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류의 조상이 나무 위에 살던 시절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협력하며 진화해온 과정을 하나의 대서사시로 엮었습니다.
'경쟁'이 아닌 '상리공생'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을...!
특히 저자는 책 속에 우리가 상리공생 관계를 되살리고 재구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단순하게 열거해 놓지 않았습니다.
다른 종들과 우리가 상리공생으로 협력해 온 방식이나 협력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각자 고민과 선택을 하며 우리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읽으면서 이렇게 자연에서 우리에게 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니...
그동안 닫혀 있던 귀가, 눈이, 마음에 반성하게 되고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상리공생'이라는 단어...!
상리공생은 둘 이상의 종이 상호작용을 하며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말한다.
모두에게 깊이 새겨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생물종과 상리공생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습니다.
몇 해 전 인간의 배꼽에 서식하는 세균을 연구하며 나와 동료들은 우리 몸이 마치 열대우림과 같다고 결론지었다. 배꼽을 포함한 당신의 몸과 삶의 모든 구멍은 상호작용들이 얽혀 있는 정글이며, 그 상호작용 중 다수가 상리공생이다. 인간은 배꼽 속 미생물과 농작물, 농작물을 수분시키는 꿀벌, 집에서 하께 사는 반려동물,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으며 우리가 마시는 물을 정화하는 나무들과 상리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 page 14 ~ 15
수천 가지에 달하는 상리공생 파트너들에게 의존하며 살아가지만, 그런 존재답게 행동하지 않는 인간...
마치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세상의 다른 생명들과 동떨어져 우리만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것처럼 살아가고 행동한 것이
그야말로 어리석고 외로운 투쟁과도 같았습니다.
한 예를 든다면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가 만들어낸 인공 비료 생산법으로
농부들은 오랫동안 자신이 재배하는 작물과 그 작물의 상리공생자인 질소 고정 세균과 상리공생 관계를 맺어왔지만
이들이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 작물이 실패하거나 인구 증가에 비해 식량이 부족한 지역마다 기근이 불쑥 고개를 들이밀자
대기 중 질소를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질소만으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의 작물 수확량을 끌어올렸고
이 기술로 수십 억 명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기술로 화학 무기까지 만들게 되면서 다수의 인간을 죽이는 데 사용되고
토양에서는 다 흡수하지 못할 만큼 넘치는 영양분으로 생태계를 무너뜨리게 되었으니...
식물은 수억 년 동안 질소에 의해 제한되어 있었다. 그 속에는 작물과 숲뿐 아니라 바다의 녹색 생명체까지 포함되었다. 그러나 이제 거의 무한한 질소 공급원이 생기면서, 식물은 인간이 허락한 곳에서뿐 아니라, 허락하지 않은 곳에서도 인간을 희생시키며 번성할 수 있게 되었다. 하버와 보슈가 인간에게 아무리 큰 혜택을 가져왔다 해도, 그들은 결국 식물, 곧 녹색 생명에게 더 큰 이득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라바투트가 상상한 하버의 말에 따르면, 그 녹색 생명은 마침내 "끔찍한 푸르름" 아래에서 "모든 형태의 생명을 질식시킬 것"이다. - page 300 ~ 301
지금의 위기가 우리가 초래한 결과였다는 것에...
지금이라도 깨닫고 변화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가까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종이 있었습니다.
바로 '개'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와 맡을 수 없는 냄새를 포착해 그 신호를 전달해주는, 자연의 통역사 역할을 함으로써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켜주었는데
특히 개와 산책을 통해 우리가 개를 산책시킨다 여기지만 산책을 통해 인간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는데 이는 인류가 과거에 과일 씨앗을 옮기며 생태계의 다양성을 늘려왔던 과정과도 유사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자는 우리와 개가 맺은 상리공생 관계를 통해
만약 개들이 우리에게 주는 이익 가운데 일부가 다른 생명들의 세계와 연결되는 것이라면, 이는 한 가지 가능한 미래를 암시한다. 우리를 둘러싼 생명들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그들의 존재를 상기할 수 있는 더 다양한 방식을 알아낼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가 의존하지만 지금은 너무 멀어져 버린 생명들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다면 어떨까?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우리 감각을 확장시켜, 이 새로운 연결을 지속하고 강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 더 나아가,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조건들과 다른 종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익을 실시간으로 비교 측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 - page 383
다시금 관계 회복의 가능성에 대해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리공생 관계를 평가할 때 '행복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무조건적인 종종 번식이 아닌 '더 나은 삶' '웰빙'을,
그들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하기에
무엇이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생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였습니다.
도시의 회색 캔버스 위에 덧칠된 초록빛과 진흙빛의 숨고함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