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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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생태계가 많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예전에는 잘 잡히던 물고기가 잡히지 않고

새로운 어종이 등장하고

숲이 사라지면서 야생동물들이 사라지고

이들이 사라지면서 우리 역시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

'멸종'이라는 단어가 무섭게 다가오는 요즘.

그래서 이 책을 더 읽어야 했습니다.

​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응용생태학과 특훈교수이자 수석부총장인 '롭 던'

그가 기후 위기를 앞둔 인간이 자연과 소통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알리며

상리공생의 사례를 알려주며 그에 따른 중요성을 일러준다고 하였습니다.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는 생물들.

이제는 그 신호가 무엇인지 배워 반응해야 할 때였습니다.

​

자연은 무임승차자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

이제는 도시의 기계 소음에 끊긴

자연의 신호를 되찾아야 할 때

​

『​공생의 언어』


책은

인류의 조상이 나무 위에 살던 시절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협력하며 진화해온 과정을 하나의 대서사시로 엮었습니다.

'경쟁'이 아닌 '상리공생'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을...!

특히 저자는 책 속에 우리가 상리공생 관계를 되살리고 재구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단순하게 열거해 놓지 않았습니다.

다른 종들과 우리가 상리공생으로 협력해 온 방식이나 협력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각자 고민과 선택을 하며 우리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

읽으면서 이렇게 자연에서 우리에게 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니...

그동안 닫혀 있던 귀가, 눈이, 마음에 반성하게 되고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상리공생'이라는 단어...!

​

상리공생은 둘 이상의 종이 상호작용을 하며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말한다.

​

모두에게 깊이 새겨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

우리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생물종과 상리공생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습니다.

​

몇 해 전 인간의 배꼽에 서식하는 세균을 연구하며 나와 동료들은 우리 몸이 마치 열대우림과 같다고 결론지었다. 배꼽을 포함한 당신의 몸과 삶의 모든 구멍은 상호작용들이 얽혀 있는 정글이며, 그 상호작용 중 다수가 상리공생이다. 인간은 배꼽 속 미생물과 농작물, 농작물을 수분시키는 꿀벌, 집에서 하께 사는 반려동물,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으며 우리가 마시는 물을 정화하는 나무들과 상리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 page 14 ~ 15

​

수천 가지에 달하는 상리공생 파트너들에게 의존하며 살아가지만, 그런 존재답게 행동하지 않는 인간...

마치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세상의 다른 생명들과 동떨어져 우리만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것처럼 살아가고 행동한 것이

그야말로 어리석고 외로운 투쟁과도 같았습니다.

​

한 예를 든다면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가 만들어낸 인공 비료 생산법으로

농부들은 오랫동안 자신이 재배하는 작물과 그 작물의 상리공생자인 질소 고정 세균과 상리공생 관계를 맺어왔지만

이들이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 작물이 실패하거나 인구 증가에 비해 식량이 부족한 지역마다 기근이 불쑥 고개를 들이밀자

대기 중 질소를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질소만으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의 작물 수확량을 끌어올렸고

이 기술로 수십 억 명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기술로 화학 무기까지 만들게 되면서 다수의 인간을 죽이는 데 사용되고

토양에서는 다 흡수하지 못할 만큼 넘치는 영양분으로 생태계를 무너뜨리게 되었으니...

​

식물은 수억 년 동안 질소에 의해 제한되어 있었다. 그 속에는 작물과 숲뿐 아니라 바다의 녹색 생명체까지 포함되었다. 그러나 이제 거의 무한한 질소 공급원이 생기면서, 식물은 인간이 허락한 곳에서뿐 아니라, 허락하지 않은 곳에서도 인간을 희생시키며 번성할 수 있게 되었다. 하버와 보슈가 인간에게 아무리 큰 혜택을 가져왔다 해도, 그들은 결국 식물, 곧 녹색 생명에게 더 큰 이득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라바투트가 상상한 하버의 말에 따르면, 그 녹색 생명은 마침내 "끔찍한 푸르름" 아래에서 "모든 형태의 생명을 질식시킬 것"이다. - page 300 ~ 301

​

지금의 위기가 우리가 초래한 결과였다는 것에...

지금이라도 깨닫고 변화해야 했습니다.

