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놓고 돌을 쥐다 - 당신의 삶이 슬픔과 허무함으로 흔들릴 때 건네고픈 그림에세이집
서빈 지음, 국향 그림 / 득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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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을 마주했을 때...

돌을 쥘 정도...

얼마나 힘겨웠을지가 느껴졌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무심히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슬픔을...

허무함을...

같이 나누고파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한때 고왔으나 쉬이 져버리는 것을 놓고

이제 더 단단하고 여문 것을 쥐어야 한다

더 크고 둥근 파문을 만들기 위해

꽃을 놓고 돌을 쥐어야 한다

꽃을 놓고 돌을 쥐다

총 3부로

시인은 시가 되지 못한 문장들을 풀어냈고

화가는 그 문장들을 따뜻한 붓질로 마음을 채색해

우리에게 삶에 관한 단편적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감정의 기복을 아름답게 넘기며

인생을 모르면서 이미 인생을 살고 있고

시를 모르면서 이미 시를 쓰고 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살아가고 있다.

며 돌을 가져가며 자그마한 꽃을 하나 둘 건네고 있었습니다.

쉬이 넘길 수 있었던 책은 아니었습니다.

페이지마다 내 감정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결국 시가 되지 못한 파편의 글들은 어느새 반짝, 하고 빛이 나기 시작했고

그림들은 하나씩 피어오르면서

책을 덮은 순간 봄날의 햇살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참 좋았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글을 남겨보자면...

글을 읽는 동안

지난 봄날이...

나의 지나간 날들이...

하지만 또다시 다가올 봄날을 기다리며...

저도 가만히 손바닥을 들여다보곤 하였습니다.

흐물흐물 녹아 흘러내리는 듯한 시계...!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을 떠올릴 수 있는데...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살바도르 달리는 시계를 녹였다. 시간을 녹였다.

혀처럼 부드러운 시간 속 시계 속의 바늘들.

시간을 녹인다는 것은 불멸을 산다는 것일까.

녹이고 싶다. 시계보다 더 집요하고 정교한 것들을.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굳어 있는 것들을.

치밀한 자세로 나를 지배하는 절규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불멸을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지우고 난, 바로 그 순간을 살고 싶어서이다.

사실 이건 글보다 그림이 더 와닿았던...

갇히지 않은 이야기를 전했기에 내 마음과 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느낌이 딱! 이랬습니다.

다음 행간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하는 문장들...

지금은 비롯 멀지언정 언젠간 닿기에...

조심스레 또다시 펼쳐보고...

그렇게 조금씩 돌을 놓고 꽃을 쥐며 그 꽃을 다음 이에게 건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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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 정은문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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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성들의 북클럽'이면 북클럽이지 왜 '문제적'을 붙인 것일까...

아마도 이는 그 시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으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라...

(아니 지금이라고 완전히 없다고 배제할 순 없지만...)

아무튼 '북클럽'에 이끌려 읽게 된 이 책.

저도 독서모임의 멤버가 되어서 같이 대화를 나누며 위로와 공감을 얻고자 합니다.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며, 앞으로도 여전할

여성 연대에 보내는 찬가

우리의 작은 연대가

세상을 바꾸는 훌륭한 과거가 될 수 있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1963년 3월 어느 수요일 아침.

워싱턴 DC에서 불과 40킬로미터 떨어진 버지니아 북부의 교외 마을 컨커디아는 웅성거리는 변화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딴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엔 앞으로 펼쳐질 네 사람이 있었으니...!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남편 덕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신도시 주택을 마련한 '마거릿'

아이 셋에 남부러울 것 없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주부이지만

'이 모든 걸 가져도 왜 이리 허전한지'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과 피로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거릿이 소아과에 전화를 걸고 처방약을 받기 위해 메이어 약국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불그스름한 곱슬머리를 풍성하게 틀어 올린 채 담배를 피우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아주 고급스러운 밍크코트 차림새의 한 여자가 서 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내 주치의 알빈 굴드 박사는 항상 밀타운을 처방해요. 5번가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하는데, 컬럼비아 의대 졸업했고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서 특진도 해요. 그런 사람이 써준 처방전이에요. 자, 약 지을 거예요, 말 거예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여자는 새 이웃 '샬럿'이었습니다.

따뜻한 쿠키 접시를 들고 인사차 간 마거릿은

"쿠키 고마워요. 애들이 좋아하겠네요. 그런데 실례지만 지금 박스 정리를 해야 해서요."

"아, 네. 그러시겠네요. 이사는 정말 고역이죠. 정리 좀 되면 저희가 매주 하는…."

커피 모임에 초대하려다 왠지 없어 보여서 있지도 않은 '북클럽'을 꾸며내게 됩니다.

