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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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오래전 재밌게 본 영화의 원작이자 우리나라에서 제법 인기가 있는 작가의 작품이 새로 출간된 거였다.

게다가 얼마 전에 읽은 작품 레벌루션 no.3 속 주인공들인 좀비스가 나오는 게 아닌가?

마치 연작소설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 친근함도 들었고 무엇보다 타국에서 재일 한국인이라는 위치의 아웃사이더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순신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더 반가웠다.

책 속에 나오는 아빠는 그야말로 평범한 여느 40대 직장인과 다름없다.

성실하고 묵묵하게 가정과 직장을 지키고 있는 샐러리맨

하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더 크다고 자부할 수 있었던 스즈키 하즈메는 딸아이가 낯선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그런 자부심이 산산조각 났다.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가해자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기보다 오히려 보상금을 받고 타협하고자 했던 비겁함을 딸아이가 눈치채면서 부녀관계도 부서져버렸다.

스즈키라고 억울하고 분하지 않았겠냐마는 상대가 유명한 부모를 둔 고교 복싱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위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딸아이를 위해 싸우기보다 쉽게 타협하고 물러서는 게 편리하고 나을 거라는 자기 합리화에 스스로를 속였다는 걸 깨닫는다.

이제 자신의 얼굴조차 보지 않으려는 딸을 위해서 아빠의 자격으로 가해자를 응징하고자 결심하는 스즈키

그리고 그런 스즈키의 결심에 엉뚱하게도 좀비스가 함께 합류한다.

레벌루션 no.3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에서도 좀비스의 아이들은 거침이 없었다.

약자인 스즈키의 편이 되어 부당하고 억울한 그를 돕기 위해 자신들의 시간을 투자하는 건 물론이고 이런저런 계획을 짜서 물심양면으로 발 벗고 나선다.

이번 편에서도 순신은 평소의 모습처럼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다.

특히 자신을 향한 편견과 사회의 부조리에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은 사뭇 위태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런 그도 스즈키를 만나 그를 조련하면서 조금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다음 편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하게 한다.

적당한 직장에서 적당한 위치에 올라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지 않는... 어느새 무기력한 일상에 동화되었던 샐러리맨 스즈키는 과연 좀비스를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일본 사회의 문제를 무겁지 않고 가볍게 풀어나가는 데 큰 강점을 보이는 작가와 그가 탄생시킨 악동들인 좀비스...

그들의 엉뚱함에는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

다음 편에는 또 어떤 엉뚱한 일을 꾸밀지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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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살인법 - 독약, 은밀하게 사람을 죽이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닐 브래드버리 지음, 김은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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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살인이 오래된 만큼 그 도구로 사용된 이력이 긴 것 중 하나가 바로 독이 아닐까 싶다.

은밀하면서도 치명적인만큼 무슨 독을 사용했는지 찾기도 쉽지않다.

그래서 그런 독살을 피하기 위한 대처법 역시 오랜 독살의 역사만큼 길다.

이 책 한 방울의 살인법은 독을 이용해 소기의 목적을 이루고자 했지만 끝내 발각되고 만 범죄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이 어떤 독을 이용해 어떤 식으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어떻게 범죄가 발각되었는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는 만큼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소설보다 흥미진진했다.

요즘은 범죄의 흔적을 찾는 방법이 다양화되고 전문화된 만큼 범죄의 흔적을 찾는 건 예전만큼 어렵지 않다.

그래서 책에서 소개되는 독살은 대부분 최근이 아닌 비교적 시일이 지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죽음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부분이 있는 만큼 마치 소설처럼 흥미로웠다.

책에는 우리가 독살이라고 하면 흔히 먼저 연상되는 청산가리나 비소는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했던 독약들이 등장한다.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당뇨병... 그리고 그 당뇨를 치료하는 인슐린으로 누군가를 살해할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임에도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연관 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누군가는 생각해서 이를 실행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한 사람이 있었다.

임신한 자신의 아내를 인슐린으로 살해한 남편... 그게 인슐린을 이용한 첫 번째 살인이었다.

또한 치명적인 독이지만 먹을 수 없을 만큼 고약한 냄새를 숨기고자 토닉워터에 넣어 사람들을 구했던 아트로핀을 이용해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드린 사람도 있었다.

