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는 당신의 아들에게 인생을 한층
더 열정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라고까지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승마와 사치스러운 의복, 빚과 대출, 도박과 방탕, 이러한 요소들이야말로 젊음을 구성하는 필요하고 매력적인 장치들입니다. 그가젊고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상 이것이 그가 삶을 보내는 가장 현명하고 예술적인 방법입니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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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질병입니다. 지적 흥분이나 공기 또한 질병입니다. 그렇지만 지상에 시가 나타난 순간, 광기의 정도가 한층 강화됐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거의 모든 시인들이 광인입니다. 

누가 그들을 비난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의사들은 그들이 환자라고 말합니다. 물론 시인들에 대한 평가가 과장되기는 했지만 제게는 정말로 뛰어나고 소중한 시인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죽음에 한 발 다가가게 하면서 우리의 지적 세계를 넓히고 우리의 관점을 재배치합니다.

그러니까 시인들은 환자이며 광인이라는 의사들의 말이 모두 맞습니다. 그렇다고 칩시다. 하지만 신비주의신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행복한 질병이며 천상의 광기입니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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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3-15 16: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질병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지면 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아니거든요.
평범하던 사람이 사랑에 빠져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더라고요.

미미 2022-03-15 18:02   좋아요 2 | URL
네! 사랑은 걸려본 사람은 다 인정하는 질병인듯 합니다. 그래도 진정한 사랑은 사람을 살게 한다고 늘 생각하는데 그런 경우는 사랑이라고 착각한 집착아닐까요?ㅠㅠ

scott 2022-03-15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천상의 광기!, 작가들, 예술가들의 창작력의 샘!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미미 2022-03-15 18:04   좋아요 2 | URL
그렇죠!! 창장력의 샘👍 결코 마르지 않는ㅎㅎㅎ

새파랑 2022-03-15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기쁨도 주고 병도 주고 질병이 맞는거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질병이 없다면 인생이 건조할거 같아요 ^^ 역시 프루스트 찐팬 미미님~!!

미미 2022-03-15 18:06   좋아요 2 | URL
그렇죠. 공감입니다! 초반 지루한 구간도 좀 있었는데 역시 프루스트네요!ㅎㅎ

페넬로페 2022-03-15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교롭게도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계속 프루스트가 언급되고 있어요.
시작해야 하는데~~
시인은 모든 것을 병적으로라도 자세히 들여다봐야하니 광인이 될 수밖에 없는것 같아요^^

미미 2022-03-15 22:38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어떤 책인지 궁금해요^^♡ 저도 그럴때가 있는데 그 작가님이 부르는거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이봐 내 책 한번 읽어봐˝라고요ㅎㅎ 이 글 프루스트가 20대에 쓴 거래요! 풋풋하죠ㅎㅎ

mini74 2022-03-16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열도 나고 헛소리도 하게 되지요. 그런 헛소리들이 전염되어 사랑이 들끓게 되는거 아닐까요 ㅎㅎ 프루스트 이 글은 좀 귀여운데요. ㅋㅋ

미미 2022-03-16 15:35   좋아요 2 | URL
귀엽죠ㅋㅋㅋ이런 느낌의 글이 더러 있어요! 그래서 사랑을 감기에도 많이 비유하나봐요ㅋㅋ프루스트 너무 좋아요!!😍
 

윤핵관으로 알려져있던 장제원과 권성동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는 것부터 예상한대로 진행되는구나 싶었다. 오늘은 뉴스를 검색하니 드디어 ‘여성장관 할당제‘를 폐지한단다. 그러면서 ‘능력주의‘를 강조했다. ‘능력주의‘참 그럴듯해 보이고 공정해 보이는 ‘능력주의‘. 하지만 시스템의 문제는 편리하게 눈 딱 감아주는 기득권의 페이보릿‘능력주의‘의 고고씽!!

여성 장관 할당제 폐지…"구조적 성차별 외면" 지적도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292421



여성 장관할당제는 결국 여성 할당제를 말하는 거라 생각해 ‘여성 할당제‘로 이야기하기로한다.
여성 할당제란 무엇인가? 여성 할당제가 애초에 왜 만들어졌을까? 남성을 차별하기 위해서? 능력은 남성들이 훨 뛰어난데 능력없는 여성을 자리에 채우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뭔가 굉장히 불공정해 보인다. 그렇담 ‘여성 할당제‘는 능력있는 남성들을 하나라도 더 배제하기 위해 생긴건가?


그래서 나도 읽어보고 나누려고 퍼왔다.

*여성할당제: 여성의 사회ㆍ공직 진출을 위해 여성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자리를 할당하는 제도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와 정치구조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교정하기 위한 장치로 북유럽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제한적으로 여성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성할당제는 기존에 정당법에 의해서 국회의원 및 시ㆍ도의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의 30%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명시되어 있었으나, 각 정당이 법을 위반해도 처벌할 조항이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2002년 3월 개정된 선거법(현,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야정당이 광역의회 비례대표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지역구 공천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권장했다. 또 정당법은 지역구의 여성할당 권고를 따르는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도록 했다. 그러나 2002년 6ㆍ13 지방선거의 후보선정 작업이 시작되면서 출사표를 던졌던 여성후보의 대다수가 경선에서 조직과 자금력이 우세한 남성후보들에게 밀려 낙선되었다.


