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최신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성공적인 학습의 과학
헨리 뢰디거 외 지음, 김아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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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끌리는 책이 있다. 가뜩이나 읽어보고 싶었는데 믿을만한 사람들이 추천까지 한다면 반드시 읽는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 후회된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는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책 제목도 사실 유혹적이다.  공부를 못했다. 공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으니 안 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내가 주장해도 객관적인 숫자로 보면 못했다. 참 재미있게도 워낙 많은 책을 읽고 있으니 공부를 잘 했을 것이라는 착각들을 나에게 하니 이것도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분명히 학생 시절에 공부를 못했지만 성인이 되어 책을 통해 얻은 지식등이 쌓이면서 어느순간부터 사람들이 나에게 유식하다는 표현을 해도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똑똑하거나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최소한 상대방 이야기를 모를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고 내 이야기를 상대방이 듣고 지식적으로 치켜 세워주니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공부가 된다. 공부개념까지는 아니라도 책으로 지식을 쌓으며 실전에 접목하며 공부 방법에 대해 궁금해졌다.


이왕이면 더 많은 지식쌓는 방법을 알고 싶고 읽고 있는 책이 좀 더 머릿속에 남았으면 좋겠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읽는 책들을 더 잘 소화해서 이해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이런 부분이 공부와 연결이 되어 그동안 공부에 대해 꽤 많은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았다. 워낙 쉬운 시험들만 쳐서 그렇겠지만 신기하게도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후에 본 시험들은 전부 손쉽게 합격을 했다.  지금이야 시험 볼 일이 없고 몇몇 시험을 생각만 하고 있는 상태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식을 쌓는 것이 핵심이다. 지식을 쌓기만 하면 무의미하고 내것으로 체화해야한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힘들고 어렵다. 내 경우에는 그저 읽고 또 읽으며 조바심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쌓아갔다. 머리에 들어오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서서히 원하는 분야의 글을 집중적으로 읽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단계가 끝난 후에는 특정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지 않고 반복적으로 교차하며 읽었다.


경매 책을 읽은 후에는 주식 책을 읽고 그 후에 다시 경매 책을 읽는 식이다. 이렇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리뷰를 썼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같은 분야 책을 반복적으로 읽으면 나도 모르게 새로운 책 내용이 지금 리뷰에 포함될 수 있을 듯 하여 - 책 읽자마자 곧장 리뷰를 쓴 후에 새로운 책을 읽으면 되겠지만 - 이런 방법을 나도 모르게 실천했다. 내가 한 방법은 대체적으로 책을 눈 앞에 놓고 생각나는 대로 전부 쓰는 것이었다. 떠오른 내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곁들여 썼다.

이렇게 리뷰를 썼을 뿐이었는데 다들 깜짝놀랐다. 어떻게 그렇게 내용을 기억해서 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책 내용을 전부 쓴 것도 아니고 책 내용중에 떠오른 몇몇만 썼을 뿐인데 말이다. 시간이 지나 책 내용이 어떤 것인지 기억에 꽤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워낙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이 내 생활기록부에 기억력이 좋다고 썼는데 지금도 여전히 왜 그런 멘트를 남겼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럴만한 일을 그 선생에게 한 기억이 없어서.


사소한 기억을 잘 하는 편이라 나를 만났던 사람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제법 많았다. 이런 일련의 개인사를 쓸데없이 오래도록 펼쳐내는 이유는 바로 책 내용에서 가장 하는 부분을 나도 모르게 실천하고 있었다. 물론 책 내용이 정답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다 인정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 알려주는 공부 방법에 대해서 전적으로 지지한다. 내가 지금까지 잘못 실행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지금은 나도 모르게 하지 않고 있던 것도 있다.


책에서 나온 학습방법이 갑자기 어디서 뚝! 떨어진 방법은 아니다. 꽤 많은 부분이 이미 이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있어 이미 다른 책을 통해 받아들이고 개념상 알고 있는 부분도 있어 이미 나 스스로 적용하고 있던 것도 있었다. 책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핵심 가치로 두고 있는 부분은 인출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학습방법은 죽어라고 앉아 읽고 또 읽으며 외울 정도로 머리속에 넣는 것이다. 이 공부 내용이 단기기억으로 끝나는 것이 문제였지만.