놀랍게도 그가 죽이고자 한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은 그저 연막에 불과했다는 기막힌 사실

이외에도 우리가 흔히 청소에 사용하는 염소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또 사망하게 한 사건을 비롯해 우리가 몰랐지만 우리 주변에는 독이 독으로서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흔히 사용되고 있음을 알고 좀 놀랐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건 독약이 사람을 해하는 독으로서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독을 독으로 사용하거나 약으로 사용하는 건 인간의 의지로 결정될 뿐이고 그것 자체는 특별히 해롭지 않다는 사실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걸 이용한 범죄자의 스토리와 섞어서 흥미롭게 했을 뿐 아니라 그 독을 이용한 범죄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람을 살리는 약으로 어떻게 기능하는지까지를 실어놓아서 과학적으로도 접근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치명적이고 위험하다고만 느낀 독약의 재발견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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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테스 샤프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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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모금한 돈을 입금하려고 은행에 갔다 생각지도 못하게 은행강도를 만났다.

그런데 이 은행강도들이 하는 행동이 범상치 않다.

그들은 왜 여느 은행강도들처럼 총으로 사람들을 위협해서 예금된 돈을 뺏지 않고 은행장을 찾는 걸까?

게다가 더 무서운 건...

그들이 복면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앞에서 느닷없이 은행강도로 돌변한 남자들을 보고 단숨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소녀는 이놈들이 여느 은행강도와 다를 뿐 아니라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걸 단박에 파악한다.

게다가 이 소녀 역시 평범한 아이는 아니었다.

소녀는 그들의 행동과 말을 눈여겨보면서 두 사람의 상하관계나 누가 위험한 인물인지를 재빠르게 간파하고 자신만의 작전을 개시한다.

우선 자신과 친구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소지품 중 무기가 될 수 있는 걸 파악한다.

다음은 보기에도 헐렁해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흔들어 놓는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침착하면서도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그다음 플랜을 계획해서 착착 진행시키는 사람은 놀랍게도 아직 미성년자인 소녀 노라 오말리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노라와 잔인하기 그지없는 은행강도와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심리전을 긴박하게 그리고 있다.

불과 하루의 몇 시간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책 한 권에 그린만큼 자칫하면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초반의 긴박했던 순간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 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주인공 노라라는 놀라운 소녀가 가진 능력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노라에게는 어릴 적부터 범죄에 노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범죄에 가담한 이력이 있었다.

게다가 그 과거로 인해 언제나 뒤를 돌아보고 조심하며 살아야 했던 만큼 은행강도에 인질로 잡히는 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냉정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잠재워두려고 노력했던 과거의 자신들을 불러 모아 범인들과 대치하는 위험을 감수한 건 자신의 곁에서 함께 인질로 잡힌 가족 같은 친구와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노라 역시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했을 때 늘 모든 걸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남으로써 위험을 회피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정면으로 마주한다.

늘 자신의 과거로 인해 죄책감을 안고 있던 노라가 더 이상 회피하거나 숨지 않고 맞서기로 결심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 모습 또한 멋지다.

마치 오래전 우리를 열광시켰던 외화 속 주인공인 맥가이버같이 주어진 상황에 맞춰 전략을 짜고 마침내 원하는 걸 성취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던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스토리도 흥미로웠고 전개 방식 또한 지루할 틈이 없었으며 적절한 긴장감과 액션까지... 모든 게 잘 갖춰진 작품이었다.

작가의 다음 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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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은 노래한다
엘리 라킨 지음, 김현수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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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무책임한 부모가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책임질 수 없으면서 왜 아이를 낳았나 하는 마음에 분노를 느낀다.

어릴 적부터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성장한 아이들은 쉽게 범죄의 길로 빠지거나 자신 역시 부모가 되어서도 제대로 부모의 역할을 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이 책 에이프릴은 노래한다에서도 그런 무책임한 부모가 등장한다.

아직 열여섯에 불과한 에이프릴은 버려진 것 같은 낡은 캠핑카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부모가 없는 것도 아닌 에이프릴이 왜 이런 처지가 되었나 하면 엄마는 기억도 안날 오래전에 가족의 곁을 홀연히 떠나버렸고 아빠 역시 새로운 연인과 함께 하기 위해 딸아이를 혼자서 생활하도록 모른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에이프릴은 어릴 적부터 자신의 몫을 하는 아이였다.