​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가까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종이 있었습니다.

바로 '개'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와 맡을 수 없는 냄새를 포착해 그 신호를 전달해주는, 자연의 통역사 역할을 함으로써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켜주었는데

특히 개와 산책을 통해 우리가 개를 산책시킨다 여기지만 산책을 통해 인간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는데 이는 인류가 과거에 과일 씨앗을 옮기며 생태계의 다양성을 늘려왔던 과정과도 유사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자는 우리와 개가 맺은 상리공생 관계를 통해

​

만약 개들이 우리에게 주는 이익 가운데 일부가 다른 생명들의 세계와 연결되는 것이라면, 이는 한 가지 가능한 미래를 암시한다. 우리를 둘러싼 생명들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그들의 존재를 상기할 수 있는 더 다양한 방식을 알아낼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가 의존하지만 지금은 너무 멀어져 버린 생명들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다면 어떨까?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우리 감각을 확장시켜, 이 새로운 연결을 지속하고 강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 더 나아가,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조건들과 다른 종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익을 실시간으로 비교 측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 - page 383

​

다시금 관계 회복의 가능성에 대해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상리공생 관계를 평가할 때 '행복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무조건적인 종종 번식이 아닌 '더 나은 삶' '웰빙'을,

그들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하기에

무엇이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생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였습니다.

​

도시의 회색 캔버스 위에 덧칠된 초록빛과 진흙빛의 숨고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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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 - 불완전한 삶을 품어주는 그림들
정희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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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을 보냈건만...

몸과 마음이 지쳤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이 책을 선뜻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

미술 심리상담사이자 도슨트인 작가 '정희주'

에곤 실레,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아킨 소로야, 앙리 루소, 클로드 모네 등 25명 화가의 125점 명화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정으로 안내해 준다는 이 책.

솔직히 그냥 제 마음을 툭 놓고 싶었기에 읽게 되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땐 놓았던 그 마음을 소중히 감싸안게 되었던...!

잔잔하면서도 긴 울림을 선사해 주었던 미술관으로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왜 어떤 그림은 가까이 오래 보게 될까

​

불안, 외로움, 그리움 그리고 사랑…

나를 발견하게 하는 그림들

​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

우리는 미술 작품을 마주할 때 일체감 또는 거부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건 아마도...

​

그림을 보는 것은 흩어진 생각과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는 과정이다. 때로는 그림이라는 거울 속에서 어둡고 추악한 내 모습과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자만과 허영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거울을 마주하며 진짜 나를 알아가게 된다. 내가 아는 나를 넘어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하면서 나를 더 알고 싶어진다. 나를 제대로 알고 나면 허영과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고, 나다운 삶을 살게 된다. 그림은 나와 삶을 비춘다. 그렇게 나는 미술을 통해 흔들리는 삶을 통과하고 있다. - page 18 ~ 19

​

작품 속에서 나와 닮은 마음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가 자신의 삶에서 겪을 감정에 내가 느꼈던 감정, 경험이 더해지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게 되고

나를 사랑하게 되고

어느새 그 작품은 나의 또 다른 '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

책 속엔

뭉크의 <절규>에서 <태양>으로,

펠릭스 발로통의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에서 <공>으로,

앙리 루소의 <세관>에서 <뱀을 부리는 주술사>로,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에서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인>까지,

욕망, 불안, 외로움, 애도, 후회 속에서 흔들리던 시기의 그림부터 그 시간을 지나 자신만의 답을 찾아 삶을 품게 된 순간의 그림까지

명화 속 화가들의 방황과 마침내 깨달은 삶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작품을 바라볼 우리에게

불완전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용하고도 따스한 공간을 마련해 주며 다독여주었습니다.

​

그렇지 않아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전시가 있었습니다.

<툴루즈 로트렉과 수잔 발라동: 몽마르트르의 화가들>

수잔 발라동의 그림이...

자꾸만 제 마음을 붙잡았다고 할까...