이후 2005년 8월 개정된 공직선거법 제47조에서는 정당이 국회의원ㆍ지방의회의원 비례대표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하되, 후보자명부 순위의 매 홀수에 여성을 올리도록 했다. 또한 국회의원ㆍ지방의회의원 지역구 공천은 각각 총 전국지역구 수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권장하였다. 한편 2010년부터는 정당이 지방의회의원 지역구 공천에서 군지역을 제외한 지역구마다 1명 이상의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드디어, 민생이 무너진 이유가 ‘여성할당제‘인것처럼 포효하던 하버드 졸업생의 아우성이 반영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

여성할당제’ 폐지하라!… 그런데 정작 폐지할 게 없다?
https://m.hani.co.kr/arti/society/women/996181.html#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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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3-14 22: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람 절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윤 덕분에 요즘 네이버 잘 들어가지 않네요.
그것 하나는 좋습니다^^

미미 2022-03-14 22:39   좋아요 5 | URL
그렇죠! 하...저도 마음 같아선 네이버 끊고싶네요ㅎㅎ
tv뉴스는 거의 안보고있어요ㅋㅋㅋㅋ

2022-03-14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4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4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22-03-14 2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윤핵관 뿐 아니라 뜨악 하는 이름들 차근차근 다 불러낼겁니다. 여성할당을 뭐 대단하게 한거처럼 얘기하는거 자체가 코를 잡고 웃을 일입니다. ㅡㅡ

미미 2022-03-14 22:42   좋아요 6 | URL
그렇겠죠! 티 안나게 당근하나씩 던져주면서ㅋ 모든 문제가 마치 여성탓이라는 뉘앙스가 항상 담겨있는듯 느껴져요.

singri 2022-03-14 22:49   좋아요 6 | URL
아 전 선거우울증이 생기는 느낌입니다ㅜ

미미 2022-03-14 22:57   좋아요 4 | URL
저도 요 며칠 그래요. 많이들 요즘 그럴것 같아요. 워낙 근소한 차이여서 더더욱요ㅠㅠ

2022-03-14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4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22-03-15 06:46   좋아요 2 | URL
건진법사랑 이만희도 있자나요
mb도 김성태도 어느새 ㅎ

모나리자 2022-03-14 23: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사 글 보면 아직도 우린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능한 여성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면 좋겠어요.
이렇게 관심을 갖고 나누는 것도 사회를 위해 좋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굿밤 되세요~미미님.^^

미미 2022-03-15 10:05   좋아요 3 | URL
기득권 위주로 대표되고 있는 지금의 정치 환경으로는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여성이 국민 절반이니 여성들에게 절반의 대의가 이루어지도록하고 직업군도 분포도에 맞게 다양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모나리자님 응원 감사해요!! ^^*

잠자냥 2022-03-14 23: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짜 공정하려면 교사나 공무원직 등에서 사실상 남성 할당제가 되어버린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부터 페지해야 할 거 같은데요. ㅎㅎㅎ

미미 2022-03-15 10:17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ㅋㅋㅋㅋ실제 데이터는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가 계속 이어지는데, 앞으로 어찌될지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할것 같아요. 여성의원들이 이런 부분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것도, 일부 의견 제시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는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mini74 2022-03-15 0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뉴스도 인터넷도 북플말곤 한동안 안하려다가ㅠㅠ 그래도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겠지요. 미미님 그럼에도 편한 밤이 되길 바라봅니다. 푹 주무세요 ㅠㅠ

미미 2022-03-15 10:24   좋아요 2 | URL
어쩌다 뉴스보면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구요ㅠㅠ 표 차이가 크지 않으니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 민의도 존중하길 바랍니다. 어찌하는지 같이 지켜봐요 미니님~♡

기억의집 2022-03-15 0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울해집니다.. 잠시 잊고 있었어요. 저도 미미님처럼 뉴스 아예 안듣고 안 읽고 책만 읽어서..

미미 2022-03-15 10:28   좋아요 1 | URL
이걸 선거 우울증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많이들 비슷하신것 같아 든든하고 위안이 되네요. 책 읽는 동안은 생각 안할 수 있어 좋죠. ^^*

그레이스 2022-03-15 06: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시 뉴스에서 멀어져 있었는데... 미미님 글이 정신차리게 해주시네요.
예상하고 있던 수순이긴 하지만...!

미미 2022-03-15 10:35   좋아요 1 | URL
그쵸! 첫 날부터 이것저것 예상한대로라 뉴스 댓글보면 당선자 지지자들도 놀라던데 그분들은 대체 왜 놀라는건지 신기했어요. 중대재해법도 지켜보고 있어요.

