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 군중십자군과 은자 피에르, 개정판 ㅣ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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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적다. 기독교 세계관을 갖고 있는 유럽이 자신들이 힘을 내부가 아닌 외부로 돌리기위해 예루살렘을 이슬람으로부터 다시 찾기 위해 벌인 전쟁이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고 오히려 같은 서양인들끼리 약탈을 하는 일들이 벌어졌고 실패한 전쟁으로 남은 후에 유럽이 본격적인 암흑기(??)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추가로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이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갖가지 음모론에 가까운 많은 신화와 같은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아 이 후 현대에 와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소설, 영화, 드라마의 양념과 같은 역할을 많이 했다는 정도가 십자군 전쟁에 대해 알고 있고 생각하는 정도이다.

 

십자군 전쟁에 대해 간략하게 알지만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은 그저 다른 분야의 관심에 비해 딱히 더 큰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보고 관련 글을 읽다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가 훨씬 더 좋다는 글을 읽고 '그래~~ 한번 읽어봐야 겠다'라고 생각을 했다. 마침,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도 종결이 되어 이왕이면 읽기전에 먼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를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아시아인이 바라보는 로마인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읽었지만 사실 그 책은 아시아인의 관점은 거의 없는 듯 했다. 모든 역사는 저술한 사람의 사상과 개념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단순하게 아무런 코멘트도 없이 역사기록을 남겨도 어떤 기록을 넣고 빼는냐에 따라 저술가의 사상이 들어 갈 수 밖에 없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의 가장 큰 장점이자 좋은 것은 바로 만화라는 것이다. 원래 만화만해도 수천권을 읽은 전력이 있고 좋은 만화는 그 어떤 책보다 한 사람의 인생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글씨만 읽으면 조금 지루하거나 잠시 집중을 못할 수 있지만 그림과 같이 있으면 그림과 글을 번갈아 읽으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볼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단순하게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 책을 치부할 수는 없는 내공을 갖고 있다. 굳이 지속적으로 부시에 대해 지금말로 '디스'하는 삽화가 많기는 하지만 읽으면서 가장 기쁜 것은 알지 못하는 사실과 지식에 대해 새롭게 취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어떤 면에서 십자군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가 더 관심있고 흥미로웠다. 솔직히 이슬람에 대해 잘못 알려진 면이 많다는 것은 얼핏 알고 있었지만 굳이 그 점에 대해 찾아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딱히,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 앞에 설 정도의 지식이나 관심거리는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중에 한번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고 했는데 이 책에서 어느정도 그 호기심에 대해 기본적인 욕구는 충족해준다.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기 전 유럽역사와 이슬람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데 유럽역사는 그래도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 어느정도 기억이 존재하여 이해하는데 좀 더 쉬웠다. 더구나, 김태권이 전하는 역사관은 마음에 든다. 어차피 역사란 가치중립 하기는 쉽지 않고 어느정도 한쪽으로 편향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시아 사람이라 그런지 오린엔탈리즘에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런지 그 정확한 내 심중은 몰라도 김태권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는 거의 지식이 없다고 생각을 분명히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 물론 이 책은 십자군 전쟁의 도입부이다 - 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기고 새로운 역사지식을 머리에 쌓아 놓기는 하지만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전혀 새롭지는 않았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지만 어딘가에서 읽거나 봤던 것이다.

