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조선기생 첩보열전 -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우수상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이고운 지음 / 엘블링 / 2015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18세기 조선

왕권이 강하지 못한 가운데 정파와 청파가 대립하고 이런 와중에 자신들이 옹립한 왕세자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정쟁 그리고 이 틈에 끼여 신분의 격차를 넘어서고 여자로서의 제약도 넘어선 기생들의 맹활약을 그린 `조선기생첩보열전`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한 2014년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 작가부문 우수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조선이라는 시대만 가지고 왔고 나머지는 전부 허구적 내용을 담은거지만 18세기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쓴 이유는 당시 신분의 격차가 존재하고 여자의 지위는 남자들의 뜻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결혼을 해야만 할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약자의 입장이고 그 보다 못한 기생이란 직업은 그야말로 가장 하층에 자리할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런 위치에 있는 기생이 그 시대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만인지상의 왕위싸움에 적극적인 역활을 하고 반대파의 정보를 캐내는 스파이로서의 활약을 하게 된다는 설정이 확실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일반 여성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는것과는 달리 기생이란 신분이 그나마 활동에도 자유롭고 정보를 캐기엔 좀 더 편리한 지위라는게 아마도 기생이라는 신분을 소재로 쓴 게 아닐까 싶다.

 

양반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미의 신분이 낮아 서자라는 제약을 받을 뿐 아니라 그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본부인의 위협으로 인해 아비의 친우집에서 여자로 자란 시우

그곳에서 평화롭게 자라며 그 집의 딸아이 세영이를 동생처럼 사랑하게 되지만 나이가 들어 자신의 진짜 이름과 신분에 대해 알게 되고 아비의 뜻에 따라 청으로 떠나게 되면서 세영과도 헤어지게 된다.

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왕위에 뜻이 없었던 휘

왕세자인 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세자의 지위에 오르게 되지만 친모가 아닌 중전과 중전의 아들이자 자신의 동생을 옹립하려하는 청파에게 위협을 받게 되고 자신을 믿고 따르는 친우인 시우와 그가 이끄는 4인방및 그들의 조직인 모란각의 기생들로 이뤄진 체탐인들은 휘의 반대파인 병판의 계획을 알고자 노력하지만 용의주도한 그의 계획을 알기가 쉽지않을뿐 아니라 그들을 체탐할만한 기생도 마땅치않다. 시우는 양반의 가문이었지만 역모에 휩슬려 멸문지화를 당해 모란각에서 수급비로 생활하는 한 여인을 보게 되고 그녀를 체탐기생으로 키울것을 결심하는데...

 

왕권이 약한 가운데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정치적 기반이 약한 왕세자와 그를 옹립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꿈을 꾸는 남자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조차 버릴 각오로 활약하는 기생들

만인지상의 자릴 가지기 위해 궁궐내에서 뿐 아니라 궁밖에서도 은밀히 움직이고 서로의 이득과 이해타산에 따라 모였다 흩어지는 사람들의 치열한 암투가 상당히 흥미롭고 치밀하게 그려지고 있다. 

다만 생각보다 방대한 양이었을뿐 아니라 처음의 시작은 아무래도 관계의 역학을 설명하려다보니 다소 늘어지고 지루한 감이 없지않지만 이 부분의 어려움만 넘어가면 권모술수가 판치는 가운데 피어나는 사랑과 어긋난 인연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긴장감도 주면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게다가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기에 다소 혼란스럽지만 그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뒤로 갈수록 제대로 정립되기에 그 초반을 넘어가면 그 캐릭터마다의 매력이 돋보이는 멋진 작품이었다.

신분의 제약이 강해 아무리 탁월하고 우수해도 서자라는 신분이나 양반이 아니면 정치를 할수 없는 당시의 환경이 얼마나 많은 우수한 인재를 좌절하게 하는지...그들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하고 큰지를 시우와 그 4인방의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자릴 지키게 되는 세자 휘의 고민을 보면서 권력을 가진자의 무거움과 고뇌에 대해서도 잘 그려내고 있는것 같다.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고 모두의 이야기를 들려줄려다보니 주인공들의 매력이 다소 밀리기도 하지만...잘 짜여진 스토리와 왕위를 둘러싼 치열한 정치싸움으로 보는 재미가 제법 좋았던 작품이었다.

양반집 귀한 딸에서 기생으로 살아가게 된 모란이와 세영이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그런 세영과의 한때의 인연으로 끝내 가슴 아픈 사랑을 하게 되는 또다른 남자 조연인 호준이의 애절함도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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