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개자식 뷰티풀 시리즈
크리스티나 로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르누아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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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만나서 사랑에 빠질때 첫눈에 단박에 마음에 들어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오래 만나면서 차츰 사랑의 감정을 키우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처음엔 서로 마치 원수처럼 싫어하고 으르렁 거리다 어느 순간 불꽃이 튀어 불같은 연애를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아마도 상대방에 대한 강렬한 감정이 익숙하지않아 그 감정을 싫어서 생긴 적의라고 오해를 했거나 혹은 성적인 끌림에 대한 반발작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호감과 비호감은 어쩌면 종이 한장 차이일수도 있는것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다면 비호감조차도 없이 그저 무관심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그런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잘 생긴 개자식`

잘 생겼다는 호감의 표시와 개자식이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붙여 제목으로 한것만 봐서도 여자가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 이중적임을 암시하고 있다고나할까?

 

 

 

라이언 미디어그룹에서 인턴쉽을 하고 있는 클로에는 자신의 상사이자 그룹이사인 베넷라이언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베넷은 엄청나게 잘생긴데다 조각같은 몸매를 가진 31살의 섹시한 독신남이자 워커홀릭인데다 완벽주의자이면서 주변에도 자신과 같은 완벽한 일처리를 원하는...참을성이라곤 없는 지랄같은 성격을 지닌 개자식

이런 베넷밑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고 있던 클로에는 그와 단 둘이서 하던 프리젠테이션에서 그와 강렬한 성적경험을 하게 되고 그 날 이후로 그와는 매일매일이 불꽃이 튄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는 그와의 정사는 그녀의 커리어를 불안하게 하고 미래가 불안정한 그와의 만남이 위태로울 즈음 그와 출장을 가게 되면서 그들 만남이 변화를 맞게 되는데...

 

바람둥이에다 자신이 잘생기고 능력이 있다는걸 스스로 알고 있어 여자를 만나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남자인 베넷은 연애를 심각하게 생각해본적도 여자때문에 고민을 해본 적도 없는 능력남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어시스트인 클로에를 어느순간부터 의식하게 되고 그녀와 관계를 가지면서 스스로의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허둥대는데 자신의 이런 상태가 뭘 의미하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그저 그녀를 탐닉하기 바빠 결국 그녀와의 관계에서 방향을 잃어버리게 되는 허당남이다.

똑똑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잘 관리하던 클로에 역시 평소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상사와 관계를 가지게 되면서 자신이 이룬 모든일이 타인에게 폄하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가지지만 그와 마주치면 자신을 통제할수도 앞으로 이런 관계가 자신에게 얼마나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생각하지 못하고 겉잡을수 없이 빠져드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데..

직장에서 남녀 성차별이 적은 미국에서도 젊고 매력적인 여자가 고속승진을 하면 그녀의 능력보다 외모를 이용한 소파승진을 일단 의심한다는 클로에의 말이 조금은 의외였다.

능력있고 매력적인 두 남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에 빠져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란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도 바보짓을 하게 하나보다 싶어 웃음이 나온다.

두 사람이 속절없이 서로에게 빠져서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 말한마디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남녀 번갈아 그 사람의 시점으로 그려지고 있어 속마음을 잘 알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다만 지나친 두사람의 러브씬으로 인해 두 사람의 감정선이나 서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마침내 사랑에 빠졌음을 인정하는 모습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점이 아쉽고 두 사람의 사적인 대화가 많아서인지 은밀한 은유나 이런 표현들이 번역에서 조금 어색하게 느껴져 공감과 몰입에 방해되는 부분 역시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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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조선기생 첩보열전 -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우수상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이고운 지음 / 엘블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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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

왕권이 강하지 못한 가운데 정파와 청파가 대립하고 이런 와중에 자신들이 옹립한 왕세자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정쟁 그리고 이 틈에 끼여 신분의 격차를 넘어서고 여자로서의 제약도 넘어선 기생들의 맹활약을 그린 `조선기생첩보열전`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한 2014년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 작가부문 우수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조선이라는 시대만 가지고 왔고 나머지는 전부 허구적 내용을 담은거지만 18세기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쓴 이유는 당시 신분의 격차가 존재하고 여자의 지위는 남자들의 뜻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결혼을 해야만 할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약자의 입장이고 그 보다 못한 기생이란 직업은 그야말로 가장 하층에 자리할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런 위치에 있는 기생이 그 시대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만인지상의 왕위싸움에 적극적인 역활을 하고 반대파의 정보를 캐내는 스파이로서의 활약을 하게 된다는 설정이 확실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일반 여성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는것과는 달리 기생이란 신분이 그나마 활동에도 자유롭고 정보를 캐기엔 좀 더 편리한 지위라는게 아마도 기생이라는 신분을 소재로 쓴 게 아닐까 싶다.

