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로맨스 문학작품에서 가장 이상적인 컨셉은 문화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여타의 분야보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신기하고 신비하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분야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연애의 대상도 흥미롭고 상당히 멋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로맨스 장르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이 거의 대부분 지독히 편견이 섞인 내 관점에서는 그러했다.


편견이라 해도 어쩔수없는 것이 이번에 읽은 <스마일, 스미레!>도 그렇다. 지금까지 읽었던 로맨스 장르가 국내 저자라고 한다면 이번에 읽은 로맨스 장르는 일본이다. 워낙 우리보다 일본이 로맨스와 추리류는 훨씬 더 발달했고 다양한 종류가 있어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만화만 보더라도 그걸 알 수있다. <스마일, 스미레!>는 주인공이 음반 제작사 사장이다. 거대 기획사의 잘나가는 사장이 아니라 1인 기업의 여사장이다. 


나이도 이제 겨우 30살 정도로 어린 - 상대적으로 - 사장으로 인디씬에서 발견한 밴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귀진 얼마 되지 않은 애인과는 너무 바뻐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만나도 일 생각으로 대화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어렵게 발견한 밴드의 30분 공연을 위해 공연 시디도 만들고 한정판 앨범 시디도 만들어 날밤을 새는 나날이 이어졌다. 기껏 만난 애인과도 밴드의 멤버가 갑자기 급하게 불러 찾아갔을 정도로 열정을 쏟을 정도였다.


콘서트 날 2시간 전에 만나 연습하고 무대에 서려고 했는데 공연 시작 30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겨우 다른 팀과 순서를 변경해서 무대에 서지만 주인공인 스미레가 알던 그 밴드가 아니었다. 빛이 나서 계약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그 밴드가 아니었다. 반짝 반짝 빛이 나지 않았다. 무대는 절망이었고 맨붕상태에 빠져 무대를 빠져 나가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만들었던 한정판 시디도 제대로 팔지 못한다. 


화를 꾹 누르고 술집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려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보컬은 운다. 팀의 리더가 말한다.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이제 프로가 되고 싶다." 무슨 이야기인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다시 말한다. "우리의 계약은 이미 끝이 났다. 계약이 끝난지 한 달이 넘었다. 좀 더 큰 제작사와 오늘 계약을 하고 왔다. 그래서 늦었다."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다. 더구나 그 제작사는 스미레가 다녔던 제작사였다.

상실해 있는 상태에서 남자친구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자신도 연락이 온 걸 한 번 받지 못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반응도 없다. 문자 한 통이 왔는데 마지막 단어가 '바이바이'다. 완전하게 절망이다.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이다. 예약두었던 모든 스케쥴도 전부 취소한다.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고향집으로 돌아간다. 그 곳에서 엄마와 아빠와 함께 잠시 시간을 보내며 정신과 마음을 추스리는데 누군가에게 연락이 온다.


<스마일, 스미레!>는 정확하게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주인공인 스미레가 연애를 하는 이야기는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스미레가 음반 제작사로서 악전고투하면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혼자서 사장이고 총무이고 사원이라 모든 것을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한다. 이 와중에 애인은 떠나고 새로운 가수가 찾아온다.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한 스미레가 다시 출발하는 이야기다.


나름 중간까지 읽으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밝은 이야기만 나올 것이라 예측했다. 소설이 밝고 긍정적으로 흘러 당연히 그렇게 흐를 것이라 믿었는데 예상을 깨 버렸다. 특히나 초반에 지금까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 밴드의 생각지도 못한 뒤통수치기는 완전히 짜증이 났다. 그런 식으로 일방적인 통고라니. 소설은 유쾌하지는 않아도 잔잔하게 소품과도 같은 미소를 머금고 만드는 형식이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스미레에 서서히 동화되어가며 응원하게 된다. 가진 것도 없고 현재의 처지도 보잘 것 없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스미레를 보며 무엇인가 풀릴 듯이 풀리지 않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노력한다. 엄청난 성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그저 할 뿐이지만 그래도 아주 작은 빛이 문틈에서 나온다. 그 빛을 바라보고 달려간다. 우리 인생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우습지 않게도 소설을 읽으면서 나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었던 책이 부담없이 읽으면서 나 자신이 현재라고 하는 금일보다는 내일이라는 명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생각했다. 여기서 명은 밝을 명이다. 책은 마지막에 가서 긍정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보여주는 소설도 있지만 내가 지금 택한 소설은 그러면 안 된다. 우리가 원하는 요구는 긍정적으로 해피엔드로 끝나야 한다. 덕분에 웃으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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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2 - 군성(軍星)편 ㅣ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2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http://blog.naver.com/ljb1202/220261810727

