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전 시집 : 카페 프란스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정지용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고...

그의 시는 노래로 알고 있었고...

......

그게 다였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윤동주' 유고집을 읽으면서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했다는 그의 작품이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그의 전 시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지용'

이동원, 박인수가 불러 유명한 '향수'의 시인.

윤동주가 가장 존경하고 가장 닮고 싶어 하던 시인.

그가 그려낸 전통의 서정성과 이국정취,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그린 시를 읊어 보려 합니다.

절제된 언어와 우리말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모더니즘의 선구자

우리말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문단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킨 시인

정지용의 시 원문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말이 감각적으로 전달된다

정지용 전 시집: 카페 프린스



지금은 '정지용' 시인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분단 이후 오랫동안 그의 시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납북 여부와 사인이 모호하여 한때 이름이 '정X용'으로 표기하였었지만 수많은 문인의 청원으로 1988년 3월 해금되어 대중에게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고, 1989년에는 '지용 시문학상'이 제정되어 박두진이 1회 수상자로 선정된 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오늘까지도 그의 이름이, 그의 시가 가려졌다면...

우리의 현대시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또한 우리말의 미학을 느낄 수 있었을까...

시집을 껴안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은 3부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1부 <정지용시집>에서는 우리 전통의 서정성과 이국정취가 배합된 시들이,

2부 <백록담>에서는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이 그려진 시들이,

특히나 카톨릭 신자인 그의 신앙이 드러나는 작품들도 있었고,

3부 <시집 미수록 작품>까지.

시를 통해 한 사람을,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에는 역시나 알고 싶지만 잘 알지 못하는 1인이기에 처음 읽었을 땐

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천천히 읽다 보니 머리보다 가슴으로 어렴풋이 느낌이 전해졌었고 지금도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왜 그의 시가 좋은지 알 것 같았습니다.

언젠간 문맥적 이해가 이루어지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느낌적인 느낌이 더 좋습니다...

역시나 이 책을 펼치자마자 찾아 읽었던 <향수>.

익숙했기에 더 애잔히 다가왔었던...







또 다른 시를 하나 꼽아보자면 <유리창 1>이었습니다.

유리창 1

유리에 차고 슬픈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닥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고흔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ㅅ새처러머 날러 갔구나!

아픔과 그리움이 느껴지는...

시의 의미를 알고 나서 더없이 무너질뻔했던 이 시...

여실히 전달되었던 그의 이야기들, 그리고 감정들.

또다시 향수에 젖어들게 되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4-01-12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너무 좋네요
근데 왜 김광석 노래가 생각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