법은 차이를 제시하고 조직하는 데 가장 단순하고 환원적이며 흥미가 떨어지는 방식이다. 사회적 이원론은 (항상 한쪽 가치가 정해지고, 양쪽 모두 언제나그 구조에 좌지우지된다는 의미에서) 늘 억압적일 뿐만 아니라 지루하다. 어떤 생명체가 능동-수동, 지배- 복종, 공세-수세, 폭력- 평화 따위의 단어로 자신의 복잡성이나 다른 이들과 자신의 관계를 정확히 제시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단순한 역전이나 통합을추구하기보다 잘못 깔린 판에 놓인 반대 항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을 피해 떠나야 한다. 그러고 나서 새롭게 변형된 인간과 정치조직의 기반을 찾아야 한다.
⭐⭐⭐⭐⭐ - P350

인간에게는 누구나 적어도 다음 세 가지 활동에 참여할 능력이 있다. 첫 번째는 존재 자체를 가능케 하는 재생산 능력, 두 번째는 존재를 지속하게 하는 생산 능력, 세 번째는 직접적으로 존재의 생명 유지를 위한 생산이나 존재 자체의 재생산과는 무관하지만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지적·예술적·물리적 노력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사에서 두 번째 활동의 중요성을 탁월하게 인식했다. 그 의미가 사회 이론에 너무나 크게 받아들여져서, 마르크스 자신과 그의 추종자들이 나머지 두 활동의 중요성과 그것에 신경 써야 할 필요를 잊을 정도였다.  - P353

마르크스가 자유를 정식화할 때, 전면적 통제가 개입고 가한다는 것은 논쟁거리도 되지 않는 사실이다. 이러한 통제는 사실 자연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정복에 가깝다. 

게다가 적지 않은페미니스트들이 지적한 것처럼, 자유를 정식화하면서 마르크스는 지배하기에는 기술적 문제가 있고 집단이 소유 · 통제하기에.
도 쉽지 않은 재생산 노동을 혹독할 정도로 무시했다. 
⭐⭐⭐⭐⭐
자유가 신체 너머에, 필요 너머에 놓일 때 삶에 대한 염려는 자유에 짐이 된다. 
⭐⭐⭐⭐ - P355

자유가 신체에서의 자유를 뜻하면 욕구와 필요는 궁극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본질적으로 억압적이 된다. 살아 있는 것은 단순히 그 자신을, 즉 그 삶의 사실을초월하거나 극복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식으로 자유를 구축하면삶에 반대하는 정치가 양산되고, 필요에 대한 행위와 사람을 지배하게 되며, 삶을 자유의 명분이 아닌 도구로 만들게 된다. 

베버는 자유에 대해 이렇게 접근하는 태도가 아예 파탄에 이르렀음을 드러냈다. 근대의 권력 체계에서 필요의 통제로서 자유를추구하는 행위는 스스로 전복되었고, 인간은 스스로 만든 지배기구의 톱니 사이에 갇혀 지배받는 존재로 등장한다.
⭐⭐⭐⭐⭐
- P356

결국 필요의 반대편에 있는 자유는 다른 이의 식민화를 전제로 하는 자유의 실천이고, 여성은 그 편파성의 가장 심각한 피해자가 된다. 

남성이 자기 자유를 찾기 위해 육체와 필요를 극복하느라 바쁜 사이, 실천적인 면은 물론이고 이데올로기적인 면에서도 남성이 스스로 부정하려던 인간 존재의 일면을 무언가가 흡수해야만 했다

여성은 누가 보든 이를 담을 수 있는 확실한 그릇이었다. 사실 서구 문명의 지배 담론 대부분에서 여성과육체가 거의 동의어라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다.
⭐⭐⭐⭐ - P356

예속적이며 더렵혀지기 쉬운 여성의 지위는 여성이 육체와 동일시되는과정과 철저히 얽혀 있고, 이때 여성의 육체는 개인과 사회를 육체와 정신과 가치 평가하는 또 다른 정신으로 가르는 사회 구조물 내부에 자리한다. 