그리고 그런 에이프릴의 곁에는 영혼의 동반자와 같은 음악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에이프릴이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기타를 아빠가 부숴버린 날... 더 이상은 그런 아빠와 함께 할 수 없어 집을 나와버린다.

그리고 길 위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가 에이프릴의 재능을 알아봐 노래로 성공하거나 아니면 그토록 원하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족을 이루는 동화 같은 결말을 원했지만 이 책에선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사실 제대로 된 학벌도 없고 보호해 줄 어른도 없는 어린 소녀에게 삶이 쉽게 흘러가길 바라는 건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 나 가능한 일인 것도 사실이다.

에이프릴 역시 엄청난 성공을 바라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음악을 사랑하고 온전히 자신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평범한 삶을 원했던 소녀의 꿈은 이뤄질듯 하면서도 쉽사리 이뤄지지 않아 읽는 사람을 애타게 한다.

보호자가 없는 그녀를 보고 누군가는 그녀에게 성적인 목적을 가지고 접근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대견하게도 에이프릴은 쉽게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않는다.

끊임없이 길을 떠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나는 과정을 통해 마침내 그토록 원했던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긴 여정을 그리고 있는 에이프릴은 노래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랑조차 받지 못해 늘 불안정하고 위태로웠던 소녀가 마음을 열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의 모습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놓았다.

늘 곁에 있어줄 누군가를 간절히 원했던 에이프릴이 마침내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린 에이프릴은 노래한다는 한편의 성장 드라마이자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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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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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선인들은 사람의 말에는 힘이 있다고들 했다.

그래서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소리 내어 빌고 또 빌면 그 소원이 하늘에 닿아 반드시 이뤄진다고...

그렇다면 저주의 말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될까?

저주를 믿는 사람이거나 안 믿는 사람 모두에게 적용되는 건 그걸 말로 자꾸 되뇌거나 하면 자신도 모르는 새 언어의 힘에 휘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자기개발 책에서 간절히 원하는 걸 노트나 수첩에 적고 그걸 말로 자꾸 되뇌고 마음속에 염두에 두라고들 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사실 제목을 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거나 블랙 유머가 가득한 그런 유의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든 순간부터 단숨에 몰입해서 읽을 만큼 매력적이고 책 속 주인공들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살아있었을 뿐 아니라 어느샌가 내 눈에 눈물이 흐를 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가족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 일하고 있는 에밀리아는 스물아홉 살이나 되었음에도 독립할 생각도 결혼할 생각도 없을 뿐 아니라 연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그야말로 세상 다 산듯한 지루한 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녀에게도 나름의 사정이란 게 있다.

에밀리아의 집안에서는 대대로 둘째 딸은 사랑을 할 수도 결혼을 할 수도 없다는 저주에 걸려있었기 때문이었다.

요즘 세상에 저주라니...

누가 그런 걸 믿을까 하지만 에밀리아의 집안에서는 모두가 이 저주를 믿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대가 흐르는 동안 둘째 딸 중 그 누구도 사랑에 빠져 결혼에 성공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집안의 아웃사이더이자 아무도 상대하지 않는 이모할머니 포피가 자신의 여든 번째 생일을 위한 여행에 에밀리아를 초대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 한 번도 할머니의 뜻을 거역한 적이 없었던 그녀가 반대를 무릅쓰고 포피와의 이탈리아 여행을 택했고 그 여행에서 이제까지 자신을 속박하고 있었던 것들에서 하나하나 벗어나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새 저주의 덫에 걸려 연애도 포기하고 모든 걸 포기한 채 숨죽이며 살았던 에밀리아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싸움도 불사하는 전사로 변해간다.

책에는 조금씩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는 에밀리아의 변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포피가 그토록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탈리아 여행의 동반자로 에밀리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포피의 사연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냉전시대 서로 사랑하면서도 함께 할 수 없었던 어린 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고... 그토록 오랜 세월 떨어져 있었음에도 서로를 향한 강력한 믿음은 사랑의 본질과 그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집안 전체를 휘감았던 집안의 저주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마침내 스스로 운명에 맞서게 되는 에밀리아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었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사랑을 했던 포피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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