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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트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9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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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이제까지 친숙하게 봐왔던 형사로서의 해리보슈가 아닌 일반인이 되어 사건해결을 하는 해리보슈를 만난다

해리보슈 시리즈 9번째인 `로스트 라이트`에서는 8편 `유골의 도시`에서 드디어 관료들의 정치게임에 염증을 느낀 해리가 원하던 자리마저 박차고 나와 오랫동안 미해결 상태로 남은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헤어졌지만 여전히 잊지못하고 있는 전처와의 끊어지지않은 인연을 그리고 있다.

오래전 한 여자가 살해되었고 그 사건현장에 맨먼저 도착했던 해리는 죽은 여자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

사건해결을 위해 수사를 제대로 하기도 전에 영화촬영현장에서 강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과 죽은 여자와의 연결고리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다른 팀으로 이첩되고 해리팀은 그 사건에선 손을 떼게 되지만 그 사건을 맡았던 다른 팀에게 생긴 사건으로 인해 살인사건은 묻혀버리게 된다.

그리고 지금 현재 아무런 일도 하지않는 그에게 그때 사건을 맡았었지만 비극적인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던 전직형사로 부터 그 사건을 재조사해주기를 요청받게 되고 4년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의외의 곳에서 생각도 못한 압력을 받게 되는 해리

그 당시 영화현장에서 엄청난 돈이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해리는 돈을 추적하다 당시에 갑자기 사라진 FBI분석관과 영화촬영현장에서 사라진 돈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되면서 사건수사는 이제껏 알았던 진실과 다른 또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형사가 아닌 민간인이나 다름 없는 신분으로 사건을 수사가 아닌 조사를 하면서 경찰신분이었을때는 당연하게 받았던 사람들의 협조와 수사를 위해선 모든것의 우위에 있었던 편리함을 버리고 겪게 되는 여러가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반드시 해결하고자 하는 그의 사명은 사라지지도 굽혀지지도 않는 오로지 직진인 상태다.

그래서 당연하게 겪지않아도 되는 여러가지 고초를 자행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누구의 눈치를 보지도 않고 원하는 조사를 맘껏 할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인 신분이란 점이 오히려 해리에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누군가의 사건의뢰를 돈을 받고 수행하는 탐정으로서의 역활을 하는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경찰로 재직할때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중 유독 신경이 쓰였던 사건을 재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스스로의 위안거리정도로서의 자각밖에는 없는 상태다.

언제 다시 경찰로 복귀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탐정으로서의 해리를 보는것도 흥미로울듯

법과 상관의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껏 원하는대로 제약없이 조사를 하는 탐정으로서의 해리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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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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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눈이 파랗게 태어난것이 그녀의 불행의 시초였을까?

중국인 아빠 제임스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이 그토록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수없었던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런 어울림을 보고 싶었고 미국인 엄마 메릴린은 리디아에게서 자신이 갖고 싶었지만 끝내 가질수 없었던 특별함을 찾았기에 이 가족의 불행은 어쩌면 처음부터 예견된 불행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한 가족이면서도 서로 다른 것을 자신이 아닌 딸아이 리디아를 통해 얻고자 했던 부모로 인해 리디아는 늘 자신이 할수 있는것보다 더 최선을 다했던 아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잃어버려 온통 혼란스럽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나 그녀의 상태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직 어린 한나뿐이었고 한나는 언니 리디아의 위태로움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런 리디아가 어느날 사라져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그녀의 나이를 생각해서 단순 가출로 별걱정을 하지않았지만 그녀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반아이들에게 전화를 해보고선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그녀에겐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 관해서라면 모든걸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느 부모와 똑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리디아네 부모 역시 아이가 사라지고 난 후에야 자신들이 딸아이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믿고 싶어하지않는다.

늘 공부도 잘 하고 부모의 말을 잘 듣던 아이 리디아는 사실 엄마가 기대하는 것처럼 특별하지도않을뿐 아니라 엄마가 믿는것처럼 물리와 생물 같은 과목을 잘 하지 못하고 오히려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있어 따라가기에도 벅찬 상태다.

그렇지만 엄마가 자신에게 기대하는 걸 알고 있기에 리디아는 진실을 이야기할수 없었고 그런 리디아의 행동을 오해한 엄마는 자신처럼 공부를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해서 남과 다른...그래서 엄마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가정주부가 아닌 독립된 여성으로 살기를 원했다.마치 그렇게 되면 자신이 성공하는 것처럼

이런 엄마의 희망과 반대로 늘 남과 다른 외모로 다른 사람의 시선속에서 혼자 버텨야했던 중국인 아빠 제임스는 딸아이 리디아가 인기있는 아이이길 원했고 공부보다 많은 친구에게 둘러쌓인 평범한 아이이길 원했으나 현실에선 그녀는 단 한명의 친구도 없는 외토리에다 어디다 마음둘곳 없는 아이였다.아빠 제임스의 어린시절처럼...