그래서 꼭 보러 가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왜 그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

미혼모에게 태어나 파리로 이주한 뒤,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

열다섯 살에 서커스단에 입단해 단원으로 활동했지만 그네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이후 친구를 따라 화가의 모델이 되었고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었던

평범한 여성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수잔 발라동'

​

발라동은 여성을 감상의 대상이나 이상화된 존재로 그리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았다. 이러한 시선은 다른 여성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이어졌다. 발라동은 많은 자화상을 남겼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고, 나다운 삶을 살고 싶어 했다. 자화상 속 그녀는 르누아르의 그림처럼 터질듯한 관능미도, 로트레크의 그림처럼 삶에 지친 모습도 아니다. 자화상 속에는 그저 자신에게 깊은 관심을 가진 한 여자가 있을 뿐이다. - page 97

​

방황하던 시절도, 결핍으로 힘들었던 시절도,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던 시절도 모두 '나'였고

그런 나를 고스란히 그려냈던 수잔 발라동.

그녀의 작품을 통해

​

진정한 '나'는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의 시간이 쌓여 미래의 내가 된다. 과거는 후회한다고 바꿀 수 없으며, 미래는 걱정해도 알 수 없다. 지금이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다.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 page 101

​

제가 그녀의 작품에 끌렸던 건 진짜 '나'를 찾고 싶었나 봅니다.

자화상을 보며...

저도 저를 받아들여봅니다.

그리고...

당시 풍경 화가들이 자연을 이상화하거나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것과 달리,

강물이 흐르고 구름이 지나가며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평범한 일상의 자연을 화폭에 담았던

'존 컨스터블'

특히나 구름을 관찰하며 그렸던 그의 작품은 풍경화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는데...

​

하늘은 한순간도 같은 모습으로 머물지 않는다. 희망과 절망, 불안과 안정, 기쁨과 우울 등 다채로운 감정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존재한다. 마치 희극과 비극, 상실과 회복이 교차하는 인생의 풍경과 같다. - page 323

​

아내의 죽음 후 그렸던 <초원의 솔즈베리 대성당>

상실의 경험 이후 그려진 이 작품에는 폭풍과 햇빛, 어둠과 밝음, 불안과 희망, 죽음과 회복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며 상실을 견뎌내는 한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었는데...

​

삶과 죽음은 인간 존재의 명암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내는 경험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사건은 삶과 죽음뿐만이 아니다. 사랑과 이별,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도 우리는 큰 상처를 입는다. 예상치 못한 사건, 관계의 변화, 상실과 실패는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흔들림 없는 상태를 안정된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흔들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 다시 마음을 회복해 가는 것이다. 그것이 치유다. 하늘이 폭풍을 겪은 뒤 다시 맑아지고, 맑은 하늘 또한 언젠가 구름을 품게 되듯 말이다. 폭풍과 햇빛이 한 하늘 아래 공존하듯 우리의 삶 또한 불안과 안정, 상실과 회복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인생은 상처와 치유가 반복되는 한 편의 파노라마이다. - page 324 ~ 325

오늘은 모두가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하늘이 주는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봅니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거...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흔들리겠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그림 한 점이 주는 위로를 받아들이며 힘을 내 살아가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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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인형 놀이
마이크 오머 지음, 공보경 옮김 / 북로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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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동안 안 읽었더니...

간만에 스릴러 소설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다... 발견하게 된 이 소설.

​

연쇄 살인범의 뒤틀린 심리와 그를 추적하는 사람들의 집요한 추격전을 그려온 세계적인 스릴러 작가

'마이크 오머'

그가 이번엔

말을 잃은 실종 아동의 인형 놀이와 실제 연쇄 살인 사건,

'놀이 치료'와 '범죄 수사'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한 사건 안에 끌어들이면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를 그렸다고 했습니다.

흥미로울 것 같다가도 '아동'이라는 점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는데...

아! 무! 튼!!

아이의 침묵 속에 감춰진 진실이 무엇일지...

인형 놀이에 참여해 보고자 합니다.

​

"그 아이는 말을 안 한다면서요?"

"네. 말을 안 해요. 돌아온 후로 한 마디도요."

​

실종된 아이가 돌아왔다.

아이는 침묵했고, 인형 놀이는 범죄 현장이 되었다.

