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ㅣ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1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한 번 정도는 조승연의 책을 읽어야지 했다. 그 중에 <이야기 인문학>을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읽지 못하다 읽을까 했더니 예능프로에 나와 갑자기 이 책이 사라졌다. 늘 서가 한편에 꽂혀있었는데 말이다. 그냥 안 읽을까하다 그래도 마음을 먹었으니 읽자며 선택했다. 책 부제가 재미있다. 이 책에 대한 어떤 설명이나 흥미를 돋구는 말이 아니다. 저자를 꾸며주는 단어다. 언어천재. 실제 예능프로에 나와 여러 언어를 선 보였으니 맞기는 하지만 책하고 연관성을 제목보고는 사실 모르겠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언어 천재라는 단어가 맞아 떨어진다. 이 책은 언어를 갖고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던져준다. 라틴어를 기본으로 영어 등. 우리가 별 생각없이 쓰고 있고 알고 있는 다양한 단어의 어원에 대해 알려준다. 실제 의도와  뜻과는 달라진 것들도 함께 알려주고 있어 그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어느 자리에 가면 박학다식한 것은 아닌 듯 한데 이런 저런 어딘지 쓸데없는듯 하지만 재미있는 상식을 많이 알고 있는 친구가 알려주는 느낌같다.


일상에서 그런 친구가 시종일관 자리를 휘어잡고 계속 떠들면 조금 피곤해 진다.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는 건 맞는데 신선하고 색다른 이야기도 계속 듣가보면 지겨워지는 것과 같다. <이야기 인문학>도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흐뜨려졌다. 책 자체의 문제보다는 받아들이는 내 입장에서 말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집중해서 읽는 것보다는 특정 페이지까지 읽고 시간이 며칠 지나 또 다시 읽는 편이 훨씬 좋을 듯 하다.


우리가 글래머glamour라고 하는 단어는 생각과 달리 미국에서는 고급스러운 여자를 뜻한다. grammar, 즉 문법을 뜻하는 단어에서 문법을 마스터한 사람을 말한다. 섹시가 떠오르는 카르멘carmen은 '노래를 부르다'는 라틴어가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가며 charming 매료시키다는 뜻이 되었다. cantata도 같은 어원이다. beauty는 똑바르다를 뜻하는 라틴어 bene에서 나왔는데 로마는 똑바르지 않은 것을 경멸할 정도였다. caffe bene는 커피를 좋게라는 뜻이 된다. 


미녀와 야수의 미녀는 bene에서 프랑스어로 belle로 변화되어 미녀가 되었고 주인공 이름 '벨'은 미녀라는 뜻이다. pretty는 원래 커닝을 잘하는 여자로 속임수에 능한 여자를 뜻했다. 오죽하면 샤넬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pretty와 cute였다고 한다. luxury도 라틴어 luxus인 뼈가 삐었다는 뜻이라 luxus한 놈은 가치관이 삐딱한 놈을 읽컫는다. 한 마디로 욕으로 쓰였던 단어다. 향수 이름을 알고 있는 j'adore는 여신상 앞에 납작 엎드려서 기도한다는 뜻으로 지극히 아끼고 사랑한다는 의미다.


amateur아마추어는 사랑을 뜻하는 amor에서 나와 애인을 뜻했다. 예술을 애인처럼 사랑하는 의미였다. 해서 테니스에서 0점을 러브라고 하는 이유는 테니스를 사랑해서 0점이라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정신을 뜻하는 psyche에서 아픈의미의 pathos가 합쳐져서 사이코패스가 되었는데 영화 '사이코'가 유명해지면서 사이코로 불린다. 야만적인 게르만족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로 쓰인 germany가 독일로 쓰인다.


영국은 늘 네덜란드에게 상업적으로 패배를 해서 늘 네덜란드에 대해 안 좋게 표현했다. 네덜란드인은 식사 초대하고 자기 값만 치르고 나가 네덜란드를 뜻하는 dutch와 함께 더치페이가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영어에서 더치가 붙는 단어는 대부분 나쁜 의미다. 해서 네덜란드 정부는 dutch 단어을 쓰지 말라고 자신의 외교관에게 명령할 정도다. client클라이언트는 원래 허리를 굽히는 사람이다. 로마 시대에 유능한 사람 100명이 아버지가 되어 도와달라는 클라이언트 대신 일을 처리해줬는데 나중에 법정에도 대신 서주며 변호사의 의뢰인 뜻으로 쓰였다. 


