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언어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ㅣ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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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끌리는 책이 있다. 이유도 없다. 사실 대부분 그렇다. 우리가 책 내용을 알고 보는 경우는 드물다. 광고나 마케팅 문구를 보고 읽는거다. 서점에서 오다가다 몇 번 본 기억과 제목인 <음식의 언어>가 많이 끌렸다. 어딘지 모르게 음식에 대한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했다. 엄청 재미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 기대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별로였다. 책은 제목 그대로다. 아마도 음식에 대한 다양한 유래와 뒷 이야기를 더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정사가 아닌 야사쪽으로 막상 책을 읽어보니 제목에 들어가 있는 언어가 중요했다. 각종 음식 단어 유래를 찾는 책이다. 단어가 어디서 유래되었고 어떻게 파생되었는지 알려준다. 초반에는 음식보다는 음식을 꾸미는 단어에 집중한다.


우리는 음식을 고른다. 식당에서 고를 때 아무 생각없이 손가는대로 주문하지 않는다. 대부분 화려한 문구에 현혹된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며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평을 올린다. 이럴 때 사람들이 자극적으로 올리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맛이 너무 좋아 자극적인 단어를 쓰고 맛이 구리다고 공포스러운 단어를 쓴다. 음식은 미국에서 맛있다고 할 때 꾸미는 형용사와 부사들이 섹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막상 이런 화려한 문구로 치장된 음식이 별로인 경우가 대다수다. 재미있는 점은 글이 그렇다. 무엇인가 감추기 위해 꾸미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면 글이 재미없고 구린 냄새가 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음식 자체에 자신이 없어 별의별 화려한 용어를 써 가며 음식이 맛있다고 한다. 정작 음식 맛은 별로인 경우가 많다. 단어가 길수록 그런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비싼 레스토랑은 이제 정해진 음식보다는 주방방 추천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가격이 올라갔다. 정작 주방장 추천 음식이 무엇인지 명확하고도 확실히 아는 수가 없다. 한국 경우에는 아직까지 그렇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미국같은 경우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자세하게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주문하는 걸 보면 그렇다.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와 다소 문화가 다르다.

여러 음식을 알려주며 그 음식이 어떤 단어에서 유래되었는지 알려준다. 이를테면 케첩은 누구나 미국을 떠올린다. 정작 중국사람들은 케첩이 중국것이라고 우긴다. 중국 발음과 비슷하다는 말까지 하면서. 말도 되지 않는다며 웃지만 저자는 찾아봤다. 중국인 말이 맞았다. 케첩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중국에서 유래되었을 뿐 중국에서 출발할 때와는 거의 다른 음식으로 변모했지만.


상당히 많은 음식들이 처음 모습과는 다르게 변모했다. 출발지에서 만들어 질 때 음식과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은 상상할 수 없게 변했다. 이런 내용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내가 기대한 책 내용이기도 했다. 정작 내가 기대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난 재미는 없었다. 잘 읽히지도 않았고 꽤 기나긴 설명도 많고 직접적으로 문구 자체를 자세히 실기도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언어라 본다.


이 책 제목인 <음식의 언어>처럼 책에 나온 여러 음식들을 언어적으로 찾아가는데 한글로 보려니 그 미묘한 뉘앙스를 느끼지 못한 듯 하다. 이게 영어로 된 책이지만 라틴어등 영어의 유래를 쫓아가는 내용이라 재미가 덜했다. 그 단어들을 해석해도 심심하고 원어로 설명하면 어차피 한글로 읽는 내 입장에서는 깨닫는 면이 적다. 생각과 달리 책이 읽혀져 잠시 고민도 했지만 끝까지 읽었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할 듯 하다.


그래도 중간에 나온<섹스와 스시, 마약과 정크푸드>는 재미있었다. 재미있게도 여러 블러거들의 리뷰에 대한 이야기인데 평점이 안 좋은 곳은 음식 맛보다 웨이터 등에게 실망이 꼭 곁들여 진다는 거다. 성적인 묘사에 쓰이는 언어가 포함될 때는 대부분 음식가격이 비싸다. 반면 한국은 식품 광고에서 단단한 느낌을 강조하고 자극적인 음식이라는 것을 표현한다. '짜릿하다' '톡 쏜다' '얼얼하다'와 같은.