​

『침묵의 인형 놀이』


캐시는 인형을 가슴에 안고 어둑한 도로 옆을 따라 절뚝절뚝 걸어갔다. 그림자 때문에 인형이 겁을 먹어서 꼭 안아줘야 했다. 겁이 날 때는 안아주는 것 말고 달래줄 방법이 없었다. - page 5

​

찌를 듯 쏟아지는 빗방울 아래 맨발로 걷고 있는 '캐시 스톤'

신발을 신지 않은지 몇 주째인지, 몇 달째인지, 어쩌면 1년째일지도 모르겠고...

거친 아스팔트 때문에 발바닥은 쓰라렸고

만약 멈추게 된다면 나쁜 아저씨들이 따라올 것 같은...

그리고 추위에 몸이 얼어 죽을 수도 있기에 인형을 더 꼭 끌어안고 걸어가다...

한 남자가 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

"여보세요? 이안이라고 합니다. 도로에 여자아이가 혼자 걸어가고 있어서요. 아주 어립니다…… 몇 살인지는 모르겠어요. 여섯 살이나 일곱 살?"

캐시는 아홉 살이었다. 남자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 page 10

​

인디애나 주의 작은 마을 베설빌.

지난 1년 캐시의 실종 사건으로 두려움과 혼란 속에 베설빌 마을의 아이들 네 명은 아동 심리 치료사 '로빈 하트'에게 심리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로라라는 아이가 내민 그림이...

​

"이거 봐요, 엄마. 제가 캐시를 그렸어요."

베스가 그림을 보며 감탄하는 동안 로빈도 그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동안 로라가 그린 다른 그림과 마찬가지로 이 그림에서도 캐시는 천사 같은 날개를 달았다. 이 그림에서 캐시의 머리에는 후광까지 그려져 있었다. 로라는 캐시를 위해 신발도 그려주었다. 작은 분홍색 신발이었다. 그 신발이 어디서 발견됐는지를 떠올린 로빈은 등에 소름이 쫙 돋았다. - page 22 ~ 23

​

15개월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모두가 캐시가 죽었다고 믿기 시작한 순간,

​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클레어 스톤 씨죠?" 남자의 목소리였다. 약간 사무적인 말투인 것으로 보아 은행 직원이구나 싶었다.

"네." 클레어는 벽에 등을 기대고 섰다.

"음…… 캐시 스톤의 어머니 되시죠?"

클레어는 눈을 깜박였다. 일순간 머릿속이 하얘져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간신히 대답했다.

"네에."

"저는 재스퍼 경찰서의 페레즈라고 합니다. 스톤 씨, 따님을 찾았습니다." - page 41 ~ 42

​

맨발과 찢어진 잠옷 차림으로 살아 돌아온 캐시.

그런데 아이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범인의 얼굴도, 감금된 장소도, 자신이 본 살인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유일한 목격자인데...

​

그래서 로빈 하트가 캐시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그림과 모래 상자, 인형의 집을 이용해 심리 치료를 시작하는데

캐시는 아무 말 없이 인형을 물에 처박고, 목을 매달고, 죽은 인형을 모래 속에 묻는 것이었습니다.

​

캐시는 올가미 줄을 묶은 나무를 발레리나 인형 옆에 두었다. 그리고 조커 인형이 둥그런 올가미를 발레리나 인형 머리에 씌우는 동작을 하도록 했다.

...

결국 캐시는 조커 인형을 옆에 내려놓고 직접 발레리나 인형의 머리에 올가미를 감았다.

그리고 손을 놓았다.

발레리나 인형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앞뒤로 흔들거렸다.

칼에 찔리고 목매달린 것이다.

몇 주 전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인플루언서 헤일리 팍스와 똑같았다. - page 173

​

캐시의 인형 놀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된 여자들이 발견되기 시작하고...

그렇지 않아도 재시는 인형의 집에 장난감 인형을 여섯 개 두었고, 조커 인형이 그 인형들을 하나씩 죽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인형 두 개, 소녀 인형과 케이크를 든 여자 인형.

그렇다면 범인이 행동하기 전에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

클레어가 말했던 것처럼, 경찰은 캐시가 가까운 사람이 캐시를 납치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제로 끌려간 흔적이 없어서였다. 캐시가 자발적으로 납치범의 차에 탄 것처럼 보였다. - page 466

​

부모가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서적 학대와 가스라이팅...

