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전적으로 눈앞에 있는 적에 의존하면서 언제나 다투고, 반대편이 눈앞에 있지 않거나 너무 약해서 함께하는 투쟁을 끌어낼 수 없을 때 해산한다. - P234

마키아벨리에게 죽거나 죽이는 환경의 외견상 존재나 실제적 존재는 정치의 존재 이유이자 전제 조건이다.  - P235

마키아벨리는 오히려 정치가 정복, 극
복, 매복, 저항의 대상이 있을 때 등장한다고 말한다. 
<피렌체사>에서 그는 전쟁이 평화가 아니라 권력의 확장을 위해, 필연적으로 휴전이나 화해보다 절대적 정복을 통한 해결책을 수반한다고쓴다. 

평화는 실체가 없는 선한 일이지만 정치의 죽음이다.
⭐⭐⭐ - P235

어찌 이렇게 되었을까? 어원이 명백하게 인간적‘이라는 뜻의그리스어인 정치는 동물의 왕국과 우리 사이의 구별을 아주 희미하게 하는 행위가 되었다. 아렌트에 따르면, 전쟁은 전정치적‘
이다. 고전적 자유주의자들에 따르면, 전쟁은 문명사회의 경계,이전이나 바깥에 존재하는 ‘자연 상태다. 그리고 거의 모든 설명에서 전쟁은 정치의 의미와 목적 반대편에 놓이는 현상이다.

"전쟁은 다른 수단으로 행하는 정치의 연속" 이라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Carl von Clausewitz 의 악명 높은 정의는 전쟁과 정치의 구별을 무너뜨린 마키아벨리의 사상에서 가장 잘 구현되었다
⭐⭐⭐⭐ - P237

 여성에게 권력이 있어 보이는 것은 그녀가 움직이는 동기와 행동 양식을 남성이 모두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240

영광과정치적 필요를 빼면 이 권력에는 목적의 자리가 없다. 정치 조직은 고안을 통해 스스로 움직여 가고, 정치 조직을 위한 전쟁은위대함에 대한 자극이 없으면 허물어진다. 잉여 권력을 분출할출구가 없으면 폭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적을 마주하지않을 때는 적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 P242

정치에서 인간의 취약성은 공격성으로 변하고, 그의맹목에는 잔인성이 보충된다. 세계에서 인간의 불안한 관계는그의 비르투에 가려진다. 자연계의 정글에서 살아가기에 부적합하던 마키아벨리의 인간은 마키아벨리의 정치라고 할 만한, 문명 속 정글을 만들어 냈다.
- P243

이 장의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수것들이 증명한 고도의 파토스와 긴장이다. 베버가 서양사의 이시점을 대표해 분석할 중요한 인물이 된 것은 그의 삶과 저작 모두, 꾸두에 담겨 있는 극치, 위기, 모순 때문이다.
그는 위기를 상징화하고 명백히 하는 데 탁월했다.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의 표현에 따르면, "베버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실패의 의미를 더할 나위 없이 보여 주었다."5 베버는 가치관과 생활 방식의 측면에서정치학, 교육학, 과학, 인식론의 주류 흐름을 구체화한 뒤 그에 맞서 싸웠다. 또한 자신이 그렇게 거세게 비난한 바로 그 권력, 조직, 지식의 양상을 가장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려고 했다. 
⭐⭐⭐⭐ - P251

베버에 따르면, 결혼은 가정의 기반이 아니며 "어머니 · 아버지 · 아이를 아우르는 단순한 성의 결합이나 사회화 단위의 결합도 아니다." 사회제도로서의 결혼은 "결혼하지 않은 채 맺은 성관계에 대한 안티테제로만 존재한다."  - P253

남성 집단 구성원들은 기본적으로 무장을 하고 성폭행과 약탈을 했는데, 오직 이런 남성들만이 영토 공동체의 ‘자유롭고, ‘동등한‘ 구성원으로여겨진다.18

주석18"만인 평등 전사단(Warriors, all equall‘ ] 은 형제애 조직이다." N.O.
Brown, Love‘s Body, p. 12.
- P256

베버에 따르면, 가정 내 권위와 충성은 두 가지 근본적 특성에서 비롯한다. 자산 소유와 소비의 공산주의에서 발생하는 ‘연대‘,가정의 가장 강건한 구성원이 존경을 받는 ‘우월성‘이 그 두 가지다.  - P257

전사단이 정치의 창립을 구성하는 바로 그순간에도 그들의 모든 활동은 일상적 삶의 영역과 구별되기 때문에 정치 연합의 연속적이고 현실에 기반한 양상에 다다를 수 없다. 정치는 전쟁에서 탄생하지만, 정치와 인간이 전쟁만으로는살아갈 수 없다. 정치 연합이 지속적인 토대 위에 존재하려면 일상적 삶에 뿌리내려야 하는 것이다. 
⭐⭐⭐⭐ - P260