가장 친숙하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사회가 발달하며 음식문화와 음식은 더욱 발달하고 있다. 사람들이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 기회와 장소가 없다보니 음식으로 푸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진다. 덕분에 음식점이 갈수록 늘어나고 새로운 음식은 계속 나온다. 과거에는 맛보지 못했던 다양한 음식이 나온다. 그 음식들은 전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는 그 뿌리를 갖고 있다. 이것은 음식이지만 언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언어의 미묘한 맛을 못 느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음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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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 정말 읽기 쉬운 핵심 요약판
스티그 브라더선.프레스턴 피시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북돋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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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지금까지 몇 번 읽었다. 예전 개정판 전에 한 번 읽었고, 새로 개정되면서 한 번 읽었고 그 이후로 또 한 번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몇 년 전에 해외 여행갈 때도 들고 갔다. 들고 가서 몇 페이지 읽지 못하긴 했지만 여행 갈 때 들고갈 한 권으로 선정했다. 그만큼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 <현명한 투자자>는 꽤 의미있는 책이다. 굳이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아도 책에서 나온 개념은 두고 두고 써 먹고 기억해야한다.


읽었다고 투자를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완벽하게 이해를 했다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 <현명한 투자자> 요약판을 읽으려고 하는데 초반에 기라성 같은 분들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 글을 읽으니 내가 더 잘났다는 우월감보다는 내가 도대체 무엇을 읽었을까에 대한 우려가 들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도 완벽히 읽지 못했다고 하는데 내가 읽은 것은 글자뿐이라는 사실로 다가왔다.


어렵든 쉽든 일단 손에 잡은 책은 끝까지 읽는 스타일이라 걍 읽었다고 고백한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조금 덜 하지만 예전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정독으로 읽었다. 어려우면 내 수준이 아직 못 미치는 것이라 탓하며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그렇게 읽었던 <현명한 투자자>가 요약판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누구나 다 알기때문에 오히려 읽지 않은 책들이 고전이다. 고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달되며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어 아예 읽지 않는다.


<현명한 투자자>도 그렇다. 이 책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투자를 하는 사람치고 - 주식투자자라면 더더욱 - 이 책을 모를리 없고 누구나 한 번 정도는 도전했을 것이다. 막상 도전하지만 쉽지는 않다. 책이 어려워 그런 것도 있지만 그 보다는 책을 펴 낼 당시의 기업들을 예로 들며 직접 주가나 내재가치를 계산해서 그렇다. 투자 마인드나 쉽게 가치 계산하는 책이 아니다. 이미 어느 정도 주식 투자를 했다는 사람을 전제하에 써진 책이다.


이러다보니 8장과 20장처럼 투자뼈대가 되는 원칙과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을 제외하면 다들 길을 헤매게 된다. 그나마 이전 개정판에서 매 장마다 해설이 있어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다. 요약판은 쉽고 분명하게 핵심만 있다. 이마저도 당시 기업을 설명하고 기업분석하고 가치 계산하고 적정주가를 알려주고 있어 실제로 책을 읽는 사람입장에서는 건너 뛰어도 무방하다. 큰 지장은 없다. 이해하는데.

벤저민 그레이엄의 위대함은 숫자다. 주식은 온갖 숫자가 난무하는 투자다. 기본적인 분석에는 다양한 분석이 들어가지만 역시나 주가라는 숫자를 사람들은 기본으로 삼는다. 예전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오를 것이다, 떨어 질 것이다라는 막연한 감으로 투자했다. 여러 호재나 악재로 오르거나 떨어질 것이라는 희망과 공포를 갖고 매수하거나 매도했다. 하지만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를 숫자로 표시하게 만들어줬다.