읽으려는 책이 무엇이냐는 샬럿의 질문에 고등학교 때 읽었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을 외치게 되었고

"아주 옛날 일이죠. 그걸 다시 읽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아, 네. 저는 그냥 그 책이."

그러다 최신 문제작인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읽으면 가겠다는 역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호기심 어린 네 사람-빗시, 마거릿, 비브, 샬럿-이 마거릿네에 모여 독서 모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순조로울 리 없었던 이들의 모임...

"하지만비브, 그거 알아요? 바로 그래서 이 착한 베티 이모의 책이 자기 인생에도, 우리 모두의 인생에도 의미가 있는 거예요. 어느 시점에건 모든 여자는 베티였어요. 생물학, 사회 아니면 어떤 빌어먹을 남장의 변덕에 가로막힌 적이 있죠. 물론 여기 있는 모든 내용에 동의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 모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잖아요. 그걸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뭐가 어떻게 바뀌겠어요?"

그렇게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비롯해 『허랜드』, 『자기만의 방』, 앤 모로 린드버그와 메리 매카시의 소설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서로를 지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문학적 연대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엠마, 나도 당신이랑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런데…."

"정말요? 너무 잘됐네요!" 엠마가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려고 했다.

마거릿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 말을 좀 끝내게 해줘요. 지금은 시간이 안 돼요. 명함 있어요?"

"인턴이라 그런 건."

"아, 당연히 없겠네요. 내가 바보 같았어요."

마거릿은 클러치백을 열어 자신의 명함 한 장을 꺼내 건넸다. 엠마는 혹여 떨어뜨릴세라 그것을 조심스레 받아 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기대 어린 눈빛으로 마거릿을 바라봤다.

"내일 전화해요. 점심 먹을 날을 정하죠." 마거릿이 미소 지었다. "우리, 할 얘기가 아주 많을 것 같네요." - page 482 ~ 483

'독서'를 통해

'토론'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도전을 하며

자신을, 사회를 마주 보며 한 걸음 나아갔던 이들의 모습.

그 누구보다 멋있었고 본받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에선 독자들 역시도 이들의 모임에 합류시키고 있었는데...

이렇게 독서의 영역을 확장시켜주는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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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 - 현대 물리학이 밝혀낸 세계의 질서
로버트 칸.크리스 퀴그 지음, 박병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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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삼 이번 달은 '과학'에 관심이 생겨서(과학의 달이라서 그런지 시중에서도 과학과 관련된 책들이 유독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또 한 권을 읽고 나면 그 분야에 대해 더 알고 싶달까...?!) 이 책 저 책 열심히 찾아 읽어보고 있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이끌리고 말았습니다.

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

우리가 사는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이 답을 찾기 위해 과학자들은 한 세기 넘게 탐구를 이어왔고

그 과학자들의 여정이 한 편의 드라마로 그려냈다는데...

솔직히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저 역시도 그들의 여정에 동행해 보고자 합니다.

전자, 쿼크, 암흑물질에서 힉스보손까지

한 세기에 걸친 물리학의 여정

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

자연의 새로운 법칙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학자들의 파란만장한 여정.

그 길은 산꼭대기와 동굴, 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을 거쳐 우주의 가장 먼 곳까지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엔 지난 50년 사이에 활동했던 과학자들이 있었지만, 개중에는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도 있고, 옆집 아저씨 같은 보통 사람과 평범한 사고를 거부한 괴짜, 공연자들도 있으며, 의외로 지극히 내성적인 사람이 있기에 굳이 겁먹을 필요 없이 그저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호기심

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물리학'이라는 학문이 주는 막연한 어려움이라고 할까...

책을 펼치기도 전에 마주한 전자, 쿼크, 암흑물질에서 힉스보손...?

분명 저에게 익숙지 않은, 외래어에 지레 겁을 먹고 있었지만...

이제 와 이걸로 전공을 할 것도 아니기에 마음을 내려놓고 읽어보니

한 편의 서사처럼 이야기가 흘러갔고

(그 흔한 수식도, 난해한 표나 그림도 없었습니다.)

자연은 전혀 단순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지만

이를 진지한 탐구 대상으로 받아들이며 실험을 통한 검증으로 정의를 내린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자연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 법칙들이 조화를 이루기에 아름다웠으며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에 자연의 신비로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을 계기로 '입자물리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며 좀 더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다른 책보다 이 책이 저에겐 진입장벽을 낮춰주었기에... 추천합니다!)

