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언제나 축제 ㅣ 머묾 세계문학 시절 3부작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권진아 옮김 / 머묾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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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짧은 파리 여행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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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파리에서 보낸 행운을 누린 사람은
평생 어디를 가든 파리와 함께하게 되지.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 같거든"
- 1950년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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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는
유일하게 세 번 읽은 고전입니다
📍곽아람 기자님이 쓰신 <나와 그녀들의 도시>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남자로서 빵점
아니 마이너스 점수로 평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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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 작품을 볼 것인가
✔ 사람을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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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를 생각하면 고민이 되었는데요
젊은 날의 파리라니 궁금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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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언제나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 / 머묾출판사
외국에세이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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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 이지만
노년이 되어 쓴 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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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에 '후회' 의 감정이 배어있어요
돌아보니 미안했던 사람,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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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에 쓴 에세이였다면
글이 덜 좋았을 텐데
40년 가까이 지나 무명이었던 젊은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정리해나간 글이라 훨씬 깊이가 있는 글로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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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강의 지류 건너편에는
좁은 골목과 높고 아름다운 오래된 집들이 늘어선 생루이섬이 있었다
그쪽으로 건너가도 되고 왼쪽으로 꺾어 강둑길을 걸어도 되지만,
어쨌든 생루이섬이 끝나는 지점까지 걷다 보면
맞은편에 노트르담 성당과 시테섬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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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둑을 따라 늘어선 책방 노점들에서는
가끔 갓 출간된 미국 책들을 헐값에 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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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내린 튈르리 정원을 가로질러 걸어오다 멈춰서서
카루젤 개선문 뒤로 펼쳐진 깜깜한 정원과
그 정돈된 어둠 뒤로 반짝이는 콩코르드 광장의 불빛,
거기서부터 개선문을 향한 오르막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불빛의 행렬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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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파리, 또 파리,,,
끊임없이 등장하는 파리의 풍경은
너무 매혹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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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독자가 눈치해지 못하도록,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것이 느껴지도록
글을 쓰려고 노력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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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글이 어려워서 실패한 이야기를 친구와 나누는
헤밍웨이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속마음을 드러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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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무언가를 소개하거나 제시하는 사람처럼
기교를 부리기 시작하면,
그런 장식을 잘라내버리고
처음 썼던 진실하고 단순한 문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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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간결한 문장이 특징인 헤밍웨이는
젊은 시절부터 문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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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도 가난했던 그 시절
그의 곁에는 아내 해들리가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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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셰브르 도르가 넘어졌을 때 불평하지 않았듯이
이런 생활에 대해서도 단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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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린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난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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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값싸게 잘 먹었고,
값싸게 잘 마셨고,
함께 따뜻하게 잘 잤고,
서로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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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지금 이 시간을 살아야 해.
매 순간을 온전히 누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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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헤밍웨이가
첫 장편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를 발표하며
가난에서 벗어나는 시기에
해들리와의 관계는 정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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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서 보낸 첫 장의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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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에게 '파리'는
가난한 시절에도 꿈을 잃지 않았던 곳,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곳,
가장 되돌리고 싶었던 시절,
그리고 훗날 후회와 그리움으로 돌아보게 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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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아름다웠던 시절은 아니었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다시 꺼내어 이야기할 만큼
그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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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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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에 꼭 재독하고 싶었던 나의 인생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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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은 늘 바뀌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은 순간부터
다시 읽은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가장 먼저 말하게 되는 소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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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9세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임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소설 속 습지와 생물들의 묘사가 뛰어났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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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의 습지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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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저/ 살림출판사
영미소설 / p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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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린 시절 미국 조지아주 남부지방에서
숲을 탐험하며 자라왔고,
오랫동안 아프리카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동물의 생태를 연구해왔는데
그 경험들이 소설 한권에 모두 담긴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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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다음 소설이 나온다면
무조건 읽겠지만
아마도 이 소설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어요
(독자로서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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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도서관 대출로 읽었다가
구매를 해놓고 이번에 펴게 되었는데
번역가님께서 작가님을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어서 소설에 대한 이해도가 더 올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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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우리한테 남는 건 그것뿐이야.
타인과의 연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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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냇물을 건너는데
발밑에서 허망하게 쑥 빠져버리는 징검돌처럼
누구도 못 믿을 세상에서 자연만큼은 한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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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줍어 겨울에 순종하는 해가
이제 고약한 바람과 못된 비가 쏟아지는 나날들 사이로
빼꼼 얼굴을 디밀고 밖을 내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거짓말처럼 봄이 팔꿈치로 쑥 밀치고 들어와서는 아예 눌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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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만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이 소설.
