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프렌즈 구마모토·아소·히타 - 최고의 휴가를 위한 스마트 가이드북, 2027~2028년 최신판 ㅣ 베스트 프렌즈 시리즈 14
전상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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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은 일본 대도시보다는 소도시로의 여행이 대세인 듯합니다.

저같이 굵직한 도시들만 아는 사람도 어느새 소도시들을 검색하게 되고 여행을 꿈꾸게 되니...!

아마도 모두가 지쳐있기에... 그런 걸지도...

​

일본의 소도시라고 하면

지역마다 온천·자연 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을 두루 갖추고 있기

에 여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이번에는 '규수' 여행의 중심인 후쿠오카에서 여행 반경을 조금 더 넓혀

구마모토·아소·히타다

로 떠나보고자 합니다.

이 세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질 매력들을 기대하며 출발해 봅니다.

​

압도적인 자연과 고즈넉한 소도시의 매력을 만나다!

세계 최대급 화산 지형부터 온천, 미식, 애니메이션 성지까지

일본 소도시 여행의 새로운 목적지,

'구마모토·아소·히타'로 떠나보자

​

『2027~2028 베스트 프렌즈 구마모토·아소·히타』


규슈 중부 지역에 속한 구마모토, 아소, 히타.

구마모토는 그저 '골프 치러 가는 곳'

아소는 '아소산 보러 가는 곳'

히타는 '버스투어 중 들르는 곳'

으로만 여겼다면 오산!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장연과 개성 넘치는 이곳으로의 여행 시작해 보려 합니다.

​

우선 키워드로 구마모토, 아소, 히타를 살펴보았습니다.

역시나 눈에 띄는 건 구마모토현을 상징하는 '쿠마몬'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마모토현이 일본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 공장이 있어 규슈에서 유일하게 방일 외국인 중 대만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현이라고 하였습니다.

나머지 현은 모두 한국인 방문객이 많다고 하니...

하하핫;;;

일본 3대 명성으로 꼽히는 '구마모토성'을 중심으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가토 기요마사의 명으로 1601년 착공해 1607년 완공했으며 난공불락의 성으로 불리는 '구마모토성'

그곳엔 우리의 역사가 곳곳에 남아있었는데...

​

임진왜란에 참전한 가토 기요마사는 울산성 전투에서 크게 고전했습니다.

일본군은 식량과 물이 바닥나자 결국 동료의 시신을 뜯어 먹고 소변을 마시는가 하면, 자신이 타던 말까지 죽여 그 피를 마실 정도로 처참한 상황에 내몰렸는데...

할복 직전이 되어서야 지원군이 도착해 겨울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그는,

조선에서 터득한 축성 기술과 전투 경험, 조선에서 납치해 온 도공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마모토성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고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은 우리나라 울산과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며

임진왜란으로 악연을 맺었던 두 도시는 오늘날 울산광역시와 구마모토시라는 이름으로 자매 결연을 맺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유명한 일본의 국민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

그에게 구마모토는 일생에 아주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4년 3개월의 구마모토 거주 기간 중 가장 오랜 기간(1년 8개월) 머물렀더너 집 '나쓰메 소세키 우치쓰보이 생가'는 장녀인 후데코가 태어나기도 했는데...

그의 아내인 쿄코의 회고에 따르면

​

'내가 살았던 집 중 가장 좋은 집인데, 지금 봐도 참 훌륭한 곳'

​

이라고 했을 정도로 애정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그가 이곳을 지나며 '숲의 도시'라 격찬했던 그 녹음을 마주한다면...

그의 작품이 더 와닿지 않을까...!

그렇게 그의 집을 중심으로 거리를, 카페를, 소설 <풀베개>의 무대가 된 온천을 따라가며 흔적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일 것 같았습니다.

역시나 일본이라고 하면 '애니메이션'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규슈의 작은 교토'라는 별칭이 붙은 작은 도시 '히타'에 가면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만화가 '이사마야 하지메'의 고향 마을답게 도시 전체를 '진격의 거인'으로 도배했다고 하니...

덕후라면 <진격의 거인> 성지 순례.

여기에 조사병단 망토를 입고 하는 걸 추천하는 바입니다.