남성은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여성은 생리학에 묶인 존재로서 역사적으로 너무 자주 성적인 측면과 재생산 관련 측면으로 환원되었다.여성이 자연과 동일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여성의 일상 존재가 생명과 생명에 대한 관심, 즉 출산과 돌봄에 묶이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런 조합이라면 여성을 정치에 투입하기에 가장 부적절하고 불순한 존재로 보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 - P357

프로이트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욕망을 이미 주어진 어떤 강력한것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욕망이 그렇게 나타나는 것은우리가 바로 그 욕망을 추방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욕망을 두려워하고 거부한다. 예컨대 우리는 생각을 파악한 뒤 이를 바꾸기도 하지만, 욕망에 대해서는 이를 파악하고 나서도 바꿔 보려는꿈을 절대 꾸지 않는다.  - P364

욕망처럼 아예 추방된 것이아니라서, 생각은 이런 식으로 경험된다. 생각에 가능성의 여지가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데, 이처럼 생각에 우리를 위한 자유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을 두려워하지않는다. 우리가 무엇을 추방한다면, 우리가 무엇에 무지하다면,
그 무엇이 우리를 지배할 것이다. 
🍭🍭🍭🍭🍭🍭🍭 - P364

철학에서 에로스를 피하던 플라톤이 거기에 폭군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에로스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탐구한 소크라테스는 이를 현명함이라고 고 생각했을 것이다.
🍭🍭🍭🍭🍭 - P365

깊이 추궁해 본 적 없는 우리의 공포가 우리를 보수적으로 만들고,
따져 물어본 적 없는 우리의 욕구가 우리를 배고프고 잔인하게만든다. 또한 따져 물어본 적 없는 우리의 갈망이 우리를 만족시키지 않는 대상과 관계에 집착하게 한다.
🍭⭐🍭⭐🍭⭐🍭⭐🍭⭐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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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30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 🌟 보다는 막대사탕 🍭 이군요^^

미미 2022-01-30 12:41   좋아요 1 | URL
별보다 강력해 보이죠ㅋㅋㅋㅋ^^*
 
 전출처 : 미미 > 싫어하는 것이 본질에 가깝다

작년에 썼던 글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마키아벨리는 뭘 싫어했을까...이제 베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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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9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철학가 되시는거 아닌가요? ^^ 미미님은 천재를 좋아하시는군요~!!
설날에는 베버 군요? (막스 베버? 누군지는 모르겠어요 😅)

미미 2022-01-29 12:33   좋아요 2 | URL
속독 때문에 더 좋아합니다ㅋㅋㅋ막스 베버 맞아요!ㅋ저도 쭉 이름만 알고 있었어요😁

Redman 2022-01-29 1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버 정치학은 직업으로서의 정치(나남)로 입문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미미 2022-01-29 13:00   좋아요 0 | URL
오 민우님 감사합니다! 베버 연구1인자인 전성우님 책이군요👍
 

정치는 전적으로 눈앞에 있는 적에 의존하면서 언제나 다투고, 반대편이 눈앞에 있지 않거나 너무 약해서 함께하는 투쟁을 끌어낼 수 없을 때 해산한다. - P234

마키아벨리에게 죽거나 죽이는 환경의 외견상 존재나 실제적 존재는 정치의 존재 이유이자 전제 조건이다.  - P235

마키아벨리는 오히려 정치가 정복, 극
복, 매복, 저항의 대상이 있을 때 등장한다고 말한다. 
<피렌체사>에서 그는 전쟁이 평화가 아니라 권력의 확장을 위해, 필연적으로 휴전이나 화해보다 절대적 정복을 통한 해결책을 수반한다고쓴다. 

평화는 실체가 없는 선한 일이지만 정치의 죽음이다.
⭐⭐⭐ - P235

어찌 이렇게 되었을까? 어원이 명백하게 인간적‘이라는 뜻의그리스어인 정치는 동물의 왕국과 우리 사이의 구별을 아주 희미하게 하는 행위가 되었다. 아렌트에 따르면, 전쟁은 전정치적‘
이다. 고전적 자유주의자들에 따르면, 전쟁은 문명사회의 경계,이전이나 바깥에 존재하는 ‘자연 상태다. 그리고 거의 모든 설명에서 전쟁은 정치의 의미와 목적 반대편에 놓이는 현상이다.