아마도 읽고 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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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되었을때,
처음으로 혼영을 시도했었는데요
상상했던 습지를 잘 표현하여 영상미에도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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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나보지 못하셨다면
올 가을"카야" 를 만나보시기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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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야는 숨을 쉬는 촉촉한 흙에 가만히 손을 대었다

그러자 습지가 카야의 어머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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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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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다시 펼쳐본 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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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40대의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읽어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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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재독 도서로 목표했는데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 9월 말이 되어서야
재독을 끝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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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읽은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이유는
두 권 모두 류시화 작가님이 옮기셨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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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저/ 이레
에세이 / p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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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담은 에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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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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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관계, 용서, 상실, 행복 등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통해,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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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는데요
책장에 꽂아두고 다음에 또 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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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마치 파이와 같지.
부모님께 한 조각,
사람하는 사람에게 한 조각,
아이들에게 한 조각,
일에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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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조각씩 떼어 주다 보면
삶이 끝날 때쯤엔 자신을 위한 파이를
한 조각도 남겨 두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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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에 자신이 어떤 파이였는지조차 모르지
그것은 우리 각자가 알아내야 할 몫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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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굴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 줄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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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케 호모 -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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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불문학상 최초의 SF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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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최진영 소설가와 박준 시인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의 든든한 지지와
혼불문학상 역사상 최초의 SF 장르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로
출간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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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완 작가는 전작 《아찰란 피크닉》을 통해서도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려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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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찰란 피크닉》이
입시 경쟁에 과몰입한 아이들의 미래를 보여주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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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케 호모》에서는
인류의 99퍼센트가 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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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케 호모>
오수완 저 / 다산책방
SF 소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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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이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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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와 어린 소녀가
망가진 자전거에 의지해
'지텍'이라는 곳을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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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말을 많이 하지만
소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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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수 없는 걸까요.
🔸️아니면 하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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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조차 읽지 못하는 소녀와
그녀를 돌보는 남자는
🔸️과연 지텍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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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곳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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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지명과 폐허가 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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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지나가는 길에서
여러 사람과 마을을 만나고,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과 불운을 겪으면서
남자와 소녀의 관계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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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게 무너진 세상과 달리
두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마음은
이상할 만큼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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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두 사람이 지텍으로 향하는 길이
우리의 삶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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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곳이 분명해도
언제나 가장 빠른 길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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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기도 하고
잠시 멈추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길로 들어서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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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도착지를
바꾸게 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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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행운을 만나기도 하고,
뜻밖의 불운을 지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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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소녀는 부녀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상대를 아끼는 관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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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멸망한 뒤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아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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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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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이 처음에는
'사이코패스 슈퍼맨'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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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이코패스는 사라지고
슈퍼맨 이야기가 남았다고 하니,
과연 어떤 이야기가 탄생했을지
더 궁금해지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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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지켜보는 마음,
서로를 돌보는 마음,
그리고 완전히 무너진 세상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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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야기에 끌리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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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마음을 만나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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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멸망 이후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엇이 남을 수 있는지
궁금한 분이라면 함께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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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몸 ㅣ 은행나무 시리즈 N° 22
장희원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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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은행나무 출판사의 N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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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힐 듯한 적막, 고요, 편안함.
모처럼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단조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정말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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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몸>
장희원 저 / 은행나무
소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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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단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묘하게 아리송하고 낯선 결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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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깊은 곳까지 전부 헤아리며 읽어내기란 쉽지 않았고,
만약 온전한 리뷰를 써야 했다면 꽤나 묵직한 숙제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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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히는 더위,
낯선 사람의 어깨가 닿는 감각,
물속에서 버거워하는 몸,
누군가에게 붙잡힌 몸,
그리고 서로의 몸을 끌어안는 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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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몸’에 대한 표현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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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하는
가장 분명한 감각으로서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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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날 선 몸에 대한 묘사와 감각에 대한 집착은
지금 우리가 얼마나 '살아 있는지'를
가장 선명한 방식으로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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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 몸이구나.
그것은 불확실함 속에서 유일하게 단 하나 확실한 것이었다.
나는 살아 있구나, 라는 아주 명확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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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주하는 거대하고 외면하고 싶은 시간 속에서,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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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동안 감히 써도 될까, 라는 마음 때문에 괴로웠지만,
누군가에게 위로를, 직접 끌어안고 위로를 건네고 싶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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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는 일이 전부일지도 모른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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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단 하나,
나의 '몸'과 서로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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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건네는 숨결 같은 문장들을 조용히 옮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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