 

그것이 영화에서인지 만화에서인지 책에서 인지는 정화하지 않아도 말이다. 다만, 은자 피에로라는 인물은 처음으로 알고 되었고 지금 말로 이야기하면 똘끼로 충만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지식은 경험을 이길수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인물로 보인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늘 눈에 들어오는 전집이 있다. 책 제목은 에드워즈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와 E.M.번즈의 서양 문명의 역사인데 늘 쉽게 손이 가는 책이 아니라 그저 노려보기만 했다. 글도 조밀하게 빽빽해서 더더욱. 이 책을 읽으면 다시 한 번 저 책들을 한 번 정도 도전할 책중에 하나로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외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이 소개되는데 상당히 흥미롭게 보였다. 내용 자체는 흥미로웠고 전반적인 개념은 다른 책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 개인을 통해 - 살아있고 실험이 아닌 실제로 악을 행한 인물로써 - 구체적으로 알아본다는 재미(??)를 줄 듯 했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나미의 십자군 전쟁에 대해 글을 읽다 우연히 '김태권의 십자군 전쟁 이야기'가 훨씬 낫다고 한 그 분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특정 역사에 대해 재미있게 만화로 되어있는 책을 선택해서 읽는다는 것은 아주 좋은 지적만족을 준다. 이제 2권으로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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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5구의 여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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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소설이나 추리, 스릴러 소설이 아닌 다음에 대부분의 소설에는 작가 자신의 경험이 어느정도 묻어 나온다. 그런 면에서 더글라스 케니디의 작품은 전부 작가가 실제로 경험한 것이 아닐까하는 신기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매 작품마다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하게 하는 이유는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대략적인 필모그래프를 읽게되는데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클 것이다. 작가가 여행작가로 글을 시작했다는 것이나 미국인인데 파리에서 살고 있다는 내용들은 나도 모르게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이야기라는 최면에 걸린다.

 

'파리 5구의 여인'은 시작은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감을 잡기 어렵다. 그 후로 어떻게 보면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전개가 된다. 그 말은 당연히 전개되어야 할 내용으로 이야기가 구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조금은 다소 특이한 내용들이 소개가 된다. 좀 더 읽게 되면 중간후부터는 특별한 내용없이 반복된다는 느낌도 들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때부터 영악한 작가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어느 순간 어렴풋이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판타지가 아니라고 알고 있었기에 전혀 의심을 하지 않다가 환상과 꿈과 작가의 몽상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작품속에 살아있는 현실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과 동시에 작품은 판타지가 된다.

 

주인공이 힘들고 어려울 때 갑자기 나타난 여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주인공이 원하는 바 대로 모든 것들이 하나씩 진행이 된다. 단, 조건이 있다. 특정 요일, 정해진 시간동안 항상 자신을 만나로 와야 한다. 처음에는 그저 연인들의 사랑이야기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하나씩 주변 상황들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는 -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에 - 자유와 안정적인 직업과 행복을 성취한다. 그런데, 조건은 위에 말한 것과 같다. 무조건 특정날짜와 정해진 시간에는 여인에게 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인의 질투로 인해 주인공의 삶이 어그러진다.

 

이러한 삶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 딱 정해진 시간에 자신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과 다른 여성을 사귈 수 없다는 점을 빼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지니가 있는 것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얻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잃는것이 있게 마련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질수는 없다.

 

우리가 특정 시간에 무엇을 하든 그것은 자유이지만 대신에 그 시간에 수 많은 다른 가능성은 하지 않은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단지 일주일에 딱 몇 시간만 제외하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삶을 즐기는 것이 나쁘지는 않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족쇄가 자기에게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성에 대한 갈구는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이지만 이 감정은 결혼과 동시에 봉인을 한다. 설마, 오로지 내가 결혼한 배우자만 평생 눈에 들어오고 다른 배우자는 절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거짓말은 하지 말자. 자식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어도 배우자에 대해서는 그럴 수 없다고 본다. 자신도 모르게 봉인이 풀리는 순간 결혼은 위태로울 수 있지만 그러하기에 수시로 봉인에 시멘트를 바르는 거다.

