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밀리언셀러 클럽 104
리 밴스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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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가 휘청거리게 할 정도의 규모로 금융위기를 가져온 이유가 금융가들의 탐욕때문이라는 설이 정평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전의 우량주식을 사서 적당한 가격으로 오르면 이득이고 주식가치가 떨어지면 손해를 본다는 단순한 이치가 아닌

요즘의 주식은 너무나 복잡해서 전문가들 조차도 제대로 알지못하는...그들만의 리그처럼 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주식에도 공학기법을 차용해서 주식을 쪼개고 나누고 손실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여러사람의 손을 거친 주식은 최후에는 누가 그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헷갈릴정도로 복잡해서 아무도 그 위력을 제대로 알수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그런 폭탄과도 같은 주식이 빙빙 돌다 어느 손에 펑 터지게 된것이 2008년부터 이어져 온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라고 이야기하지만 너무나 많은 손을 거쳐 온 이 주식들은 누구에게도 책임소재를 물을수 없다는것도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 책 `반환`역시 저자가 윌스트리트의 그 유명한 골드만 삭스의 제너럴 파트너였기에 보다 더 그들의 함정과 치밀한 작전에 근접한 글을 쓸수 있었던것 같다.

복잡한 내부 사정에 거대 음모까지 포함된...한마디로 끝내주는 소설의 탄생이다.

윌스트리트의 잘 나가는 금융맨 피터는 요즘 아내와의 사이가 심상치않다.

그녀와 극심한 가치관의 차이를 겪고 있는데다 그들의 친구와의 단하룻밤의 실수가 알려져서인데 피터가 손써볼 사이도 없이 그 아내가 강도에 의해 피살되면서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슬리게 되는 피터

그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경찰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돈 잘벌고 잘나가는 피터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그를 범인으로 몰고가는데다 그에겐 아내와의 불화라는 치명적인 약점까지 있어서 그의 알리바이를 주장하기도 힘든 상황

피터는 스스로 범인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조사를 하다 우연히 아내가 죽던날 절친인 친구 알렉세이로부터 아내에게 보내온 소포가 있었는데 그 소포가 자취를 감춘걸 알고 알렉세이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그와의 연결도 되지않고 점점 상황은 그에게 어렵게 흘러간다.

오로지 자신이 무죄라는걸 아는건 자신뿐!!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려는 피터는 사건을 쫒다 점처 생각도 못한 상황에 까지 몰리게 되는데...

이런식의 전개는 일견 비슷한 종류의 책이 많다.

단순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던 주인공이 자신도 모르는 새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쫒기는 상황

이런 류의 영화도 역시 많은데 이런 얼핏 단순하고 조금은 식상한듯한 소재를 가지고 얼마나 읽는 사람을 개연성있는 설명으로 납득할수 있게 하는지가 작가의 역량이라고 본다면 이책의 저자는 성공한것 같다.

아내를 죽인 사람들 뒤에 누가 혹은 무엇이 숨어있는지를 밝혀내는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빠른 전개와

사방을 조여오는듯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고 주인공인 피터가 영웅처럼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매력적으로 그려놓아서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단순한 살인사건에다 거대 기업간의 음모,여기에 2차 대전에 숨겨진 명화스캔들에다 엄청난 액수의 돈까지 걸렸고 게다가 생각도 못한 곳에서의 반전까지...

마치 한편의 멋진 음모 영화를 본듯한 기분이었다.

이런 책을 읽고나면 왠지 세상은 나도 모르는 새 속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을 하게 한다.

정신없이 휘몰아친 멋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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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이동윤 옮김 / 검은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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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너무 기대가 컸었나보다.

불과 얼마전에 87분서 시리즈의 하니인 `살의의 쐐기`를 읽고 그들 87분서의 형사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이 시리즈의 첫작품인 `경찰 혐오자`도 구입하고 이 책 `아이스`도 너무 기대하며 읽었다.

가상의 도시,가상의 경찰서에 근무하는 87분서의 형사들은 다른 경찰 소설이나 탐정소설속의 주인공들처럼 영감이 뛰어나거나 특출한 머리를 가지고 범인의 트릭을 단숨에 꿰뚫어보거나 혹은 완벽하고 멋진 액션을 보여주는 슈퍼 영웅은 단 한사람도 출연하지않고 경찰서에서 흔하게 볼수있는 경찰들의 모습과 사건현장에서 형사들이 범인을 색출해 가는 과정을 마치 실제처럼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어 경찰소설중의 최고로 꼽히고 있단다.

