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부엌 - 냉장고와 헤어진 어느 부부의 자급자족 라이프
김미수 지음 / 콤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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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하였습니다.

『생태 부엌』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냉장고와 헤어진 어느 부부의 자급자족 라이프

냉장고와 헤어지다니......

우리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물품 중의 하나인 냉장고와 어떻게 이별을 결심한건지......

조금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왜 이런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과연 냉장고가 없이도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채 읽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그녀의 엄마의 생활모습이 은연 중에 몸에 베이게 됩니다.

엄마는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살았는데, 먹거리 기준이 꽤나 엄격했다. 덕분에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보다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먹고 자랐으며 지금까지도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되었다. 엄마는 콩나물 한 봉지나 두부 한 모를 살 때도 시골 할머니들이 직접 길러 만든 것을 골랐고, 곡식은 인근에서 농사짓는 친척이나 아는 분께 직접 사 오셨다.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여러 종류의 잡곡을 섞어 밥을 지어 주신 건 말할 것도 없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 분리수거가 시행되기 한참 전부터 재활용 가능한 물품들의 활용 방안을 찾아 실천했다. 세제는 당시 지역 성당에서 만든 친환경 주방세제와 폐식용유로 만든 빨랫비누를 사다 써다.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에는 온가족이 '비누로 머리 감고 식초로 헹구는' 엄마식 머리감기를 따라했던 기억이 난다. - page 14

이런 그녀가 있다면 그녀의 남편인 '다니엘' 역시도 어린 시절부터 친환경적인 삶을 살았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니엘도 한동안은 텃밭을 등한시했으나 독립적인 삶을 사는 데 자급자족의 중요성을 터득한 뒤로는 텃밭 지킴이를 자청했다. 다니엘은 지금도 '어린 시절 밭에서 막 따 콩깍지를 벗겨 맛본 완두콩은 진정으로 맛있다는 게 무엇인지, 텃밭에서 직접 길러 수확해 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하곤 한다. - page 16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그들이기에, 점점 성인이 되면서 '삶의 가치'를 찾아 선택하게 된 삶이 바로 '땅에 뿌리를 내린 삶'이었고 그 삶을 시작하게 도비니다.


우선 그들은 '헌 물건이 새 물건을 사서 쓰는 것보다 에너지와 자원 이용 면에서 더 생태적'이라는 생각으로 왠만한 물건들은 중고로 구입하거나 친척, 지인들에게 물려받으며 생활합니다.

또한 전기 소모량이 많은, 특히나 부엌에서 사용하는 전기레인지나 냉장고, 전기밥솥등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이 실천하고자한 '생태 부엌'을 완성하게 됩니다.

역시나 저에게 의문점이었던 '냉장고 없이'에 대해선 이를 대처할 '켈러'라는 지하 혹은 반지하 저장 공간이 그 역할을 대신하였었습니다.

주로 독일의 일반 주택에는 '켈러'라는 지하 공간이 존재하여 그 곳을 다용도실이나 창고로 많이 사용하는데 잡동사니를 보관하고 잼이나 피클 같은 병조림 식품과 감자, 양파 등의 저장 채소를 두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은 채소를 보관할 때 건조를 시키거나 병조림을 해 두어서 보다 채소 본연의 풍미를 높이거나 제철이 아닐 때도 섭취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들은 넓은 정원과 '켈리'와 같은 지하공간이 존재하였기에 가능한 생활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들의 생활을 보면 '부엌'에서 시작되어 생활모습에서도 소박한 삶이 여실히 들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던 '삶의 가치' 즉,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모습이 저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부러워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보니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진정한 가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이 책 속에서 인상깊었던 문장.

우리는 우리 몸에서 나온 배설물을 통해 텃밭 거름을 만들고, 일상에서 그것들의 귀함을 깨달아 간다. 그러니 이것이야말로 생태적 순환의 삶을 위한 '생활 혁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page 64

문명이 발달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보다 오히려 그들이 추구한 '생활 혁명'이 더 인상깊게 와 닿았습니다.

소박하지만 품격있었던 그들의 삶의 모습.