 

내가 과연 소설속의 주인공의 상황이라면 모르겠다. 한, 10년 정도는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10년 이후에는 그때가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소설속에도 주인공이 원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딸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지켜본 후에 체념하며 순응을 한다. 자신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으니 말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위험한 관계'를 제외하고는 다 재미있게 읽었다. '위험한 관계'는 너무 반복되고 묘사가 세밀하여 좀 지루했다. 또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이혼이야기라 지극히 통속적인 나로써는. 그 외에 작품들은 전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빅피처'가 제일 재미있었고, '모멘트'는 그 사랑이야기가 절절했고, 이번 '파리 5구의 여인'은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고 오히려 인생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로 보이는데 그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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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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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동 경제학이라는 것을 알고 열심히 책을 읽을 때 궁금했던 점은 바로 행동 경제학이라는 것을 통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고 하는 대니얼 카너먼의 책을 발견 할 수 없다는 것이였다. 행동 경제학이라고 되어 있는 책이 있어 순진하게도 당연히 대니얼 카너먼이 저술한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아니였다. 그 당시에는 대니얼 카너먼의 이름을 정확히 몰랐다.

 

드디어, 바로 그 대니얼 카너먼이 직접 저술한 책이 나왔다. 그동안 숱한 책을 읽었다. 행동 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들이 수없이 많고 읽은 책들도 두자리가 될 정도로 많다. 어지간한 행동 경제학에 대한 이론이나 이야기들은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내 삶이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을 하는 것의 괴리는 엄청나다.

 

이미 익숙하고 잘 알려져 있어 이제는 그다지 새로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파생된 이야기들이 행동경제학과 관련되어 많이 있다. 이제는 인지 심리학같은 분야로도 전이(??)되어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비록,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당사자라고 해도 얼마나 더 특별한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의문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많은 것들이 알려져 있다. 알려진 것들 중에 많은 것이 대니얼 카너먼의 직접 연구하고 내용을 만든 것들이다. 자신이 직접 그 과정을 알려주고 또한, 자신이 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에 의해 알려진 것들도 이 책에 포함하여 친절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미 익히 알려진 내용들이지만 대니얼 카너먼은 분명히 같은 이야기지만 본인만의 언어와 개념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인 마냥 들려준다. 행동 경제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항상 우리는 합리적인 인간이 아니라 감정에 치우친 행동을 하고 정말로 바보 같은 짓을 너무 당당하게 한다. 더구나, 그런 행동이 바보같다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한다.

 

대니얼 카너먼은 시스템1과 시스템2라는 표현을 한다. 시스템1은 즉각적이고 말초적이고 보이는대로 믿고 생각한다. 시스템2는 이와 반대로 느리고 이성적이고 노력을 해야만 알 수 있다. 보통 우리를 지배하는것은 바로 이 시스템1이다. 평소에는 시스템1이 항상 우리를 반응하게 만든다. 시스템2가 조언을 하고 경고를 해도 그 소리는 들릴 듯 말 듯해서 귀 기울일 수 없다.

 

말하자면 기존 경제학자들이 이야기한 합리적인 인간은 바로 시스템2라고 할 수 있다. 행동경제학에서 발견한 인간은 바로 시스템1이다. 고로 합리적인 인간이다 아니다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은 양면성을 다 같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스템1이 대부분 우리를 지배할 뿐이고 시스템2가 발동하기도 전에 이미 시스템1이 먼저 반응을 한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바보같은 행동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나 자신을 이야기했다. 이런 멍청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스템1이 발동할 때 마다 시스템2를 기억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책에서나 나오는 합리적인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노력을 통해 좀 더 바보같은 행동을 줄 일 수 있다.

 

책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개념이 바로 시스템1, 시스템2와 WYSIATI라고 하는 것이다. WYSIATI는 What you see is all there is 라는 영어의 약자로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다라는 말로 굳이 풀어보자면 보이는 것만 보인다는 이야기로 우리가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사람은 자신이 보이는 것만 보면서 믿는 것만 믿는다.

 

생각을 해 보면 행동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오류(??)가 결국에는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카이사르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이미 행동경제학이라는 거창한 학문으로 파고 들어갈 필요도 없이 예전부터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것이 바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법칙이라 보인다.

