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의 증명 증명 시리즈 3부작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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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두운 본성,야성 그 끝은 어디인가?

라는 화두를 던지며 인간 내면속에 숨겨져있는 여러가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내용을 그려낸 증명시리즈중 가장 어둡고

흉폭한 감성을 그려낸 `야성의 증명`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자신이 낳은 자식조차 부정하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조차 부정하는 비정한 여인을 그려낸 것이 인간의 증명이었다면 야성의 증명은 개인적인 야망과 욕망에 관한 내용이 아닌 집단이 개인에게 행하는 폭력과

억압에 관한 이야기 이자 이성이라는 옷으로 감춰진 내면의 야성이 폭발하면서 벌어지는 잔혹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이다.

후도 라는 작은 산골마을에서 집단 학살사건이 벌어지고 그 동네 주민이 몰살당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진다.

온 나라가 떠들석하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하지만 외진곳에서 벌어진데다 주민 모두가 몰살당하는 사건이라

목격자도 용의자도 하나 없는 가운데 주민모두가 죽은줄 알았던 사건에서 한 소녀가 살아남았고 그 소녀가 따라갔던 푸른옷의 사나이가 사건의 범인임을 짐작하지만 그 사건의 충격으로 소녀는 기억을 상실한 상태라 사건은 지지부진해진다.

그 참사에서 여행객 한사람도 우연히 말려들어 죽은 사실이 밝혀지고 그녀의 주변을 둘러보던 중

그녀가 살던 곳인 하시로에 사는 여동생과 만나는 사람이 후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의 후견인임을 알게 되고 묘한 일치에 그를 주시하게 된다.그리고 그와 여동생이 벌이는 일련의 사건들은 이 하시로라는 도시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오바가의 사람들을 자극하고 점차 사건들이 잇따르며 피해자가 줄을 잇는데...

무엇이 폭력일까?

작은 도시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이권이 생기는 곳 모두를 장악하고 그 세력을 넓혀나가며 자기들을 방해하는 것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심지어는 사고를 위장해 죽임도 서슴치않는 그들에겐 경찰도 법도 더 이상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이들이 행하는 폭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두에게 두려움과 스스로는 그들을 맞서 싸울수없다는 자괴감을 주고

결국에는 그들의 폭력을 스스로 외면하도록 만들어 모두를 공범자로 끌어내버린다.

비록 눈에 안보이지만 그들이 휘두르는 권력이라는 칼날이 과연 그들을 향해 끝내 날카로운 주먹을 휘두르고 폭발해버리고 마는 아지사와보다 더 폭력적이지않고 야만적이지않다고 말할수 있을까?

권력과 유착해서 비리를 저지르고 살인도 서슴치않는 초법적인 그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며 끝내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본모습을 보이며 이빨을 드러내 결국에는 그들이 옭아맨 올가미속으로 들어갈수밖에 없었던 아지사와에게 그래서 동정이 간다.

자신의 폭력적인 모습을 숨기고 참아내던 아지사와가 끝내 야성을 폭발적으로 광기어리게 드러내는 장면은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그로 하여금 더 이상은 도망갈수 없도록 궁지에 몰아넣고 자신들이 원하던 모습을 끌어내고자 했던 형사들 역시도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넘어서 인간임을 포기한듯한 ..원초적인 야성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과연 그 누가 아지사와를 손가락질할수 있을까?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 숨겨진 폭력성과 야만성에 관한 이야기...너무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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