책읽는나무 2022-03-15 0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투표하기 몇 달 전부터 티비 아예 안켜고, 안듣고...투표 끝나도 아예 차단하고, 이너피스 하는 중인데, 참나....그렇게 하나,하나 바꾸고 있군요?? 예상했지만 여성장관 할당제 폐지는 넘 빠른 거 아냐?싶네요. 다른 거 바꾸는 것보다 성차별쪽이 더 시급했나 보군요?? 자기들 밥그릇 챙기려니 그랬던 건가요?? 세상 어떻게 돌아가려는지???ㅜㅜ
아....이민 가고 싶네요.ㅋㅋㅋ
근데 저쪽은 또 인종차별이 더 심하고, 영어도 안되니....쩝~
5 년동안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미미 2022-03-15 10:42   좋아요 2 | URL
나무님! 이민,ㅋㅋㅋ인종차별에 오늘 처음 웃었습니다ㅋㅋㅋ제 생각에 여성가족부도 없애야하니 여성장관 할당제부터 손보지 않았나싶어요. 반응도 볼겸 말이죠. 국민은행은 눈치껏 영업시간을 늘렸는데 벌써 이런 분위기면 주 120시간도 불가능은 아닐꺼란 생각이 듭니다. 주 5일 근무제도 없애고 싶어할것 같아요ㅋㅋ

잉크냄새 2022-03-15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구를 지지했건 윤짜장의 선거전 행태를 볼때 충분히 예상했던 일일 겁니다. 다만 1번을 지지한 이들은 그것이 그르다고 판단했고 2번을 지지한 이들은 그것이 옳다고 판단한 거겠죠. 지옥문이 열리고 나서도 그 옳다는 믿음을 yuji할지 궁금해지네요.

미미 2022-03-15 18:31   좋아요 2 | URL
그렇죠! 표 차이가 크지 않았고 결과로 젊은 여성들의 민의를 분명히 인식했을텐데도 이런다는게 새삼 놀랍습니다. 저는 요즘 자칭 보수당을 보면서 여성으로서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기분도 듭니다.
잉크냄새님 반갑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학 축제때 신입 남학생들에게 여성처럼 입고 화장하게 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 누가 제일 그럴듯해보이는지(여성스러워 보이는지)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남학생들에게 긴 생머리 가발을 씌우거나 풍성한 파마 가발을 씌운 후 때로 미니스커트와 힐, 촌스러운 화장을 강조하며 웃음을 끌어내는 건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남학생들을 희화화하는 것이 아닌 사실상 여성을 희화화한 것이었다. 여학생들이 남성분장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것은(코미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그것이 반대의 경우만큼 우스꽝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한쪽만 우스꽝스럽지 않은 이유는 '남성'은 주체, 정상, 상징계 질서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비체이기 때문에 조롱꺼리가 될 수 있는거다.


가부장제상징 관습 안에서의 여성괴물 재현은 정신분석에 기반을 둔 성차에 대한 이론들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 P282


다락방님과 함께하는 '3월의 여성주의 책 함께읽기'는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괴물'이란 책이다. 솔직히 나에게는 좀 난해했다. 저자인 바바라 크리드의 학문적 관심사는 이 책이 난해한 이유를 뒷받침한다.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대중문화를 분석하는 작업에 집중해 온 그녀의 관심사는 공포영화와 정신분석학이다. '프로이트와 크리스테바의 영향 아래 현대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을 둘러싸고 구성하는 공포의 본질을 분석, 해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력에서 '뤼스 이리가레'가 바로 떠올랐는데 실제로 중 후반부터 이리가레가 한번씩 인용되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위주로 정리해보고 넘어가려한다. 



이 책은 '에일리언','엑소시스트','캐리','죠스','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사이코'와 같은 공포영화들의 클리셰를 통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관점이 공포영화라는 장르에서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거세당한 자'로써의 프로이트의 여성에 대한 관점이 공포영화에서는 '거세하는 자'로도 그려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의미심장하게도 공포영화는 거세와 관련해서 남성과 여성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둘 다 (남성은문자 그대로, 여성은 상징적으로) 거세된 것으로, 그리고 거세자로 재현된다. p.283


이것에 관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예시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에서 주인공 노만과 그의 어머니와의 관계를 들 수 있다.




베이츠 부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들을 거세했다. 아들을 몰아쳤고, 잔인한 눈으로 그를 감시했고, 다른 누구와도 성관계를 가질 수 없도록 했으며, 그가 성인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의거세하는 역할은 상징적으로 맹금과 칼에 의해서 표현된다.  - P279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 자신은 다른 남자와 자유롭게 관계를 갖는다. 베이츠 부인이 죽자 노만은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한다. 프로이트는 여성이 '거세되었기' 때문에 공포스럽다고 하며 거세의 수행자를 대변하는 것은 오직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꼬마 한스'를 비롯한 그의 임상적 자료들에서도 드러난 '거세하는 여성'에 대한 유년기의 공포에 대해 무시하고 '거세된 여성'의 이미지만을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사이코'나 '미저리'에서 볼 수 있듯이 공포영화에서는 '여성괴물'이 '거세하는 자'가 되기도 한다. 물론 히치콕의 이 영화를 상징하는 장면은 베이츠 부인의 복장을 한 노만에게 공격당하는 여성의 모습이다. 