 

모든 인간이 어떤 결정을 하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반응을 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 더 발전될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없고 따분하고 무미건조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적당히 멍청한 행동을 하고 본인은 깨닫지 못하면서 당당하게 저지르는 많은 일들이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세상을 긍정적이며 재미있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써 놓았지만 그래도 나만은 좀 합리적이고 똑똑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여 이익을 보고 싶다는 것이 바로 어떻게 보면 기존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합리적인 인간이 아닐까 싶은데 어찌보면 경제학자들이 자신들은 그래도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합리적인 인간을 고수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제는 거의 대부분 경제학자들도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마지막에는 행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진정으로 행복에 대해서 우리가 겪는 경험이 중요한 것인지 특정 사건이나 기억이 중요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준다. 지금 이 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화두라면 화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개개인의 행복에 대해서인데 이 행복에 대해서 정의가 새롭게 규정되기도 하는데 - 그렇다고 특별하게 새롭지는 않고 최근에 많이 이야기하는 행복에 대한 규정 - 대니얼 카너먼이 최근에 연구하고 있는 분야로 보이는데 책에 나온 이야기가 상당하게 긍정을 하게 만든다.

 

책의 두께도 상당하고 나온 내용들도 무척이나 방대하다. 게다가 여타의 책들이 행동경제학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그에 따른 결과와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반해 이 책은 그 사례를 어떻게 자신과 동료들이 연구해서 만들었고 그 후에 벌어진 여러 사건들에 대해서 보강을 해 주며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창시한 사람다운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행동 경제학에 대해 참 많은 책을 읽었지만 갖고 있는 책은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생각에 관한 생각'은 직접 구입해서 갖고 있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이미 읽어서 실제로 구입할지는 자신없지만 갖고 있으면서 두고 두고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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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 - 비움, 인내, 긍정, 도전, 상생의 마음으로 살아 온 19인의 행복의 발견
오미정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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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많은 책이 있다. 그 이야기는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증이 되는 것인지 너무나 행복해서 자신의 행복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그런 것인지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지금의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알겠다.

 

자신들이 부정을 하려해도 무의식적으로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심을 표현하게 되어있다. 그런 점 때문에 베스트셀러 책들은 그 책들의 진실여부나 작품성(???)과 상관없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감수성이나 문제의식등의 공유를 함께 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런 이유로 최근에 행복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다. 그것도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예전에는 국가의 행복이나 사회 공동체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고 자신을 희생해도 우리가 잘 살게 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면 이제는 각자 자신들이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중요시한다.

 

행복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다. 남들은 어찌 되었든 본인만 행복하면 된다는 것이나 남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있을 것이고 내가 속한 공동체가 잘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역시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무엇보다 자신의 행복을 가장 우선순위로 둔다.

 

문제는 대부분의 행복은 남과의 비교를 통해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복에 대해서 우리는 딱히 정의 내리기 힘든 이유는 그것이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감정이라는 요소가 개입되어 너무 추상적인 이유라 그렇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누구는 행복해 하고 누구는 오히려 불행을 느끼기도 하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우리들이 늘 보며 익숙한 연예인들은 - 누군가는 그렇게 여기지 않겠지만 -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정치인들의 도덕성보다 연예인이 갖고 있는 도덕성을 더욱 거세게 몰아부치는 것은 그들이 만만하기도 하겠지만 연예인이라는 환상을 우리에게 심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게다가 사람들에게 사랑까지 받는 이들에게 불행은 남 일처럼 보이지만 불행하거나 우울증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하는 연예인이 많다. 그건, 정말로 많다기 보다는 상대적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뤄지지 않지만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기사로 방송으로 다뤄지기 때문에 눈에 띄울 뿐이지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사람들에게 기사꺼리가 되고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최소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쉽게 아니라는 것은 확인하기도 하지만.