이 책 `아이스`는 첫작품이 1956년에 나온것에 비교하면 그의 시리즈중 1983년이라는 비교적 최근작품이기에 초기작품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초기작품들이 어딘지 좀 거친듯하면서도 직선적인데 비해 이 작품은 세월이 흘러서인지 보다 더 완곡하고 에두르는듯한 느낌을 주는데 작품으로서는 좀 더 세련된지는 몰라도 초기작품이 주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듯한 느낌이 덜한것 같아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87분서 관할지역에서 한 무용수가 피살됐다.

집 근처에서 총을 맞은 그녀에게는 특별히 원한관계도 돈문제도 애정문제도 없어 단순강도가 아닐까 싶었는데..이 사건이 벌어지기 며칠전 다른 관할지역에서 죽은 마약상과 같은 구경의 같은 총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이라는게 밝혀지면서 두 사건과의 연관관계를 파헤치기 시작하지만 마약상과 무용수라는 직업만큼 두사람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고 사건은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새로운 피살자가 나왔다.이번에는 보석상...이제 세사건의 연관관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87분서의 형사들은 작은 단서 하나를 찾게 되지만 이 작은 단서로 큰 그림이 그려지지않아 몹시 애를 먹는다.이러한때에 전혀 다른 형태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은 점점 복잡해지는데...

사건이 일어나고 단서를 쫒다가 새롭게 발견된 단서로 인해 하나의 끈을 찾게 되고 그 끈 하나로 전체그림을 그려내는 식의 사건추이를 보여주는 형태의 추리기법은 독자로 하여금 형사들과 단서를 같이 쫒아가는 재미를 준다.

87분서의 형사들 각각이 보여주는 캐릭터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이번 시리즈에는 어떤 캐릭턱의 의외성을 알게 될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고 조금씩 드러내 주는 형사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살의의 쐐기에선 임신한걸 알게 되었던 카렐라 형사가 이번 작품에선 어느덧 세아이의 아빠로 나오고 있고 어린 나이지만 너무나 멋진 외모와 따듯한 심성으로 인기를 끌었던 클링 형사는 이혼의 아픔을 지닌채 언제 무슨지을 할지 모른다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사고 있는 우울한 인물로 변해있다.

세월이 흘렀음을 형사들의 대화나 사생활로 은근히 노출시키고 있어 그런 차이를 찾는 재미도 솔솔한 작품이었다.

전반적으로 분량이 늘어서인지 단순하고 직선적이던 글이 좀 더 장황해지고 좀 늘어진다고 느껴진것은 어쩌면 나의 기대치 탓일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작품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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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의 쐐기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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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디어 읽었다.소문으로만 들어왔던 87분서 시리즈의 하나를...

경찰소설의 최고봉이라 손꼽는 에드 멕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경관혐오`를 필두로 1956년에 쓰여지기 시작한 작품인데 2005년 작가가 78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쓴 작품이 50편이 넘는다고 한다.

추리소설,경찰소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나에게도 익숙치않았던 이유는 아마도 그의 명성에 비해 우리나라에 다양한 책이 출간되지않았고 또 생각보다 판매량이 많지않앗던 탓이 아닐까한다.

일단 87분서라는 가상의 도시를 소재로 주인공을 따로 두지않는다는 점도 이채롭다.

시리즈마다 그 시리즈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경관이 있을지는 몰라도 일단 87분서에 나오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그들 모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경관들이라는 점도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다.

이제껏 경찰소설을 읽어봐도 대체로 남들과 다른 기민한 영감과 특유의 빠른 머리회전으로 사건해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주인공들이 득세한것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평소와 다를바 없이 조용하면서도 소란스러운 경찰서에 한 여인이 나타난다.

검은옷을 입고 바싹 여위어 핏기도 없이 핼숙한것이 마치 저승사자같은 형상의 그 여자는 스티브 카렐라를 찾는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들린건 38구경 권총과 경찰서를 담박에 날려버릴 니트로 글리세린이 든 검은 가방

모두에게 위협을 가하며 카렐라를 찾지만 그는 자살사건이 일어난 한 대저택에 현장조사차 나가있는 상태이고 경찰서에 남아있던 경찰들은 그녀로부터 카렐라를 증오하는 사연을 듣는다.

