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들아, 나 좀 꺼내 줘! 난 이야기 써 줄 친구를 찾고 있어. 친구, 친구가 필요해."
한 아이가 만들다 만 책 속의 캐릭터 '책이야'.
학교에서 창의활동으로 책 만들기를 했는데, 책이야를 책 표지에 '착!' 붙여 준 아이가 만들기 책을 그만 고물상 앞에 떨어뜨렸습니다.
고물상 창고에 갇히게 된 책이야.
책이야는 비닐로 코팅된, 찍찍이 접착테이프로 만들어져 책 표지에 붙었다 떨어졌다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책이 완성되지 않으면 쓸모없는 종잇조각에 불과했습니다.
만들기 책에게는 그 안에 채워질 이야기가 생명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이야가 제일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
'나도 책이란 말씀이야!'
그러다 낡은 책 속 안경 쓴 할아버지로부터
"저기 달동네에 아이들이 모이는 책방이 있단다. 그곳은 '상상의 책방'이라고 불리지. 하지만 그 책방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건물 전체가 PC방인데, 통로는 게임 캐릭터들이 득실거리는 곳이야. 그들은 아이들이나 책 캐릭터들을 PC방으로 끌어들이느라고 혈안이란다. 그래서 책방으로 가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해. 하지만 그곳만 지나면 상상의 책방에 갈 수 있지. 기다란 복도 끝에 뒷마당으로 가는 문이 있는데, 그곳에 동화 작가가 아이들을 위해 여는 책방이 있단다."
진짜 책이 되기 위해 '상상의 책방'으로 떠날 결심을 한 책이야.
정말 PC방 앞엔 무시무시한 스핑크스 캐릭터 캥캥이가 지키고 있었고 그를 피해 상상의 책방에 도착했더니 그곳엔 피노키오를 비롯해 많은 책 캐릭터들과 인간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한편, PC방의 캥캥이는 책이야를 놓친 후, '잔인해 마왕'으로부터 다시 책이야를 잡아올 것을 명령하고 캥캥이는 개 캐릭터 시커먼스와 함께 책이야를 잡으러 가는데...
과연 책이야는 이들의 방해를 뚫고 '진짜 책'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영원히 고물상에서 잊힌 종잇조각으로 남을 운명일까?
책이야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한판 승부!
어떠신가요!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조심스레 물었더니...
"엄마, 나도 게임이 더 좋은데......"
저학년 때는 나름 책도 잘 읽고 책 속 캐릭터를 그려가면서 가지고 놀았었는데 어느새 고학년이 되고 나서는 학교 숙제가 아니면 읽지 않는...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예전에 만들었던 종이 인형을 가져오면서
"내가 좋아했던 책 먹는 여우도 속상했을까..."
이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직 순수함이 남은 아이의 모습에 마냥 미소가 나왔습니다.
아이에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시대가 변했어도 아이들은 여전히 우리랑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해. 너희들은 어른들이 아주 싫어하잖아. 아이들한테 해를 끼친다고. 내 말이 맞지?" - page 111
딱! 엄마가 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 묘한 감정은 무엇일까나...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