그렇게 소설 속 인물들은 결핍과 아픔 속에 엇나간 가족주의를 만들어가고 서로를 향해 비수를 꽂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런 정서는 우리에게서도 강하게 나타나는 편이라 소설이 마냥 소설로써 끝나지 않고 마음이 불편했었습니다.

​

그래도...

이들은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상처 새 살이 돋아나듯이...

빠르지는 않지만...

​

가족의 의미를...

그리고 구성원 간의 역할과 책임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가져야 함을...

이제부터 캐시가 그려낼 인형의 집의 모습을 상상하며...

저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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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었습니다 - 27개의 단서로 복원한 27권의 책 이야기
요시타케 신스케.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지연 옮김 / 김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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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사과일까』, 『있으려나 서점』 등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동화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기발하고도 유머러스한 그의 이야기...

저희 집은 제가 먼저 좋아하면서 아이들에게 그의 작품을 권했었고

그러다 서로 좋아해 작가님의 작품들을 모아 책장의 한 칸을 장식하며 가끔 주말에 같이 꺼내 읽곤 하는데...

​

이번 신작!

책 제목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한 줄의 단서로 '책'이었다...?!

또다시 어떤 상상력이 그려져있을지 기대가 되는데...

​

요시타케 신스케 X 마타요시 나오키,

​

개성 넘치는 두 작가의 환상적 컬래버레이션.

이들의 만남은 이미 『그 책은』에서 보았기에...!

또다시 특별하게 그려질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

두 작가가 복원한 27권의 책 이야기.

모든 감정을 응축한 '창작' 릴레이.

​

『책이었습니다』

이 집은 옛날에

작은 책방이었습니다.

​

조금 이상한 책방이었죠.


옛날 옛적에 마을에서 떨어져 외따로 서 있던 이 빈집에 두 남자가 들어와 살았습니다.

그러고는 입간판을 내놓았는데...

너덜너덜해진 책이나

찢어진 책,

뿐만 아니라 단 한 페이지, 단 한 줄만 있어도

혹은 제목만 있어도

아주 조그만 단서만 있어도

원래 책으로 복원할 수 있다고 하는데...

​

마을 사람들은 수상하고 낯선 두 남자를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자

'책 복원 의뢰서'를 써서 우편함에 하나 둘 넣었고


과연 한 줄의 단서들로 어떤 책이 복원될까...?

​

"그 책은 첫 문장이 '아이가 만든 진흙 경단이 이렇게나 단단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이었습니다."

가 스릴러 소설이 될 줄이야...

"그 책은 제목이 『보이 미츠 컬』이었습니다."

가 엄마의 파마,

방금 막 폭발이 일어난 실험실에서 나온 듯 폭탄 머리를 한 엄마의 파마, 아니 컬과의 만남으로 그리다니...

​

그리고 문장뿐만 아니라

​

"그 책은 만든 목적이 '이 책을 끼우기 위해서'이었습니다."

"그 책은 삽화의 일부분이 '□'이었습니다."

"그 책은 당시 독자의 비율이 '간호사가 될 사람의 10%, 스모 선수가 된 사람의 95%'이었습니다."

​

이 단서만으로도 한 권의 책으로 탄생되니...

마치 챗 GPT처럼 써 내려가는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상상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한 달 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찾아가

​

"우리가 복원을 부탁한 책입니다만,

그 뒤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진짜 이야기'를 알게 됐습니다.

당신들이 '복원'했던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한번 보시겠습니다."

​

그건 마을 사람들이 만든 수많은 책이었습니다.

그 책들을 보며 이 둘은

​

우리가 한 일을

비난하지 않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

여러분이 내주신 '주제'를 고민하는 동안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

책을 '복원'할 때마다

무척 행복했습니다.

​

그렇게

누군가의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웃고, 울고 수많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건

결국

​

'책이었습니다'

​

는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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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맛
손미주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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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

그리운 맛들이 있습니다.

어릴 적 방학 때면 할머니 집에서 먹던 '밥국'이,

엄마가 편식하는 저에게 당근과 온갖 야채를 넣었던 '계란말이'가,

분식집에서 파는 떡볶이가 아닌 양파맛이 강했던 엄마표 '떡볶이'가...