세계 최대급의 화산 지형인 아소를 비롯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곳

물이 맑기로 손꼽혀 모든 식재료가 맛있는 곳

애니메이션 <원피스>, <진격의 거인>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

구마모토·아소·히타

이곳으로의 여행 역시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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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셔틀 ㅣ 특서 청소년문학 5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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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0여 년 동안 400여 권의 책으로 500만 독자를 만나 온 대한민국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

'고정욱'

저와 아이에겐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로 그를 처음 만났었고

『점퍼』로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기로 모험을 떠나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 마음에 어른인 저도 울컥하면서 희망을 선물받았었는데...

이번엔 무대가

​

2070년 우주

​

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텔러 고정욱 작가님이 그려낼 우주에서의 여정은 어떨지...!

함께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생존자 6명, 남은 시간 47시간!

죽기 전 남기고 싶은 나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

2070년, 화성 이주 시대

화성으로 향하던 셔틀이 습격당했다.

​

『스토리텔링 셔틀』

조수아는 눈을 떴다. 얼마나 오래 잠들어 있었던 걸까. 몸은 납덩이처럼 무거웠고, 성에 낀 유리 덮개가 시야를 가렸다.

"헉… 헉!" - page 9

​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향하던 열일곱 고등학생 '조수아'

오랫동안 수면 캡슐 안에서 액체 호흡을 한 탓에 힘겨웠던 수아는 캡슐 밖으로 나오는데...

자신이 있던 화성행 승객 챔버 3-1 구역의 수면 캡슐의 생명 램프의 초록불이 꺼져 있습니다.

꺼져 있다는 건...

죽었다는 뜻이었습니다.

​

"거기 누구 없어요?"

​

두려움에 떨며 외치니 잠시 뒤 건너편 3-2 챔버에서 무언가를 절박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

"사람이다!"

​

60세는 훌쩍 넘어 보이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근육질 몸을 하고 있고 자신을 이스라엘 출신 빌이라고 소개하는 남자.

​

"여기 있으면 위험해요. 다른 챔버로 가요."

​

그렇게 생존자를 찾아보니

수아를 포함해 빌, 일본에서 온 소타,괴짜 통신 전문가 프랭키,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구스, 예비 조종사 캐리 여섯 명만이 생존하고 있었습니다.

​

"누군가 델타광선을 쐈어."

​

우주법으로 사용 금지한 광선으로 우주 셔틀이 알 수 없는 공격을 받게 되면서 통신은 끊기고 우주선을 움직일 동력마저 부족한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

"이건 바이패스 회로고, 궤도 추적 장치는 나갔고, 엔진은… 10% 출력으로 한 번 정도 점화가 가능하네요. 우주선에서 살릴 수 있는 건 단 하나예요. 조종실 구역!"

​

이들이 살기 위해 조종실을 분리해 산소를 확보했지만 이 역시도 한정적이고

기약 없는 구조를 기다리며 버티기 위해선 산소 한 모금, 음식 한 입이 곧 생존 시간과 직결된 공간에서 이들은 점점 침묵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프랭키가

​

"제기랄! 이건…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

"우리 산소 부족으로 몇 시간 일찍 죽더라도, 서로 얘기나 나누다 죽자. 각자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슨 꿈을 꾸고 화성에 가려고 하는 건지 알고나 죽자고."

​

예상치 못했던 제안을 건네는 것입니다.

각자 그동안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무엇을 꿈꾸었는지 삶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데...

마지막 빌이

​

"불교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인연이라고 하지요. 스쳐 지나가는 만남조차 수많은 원인과 조건이 쌓여 이루어진 결과라고 말합니다. 과학도 우리가 별의 먼지에서 태어났고 모든 원소가 우주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우주에는 아직 평행우주가 존재하는지,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가 남아 있습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밝혀낸 것들은 분명 위대하지만, 우주 전체로 보면 아직 극히 일붕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이렇게 살아남아 한자리에 모인 것도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아직 과학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인연의 실타래가 우리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내 이야기를 들으면 이 느낌이 조금은 이해가 될 겁니다."

​

그렇게 시작된 그의 이야기에는 예상치 못한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생존할 수 있을까...?!

​

'자유를 향한 마지막 항해.'

​

마지막 책장 앞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심정을...

다 안다고 하면 거짓일 테고...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

​

극한 상황 속에서 이들이 버틸 수 있었던 건

'이야기'를 하고 들으며

공간의 숨결을 데우며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서로를 연결하며 살아갈 수 있었음에...

누구도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음에...

연대와 공감에 대해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언젠가, 우리도 이야기를 어딘가에 남길 수 있겠지?"

소타가 말했다.

"그 이야기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그건 가장 아름다운 유산일 거야."