샤워 장면 살인과 관련하여 어머니가 가장 시각적으로 응징하는 것은 바로 여성이며 자신의 영화적 대응자가 잔인하게 공격당하는것을 보면서 더 직접적으로 억압받는 것은 여성 관객들의 시선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은 중요하다. 타니아 모들스키는 칭송 받는 이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래적인 성차별주의가 거의 논의된 적이 없다는사실을 지적한다. 비평가들은 종종 '사이코'가 관객들의 부정한 관음증적 욕망에 대해 관객들을 벌하고 있는 영화라고 지적하지만, 그들은 영화 안에서 남성 시선의 대상이 되는 여성뿐 아니라 (마리온과 늪지에서 발견된 여자들이라는) 여성들이 거의 모든 응징의 대상이라는 것은, 무시한다(모들스키, 1988, 14). (중략) 사립탐정인 아보가스트 역시 베이츠 부인에 의해서 칼에 찔려 살해당하지만, (9장에서) 슬래셔 영화에 대해 논의했던 것처럼 그의 죽음은 다른 일반적인 남성들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죽음만큼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다. - P279




여성주의 책읽기를 하며 문학작품에서 여성에 대한 관점을 읽어낼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내가 본 공포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다시 떠오르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아마 앞으로 보게 될 영화에서도 어느정도 열린 시각에서 재해석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공포영화는 현실의 이분법을 넘나드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까지도 주로 다루어지는 건 프로이트의 이론과 같은 남성중심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공포영화를 통해서 가부장제 질서 내의 공포와 혐오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기도 하다. 바바라 크리드가 말한 것처럼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프로이트의 거세 이론은 또한 인간질서의 가부장적 본질을 설명한다. 미첼에 따르면, 프로이트에게 정신분석학이 남근중심적인 이유는, 정신분석학이 개인 주체를 통해 굴절시켜 관찰한 인간사회의 질서 자체가 남근중심적이기 때문이다. p.297


집/방/지하실 혹은 다른 어떤 폐쇄된 공간으로 자궁이 상징화되는 것은 공포영화의 핵심적인 도상학이다.p.112


여성의 몸에 대한 착취가 없다면, 사회를 지배하는 상징계 과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이리가레, 1985, 85)  - P307












책을 읽으면서 떠올렸던 공포영화들


  


베오울프: 북유럽 게르만족의 영웅 베오울프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영웅 베오울프와 마녀사이에서 태어난 그렌델. 마녀로 분한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



 


집, 지하실이 여성의 자궁을 상징한다면 숲속에 위치한 캐빈 그리고 그 아래 지하시설과 그곳의 수많은 괴물들이 상징하는 것은? 


 


내가 본 가장 무서웠던 공포영화. 



내가 본 가장 끔찍했던 공포영화





사진출처:진재희의 책 이야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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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3-14 2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이코에 그 샤워신 ㅠ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마더도 여성괴물로 해석할 수 있는 공포영화였어요. 상당히 불쾌한 어떤 감정이 치솟는데 그 정체가 뭘까 하면서 끝까지 보게 되더라고요. ^^ 베오울프는 영화도 보았지만 원작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미미 2022-03-14 21:27   좋아요 5 | URL
‘여성괴물‘ 영화에 대해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부분의 공포영화가 큰 틀을 못벗어나는게 신기해요.<마더>궁금하네요. 저는 해석이 안되는 영화들은 궁금해서 유튭을 많이 뒤져봐요ㅎㅎ

그레이스 2022-03-14 2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 안보는 1인으로서 영화의 주인공에 대해 다 알아들을 수는 없으나, 공포영화에 숨겨져 있는 가부장제 질서 내의 공포와 혐오의 정도는 전달받았습니다.
집, 방, 지하실 등의 폐쇄된 공간이 자궁으로 상징화되는 공포영화의 도상학이라는 말도 이해가 되네요.
숨막히는 느낌!

미미 2022-03-14 22:28   좋아요 5 | URL
제가 보내드린걸 다 받으셨다니 기뻐요 그레이스님! 임무완료한 기분~♡ 제 친구도 공포영화 못봐요. 어떤건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뻔했다 생각하는 영화도 있었는데 이 책을보고 이유를 알았네요.😅

페넬로페 2022-03-14 22: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성주의책을 같이 읽지는 못해도 이달의 미미님 글로 많이 배우는데 이번에는 ㅠ~~
전 공포영화를 잘 못봐요^^
영화를 같이보며 글을 읽으면 좋은데 이번엔 그냥 글로 만족해야겠어요.
책보다는 영상이 훨씬 강렬해요^^

미미 2022-03-14 22:31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도 못보시는군요! 저는 엄청 좋아해요. 가리는 영화가 없는 전형적인 엔프피ㅋㅋㅋㅋ글로 공감해주시는것도 함께 읽어주시는거라 생각해요~♡

