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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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폭풍우가 치는 밤에 외진 길에서 자동차가 고장 났는데 그때 도와주겠다고 다가오는 남자가 엄청난 거구에다 한쪽 눈은 핏발이 서있고 다른 눈엔 시커먼 멍 자국이 있으며 몸에는 온갖 문신이 새겨져있다면... 그런 호의를 단순히 호의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면 위협으로 느껴질까?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의 호의가 반갑다가 보다 오히려 더욱 큰 공포를 느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준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벌어진다.

변호사인 마리아는 그런 상황에서 만난 콜린을 다시 만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와 사랑에 빠질 거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남자 콜린은 평소 마리아가 절대로 가까이할 일 없는 타입인 폭력적이고 충동조절이 안되는 전과자이기 때문인데다 마리아는 그전 직장에서의 일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어 남자와 만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콜린은 늘 감정에 흔들려 주먹을 휘두르는 문제아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문제 부모 밑에서 학대를 받고 자라지 않았을 뿐 아니랑 오히려 어릴 적부터 어딜 가나 늘 문제를 일으키는 아들을 오랫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왔으며 믿어줬던 평범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

단지 그에겐 감정과 분노조절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장애가 있는 데다 어릴 적에 들어간 사관학교에서 당한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어 늘 폭력적인 상황에서 주먹이 먼저 나아가 상황을 악화시키기 일쑤인데 그런 자신에게 그토록 완벽한 여자인 마리아가 기회를 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녀에게 속절없이 빠져든다.

그렇게 서로에게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남녀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조금씩 익숙해갈 즈음 뜻밖의 방해자가 나타나면서 소설의 분위기는 로맨스에서 스릴러로 급작스럽게 달라진다.

누군가가 마리아를 지켜보면서 그녀에게 꽃을 보내고 어떤 기분인지 곧 알게 될 거야 하는... 왠지 섬뜩한 메모를 보낸 걸로 모자라 부모님 집의 애완견마저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는다.

사실 마리아에겐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스토커의 정체를 짐작할만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는 마리아의 과거 검사 시절에 겪었던 어떤 사건의 희생자 가족이었고 그는 당시 마리아가 검사이면서 피의자에게 제대로 된 죗값을 묻지 못해 2차 범죄에 희생된 여자의 동생이었다.

마리아의 주변을 맴돌면서 그녀에게 자신의 흔적을 표시하며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그 스토커를 고소하고 싶어도 지금 상황에선 이런 모든 짓을 그가 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어떤 책임을 묻지도 못한 채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마리아는 콜린과의 급작스럽게 사랑에 빠진 것 역시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누군가에게 스토킹을 당하는 자의 심리를 마리아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데 그녀가 느끼는 불안과 의심 그리고 공포의 감정이... 그녀 자신이 누구보다 법에 대해 잘하는 변호사라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어 느끼는 무력감과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을 잘 표현해놓았다.

이런저런 증거가 있으면 당연히 공권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공권력의 손길이 미치기 위한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롭기만 한데 공권력이란 일단 예방을 위한다기보다는 뭔가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되어있는 구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폭력에 노출되기 싶고 대상이 되기 쉬운 여자들의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여기서도 마리아 역시 그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사랑하는 여자를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지켜주고자 하는 콜린은 스토커의 행방을 추적함과 동시에 그녀의 주변을 경호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범인의 정체는 알아도 좀체 그의 행적을 찾을 수 없어 긴장감이 고조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위기상황이 두 사람의 로맨스에는 오히려 휘발유가 되어 활활 타오르는 계기가 된다.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거의 다 보여주는 나를 봐는 여기에다 누군가가 그녀를 노린다는 스릴러를 가미해서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로맨스 스릴러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 이후 몰아치는 듯한 전개가 단순한 스토리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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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배심원 스토리콜렉터 72
스티브 캐버나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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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 남자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그 남자와 똑같은 모습을 한 채 그 집을 방문해 놀라는 그 남자를 제압하고 그 남자의 신분이 된다.

그의 이름은 조슈아 케인

전무후무한 연쇄살인마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열세 번째 배심원은 시작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주고 있다.

연쇄살인마인 케인과 또 다른 주인공인 변호사 에디 두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두 사람 다 평범하진 않다.