 

양반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미의 신분이 낮아 서자라는 제약을 받을 뿐 아니라 그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본부인의 위협으로 인해 아비의 친우집에서 여자로 자란 시우

그곳에서 평화롭게 자라며 그 집의 딸아이 세영이를 동생처럼 사랑하게 되지만 나이가 들어 자신의 진짜 이름과 신분에 대해 알게 되고 아비의 뜻에 따라 청으로 떠나게 되면서 세영과도 헤어지게 된다.

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왕위에 뜻이 없었던 휘

왕세자인 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세자의 지위에 오르게 되지만 친모가 아닌 중전과 중전의 아들이자 자신의 동생을 옹립하려하는 청파에게 위협을 받게 되고 자신을 믿고 따르는 친우인 시우와 그가 이끄는 4인방및 그들의 조직인 모란각의 기생들로 이뤄진 체탐인들은 휘의 반대파인 병판의 계획을 알고자 노력하지만 용의주도한 그의 계획을 알기가 쉽지않을뿐 아니라 그들을 체탐할만한 기생도 마땅치않다. 시우는 양반의 가문이었지만 역모에 휩슬려 멸문지화를 당해 모란각에서 수급비로 생활하는 한 여인을 보게 되고 그녀를 체탐기생으로 키울것을 결심하는데...

 

왕권이 약한 가운데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정치적 기반이 약한 왕세자와 그를 옹립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꿈을 꾸는 남자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조차 버릴 각오로 활약하는 기생들

만인지상의 자릴 가지기 위해 궁궐내에서 뿐 아니라 궁밖에서도 은밀히 움직이고 서로의 이득과 이해타산에 따라 모였다 흩어지는 사람들의 치열한 암투가 상당히 흥미롭고 치밀하게 그려지고 있다. 

다만 생각보다 방대한 양이었을뿐 아니라 처음의 시작은 아무래도 관계의 역학을 설명하려다보니 다소 늘어지고 지루한 감이 없지않지만 이 부분의 어려움만 넘어가면 권모술수가 판치는 가운데 피어나는 사랑과 어긋난 인연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긴장감도 주면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게다가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기에 다소 혼란스럽지만 그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뒤로 갈수록 제대로 정립되기에 그 초반을 넘어가면 그 캐릭터마다의 매력이 돋보이는 멋진 작품이었다.

신분의 제약이 강해 아무리 탁월하고 우수해도 서자라는 신분이나 양반이 아니면 정치를 할수 없는 당시의 환경이 얼마나 많은 우수한 인재를 좌절하게 하는지...그들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하고 큰지를 시우와 그 4인방의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자릴 지키게 되는 세자 휘의 고민을 보면서 권력을 가진자의 무거움과 고뇌에 대해서도 잘 그려내고 있는것 같다.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고 모두의 이야기를 들려줄려다보니 주인공들의 매력이 다소 밀리기도 하지만...잘 짜여진 스토리와 왕위를 둘러싼 치열한 정치싸움으로 보는 재미가 제법 좋았던 작품이었다.

양반집 귀한 딸에서 기생으로 살아가게 된 모란이와 세영이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그런 세영과의 한때의 인연으로 끝내 가슴 아픈 사랑을 하게 되는 또다른 남자 조연인 호준이의 애절함도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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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동물 병원의 은밀한 사정
한여름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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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을 하다보면 나랑 너무나 반대적 취향을 가지고 있고 모든것이 정반대인 남편을 보면서 소통의 어려움을 느낄때가 많다.근데 웃기는건 이런 점이 연애시절이나 결혼전에는 오히려 그 사람의 매력으로 보였다는 것..

나와 다른 그 사람의 의견이나 성격같은게 왠지 나에게 인간적으로 서로 보완도 되고 그 사람과 함께하면 좀 더 완전체에 가까울거라 꿈꿨었는데...살아보면 이런 점이 오히려 부부싸움의 근원이 된다는게 얼마나 아이러니한일인지...