작은 실천들이 모여 결국 '생태적 삶'이 완성됨을 느낄 수 있어서 읽는내내 저 역시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담겨있던 그들의 레시피.

패스트푸드보다 오히려 맛 좋고 영양있고 예뻐보였습니다.

왠지 책을 읽고나니 제 부엌의 살림은 너무나 문명에 길들여진 제 모습이 보여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소박한 삶, 아니 자연으로부터의 식재료.

조금씩이라도 채워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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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언니 부자연습 - 가난한 공주 부자되기 프로젝트
유수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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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그녀, 유수진.

강의 주제는 <돈. Don't Worry>라는 이야기로 '연봉 6억녀'의 명성답게 시원시원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반해 그녀의 『부자언니 부자특강』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젊은 여성 직장인을 위해 체계적인 재테크법이 담겨 있었던 책.

<통장 3단 분리>나 <52주 챌린저>, <작심삼일 돈 모으기>, <1,3,5,7 전략> 등  누구나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누구든 부자가 되겠다고 굳은 결심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서술해서일까, 진짜 '언니'같은 그녀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또다시 '재테크'에 관련해 열심히 해야 겠다고 다짐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금 우리 앞에 나타난 그녀.

이번엔 『부자되기 부자연습』.

그 전의 책으로도 실패를 반복하거나 자신의 의지가 약한 이들을 위해 다시금 나타나준 그녀.

예전엔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이야기하였다면 이번엔 조금 더 폭을 넓혀 조금 더 그녀다운 '입맴매'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난한 공주 부자되기 프로젝트!!!

어떤 내용이 있을지...두근두근~♥


이번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체질 개선 프로젝트가 담겨 있었습니다.

부자들의 DNA는 어떠한지, 우리는 재테크 요요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 그녀.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어려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 쓰기보다 모으고, 놀기보다 공부하고, 충동에 따르기보다 계획을 따라야 한다. 남의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 갈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쉬운 선택을 할 때 어려운 선택을 할 수 있어야 부자의 길에 가까워진다. 인생은 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누구나하는 쉬운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남들이 하지 않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삶이 선택의 결과로 주어질 것이다. - page 22 ~ 23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과연 감신형 인간인지 가산형 인간인지 생각해보고, 부자가 되기 위해 나한테 맞는 것이 창업인지 주식인지 부동산인지 따져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할 일 목록 작성, To Do List!

시간 단위로 상세히 쓰다보면 어느 새 자신의 생활 중 일부로 녹아들어 자신이 생각한 '부자'로 들어서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생활 속 실천 방법들.

모르는 것을 묻기 전에 스스로 찾아보는 연습을 하자!

그러면 해결법이 보이게 되고 무엇보다 스스로 해결해봐야 독립심을 키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친구 리스트를 만들 것!

이렇게 하면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고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맺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

바로 '독서'.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 부자가 되려는 우리는 더더욱 그렇다. 투자란 돈을 넣고 빼는 문제를 넘어 세상을 읽는 거니까. - page 111

적은 시간과 돈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독서.

우리에게 독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평생 우리의 곁에 두어야함을 또다시 일깨워주었습니다.


이번 책에선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왠지 '언니'의 이야기대로 하면 '부자'가 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저 허황된 꿈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나쁜 습관이 있었기에 '부자'가 되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되고 보다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읽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나부터 파악하고 내 주변 사람들, 꾸준한 공부, 신문과 뉴스는 생활화, 가급적 시간 도둑인 핸드폰과 티비는 멀리하는 것.

이것만 실천하더라도 조금은 평범한 월급쟁이에서 부자의 길목에 들어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잠시나마 나태해졌던 제 마음에 또다시 채찍을 건네준 그녀.

이 언니가 있기에 또다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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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여우가 잠든 숲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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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알게 된 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작품이 첫 만남이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너무나도 잔인한 사건, 그 속에 감춰진 비밀이 책장을 덮어도 오랜 잔상으로 남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작품은 끔찍하리만큼 끔찍한 살인사건이 존재하지만 그 속에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범인들이 등장하여 마냥 밉게만 볼 수 없게끔 하였습니다.