...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어떤 삶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위해 내민 손길은 또 다른 손길을 낳고, 선의는 세대를 건너 이어진다. 그것이야말로 돈도 권력도 남길 수 없는 가장 값진 유산이다.

창밖의 별을 바라보던 소타는 조용히 속삭였다.

"아름다운 유산은 건물도, 보물도 아니야.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민 한 사람의 마음이지." - page 94 ~ 95

​

저도 제 마음...

기꺼이 내밀어야겠습니다.

​

이제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속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 반짝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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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 - 2천 년 전 고전에서 배우는 70가지 인생 수업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리텍콘텐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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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솔직히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고전이라는 점이 그랬고

내용도 방대하고

...

그러다 이제서야 읽게 된 건 운명이었을까...

어떤 책이든 읽을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이제는 읽으면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글귀들이 와닿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아무튼!

읽게 되었고

생각보다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으며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럼...

2천 년 고전에서 배우는 70가지 인생 수업에 같이 동참해 보실까요!

​

사마천의 문장으로 내일을 묻다

​

『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




사마천이 자신의 피와 눈물로 써 내려간,

인류가 남긴 가장 지혜로운 보물지도이자, 인생이라는 막막한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를 위한 완벽한 나침반인

『사기』

​

『사기』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책을 잉태한 사마천의 고통스러운 내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흉노에 항복한 장군 이릉을 변호하다 황제의 노여움을 샀고, 사내로서의 존엄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궁형이라는 치욕을 겪은 그.

자신의 일그러진 육신을 먹으로 삼아,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역사가의 자존심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연민을 담아낸...

'인간'이라는 미지의 대륙을 탐험한 거대한 인류학적 보고서인 『사기』.

​

역사를 입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전체 130편, 약 52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을 다섯 가지의 독특하나 체계로 나누어 설계했다고 하였습니다.

그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열전 70편을 이번 책에서 다루었고

여기엔 제왕과 제후를 위해 일한 인물들의 삶을 다루며

역사를 움직이는 진정한 동력은 제도의 틀이 아닌 

​

'인간의 의지'와 '선택'

​

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

책은 

​

PART 1 야망과 처세: 판을 읽고 기회를 잡는 방법

PART 2 권력의 민낯: 부귀영화와 뒤틀린 욕망의 끝

PART 3 리더십과 용인: 사람을 얻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PART 4 신념과 의리: 시대를 거스르는 불멸의 가치

PART 5 전략과 통찰: 난세를 돌파하는 사유의 힘

PART 6 경계인의 초상: 외면받은 영웅과 시대의 이면

PART 7 인생과 허무: 인간 존재의 본질과 마주하기

​

70편의 열전을 현대적 관점에서 압축해 일곱 개의 파트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며 우리에게 던진 질문...

​

나는 어떤 사람을 알아보아야 하는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가

그리고 결국,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시간을 거슬러 오늘의 우리에게도 울림을 선사했던 그.

그 '어떻게'의 해답이...

여전히 어렵다고 할까......

​

아무래도...

정상에 오를수록 바닥을 보지 못하는 야망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되는데...

《이사 열전》에서의 이야기.

초나라 상채의 청년 이사는 군청의 하급 관리로 지내던 어느 날 관아 뒤편을 지나가다 쥐들을 바라보며

​

"사람의 현명함과 어리석음도 쥐와 같아서, 결국 자신이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

며 스스로에게 말하며

비천하고 궁핍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는 일은 단지 운이 나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가두는 수치라며 자신이 설 자리를 찾아 올라갑니다.

그는 법가의 엄격한 통제를 통해 진시황의 천하 통일을 도왔으나, 통일 후 분서를 주도하며 지식과 사상을 탄압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결국 자신이 만든 법의 냉혹한 논리와 권력의 암투에 의해 비참한 면문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

권력의 정점에 오르는 것보다 권력의 속성을 알고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며, 명분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가치임

​

을 이야기하는데...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던 건 현재 우리의 모습도 그렇기 때문이었던 걸까...

​

人之賢不肖譬如鼠矣, 在所自處耳!

인지현불초비여서의, 재소자처이!

​

진정한 어른의 품격을 일러주었던 《전숙 열전》

화려한 조정 무대 뒤에서 묵묵히 의리를 지키고 직언을 통해 군주를 바로잡았던 전숙의 생애는, 사람을 읽는 힘이 결국 

​

자기 자신의 흔들리지 않는 중심과 상대를 진정으로 위하는 강직한 마음

​

에서 비롯됨을 가르쳐 주었는데...

