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이 작가의 책을 몇권 읽어봤지만 이 작가의 재기발랄함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진다.

일단 제목에서 오는 이중적인 의미의 명량함도 이 작가 작품의 특징인것 같다.

시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의미에 유머를 곁들인 작명 센스에서 작가의 빛나는 기지가 엿보이는것 같다

살인이라는 심각한 사건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소동은 왠지 세익스피어의 헛소동식 유머러스함으로 빛나고 있어 살인이나 시체가 등장함에도 심각하거나 무서움을 유발하기는 커녕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엉뚱한 소동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게 하는 묘한 매력이 그의 팬이 많은 원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가오리는 나이보다 항상 성숙한듯한 동생에게 폐를 많이 끼치며 살고 있는 철없는 아가씨이지만 늘 그런 동생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차 였기에 동생 하루코의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외면할수 없어 동생이 저지른 살인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코의 집으로 가고 그곳에서 야마다 게이코라는 여성의 시체를 발견..시체를 버리기로 순간 결심한다.

그런 가오리앞에 때마침 나타난 폐품회수업자 바바 데쓰오와 비어있는 콘트라베이스의 케이스는 그녀의 목적에 딱맞았으니

바바를 끌어들여 같이 시체를 콘트라베이스의 케이스에 넣어 시체를 버리기로 하고 피해자의 차인 미니쿠페위에 케이스를 얹혀서 목적지도 정하지않은채 달려가는... 엉뚱하고 좀 모자른 이 콤비가 다다른곳은 봉구라야마산의 초승달 연못

그 연못은 워낙 깊어 한번 빠드리면 떠오르지않을 정도라는 소문이 있기에 그곳에다 시체를 유기하기로 한다.

근데..이 콤비는 길치였고 나오는길을 못찾아 밤새 헤메다가 다다른곳이 사건의 진상지인 크레센트장이었으니..

모든것이 귀찮은 듯한 그리고 자신이 믿는것만큼 머리가 좋지도 않은 탐정 우카이와 그런 그의 조수이자 늘 비운의 사건속 인물이 되는 그의 재수없는 조수 류헤이 여기에 진지한듯한데 오히려 그것이 더 웃기는 스니가와 경부와 시키형사

또 다시 이 두 콤비가 사건의 중심에 있게 된다.

내내 헛다리를 짚어 엉뚱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런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건은 점점 엉키기만 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우카이탐정이 이번에도 제대로 헛다릴 짚어주신다.

일견 그다지 상관이 없을듯한 사건과의 연관성이나 살인사건 트릭의 기발함에는 무릎을 치게 하는 재치가 번뜩인다.

그리고 이야기 전체를 감도는 엉뚱함과 단순함 그리고 너무나 미숙한 캐릭터들이 잇달아 벌이는 행동에는 웃음이 나게 하지만 그럼에도 사건의 트릭에는 감탄을 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야기전체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는 가오리와 바바의 좀 모자란듯하고 어리숙한 행동들이 귀엽게도 느껴지고 내용의 참신함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역시 코지류의 미스터리엔 히가시가와 도쿠야만한 작가도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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