"전쟁은 다른 수단으로 행하는 정치의 연속" 이라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Carl von Clausewitz 의 악명 높은 정의는 전쟁과 정치의 구별을 무너뜨린 마키아벨리의 사상에서 가장 잘 구현되었다
⭐⭐⭐⭐ - P237

 여성에게 권력이 있어 보이는 것은 그녀가 움직이는 동기와 행동 양식을 남성이 모두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240

영광과정치적 필요를 빼면 이 권력에는 목적의 자리가 없다. 정치 조직은 고안을 통해 스스로 움직여 가고, 정치 조직을 위한 전쟁은위대함에 대한 자극이 없으면 허물어진다. 잉여 권력을 분출할출구가 없으면 폭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적을 마주하지않을 때는 적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 P242

정치에서 인간의 취약성은 공격성으로 변하고, 그의맹목에는 잔인성이 보충된다. 세계에서 인간의 불안한 관계는그의 비르투에 가려진다. 자연계의 정글에서 살아가기에 부적합하던 마키아벨리의 인간은 마키아벨리의 정치라고 할 만한, 문명 속 정글을 만들어 냈다.
- P243

이 장의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수것들이 증명한 고도의 파토스와 긴장이다. 베버가 서양사의 이시점을 대표해 분석할 중요한 인물이 된 것은 그의 삶과 저작 모두, 꾸두에 담겨 있는 극치, 위기, 모순 때문이다.
그는 위기를 상징화하고 명백히 하는 데 탁월했다.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의 표현에 따르면, "베버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실패의 의미를 더할 나위 없이 보여 주었다."5 베버는 가치관과 생활 방식의 측면에서정치학, 교육학, 과학, 인식론의 주류 흐름을 구체화한 뒤 그에 맞서 싸웠다. 또한 자신이 그렇게 거세게 비난한 바로 그 권력, 조직, 지식의 양상을 가장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려고 했다. 
⭐⭐⭐⭐ - P251

베버에 따르면, 결혼은 가정의 기반이 아니며 "어머니 · 아버지 · 아이를 아우르는 단순한 성의 결합이나 사회화 단위의 결합도 아니다." 사회제도로서의 결혼은 "결혼하지 않은 채 맺은 성관계에 대한 안티테제로만 존재한다."  - P253

남성 집단 구성원들은 기본적으로 무장을 하고 성폭행과 약탈을 했는데, 오직 이런 남성들만이 영토 공동체의 ‘자유롭고, ‘동등한‘ 구성원으로여겨진다.18

주석18"만인 평등 전사단(Warriors, all equall‘ ] 은 형제애 조직이다." N.O.
Brown, Love‘s Body, p. 12.
- P256

베버에 따르면, 가정 내 권위와 충성은 두 가지 근본적 특성에서 비롯한다. 자산 소유와 소비의 공산주의에서 발생하는 ‘연대‘,가정의 가장 강건한 구성원이 존경을 받는 ‘우월성‘이 그 두 가지다.  - P257

전사단이 정치의 창립을 구성하는 바로 그순간에도 그들의 모든 활동은 일상적 삶의 영역과 구별되기 때문에 정치 연합의 연속적이고 현실에 기반한 양상에 다다를 수 없다. 정치는 전쟁에서 탄생하지만, 정치와 인간이 전쟁만으로는살아갈 수 없다. 정치 연합이 지속적인 토대 위에 존재하려면 일상적 삶에 뿌리내려야 하는 것이다. 
⭐⭐⭐⭐ - P260

인간의 영적 삶의 죽음은 합리화가 가져온 자유 소멸의 과정에서 최후의 일격이 된다. ‘플라톤의 경우에서처럼 자유가 만들어지는 것은 영혼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합리화는 본성상 영혼없는 행동, 규율에서 비롯한 복종, 체계 제약적 선택지에서 계산을 거쳐 도출된 결정 등을 수반한다.
- P302

여기에서 베버가 그 전후의 많은 사상가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 깊이 있는 내적 삶을 향한 더 강한 성향이 있다고 보았음을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대조되는 인간의 소명은 삶의 외적 차원, 즉 외향 세계 및 권력 세계에 대한 것이다.34 이는 베버가 인간에게 내적 삶이 전혀 없다고 여겼다는 뜻이 아니다. 그는내적 삶을 ‘여성적‘ 차원, 즉 선천적 힘은 없지만 모든 인간적 의미가 유래하는 차원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베버가 앞에서 묘사한 것은 여성적인 것이 점차 ‘남성적인‘ 기술에 질식당하다가결국 전멸하는 정치·사회 질서다
⭐⭐⭐⭐⭐
- P302