놀라운 결과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과학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이다. 여기에는 고지식함도, 기존의 질서에 대한 맹신도 없다. 모름지기 과학이란 서로 무관한 현상들을 우표책처럼 모아놓은 박물관이 아니라, 통일된 주제 안에서 다양한 지식(또는 관측 결과)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과학을 이끄는 또 하나의 중요한 원동력은 "경험"이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입자물리학에서도 "진실이라고 받아들이기에 너무 좋은 것"은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 page 187

인간의 감각 영역으로는 감지할 수 없기에

가설과

감각 영역을 확장하는 감지장치의 발명하고

거듭된 실패 속에서 비로소 발견,

이것은 곧 위대한 혁명의 상징이 되고 우리의 사고는 조금씩 크고 심오한 세계로 확장되고...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는 남아있음에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비롯되었지만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여전히 무한한 자연 속에서 우리를 찾아가고 있는 이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하며...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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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할 때 해피해피 편의점 레시피 웅진책마을 130
송혜수 지음, 지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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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먹을 수 있는 간편 도시락, 급하게 필요한 비상약, 최신 유행 디저트까지...!

365일 24시간 열려있는, 이제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편의점'

저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친숙한 곳.

그곳에선 어떤 이야기를 우리를 맞이할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영은이네 일상과 행복이 어린

365 해피해피 편의점

○○할 때 해피해피 편의점 레시피

"산삼이 어딨어? 이끼 밑에 있나?"

"정신없으니까 가만히 좀 있어 봐."

영은이의 할머니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 하소연을 하십니다.

결국 영은이 엄마 아빠는 한 뿌리에 50만 원이나 하는 산삼을 구해 영은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는데...

사람 나이로 치면 팔십 살이 넘는 루키를 안고 가던 중 그만 산삼 상자를 떨어뜨리고 맙니다.

그때, 루키가 날름.

산삼을 물어 삼킨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왕년에 그랬던 것처럼 '컹!' 우렁차게 짖으며 야생마라도 된 양 시장을 누비는 것이었습니다.

산삼을 기다리고 계실 할머니를 생각하니...

"이거 산삼이에요? 할아버지, 산삼 파세요?"

"산삼이라고 믿으면 산삼이고, 도라지라고 믿으면 도라지고."

도라지를 우적우적 씹어 꿀꺽 삼키는 할머니의 표정이 애매했습니다.

이거 정말 산삼 맞냐고 아빠한데 전화라도 할까 봐 영은이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할머니, 원래 산삼 같은 약초로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몸이 좋아지지 않는대요……. 밥도 더 많이 드시고 운동도 좀 하시고……. 플라시보 효과란 거 아세요? 아무 효과 없는 알약이라도 이게 좋은 약이라고 생각하면 약효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만약 이게 도라지라도 '산삼이다.'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아, 제 말은 이게 도라지라는 말은 아니고요……."

"나라고 왜 밥 잘 먹고 운동하고 싶지 않겠어? 혼자 먹으니 입맛이 있길 하냐, 같이 운동할 친구가 있길 하냐?"

어쩌다 할머니와 밥을 같이 먹게 되고 운동을 하게 되면서 할머니도 기운이 넘치시는데...

심지어 늘 가시가 잔뜩 돋친 고슴도치 같던 할머니가 순한 양처럼 느껴지니 이것이 도라지의 효능일까?

한편 영은이는 교실에서 이한이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한이가 먼저 영은이에게 다가와 말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너, 오늘 시간 돼?"

이한이는 영은이의 편의점에 가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편의점에 같이 가게 된 이한이와 영은.

엄마는 이한이에게 손님 대접을 한다며 비닐봉지를 건네며 먹고 싶은 걸 고르라고 했고

이한이는 기다렸다는 듯 과자들을 비닐봉지에 담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이상한 제안을 하는데...

"영은아, 너 우리 채널에 한번 나올래? 우리 형이 너 보고 싶다고 했어."

...

"형이 그러는데 아이돌 준비생들은 주로 뭘 먹는지 궁금해하는 구독자들이 많대. 내가 유튜브를 좀 해 보니까, 역시 먹방만큼 쉬운 콘텐츠가 없더라고. 근데 형이나 나나 요리는 못 하고, 아직 협찬을 해 준다는 음식점들은 없고. 그래서 이 편의점 재료들로 쉽게 해 먹는 음식들을 소개하면……."

과연 영은이는 끝까지 할머니에게 산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있을까...?

그리고 이한이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영은이네의 해피해피 편의점을 중심으로 벌어진 행복 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영은이네 가족에게 할머니는 '피피익선'이었습니다.

피하면 피할수록 좋은 존재다.

왜 할머니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너희 할아버지가 꿈에서 그러더라. 얼마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평생 제 맘대로 놀다간 양반 별로 보고 싶지도 않더니, 요 며칠 그 말이 생각나. 너희한테 나 좀 들여다봐 달라고 거짓말 할때는 내가 정말 할 일 없는 늙은이 같았거든. 너희가 기껏 챙겨 줘도 마음에 차지도 않고. 그런데 네 덕에 줄넘기 연습도 해 보고, 너랑 같이 밥 잘 차려 먹고, 이유야 어떻든 운전도 다시 하고. 안 하던 일을 하는데 몸은 가뿐하네. 다시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야. 오랜만에 사는 게 재밌었어. 루키도 그랬을거다."