일단 케인... 세상에 평범한 연쇄살인범은 없겠지만 그는 사람을 죽이면서 거기에서 즐거움을 얻지도 않을 뿐 아니라 뭔가 기념품을 모아두는 그런 타입도 아니다. 당연하게도 양심의 가책 또한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살인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 사명을 완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신분과 얼굴을 한 채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지만 그의 이런 행동을 그 누구도 알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는 연쇄살인마이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완전범죄자이기도 하다.

그가 여느 연쇄살인범과 다른 점은 자신의 즐거움이나 어떤 이익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완성을 자신의 눈앞에서 지켜보는 걸로 모자라 그가 자신 대신 대가를 치를 희생양을 법의 힘으로 단죄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반드시 배심원이 되어야 했다.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사람을 죽이고 사고사로 위장하고서라도...

그가 이렇게까지 해서 배심원 자격을 획득하고 싶어 하는 재판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할리우드의 잘 나가는 배우 로버트 솔로몬이 갓 결혼한 자신의 아내와 보디가드를 한 침대에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기소가 된 재판...

모든 증거와 정황은 솔로몬 즉 바비의 유죄를 가리키고 있었다.

곧 영화개봉을 앞두고 벌어진 이 사건은 영화사에 커다란 손실을 입혔고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반드시 무죄가 되어 풀려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그의 재판을 맡고 있는 잘 나가는 법률회사는 배심원 컨설턴트까지 고용하고 또 다른 주인공인 거리의 변호사 에디 플린을 영입한다.

에디로 말할 것 같으면 여느 변호사와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과거 사기꾼이기도 했고 사람도 죽여본 적도 있는...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파이터와 같지만 그는 절대로 유죄가 분명한 사람을 변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소신으로 하고 있다.

그런 에디에게 바비의 사건은 유죄가 분명한 듯 보였지만 바비를 직접 만나보고 그의 눈을 보고서 그가 어쩌면 함정에 빠진 것일 수도 있음을 그는 진짜 무죄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사건을 수락한다.

그리고 그는 모두가 봤지만 예사로 넘긴 피해자 입안에서 발견된 나비 모양으로 접힌 달러에서 단서를 발견한다.

이전에도 시체의 주위에서나 혹은 신체에서 달러 지폐가 발견된 사례가 적지 않으며 그 지폐 모두 비슷한 표시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 연쇄살인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FBI에 적극적인 공조를 요청하지만 지금 수사 중인 사건이란 이유로 어떤 증언도 할 수 없다 말한다.

바비의 무죄를 알고 있지만 그의 무죄를 증명할 길은 요원하고 영화사는 그를 놓아버린 최악의 상황... 또한 강력한 변호사 군단도 그를 놓아버리고 이제 바비 곁에는 에디만이 남아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분투하지만 케인은 그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오랫동안 대상을 지켜보면서 치밀하게 계획을 짜는 뛰어난 지능을 가진 범인과 거리에서 쉽지 않은 삶을 살았던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의 몸짓에서도 진실을 찾을 수 있는 타고난 싸움꾼인 변호사의 치열한 두뇌게임이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작디작은 단서로 어떻게 큰 그림을 꿰맞추어 진실을 찾아가는지 그 과정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다 드러내 보인듯하지만 여전히 비밀스러운 존재인 케인이라는 캐릭터도 흥미로웠고 모든 것을 계획한 그의 게임에 막판에 등장한 에디라는 복병과 벌이는 치열한 접전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흥미로운 소재와 전개로 나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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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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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50음의 순서대로 하나씩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으로 개구리를 찢고 해부하며 노는 것처럼 사람들을 죽여서 모두를 충격과 분노 그리고 공포에 떨도록 했던 일명 개구리 남자

그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란 게 드러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심실상실이나 심실 미약과 같은 정신질환을 근거로 처벌받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공분을 사고 문제를 표면에 떠오르는 역할을 했지만 결국은 그런 사람을 이용한 범죄였음이 드러났던 전편은 확실히 가독성도 좋고 의외의 결말로 재미를 준 작품이었다.

