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그녀
이준희 지음 / 대현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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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흔히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한다.

둘이 아무리 서로가 어울리고 이뻐보이는 커플이라도 둘 중 하나라도 그 타이밍이 맞지않으면 결혼은 커녕 그 사랑이 계속 이어지기도 힘들다는걸 어릴땐 몰랐는데..나이들어 그 상관관계가 보이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아무리 사랑하고 싶어도 한사람이 준비가 되어있지않으면 외사랑이기 일쑤고 정작 그 사람이 맘이 변해 사랑을 하고 싶어도 이번엔 이쪽에서 다른 이유로 사랑에만 올인할수 없는 처지가 된다면 그 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걸 이제는 안다.

그래서 어른들이 그런 말씀을 하셨나보다..

자기 인연은 다 정해져 있는거라고...

오랫동안 기다려주고 사랑을 키워온 연인이 있음에도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린 고등 학생 그 소녀를 본 순간부터

걷잡을수 없이 매혹 되고 빨려들고 오로지 그녀만 눈에 들어와 결국에는 오래 기다려준 그녀를 저버리고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그야말로 미친 사람처럼 결혼에 성공하지만 그녀는 이런 그가 부담스럽고 지루하다.

아직 사랑다운 사랑도 못해본 그녀이기에 몰아치듯이 휩쓸리듯이 결혼이란걸 하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한 그 사람이 좋을리 만무하기에 우연히 마주친 동창녀석에게 혹 하게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이제 그 댓가를 치르고 있다.처절하게..

남편에게 이런 면이 있을거라 짐작도 못한 난폭하고 광포한 감정...그런 감정을 드러낸 그가 두렵지만 이상하게 더 이상 지루하지않고 그가 새삼 달리 보이면서 신경쓰이기 시작하는데..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기에 자신만의 감정으로 몰아부친 결과로 뒤늦은 자책과 후회를 하는 효수와

그런 그에게서 그저 벗어나고픈 마음으로 철없이 행동하는 향아의 감정변화가 재밌게 그려졌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보기에도 아까워 자신의 평소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해도 혹은 철없는 짓을 저질러도 싫다는 내색조차 않고 산 것이 오히려 그녀에게 자신이 따분하고 지루한 남자라는 인상을 주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전혀 모르는 효수를 보면서 확실히 남자는 여자를 잘 모르는 동물 이란걸 알게 한다.그리고 남녀관계에서도 한사람만 무조건적으로 참는 관계란 역시 건강하지않은 관계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다.

계속 예스만 하는 남자,무조건 이쁘다고만 하는 남자는 매력도 없고 그저 또 다른 아빠같다고 느낀다는걸 진즉에 알았다면 이 부부의 관계는 진작 발전했을것을...

자신의 감정만 중요시하던 철없는 소녀가 조금씩 맘을 열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재밌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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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증명 증명 시리즈 3부작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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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두운 본성,야성 그 끝은 어디인가?

라는 화두를 던지며 인간 내면속에 숨겨져있는 여러가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내용을 그려낸 증명시리즈중 가장 어둡고

흉폭한 감성을 그려낸 `야성의 증명`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자신이 낳은 자식조차 부정하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조차 부정하는 비정한 여인을 그려낸 것이 인간의 증명이었다면 야성의 증명은 개인적인 야망과 욕망에 관한 내용이 아닌 집단이 개인에게 행하는 폭력과

억압에 관한 이야기 이자 이성이라는 옷으로 감춰진 내면의 야성이 폭발하면서 벌어지는 잔혹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이다.

후도 라는 작은 산골마을에서 집단 학살사건이 벌어지고 그 동네 주민이 몰살당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진다.

온 나라가 떠들석하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하지만 외진곳에서 벌어진데다 주민 모두가 몰살당하는 사건이라

목격자도 용의자도 하나 없는 가운데 주민모두가 죽은줄 알았던 사건에서 한 소녀가 살아남았고 그 소녀가 따라갔던 푸른옷의 사나이가 사건의 범인임을 짐작하지만 그 사건의 충격으로 소녀는 기억을 상실한 상태라 사건은 지지부진해진다.