스스로를 다스리는 엄격함과 타인을 배려하는 장자다운 너그러움, 즉 어른의 품격이 더없이 필요한 요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자신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응시하고

자신만의 중심을 잡는 냉철한 성찰과 현실 감각의 조화

유연함과 단호함의 조화가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하다고 일러주었던 사기열전.

​

사마천이 치욕을 견디며 끝내 지켜온 기록.

그의 외침은 또다시 흔들리는 우리들에게 나침반을 선사해 주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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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문학에 빠진 소년들 - 남고딩이 사랑한 문학 시간
홍경님.변효진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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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을 보고 조금은 놀랐다고 할까?!

제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랬습니다.

남고...

책이랑 매칭이 안 되었던......

(죄송합니다......!)

​

하지만...

그들의 열정에 제 고개는 한없이 숙여지게 되었고...

오히려 그들에게서 본받게 되었습니다.

​

두 문학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 간 문학 수업!

저도 간만에 수업에 참여해 순수하고도 멋진 열정을 불태워봅니다.

​

문학과 가장 멀어 보였던 남고딩들이

문학을 통해 질문하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마침내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

다른 생각에 대한 혐오와 배척이 넘치는 이 시대에,

서로를 존중하고 따뜻하게 응원하며

두 문학 교사와 남고딩들이 함께 만들어 간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고 감동적인 문학 수업

​

『이렇게까지 문학에 빠진 소년들』

1997년 어느 문학 수업.

이청준의 소설 「병신과 머저리」를 두고 아이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대해 두 조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견해를 보이는데...

​

"(소설 속에서) '형'은 본인의 소설에서 밝힌 것처럼 관모를 죽였습니다. 결말에서 형이 보았다는 관모는 형의 의식이 만들어 낸 환상입니다. 또는 버젓이 세상을 활보하는 또 다른 '극악한 관모들'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

"저희는 형이 직접 쓴 소설 내용과는 달리 실제로는 관모를 죽이지 못했다고 봅니다. 악인을 속수무책으로 방관했던 현실을 소설 속에서나마 응징하고, 형은 자조적인 마음으로 소설을 불태운 것이죠. '병신과 머저리'는 형의 깊은 자책감을 투영한 제목입니다."

​

수업 종료 종이 울리고도 멈추지 않았던 토의는 결국...

​

"우리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작가는 실제 어떤 의도로 쓰셨을까? 너무 궁금해."

"진짜 알고 싶다! 작가님께 여쭤볼까? 선생님! 저희, 그래도 돼요? 어떻게 하면 되죠?"

"그래, 편지를 쓰자! 너희의 토의 내용도 정리해서 같이 보내 드리자. 난 너희의 이 멋진 의견들을 작가님께 들려 드리고 싶어."

​

그렇게 스물여덟 살의 문학 교사와 그의 첫 제자들은 작가 이청준에게 편지를 보냈고

실제 A4 2장 분량의 답장을 받게 됩니다.

이 경험은 아이들에게도 문학에 불을 붙였고

자기들끼리 여러 문학 모임을 만들어 글을 쓰고 '동인지'를 만들어내는 등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

'남고딩들'이 문학을 통해 질문하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과정

​

을 통해 우리에게

​

'문학의 힘'

​

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

이 문학 수업이 의미 있었던 건

​

우리가 주목한 것은 천천히 깊게 읽고 사고하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빠르게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질문을 붙들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작품을 오롯이 읽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 그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고, 토의를 통해 타인의 관점과 마주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지향한 문학 수업이었다. 교과서 작품 이외에도 추가로, 지금 여기 열여덟 살 아이들이 삶과 맞닿은 '타인을 이해하는 자세' '공감과 위로' '상처와 성장' 꿈과 진로' 등의 주제를 문학 작품을 통해 나누고 싶었다. 특히 소설은 발췌 수록이라는 교과서의 아쉬움을 넘어 반드시 전문을 읽으며 인물과 서사를 이해해 보려고 했다. 이를 위해 열 편의 소설과 서른세 편의 시를 선별하여 작품 전문과 질문을 실은 별도 교재인 「꿈꿀 권리」를 구성했다. - page 16

​

입시 위주의 수업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특히나 요즘은 AI가 바로바로 답을 만들어주기에,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데 이런 수업을 마주하게 된다면...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며

소통하는

그야말로 인간다운 본질을 지켜줄 수 있는 수업이기에

이 수업을 받았던 그들이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

하나의 문학 작품이지만 개개인이 다르듯이 문학에 접근하는 방법도, 그에 따른 해석도 여러 가지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한 작품에 한 길만을, 그것도 잘 정리된 지름길만을 보고 걸었다면

그들을 통해 미처 가보지 않았던 길을 알게 되었고

내 주변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나를 둘러싼 주변을 깊고도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장욱의 「변희봉」이 건넨 위로.