카렐라가 그녀의 남편을 잡아서 형무소에 보낸 덕분에 그녀의 남편이 죽었다는 엉뚱하고 증오에 찬 소리에 설득을 하지만 그녀의 귀에 들릴리 만무하고 그녀는 카렐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린다.

38구경의 총과 약간의 흔들림에도 폭발할 위험이 있는 니트로 글리세린이 가득 든 가방과 함께..

 

일단 주인공이 없는 형태의 범죄소설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보통은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사람이 노력하지만 그중에서도 맨 마지막 주인공의 결정적인 역활로 인해 사건은 해결되고 나쁜 악당은 처벌을 받는다는 일련의 묵시적인 공식이 존재하는 것이 기존의 범죄소설,추리소설의 형태였다면 에드 멕베인이 창조해낸 87분서의 경찰들은 완전히 이러한 업계의 공식을 배제한 듯한 스토리 전개로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일단 기선을 제압당한 독자들은 작가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기 마련이어서 사건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헤아려볼 엄두도 안들게 한다.참으로 능숙한 솜씨가 아닌가?

이야기 초반부터 등장한 검은 옷의 저승사자같은 여인이 총과 가방으로 범죄에 익숙하고 능수능란하게 범죄자를 다루던 경찰들을 진압하고 제압해서 꼼작못하게 만드는 상황도 흥미롭지만 그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노력하는 87분서의 경찰들의 노력노력들이 이야기 전체를 끌어가며 흥미롭게 전개되고있다.

이야기를 끝까지 긴장감있고 속도감있게 풀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두드러지는 작품이기에 나로 하여금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작가의 또다른 87분서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다.

이 작품이 쓰여진 게 56년부터였다는 사실도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현재의 범죄소설과 차이를 못 느낄것 같다.

어쩌면 세월이 그렇게 지났음에도 인간들 사이에 퍼진 악의나 욕망 그리고 원망과 질투는 변하지않고 그저 좀 더 다듬어지고 영악해졌을뿐이라는게 씁슬할 뿐이다.

평범한 경찰과 범죄자가 나와 스토리를 끌고가는 평범하지않은 이야기..너무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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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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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을 몇권 읽어봤지만 이 작가의 재기발랄함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진다.

일단 제목에서 오는 이중적인 의미의 명량함도 이 작가 작품의 특징인것 같다.

시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의미에 유머를 곁들인 작명 센스에서 작가의 빛나는 기지가 엿보이는것 같다

살인이라는 심각한 사건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소동은 왠지 세익스피어의 헛소동식 유머러스함으로 빛나고 있어 살인이나 시체가 등장함에도 심각하거나 무서움을 유발하기는 커녕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엉뚱한 소동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게 하는 묘한 매력이 그의 팬이 많은 원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가오리는 나이보다 항상 성숙한듯한 동생에게 폐를 많이 끼치며 살고 있는 철없는 아가씨이지만 늘 그런 동생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차 였기에 동생 하루코의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외면할수 없어 동생이 저지른 살인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코의 집으로 가고 그곳에서 야마다 게이코라는 여성의 시체를 발견..시체를 버리기로 순간 결심한다.

그런 가오리앞에 때마침 나타난 폐품회수업자 바바 데쓰오와 비어있는 콘트라베이스의 케이스는 그녀의 목적에 딱맞았으니

바바를 끌어들여 같이 시체를 콘트라베이스의 케이스에 넣어 시체를 버리기로 하고 피해자의 차인 미니쿠페위에 케이스를 얹혀서 목적지도 정하지않은채 달려가는... 엉뚱하고 좀 모자른 이 콤비가 다다른곳은 봉구라야마산의 초승달 연못

그 연못은 워낙 깊어 한번 빠드리면 떠오르지않을 정도라는 소문이 있기에 그곳에다 시체를 유기하기로 한다.

근데..이 콤비는 길치였고 나오는길을 못찾아 밤새 헤메다가 다다른곳이 사건의 진상지인 크레센트장이었으니..

모든것이 귀찮은 듯한 그리고 자신이 믿는것만큼 머리가 좋지도 않은 탐정 우카이와 그런 그의 조수이자 늘 비운의 사건속 인물이 되는 그의 재수없는 조수 류헤이 여기에 진지한듯한데 오히려 그것이 더 웃기는 스니가와 경부와 시키형사

또 다시 이 두 콤비가 사건의 중심에 있게 된다.

