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 딜라일라 더크 시리즈 1
토니 클리프 지음, 정송 옮김 / 문학세계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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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사실은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하지만 이 책, 『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를 만나고나니 왜 많은 찬사를 받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디즈니에서도 실사 영화화 확정하였다는 이 책.

저에게 이 책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여자'영웅의 등장이었습니다.

<겨울왕국>에서 비롯하여 최근 개봉되었던 <원더우먼>까지 '여성'의 권위를 높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까지 하였습니다.

화려한 표지로 시선을 끌었으니 이제는 본격적인 내용을 향해 달려볼까 합니다.


책 제목에서도 알려주듯 우리의 영웅, '딜라일라 더크'.

그녀는 영국인 외교관 아빠와 그리스인 엄마 사이에 태어나 여러 나라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인도의 정글에서 생존하는 법부터 시작하여 일본의 이교도 사권에서 전투 기술을 익히는 등 그녀의 스킬은 47가지 서로 다른 검술의 달인이자 적어도 세 왕실의 고위 구성원인 참으로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딜라일라 더크가 콘스탄티노플에 찾아온 이유.

성에 있는 고대 문서를 '회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감히 그녀는 해내고 맙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여행의 동반자 터키 중위 '에르데모글루 셀림'도 만나게 됩니다.

거짓말 같은 하늘을 나는 경험도 해 보고 평화와 품위가 주 였던 그에게 '모험'이라는 힘들지만 짜릿한 순간을 맛보게 되면서 그녀와의 동반 여행이 시작됩니다.


이 책은 1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리즈로 출판된다고하니 짧은 1권의 아쉬움을 다음 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책을 보다보면 화려한 색채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모험이 담겨 있어서인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눈을 떼지 않고 단번에 책을 읽어내려갔다는 점!

과연 디즈니에선 어떻게 표현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녀가 여행을 하게 된 이유.

"왕궁에서의 삶과 영국에 가족들이 있잖아요? 포근하고 따뜻한 침대에서 자고 싶지는 않나요? 진수성찬이 그립진 않아요? 또 영국의 무토회는 굉장히 호화롭다고 들었어요."

(중략)

"덥고, 습하지. 밀랍이랑 땀, 향수 때문에 냄새는 지독하고, 우웩. 하찮은 말들에다가 보석이나 옷으로 남들보다 멋져 보이려고 기를 쓰고... 다들 진심은 숨기고 가식적인 연기를 하지. 당신 알잖아. 거기서도 똑똑한 양반이었으니까. 지휘관한테 잘 보이려고 어떻게 하셨더라?"

"그건... 원래 그런 거니까요."

"여기선 아니지." - page 125

이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더크 양의 모험이 더 진솔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더크 양의 모험.

다음 편엔 어떤 모험이 기다릴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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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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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따로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역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단순히 우리의 역사만 아는 것으론 '우물 안 개구리'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세계사'에 눈을 돌리려 하였지만 워낙에 광대한 양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세계사는 우리의 역사와는 달리 크게 공감이 되지 않기에 더더욱 관심은 가지만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다행히 한 권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하니 이 책을 계기로 세계사에 발을 담글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

그는 이미 역사분야 베스트셀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로 우리에게 다가왔었습니다.

저만 몰랐던........

전작은 2권으로 세계사를 이야기하였는데 이번엔 한 권으로 이야기를 한다니......

핵심만, 알맹이만 쏙쏙!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줄 그의 이야기에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은 '35개의 열쇠'(키포인트)를 바탕으로 역사가 걸어온 길을 나열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점!

역사라고하면 무턱대로 '암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에선 간단한 문장으로 '알고', '생각하는'의 의미로 다가왔기에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삽입된 도표나1초 리뷰, KEY POINT!

역사서라고 적혀있지만 한 편의 소설이라하여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인상적인 부분은 <6장 세계사의 무대를 확장시킨 대항해시대>였습니다.

유럽인들이 대양으로 진출하면서 세계 규모의 '큰 세계사'에 접속하게 된 시기.

저에게 친숙한 '콜럼버스'의 등장.

콜럼버스 이후로 대서양을 향한 폭발적인 개척.

미지의 대륙 발견과 태평양의 발견으로 본다면 좋은 면이지만 입장을 바꾸어보면 원주민의 입장에선 침략자들 침입과 약탈.

역사의 이면에서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엔 <세계적으로 중요해지는 태평양>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점점 세력을 키우는 '중국'과 이미 세계 속 우위를 지키던 '미국'.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는 역사의 페이지 속엔 어떤 세계의 이야기들이 담길지 기대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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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등여행기 - 도쿄에서 파리까지
하야시 후미코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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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여인이 보였습니다.

기모노를 입었고 작가 역시도 일본인이기에 일본 여인이 등장하는가 봅니다.

이 여인은 어디를 가는 것일까......

 

 

이 책은 작가 '하야시 후미코'의 여행에세이였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시작된 그녀의 여행.

그 당시 전쟁으로인해 모든 곳은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난 여행길.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서로 간의 인정을 베풀기도 하였습니다.

