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지용' 시인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분단 이후 오랫동안 그의 시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납북 여부와 사인이 모호하여 한때 이름이 '정X용'으로 표기하였었지만 수많은 문인의 청원으로 1988년 3월 해금되어 대중에게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고, 1989년에는 '지용 시문학상'이 제정되어 박두진이 1회 수상자로 선정된 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오늘까지도 그의 이름이, 그의 시가 가려졌다면...
우리의 현대시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또한 우리말의 미학을 느낄 수 있었을까...
시집을 껴안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은 3부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1부 <정지용시집>에서는 우리 전통의 서정성과 이국정취가 배합된 시들이,
2부 <백록담>에서는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이 그려진 시들이,
특히나 카톨릭 신자인 그의 신앙이 드러나는 작품들도 있었고,
3부 <시집 미수록 작품>까지.
시를 통해 한 사람을,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에는 역시나 알고 싶지만 잘 알지 못하는 1인이기에 처음 읽었을 땐
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천천히 읽다 보니 머리보다 가슴으로 어렴풋이 느낌이 전해졌었고 지금도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왜 그의 시가 좋은지 알 것 같았습니다.
언젠간 문맥적 이해가 이루어지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느낌적인 느낌이 더 좋습니다...
역시나 이 책을 펼치자마자 찾아 읽었던 <향수>.
익숙했기에 더 애잔히 다가왔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