그러다 잠시나마 그녀의 작품이 뜸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작가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독자를 위해 이번엔 2권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여우가 잠든 숲』

이번엔 어떤 사연을 가진 이의 잔인한 사건이 있을지 설레이는 가슴으로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음산한 분위기와 여우, 그리고 한 아이.

42년 전 실종된 여우(아이)가

연쇄살인의 비밀을 품고 있다!

알고 있지만 침묵을 일관한 여우와 42년 전 숲속에서 실종된 아이의 뒷모습.

그들의 침묵이 엄청난 진실을 담고 있다고 느껴지는 벌써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사건이 일어날까......


 


책을 펼치면 우선적으로 보이는 지도.

'타우누스'와 '루퍼츠하인'의 지도를 바라보니 저 역시도 '보덴슈타인'과 '피아'와 함께 수사를 해 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건 현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타우누스 인근 숲속 캠핑장.

그곳에선 화재가 발생하고 불탄 캠핑카 안에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역시나 단순한 화재가 아니었고 캠핑카의 소유주 역시도 죽음을 당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또 하나의 사건.

성당 사제의 자살이 아닌 타살.

연달아 세 사건이 일어나니 이는 연쇄살인과 관련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사건을 밝히기 위해 우리의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그의 파트너 '피아'형사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42년 전 수사반장의 어릴 적 친구와 애완여우의 실종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이 사건에 대해 마음 사람들의 공포와 침묵 속에서 범인의 모습을 찾아나가면서 또다시 작가가 반전의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그려진 이 사건을 통해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관의 심리묘사나 사건이 일어난 장소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시골 마을 특유의 폐쇄성이 담겨 있었기에 보다 긴장감있고 스릴있게 사건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사건해결하는 모습에서 전작들과의 연결고리가 있어 좋았고 점점 발전되어가는 모습에서 그들의 다음을 또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건의 사건들은 서로 긴밀하게 짜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건들로 하여금 읽는 독자들에게 기대감을 올려 놓아서인지 후반으로 갈수록 전반에 보여주었던 역량이 약해짐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반전'이라고 기대했던 것이 조금은 허무하게 결론내어진 점이 아쉬웠지만 이 역시도 '넬리 노이하우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문구들이 있었습니다.

​"두 살인 사건의 배후에 시기나 복수, 질투 같은 일반적인 동기는 없어. 돈이나 재물을 노린 것도 아니고. 나도 뭔가 다른 말을 해주고 싶지만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야. 피해자들과 뭔가 청산할 것이 있거나 숨길 비밀이 있는 남자가 살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 이 사건이 두 번의 살인으로 끝나지 않아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아."

"연쇄살인범이라는 거야?"

...

"아니."

...

"연쇄살인범들은 병적인 판타지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살인을 저질러. 그들의 행위에는 사디즘적 요소가 있는 데 반해 이 사건에는 그게 없어. 연쇄살인범들에게서 진행적으로 나타나는 냉각 국면도 없오."

"음."

...

"범인이 뭔가 숨길 비밀이 있어서 살인했다는 건 무슨 뜻이야? 피해자들이 범인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거야?"

"그렇지."

"그게 뭘까?" "그걸 알아내야지."

...

"그 비밀을 찾아내는 순간 범인에게 한 발 다가서는 셈이지." - page 199 ~ 200

 

​"지금 어디예요?"

"숲에. 모든 것이 시작된 그곳에."

그는 이어폰을 다시 뽑고 주변의 울긋불긋한 숲을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른 풀과 약초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순간 자신이 마치 다시 열한 살로 돌아가면서 그 이후의 삶이 꿈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갑자기 깊은 평화가 찾아왔다. 수수께끼는 풀렸고, 그는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 - page 292 ~ 293


 

​간만에 마주하게 된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

덕분에 가슴 쫄깃하고 멋진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다음 작품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미스터리의 여왕의 귀환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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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재발견 - 마흔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지음, 박상은 옮김 / 스몰빅인사이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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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의 시대!

길어진 수명만큼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지만 막상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인생의 재발견』

이 책의 표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마흔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

주변에서도 40대가 되면 어느 정도 가정과 사회에서 자리잡을 시기.