한 객실에 네 명씩 들어가고 그런 객실이 한 열차에 여덟 개 있습니다. 일등칸과 이등칸도 들여다봤지만 시베리아 가는 데는 삼등칸을 추천합니다. 결코 머무르기에 불편하지 않습니다. - page 24

그녀는 시베리아 삼등 열차가 무사태평해서 재미있다고 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점점 멀어지면서 그녀는 점점 유럽을 향해 달려갑니다.

유럽행 삼등열차.

이는 마치 일본의 나룻배처럼 많은 사람이 떼 지어 줄줄이 걸터앉아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독일인과 프랑스인이 기차 안에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싸워도 그 속에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

그럼에도 삼등 열차는 하나의 가족 같으니 어찌 된 일일까요? 한가로운 익살꾼이 많은 덕에 언제까지나 명랑한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무산자의 모습이란 아무리 인종이 다르다고 해도 보통 단벌 신사로 조선에서 파리까지 다들 같은 풍채입니다. - page 64


기나긴 삼등 열차 여행.

그 속에서 그녀는 굉장히 착하지만 가난한 사람을 수없이 봐 왔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매력때문인지 그녀는 어디까지 삼등 여행을 계속할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파리에서의 생활과 런던에서의 생활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완전한 만성 고독으로 무료한 일상 속 무기력한 그녀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그녀.

이번엔 기차가 아닌 배로 돌아갑니다.

여자 혼자, 따분함만이 가득한 배여행.

역시나 배여행에서도 삼등실을 택한 그녀.

고향! 고향! 배 안은 전부 나그네! 오랫동안 다정한 고향의 풍물로부터 떨어져 있던 탓인지 이 사람 저 사람 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고향, 고향이야"라며 배의 속도를 마음속으로 세고 있습니다. - page 203


그녀의 삼등여행기.

그 시대에 여자 혼자서 떠난다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후기를 대신해>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여행'의 의미를 일러주었습니다.

나에게는 여행을 가서 객지의 허망 속에서 '있는 그대로'를 찾아내는 즐거움이야말로 그리운 천국이기에 여행벽은 점점 심해집니다. 내 영혼은 애수의 소용돌이 안에서만 생기가 넘치는 모양입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도 이젠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여행만이 내 영혼의 휴식처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 page 219

그래서인지 그녀는 이 작품 후에도 일본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작품을 내곤 하였습니다.

그녀만의 여행, 그리고 그 감성.

왠지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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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드 포 라이프
에멜리에 셰프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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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름이 되면 '여행'과 '스릴러'물에 우선적으로 눈길이 가곤 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스릴러, 『마크드 포 라이프』!

이 책의 찬사에 끌렸습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밀레니엄》시리즈를 뛰어넘는

서늘하고 예리한 북유럽 스릴러의 최고봉!

북유럽 특유의 스릴러.

잔인한 사건에 반전의 연속.

이번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얼마나 오싹하게 다가올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4월 15일, 일요일.

남편 '한스'가 거실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모습을 보게 된 부인, '셰르스틴 율렌'.

총에 맞아 죽어있는 그에겐 어떤 싸움의 흔적도 없고 그저 창문이 열려 있었다는 그녀의 진술.

감식반의 감식결과 이 부부 사이엔 아이가 없는데 창틀 위에서 발견된 아이의 손자국.

이 사건, 한스 율렌 사건의 초동수사를 맡게 된 '야나 베르셀리우스'검사와 함께 수사는 시작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부검결과 또 다시 수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피해자가 맞은 총알이 뚫고 들어간 경로였습니다.

"...정상범주에 속해요. 총알이 수평으로 몸을 관통했죠. 그런데 다른 총알은 사선으로 비스듬히 관통했습니다. 각도로 판단하건데, 범인은 첫 번째로 총을 쐈을 때는 무릎을 꿇거나 눕거나 앉아 있었을 겁니다. 남자가 쓰러지고 나서는 가까이 다가가 심장을 정확히 겨냥해 쏜 거죠."

"처형하듯 말이죠?" 미아가 말했다.

...

"아니면 피의 난쟁이 같은 것이었을 수도 있고요." - page 31 ~32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살인사건.

이번엔 바닷가에서 신원미상인 소년이 총에 맞에 살해되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오랜 학대의 흔적이 있으며 헤로인 마약 중독까지......

이번 사건도 역시나 범인을 찾을 흔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고 바닷가 근처의 타이어 자국 뿐. 

하지만 소년의 부검에서 뭔가 낯익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목 뒤에 깊게 새겨진 죽음의 이름.

이는 바로 살인병기로 길러진 소년과 '야나'의 과거가 하나의 연결고리로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야나 검사의 어린 시절이 그려지면서 과거와 현실의 조각조각들을 맞추며 사건은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또다시 북유럽만의 특유의 스릴러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요즘 이슈화되었던 불법난민, 어린 아이들을 살인 병기로 만드는 점 등 사회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저 역시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쏘지 마." 미노스가 말했다. "제발. 난 네 친구잖아."