다락방 2022-03-14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미미님은 공포영화를 많이 보셔서 떠올릴 영화가 있으셨네요. 저는 밑에 링크하신 영화들 다 못봤고 그리고 포스터 보니까 앞으로도 못볼 것 같아요. ㅠㅠ

저는 어제 시작하려고 여성괴물 펼쳤는데, 아니 글쎄 밤에 침대에서, 무서운 영화들 사진을 보니까 너무 무서워서, 아이씨.. 아침에 시작할걸.. 했답니다. ㅠㅠ

저는 이제 시작하니만큼 부지런히 따라갈게요.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완독하신 거 부러워요... ㅋㅋㅋㅋㅋ

미미 2022-03-14 22:3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도 무서운 영화 잘 못보시는군요! 사진까지 무서우셨다니 제가 올린거 저얼대 보지 마세요!!ㅠㅠ

네. 저는 공포영화 마니아라 안본거 빼고 다봤습니다ㅋㅋㅋㅋㅋ
심지어 너무 무서우면 아침에 일찍(굳이?)볼때도 있어요.ㅋㅋㅋㅋ

저는 다락방님 쭉 따라갑니다~♡ 어렵지만 읽고나니 밑줄도 쌓이고 배우게 된게 많아 뿌듯해요! 아자아자!!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2-03-14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부터 어려워 보이는데 내용은 더 어렵군요~! 전 미미님이 소개해준 영화 중에 본게 하나도 없네요 😅 공포영화 마니아지만 무서운 책표지는 방에 두지 못하는 미미님이군요 ㅋㅋ

미미 2022-03-15 10:49   좋아요 2 | URL
저도 그게 참 이상해요ㅋㅋㅋㅋ책표지요즘은 덜 신경쓰이긴해요.영화는 전쟁영화빼고는 다 좋아합니다 😆 새파랑님은 워낙 책을 좋아하시고 많이 읽으시니 영화 볼 시간이 없으실것 같아요!

mini74 2022-03-14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팔로우 말곤 다 본 영화. 팔로우 미미님이 가장 무서웠다니 기대가 됩니다 ㅎㅎ 여성억압엔 여성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있군요. 저도 열심히 읽고 있어요 미미님의 리뷰가 도움이 아주 많이 됩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미미님 *^^*

미미 2022-03-15 11:20   좋아요 1 | URL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리뷰쓰고 그만한 보람도 없을거예요~♡ 그 목표로 썼어요ㅎㅎ여성의 재생산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 공포영화에 많이 담겨있는것 같아 재밌었어요. 전에 미니님이 이야기하신 메두사도 나와 좋았어요!
제가 더 미니님께 항상 고맙습니다😄

아! 미니님! 팔로우 세계관에 몰입하시면 정말 무서워요ㅠ
한동안 주변을 자꾸 둘러보게되는ㅎㅎ 미니님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ㅎ

scott 2022-03-15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포 영화(괜시리 비명 지르게 만들꼬야!라고 작정하는 장면 끼워 넣는)
안 좋아 해서
안 찾아 보고 있지만

히치콕 영화는 명작!^^

미미님은 어떤 책도 두려워 하실 것 같지 않음요 ㅎㅎ



P.S 좀비 영화가 싫습니돠!ㅎㅎ

미미 2022-03-15 11:03   좋아요 3 | URL
저도 다분히 고의적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 별로예요.ㅎㅎ
어쩔땐 신고하고 싶은적도 있어요(어디?)ㅋㅋㅋ

히치콕 영화는 지금봐도 몰입도가 높아서 신기해요.
생각날때마다 한 편씩 보고 있어요.

두려움없는 독서 멋져요!!
소설은 도덕을 넘어선다는 밀란 쿤데라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3-15 0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포영화 무서워서 못봐서 영화를 제대로 본 게 없더라구요.ㅜㅜ
에일리언은 초창기때 본 것 같기도 하고?
죠스는 어릴 때 본 것도 같지만, 뭐 죠스 머리만 생각나고...죠스바가 자꾸 떠올라 아무 도움도 안되어...그냥 포기하고, 그런가 보네?하고 읽고 있어요ㅋㅋㅋ
지하실이나 동굴이 여자의 자궁을 의미한다는 대목은 저도 100% 동조는 못해도 꽤 일리는 있는 것 같아 밑줄 긋기 하려다 멈춤 상태네요^^
열심히 읽고, 사유하고, 거기다 공포영화까지 잘 보시는 울 미미님!!!
멋진 거 너무 다 하시는 거 아닙니까?ㅋㅋㅋ
암튼 완독도 하시고, 쫙~ 재미나게 영화 이야기와 함께 리뷰 나열해 주시니 많은 도움이 되어 잘 읽고 갑니다^^

미미 2022-03-15 11:12   좋아요 3 | URL
에일리언 시리즈는 커버넌트까지 다 봤어요! 이 세계관이 신화적인면이 있어서 재밌더라구요. 그래도 글로 읽어 보시는건 덜 무서우실것 같은데 그런가요? ^^ 저는 현실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면서 공포영화가 덜 무서워져 즐겨보게되었어요ㅋㅋㅋ