엄마와 아빠의 서로 다른 희망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서서히 시들어가는 리디아와 그런 리디아를 보면서 같은 부모지만 늘 소외되어 외로워하는 오빠 네이선의 이야기를 통해 왜 리디아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건지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과정을 역으로 추적해가며 이 가족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자신이 원했지만 가지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자식이 아닌 오직 리디아에게서만 짊어지게 한 원인은 슬프게도 리디아의 태도 때문이었고 그녀의 이런 태도는 엄마가 절대로 자신들 곁을 떠나지않도록 엄마가 원하는 일은 무조건 할것이라 결심했던 10년전의 그 가출사건때문이라는 게 안타깝다.

마을 전체에 유일한 동양인이었다는 점에서 늘 친구하나 없이 따돌려지고 모두에게 주목받는 삶을 살았던 아빠 제임스의 삶도 녹록치않기는 마찬가지...그래서 자신과 비슷하지만 엄마를 더 닮은데다 파란 눈을 가지고 태어난 리디아는 자신과 다른 평범한 삶을 살거라고 믿었던 아빠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가족의 죽음을 통해 그 가족이 서로에게 절대로 말하려 하지않았던 비밀과 고민,갈등이 드러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가며 화해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일상의 행복이란게 얼마나 가볍게 깨어질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일상의 작은 행복의 고마움을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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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티야의 여름
트리베니언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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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살리 레방에서 오래전 그러니까 1차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의 그 해 여름에 겪었던 자신의 사랑을 덤덤히 회고하는 한 남자

그의 이름은 장 마르크 몽장

갓 의사가 된 그는 그때까지 사랑을 해본적도 없는 이상주의자이자 애송이에 불과했지만 그녀 카티야가 빛속에서 걸어 온 그때 한눈에 빠져버리게된다

그녀 카티야는 지적이고 자유로우면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다른 여자들과는 너무나 다른 감성을 지닌 여자이지만 어딘지 모호한 태도와 비밀을 가진듯한 태도로 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자다.그리고 그런 그녀와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 쌍둥이 남동생 폴은 거만하면서도 냉소적이고 사람을 깔보는듯한 시선으로 상대방을 도발하는 타입의 남자

이렇게 똑 같은 외모에 서로 너무나 다른 성격을 가진 쌍둥이 남매와 몽장은 비슷한 나이의 청춘들이고 파리에서 너무 먼 시골의 생활이 따분했던 그들은 금방 친한듯 친숙해지지만 어딘지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는 폴로 인해 더 이상은 그들과 친밀해질수 없는 상황에 몽장은 답답함을 느끼면서 그들 가족에 대해 알고싶어한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 그들 가족의 비극은 몽장으로 하여금 약간의 질투심과 더불어 그들의 태도를 조금은 이해할수 있게 하지만 더 이상의 접근은 용납하지않는 폴은 더욱 완고한 태도를 고집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그리고 그런 마을에 숨어든 비밀을 간직한 가족

숨기고자 하는 가족들과 그런 그들의 태도로 오히려 더욱 호기심에 불타는 마을 사람들은 온갖 소문을 만들어내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고 특별한 사건도 없어 하루하루 평온하기만 한 나날을 보여주지만 그 평온이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움을 안고있어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발랄하고 매력적이기만 한 카티야와 대조적으로 늘 삐닥하고 염세적인 태도를 보이는 폴...그리고 그가 줄곧 주장하는 경고의 말과 함께 변덕스러운 그의 태도는 긴장을 부추기는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곧 뭔가 터질것 같은 긴장감을 주는 위협적인 폴은 소설속의 갈등을 야기하는 인물이자 극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카티야보다 더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뭘까?

동생이면서 아버지를 대신해서 누나를 대신해서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폴에게 몽장은 끌림과 함께 혐오감을 가지게 되고 폴 역시 독설과 달리 몽장에게 인간적으로 끌리지만 끝내 그의 비밀을 털어놓지는 않는다.

모든걸 털어 놓기엔 그가 가진 짐의 무게가 만만치않았고 그래서 그가 보여준 느닷없는 폭력성도... 마침내 그가 하는 선택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다

지금과 다른 시대적 배경과 당시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지금의 시선으로 평가한다면 그들의 선택을 이해할수 없겠지만 귀족적인 삶을 살고 가문의 명예를 위해 죽고살던 그때라면 그들에게는 필연적일수 밖에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과 상반되는 가족의 비극은 그래서 더 비극적으로 와닿을수 밖에 없는듯...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긴장감이 아닌 조용하게 숨어있다 느닷없이 덮치는 듯한 긴장감을 보여준 `카티야의 여름`은 그래서 더 애달프게 느껴진다.