1편은 위를 클릭하세요 ^^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2편>은 군성편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로 조조군의 군사가 다수 등장하지만 유비군에서 가장 중요한 조자룡이 드디어 살짝 맛을 보여준다. 관우와 장비가 의형제로 유명하지만 유비군에서 가장 뛰어난 무인은 조자룡일지도 모른다. 그 외에 조조군은 차곡 차곡 향후 삼국지에서 계속적으로 출현하며 영웅담을 보여줄 많은 인물이 출연한다.


이번 편에서 무용담은 거의 나오지 않고 소개에 그친다. 하후돈, 하후연, 악래, 허저등. 하지만 이번 편에서 실제 주인공은 동탁과 여포이다. 삼국지에서 초반에 가장 강력하고 무용이 뛰어난 인물로 나온다. 비록 엄청나게 살만 찌고 탐욕의 상징처럼 동탁이 나오지만 그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 온 인물이 아니라 시대를 잘 만나고 우연이 겹쳐 왕을 인질(??)삼아 실질적인 주인이 되었다.


여포는 워낙 뛰어난 무장을 갖고 있어 어지간한 인물 몇 명이 덤벼도 절대로 무너뜨리지 못한다. 관우, 장비, 유비가 덤벼도 무사했고, 허저, 악래, 하후돈, 하후연과 싸워도 밀리기는 했어도 살아남았다. 삼국지에서 가장 뛰어난 무인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좋은 주군을 만나 함께 했다면 삼국지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조조는 실로 변화무쌍한 인물이다. 좀 더 세월에 흐른 다음에는 모르겠지만 이번 편에서는 냉정보다는 혈기왕성이 앞선다.


참아야 할 때 참지 못하고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리지 못한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되면 앞뒤 재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든다. 이로 인해 몇 번이나 목숨이 위태롭다. 그럴 때 마다 기지를 발휘하고 좋은 부하들이 도와줘서 살아남는다. 그렇게 조조는 냉정하게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때를 기다리고 때를 만들고 나서야 할 때를 알게되는 능력이 영웅의 가장 큰 자질이 아닐까도 싶다.


일개 현령이었던 유비는 드디어 성을 획득한다. 획득하는 과정이 참으로 대단하다. 서주의 태수 도겸이 그토록 권해도 끝끝내 거절한다. 그가 사망한 후에 백성들이 모두들 유비에게 요청하자 그제서야 맡는다. 이 얼마나 극적인가. 자신이 욕심이 있어도 참고 참으며 때를 기다린다. 내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나를 추대하여 만든 자리이니 떳떳하다. 유비의 본심은 정말로 맡지 않는 것이었을까, 그럴싸한 상황을 만들어 확실하게 맡는 것이었을까.


지속적으로 유비는 자신의 본심을 감춘다. 철저하게 낮은 곳에서 낮게 행동한다. 욕심이 없을리 없다. 그랬다면 의형제를 맺고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분명히 군웅이 될 욕심을 갖고 세상에 나왔음에도 철저하게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조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숨기려 하지 않고 드러낸다. 이에 감화된 인물들이 조조에게 모여든다. 두 명의 인물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누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선택의 문제일뿐.