책을 읽으면서 동조하는 부분을 발견하고 그렇지 않은것을 구분하는건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같아요. 그렇게 하나하나 이 세계에 대한 나의 시각을 완성해 나가는 독서의 세계는 너무 값지고 의미있기도 하고요. 그 여정에 나무님이 함께라서 든든하고 즐겁습니다^^*
 

공포와 느와르를 포함하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인용하고 있는 포스트모던 텍스트인 <블루 벨벳>에서는, 관능적으로 부분화된 여성 주인공의 입술과 남성 주인공의 침실 벽에 걸려있는 이빨 달린 질을묘사한 장식용 조각이 장난치듯 서로 연결된다.  - P206

스테판 히스는 <죠스>를 남성의 거세 공포라는 관점으로 분석했다. 그는 첫 번째 여성 희생자 이후에 모든 희생자는 남성이고초점은 다리를 잃는 것이다라고 지적한다(히스, 1976, 27). 히스는 야밤의 해변 장면에서 여성 섹슈얼리티가 주는 위험은 상어의 위험으로 전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러티브는 남성 대 상어의 대립을 설정하고,
이 대립은 상어의 턱을 통해 보이는 보트를 찍은 롱숏에서 상징화 된다.
히스는 또한, 원작 소설에서 죠스에 의한 첫 번째 공격에 대한 보고가,
경비원이 머리카락 속에 숨겨 둔 칼로 자신을 공격한 남자를 거세하는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 읽을 때까지 연기된다는 점을 언급한다. 빨간모자 아가씨‘라는 동화 역시 빨간 모자 아가씨/클리토리스에 대한 언급과 늑대의 삼키는 턱/할머니에 대한 강조를 통해 상징적으로 이빨 달린질을 제시한다.
- P208

클로버의 관점에서 여성이 더 자주 희생자로 그려졌던 이유는 그들에게는 더 광범위한 감정적 표현이 허용되었기 때문이었다. 힘의 성난전시는 남자의 몫이지만, 울고, 움츠리고, 소리치고, 기절하며, 떨고, 자비를 비는 것은 여성의 몫이다. 간단히 말해서 비체적 공포는 젠더화된여성성이다(117). 로얄 브라운에 따르면 슬래셔 영화는 고대 유대 기독교 신화의 매우 미국적인 브랜드의 가장 격하고 가장 강력한 반여성적국면으로부터 자라났고 이 신화에서 여성은 그녀의 성적 욕망 때문에남성의 순수로부터의 타락에 책임이 있는 존재였다(1980, 172). 여성은인간의 조건 때문에 비난 받았고, 이 때문에 희생양이 되었다.

(클로버,1989,105) - P237

슬래셔 영화는 분명하게 거세 불안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남성의거세에 대한 두려움을 다룬다. - P237

아주 소수의 비평적 관심만이 슬래셔 영화의 여성 거세자에 주목했다. 여성은 슬래셔(난도질 하는 자와 여성 영웅이라는 두 가지 맥락에서거세자로 재현된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살인마의 손>, <13일의 금요일>, <지금 뒤돌아보지 마라>, 그리고 <자매들처럼 여성 슬래셔를 그린 영화들은 꽤 많다. 이 영화들은 여성 슬래셔가 언제나 정신병자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강간 복수 카테고리와는 다르다. 

어떤 영화들에서는 슬래셔가 여자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남자가 여성으로변장한 것이다. (<사이코>, <공포의 그림자>, <드레스트 투 킬>). <13일의 금요일>에서는 거세하는 어머니가 여성과 남성 희생자 모두를난도질한다. 그녀의 희생자는 그들이 성적 행위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절단/살해당한다. - P230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남성이 여성이 거세되지 있았다는 사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많은 영화에서 여성을 거세된 것으로(구성한다‘는, 이미 앞에서 다루었던, 루리의 주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 P246

시각적으로 존중할만한 성교와 존중할수 없는 성교의 대조는 모텔과 집이라는 영화의 두 가지 중심 장치의상징에 의해서 강화된다. 어머니의 영역인 집은 마치 비인간적인 성교와 연결되어 있는 장소인 아래편 모텔에서 벌어지는 행위들을 감시라도하려는 듯이 모텔의 뒤편에 우뚝 솟아있다.
- P265

 베이츠 부인은 엄격한 도덕주의자이며거세하는 어머니였다. 노만은 마리온에게 개나 고양이를 박제하는 것은처음부터 순응적이지 않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노만이 말하는 순응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의 응접실에 있는 새들은 맹금이다. 그들은 곧 그들의 희생양에게 달려들 것처럼 머리 위에 서슬이 퍼렇게 정지해 있다. - P267

우리는 그녀가실제로 어땠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이것은 아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노만의 어머니에 대한 묘사에 따라, 우리는 그녀가 그의 삶의 모든 것을통제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그녀를 거세하는 조재 특히성적 욕망에 있어 자신의 아들을 믿지 않는 어머니로 전시했다.  - P267

어머니가 벌하고 거세하는 부모이기 때문에 두렵다는 개념은 우리에게 샤워 장면의 살인을 해석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을 제공한다.
샤워 중인 마리온을 공격하는 ‘어머니는 거세하는 부모다. 칼은 단지
‘태곳적부터 어머니의 것이었던 남근이라는 환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에 의해서 제기되는 실재의 위협, 그녀가 자신의 행동을통해 직접적으로 취하는 거세의 위협을 의미한다. 