아이가 있다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향한 목표가 있기에 그저 부모는 서포터하는 시기.

조금씩 내 시간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

등등......

40대가 되면 어른들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춘기'를 맞이한다고 하였습니다.

빠듯하게만 살아가다보니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에게 많은 손길이 필요로하지 않기에 갑자기 생겨버린 시간 속에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어른들이 시간.

저 역시도 30대가 후반을 향해 달려가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조언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지금이 바로 즐겨야 할 때,

단 한 순간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과연 나는 즐길 수 있을까......

가정과 육아에 쏟았던 것을 온전히 나를 위한다는 것이 조금은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미생』의 저자 '윤태호'의 추천사도 그러하였습니다.

중년들이여! 당황하지도, 슬퍼하지도, 비굴하지도, 연연하지도 말자.

지금, 이 책을 통해 인생을 재발견하는 최초의 시간을 만나자.

이 책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책 속엔 많은 주제들이 있었습니다.

부부 관계에서부터 우정, 일, 인생의 목적, 삶의 상처 등.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갈 때마다 마치 강연을 듣는 듯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주제와 더불어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었고 저자는 우리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인상깊었던 점을 소개하자면 우선 <4장 - 어른에게 우정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우정'.

어릴 적에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었고 그들이 있기에 같이 울고 웃으며 세상과 맞서 싸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나니 점점 친구보다는 가족, 일에 매달리다 결국 어릴 적의 '우정'의 의미는 퇴색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는 아마 가족 이외엔 친구 뿐일 것입니다.

그런 친구 하나 없다면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외로움과 고립감에 빠지기 쉬우며 이는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외로움은 사람을 사회적으로 위축되게 하고 적의를 갖게 합니다. 외로우면 삶의 의미가 줄어들고 자신의 삶과 주변 환경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도 줄어들지요.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도 많고요. 외롭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술이나 음식을 더 많이 먹기 쉽습니다. 외로움은 우울감을 증가시켜 행복감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 page 128

이제라도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이 모든 이들과 다시 '우정'이라는 이름하에 지내보는 건 어떨지.

 


 


그리고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족, <6장 - 부부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가>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녀를 불러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하모니에 가입하는 게 어때? 그곳은 고객에게 원하는 신랑감을 고르게 하는 데가 아니니까 말이야. 이하모니에서는 자기네들이 고객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소개해 준다고.' 나는 '내겐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몰라. 내가 결혼 상대를 잘 고르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으니까'라고 생각했지요."

이하모니는 결혼 관계란 은행 예금과 같다는 생각을 전제로 한다. 두 사람의 비슷한 점은 예금을 입금하는 것과 같고 다른 점은 인출하는 것과 같다. 예금 잔고가 많을 경우에는 약간의 다른 점이 있어도 상관없지만, 다른 점이 너무 많으면 결국 잔고가 바닥날 것이다. - page 194

결혼 관계를 은행 예금과도 같다는 가정.

'사랑'이 빠진 '형식'과도 같은 부부가 과연 필요한건지에 대해서 의문스러웠습니다.

역시나 행복한 결혼에는 정답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었습니다.

나는 콜린스에게 "서로 성격이 많이 다른 두 사람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나요? 마지못해 함께 사는 게 아니라 정말로 행복하게 살 수 있나요? 하고 물었다.

"물론입니다. 다만 둘 모두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기를 바라고, 사랑받고 보호받기를 원한다는 점만 일치한다면요." - page 217~ 218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의 결론을 짓는다면 이 문장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내가 인터뷰한 모든 사람들은 일에 대한 열정을 찾은 듯했다. 그들을 보며 나라고 찾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사를 쓰고 취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고 보면 내겐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마음이 없는 게 분명하다. 나는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렇지만 마티 트런넬처럼 자신의 강점을 살려 또 다른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끌리기도 했다. 그들은 새로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유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 또한 찾았으므로. - page 375

삶에 대한 '열정'이 그 삶에 의미를 부여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재발견.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심장이 뛰는 일이 무엇인지, 내 주변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내 심장을 뛰게할 수 있는 열정이 살아있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될 제 2막.