이 모든 주제는 베버의 마하슈타트 Machstaat (권력 국가), 즉 고유한 가치는 없지만 그가 최상의 정치적 가치라고 이름 붙인 도구에 대한 헌신으로 귀결된다. 마하슈타트는 남성주의적인 도구적합리성의 징후가 되고 목표 합리화 작업의 완벽한 예가 되는 제도다.  - P306

그가 말하는 참된 정치가는 정치에 ‘의지‘ 하기보다는 정치를 위해 살고, 경제에 대한 사적 염려에서 자유로우며,‘계급적 이해 너머‘ 일상의 진부한 걱정 너머에있는 정치를 추구한다. 그가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 주장하듯 참된 정치가는
"사물과 인간 모두와 거리를 둬야 한다. 그러나 앞에 인용한구절은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두 번째 특성, 즉 지배의 행사를 불러일으킨다. 베버의 설명에 따르면,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지극히 강력한 지배 양식이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추종자들의 외적 협조는 물론이고 그 영혼‘ 사로잡기를 통해 충성, 헌신,복종을 명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버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명확하게 말하자면, 역사의 창조적 변혁의 힘"이라고 부른다.  - P318

베버가 그려 내고 옹호한 남성적으로정식화된 정치는 인간의 어떤 욕구에도 구속받지 않는 권력에대한 욕망이고, 이 욕망의 목적은 개인적 · 국민적 권력과 명망의.
실현을 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는 전사 계급과 가부장의 지배에서 태어나 뚜렷하게 인간적이며 최고의 소명, 가장 위대한 명분, 합리화된 존재의 낮은 질서로부터의 구원 등으로 나타나는동안 국면마다 삶을 위협하고 질식시켰다. 이것이 수세기에 걸쳐 개입한 남성됨이 우리에게 남겨 준 정치와 정치적 삶의 구상이자 실천이다.
- P326

최초의 정치꾼은 약탈적 습격에 참여한 부족의 전사였다. 오늘날 람보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은 ‘우주전함 미국호‘의 레이저광선을 겨누고, 그사이 CIA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세계 전역에서 총기와 도이 개입하는 초정밀 약탈 습격을 계획한다. 심지어 남성들 사이에도 저항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모든 남성이 무의미한 폭력으로 대표되는 남성은 아니다.
⭐⭐⭐⭐ - P336

정치와 남성됨은 일상적 삶과 관심사, 정례적인 요구, 인간적필요 등의 영역 너머 ‘특별한 것의 영역에서 번성한다. 이와 같은 정치의 근본 요소이면서 정치적으로 생성된 필요는 권력을향한 분투의 결과이며, 다른 인간이나 국가가 같은 것을 노리고움직이는 맥락에서 그 경계 너머로 자기 자신이나 국가를 투사하는 행위의 결과다.
⭐⭐⭐⭐⭐ - P337

남성성이 아니라 제도화된 남성됨이라는 이상이 문제다. 정치 자체가 아니라 소외된 남성의 정치가 공포다. 권력 자체가 아니라 생명에 대항하는, 텅 빈 목적을 좇는 권력이 적이다. 

삶 너머로 연장된 삶과 인간에 대한 기획은 반드시 다시 통합해야 한다. 육체와 머리는 서로에게 돌아가야만 한다. 이는 이상적이거나 이름 붙일 수 없게나 수동적이거나 자연주의적인 정치가 아니다. 반정치 政治 또는 삶을 결코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정치다. 관습으로 구성된 남성됨과 결별하는 정치다.
⭐⭐⭐⭐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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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9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2022년의 철학 도서 완주의 해로!!
설 연휴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ㅅ^

미미 2022-01-29 18:01   좋아요 2 | URL
그러고싶어요!!ㅋㅋㅋ
스콧님도 설 연휴 즐겁고 따뜻하게 보내세요😆⚘
 

현란한 추리닝을 입은 현빈의 <시크릿가든>만 알뿐 아직까지 이 소설의 줄거리를 몰랐기에 더욱 재밌게 읽었다. 역시 근력과 활력은 거져 얻어지는것이 아니다. 이기적이었던 외동딸의 성장스토리! 영국 요크셔에 한번쯤 가보고싶다.