결국은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실행했던 진범은 그가 직접 살인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의 범죄를 증명할 수 없어 무사히 빠져나가면서 반전 다운 결말로 1편이 마무리되었다면 2편은 그때 용의자 중 한 사람으로 잡혔던... 스스로 개구리 남자라 칭하던 도마 가쓰오가 1년 만에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가 돌아오면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시 살인은 시작되고 이번에는 좀 더 잔혹하고 강력해져서 그가 남긴 글의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문구가 범죄의 잔혹성과 대비되어 더욱 잔인하게 부각된다.

첫 번째 피해자는 가장 의외의 인물인 오마에자키 박사

잔인하게 폭사한 박사의 곁에서 개구리 남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천진 문구한 메모가 발견되고 도마 가쓰오의 지문도 드러나면서 경찰은 그의 행방을 쫓지만 그의 모습은 완벽하게 자취를 감추고 연이어 살인사건 현장에서 그의 메모가 발견된다.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지역을 한정하지 않을 뿐 50음순으로 살인을 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아서 누가 봐도 개구리 남자의 짓임이 분명하지만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 경찰의 노력에도 그를 잡을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이때 정신 감호소에 갇혀있던 사유리마저 병원의 감시를 뚫고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한 사람의 용의자도 찾지 못해 애를 먹는 와중에 그를 자식처럼 보살폈던 사유리의 탈출은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과 공포를 안기기 충분했고 그런 공포가 사람들을 어떤 광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 예전의 시민 폭등을 경험했던 와타세와 경찰들은 긴장감이 높아지지만 두 사람의 행적이 묘연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과연 도마 가쓰오가 진짜 범인일까? 아니면 사유리와 그의 합작품일까? 전혀 다른 인물이 새롭게 범인으로 부상할 것인가?

1편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이번 역시 명백히 드러나는 용의자가 아닌 숨어 있는 그 무엇을 찾고자 했지만 작가는 그것 역시 예견한 듯 또 다른 방향으로 살짝 비틀었다.

특유의 가독성에다 한 번쯤 생각해봤을만한 사회문제를 제시하는 영리함, 뻔한 듯 뻔하지 않은 결말로 대중성까지 잡은 전략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지...

마지막 남은 떡밥을 회수하지 않은 걸로 봐서 또 다른 이야기가 계속될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의 다른 시리즈와 조금은 다른 느낌이어서 좀 더 센.. 강력한 스토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시리즈가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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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밀레니엄 (문학동네) 5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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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갈수록 여전사로 당당해지는 리스베트

이번엔 감옥에서 억압받는 또 다른 소녀를 구원한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감옥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고요하게 보내던 리스베트의 눈에 교도관의 눈을 피해 동료 수감자로부터 폭행에 시달리는 한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로부터 그것도 특히 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폭력에 시달리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는 리스베트는 소녀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감옥 안은 폭풍전야의 적막이 흐르는데 이번엔 리스베트가 어떤 활약을 펼쳐서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소녀의 자유를 억압하고 원치 않는 결혼을 하도록 강요하는 가족으로부터 사랑하는 남자를 비롯해 모든 걸 빼앗긴 채 감옥 안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한 소녀 파리아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전히 낮은 위치에서 남자들의 종속물처럼 여겨지는 여자들을 대변하고 있다.

한편 리스베트로부터 누군가를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미카엘은 조사를 하다 그 남자 레오의 주변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사건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조사하다 오래전 리스베트를 비롯해 쌍둥이들을 이용한 실험이 은밀히 자행되었음을 밝히는 문서가 등장하면서 이와 관련되어 있거나 혹은 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은 역시 추악하지만 그들의 정체나 규모는 이전 시리즈에 비해 조금 엉성하고 어딘지 빈듯해서 아쉽달까

그런 반면 리스베트의 몸에 새겨진 용 문신의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보는 관점에 따라 공주를 구하기 위해 용을 처지 하는 정의로운 기사가 아닌 오히려 기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말 못 하는 용과 그런 모습을 아무런 감정 없이 지켜보는 냉정한 공주라니... 이렇게 되면 누가 나쁜 악당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세상의 논리가 흑백으로 쉽게 나눌 수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든 듯

이렇게 이번 시리즈에선 두 갈래의 문제를 대두시켜 리스베트의 여전사로서의 입지를 두드러지게 하는 한편 그녀의 출생 및 배경의 비밀을 당대에 자행되었던 비인간적 실험과 연결해 소설적 재미를 끌어내고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밀레니엄의 탐사기자인 미카엘의 존재감을 드러내 균형을 맞추고 있다.