장기 기업으로 넘기기 위해서 하루 지나 다시 읽고 일주일 지나 다시 읽는 방법을 추천했다. 그 방법도 나쁜 편은 아니지만 그 보다는 인출이라는 방법을 써야 한다.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 대해 스스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좀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내가 리뷰를 썼던 방법이다. 그 다음으로 계속해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하지 말고 뒤 섞어한다. 내가 한 분야가 아닌 섞어가며 책을 읽었던 그 방법이다. 손 쉽게 배운 것은 손쉽게 잊지만 어렵게 배운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자신이 알고 있다며 무시하는 경우에 잘못이 생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꾸준히 노력하면 전문가 수준으로 도달할 수 있다.


책 자체는 공부 방법에 대한 백관 사전과도 같다. 그동안 공부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학습효과에 대해 조사를 했던 많은 책들에서는 의문을 가진적도 있고 스스로 고개를 갸우뚱 한적도 있는데 최소한 이 책은 읽으며 어떻게 해야 나한테 적용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책에서 그렇게 읽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또한, 내가 강의를 할 때 실행했던 것들을 책에서 읽으니 잘 했다는 안도도 있었다. 향후에 나 자신이 실천하고 내가 하는 강의에서 적용할 부분에 대해 좀 더 고민도 하게 되었다.


책의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시리즈로 다시 올리도록 한다는 말로 리뷰는 끝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간에는 살짝 지루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학습방법을 바꾸면 변화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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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 Naruto 72 - 완결
기시모토 마사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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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5년 동안 연재되었던 <나루토>가 끝났다. 대부분 만화책이 어느정도 인기를 끌면 상당한 시간동안 연재된다. 보통 3~4개월 한 권씩 출판되다보니 기다리다 지친다. 심지어 연재하다 작가가 아무런 고지도 없이 중단해 버리기도 한다. 어느 정도 벌만큼 벌어 그런 측면이 있을때면 아주 짜증이 난다. 어설프게라도 종결해주는 것이 지금까지 열심히 읽던 독자를 위한 예의다. <나루토>는 15년 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전형적인 <드래곤 볼>식의 스토리라 재미있다.


나루토와 같은 인물은 현실에 없다. 극단적으로 낙천적이다.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 움추려 들 때도 있지만 그 즉시 환하게 웃으면서 초 긍정이다. 대부분 만화 주인공의 특징이다. 엄청 낙천적이고 단순하다. 오래 생각하고 자시고 없이 그냥 들이댄다. 사스케는 반대적인 인물이지만 현실적이다. 늘 고뇌하고 움추려 들고 옳은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남들보다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으나 본인 스스로 이마저도 별 것 아닌것으로 치부한다.


이 둘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지만 자라면서 평생의 라이벌이 된다. 나루토에는 5개의 닌자마을이 나와 서로 자웅을 겨루고 닌자마을을 다스리는 지도자 역할을 갖기 원한다. 이런 속 마음을 아는 여러 닌자들이 이를 이용해서 여러 음모를 꾸미는데 나루토가 살던 시대에 가장 정점을 이룬다. 나루토는 단순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끝까지 달려든다. '실패할 것이라는 마음따위는 개나 줘버려!' 정신으로 들이댄다.


어느 덧 나루토는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적당하게 끝났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연재되는 만화들이 있는데 좀 지겹다. 대부분 읽다 완결되면 읽으려고 읽다 중단한 만화도 있다. 대표적으로 <원피스>는 한 40권 정도까지 읽다 말았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다. 나루토는 명확하게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으면서 적당한 선에서 닌자 세계가 확장되었다. 억지로 무리해서 너무 확장되어 마무리가 시시해져 버린 <드래곤 볼>에 비하면 긴장감을 끝까지 잘 유지하며 마무리되었다.


무려 72권이나 되는 나루토를 간단하게 리뷰하는 것은 어딘지 아쉽지만 그렇다고 15년 동안 차곡 차곡 읽은 것이라 초반이나 중반 내용은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제대로 기억나지도 않는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만화책이었는지 게임 내용이었는지 극장판 내용이었는지도 혼동될 정도다. 워낙 다양한 버전이 나왔으니 그에 따라 머리속에 뒤죽박죽이다. 신기하게도 일반 책은 다시 읽고 싶은 생각 많지 않고 경우도 없는데 만화책은 다시 읽고 싶고 실제로 그럴 때가 있다. <나루토>도 완결이 되었으니 나중에 날 잡아 전부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게 무려 72권이나 되니 구입하려면 후덜덜이고 만화방에서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 만화책은 소장하고 싶은 욕심도 들어서.