사진출처:블로그 리디아의 여행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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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8 2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젠 원서까지~!! ㅋ 미미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미미 2022-01-28 20:36   좋아요 6 | URL
다음엔 레벨1입니다ㅋㅋㅋ레벨 7까지 순서대로 고고씽!! 새파랑님도 설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mini74 2022-01-28 20: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영어공부 시작이신건가요 👍 미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미미 2022-01-28 20:47   좋아요 6 | URL
올해는 피하지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쭉 읽으려고요! 히힛ㅋ미니님도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대장정 2022-01-28 21: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깜짝 놀랐어요. 제 이름이 😂

미미 2022-01-28 21:25   좋아요 6 | URL
오 그래요?!! 원서?현빈? 둘 중 하나군요ㅎㅎㅎ😄

대장정 2022-01-28 21:47   좋아요 5 | URL
ㅋㅋ 전 제 이름이 별로 맘에 안드는데, 어느날 엄청 유명한 이름이 되었더군요.

햇살과함께 2022-01-28 22:10   좋아요 6 | URL
김주원!??

대장정 2022-01-28 22:12   좋아요 6 | URL
미미님 글에서 젤 유명한 이름은 현빈 아닌가요?ㅋㅋ 현빈입니다. 성은 비공개 🥲🥲

미미 2022-01-28 22:22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1-28 22: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현빈의 시크릿 가든만 알아요.
이제 본격적으로 영어 원서 읽으시는군요~^
응원합니당**

미미 2022-01-28 22:49   좋아요 6 | URL
다행히 줄거리를 모르는 작품이 많아서 기대하고 있어요!ㅎㅎㅎ페넬로페님 응원 감사해요^^*

독서괭 2022-01-28 23: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비밀의 화원> 인가요??? 저 어릴 때 이 작품 진짜 좋아했어요 ㅠㅠㅠ 원서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사투리 나오지 않나요? 어렵지 않나요?

미미 2022-01-28 23:39   좋아요 4 | URL
괭님 읽어보셨군요~♡ 저 두번 울컥했어요!! 이 책은 요약본이라 주요 내용만 담겨있을거예요^^*
총 57페이지까지고 뒤에는 퀴즈같은것들로 채워져있어요. 사투리도 조금 나오는데 신기했어요.ㅎㅎ 도서관에 보통 북웜시리즈 있을거예요 이건 레벨3이고 쉬운편이예요😉

얄라알라 2022-01-28 2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란한 추리닝? 저만 몰랐던 아이코닉한 의상인가봐요.
현빈이라면, 그 ㅅㅎㅈ님과 나란히 나오던?^^

원작 소설이 있던 드라마였다는 걸 미미님 덕분에 배워갑니다

미미 2022-01-29 00:05   좋아요 4 | URL
평범하지 않은 츄리닝을 입고 나와서 ˝디자이너가 한땀한땀 수놓았다˝고 얘기하거든요ㅎㅎ하지원하고 주연으로 나왔었는데 ㅅㅎㅈ는 누굴말씀하신걸까요🤔
이 소설과는 제목만같고 관련은 없을듯 합니다 북사랑님 굿밤,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2-01-29 00: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ㅅㅎㅈ(손예진??) 제가 아주 둔하네요. 하지원과 커플로 나왔다면 현빈님도 나이가 아주 젊으신건 아니겠네요^^ 츄리닝은 직접 검색해서 봐야겠습니다 ㅋ

미미 2022-01-29 00:13   좋아요 2 | URL
네! 북사랑님도요*^^*

얄라알라 2022-01-29 0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설연휴 푸욱 쉬시며 즐겁게 보내시기를.

행복한책읽기 2022-01-29 0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지두 그 짙은 파랑 반짝이 추리닝 생생히 기억합니다.^^ 도전녀 미미님~~~ 명절 연휴 즐겁고 편안하게 보내세요~~~^^

미미 2022-01-29 11:17   좋아요 2 | URL
여러벌 입고 나왔는데 저도 그 파랑 반짝이만 기억나요ㅎㅎㅎ책읽기님도 따뜻하고 웃음가득한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