 

사람이다보니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이 더 각인되어 힘들어 하지만 연예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그들의 사소한 것도 관심있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가십꺼리가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보면 선택된 사람들이다. 행복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 위해 선택된 연예인~!!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러 이러해서 행복했고 과거에는 이러 이러 했지만 지금은 이러 이러해서 행복하다고. 연예인들에게 사소한 생활도 다 예능을 통해 알리고 웃음꺼리가 된다. 심지어는 자신의 불행이나 바보같은 생각이나 행동도 웃음의 요소로 작용한다. 저런 것까지 알리다니 연예인에게는 사생활이라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이야기도 꺼리낌없이 이야기한다. 덕분에 TV를 보는 나는 열심히 웃지만.

 

책에 나온 연예인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전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는 거다. 그들은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티고 버틴 인물들이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절은 있고 힘든 시절은 있다. 타인에게는 별 것 아닌 것도 당사자에게는 죽을 것과 같은 고통이다. 이러한 고통을 연예인들은 더욱 알려진 존재라 힘들다. 쉽게 들어낼 수도 없다.

 

어떤 식으로 힘든 과정을 겪었고 버텼고 이겼냈지만 이 책에는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몇 몇 사람들은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연예인들이라 더욱 친근감있게 읽게 된다. 오래보고 자주 보고 익숙해지면 그는 나를 몰라도 나는 그에게 친근함을 느껴 더욱 애정을 갖게 되는데 그런 인물들이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소개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소개한다.

 

많은 연예인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지만 특히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티고 버텨 지금의 자리에 있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또한, 그들이 인터뷰를 통해 전해주는 이야기는 비록, 날 것 그대로나 거울 앞에 마주보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는 아니라도 많은 참고가 된다.

 

다른 인터뷰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변영주 감독이 자신의 삶이 있는데 학생들이 어른들의 조언을 듣지 말라는 이야기는 참으로 깊은 공감을 했다. 어른들이 살아온 시기와 트랜드와 여러가지들이 다른데 자신의 잣대로 보다 더 많이 살았다는 이유로 혹자는 성공을 했다는 알량한 도취심에 오로지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 친구는 그 친구의 인생이 있고 자신이 개척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내면의 나와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아직 나도 내면의 나와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최소한 나는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최소한 행복하다. 아니면, 불행을 일부러 외면하고 있거나. 무엇보다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낙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려운 일은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생각한다고 변하는 것은 없고 올 것이 안 오거나 안 올것이 오는 경우는 없다. 물론, 평소에 대비를 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준비는 해야겠지만.

 

행복은 누구에게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로부터 온다는 것을 진작에 깨닫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는 사회적동물이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연예인들도 바로 그점을 깨닫고 노력하는 걸 인터뷰를 통해 보게 된다.

 

'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라는 이야기는 바로 그래서이다. 지금까지 어떤 했든간에 이제부터 행복하게 살아도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 집착하면 행복할 수 없다. 이제부터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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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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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소설을 읽게 되면 작가가 이 소설을 만든 의도까지는 아니라도 이런 이유로 이 소설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유추를 할 수 있다. 어떤 소설은 작가 자신의 체험이 실려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작가의 경험이 묻어 나올 수 있다. 과연, 이야이가가 허구인지 작가의 경험이 실려있는지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경우도 있다.

 