지하철을 뜻하는 metro는 어머니를 뜻하는 mother가 동의어다. 새로운 도시를 세우면 젊은이들이 이주하며 이전 도시가 어머니가 사는 도시라는 뜻으로 mother police라고 해서 metropolis가 되었다. 파리에서 대도시에 철도를 짓었다는 뜻으로 쓰인 말을 줄여 metro가 되었다. 약혼을 뜻하는 engagement는 전쟁의 교전이란 뜻이다. 보증금이나 임금을 뜻하는 프랑스어 gage에 어원을 둔다. 


결혼하면 딸쪽은 유산에 대한 선금, 지참금, 혼수금을 보내야 했다. 아들쪽은 딸을 키운데에 따른 권리금, 아기 낳는 임대료, 남편이 전쟁사망에 대비해 양육비의 선급금등을 서로 합의가 되지 않으면 결혼이 성립되지 않았다.  즉 서로 계약금을 지불했으니 약속된 사이라고 해서 약혼이다. lady는 loaf인 빵에서 나왔다. 즉 빵 빚는 여자라는 뜻이다. 물론 이는 밭일하는 여자보다는 상황이 좋은 귀족 부인을 뜻했다. 남편인 husband는 house와 band가 합쳐진 말로 집에 묶여 있다는 뜻이지만 최소한 집이라도 있어 결혼할 자격이 된 남자를 뜻한다.


이처럼 언어의 어원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살아가는 데 딱히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알아두면 어디가서 괜히 잘난 척하거나 할 말이 없을 때 시작하면 주목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제 영어는 뗄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쓰이는데 그 어원을 알아두면 재미있다. 많이 달라진 의미도 있고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하게 되고 당시 시대상을 배우게 된다. 서양과 인간을 아는 토대가 된다. 이런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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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 - 인생의 골든타임을 지켜낸 10대들의 리얼스토리
백수연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난 청소년이 아니다. 그렇다면 읽지 말아야 할까. 그건 아니다. 의외로 청소년을 위한 책인데도 읽어보며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들이 많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장점은 쉽다는 거다. 어려운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저자 입장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쓸데없이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고 자신만 아는 말을 한다면 그건 미친짓이다. 철저하게 청소년이 읽기 쉬워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장점이지만 청소년의 꿈과 희망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 내가 읽는 것은 살짝 망설여졌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의 자녀가 있기에 책에 나온 아이들과 연관성은 있다. 책에 나온 친구들이 처음으로 문제를 겪는 때가 대체적으로 중학생때다. 이를 해결하는 때는 책에서는 고등학교때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 아이들이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했다.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는 경우도 어디까지나 보조역할이다.


특히나 저자가 청소년수련관에서 일하며 만나게 된 친구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어 전부 청소년 수련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친구들이다. 문득 든 생각이 근처에 청소년 수련관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쓸데없는 의문이었다. 동네에 청소년 수련관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텐데 말이다. 부모가 소개를 하거나 자발적으로 수련과에 간 덕분에 갖고 있던 문제를 극복한 사례가 책에는 다양하게 실려있다.


책 구성은 초반에 저자가 매 챕터에 맞는 이야기를 해주고 실제 청소년 친구들의 사례가 나온 후에 다시 저자가 코멘트를 하며 마무리짓는다. 읽다보니 이게 꼭 청소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자신의 문제를 끌어안고 해결하지 못해 고민을 빠진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나이상으로 성인이 되었지만 <괜찮아, 꿈을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에 나온 청소년보다 못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책에 소개된 모든 친구들은 행복한 친구들이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니 말이다. 다만 책에 소개된 친구들이 원하는 직업군이나 장래가 좀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수 많은 직업이 있는데도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모른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친구들이 가장 많이 꿈꾸는 게 청소년 지도자 또는 상담사였다. 그들이 청소년 수련관에서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판단한 직업이다.


많은 친구들이 그걸 꿈꾼다. 그렇게 꿈을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축복된 삶인지 모른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꿈이란 계속 변하는 것이고 다양한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난 본다. 무엇을 했다가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모색중이라고 봐야 한다. 어차피 아무리 꿈이고 희망이라고 해도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막상 하고보니 자신과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쉽게 단념하는 듯 하고 더 노력하자니 본인이 힘들 수 있다.