그때는 그냥 주는 대로 먹었었고,

때론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었는데...

이제 어른이 되고

그 음식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때 할머니의, 엄마의 손맛이, 사랑이 있었기에

그리고 거기에 추억이 담겨 있기에 그랬나 봅니다.

​

이 책을 마주하자마자 마냥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리워서 그랬겠지만...

벌써 마음이 허기졌습니다.

얼른 이 책을 읽으며 따뜻한 온기로 채워봐야겠습니다.

​

"마음이 허기진 날,

가만히 꺼내어 읽는 추억의 맛"

​

『기억의 맛』

​

어떤 음식은 입안에 넣기도 전에 코끝으로 번지는 냄새만으로 오래전 어느 흐린 오후의 골목길로 데려다 놓고

어떤 요리는 꼭꼭 씹어 삼킬 때마다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뜨겁고도 뭉근한 무언가가 울컥 올라오는...

​

먹는 행위는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기억법이자, 흘러가는 시간을 새겨 넣는 일

​

이라는 저자의 말을 듣자마자 무릎을 탁! 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

음식의 역사를 찾아가는 여정은 결국 어떻게 서로를 먹여 살렸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역사책 속 기록된 거대한 세계사와, 할머니의 낡은 밥상에서 경험했던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이 포개지는 순간이었다. 인간은 늘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전쟁과 기근이라는 힘겨운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척박한 땅 위에서도 우리네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은 어떻게든 자식의 입에 따뜻한 밥 한술을 넣어주기 위해 부엌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음식의 변천사는 누군가를 먹여 살리기 위해 버텨온 연대기였다. - page 6 ~ 7

​

그렇기에 같은 재료의 같은 이름의 음식이라 할지라도 각자의 맛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새삼 많은 음식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저에게 말을 걸곤 가슴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

책 속엔 스물세 가지 음식이, 저자의 이야기가, 음식과 관련된 역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자취방의 '카레' 한 솥에서 왜 일본의 국민 음식이 되었는지를

빈소에서 받아 든 '육개장' 한 그릇에서 언제부터 장례식장의 기본 메뉴가 되었는지를

기름에 튀기듯 바싹 구워 손녀의 수저 위에 발라주시던 '갈치'에서 할머니에서 자신에게로, 자신에게서 아이들에게로의 사랑의 대물림을

수고로움이 있음에도 만드셨던 '콩잎'에서 할머니의 한때를

...

​

먹는다는 건 살아가는 일이고, 기쁨만이 아니라 슬픔과 억울함, 안도, 수치, 외로움까지도 함께 삼키는 일

​

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

읽으면서 저도 할머니가 떠올랐고, 엄마가 떠올랐고, 지금의 제 모습이, 그리고 제 아이들이 그려졌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대구분이셨기에 

제가 했던 모습도 그려진 부분이 있었고

참 많이도 공감하며 마냥 그리움만 쌓였다고 할까...

마음의 허기짐이 더해졌었습니다.

​

사실 저도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생긴 것도 그렇고 굳이 생일날 먹어야 하는 건가...

그렇게 먹지 않다가 아이를 낳고 나서 저도 미역국과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고

아이들이 미역국을 좋아해 생일날뿐만 아니라 종종 끓이게 되는데...

​

어쩌면 미역국은,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을 천천히 배워가는 음식인지도 모른다. - page 45

​

오늘은 아이들에게 소고기미역국을 끓여 저도 이 한 마디를 건네야겠습니다.

​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

아이들만큼이나 저도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기분이 울적할 때면 남편도 아이스크림을 사오면 달콤하고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부터 사르륵 녹아들 수밖에 없는데...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이 달콤한 디저트가

과거에는 왕족과 귀족들만 누릴 수 있었던 사치품이었고

아이스크림 제조법이 국가 기밀이나 다름없어, 궁정 요리사들은 레시피를 절대 외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엄숙한 비밀 서약까지 했다는데...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

고된 노동은 기술의 발전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모두의 일상을 위로하는 가장 다정한 간식이 된 아이스크림.