이런 조조가 현대에 들어와서 재 평가를 받고 높게 쳐주는 이유다. 자신을 낮추고 감추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현대인들에게는 더 맞는 인물로 빛쳐진다.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인물의 평가가 달라진다는 사실은 재미있다. 무척이나 유명한 초선의 경우에도 그의 행동이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당위성이 부여되자 더러운 짓이 아닌 숭고한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진다. 같은 행동이라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삼국지>에는 여러 인물이 나오는데 인물들중에 어떤 인물은 영웅이 되어 왕이 되고 어떤 인물은 조용히 사라진다. 그 이유가 무엇을까.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는 위대한 인물로 남고 어떤 인물은 장수가 되고 책사가 되고 군졸이 된다. 신분고하가 있던 시대라 그럴 수도 있다. 신분이 있는 인물중에서도 누구는 삼국지에서 살아남아 조조나 유비와 같은 인물이 되고 누구는 동탁과 여포와 같은 인물이 된다. 다음 3권으로 들어가 더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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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트래블 - 쿨한 그녀의 세계여행 베스트 플랜 30
구보 사키코 지음, 최다함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여행이 대세가 되었다. 갈수록 여행에 대한 니즈가 강렬하다. 외국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직접 외국에 나가 여행하고 싶다는 사람이 늘어났다. 아주 오래전부터 외국 여행할 때 참고할 서적들이 서점에 나왔다. 꽤 많은 책들이 나오더니 어느 순간 서점에서도 한 섹터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 여행에 대한 책이 많아졌다. TV에서도 이와 관련된 프로가 무척 많다. 우리가 직접 가보기 힘든 오지부터 유명한 관광도시까지 소개를 한다.


그런 프로를 보면서 외국 여행에 대한 꿈을 꾼다. 한국의 경제력이 올라가며 점차적으로 외국으로 여행으로 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명절이 되면 늘 공항이 제일 붐빈다고 할 정도로 휴가를 얻어 외국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많다. 이와 더불어 관련 산업도 늘어났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 중에는 사진과 여행을 접목해서 올리기도 한다. 직접 여행사와 조인트를 해서 새로운 패키지를 만든다.


이미 알려진 나라라도 해도 색다른 코스를 개발한다. 블로그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함께 돌아다니며 맛집도 돌아다니고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이에 대한 평가도 한다. 이를 근거로 여행사는 새로운 코스를 만들어 여행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제안한다.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자신의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인기도 얻고 여행도 다니고 돈도 벌며 생활하니 어떻게 보면 참 꿈과 같은 일이다.


실제로 최근에 여행서적이 참 많이 나왔다. 수필과 결합되어 세계를 돌아다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한 것을 갖고 책으로 펴 내고 싶은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 2014년에 베스트셀러중에 여행과 관련되어 있는 책도 있을 정도로 이제 외국 여행은 특별한 사람만 가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고 누구나 마음을 먹는다면 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꼭 누구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갈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었다. 여전히 두렵기는 해도.


우리보다 더 앞서있는 일본에서는 이런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란건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그런 인물중에 한 명이 <걸스 트래블>의 저자인 구보 시카코이다. 더 늦기 전에 세계여행을 떠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2011년 봄에 세계여행을 출발했고 무려 1년 8개월 동안 총 50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했다. 이를 블로그에 올렸다. 그의 블로그는 '세계일주 블로그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책은 다이제스트라고 할 수 있다. 특정 나라에 간 에피소드를 자세하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간략하게 핵심 사항만 알려준다. 유럽, 아시아, 북미, 남미, 아프리카등등. 이들 대륙중에 몇몇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그 나라를 전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을 소개한다. 그 지역의 페스티벌이나 특색을 설명한다. 한 나라당 길지 않게 갔다 올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대부분 7일 이내에 갔다 올 수 있게 방법을 알려준다.


가장 궁금한 비용도 알려주는데 대체적으로 가까운 지역은 100~150만원 사이고 먼 지역은 200~250만 원 사이다. 저자는 주로 저가항공을 많이 이용했기에 자신이 비행기값으로 지출한 돈은 세금 포함해서 총 520만 원 정도 된다고 한다. 아울러 여행동안 쓴 돈은 1년에 1,800만 원이고 1년 8개월에는 2,800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많다고 하면 많은 돈이다. 한 편으로는 이 덕분에 저자는 관련 일을 할 수 있었다.