난 해 보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더 늦기 전에 빨리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본인이 꿈꾸던 것인데도 맞지 않다는 것은 정말 맞지 않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 보다 희망찬 삶을 살 수 있다. 쓸데없는 경험과 체험은 없다.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 의미있고 삶에 도움이 된다. 그걸 못 견뎌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을 경직되게 만들고 획일화된 사고와 가치관을 갖게 만든다.


책 제목처럼 <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하면 된다. 읽다보니 난 청소년 시기에 책에 나온 친구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살지 않았다.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듯 하다. 지나고보니 그게 꼭 나쁜 것은 아닌 듯도 하다. 그런 잉여의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지금의 내가 된 것이고 그렇게 아무런 의미없는 시간처럼 보이는 그 시간도 지금의 내가 되는 데 자양분이 되었다고 좋게 믿는다. 10대들이 읽으면 괜찮을 듯 한데 읽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차라리 어른들이 읽으며 자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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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 진화학자 장대익의 인간 탐구
장대익 지음 / 바다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애매하다. 책 내용도 애매하다.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내가 이 책에서 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정확히 모르겠다. 저자인 장대익. 이름인 친숙해서 한 번 읽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페이지도 많지 않아 선택한 면도 있었다. 막상 책을 읽으니 책은 아마도 여러 곳에 기고했던 내용을 모은 후 손을 본 다음에 펴 낸듯하다. 그 자체는 딱히 별 문제는 없겠지만 책 내용에 있어 커다란 주제가 느껴지지 않았다.


저자의 스토리는 특이하다. 기계공학을 전공했다가 철학을 전공했다가 지금은 진화론을 가르치고 있다. 가르친다는 표현보다는 공부하고 있다고 표현해야겠다. 책은 가볍기도 하고 과학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부담없이 슬슬 읽을 수 있기도 하고 뭘 말하는지 모르기도 하다. 책을 읽을 때 커다란 주제에 맞게 목차를 구성하고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닌 책을 읽을 때면 다소 힘들다. 꼭 내용 자체가 연결될 필요는 없지만 매 번 뚝뚝 끊어지니 말이다.


총 다섯가지를 목차로 구성했다. 탐구하는 인간, 따라 하는 인간, 공감하는 인간, 신앙하는 인간, 융합하는 인간. 인간에 대해 이런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 자체로 보면 과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책으로 읽힌다. 책에서 언급한 융합이라는 단어처럼 이제 점점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피아를 알 수 없다. 진화, 인지, 인문, 과학 등. 그 어느 것도 이제는 홀로 독립된 영역이 아니다. 과학을 알기 위해서 인간을 알아야 하고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과학을 배워야하는 시대다. 


책에서 3장까지는 술술 읽었다. 내용도 가볍고 짧은 글이었다. 게다가 이걸 꼭 과학이라고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에 대해 말하는 글이다. 한 편으로는 꼭 이 책이 아니라도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라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더구나 내용이 흥미로운 것이 많았다. 과학자는 열심히 제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때문에 엉덩이가 뚱뚱하다는 것이나 한국 영재에 대한 언급은 깊이 공감했다.


서로 경쟁한다는 것도 좋았다. 상대방과 관점이 다르고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해도 만나 서로 논쟁할 때는 치열하게 한다. 그 후에 깔끔하게 악수하며 헤어지는 것이 참 좋다. 외국은 그런다고 한다. 한편으로 그럴 수 있는 것이 과학이라 그렇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서로 만나 치열하게 논쟁한다고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문제는 내가 맞고 네가 틀리다는 관점으로 논쟁하는 것이다. 내가 맞지만 네 관점을 인정한다. 이런 부분에서는 많이 아쉽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에 벌어진 일이다. 또는 다르다는 관점도 큰 차이다. 다르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다. 의외로 이걸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건 다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회 통념적으로 누구에게나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다른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런 인정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지만.


책 후반부에서 신앙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겉돈다는 느낌이었다. 이 부분도 다른 곳에 기고한 글을 묶은 듯 한데 차라리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하나씩 알려주는 것이 더 좋았으리라 본다. 너무 민감한 문제를 바로 치고 들어온다. 차분하게 하나씩 알려줘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고 이해할텐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어쩌면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나도 종교이즘(?)은 거부하고 부정한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벌어지는 테러와 살인, 전쟁이 많다. 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인간의 탐욕을 구분해야 한다. 신이 원한다며 특정 종교의 지도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쓴 경우가 너무 많다. 마녀사냥을 지금에 와서 다들 터무니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다만 이게 신을 믿지 않는다고 개선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신이 믿는 것의 여부와 상관없이 벌어질 것이다. 앞으로도. 그 부분에 대해 다뤄주는 것이 더 올바르지 않을까 한다.