보다 '의미'있게 살아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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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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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발매되기 전에 읽게 된 가제본.

책의 소개글에 반하여 우연찮은 기회에 행운이 다가왔었습니다.

『꿈꾸는 탱고클럽』


 

 


이미 이 책은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라는 명성을 안고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초절정 냉혈한 바람둥이가 뜻밖의 날벼락으로

IQ 85짜리 아이들의 춤 선생이 되다!​

바람둥이가 춤 선생?

조금은 뻔하게 알 듯한 내용.

하지만 저자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사연으로 ,그는 춤 선생이 되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갈 엘리트 훈남, '가버 셰닝'.

그는 금요일 밤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불금'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남자였습니다.

조금은 낯설게도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벗은 채 혼자만의 춤을 즐기는 그.

자뻑의 수준도 이 정도면 중증인 듯 해 보입니다.

그러던 그가 사고를 냅니다.

교통사고!

그 피해자는 다름아닌 특수학교 교장입니다.

잘나가는 그는 이 사건으로 자신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 자기 꾀에 넘어가게 된 그.

"여기가 우리 학교예요. 당신 회사 사이트처럼 멋있지 않다는건 인정하지만 학교는 아주 좋죠. 아이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나. 당신도 곧 알게 될 텐데." - page 53


"제가 뭘 하게 된다고요?" - page 54

이렇게 시작된 그의 선생님 생활.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그는 온갖 방법을 다 써 보았습니다.

합의금조로 돈을 주겠다고도 해봤고 학교가 후원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대변인이 되겠다고도 해봤다. 위협도 해보고 칭얼거려도 보고 애교도 부리다 나중엔 애걸까지 했다. 아무 소용없었다. - page 59


그가 가게 된 학교는 특수학교로 아이큐 85이하의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역시나 까칠남인 그는 아이들에게도 투덜거리는 것은 일쑤.

그런 그에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순수함 때문일까, 아님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어서일까.

점점 회사일보다 아이들이 신경이 쓰이고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춤을 가르치자는 일을 추진하면서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의 눈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훈훈한 마무리를 향해 갑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다시 돌아온 일상 속.

그는 더이상 예전의 '가버'가 아니게 됩니다.

새 직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가버에게 의욕이나 열정 같은 건 더 이상 없었다. 그는 부하직원들의 얼굴을 보고 그들이 속내를 절대 드러내지 않으리란 걸 알았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었고, 그래도 승진을 하면 괜찮아지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공을 할수록 모든 걸 다시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기 때문에 괜찮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가버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 page 517



책 속에 이 문장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우리가 과거를 바꿀 순 없어요, 하지만 미래는 바꿀 순 있어요. 아이들을 잘 부탁해요. 아이들이 당신한테 온통 마음을 빼앗겼어요. 아이들이 당신 덕분에 마음에 불을 지피고 싶어 해요. 바로 당신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아이들 심장을 달구고 있어요." - page 351


"진실을 말해보세요. 본인의 원래 모습을 직시하려고 노력해보란 말이에요. 다른 사람들을 홀리고 눈멀게 하고 최고의 순간만 찾아다니는 사람은 책임을 질 줄 모르죠. 책임을 지는 건 힘든 일이니까. 근심걱정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는데 뭣 하러 굳이 힘든 일을 떠안겠어요?" - page 413 ~ 414


​"난 인간이 뼈와 살과 장기로 이루어진 존재 그 이상이라는 걸 믿어. 하지만 그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영원히 사라진 건지 아니면 사후 세계 같은 게 있는지 나도 요즘 궁금해질 때가 많아."

"저는 영원히 사라질까요?"

"나한텐 그렇지 않아."

"다행이네요." - page 479 ~ 480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색안경을 끼고 살아가지 않았나, 나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것이었다는 것을 간과하고 살아가지 않았나 반성해 보았습니다.

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에게 대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그저 내 중심으로 아이를 대한 것은 아닌지, 내 기준만 강요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아이에게도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에 생각을 더해봅니다.

그리고 내 인생의 가치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배려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라도 조금씩 베풀며 주변을 살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간만에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마음마저 정화되며 따뜻한 온기마저 받게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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