워낙 뜨문 뜨문 읽고 등장인물이 계속 늘어나면 점점 내가 읽고 있는 인물들이 누군지 헛갈리면서 읽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숙지되는데 개별적인 캐릭터들이 누구인지 걍 무시하며 읽었다. 죽어있는 귀신까지도 불러내며 싸우는 것은 좀 과한 측면도 있었지만 '차크라'로 무엇이든지 다 통하니 읽던 사람으로써는 그러려니 하며 읽었다. 드디어 <나루토>가 끝났는데 섭섭하기보다는 시원하다. 계속 읽던 책을 중간에 그만두기도 뭐하고 내용은 계속 전개되고 갈수록 가물가물해서 고맙다는 느낌마저.


이제 정말로 <나루토>는 안녕이다. 늘 웃던 나루토는 이제 끝났지만 언제나 나루토는 웃고 있겠지. 나중에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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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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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저자와 강사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무겁지 않고 유쾌해서 좋다. 제일 싫은 게 무엇인가 있는 척하면서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이다. 특히 지식분야에서 이런 허세라고 해야할까, 아집이라고 해야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나마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는데 쉬운 이야기마저도 어렵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는 좀 짜증이 난다. 어쩌면 국어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할때도 있다. 다양한 표현을 쓰는 사람에게 무슨 망발인가싶지만 쉬운 단어로 얼마든지 대체가능할텐데 도무지 요지부동이다. 이런 지식인들은 자신의 헤게모니가 빼앗길까봐 그런 듯 하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진짜 실력자다. 쉽게 이야기하면 식자들은 어딘지 깔본다. 이건 인문쪽의 지식인 뿐만 아니라 투자쪽도 그렇다. 어정쩡하게 배운 인간들이 꼭 쉽게 쓰면 깔 본다. 어려운 한자나 영어나 난무해야 책이 좋다고 한다. 자신의 실력은 알지도 못하면서. 워런버핏이 실제로 쓴 사업보고서를 해석한 글을 읽을 때 어려운 표현은 없다. 얼마나 잘 썼으면 사업보고서에 쓴 글이 좋은 글로 미국에서 상까지 받았겠는가.


그러면에서 김정운은 결코 쉬운 분야 이야기가 아닌데 그 분야의 문외한들도 어렵지 않게 웃으면서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가끔 갖고 있는 지식은 얕은데 그저 많이 웃기고 재미있어 환호받는 사람도 나오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곧 사라지는 걸 본다. 김정운 저자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던 것은 한참 방송에서 소비되고 인기가 정점(?)일 때 과감히 모든 것을 접고 일본으로 갔던 것이다. 그러기 정말 쉽지 않은데 그 선택으로 더욱 돋보였다.


그런 그가 들고 나온 개념이 <에디톨로지>다. 우리 말로 하면 '편집학'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단어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위해서.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쓰여 있어 세계적으로 통용될지는 의문스럽지만. 년초에 이 주제를 갖고 KBS에서 강연도 했는데 그때 보면서 내용이 좋다고 생각했다. 편집이란 창조다. 편집은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편집은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융합이니 통섭이니 하는 개념들이 등장하며 창조를 대신하는데 결국 이 모든 것은 편집이다. 제일 재미있게 읽는 책들 대부분이 편집 능력이 뛰어난 것들이다. 전혀 연관성도 없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켜 저자 자신이 하려는 주장으로 끌어들일 때 너무 재미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이 파급되며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결과들이 여러 곳에서 나올 때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동시대로 단일권이자 인접성이 늘어나 생기는 이런 흐름이 놀라울 정도다. 대부분 사람들은 미처 깨닫지 못하는데 몇몇 사람들은 미리 캐치해서 이걸 하나로 묶어 세상에 내놓아 큰 환호를 받는다.


창조란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에게 창조란 그런 것이다. 신이 아닌 인간은. 스티브 잡스는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 선 보인 모든 것은 처음 출시한 것도 아니다. 기존에 다른 업체에서 이미 선보였던 제품이었다. 오죽하면 스티브 잡스가 당당하게 너희도 우리처럼 해 보라고 했을까. 이게 편집능력이다. 갈수록 편집능력이 중요하다. 여기 저기서 짜 맞추는 것은 의미없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식과 문화의 에디톨로지 , 관점과 장소의 에디톨로지, 마음과 심리학의 에디톨로지. 