개별 목차 하나씩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이고 딱히 다 읽고서 중심에 남는 내용은 사실 없었다. 아무래도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야하지 않을까한다. 읽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유명한 분이시니 체계적인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 있을테니 그걸 봐야 할 듯 하다. 그래도 과학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나 과학에 대한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원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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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을 위한 블로그 무작정 따라하기 ㅣ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박순녀 지음 / 길벗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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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메일을 참 많이 받는다. 출판사에서 리뷰 써 달라고 하는 메일이 제일 의미있는 메일이다. 그 다음으로 어김없이 마케팅원하는 메일이다. 그나마 정성스러운 메일이면 관심이라도 갖겠는데 전혀 아니다. 내 블로그가 어떤 블로그인지 어느 정도의 블로그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럴 때 둘 중에 하나다.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스팸으로 신고한다. 내가 낚였다는 판단이 든 것도 스팸 메일로 보낸다. 그렇지 않을 때면 삭제한다. 그들도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 것인데.


어느 날 연락이 왔는데 다소 독특했다. 책과 관련되어 있었는데 리뷰를 써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로써는 상수를 들고 환영할 메일이었다. 이번에 자신이 부모님들을 위한 책을 쓴다고 했다. 부모님들에게 블로그를 알려드리는 책이라고 했다. 거기서 나를 소개하겠다고 한다. 이런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 자신이 블로그 강의를 할 때 내 블로그를 소개해도 되냐고 물으면 나는 무조건 '오브 코스'라고 했다. 좋아해야지 싫어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책에 내 블로그가 소개된다고 하니 나로써는 영광이면 영광이지 싫어 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하라고 하니 고맙다며 나중에 책이 나오면 나에게 보내줄테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보냈다. 그리고는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꽤 커다란 택배가 왔다. 딱 보니 책이라 보내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보냈다라며 생각했다. 뜯고 보니 <우리 부모님을 위한 블로그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책이었다. 처음엔 뭐지 했다.


그것도 아주 친절하게 책에 증정 도장까지 떡하니 찍혀 있었다. 그 도장 찍히면 읽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책가격과 택배 비용보다 내 리뷰가 더 비싼데 말이다. 신간이 나왔을 때 내 리뷰보고 단 두 사람만 책을 구입해도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득이니 말이다. 곧 떠올랐다. 맞다. 블로그 책에 내 블로그 소개한다고 했던 그 책인가 보다. 책 내용은 관심없고 열심히 내 블로그가 어느 곳에 소개되었는지 찾기 바뻤다.


내 블로그 소개는 다른 블로그들과 함께 책 초반에 소개되었다. 이렇게 내 블로그에 책에서 언급되고 소개되기까지 하다니 무척 기뻤다. 별 건 아니라도 누군가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블로그라니 말이다. 그것도 평생 흔적이 남는 책에 칼라판으로 소개되었으니 기뻤다.

책 내용은 정말로 부모님을 위한 책이다. 나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아 읽었다. 워낙 사진이 많아 글을 읽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더구나 그래도 파워블로그까지 했던 나인데 책에서 나온 내용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되기에 다 알고 있어 금방 읽었다. 블로그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만큼 좋은 책이 없을 듯 하다. 너무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 이 책을 그대로 따라하면 블로그 운영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겠다.


책 제목처럼 부모님을 위한 책이라 엄청 쉽다. 그 분들에게 자세하고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책이라 아마도 이 책보다 쉬운 책은 없지 않을까. 거짓말 하나도 하지 않고 이 책에 나온 차례대로 따라하면 된다. 블로그 운영방법이나 컨텐츠는 어차피 책에서 설명하거나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책 제목처럼 <우리 부모님을 위한 블로그 무작정 따라하기> 하면 된다. 이걸 전부 그림과 함께 쓴 저자도 대단한 느낌도 든다. 만만치 않은 작업있었을텐데. 덕분에 블로그 책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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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제곱법칙
이타가키 에이켄 지음, 김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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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위대한 경영자는 많다. 어떤 것을 근거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손정의는 이제 첫 손가락에 들어가 인물이다. 스티브 잡스는 고인이 되었고, 빌 게이츠는 실질적으로 은퇴했고 워런버핏은 사업가보다는 투자자로 인식된다. 그 외에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은 워낙 정보가 부족해서 아는 바가 극히 적다. 이에 반해 손정의는 많이 알려졌다. 이 마자도 손정의 명성에 비하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상대적으로 적다.