아련한 첫사랑과 끝내 이룰수없었던 애달픈 비극을 보여준 `카티야의 여름`은 감성에 호소하는 스릴러라 할수 있을듯...여자의 시선으로 그린 감성 스릴러와 남자의 시선에서 그려낸 감성 스릴러를 비교해보면 재밌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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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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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에게 더운 여름에 읽으면 좋을 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책이 된 `스노우맨`

그 책속 주인공이자 이제는 책보다 그 이름자체가 브랜드처럼 된 해리홀레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는 시리즈 2번째책이 바로 이 책 `바퀴벌레`이다.

이 책에서의 해리는 `스노우맨`이나 `레오파드`에서처럼 수사관으로서 뛰어나거나 영민하지않고 오히려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며 연방 실수도 하는 보통의 젊은 형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인간적인 친밀감이 느껴진다.

그도 우리와 같이 실수도 하고 뻔히 보면서도 범인을 알아채지도 못할뿐 아니라 범인을 앞질러 범죄를 예방하기보다는 뒤쫏아가느라 헉헉거리기 바쁘다.그런데도 절대로 포기하지않고 압력에 불복하지않는다는 점은 확실히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점이자 그가 가진 그의 본성의 모습이고 그런 점이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그의 매력중 하나인것 같다.

 

호주에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술에 절어 살아가던 해리에게 긴급 명령이 떨어졌다.

태국으로 가 하필이면 그곳의 사창가에서 칼에 찔려 매춘부에 의해 발견된 주 태국 노르웨이대사의 살인사건을 처리할것을 명령받았지만 그 명령에는 조용하고 신속하게라는 단서가 붙어있을뿐 아니라 심지어는 팀원의 도움없이 해리 단독으로 날아가 처리할것을 요구받는다.

신속히 사건을 처리해서 덮을것을 요구하는 높은분들의 명령과 달리 죽은 대사의 가방에서는 끔찍한 소아성애의 장면이 담긴 사진들이 발견되고 심지어는 대사 역시 남다른 성적취향을 가진 사람이라 결혼생활은 위태롭기 그지없었을 뿐 아니라 그들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마저도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등..사건을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깨닫는 해리

이곳은 온갖 불법적인 성매매가 가능한곳이라 마치 어둡고 음습한곳에서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는 바쿠벌레떼처럼 세계 각국에서 일탈을 꿈꾸거나 정상적이지않은 자신의 성적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별별사람들이 모여드는 그들만의 천국과도 같은곳이기에 그들 외국인 즉 파랑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시선은 호의적이지않다.

기껏 공들여 수사한 것도 순식간에 뒤집어지고 뇌물로 증거도 조작이 가능한곳이라 그 누구도 믿을수 없는데다 본국에선 끊임없이 빠른 수사를 요구하며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던 사실도 그에게 은폐했음을 알게 된 해리는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닌 누군가가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사건을 처리하고 여차하면 자신들을 대신할 희생양이 필요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희생양이 바로 술에 절어 별다른 일처리를 못하지만 호주사건으로 이름이 알려진 자신이었음을...

여전히 직관은 뛰어나지만 이 책에서의 해리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자신이 본것조차 믿지못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고 백전노장인 뇌켄의 말마따나 새파란 애송이에 불과해서 범인을 잡기보다는 휘둘리기 일쑤지만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자신이 본것과 조사했던것들의 퍼즐을 마침내 완전하게 이해하고 그다운 결말을 맺는점에선 시리즈뒤편들에서 보여준 해리 홀레다운 모습을 살짝 엿볼수 있다.

전작인 `박쥐`에서는 소설적 재미와 사회문제 둘 중 어디에다 더 촛점을 맞춰야하는지 고민하는 게 느껴졌다면 시리즈 2번째인 이 책`바퀴벌레`에서는 확실한 소설적 재미에다 더 무게를 둔 대중작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있어 그가 말한대로 그를 작가로 확실하게 되새김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한 시리즈 뒤편들을 먼저 읽은 사람들은 뒤에 나오는 사람들의 젊은날의 모습과 해리와의 관계변이를 살펴보는 재미도 주고 있다.

생생한 태국 현지곳곳의 모습이 마치 눈앞에서 펼쳐질듯 실감나게 그려져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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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힘 1 밀리언셀러 클럽 124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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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어머어마한 책이었다.

분량도 1000페이지 정도로 많지만 나오는 인물이며 중남미전체의 마약카르텔조직과 정치적인 관계의 얽힘과 설힘 ,배신과 음모가 판치는 중남미 마약전쟁 30년을 그야말로 실감나게 표현해낸 스릴러작품이었다.