장르소설이라면 작가가 연구와 조사등을 통해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큰 의심없이 받아들이지만 이와 같이 장르소설이 아닌 경우에는 저절로 이 이야기가 작가와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큰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척 궁금하고 정말로 그랬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델리스파이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제목이 같이 제목을 볼 때마다 저절로 뇌 속에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정확한 건 '챠우 챠우'이지만 아마도 다들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기억하지 않을까 한다. 노래 가사가 주구장창 '너의 목소리가 들려'만 외쳐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으면 다시 한 번 머리 속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가사와 함께 음악이 나온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과는 특별한 연관이 없겠지만 한 번 머리속에 주입된 개념이 사라지는 것은 이토록 힘든 듯 하다. 워낙 노래가 좋아 죽어라 들어 본 기억이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용을 단순하게 하자면 폭주족에 대한 내용이다. 이렇게 한 줄로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을 이 책에는 경찰들이 조서를 꾸밀때 하는 것이라 한다. 상대방이 무엇이라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딱 한 줄로 정리하는 것이 바로 조서를 쓰는 요령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한 마디로 상대방의 이야기는 중요하지도 않고 내가 정의한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내가 원하는 것만 들리거나 개가 짖는 것과 같은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거다. 이건, 참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보면 세상을 단순하고 자신의 원하는 대로 살 수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고 보고 판단하면 된다. 얼마나 세상이 편안한가. 문제는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실제로 - 정확하지는 않다만 - 갈수록 폭주족의 이야기들이 사라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광복절과 같은 전 날에 많은 폭주족들이 도로를 활개치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찰들이 본격적으로 계도와 검거를 한 후인 올 해인가 작년부터 큰 문제없이 지나갔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 이유가 나온다.

 

당연히 책에 나온 내용이 현재 현실에서 벌어진 것들과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굳이 소설에서 나온 이야기를 근거로 알아 볼 필요도 없고 그저 소설은 소설로 읽으면 그만이다. 그런데도, 무엇인가 아련하면서 무엇인가 손에 잡히지 않는 감정이 계속 책을 읽은 후에 남아있다.

 

소설가는 시인처럼 우리나라 말이나 단어에 대해 세밀하고도 구체적으로 적어본 적이 없어 그런지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단어로 함축하지 못하겠지만 책을 읽은 후에 남은 감정들이 이유없이 남아 있다. 그렇다고 대단한 감정은 아닌데 말이다.

 

책에 나온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뉴스 르포같은 곳에서 보기는 했어도 그러려니 했던 것이 보다 적나라하게 와 닿았고 그들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단 두명의 주인공들로 인해서 깨닫거나 파악하기에는 표본이 너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한 개인의 삶은 다 다른 삶인데 그걸 표본이 적다는 것으로 획일적으로 제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결코 허구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주인공이 '제이'라는 인물이 생존한 인물인지 비슷한 아이가 있었는지 몰라도 책을 읽고 실제로 전개되는 내용들이 자세히는 몰라도 현실에서 벌어진 내용과 비슷하다는 착각을 일으켜서 저절로 읽고 있는 내용이 소설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읽게 되었다.

 

소설보다 현실이, 현실보다 소설이 어떤 쪽이 더 비참한지, 행복한지, 현실적인지 모르겠다. 그러기에 소설가들은 소설을 쓸 수 있고 현실에 사는 사람들은 위안을 받거나 행복해 하거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경험과 감정들이 소설에 나온 것보다 더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까? 또는 소설에서 벌어진 내용이 나에게는 결코 무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무슨 이유로 이 책을 집필했는지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소설가는 그저 소설로써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을 하면된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집필이유나 어떤 동기로 쓰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아무 생각없이 내용이 기발하거나 획기적인 이유만으로 소설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고 남은 것들은 작가의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것이다. 똑같은 소설을 읽고 읽은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보는 세계관이 다르다. 심지어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전혀 엉뚱한 것을 읽게되거나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건, 소설에 등장하는 세계는 작가가 임의로 만들었어도 그 세계를 보는 사람은 다시 자신의 세계를 투영해서 읽기 때문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사실 무척 철학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꺼이 경청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너의 목서리가 들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 목소리가 내 마음에 들어오지 않고 귀에 들어와 귀밥으로 떨어져 나가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빛의 제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읽고 좀 그냥 그래서 실망했는데 이 소설은 나에게는 맞는다. 그 이유는 모른다. 그냥 읽으니 좋고 책 전반에 흐르고 있는 감수성과 이야기 구조가 그렇다.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장소설이라 좋은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있다고 표현하기에는 다른 개념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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