이번에 알게 된 이 책이 정에게도 격려와 위로를 건네주었는데...

소설 속 현실에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인물인데, 오직 만기만 알고, 만기의 눈에만 보이는 변희봉.

사실 만기는 아내와도 이혼하고, 아버지 병원비에 사채 빚까지 떠맡지만 꿈을 찾겠다며 연극을 하는데

어느 날부터 그가 '배우 중의 배우'라며 존경하는 변희봉이 나타나며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

그래도 만기에게 위안이 되는 역할이 있긴 했다. 막이 바뀌는 동안 캄캄한 무대 위에 세트를 설치하는 일이었다. 소품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외우고 이동선을 계산해서 움직여야 했다. 야광 스티커 몇개가 희끄무레하게 붙어 있는 캄캄한 무대 위에서 만기는 배경과 소품을 바꾸어 다른 공간을 만들어냈다. 말하자면 아무도 볼 수 없는, 보여서는 안되는, 그런 역할이었다. 만기는 묘하게도 그게 좋았다.

_ 「변희봉」 54쪽

​

관객의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역할이지만,

극의 완성에 일조하고 극 전체를 빛나게 하는 이 역할을 좋아하고 만족해하는 만기의 모습...

​

인생은 왜 빛이며 죽음은 왜 어둠인가. 삶은 오히려 어둠의 편에서 오는 것은 아닌가.

_ 「변희봉」 73쪽

​

이에 대해

​

효상: 동윤이 말대로 만날 수 없는 빛이란 희망이 아닌, 오히려 고통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홈런 볼에서 엿볼 수 있었던 빛에 대한 가능성을 통해, 만나기 힘든 빛의 속성이 오히려 그 가치와 의미를 더 부각해 준다고 생각해요. 만기의 인생을 돌이켜 본다면 전체 삶 중 빛이 환하게 비치는 순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그래도 만기는 고통받고 힘들어도 그 빛을 얻기 위해 어둠 속에서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만약 빛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었다면 우리도 이렇게까지 열심히 노력하진 않을 것 같아요. 어둠 속의 빛은 더 환하게 빛납니다. 저는 빛은 얻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소설은 우리에게 어둠 속을 애써 살아가는 수많은 만기,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들, 우리 모두에게

​

희망은 끝까지 우리 곁을 날아다닌다

​

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었는데...

이 소설...

저도 한 번 읽고 그들의 토론에 다시 참여해 봐야겠습니다.

​

그리고 같이 울컥했던

오은 「그곳」으로부터 '있었던' 것을 잃은 슬픔을,

윤제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부터 '있었던' 것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 그들.

그런데 그들이 하는 말이 참...

가슴 미어지게 했습니다.

​

"이 시의 슬픔의 이유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너무너무 슬퍼서 오히려 일부러 명랑하게 행동하는 거, 저희는 이 마음 잘 알아요. 슬퍼도 명랑하고, 속이 상해도 명랑하고, 좌절해도 명랑하고……, 남자는 그러고 삽니다."

"저희가 항상 명랑해 보이지만, 그 명랑이 단순한 명랑이 아니라고요."

"비트 있는 마이너죠. 몸은 흔들고 있는데 슬픈 거요."

​

부디 슬픔으로부터 온기가 다시 채워지길...

그렇게 조금은 아프더라도 성장하길...

​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기에...

문학 수업은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졸업하고 이십 대가 된 그들에겐 끝이 아닌 'to be continue' 였음에...

그중에서도

​

문학 수업을 끌어당겼던 공대생: (중략)

학생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꿈, 저는 그걸 경험했습니다. 문학 수업은 저를 끌어당겼고, 저도 문학 수업을 끌어당겼습니다. 그것이 학생으로서의 '꿈꿀 권리' 아닐까요.

​

이 답에...

우리의 지금 교육의 방향이 맞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

'꿈꿀 권리'

​

이 단어...

지켜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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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날의 별난 모험 - 걷고 헤매고 엉뚱하게 생각하며 건져 올린 삶의 경이
G.K. 체스터턴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편역 / 지콜론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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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일 없는 날...