기준점이 생긴 것이다. 이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에 대한 기준이 생겼다. 이보다 더 위대한 발견(?)은 없다. 최소한 막연히 투자하는 시대가 종말을 맞았다. 이제 사람들은 그럼에도 주가가 올라 것이라고 외친다. 다른 편 사람들은 그렇기 때문에 내릴 것이라고 떠든다. 누가 맞는지 틀린지는 여기서 논외의 대상이다. 오로지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런 기준점을 사람들에게 제시했다. 


그것도 모두가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는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툴을 제시했다.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 내재가치를 제시했다. 내재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여전히 이런 방법은 다수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라도 누구나 다 참고한다. 차트를 투자하는 사람도 가치투자하는 사람도 참고한다.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 중요한 개념을 인간 머릿속에 심었다. 이보다 위대한 투자개념은 없다. 아직까지 다른 영역에는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어도 주식투자만큼은 확실하게 인지되었고 활용한다.


이 책을 전부 다 읽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몇 장만 읽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나머지 부분은 계산하고 실제 사례를 알려주는 부분이라 어렵기도 하고 그 부분을 읽지 않아도 지장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한 것처럼 - 워런버핏마저 - 8장과 20장만 읽어도 된다. 그 부분만 여러 번 읽어 확실히 내 투자 원칙으로 삼고 참고해서 투자한다면 아마도 크게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인간의 본능에 좀 역행하는 것이라 그렇다.


솔직히 그 마저도 힘들다고 하는 사람은 - 이건 영업 비밀이겠지만 - 마지막에 한국판 특별 부록으로 실려있는 신진오의 글을 읽으면 된다. <현명한 투자자>의 핵심사항만 정확하게 전달해 준다. 그것도 한국 상황에 적용해서 알려주고 있어 이 책을 서점에서 구입하지 않고 그 부분만 읽을까 걱정될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당연히 좋다. 아울러 아예 이 책의 원본인 <현명한 투자자> 8장과 20장을 제대로 읽는 것을 권한다.


매해마다 <현명한 투자자>를 한 번은 읽어야지라는 생각도 했는데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오랫만에 읽게 되었다. 비록 요약판이라도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은 전부 포함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갈급함이 조금 생겨 최소한 8장과 20장이라도 다시 원본(그래봤자 번역본이지만)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과 가치의 차이와 안전마진만 제대로 기억한다면 절대로 절대로 손해 볼 일은 없다. 이상과 현실이 다를 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요약은 확실히 요약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책이라도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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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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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예측되는 책이다. 두께를 보고 아주 가볍게 한 권 클리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고백하자면 그러면 안 되는데 연말이 다가오며 이왕이면 깔끔하게 리뷰 200권을 넘기자는 생각에 택했다. 예상대로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책 초반에는 너무나 익숙하고 뻔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예의 망하거나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 앞에 귀인이 나타난다.


모든 사람들이 다 이렇게 되면 좋겠지만 거의 대부분 책에서나 가능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초반 50페이지 정도까지는 너무 익숙한 패턴으로 책이 진행되어 작정하면 1시간도 안 되어 읽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사실이 좀 안타깝기도 했다. 이제 어느 정도 부자론이 알려질만큼 알려져 있어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데도 이토록 소프트한 책들이 여전히 인기를 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나도 <후천적부자>(클릭하면 책 주문페이지) 책을 펴 내 부자에 대해 알려줬다. 그릇론에 대해 이미 책 내용으로 썼다. 자신의 그릇만큼 물이 찬다. 그릇이 작으면 아무리 물을 쏟아부어도 그릇을 넘치는 물은 전부 흘러 넘친다. 딱 그릇 크기만큼 물이 담긴다. 더 많은 물을 담고 싶으면 아주 간단하다. 더 큰 그릇이면 더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돈도 똑같다. 


현재 내 자산이 일정 수준이라면 딱 그만큼의 내 수준이다. 그 이상 돈을 갖게 되면 흘러 넘치게 되어 있다. 로또에 당첨되어도 대부분 사람들이 부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다. 돈을 더 많이 모으고 자산을 축적하고 싶으면 내 그릇을 키우면 알아서 돈이 담겨 흘러넘치지 않는다. 돈이 흘러넘쳐 좋은 쪽으로 가도록 유도한다면 다른 이야기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능력 이상의 자산은 전부 중력에 따라 물이 흘러 넘쳐 돌아오지 않는다.