내내 헛다리를 짚어 엉뚱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런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건은 점점 엉키기만 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우카이탐정이 이번에도 제대로 헛다릴 짚어주신다.

일견 그다지 상관이 없을듯한 사건과의 연관성이나 살인사건 트릭의 기발함에는 무릎을 치게 하는 재치가 번뜩인다.

그리고 이야기 전체를 감도는 엉뚱함과 단순함 그리고 너무나 미숙한 캐릭터들이 잇달아 벌이는 행동에는 웃음이 나게 하지만 그럼에도 사건의 트릭에는 감탄을 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야기전체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는 가오리와 바바의 좀 모자란듯하고 어리숙한 행동들이 귀엽게도 느껴지고 내용의 참신함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역시 코지류의 미스터리엔 히가시가와 도쿠야만한 작가도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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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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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릴감거나 세수를 할때면 늘 뒤가 땡기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뒤에서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들어 거울을 확인하는게 두려웠는데

그런 나의 마음이 어린마음에도 부끄럽기에 남들에게 이야기를 하지않았지만 커서 주변사람들로부터도 같은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야 나만 그런 느낌을 받은건 아니었구나 하는 묘한 안도감을 느꼈었다.

미쓰다 신조는 사람들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다가 혼자만 어둠과 직면할때 슬며시 나타나 마주보게 하는 공포와 불안심리를 묘사하고 끄집어 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작가인것 같다.

대놓고 말하기는 어딘지 쑥스럽고 인정하기 싫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마음속의 공포와 두려움

여기에 온갖 민속신앙속의 마물이나 요괴와 같은 영적인 존재와의 결합을 소재로 하는 신조의 도조겐야 시리즈는 한여름밤을 서늘하게 식혀주는 탁월한 호러물이기에 민간신앙속의 요괴가 나오지않는 현대판 공포에 대한 기대가 컸던것도 사실이다.분명 미쓰다 신조스러운 내용이지만 도조 겐야시리즈보다 약간 아쉬움이 남는것은 내 기대치가 컸던 탓일까?

 

생명의 전화에서 상담을 하는 누마타 아에는 기묘한 전화를 받는다.

이상한 아이의 동요가 들리고 기분 나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자살을 암시하는 그 남자는 어릴적 같이 놀던 친구들에게 전화게임을 하는 중이고 그의 전화를 한사람이라도 받지않는 순간 자신은 죽을것이라는 소릴한다. 아에의 보고를 받은 사람들이 그가 있는곳으로 추정되는곳으로 급히 찾아갔지만 그는 사라지고 혈흔만이 남았다.그리고 그의 전화를 받은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한명씩 사고사로 추정하기엔 의문스러운 죽음을 당하고 이제 호러미스터리작가로 활약하는 고이치와 대학교수인 오오이타군만 남은 상태...친구들이 죽은 원인을 찾던 고이치는 어릴적 같이 놀던 놀이가 생각나고 그 놀이속에 비밀이 있음을 알아차리지만 어딘지 기억이 분명치가 않다

 

어른들도 분명히 마음속에 공포와 두려움을 간직하고 있다.

단지 다른 사람들앞에서 아이처럼 자신의 두려움을 드러내지않을뿐...미쓰다 신조는 그런 사람들 마음속에 숨어있는 공포를 끄집어 내는 솜씨가 아주 좋은 작가이기에 나처럼 요괴나 민간신앙속 마물의 이야기를 그다지좋아하지않는 사람에게도 주인공이나 책속의 등장인물이 마음속의 공포의 실체와 대면했을때의 묘사는 탁월하다못해 감탄이 나오게 하는 부분이다

귀신과도 같은 영적인 존재를 믿지않는 사람도 그 글속에 스멀스멀 흘러나오는 괴기스러움과 요사스러운 기운에는 등골이 오싹한 기분을 느끼지않을수 없을정도의 탁월한 묘사력...

그런 부분들이 미쓰다 신조의 강점이자 그의 책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면 이 책 `일곱명의 술래잡기`의 내용에도 전체적으로 흐르는 오싹하고 괴기스러운 기운은 미쓰다 신조스럽지만 사건이 일어날수밖에 없는 연관성과 동기는 조금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그리고 이왕에 현대판을 썻다면 도조겐야가 범인을 밝히는 것과 같은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을 썼더라면 좀 더 좋았지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는 아이들 놀이속이 비밀은 충분히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역시 이런책은 밤에 읽어줘야 제 맛일것 같다..특히 비오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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