평범한 일상...

그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계기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그전까지는 일상에 그리 관심을 갖지도 않았었는데...

(지금 다시 코로나가 유행이라고 하니 무섭기만 하네요...)

아무튼!

일상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었고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추리 문학의 고전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현대 문학 거장 보르헤스와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에게 깊은 영향을 준

익숙한 생각을 뒤집는 역설과 날카로운 유머로 문학과 예술, 종교와 사회를 넘나들며 글을 쓴 영국의 작가

'G.K. 체스터턴'

그가 평범하고도 기상천외한 하루들을 기록했다고 했습니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은 어떨까...

심상치 않을 그의 일상 속으로 가보겠습니다.

​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는 없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하루가 있을 뿐

​

『별일 없는 날의 별난 모험』


​


「엄청난 사소함」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옛날 옛적에 주로 앞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던 어린 두 소년 폴과 피터.

어느 날 아침, 우유 배달부는(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는 요정이었다) 이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 주겠다고 제안을 했고

폴은 거인이 되기를, 피터는 키가 반 인치쯤 되는 난쟁이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거인이 된 폴은 진정으로 거대한 것을 찾으려 몇 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녔지만 모든 것이 작아 보일 뿐, 지루해진 그는 네댓 개의 대초원 위에 드러누워 잠이 들게 됩니다.

불행히도 그가 머리를 뉜 곳이 벌목꾼의 오두막 곁이었는데 벌목꾼은

교만의 악은 우주에 비해 지나치게 커지는 데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는 글을 읽곤 그의 머리를 잘라 벌리게 됩니다.

한편 난쟁이가 된 피터는 키 큰 초록빛 정글로 뒤덮인 드넓은 평원 한가운데서 낭만적이고도 압도적인 광경에 여전히 모험을 떠났습니다.

이 이야기로부터 체스터턴은 

우리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에 맹렬하게 집중함으로써, 평범한 일상을 하나의 모험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아무리 게으르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스스로를 채찍질해 오직 '관찰'이라는 하나의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많고 놀라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발견하는 삶의 풍요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스물일곱 편의 별난 모험으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

정색하고 던진 농담과 짐짓 거창한 주장, 자기 자신의 서투름까지 웃음거리로 만든 익살 덕분에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고 시선을 들어보니 사물들이, 눈에 비친 풍경들이 새삼스럽게 보였습니다.

낯설기도 하였고...

경이롭기도 하였고...

그러다 예상치 못했던 풍요 속에 조금은 혼란스러웠달까...

왠지 저도 별난 모험이 펼쳐질 것 같았습니다.

​

오늘도 눕고 일어난 '침대'로부터도 그의 시선이 닿았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 행위에 일반적으로 보이는 위선적이고 불건전하다는 태도에 대해

일찍 일어나는 것이 마치 근본적인 도덕의 일부이기라도 한 것처럼 여기는 풍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침대에 누워 있기로 했다면 아무런 이유도 정당화도 없이 그렇게 해야 한다. 물론 여기서 중병을 앓는 사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건강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있으려 한다면 한 조각의 핑계도 없이 그냥 누워라. 그러면 그는 건강한 사람으로 침대에서 일어날 것이다. 반대로 부차적인 위생상의 이유로 침대에 눕거나 거기에 어떤 과학적인 설명을 붙인다면, 그는 건강 염려증 환자가 되어 침대에서 일어날지도 모른다. - page 47

​

모든 것에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음을,

있는 그대로를 즐길 것도 이야기했고

​

「노래하지 않는 작은 새들」에서는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노래를  부르거나 부르지 않는다는데...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그.

(그러고보니 노동요는 과거에 주로 있었다는 사실을 저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전형적인 현대의 일들에는 합창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는 뼈아픈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현대적 삶에 영적으로 숨 막히는 무언가가 있다

는 사실에 안타까워 했는데...

문득 <무한상사>가 떠오르면서 가슴 한 편이 아린 건...

아마도 이 이야기와 일맥상통했기 때문이었을까......

​

그는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도 지나치는지를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전한 메시지.

​

그러니 눈을 쉬게 두지는 말자. 눈은 왜 그토록 게으른가? 눈을 단련해서, 풍경을 가로지르는 색칠한 울타리처럼 뻔히 놓인 놀라운 사실들을 보는 법을 배우자. 눈의 운동선수가 되자. 길고양이나 색색의 구름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법을 배우자. - page 9

​

이제라도 열심히 눈을 움직여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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