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론도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늘 마리화나를 말아 피우고 단숨에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보지만 재수 없는 말투와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사서 미움을 받는 천재 프로 파일러 마르틴 S.슈나이더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 죽음의 론도

이번엔 20년 전 벌어진 사건을 둘러싼 진실 찾기 게임이다.

한 남자가 아우토반에서 미친 듯 역주행하며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죽은 자가 하필이면 연방 범죄수사국의 수사관이었다.

그는 왜 그런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일까?

모두가 의문을 가지고 그의 사건을 수사하던 중 연이은 연방 범죄수사국의 수사관의 가족이 사고사 하거나 수사관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정직 처분을 받고 있는 슈나이더를 대신해 자비네가 사건을 수사하지만 죽기 직전의 수사관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슈니이더라는 게 밝혀진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자비네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충고만을 하는 슈나이더

연이은 사건과 사고를 겪는 사람들이 모두 한때 범죄수사국의 마약 수사반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관계였음을 알게 되는 자비네는 이 사건과 20년 전 마약을 판매하던 마약 상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아내와 두 아이를 모두 살해하게 된 사건과의 연관성을 밝혀내지만 심증만 갈 뿐 이를 밝힐 증거가 없다.

그리고 그때의 사건으로 형무소에서 20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하디가 만기 출소하면서 이 모든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 건 단순한 우연인 걸까?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슈나이더가 처음부터 이 사건들에 깊숙이 개입된 듯 여기저기서 그의 이름이 나오지만 그는 사건 수사에 개입하지 않는다.

정직 처분을 받은 데다 앞으로 복직할 수 있을지도 요원한 상태인데 그가 가장 잘하는 게 평범하지 않은 사건을 앞에 두고 범인의 심리상태나 행동 패턴을 연구하고 예측하는 일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번 편에서 그의 활약보다 그의 파트너이자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 격인 자비네의 역할을 기대해야 하는 싶을 정도로 이번 편에선 이야기가 중간까지 흘러갈 정도가 될 때 끼지 뚜렷한 슈나이더의 활약이 안 보인다.

단지 그가 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사건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다는 뉘앙스만 풍길뿐인데 그렇다고 사건을 수사하는 자비네에게 사건 수사에 협조를 하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평소의 그와는 왠지 다른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더욱 그의 행동을 수상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그는 그때의 사건에서 무슨 관계에 있는 걸까

그래서 더욱 이 사건들의 시초가 된 사건의 진실이 궁금할 즈음 자비네가 위험에 빠지면서 마침내 슈나이더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건은 더욱더 긴박하게 돌아가고 모든 단서들이 제대로 맞춰들어가면서 마침내 전체의 그림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억울한 누명으로 옥살이를 한 사람이 출소하면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사고들은 과연 그의 복수심에서 나온 건지 아니면 자신의 누명을 벗으려는 남자가 진실을 찾는 걸 방해하기 위한 또 다른 자가 저지른 사건인지... 그들을 둘러싼 사건의 진실은 과연 뭘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 시리즈 4번째 죽음의 론도

제목의 론도처럼 당사자들은 모르지만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며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과거는 이번에도 누군가의 발목을 잡는다.

원리원칙을 중시했던 자비네가 늘 마리화나의 연기에 조금 취해있는 슈나이더를 닮아 조금씩 유연해지면서 슈나이더와 더욱 찰진 호흡을 보여주고 시리즈의 맛 또한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는듯하다.

다음 편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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