작가의 전작이었던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도 좋았지만 `개의 힘`은 좀 더 강력하고 좀 더 남성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핵심인물은 마약전쟁의 선두에 선 CIA소속 아트켈러와 그의 필생의 숙적관계인 바레라가의 미셸 앙헬 바레라와 한때 친구 비슷한 관계였던 아단 바레라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않은 아일랜드계의 킬러 칼란이라고 볼수 있는데 이들의 관계에서 또 빼놓을수 없는 게 매춘부이지만 아단과 칼란외에 카톨릭 신부에게서까지 사랑을 받았던 노라 헤이든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때 우연치않은 인연으로 친구와 비슷한 관계였던 아단과 아트...그런 그들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어긋나기 시작한 계기는 아단의 삼촌인 미겔 앙헬 즉 티오라 불리우던 탁월한 지략가의 계략으로 그의 숙적이자 70년대  멕시코 마약카르텔의 보스였던 돈 페드로 아빌레스를 제거하는 작전에 멋모르던 아트가 개입하면서였다.

그 덕분에 아트는 CIA지부에서 제자릴 찾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티오에게 이용당했다는 걸 잊지않은 아트는 이후부터 카르텔의 새로운 보스가 된 티오가 이끄는 바레라가와의 전쟁을 하게 된다.

한편 이들 멕시코 카르텔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중남미 마약시장을 휩쓸며 엄청난 부를 쌓아가던 치미노조직은 보스인 빅 파울리에 칼라브레이지가 약해진 틈을 타 새로운 보스자리의 향방에 모든 눈과 귀가 쏠리게 되고 이런 틈을 노려 어디에도 속하지않지만 킬러로선 탁월한 아일랜드계의 칼란을 이용하는 사람이 나타나 혼선을 야기한다.

잘 만들어졌던 그들 연합의 빈 틈을 노려 철저한 계획끝에 하나씩 연합전선을 무너뜨려나가는 아트의 계획으로 거대 조직들간에 전쟁이 벌어지는데... 

 

단순하게 마약을 둘러싼 전쟁이라고 보기엔 마약이란걸 두고 벌이는 전쟁의 스케일이 어머어마할뿐 아니라 마약을 판매한 돈으로 정치인들의 환심을 사서 결국엔 그들이 원하는대로 정권마저 바꿀수 있을 정도의 어머어마한 힘과 권력을 가지게 된 카르텔의 힘이란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그리고 세계 최대의 마약소비시장인 미국이라는 나라가 주변국이라는것때문에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수없는 주변국가인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국가의 국민들이 처한 현실은 상대적으로 비참하기 그지없고...

더불어 그들조직이 좌지우지할수 있는게 그들이 속한 나라인 멕시코나 콜롬비아, 니카라과같은 중남미국가뿐만이 아니라 마약소탕작전을 벌이는 미국마저도 그들의 입맞에 맞게 움직일수 있을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게 놀라운데 그런 그들의 밀착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작전이 바로 케르베로스작전이었고 그 작전으로 인해 아트는 한순간에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거대한 권력앞에 하나의 개인,하나의 조직이 할수있는 일이란게 얼마나 미미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자신들이 원하는 뜻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좌파정권이 들어서는걸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에 따라 마약조직과도 손을 잡을수 있고 그들이 만든 마약이 결국 자국의 가장 하층민에게 팔릴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 행태를 눈감을수도 있는게 바로 정치라는 것...결국 명분만 있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수 있고 한없이 비정해질수 있다는 정치인들의 기만적인 행태를 극명하게 보여준작품이 바로 `개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들이 없애야할 대상인 조직과 손을 잡고 뒤로는 잡은 그들의 보스를 풀어주는...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에도 뜻한바 대로 꿋꿋하게 밀고나간 아트가 아마도 그들이 추구하고자하는 미국정신이고 그가 바로 한번 잡으면 결코 놓지않는 바로 그 개의 힘을 보여준게 아닐까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결국 악당인 아단 바레라에게 몰입해서 그의 사랑 그의 좌절 그리고 그의 운명에 안쓰러움을 느끼게 된다.그의 모든 악행에도 불구하고...더불어 외로운 킬러 칼란에게도 애정을 느끼게 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그들도 사랑앞에서 흔들리고 가족때문에 눈물짓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들도 마냥 악당이기만 한게 아니라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앞에선 하나의 인간임을 보여주고 캐릭터에 현실감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생생한 캐릭터의 힘과 치밀한 작전 그리고 방대한 스케일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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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8-0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도 이어 책의 후편이 나오길 기대하고있어요. 개의 힘 ..쎘죠!^^ 재미있게 봤어요! 저도!

몽쁘띠 2016-08-08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의 힘 후속작도 있다던데..우리나라에도 출간되면 좋겠네요~^^

[그장소] 2016-08-08 15:2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정말 ! 읽고싶을것 같아요. 돈 윈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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