여전히 방송이나 윗 사람들은 대학에서 물먹은 지식인을 원한다. 그래야 어딘지 뽐나고 내세우기도 좋다. 지식 검색, 위키피디아 등을 볼 때 지식은 특정 계층의 독점물이 아니다. 오히려 대학에 갇혀 있는 사람보다 훨씬 지식으로 꽉 차 있을뿐만 아니라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이 존재한다. 이들은 대학교수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을때도 있지만 조금은 부족해도 그보다 훨씬 더 폭넓은 지식으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알려준다. 그것도 쉽게 설명해 준다.


최근에 나오는 책을 봐도 그렇다. 대학교수가 펴낸 책은 잘 읽지 않게 된다. 고리타분하고 자신들의 용어로만 주구장창 설명한다. 도대체,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을 그렇게 쓴 이유를 알 수 없다. 차라리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독학으로 공부해서 일가를 이루고 쉽게 설명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블로그만 해도 그렇다. 몇 몇 블로그는 도대체 그들의 직업이 의심될 정도로 어지간한 전문가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데이터까지 보여주며 설명한다. 여전히 헤게모니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만의 비밀스러운 것들이 있지만 갖고 있는 것을 놓치기 싫은 발악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시간차를 두고 알려진다. (대부분 정책 등과 관련된 민감한 부분이라서)


책에서 편집을 위해 노트가 아닌 카드를 알려준다. 노트는 열심히 필기할 뿐이지만 카드는 섹션별로 카드에 적은 후에 카드에 적은 개념을 섞으면 한 편의 새로운 글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이 편집이다. 독일 대학에서 무엇을 알려주려 하기보다는 네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교수는 그저 그가 하려는 것을 차라리 지켜본다고 할까. 개념 자체가 우리와는 다르다. 얼마나 기존 개념을 새롭게 내 식으로 편집하느냐가 핵심이다. 나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부분에 있어 최근에 내가 벽에 막혀 있다는 느낌이다. 책을 읽고 리뷰를 썼다. 상당히 다양한 분야 책을 읽고 썼다. 언젠가부터 무엇인가 책을 읽고 쓰는데 심심하고 계속 제 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다. 시간문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내가 정말 재미있게 읽는 책들과 같은 편집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한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분야에서 한가지 주제를 뽑아 연결시키고 싶다는 욕망. 책을 읽고 이걸 로직화하는 작업을 해야한다는 개념이다. 이게 결코 쉽지 않고 책을 그저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계속 정리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결코 쉽지 않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 벽을 넘을까 말까하는 단계가 아닐까 한다.


편집을 하기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많다.  뭘 알아야 편집이 가능하다. 자신을 알아야하는 것도 포함된다. 나만의 관점과 시선이 있어야 편집이 가능하다.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 것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나만의 필터링이 필요하다. 이것저것 묶어 편집한다고 작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죽도 밥도 아닌 실패가 나온다. 그 중심을 이루는 개념을 갖고 다양하게 산개해있는 것들을 모아 편집할 때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편집이 쉽지 않으니 짜집기를 해도 칭찬과 욕을 받는 사람이 구분된다.


말랑 말랑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책을 좋아한다. 내용이 결코 쉽지 않지만 이걸 재미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김정운의 최대 장점이라 본다. 그만큼 생각했고 노력했다는 뜻이다. 책에 나온 <에디톨로지> 개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이제부터 내가 하려고, 가려고 하는 지점이 그렇다. 특정 학문의 박사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지만 나만의 스펙트럼으로 여러가지를 묶어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 내 화두다. 머리속에 여러가지 펼쳐져 있지만 이걸 하나로 묶어 기획하고 이합집산을 통해 색다른 개념을 쓰는 걸 언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오는 현재의 커다란 벽을 넘어 다음 벽을 만나야 할텐데.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김정운이 싫다면 읽지 않을 수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에디톨로지를 읽는 맛도 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64360843  남자의 물건


http://blog.naver.com/ljb1202/159405864  노는만큼 성공한다


http://blog.naver.com/ljb1202/220337562152  행복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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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기술의 경영 ㅣ 피터 드러커 라이브러리 5
피터 드러커 지음, 안세민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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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경영에서 유명한 사람을 말하라면 '피더 드러커'와 '톰 피터스'가 아닐까싶다. 둘 다 영향력도 크고 관련 서적도 많이 출판했고 미국에서 활동했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한 국가다. 국가가 기업을 이끈 것인지 기업이 국가를 이끈 것인지 정확히 몰라도 기업들에게 경영이 가장 발달한 나라다. 덕분에 기업들에게 좀 더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기업운영에 대한 이론적인 뒷받침해주는 전문가들이 필요했고 이런 수요를 충족한 것이 경영학자들이다.