이 책 `봄빛 동물 병원의 은밀한 사정`역시 반대적 성향을 가진 남과 여가 서로 좌충우돌하다 결국엔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인데 애완동물에 대한 이야기나 동물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꺼리를 던져주고 있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동물 중성화 수술 1000회에 빛나고 길거리 고양이들을 구해 중성화 수술을 자비로 시행하고 있는 수의사 배봄은 애완동물을 사랑한다면 모두에게 꼭 필요한 수술이 중성화 수술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애완동물엔 손톱만큼의 관심도 없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맡게된 고양이 루이로 인해 고양이에게도 번식의 자유를 주장하며 동물권리옹호에 앞장서게 된 황태제는 잘나가는 정신과 의사다.

서로 접점이 없었던 두 사람은 루이의 중성화 수술을 위해 태제가 봄빛동물병원을 방문하고 수술을 앞두고 루이에게 급 연민을 느낀 태제의 수술실 난입으로 서로에게 나쁜 인상을 가지게 되지만 발정이 난 루이의 가출 사건이 발생하고 인근주변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사건들로 인해 같이 연합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주변에서 많은 문제점 또한 드러나고 있다.

제대로 케어하지 못해 버려지거나 길잃은 동물들이 야생화되어 도시의 밤거리를 활보하고 그 개체수의 급증으로 인해 많은 피해사례가 발생하면서 애완동물에 대한 시선 역시 차가워지고 있는 요즘 그런 사람들의 시선에 달콤한 로맨스를 가미해서 무겁지않게 다루고 있다는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길거리의 애완동물의 개체수의 급증을 막고 무차별 포획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동물 중성화 수술에 대해 많은 지면을 활용하고 또한 봄이라는 전문가를 앞세워 중성화 수술의 좋은점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에 반대되는 개념이자 동물의 권리옹호에 앞장서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것이 남주인 태제라고 볼수 있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입장을 대표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실적인 이야기라 더 와닿는다.

여기에다 조금 더 양념을 가미해 동물에게 잔인한 행동을 하는 범인의 출현과 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섞어놓아서 지루하지않게 잘 버무렸지만 두 사람의 썸 외의 이야기가 너무 많고 정작 두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넘 짧아 급격하게 마무리된듯한 점은 아쉽기만 하다.

좀 더 에필로그가 보완되고 두 사람의 심경에 대한 묘사가 많았음 좋았을껄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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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15
김지서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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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로맨스소설이 참으로 많이 진화했다 느낄때가 많은데...

특히 소재의 다양성에서 그 점이 두드러진다.

예전의 로맨스는 대부분 재벌남주와 가난하지만 늘 밝고 예쁜 여주가 만나 온갖 주변의 반대와 고난을 물리치고 사랑에 성공한다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아 여자들 모두의 마음속 로망의 일종이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했다면...요즘의 로맨스소설은 그 한계를 가볍게 넘어섯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남자보다 더 강력한 능력과 재능을 가진 여주가 등장하거나 남주보다 높은 신분으로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그 한계를 인간으로 한정 짓지 않는 대범함도 보이고 있으니 로맨스를 즐기는 사람에겐 참으로 즐겁기만 파격이다.

이 책 `웬디의 꽃집에 오지마세요`는 일단 시대적 배경이 중세 유럽과 비슷하여 귀족과 평민이 존재하지만 철저한 신분제를 따르지는 않아 경직된 한계를 보이지않고 여주인 웬디가 선물로 받은 신비한 능력이 있어 판타지를 가미한 중세물이라고도 볼수 있다.

게다가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백마탄 왕자님이 등장하는 로맨스를 원하기는 커녕 로맨스를 혐오하고 극단적으로 밀어내는 로맨스 혐오주의자가 주인공이라니...새롭지않은가?


 

올리비아는 귀족의 사생아이면서도 친부의 외면과 계모와 이복동생의 갖은 구박에 언젠가 집을 나갈것을 결심하지만 그런 그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 딜런

레녹스후작의 아들이자 사생아라 천대받는 올리비아에게 사랑을 주던 딜런의 배신은 올리비아로 하여금 더 이상 귀족으로서의 삶도 이름도 미련을 남기지않는 계기가 되고 마침내 오랫동안 계획해왔던 것을 실행하게 한다.

 귀족인 올리비아가 아닌 꽃집을 운영하는 평민인 웬디 왈츠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황실기사단의 단장인 젊은 공작 라드 슈로더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녀의 평온한 삶도 끝이 나게 되고 그녀의 비밀스런 힘은 뜻하지않게 궁중의 정치에 휩쓸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데...