책에서는 중학생에게 돈을 1억 빌려 주겠냐는 식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그에 걸맞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또는 투자하지 않는다. 누군가 나에게 와서 투자를 요청할 때 그 사람의 크기만큼 돈을 투자한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과연 내가 돈을 투자받으려고 할 때 얼만큼 사람들이 나에게 투자할 것인지 파악해보자. 그만큼의 딱 내 그릇의 수준일 수 있다. 정확하지 않아도.

분명히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나라는 사람을 믿고 돈을 빌려줄 수 있다면 그가 그만큼 돈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아무리 잘못되더라도 그 금액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다는 신뢰다. 그가 당장 돈을 되돌려주지 못해도 시간이 걸릴 뿐 결국은 돌려받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빌려주려 한다. 나라는 사람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보면 내 그릇의 크기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다행히도 책은 일장 충고식의 설명을 하지 않는다. 가령 부자로 나오는 - 정확히 이야기하면 나중에 밝혀진 - 할아버지인 조커가 이런 저런 충고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듣는다. 어떻게 자신이 은행을 다니다 창업을 하고 음식점을 성공시켜 승승장구하다 실패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그 과정이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크림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하고 주방장을 섭외한다.


창업 컨설팅하는 친구를 통해 매장 광고도 자연스럽게 한다. 맛도 좋아 초기에 큰 성공을 거둔다. 매장은 한 개 더 오픈한다. 친구가 지역 방송국가 연결해 줘서 대박이 난다. 이에 더 과감하게 매장을 중심가에 오픈한다. 신선한 밥을 쓰기로 했는데 매장이 많아지며 효율화를 위해 포기한다. 크림 주먹밥은 한 때 유행하는 음식이라 점점 고객은 줄어든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운영하다보니 어느 곳도 집중하지 못하며 매장은 전부 철수한다.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내와 딸까지 포기했다. 자신이 실패한 이유를 찾기보다 오로지 실패했다는 것만 생각하며 살아갔다. 이제 주인공은 조커로 불리는 할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를 하며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크기에 맞는 노력을 하며 그릇을 키워야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투자나 사업을 할 때 일시적으로 돈이 물밑듯이 쏟아진다. 자신의 성공을 확신하며 과도하게 키운다. 불행히도 그릇이 크지 않았기에 미봉책으로 쌓았던 크기가 무너지며 돈이 센다. 그것도 그 이상으로. 구멍까지 나면서.


꼭 부자라는 카테고리로 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세상이 다 그렇다. 자신의 그릇만큼 담을 수 있다. 인맥이든, 자산이든. <부자의 그릇>은 그 이야기를 한다. 막상 읽어보니 분명히 뻔하기는 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그것이면 족하다.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하는 용도로 읽기에 좋을 듯 하다. 그런데  그릇을 도대체 어떻게 키워야하나. 답은 없다. 그걸 알면 벌써 내 그릇은 어마어마했겠지. 그렇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천천히 꾸준히' 내 길을 걸어간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후천적 부자의 한 챕터 내용인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우화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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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개월 안에 부동산 경매로 돈을 번다
전용은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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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제일 쉬운 것은 매수이고 제일 어려운 것은 매도이다. 매수는 기술이 될 수 있지만 매도는 예술이다. 매수는 대부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매도는 쉽지 않다. 매수가 비싸든 싸든 사고 싶을 때 사면 되는것처럼 매도도 그렇게 하면 된다. 과연 그럴까. 불행히도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면서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다. 이 들 중에는 서울, 수도권에서 5년 넘는 기간동안 버틴 분들이 있다.