그 참사에서 여행객 한사람도 우연히 말려들어 죽은 사실이 밝혀지고 그녀의 주변을 둘러보던 중

그녀가 살던 곳인 하시로에 사는 여동생과 만나는 사람이 후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의 후견인임을 알게 되고 묘한 일치에 그를 주시하게 된다.그리고 그와 여동생이 벌이는 일련의 사건들은 이 하시로라는 도시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오바가의 사람들을 자극하고 점차 사건들이 잇따르며 피해자가 줄을 잇는데...

무엇이 폭력일까?

작은 도시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이권이 생기는 곳 모두를 장악하고 그 세력을 넓혀나가며 자기들을 방해하는 것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심지어는 사고를 위장해 죽임도 서슴치않는 그들에겐 경찰도 법도 더 이상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이들이 행하는 폭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두에게 두려움과 스스로는 그들을 맞서 싸울수없다는 자괴감을 주고

결국에는 그들의 폭력을 스스로 외면하도록 만들어 모두를 공범자로 끌어내버린다.

비록 눈에 안보이지만 그들이 휘두르는 권력이라는 칼날이 과연 그들을 향해 끝내 날카로운 주먹을 휘두르고 폭발해버리고 마는 아지사와보다 더 폭력적이지않고 야만적이지않다고 말할수 있을까?

권력과 유착해서 비리를 저지르고 살인도 서슴치않는 초법적인 그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며 끝내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본모습을 보이며 이빨을 드러내 결국에는 그들이 옭아맨 올가미속으로 들어갈수밖에 없었던 아지사와에게 그래서 동정이 간다.

자신의 폭력적인 모습을 숨기고 참아내던 아지사와가 끝내 야성을 폭발적으로 광기어리게 드러내는 장면은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그로 하여금 더 이상은 도망갈수 없도록 궁지에 몰아넣고 자신들이 원하던 모습을 끌어내고자 했던 형사들 역시도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넘어서 인간임을 포기한듯한 ..원초적인 야성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과연 그 누가 아지사와를 손가락질할수 있을까?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 숨겨진 폭력성과 야만성에 관한 이야기...너무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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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조건 2 - 애장판, 완결
이지환 지음 / 청어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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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첫사랑을 잊지못한다는 말이 있다.

현재의 사랑에 충실한 여자들과 달리 남자에게 첫사랑은 늘 풋풋했던 사랑,젊은 날의 연인을 잊지못하고 맘속 깊이 간직해두면서 깊어가는 가을 쓸쓸함이 짙어질때 문득문득 생각나며 늘 아련하게 그리워지는 그리움의 대상이란다.

이지환의 이혼의 조건은 아주 오래전에 나왔다 이번에 새로 복간 된 책이란다.

그만큼 반응이 좋았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제목부터 강력한 기운이 느껴지는...독특한 책이었다.

4년간의 피가 철철 흘렀던 결혼생활을 마침내 끝내기로 한 현수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기에 열심히 사랑하고 정성을 들이면 돌아봐줄것이라 믿었던 자신의 판단이 오판이었음을 뼈져리게 깨닫고 마침내 손을 든 것이지만 그럼에도 순순히 물러나기엔 너무 억울하고 아파서 그녀는 이혼에 조건을 건다

독하디 독한 조건을!!

그들도 자신만큼 아프고 고통스럽기를 절실히 기원하면서...

현수가 너무나 사랑했던 전남편 이지헌...이 잘난 남자가 어울리지않게도 첫사랑을 죽어도 못잊고 말없이 사라진 그녀를 몇년간 찾아헤매다 드디어 그녀와 만났다며 현수에게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해오고

두사람은 너무나 잔인한 방법으로 현수에게 칼을 들이민다.

이제 그들이 원하는데로 이혼을 해 주지만 그녀가 괴로워했던 만큼 둘도 괴로워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둘이 같이 살수는 있되 결혼은 4년간 절대로 할수없다는것을 조건으로 내미는데...

강렬한 제목과 독하고 독특한 내용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사랑만 중요하다는 너무 이기적인 남자 지환은 사람에게는 예의가 필요하며 특히 헤어질때도 예의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외면한채 너무 잔인한 방법으로 이별을 통보하는 우를 범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걸 충분히 보여준 현수의 복수가 속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같은 여자로서

나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애처럽고 안스럽던 첫사랑 여자의 실체를 깨닫고 땅을 치는 지환을 보며 속시원하다고 느꼈을 여자가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강렬한 이미지의 지헌과 달리 새로운 남자 동욱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좀 약한게 아쉬웠지만...