"하지만 난 네 친구가 아닌 걸." 소녀는 이렇게 말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 page 183

너무나 현실감이 있었기에 책의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가독성 역시도 엄청났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야나 베르셀리우스'를 주인공으로 3부작 소설로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하니 이번을 인연으로 또 다시 그녀와의 만남을 기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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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형제 세트 - 전2권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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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라는 작가를 알게된 것은 『허삼관 매혈기』소설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때 제목에 대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읽기 시작하였는데 그의 만들어낸 인물들이 코믹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애잔함과 고단함이 묻어나와 우리네 삶의 모습을 그려나간 점에서, 흡입력있는 문장에 반해 그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후 그의 작품을 접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제목이 제 마음에 확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그의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가진 채 있다보니 이번에야 연이 닿았습니다.

『형제 1, 2』

이 책은 다시금 재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재출간이 될만큼 이번 이 책 역시 뭔가 독자들을 이끄는 힘이 있나 봅니다.

또다시 발생한 호기심 반, 기대 반.

무슨 내용이 전개되고 있을지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이야기는 '이광두'의 사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공중변소엔 남자용 변소와 여자용 변소 사이에 달랑 얇은 벽 하나 있었고 아래는 뻥 뚫린 형태이기에 옆 사람의 용변을 알아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가 여자화장실에서, 그것도 여자들 엉덩이를 훔쳐보다 잡히게 됩니다.

그런 그를 바라본 엄마의 한 마디.

그 아비에 그 자식. - page 28

이 한 마디는 책이 끝날 때까지 저에게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이런 이광두가 있다면 그보다 한 살 많은 형 '송강'은 그와는 달리 조용하고 아버지 역시 어머니의 재혼으로인한 새아버지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로써 책의 제목인 '형제'가 이 소설을 이끌어나갑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대로 인해 새아버지의 죽음, 어머니 역시 세상을 떠나시면서 송강과 그는 이광두가 좋아하던 여인 '임홍'과 형과의 삼각관계로 그들 형제의 사이는 금이 가기 시작하고 시대의 흐름이 경제성장기를 맞으면서 서로 다른 길을 향해 가게 됩니다.


소설을 통해 중국의 시대 흐름에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단순히 '중국'을 표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역시도 격변의 시대를 겪으면서 보였을 모습이었기에 위화감없이 오히려 집중하면서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형제를 보면서 작가가 서문에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러합니다. 우리는 현실과 역사가 중첩되는 거대한 간극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병자일 수도 있고, 모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양극단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늘과 과거를 비교해봐도 그렇고, 오늘날과 오늘날을 비교해도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  - page 10


1권에서 느껴진 가족의 의미.

특히나 '엄마' 대목은 가슴 아리게 다가왔습니다.

"송강, 이광두는 네 동생이니까 평생 잘 보살펴줘야 한다......  난 네 걱정은 하지 않는다. 광두가 걱정이야. 이 아이가 바른 길을 걷는다는 장래에 큰 인물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잘못된 길을 걸을까 봐, 감옥에 가게 될까 걱정이다......  얘야, 나를 대신해서 광두를 잘 보살펴다오.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말이다. 얘야, 나를 대신해서 광두를 잘 보살펴다오.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말이다. 얘야, 약속해다오. 광두가 어떤 잘못된 일을 하더라도 잘 보살피겠다고 말이야."

송강은 눈물을 닦아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걱정 마세요. 죽을 때까지 광두를 보살필게요. 밥이 딱 한 공기가 남으면 광두를 먹일게요. 옷 한 벌이 있으면 광두 입히고요."

이란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가로저였다.

"마지막 밥 한 공기는 너희 형제가 나눠 먹도록 해. 옷 한 벌은 너희 형제가 돌아가면서 입고......" - page 323


그리고 한 여인으로인해 형제간의 금이 가고 있을 때 광두의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잠깐 피할 수는 있어도 평생 피할 수야 없지." - page 473


2권에선 형제의 삶이 다르게 그려지면서 저자가 말했던 양극단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네 송강과 이광두, 마치 '부잣집에서는 술과 고기 썩는 냄새가 나고, 길거리에는 얼어 죽은 시체가 뒹군다.'라는 옛말과 똑같은 형세라니까." - page 185

특히나 이광두와 임홍의 불륜, 그 후 송강의 자살.

임홍이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그래, 내가 내 남편을 죽였다고 치자. 너는 네 형제를 죽였잖아!"

그 말을 들은 이광두는 더 이상 엉엉 울지 않고 갑자기 불쌍한 모습으로 변해버리더니 두 손을 내밀며 임홍에게 다가가 슬픈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둘이 송강을 죽인 거야. 우리 다 온전히 죽지 못할 거야......"

(중략)

"너같은 창녀도 송강을볼 면목이 없어."

임홍은 암울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광두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그 사람은 창녀의 남편이잖아......"

이광두는 울음을 터뜨렸다.

"걔는 내 형제야......" - page 430 ~ 431


책을 읽으면서 진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현실과 역사 속.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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