이 말을 마주하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지던지...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이야기.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사는 것에 바빠 소홀히 하고 있었던...

지금 바로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려야겠습니다.

책 속에는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땀 한 방울 없이 끓여 내는 깊은 맛 순대국밥,

'한 입만!'이 절로 나오는 삼겹살덮밥,

속상했던 일을 시원하게 씻어 주는 인절미 팥빙수,

매콤 쫄깃 바삭 식감으로 갈팡질팡 스트레스도 마구마구 부수는 엉망진창 떡볶이까지.

오늘 저녁은 아이와 함께 편의점 레시피로 소소한 행복도 채워봐야겠습니다.

읽고 나니 해피해피한 기운이 저와 아이에게 옮겨졌습니다.

이 행복 바이러스가 모든 이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며...

저는 우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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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
세라 알람 말릭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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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캄캄한 우주 저편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칼 세이건의 명저 《코스모스》의 흡인력과 설명력을 뛰어넘는 필치로 그려낸 '우주에 관한 가장 최신의 바이블'이다. _ 책 소개글

이 문구를 보자마자 책을 덥석 집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학 교양서의 고전이 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이를 뛰어넘는다니...

우주로부터 그가 우리에게 전해줄 그 서사가 무엇일지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우주를 이해하는 여정은

곧 우리 인류를 이해하는 여정이다!"

우주의 경이를 추적하는 인류와 과학의 흥미진진한 역사!

코스모스를 넘어

"저 아득히 먼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래전부터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인류는 질문을 해 왔습니다.

그 답을 찾고자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밤하늘은 신들의 메시지로 가득했고, 신들은 천체의 운행을 통해 의지를 드러내며 인간 세상에 영향력을 미친다

고 여겨 사제들이 우주의 메시지를 해독하는 일을 하곤 했습니다.

특히나 그들은 60진법 수 체계를 활용하여 행성의 이동을 추적하였고 다음 월식을 예측하는 등

인류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체계적인 틀을 세우려 한 최초의 시도를 하였고

그 결과적으로 헬레니즘 세계와 중세 이슬람 제국을 거쳐 현대의 서양에 이르기까지, 후대 문명들의 천문학적 탐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가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쓰게 된 건 고대 그리스인들 덕분이라고 합니다.

'질서'와 '장식'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그들에게 아름다움은 곧 질서를 의미했고,

별들이 우아하게 조화를 이루며 움직이는 하늘은 그들의 이런 생각을 입증하는 완벽한 예였습니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위대한 왕국들이 흥망하고, 제국들이 일어섰다 무너지고, 인간의 허영과 변덕이 펼쳐지는 동안에도 하늘은 변하지 않았다. - page 20

모든 것이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벗어나거나 흐트러지는 일이 없는 하늘...

그 경이로움에 숙연해졌습니다.

그렇게 책은

우주에 숨겨진 진실을 찾고,

그 광대한 세계를 이해하려는

인류의 끊임없는 탐구

를 그려내면서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

우리의 우주 탐사는 단지 과학의 최전선으로 향하는 행진이 아니라, 불가능한 질문들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이 종이 수행하는 영혼의 여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오랫동안 밤하늘의 불빛에 매혹되어왔고, 한때 신으로 섬기던 바로 그 별들로 향하도록 운명 지어졌다. 남은 질문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그곳에 도달할 것인가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다. 우리의 시작을 가능케 한 수십억 년의 진화, 우리와 긴밀한 연대를 이루며 살아온 무수한 생명들 그리고 우리의 성장을 위해 자원을 내어주며 여정을 가능케 한 이 행성을 기억해야 한다. 미지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지금 우리는 여전히 의미를 찾는 연약한 종이며, 전혀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 page 312

개인적으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우리를 깊게 사유하게 만들어주었다면

이 책은 조금은 가볍게 우주에 대해 이해하려는 인간의 탐구 여정이 그려진, 조금은 가볍게, 대신 우리에게 먼 우주를 향한 기나긴 항해 끝에 다시 우리에게 '인간다움'에 대해 성찰하게 해 준 우주 가이드였습니다.

"별을 올려다보라, 발밑을 보지 말라."

-스티븐 호킹

우주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던 이유...

'우리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세계에서 어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책의 제목처럼 코스모스를 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우주라는 공간 안에서 나는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지만, 사유를 통해 그 우주를 이해한다."

-《팡세》,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파스칼

그래서 수많은 실험과 검증, 관측을 통해 우주와 이 세계의 진실에 한 발씩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광활한 공간에서 저 역시도 하나의 별로 반짝여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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