독특한 소재와 강렬한 스토리전개로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은 책이었다.

여기서 오늘의 교훈...헤어짐에도 예절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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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홍실 1 - 신혼 이야기
현지원 지음 / 청어람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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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어린 남녀가 결혼을 한다.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기전에...

한사람은 아버지가 진 빚을 대신하여 또 한사람은 할아버지의 명령에다 떽떽거리는 심청이가 나름 귀엽기도 하고

큰 손해를 보지 않을것같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지만 선남선녀가 만나 결혼을 했으니

둘 사이가 알콩달콩할만도 하지만 처음부터 종속관계로 맺어진 사이라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렇게 시작된 신혼생활이 티격태격하며 다른 사람의 신혼과도 큰 차이가 없는듯 보이면서도 다른것은

빚으로 맺어진 관계라는 걸 끊임없이 들먹이며 집에서 군림하는 유신이때문이데...유신은 심청이가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가 서툴고 어색해서 계속 맘과 다른말을 하다보니 이제는 애정표현을 하는게 어색하기도 하고 또

심청이 조차 그런 유신의 고백을 믿을수 없다.

게다가 이 잘난 남자 유신에게는 여자들이 끊임없이 눈길을 주며 데쉬를 하는데

대학생활을 제대로 하기위해 둘이 결혼 한 사이란걸 숨기기로 해기에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심청이의 속은 타들어가기만 한다

한권으로 끝냈음 좋았을 내용을 2권으로 나누다보니 이야기가 중복되고 늘어지면서 지리멸렬해진다.

남자주인공 유신의 마음도 그렇고 심청의 마음도 너무 자주 변하고 그 기준이 없는 변덕은 읽는 사람에게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기에 책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 한다.

그리고 아무리 빚으로 맺어진 관계라해도 심청이의 태도는 비굴해 보여서 사랑스럽게 보이질않는다는점이 짜증나는 부분이고 남자 주인공 역시 너무 막 대하는 느낌이라 유신의 말과 달리 심청을 사랑하는 마음을 발견하기 어렵다.

책 읽는 내내 특별한 이유도 없는 잦은 다툼과 이상한 화해방법은 납득도 안가고 이해하기도 쉽지않았다.

뻔하고 진부한 소재로 그려낸 그저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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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니
정해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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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사연이 있는 남녀가 같은 집에 살게 되고 그러다 둘이서 당연히 정분이 나는 스토리는 사실 너무 흔한 소재이지만

그런 뻔한 소재를 얼마나 맛깔나게 버무리고 캐릭터를 매력있게 그려내는지에 따라 소재의 진부함은 넘어 설 수있지만

그걸 실패했을 경우엔 진부하고 식상한 소재에다 별로 매력적이지 못한 캐릭터만 덩그라니 남아서

뒷맛이 씁쓸한채로 남는다.로맨스소설로서의 임무도 제대로 못한채...

로맨스 소설의 주된 임무는 식상하고 진부한 소재일지라도 사람들로 하여금 달콤한 꿈을 꾸게 하고

비록 남의 사랑일지라도 대리만족을 얻음으로써 오늘의 우울함을 날려벌릴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인 JK그룹은 일부 주민의 반대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외아들이자 순 날라리 본부장인 정이도에게 그 일을 맡긴다.

이도가 구미로 갔을때 자기그룹이 매입한 땅에서 노숙하는 유민을 만나게 되고 이런저런 이유로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되면서 둘은 한지붕 아래에서 동거하게 된다.

명품을 좋아하고 깔끔하며 이기적이기도 한 이도가 그녀 유민과 살면서 조금씩 변하게 되는데..

자신만 알던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면서 조금씩 웃게 되고 그녀를 신경쓰게 되고 그녀를 마음에 담게 된다.

진부한 소재이기에 캐릭터의 역활이 더 중요하고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이 중요한데

그런점에서 본다면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달콤쌉싸름한 이야기들이 좀 부족한것 같아 아쉽다.

그럼에도 유민이 노숙하는 사연이나 그 사람들이 땅을 팔지않을수밖에 없었던 사연등

로맨스 이외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그려놓아 식상함을 탈피한 점은 좋은 시도였던것 같다.

남자의 애정만을 믿고 별다른 노력을 하지않는 여자가 아닌 뭔가 할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뒷부분을 너무 빨리 결론짓는 바람에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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