최근에 유명해 진 것은 알리바바에 미리 투자를 해서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손정의가 대단한 것은 이미 어린 나이에 자신의 인생설계를 끝냈다는 것이고 더 대단한 것은 그 설계대로 인생을 살아왔다. 자신이 밝히 계획대로 착착 진행시켰으니 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가. 다음과 같다.


20대에는 회사를 세우고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린다.

30대에는 최소 1,000억 엔의 자금을 모은다.

40대에는 조 단위 규모의 중대한 승부를 건다.

50대에는 사업을 완성한다.

60대에는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


조 단위라는 규모를 사업을 시작도 하지 않은 나이에 설정했다니 어마어마하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지경이다. 조단위는 꿈도 꾸지 못하고 1,000억도 언감생심인데 말이다. 하도 100억, 100억 하니 100억은 그나마 차라리 현실(??)성이 있다. 손정의와 관련된 책은 꽤 많이 나와 있고 신문등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 책 제목인 제곱법칙에 대한 언급을 본 기억이 없다. 


손정의가 20대 중반에 개발한 경영 방침이라고 한다. 소프트 뱅크 아카데미아에서 가르치고 있단다. 그것은 또한 다음과 같다.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 대의명분은 마음을 움직인다

정정략칠투(頂情略七鬪) - 비전을 위해 싸워라.

일류공수군(一流攻守群) - 반드시 1등이 돼라.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 - 진정한 리더라면 소양을 갖춰라.

풍림화산해(風林火山海) - 변화무쌍하게 대처하라

손자병법에서 힌트를 얻고 본인이 추가해서 만든 법칙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부족함을 느끼고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이 정도 노력과 생각과 야심을 품고 실행했으니 달성할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가지 중에 몇 가지 중 하나는 자신의 비전을 위해 1년이 넘게 고민했다는 부분이다.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되돌아보니 손정의처럼 나는 오랜 시간을 갖고 탐구해 본 적이 있느냐 여부에 대해 아니었다. 그러니 없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제일 부족한 부분이 마케팅이라 봤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부족한 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스스로 사람들에게 잘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똑같은 것이라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다르게 받아들인다. 너무 내 입장에서 알아주겠지 한 것이 아닐까싶었다. 내가 글을 쓴 목적 자체가 생각하기 위한 것이 맞지만 이제는 내 생각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그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판단이 들었다. 


지금까지 오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특정 부분에서는 부족한 면이 많겠지만 그걸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흔히 말하는 맞짱을 떠도 최소한 지지는 않을텐데 스스로 이런 면을 소홀히 했다. 남들에게 이런 부분을 잘 직관화해주고 구조화해서 네이밍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이지 마케팅 문제가 아니었다. 그 부분이 마케팅에 포함되겠지만. 너무 모든 글을 똑같은 형식으로 썼던 듯 했다. 목적에 맞는 글을 제대로 써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반성을 했다.


큰 돈을 버는 사람은 결국 이러니 저리니 해도 '다음 시대를 먼저 읽고 시대가 쫓아오기를 기다린다.'는 부분이다. 과연 나는 시대를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내가 가야 할 길은 결국 설계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설계자라는 표현이 좀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지만. 시대를 앞서가진 못해도 다가올 시대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 정도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글로 쓰는 것은 참 쉽고 실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현재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나가야 할 방향은 아이디어를 파는 것이 아닐까. 어느 순간부터 발보다는 머리로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 머리로 한다는 것이 욕인지 칭찬인지 몰라도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었든 이를 토대로 남들에게 도움을 주면 된다. 최소한 남들보다 먼저 앞서가지는 못해도 읽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면 그걸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사람이 될 수 있다. 쓰다보니 좀 거창하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끝으로 단 한 번도 난 1등이 되고자 마음 먹은 적이 없다. 내가 하는 것을 꾸준히 계속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 주의였다. 하지만 1등을 노려보면 어떨까. 최소한 내가 지금까지 노력했고 또 노력하며 내공을 키운 분야에서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그리 많지도 않다. 최소한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내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굳이 하지 않았을 뿐. 겸손인지 현실 파악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나설 필요는 없어도 내 할일을 내가 하면 되지 않을까. 읽고 보고 쓰고 말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준비되어있고 남들과 비교해서 최소한 움추릴 정도는 아니다. <손정의 제곱법칙>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조 단위는 힘들겠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 자신을 뒤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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