웬디가 우연히 손에 넣게 된 비밀의 능력은 그녀삶을 수동적인 여인의 삶에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꾸려가는 적극적인 여인으로 뒤바꾸는 계기가 되는 결정적인 것이 되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

믿었던 연인의 뜻밖의 배신으로 사랑을 믿지않고 혐오하게 된 웬디가 올곧으며 강직한 성품을 지닌 남자 라드를 만나 점점 변화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라드 역시 사랑을 하는 연인이라면 모두가 겪고가는 과정인 질투의 감정을 배우고 연인의 말한마디나 표정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안절부절한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져있지만 그런 로맨스부분이 다소 약한것이 로맨스소설로는 좀 아쉽게 느껴진다.

내용 전반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그녀의 마법과 궁중의 정치와 암투장면은 기득권 세력인 귀족과 왕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왕의 대립에서 가장 잘 표현되고 있는데 그녀의 능력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쓰고자 하는 사람들로 인해 웬디는 갖은 우여곡절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대를 위한 희생이라는 허울좋은 그말이  당사자에겐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말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먹을것이 없어 봉귀한 농민들의 모습은 왠지 프랑스 대혁명을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렇게 다수의 사람을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정치란 참으로 비정하다 생각되는 부분이다.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귀족들과 널리 모두를 잘 먹고 잘 살게 하고 신분간 격차를 줄이고자 한 새로운 왕의 대결도 흥미로웠지만 그 세력간 다툼에서 희생양이 될 뻔했던 웬디의 일갈인 `희생해도 좋은 삶은 없다.타의에 의해 강요된 희생은 싫다`라는 말은 그녀의 성격을 잘 나타낸 말이기도 해 특히 와닿는다. 

그저 사랑을 믿지않고 혐오하던 여자가 사랑을 알게 되는 로맨스라 하기엔 그 속에 품고 있는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인것 같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가는 과정을 그린 웬디의 홀로서기라고 보는 편이 나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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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어리다
이아현 지음 / 청어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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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에서 대강의 내용을 짐작할수 있다

그에게 어린 그녀는 그보다 열두살 적은... 가진건 많지만 정작 필요한건 가지지 못해 늘 사랑에 목마르고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기엔 힘든 환경을 가진 어린 왕자의 장미 같은 소녀 유정

늘 위태로워 보이는 그녀가 처음엔 걱정되고 안스러웠지만 결국엔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에 담게 된 남자 어른 이한

서로가 서로를 연민하고 위로하다 어느새 서로를 담게 되지만 현실적으론 그녀는 학생 그리고 그는 그 학교의 이사장이라는 핸디캡때문에 어른인 남자가 말없이 떠나가는게 1부의 내용이고 2부에선 그런 그들이 결국 성인이 된 후 재회하게 되고 떠난 남자를 기다리고 그 남자를 갖기 위해 노력한 유정이 이한과 맺어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그녀를 괴롭히던...그녀의 재산을 노리고 온갖 감언이설과 악행을 저지르던 고모내외에게 한방 먹이는 복수는 양념이자 그와 그녀를 맺어지는데 절대적인 역활을 한다


이 작품은 기존의 이아현님의 작품과 좀 다른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일단 관점자체를 평범한 1인칭이 아닌 제 3자의 눈인 관찰자적 관점으로 그리고 있고 특히 1부에선 대화보다 그녀의 감성을 설명하는 설명체를 사용했는데 상당히 건조한듯 느껴지지만 의외로 그녀 유정이 부모를 잃고 또 다른 가족으로부터 위협을 당하는 위태로운 상황이라 그 건조한듯한 설명이 유정의 서걱거리는 감정과 상당히 잘 어울려 개인적으론 2부의 달콤한 내용보다 더 맘에 든다

2부에선 성인이 된 후 재회하고 유정이 자신이 가진 것을 이용해서 원하던 이한을 가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한 역시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게 되면서 로맨스소설 특유의 달달함이 느껴지는데...그 달달함이 1부에서 느껴지던 이한의 성격과 너무나 달라져 좀 아쉽게 느껴졌다.

처음 그대로의 서늘한듯 감상적이고 조금은 표현에 미숙한듯한...정말 덜 자란 어른 같은 그 느낌이 좋았는데 2부에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이 가진걸 모두 이용해서라도 지켜내는 완전한 수컷으로서의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는데...기존의 로맨스소설속의 남자 역활이 오히려 그의 어딘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특유의 매력을 좀 반감하는것 같다.

그는 왠지 어린왕자같은 느낌이 더 어울리는것 같아서...

소설속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는 어린왕자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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