기업 경영하던 사람보다 학자들이 기업 경영에 대해 충고하고 발전 사항을 제시한다는 점이 신기하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할 발 물러나 제안한 점을 받아들인 기업들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며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한다. 이런 부분에서 피터 드러커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너무 많이 알려져 있어 이제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다. 워낙 뛰어난 인물이 탄탄대로를 달리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조언까지 맞아떨어졌으니 그의 명성은 더해졌고 2005년에 생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그의 기록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과 기술의 경영>은 피터 드러커가 여러 잡지등에 기고한 에세이를 하나로 묶어 출판한 책이다. 다소 중심을 이루는 핵심 주제는 없다고 해도 전부 경영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묶을 수 있는 글로 엮었다. 예전에 몇 권을 읽은 적도 있고 경영쪽 책도 읽은 편인데 최근에는 다소 소홀히 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기업에 대한 전문적인 경영 코칭 부분은 나와는 많이 다른 영역이라 전문 경영 글보다는 포괄적인 경영 관련 글로 읽고 있다.


책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케뮤니케이션을 하려면 매체가 무엇이든 간에 가장 먼저 다음의 질문을 해야 한다. " 이 커뮤니케이션이 수신인의 인식 범위 내에 있는가? 그가 이것을 수용할 수 있는가?" '인식 범위'는 주로 인간이 갖는 신체적 한계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서 말할 때에는 인식에 가해지는 가장 중요한 한계는 신체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이나 정서적인 측면에 의해 설정된다.


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신인이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은 내가 말하는 것을 상대방이 받아들여만 가능하다. 나 혼자 일방적으로 떠들고 강요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대체적으로 경영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상의하달식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상대방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끝낸다. 상대방도 대답은 하지만 반응이라 부를 수 없는 침묵을 대신한 동조일 뿐이다. 쌍방이 서로 의사소통될 때 비로소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을 볼 때 다음을 중요시한다.

나는 결코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을 가지고 분석을 시작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레버리지 투자는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첫째, 주당순이익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기업의 수익과 생산성이 떨어지더라도 나의 투자에서는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은 아주 단기적으로나 가능한 생각이다. 6주 뒤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매각할 수 없을 때에는 손해를 본다. 그래서 나는 주요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총자산 수익률을 본다. 


주당순이익을 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피터드러커는 말한다. 제품 생산 비용 조달을 위한 주식 발행보다는 재무 구조 조정으로 차입금을 유치할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한 가지 지표만 갖고 절대로 판단하지도 않는다. 재무 상태를 속여 주당순이익 올라 갈 수 있는데 이는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기업은 복잡하다. 그런 기업의 속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 지표를 참고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끝 무렵에 가서 제목 자체가 이렇다. '기업의 절대 목표는 생존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이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기업은 생존을 위한 결정을 한다. 인간과 똑같다. 인간의 모든 결정도 결국에는 각자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법인'이 하나의 생명처럼 취급받는 것도 이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최소한 수익을 내야만 하는 이유다. 생존 기능 5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기업은 공동의 실적을 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조직으로서 스스로 영속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생존 목표는 기업이 사회와 경제 속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셋째, 기업의 구체적인 목적, 즉 기업의 기여라는 영역이 이다.

넷째, 기업의 또 다른 목적이 갖는 특징이 있는데, 나는 것으로 '야수의 본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섯째,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요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익'이다.


책 제목 자체는 <일과 기술의 경영>이다. 기술부분에 대해 꽤 많은 지면 할애를 하고 있다. 기술은 어떻게 경영에 큰 역할을 했는지 알려준다. 그런데, 기술 자체가 바로 기업운영하는 목적이 아닐까한다. 기술 발전이 있었기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 개인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을 만들어 운영했다. 다수의 사람이 기업 밑에 일을 하게 되니 이를 위해 경영이 필요해 졌고. 경영이 발전하며 다양한 수익 관리와 활용이 개발되며 기술과 상관없이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그 원천은 기술이다.