사업의 관점으로 보자면 - 여행에서 이렇게 자본주의 관점으로 본다 - 2년 동안 3,000만 원 정도를 투자하고 남은 기간동안 이를 토대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이렇게 괜찮은 사업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사업이고 수지맞는 장사이고 두고 두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업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세계여행을 가보자는 지극히 소박한(?) 소망에서 출발한 여행이다.


사진이 아주 많다. 간략하게 자신이 간 나라에 대한 소개와 특색에 대해 알려준다. 그 나라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이 언제인지도 알려준다. 각 나라를 갔을 때 꼭 하면 좋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가장 궁금해 하는 치안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살만한 기념품도 알려주고 그래도 여행가서 맛보면 좋을 만한 음식은 무엇인지도 추천한다. 한 나라당 6페이지 정도로 알려주고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심층적으로 몇몇 나라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여러 나라를 설명하고 있어 책을 읽으며 가보고 싶은 나라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도 있고 막상 해외여행을 가려면 어느 곳에 가야할지 막막한데 이 책을 읽으면서 끌리는 나라를 선택할 수 있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여자이고 귀엽게 생겼고 좀 가냘픈데도 혼자서 여행을 다녔다. 참 대단하다. 세계 여행을 고려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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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 회사 동료가 기욤 뮈소의 책을 읽어 빌려 본 후에 그의 책을 전부 다 읽었다. 장점은 가볍다. 부담없다. 술술 쉽게 읽힌다. 언제나 로맨스가 중심이다.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눈 앞에 내용이 펼쳐진다. 최신 기술을 꽤 잘 접목해서 알려준다. 단점은 패턴이 반복된다. 결국 로맨스다. 그 외 기타등등. 처음에 기욤 뮈소의 책을 읽었을 때는 처음 접한 작가이고 색다른 형식이라 다소 신기했고 신선했다. 재미도 있었다.


그런 재미에 계속 읽었다. 한국에서 히트를 하자 과거에 저술했던 모든 책이 갑자기 쏟아져 덩달아 나도 몰아서 보다보니 - 대략 1~2년 내로 - 좀 지겨웠다. 반복되는 패턴은 눈에 보이고 로맨스 이야기도 어느정도는 와 닿지 않았다. 당분간 읽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타이밍이 바로 기욤 뮈소의 책이 서서히 한국과 프랑스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판되는 때였다. 자연스럽게 기욤 뮈소의 책은 이제 1년에 한 권 정도를 읽게 되었다.


덕분에 다시 읽게 된다. 이런 작가들이 꽤 있는데 파울료도 그렇다. 거의 전부 다 읽어 이제는 별로 땡기지 않는다. 현재 유일한 작가는 더글라스 케네디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소설 작가중에 더글라스 케네디가 현재는 가장 맘에 들고 그와 같은 소설을 쓰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의 소설을 구입해서 짜집기로 한 번 소설을 써 볼까라는 생각도 한다. 패턴은 똑같으니 팬픽처럼 하면 재미 있을 것도 같고.


<센트럴 파크>는 예의 기욤뮈소의 전략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소설을 읽는 내내 재미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독자들로 하여금 추리하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든다. 단순히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추리소설적인 형식을 늘 차용해서 더욱 재미있다. 또한, 기욤뮈소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상처를 간직한 인물이다. 만날 수 없는 인물들에게 헤어나지 못해 좌절감과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인물이다.