노만은 어머니를 역,
습하기 위해서, 즉 거세되기보다 거세함으로써 자신의 생존을 확실하게하기 위해 어머니가 된다. 베이츠 부인은 샤워를 하면서 자신의 몸에서 쾌락을 즐기는 마리온을 벌/절단한다. 이 벌은 의심할 여지없이 베이츠 부인이 노만의 부정한 행위들에 대해서 가하겠다고 위협했던 그 벌이다. 앞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노만의 관음증에 대한 애호는 수산나를훔쳐보았던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성적 쾌락이 사실상 자기도취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 P276

베이츠 부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들을 거세했다
아들을 몰아쳤고, 잔인한 눈으로 그를 감시했고, 다른 누구와도 성관계를가질 수 없도록 했으며, 그가 성인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의거세하는 역할은 상징적으로 맹금과 칼에 의해서 표현된다.  - P279

샤워 장면 살인과 관련하여 어머니가 가장 시각적으로 응징하는 것은 바로 여성이며 자신의 영화적 대웅자가 잔인하게 공격당하는것을 보면서 더 직접적으로 억압받는 것은 여성 관객들의 시선이라는사실에 주목하는 것은 중요하다. 타니아 모들스키는 칭송 받는 이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래적인 성차별주의가 거의 논의된 적이 없다는사실을 지적한다. 

비평가들은 종종 사이코>가 관객들의 부정한 관음증적 욕망에 대해 관객들을 벌하고 있는 영화라고 지적하지만, 그들은영화 안에서 남성 시선의 대상이 되는 여성뿐 아니라 (마리온과 늪지에서 발견된 여자들이라는 여성들이 거의 모든 응징의 대상이라는 것은,
무시한다(모들스키, 1988, 14). - P279

사립탐정인 아보가스트 역시 베이츠 부인에 의해서 칼에 찔려 살해당하지만, (9장에서) 슬래셔 영화에 대해논의했던 것처럼 그의 죽음은 다른 일반적인 남성들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죽음만큼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다.
- P279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행사하고 있는 힘의 종류를 상징적으로 지시한다. 노만의 경우그녀는 너무 강력해서 그가 그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한다. 그녀는 외부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그녀는 아이의 내부에 존재하는 자기의 일부이며, 모성 권위의 내부 목소리이다.  - P280

가부장제상징 관습 안에서의 여성괴물 재현은 정신분석에 기반을 둔 성차에 대한 이론들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 P282

여성의 재생산 기능과 관련하여여성을 괴물로 규정하는 이미지들은 한편으로 여성 섹슈얼리티가 비체라는 남근적 개념을 강화시키도록 작동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여성괴물이라는 개념은, 당연히, 여성성은 수동성을 구성한다는 관점에도전했다. 

게다가 거세하는 여성에 대한 판타지는 여성이 거세되었기때문에 공포스러우며 가족 안에서 거세의 수행자를 대변하는 것은 오직아버지뿐이라는 프로이트의 이론에 반박한다.
- P283

의미심장하게도 공포영화는 거세와 관련해서남성과 여성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둘 다 (남성은문자 그대로, 여성은 상징적으로) 거세된 것으로, 그리고 거세자로 재현된다. 

그러나 이런 요소는 공포영화에 대한 비평에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거세를 수행하는 괴물로 묘사되는 것은 거의 언제나 남성이었고 여성은 그의 희생자일 뿐이었다. 공포영화에서 여성괴물의 존재역시 우리가 대중 영화를 위치 짓는 방식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공포영화는 탐정물, 스릴러, 코미디, 그리고 로맨스 영화와 같은 주류 장르에 속한 다른 영화 텍스트보다 성차에 대한 질문에 좀 더 직접적인 반응을보이고 타자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불안 역시 좀 더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P283

어째서 페미니스트 이론은 여성괴물이라는 개념을 무시해 왔을까?
주요 이유는 영화에 대한 페미니즘 글들이 대부분 멜로드라마, 필름느와르, 그리고 여성영화와 같이 딱 보기에 여성의 욕망에 대한 질문과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근적 재현에 좀 더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르에 대해서만 언급해 왔기 때문이다.  - P284

어째서 여성괴물성의 주요 원형인 거세자로서의 여성 이미지는 무시되어 왔을까? 이는 대부분의 페미니스트정신분석 비평이 프로이트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세하는 여성이라는 개념은 프로이트의 작업에서 억압되어 왔고,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스트 영화 이론에서도 무시되어 온 것이다. - P24