인간의 영적 삶의 죽음은 합리화가 가져온 자유 소멸의 과정에서 최후의 일격이 된다. ‘플라톤의 경우에서처럼 자유가 만들어지는 것은 영혼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합리화는 본성상 영혼없는 행동, 규율에서 비롯한 복종, 체계 제약적 선택지에서 계산을 거쳐 도출된 결정 등을 수반한다.
- P302

여기에서 베버가 그 전후의 많은 사상가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 깊이 있는 내적 삶을 향한 더 강한 성향이 있다고 보았음을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대조되는 인간의 소명은 삶의 외적 차원, 즉 외향 세계 및 권력 세계에 대한 것이다.34 이는 베버가 인간에게 내적 삶이 전혀 없다고 여겼다는 뜻이 아니다. 그는내적 삶을 ‘여성적‘ 차원, 즉 선천적 힘은 없지만 모든 인간적 의미가 유래하는 차원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베버가 앞에서 묘사한 것은 여성적인 것이 점차 ‘남성적인‘ 기술에 질식당하다가결국 전멸하는 정치·사회 질서다
⭐⭐⭐⭐⭐
- P302

이 모든 주제는 베버의 마하슈타트 Machstaat (권력 국가), 즉 고유한 가치는 없지만 그가 최상의 정치적 가치라고 이름 붙인 도구에 대한 헌신으로 귀결된다. 마하슈타트는 남성주의적인 도구적합리성의 징후가 되고 목표 합리화 작업의 완벽한 예가 되는 제도다.  - P306

그가 말하는 참된 정치가는 정치에 ‘의지‘ 하기보다는 정치를 위해 살고, 경제에 대한 사적 염려에서 자유로우며,‘계급적 이해 너머‘ 일상의 진부한 걱정 너머에있는 정치를 추구한다. 그가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 주장하듯 참된 정치가는
"사물과 인간 모두와 거리를 둬야 한다. 그러나 앞에 인용한구절은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두 번째 특성, 즉 지배의 행사를 불러일으킨다. 베버의 설명에 따르면,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지극히 강력한 지배 양식이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추종자들의 외적 협조는 물론이고 그 영혼‘ 사로잡기를 통해 충성, 헌신,복종을 명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버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명확하게 말하자면, 역사의 창조적 변혁의 힘"이라고 부른다.  - P318

베버가 그려 내고 옹호한 남성적으로정식화된 정치는 인간의 어떤 욕구에도 구속받지 않는 권력에대한 욕망이고, 이 욕망의 목적은 개인적 · 국민적 권력과 명망의.
실현을 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는 전사 계급과 가부장의 지배에서 태어나 뚜렷하게 인간적이며 최고의 소명, 가장 위대한 명분, 합리화된 존재의 낮은 질서로부터의 구원 등으로 나타나는동안 국면마다 삶을 위협하고 질식시켰다. 이것이 수세기에 걸쳐 개입한 남성됨이 우리에게 남겨 준 정치와 정치적 삶의 구상이자 실천이다.
- P326

최초의 정치꾼은 약탈적 습격에 참여한 부족의 전사였다. 오늘날 람보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은 ‘우주전함 미국호‘의 레이저광선을 겨누고, 그사이 CIA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세계 전역에서 총기와 도이 개입하는 초정밀 약탈 습격을 계획한다. 심지어 남성들 사이에도 저항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모든 남성이 무의미한 폭력으로 대표되는 남성은 아니다.
⭐⭐⭐⭐ - P336

정치와 남성됨은 일상적 삶과 관심사, 정례적인 요구, 인간적필요 등의 영역 너머 ‘특별한 것의 영역에서 번성한다. 이와 같은 정치의 근본 요소이면서 정치적으로 생성된 필요는 권력을향한 분투의 결과이며, 다른 인간이나 국가가 같은 것을 노리고움직이는 맥락에서 그 경계 너머로 자기 자신이나 국가를 투사하는 행위의 결과다.
⭐⭐⭐⭐⭐ - P337

남성성이 아니라 제도화된 남성됨이라는 이상이 문제다. 정치 자체가 아니라 소외된 남성의 정치가 공포다. 권력 자체가 아니라 생명에 대항하는, 텅 빈 목적을 좇는 권력이 적이다. 

삶 너머로 연장된 삶과 인간에 대한 기획은 반드시 다시 통합해야 한다. 육체와 머리는 서로에게 돌아가야만 한다. 이는 이상적이거나 이름 붙일 수 없게나 수동적이거나 자연주의적인 정치가 아니다. 반정치 政治 또는 삶을 결코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정치다. 관습으로 구성된 남성됨과 결별하는 정치다.
⭐⭐⭐⭐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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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9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2022년의 철학 도서 완주의 해로!!
설 연휴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ㅅ^

청아 2022-01-29 18:01   좋아요 2 | URL
그러고싶어요!!ㅋㅋㅋ
스콧님도 설 연휴 즐겁고 따뜻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