환상적이고 현실에서 어딘지 벗어난 상황이 주인공에게 펼쳐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주인공이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것들이 이상하다고 느낀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 감정을 느낀다. 말미에 가서 모든 의문과 상황이 풀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주인공이 갖고 있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과정에 함께 했던 인물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어느 책을 읽든지 이 패턴은 동일하다. 얼마나 새롭게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것이냐에 따라 소설은 그만큼 인기를 끈다. 이번 <센트럴 파크>는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 초반부터 휘몰아 치는데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내용이 계속 전개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연쇄 살인마를 쫓는 내용이라 더욱 흥미를 끈다. 장르 소설의 디테일에는 미치지 못해도 기욤 뮈소 특유의 필력으로 독자들과 즐거운 게임을 즐긴다.


두 남녀가 수갑을 채워져 있는 상태에서 센트럴 파크에서 깨어난다. 둘 다 이유를 모른다. 여자는 자신의 기억이 끊겨있다. 남자도 이유를 모른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소설은 점차 기억의 실마리를 쫓아 하나씩 하나씩 진실에 다가선다. 자신이 믿고 있던 진실이 이상하다고 느끼며 현재와 과거를 넘다들며 자신을 찾는다. 마지막에 가서 조금은 아쉽게 끝이 난다.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부분이 애매하게 끝이 난다.


부담없이 아무 생각없이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기욤 뮈소의 소설은 큰 장점이다. 머리를 쓰며 쫓아갈 필요도 없다. 로맨스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져 있어 말랑하기도 해서 무겁지 않다. 신기한 것은 소재와 줄거리를 엮는데 있어 어떻게 조사하고 묶는지 참 궁금하다. 어느정도는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분명히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역시나 기욤 뮈소는 늘 일정 이상의 재미는 보장한다. 계속해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작품을 선보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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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쇼크, 레이쥔 - 스티브 잡스를 넘어 새로운 사물인터넷 세상으로
천룬 지음, 이지연 옮김 / 보아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의도하지 않게 최근에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의 책을 읽게 되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훼웨이등이 있다. 전부 인터넷기업이다. 최첨단을 달린다고 하는 기업분야다. 이중에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조금씩 행사하고 있는 기업도 있고 아직은 중국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워낙 거대한 내수시장의 인구를 바탕으로 중국에서의 성공만으로도 화제가 된다.


샤오미는 최근에 알려진 기업이다. 그것도 핸드폰으로. 어지간한 기술로는 성공하기 힘든 분야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기업이 망했다.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모토롤라, 노키아, 블랙베리, HTC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 다수가 현재는 예전의 영광만 간직한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물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스티브 잡스로 촉발된 UI(user interface)를 통한 스마트폰은 컴퓨터가 단순히 핸드폰으로 들어갔다는 의미를 넘는다.


문화가 새롭게 생성되었다. 문화를 새롭게 만들거나 목숨걸고 쫓아가지 못한 다수의 기업이 도태되었다. 늘 새로운 물결이 밀려올 때 대처하지 못한 기업들이나 사람은 밀려난다. 그 후에 새로운 기업이나 사람이 시장에 들어온다. 스마트폰 시장에는 새롭게 진입한 기업들이 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다. 현재 샤오미같은 경우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종교적인 수준으로 열광을 받으며 팬을 만든것처럼 샤오미도 그런 현상을 보인다.


샤오미의 레이쥔이 바로 그 인물이다. 의도했든지 의도하지 않았던지 레이쥔은 신제품 발표에서 스티브 잡스의 판박이로 나타났다. 비슷한 스타일의 옷차림과 발표행사와 신제품 공개를 통해 사람들이 그에게 '레이 잡스'라는 말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에게는 레이쥔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딱하고 나타난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오래도록 활동한 기업가였다. 그렇기에 중국에서는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성공한 인물이 의례 그렇듯이 똑똑하고 세상에 스스로 자발적인 독립을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크게 성공한 인물들이 거의 대부분 IT기업을 통해 나온것처럼 컴퓨터의 초창기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제품을 출시해서 꽤 인정을 받았다.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주목을 받은 인물로 성장했다. 그러다 킹소프트라는 회사에 소속되어 중국 IT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킹 소프트에서 프로그래머로 입사했지만 그는 제품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장이 되어 중국 IT업계의 흥망성쇠와 함께 성장했다. 바이러스를 만들었고 게임을 만들었고 시대에 따라 시대가 원한 제품을 만들었다. 킹 소프트가 상장을 하고 샤오미는 그곳에서 독립한다. 엄청난 실력을 갖고 있던 인물이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사장으로 운영을 했고 그 성과물에 따른 자본을 갖게 된 샤오미는 의도하지 않게 엔젤투자자로 다양한 IT기업에 투자한다.