주체는 빈번하게 어둡고 공포스러운공간(괴물 같은 자궁/구멍/ 지하실에서 이상한 결합(인간 외계인 동물)으로부터 태어난다. 욕망은 미지의 공포스러운 타자를 위한 것이다.
- P286

피학적 관람의 극단적인 순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관람하는 주체가 고개를 돌리도록 강요될 때 일어난다.
공포의 장면이 너무 끔찍하고, 비체적이며, 들이닥쳐서, 관객은 그것을보는 것을 견딜 수가 없다.  - P288

공포영화의 거세하는 여성 주인공에 대한 반응 중 하나는 그녀가 실제로는 남근화된 여성 주인공이라고, 즉 그녀가 남성으로 재구성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만약 여성 관객이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여성주인공과 동일시함으로써 쾌락을 얻는다면, 그것은 그들이 가부장제에의해서 물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직 남근적인 남성 관객만이 유일하게 디제시스의 공격적인 남성 인물과 동일시를 통해 힘을 얻을 수있다. 이 관점은 오직 남근적인 남성성만이 폭력적이고 여성성은 심지어 상상 안에서도 폭력적일 수 없다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는 것처럼보인다. 

이 주장은 본질주의적이며, 다시 말해 이 주장은 여성이 만약가부장제의 바깥에 살고 있다면 그들은 절대로 관객으로서 스크린의공격적인 행위와 동일시함으로써 쾌락을 얻을 수 없다고 가정한다 - P290

여성의 상상력은 본질적으로 비폭력적이고, 평화로우며, 비공격적이라고여겨진다. 바로 이것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지난 이천년 동안 여성을 지배하기 위해서 이용해 온 주장이다. 

즉 여성은 본질적으로 순수한생명체라서 그들은 삶의 폭풍우 속에서 자신들을 이끌어 줄 남성을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미국의 검열법을 강화하고자 하는돈 와일드만 목사와 제리 팔드웰을 비롯한 도덕적 다수파의 멤버들에의해서 이용된 주장이기도 하다.
- P290

나는 무의식이 젠더사회화의 구속에 복종한다는 것을 믿지 않으며, 공포영화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 인간 주체(고통, 신체적 공격, 붕괴, 죽음)와 젠더화된 주체(여성의재생산 역할 및 거세에 대한 남성의 공포와 남근적 공격성과 강간에 대한 여성의 공포)모두의 무의식적인 공포와 욕망을 폭로하면서 무의식에 말을 건다. - P291

남성관객은자주 여성화된 남성 괴물과 동일시하도록 유도된다. 그는 몸을통해 여성화된다. 그는 피를 흘리고, 출산을 하고, 침입당하며, 일반적으로 여성성과 연결되는 비체적인 신체 변화를 경험한다. 게다가, 남성희생자는 자주 여성괴물을 통해 피학적 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 P291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거세자는 물신화와 남근적 여성에 대한프로이트의 이론에도 역시 문제를 제기한다.  - P291

여성이 거세할 지도 모른다는 남성의 두려움은 상징적으로나 문자적으로 여성이 남근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유아기적 믿음과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페니스나 그와 비슷한 것들은 합체나 거세의 도구가 아니라 침투penetration의도구다. 폭력의 도구로서 페니스를 재현할 때, 페니스는 거세하겠다고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침투하고, 갈라서 열고, 폭발시키고, 찢어발기겠다고 위협한다. 

집어삼키겠다고, 합체를 통해 거세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신화에 등장하는 바기나 덴타타다. 거세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여성과물에 대한 비평적 무관심은 공포영화뿐 아니라 필름 느와르나공상과학 영화와 같은 다른 장르에서의 공포스러운 여성의 본질에 대한심각한 오해로 이어졌다.
- P293

남근적 여성의 개념은 거세에대한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매우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처음에 어머니가 남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면, 이후에 그녀를거세된것으로 구성할 수 없다. 그리고 라캉의 개념에서는 여성이 결핍이나.
‘부재‘를 재현하는 것으로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
- P293

물신주의자는 물신을 세움으로써 질이 거세의 장소일수도 있다는 공포스러운 생각을 부인한다. 남성이 여성의 질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이 거세된 성기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거세가 진행되는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페티시즘의 이론 뒤에 있는 원칙을전혀 수정하지 않는다.  - P294

사회와 문화를 구성함 - 비록 현 단계에서는 그것이 가부장제 문화이긴 하지만 에 있어 어머니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억압하고 왜곡하지 않는다면, 정신분석학적 글들은 상징계가 아버지에 의해서만 대변되는 질서라고 주장할 수 없다. 

문제는 이 질서가 필수불가결하다는것이 아니라 가부장제가 마지못해서 남성과 남성의 활동의 가치를 여성및 임신, 출산, 그리고 모성과 관련된 여성 활동의 가치보다 우위에 놓는다는 것이다. 남성이 거세하는 여성을 두려워한다는 분명한 증거에도불구하고, 이는 여성을 남성의 결핍된 타자인 거세된 존재로 구성한다
- P306

여성의 몸에 대한 착취가 없다면, 사회를 지배하는 상징계 과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이리가라이, 1985, 85)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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