한참 아파트가 좋을 때 덜컥 매수했는데 그게 고점이었다. 그 이후로 팔려면 오히려 자기 돈을 뱉어야 하니 못 팔고 있었다.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이자를 내며 버티고 버텼다. 이제 겨우 본전이 되자 더이상 미련갖지 않고 팔았다. 그들에게 향후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탈출. 탈출. 탈출이다. 이처럼 매수할 때 이미 매도할 수 있는 대상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점은 투자를 오래 한 사람에게는 은근히 신경쓰이는 점이다. 처음부터 내 부동산을 살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매수한다면 최소한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동산 투자로 한정지어도 매수를 한 이후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매도를 해야 한다. 이게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다. 수단이 좋거나 여러 가지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면 매도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3개월 안에 매수한 부동산을 팔 수 있다면 이것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다.


부동산도 단기, 중기, 장기 투자가 있다. 과연 무엇이 단기, 중기, 장기에 대한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에 따라 전략도 달라진다. 단기간에 매도 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이라면 상당히 끌리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즉시 팔고 바로 버는 부동산경매 단기추자>와 <마음을 움직이는 경매심리학>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저자가 이번에 다시 한 번 <나는 3개월 안에 부동산경매로 돈을 번다>로 찾아왔다.


예전 책에도 그렇고 이번 책에도 고개를 갸웃하고 '정말 그게 가능해?'라고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가능하다고. 그게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 책에서 어렵지는 않다고 한다 -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라 한다. 얼마든지 조금의 노력을 갖고 책에서 알려주는 팁으로 부동산 경매 물건을 검색한다면 발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물건을 찾고 입찰하고 매도하면 끝.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여러가지 팁을 알려준다. 협상시에 가져야 할 마음자세와 방법도 알려준다. 저자가 직접 입찰해서 낙찰받고 협상해서 수익을 본 이야기도 알려준다. 여기서 하나 더 했으면 좋겠다. 실제 사례를 갖고 사건번호까지는 아니라도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었다면 훨씬 더 현실적이었을 것이다. 실제 사진과 함께 사례를 읽었다면 더욱 재미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투자를 해서 돈 벌라고 강요하는 책은 아니다. 투자 방법보다는 마인드에 대해 더 많이 알려주는 책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매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단기 투자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단기 투자를 하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알려준다. 나로써는 그 부분이 더욱 핵심적이고 중요하게 다가왔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신에게 찾아오거나 만나 사람들 이야기도 참고가 되었고.


그 중에 어느 분이 이야기하셨다는 "부동산은 소유권을 사는 게 아니야. 부동산은 말이지, 타이밍을 사는 거야."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분은 계속 확장하며 이제는 지하 4층 지상 6층짜리 쇼핑몰을 갖고 있는데 현재는 대부분 공실인데 냅두고 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기다린다고 한다. 때가 오면 그때가서 쇼핑몰을 살리고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알지 못해서 나는 그저 좀 미련하게 한다. 하지만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라도 '아차!'하는 순간 망한다. 자산 가격이 떨어지고 위험한 것은 너무 당연하고. 타이밍 잘 잡으면 짧은 시간 내에 꽤 큰 돈을 번다. 전적으로 타이밍이 사람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한다. 타이밍으로 성공한 사람은 타이밍으로 실패할 확률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 난 그런 에너지가 없어 포기했다만.


투자 방법은 맞다. 그 많은 방법을 전부 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최소한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다. 더구나 단기 부동산 경매 투자 방법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책을 읽고 시도해 보면 어떨까한다. 실제로 저자의 전작을 읽고 실천한 분들도 있다. 이번 책에도 읽고 실천한 분들이 있을 듯 하다. 혹시나 내 리뷰를 보고 책을 읽은 후에 실천해 성공한 분이 있으면 반드시 알려주길. 해보니 어렵지 않더라고요.라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실전 사례가 좀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기 투자 너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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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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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느림 미학의 대가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꼽는다. 그는 모든 문명을 거절하고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2년 넘게 살았다. 그 곳에서 스스로 경작하며 생활했다. 어떻게 보면 고작 2년 기간 동안이었다. 그가 그렇게 유명해진 것은 실제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고 사람들에게 알렸기 때문이다. 책으로 나온 그의 삶과 철학은 그 후에 무위 대표로 떠올리게 되었다. 난 윌든을 읽었지만 사람들이 칭송할 정도로 대단한 감정을 전혀 느끼지는 못했다.