투자한 기업들이 대부분 성공한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 기업이나 비전이 있다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알고 있던 인물들이 새롭게 기업을 운영하며 투자가 필요할 때 사람을 믿고 기업의 전망과 비전에 신뢰를 하며 투자했다. IT분야에 한정되었다고 해도 그 안에 꽤 다양한 분야가 있기에 이 기업들을 사람들은 레이쥔파(??)기업들로 부른다. 나이 40이 되어 샤오미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남은 인생을 전념하기로 마음 먹는다.


여러 사람들을 규합하여 시작한 년도가 2010년도이다. 첫 스마트폰을 대만 삼성전자 공장에서 만든다. 크게 성공을 한다. 그 이후의 성장은 여러 언론기사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레이쥔은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을 읽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꿈꿨다고 한다. 실제로 책에서보면 그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많은 부분에서 싸우고 배우고 성장한다. 킹 소프트에서 하려는 분야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겹치기에 그랬다.


레이쥔이 스마트폰에 진입하고 나서 얼마있지 않아 스티브 잡스는 고인이 되었다. 책에서 레이쥔이 그토록 스티브 잡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스티브 잡스의 영향이나 무엇때문에 강렬하게 스티브 잡스를 쫓아하는지는 모르겠다. 언급은 나오지만 그 정도롤는 조금 갸웃하게 만든다. 레이쥔은 애플의 짝퉁으로 욕을 먹고 있다. 그런 그가 애플과 스티브잡스에 대해 존경을 표시하는 것은 전략적이라 보인다. 책을 통해서는 정확한 이유를 나는 모르겠다.


우리가 레이쥔을 알게 된 것은 샤오미때문이다. 그런데, 고작 4년만에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내가 문외한이라 잘 몰라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데 삼성전자같은 경우에도 내 기억으로만해도 1990년대 후반부터 핸드폰을 만들어 지금의 위치에 있는데 겨우 4년 만에 스마트폰을 만들었다는 점이 이해가 솔직히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와 조작버튼, 모형을 만드는 게 그리 쉬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자본의 문제라는 생각은 들어도 말이다.


이런 이유로 샤오미는 자체적인 기술로 만든 것은 거의 없고 다른 제품들을 그대로 베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나마 UI가 좋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내에서는 힘을 내고 있어도 이번에 진출한 인도에서는 판매금지를 당했다. 중국을 벗어나는 순간 짝퉁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 미국에 진출한다고 하는데 우선 액세서리부분만 진출한다고 하여 '뭐야!'했다. 


이미 중국내에서는 영향력이나 기술로 애플이나 삼성에 비해 뒤지지 않고 오히려 삼성을 능가하고 판매를 추월했다고 국내에서도 난리 아닌 난리가 났다. 문제는 샤오미가 중국이라는 울타리를 나왔을 때 어떻게 되느냐가 핵심일 듯 하다. 모두들 샤오미 제품이 뒤지지 않는다고 하니 보호받는 울타리에서 얼마만큼 기술원천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느냐가 핵심일 듯 하다. 물음표가 가득한 실정이다.


<샤오미 쇼크, 레이쥔>은 단순히 레이쥔의 이야기와 샤오미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중국 IT업계의 성장과정에 대한 보고서로 읽을 수도 있다. 다소 의도적인 생략이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 중국은 어찌되었든 아직까지는 짝퉁의 천국이니 - 어떻게 중국 IT가 발전을 해 왔는지 알려준다. 그런 차원에서 읽어도 괜찮을 듯 하다. 샤오미보다는 레이쥔을 알려준 책인데 중국 IT역사도 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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