​

이가 시리고 너무 달아도, 가끔 맛보는 한 입은 여전히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 어린 시절 아이스바를 베어 물던 순간으로. 모든 것이 단순하고 선명했던 시간으로. 그리고 돌아온다. 조금 더 차분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갈 작은 힘을 얻어서. 삶이 조금 찌그러지고 틈이 생겨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이스크림은 그 틈새로 달콤하게 스며든다. 특별한 날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지친 나를 위해 건네는 작은 것 하나에 이미 깃들어 있다.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이 된다. - page 74

​

오늘은 모두들 아이스크림 하나 드셔보시는 건 어떨지요...!

​

제 하루의 마무리를 함께 하는 동반자 '맥주'

이집트인들에게도 고된 노동을 견딜 수 있게 해준 쉼표였던 맥주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

1만 3,000년 전 이스라엘의 고대 유적에서 보리와 밀의 전분 잔여물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인류가 조직적인 농경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맥주를 양조해 즐겼다는 증거로 삼는다. 이 사실은 식물학자 조나단 사워의 가설과도 닿아 있다. 수렵 채집보다 훨씬 고되고 고강도 노동이 필요한 곡물 재배를 인류가 굳이 감수한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인류가 주식인 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풍부한 영양과 유쾌한 기분 전환을 선사하는 발효주, 즉 '맥주'를 더 많이 마시고 싶어 농사일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한다. 기원전 1만 년 무렵 무렵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본격화된 농경의 역사는, 어쩌면 우연히 자연 발효된 술맛을 본 대담한 수렵채집인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해 집착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 page 105

​

인류 문명을 촉진하고 정착 생활을 이끈 숨은 동력이라는 이야기로부터 그동안 맥주를 마시면서도 살짝 눈치가 보이곤 했었는데 이제 당당히 마셔도 될 이유가 생겼네요.

아!

그리고 맥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나라를 바꾼 이야기.

정말 맥주의 매력이란...!


마지막으로 하나의 음식 이야기를 더하자면...

저도 어릴 적 할머니 집에 가면 '콩잎' 반찬이 있어 귀한 줄도 모르고 먹곤 했었는데...

성인이 되어 친구들이랑 무심코 이야기를 하다가 '콩잎'을 모른다는 사실에,

(저도 서울 사람입니다만...)

이 음식이 경상도 지역에서 유독 즐겨 먹는다는 사실에,

놀라곤 했었는데...

콩잎에 얽힌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산이 많아 논농사가 어려웠던 경상도는 예부터 콩 농사가 활발했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잎사귀 하나조차 허투루 버리지 않았다.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시절, 가을철 따낸 콩잎을 소금물이나 된장에 삭혀 겨울철 귀한 밑반찬으로 삼은 것은 생존을 위한 지혜였다. 

...

사실 콩잎은 깻잎과는 달리 섬유질이 많고 잎도 억세어 생으로 먹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삭히고 절이는 발효의 미학으로 이 단점을 영리하게 극복해 냈다. 콩잎처럼 억센 놈도 소금물에 삭힌 뒤 간장이나 된장 양념에 푹 재워두면, 빳빳하던 조직이 부드럽게 변하고 콩잎 특유의 풋내가 사라진다. 척박한 땅이 준 거친 식재료를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길들여 밥도둑으로 탄생시킨 셈이다. - page 168 ~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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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이 음식을 하셨다는 사실에...

지금은 저도 이 음식을 맛볼 수 없다는 사실에......

그저 아낌없이 주셨던 사랑을 이제야 알게 된 손녀는......

가슴 한구석이 아려와 자꾸만 목이 메어왔습니다.

오늘은 할머니께 전화 한 통 넣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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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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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먹는다. 너무 익숙해서 자주 잊지만, 이 당연하고 반복적인 행위 속에는 한 사람의 삶과 인류의 거대한 시간이 함께 흐른다. 밥상 위에 놓인 김치 한 조각, 국 한 그릇에도 수많은 이들의 땀방울과 사연이 녹아 있다. 그렇기에 책장을 덮고서 마주할 당신의 식사가 이전과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면 좋겠다. 바쁜 일상에서 대충 때우는 끼니가 아니라, 잠시 수저를 멈추고 식탁 위에서 당신만의 소중한 기억 하나를 건져 올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 page 228 ~ 229

​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음식에 추억을 겹겹이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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