책이 재미있지는 않다. 꼭 재미있는 책만 읽을 수는 없다. 어떨 때는 재미없다는 것이 뻔히 보이면서도 읽어야 할 때가 있다. 예상대로 재미가 없으면 '역시나'하게 되지만 그래도 읽게 된다. 그런 마음으로 끝까지 읽었다. 몇 번 '여기까지 읽을까'했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영에 딱히 관심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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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ㅣ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명한 하가시노 게이고 작품이다. 한국에 소개된 추리류 소설가 중에 가장 많은 책이 출판되지 않았을까 한다. 모든 작품이 전부 내용과 구성이 탄탄하다. 제일 신기한 것은 각 작품마다 어떻게 그런 기획을 하는지 궁금하다. 이번 <악의>도 읽다보면 두 번의 반전이 나온다. 온 몸이 짜릿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단하다. 이럴 때 마다 매번 느끼는 것은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전부 완성한 후에 책을 쓰는 것인지 쓰다 조금씩 변하는지 인데 <악의>같은 경우 처음부터 전체적인 내용 구성이 끝난 후 썼다고 본다.


내용 전체를 볼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에 대한 완전한 구성이 없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다. 한편으로는 책 내용 자체를 볼 때 충분히 200페이지 정도로도 완성할 수 있는 작품을 300페이지 넘기면서까지 쓸 수 있는 필력도 놀랍다. 책 제목인 '악의'가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도 책 마지막에 드디어 알게 될 정도로 감추고 또 감추면서 조금씩 조금씩 내용이 전개되며 치밀하고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짜여있는 내용전개에 놀랄 틈도 없다. 그저 읽다보면 하나씩 밝혀진다.


일반 추리 소설류가 대부분 내용이 전개되며 뒤통수를 친다고 숨기면서 반전을 이뤄내려 하지만 대부분 독자들이 어느 정도 예측을 이미 한 상태다. <악의>는 그런 것 없이 아예 처음부터 알려준다. 정답이 나왔지만 문제 풀이를 모른다. 기소를 하려면 정답만 갖고 안 된다. 살인했다는 결과물만 들이대면 이는 잘못이다. 왜 죽였는지를 밝혀야 한다. 어떻게 죽였는지도 알아야만 정답이다. 내가 살인을 했다고 해도 정황과 상황과 증거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무죄가 된다.


소설은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가가형사와 살인자인 노노구치 오사무. 최초 발견자였던 노노구치는 시간이 지나며 살인용의자로 부각된다. 가가형사는 그가 갖고 있는 알라바이를 하나씩 깬다. 결국 노노구치가 살인자라는 것을 밝히고 노노구치도 고백을 한다. 그 과정에서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사건은 일단락 되지만 가가형사는 무엇인가 이상하다. 살인 결과는 변하지 않지만 범행동기가 석연치않아 좀 더 조사를 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진실이 주된 내용이다. 악의는 악한 의도를 말한다. 처음부터 악한 의도를 갖고 조정당하는 경우도 있고 선한 의도가 악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악한 의도를 갖게 된 계기와 배경이 책이 말하는 핵심이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선입견과 편견을 갖는다. 왜 그런 판단이 생겼는지 제대로 따져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미 생긴 편견과 선입견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바라본다. 반대도 있을 것이라는 고려를 하지 않는다. 


살인자 노노구치는 이유없이 악의를 갖고 있다. 실제 그가 한 행동은 이해불가능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일이 너무 많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같은 경우 대부분 이즘이 문제다.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놈의 사념에 빠지면 걷잡을 수 없다. 자신의 행동이 정당화된다. 내가 옳고 찬성하지 않는 모든 것은 틀리다는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상대방을 제거해야만 끝이 난다. 어릴 때 생긴 이런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은 평생 한 개인을 지배한다.


늘 열린 마음을 갖고 다양한 지식습득해야 하는 이유다. 지식은 득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특정 지식만 쌓으면 점점 독으로 성장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지식으로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개인이 가장 무섭다. 말이 통하지 않고 벽에 이야기하는 느낌이 든다. 자신이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지 더더욱 그의 세계관은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 소설 <악의>는 이렇게 잘못에 사로집힌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 자체는 '우와~!'하면서 넘기며 볼 정도는 아니다. 상당히 색다른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는 측면이 좀 독특하다. 결과물이 나온 후에 나중에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노노구치 관점과 가가형사 관점에서 책은 교차되며 써져있다. 서로 속이고 밝히는 이야기라 그걸 읽는 재미로 보는 측면도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페이지가 짧아도 좋았을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종류 소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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