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지, 그리움, 희망이 되어준 아이 '코타키 유즈'
함께하는 시간이 꿈처럼 반짝일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사람 '아제쿠라 카논'
7세, 15세, 29세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에, 각자 말 못 할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던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으로 긴 시간에 걸쳐 헤어지고, 또 운명처럼 만나는 이야기였습니다.
내일이 오면 내일모레를, 그다음을 생각하고 만다. 이제 어린애가 아닌, 자유롭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깨닫고 만다. 이미 둘 다 가족이 있고, 유즈는 머지않아 도쿄로 돌아가 버릴지도 모른다. 세 번째 이별은 갑작스럽지 않고 둘 다 웃으면서 또 만나자고 말할 수 있을까? 상처가 남지 않는 이별을 맞을 수 있을까? 두고 가는 것도 버려지는 것도 괴로우니 이제는 싫다. - page 257
사실...
이들의 관계를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작가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관계'라 표현했다는데...
이 감정을, 그들의 관계를 솔직히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마음으로는 어렴풋한 애틋함이 그려지곤 했지만...
그렇게 저에게는 소설의 마지막까지 안갯속 이들이 자주 했던 말
"거기, 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
이 잔상처럼 남았었습니다.
나에게 빛이 되어줄 사람을 만난다는 것, 누군가에게 내가 빛이 되어준다는 건...
그런 인연을 만나게 된다면 나는 어떨까...?
온전히 '빛'이 되어줄 수 있을까...?
유즈를 만나기까지 나는 생각 없이 멍하니 살고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아빠, 자신만의 세계에서 공주님ㅇ이었던 엄마, 멀리서 에워싸는 주변 사람들, 웃음거리로 삼는 반 친구들. 생명이 있는 선명한 존재는 황록이뿐이었다. 하지만 그날, 나를 향해 두 손을 뻗어준 유즈를 만나 진짜 내 인생이 시작됐다. 색과 소리와 감촉을 느끼고, 철봉의 쇠 냄새와 빛의 따뜻함을 사랑스럽게 느꼈다. 함께 보내는 1초가 그 이전 1년보다 더 가치 있었다. - page 400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되는 그 사람 존재의 의미가 의미심장하게 와닿았었습니다.
읽는 내내 자꾸만 템포를 쉬어갔었는데...
언젠간 꼭 한 템포에 읽어보고 싶었던 이 소설.
아니, 「캐논 변주곡」의 선율과 함께라면 아마 잔잔한 빛을 느끼며 이들을 지금과는 다른 조금은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란 자그마한 아쉬움(?), 미련을 남기며 책을 덮어보려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