아무래도 리스베트의 역할이 미카엘에 비해 두드러지고 더 매력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는 걸 감안한 배분이 아닐까 싶다.

소설 중반 이후부터 조금은 느슨해진 스토리로 인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고 뒷이야기를 짐작 가능했다는 점에서 좀 아쉬웠지만 시리즈 전체와 연결되는 부분을 세세한 점까지 신경 썼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나저나 점점 갈수록 완전체에 가까워지는 듯한 리스베트가 어디까지 갈 건지... 그녀만의 독특한 개성과 매력이 여전히 빛날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도 있지만 뒤편이 나온다면 일단은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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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론도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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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늘 마리화나를 말아 피우고 단숨에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보지만 재수 없는 말투와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사서 미움을 받는 천재 프로 파일러 마르틴 S.슈나이더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 죽음의 론도

이번엔 20년 전 벌어진 사건을 둘러싼 진실 찾기 게임이다.

한 남자가 아우토반에서 미친 듯 역주행하며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죽은 자가 하필이면 연방 범죄수사국의 수사관이었다.

그는 왜 그런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일까?

모두가 의문을 가지고 그의 사건을 수사하던 중 연이은 연방 범죄수사국의 수사관의 가족이 사고사 하거나 수사관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정직 처분을 받고 있는 슈나이더를 대신해 자비네가 사건을 수사하지만 죽기 직전의 수사관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슈니이더라는 게 밝혀진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자비네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충고만을 하는 슈나이더

연이은 사건과 사고를 겪는 사람들이 모두 한때 범죄수사국의 마약 수사반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관계였음을 알게 되는 자비네는 이 사건과 20년 전 마약을 판매하던 마약 상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아내와 두 아이를 모두 살해하게 된 사건과의 연관성을 밝혀내지만 심증만 갈 뿐 이를 밝힐 증거가 없다.

그리고 그때의 사건으로 형무소에서 20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하디가 만기 출소하면서 이 모든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 건 단순한 우연인 걸까?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슈나이더가 처음부터 이 사건들에 깊숙이 개입된 듯 여기저기서 그의 이름이 나오지만 그는 사건 수사에 개입하지 않는다.

정직 처분을 받은 데다 앞으로 복직할 수 있을지도 요원한 상태인데 그가 가장 잘하는 게 평범하지 않은 사건을 앞에 두고 범인의 심리상태나 행동 패턴을 연구하고 예측하는 일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번 편에서 그의 활약보다 그의 파트너이자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 격인 자비네의 역할을 기대해야 하는 싶을 정도로 이번 편에선 이야기가 중간까지 흘러갈 정도가 될 때 끼지 뚜렷한 슈나이더의 활약이 안 보인다.

단지 그가 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사건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다는 뉘앙스만 풍길뿐인데 그렇다고 사건을 수사하는 자비네에게 사건 수사에 협조를 하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평소의 그와는 왠지 다른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더욱 그의 행동을 수상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그는 그때의 사건에서 무슨 관계에 있는 걸까

그래서 더욱 이 사건들의 시초가 된 사건의 진실이 궁금할 즈음 자비네가 위험에 빠지면서 마침내 슈나이더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건은 더욱더 긴박하게 돌아가고 모든 단서들이 제대로 맞춰들어가면서 마침내 전체의 그림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억울한 누명으로 옥살이를 한 사람이 출소하면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사고들은 과연 그의 복수심에서 나온 건지 아니면 자신의 누명을 벗으려는 남자가 진실을 찾는 걸 방해하기 위한 또 다른 자가 저지른 사건인지... 그들을 둘러싼 사건의 진실은 과연 뭘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 시리즈 4번째 죽음의 론도

제목의 론도처럼 당사자들은 모르지만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며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과거는 이번에도 누군가의 발목을 잡는다.

원리원칙을 중시했던 자비네가 늘 마리화나의 연기에 조금 취해있는 슈나이더를 닮아 조금씩 유연해지면서 슈나이더와 더욱 찰진 호흡을 보여주고 시리즈의 맛 또한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는듯하다.

다음 편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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