강상중 작가의 <마음의 힘>을 이야기하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강상중 책을 읽을 때 마다 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사상을 느낀다.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자이니치 삶을 살다 한국에 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삶을 살아간다. 평생 그 굴레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어느 곳에 끼지 못했지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그 모습 자체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았던 소로와 닮았다.


강상중 책을 읽을 때 늘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만 알면 된다. 그가 쓴 거의 모든 책은 이 두 작가의 사상이나 글이나 책에서 출발한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자신이 할 이야기를 두 사상가의 - 소세키는 소설가지만 - 목소리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생각을 곁들인다. 매 책마다 두 사상가를 끌어들이지만 매번 다른 책을 끌어들여 말한다. 단,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강상중이 하는 이야기는 내가 볼 때 두 가지 중요한 중요인자가 있다.


하나는 자이니치로 삶을 살아가며 경계인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또 하나는 사랑하는 아들의 자살이다. 이 두가지를 나쁘게 이야기하면 사골국 우려내듯이 주구장창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강상중이 하는 이야기가 좋다. 그렇기에 매번 이렇게 그가 발표한 책을 찾아 읽는다. 전작주의다. 어딘지 음울하고 읋조리듯이 이야기하는 그의 말에 귀기울여 듣는다. 한편으로는 나도 그렇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오로지 홀로.


현재 그 어느곳에서 속해있지 않다. 회사를 다니지도 않는다. 의외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끼리 자주 만난다. 내 경우는 그렇지도 않다. 굳이 만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일부러 내가 막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만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자주 경계인이 될 때가 많다. 좋게 표현할 때는 누구 편도 속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나를 만날때 경계하지 않는다. 반대로 누구 편도 아니라 중요한 결정(?)은 전혀 모른다. 나중에 알게 된다.

강상중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사는 것처럼 나도 굳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선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도 않지만 나 혼자 열심히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열심히 떠들고 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리뷰를 통해, 책을 통해. 가끔은 강의를 통해. 쓰고보니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는 것이다. 그저 그렇다는 것이다. 심각한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이번 <마음의 힘>은 나쓰메 소세키는 - 책은 마음 -  변함없지만 막스 베버 대신에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 중요한 모티브다. <마음>책의 가와데 이쿠로와 <마의 산>책의 주인공인 한스 카스토르프가 등장한다. 두 명이 몇 십년이 지나 같은 공간에서 만나 서로 옛날 경험을 갖고 이야기한다. 그 후에 다시 강상중이 부연설명을 하는 스타일이다. 고백하자면 이전 책에 비해 이번 책은 다소 다가오는 울림은 적었다. 마음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모든 병의 근원이라한다. 현대인들은 마음 병이 크다고 한다. 과연 현대에 와서 마음이 더 아픈 것일까. 내가 볼 때 그것은 아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차이는 없다. 다만 예전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알지 못했던 것을 인지하고 깨달으면서 마음이 아파다는 표현을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닐까. 자기 중심이 없는 현대인이 아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예전보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자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하여 마음이 더 아프다.


이니시에이션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전수라는 표현이다. 마음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단어다. 마음은 전달하는 것이다. 마음은 알아주는 것보다는 - 그러면 참 좋겠지만 불가능하니 -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전달해야 상대방이 알아챈다. 전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알아주길 바라니 마음이 아프다.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알아주는 것도 참 힘들다. 내 맘같지 않으니 힘들다. 에고, 자꾸 글이 어긋난다. 마음이 무겁다.


매 책마다 200페이지 정도이다. 책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부피는 되어야 된다는 강박이 있는데도 정확히 자신이 할 말만 한다. 굳이 필요없는 말을 더 늘려하지 않고 담백하고 꼭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그런 문체때문에 강상중 책을 읽는지도 모른다. 내 문체가 담백하고 짧게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서(라고 썼는데 맞나?). 특정 작가의 책을 연속적으로 읽다보면 어느 순간 하는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강상중의 <마음의 힘>은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다른 책이 비해 좀 덜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소 낯선 스타일이라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음은 전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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