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생각법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돈 버는 생각 습관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알프레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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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노 벡은 전작인 <부자들의 생각법>으로 처음 접했다. 당시 그 책을 펼쳐보니 이미 익숙한 행동경제학 내용이었다. 제목과는 다소 동 떨어졌지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미 행동경제학은 많이 읽었기에 살짝 고민하다 읽었는데 좋았다. 확실히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전달하는 사람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알려주는냐가 핵심이었다. 이미 익숙한 스토리가 두고 두고 사람들에게 다양하지만 색다르고 신선하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인 것 마찬가지다.


핵심 뼈대는 이미 익숙해도 뼈대에 어떤 살을 붙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여주는것과 똑같았다. 이번 <경젝학자의 생각법>도 그렇다.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은 아주 기본적이다. 어지간한 경제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다. 깊숙히 경제문제를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내용을 근거로 쉽게 설명해준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이론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어떻게 경제이론과 잘 결부시키느냐다.


확실히 은행에서 근무하고 신문지에서 8년동안 기사를 쓰고 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고 기업 컨설팅까지 해서 그런지 글을 풀어내는 능력이 좋다. 쉽게 설명하고 이론을 억지로 연결시키지 않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알려준다. 책에 나온 내용은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는 아직까지 나는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상황과 이론을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어 읽을때마다 새롭다. 무엇보다 경제이론이 너무 많아 전부 기억하기 힘들다. 그 중 몇가지만 본다.


클럽에 음악이 나온다. 트렌디하고 셀럽되는 친구들은 음악이 별로고 물이 나쁘면 클럽을 떠난다. 상관없는 사람들은 어떤 음악이 나오든 계속 클럽에 머물며 흥겹게 논다. 클럼 DJ는 이제 어떤 음악을 틀어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아무 음악이나 자신 마음대로 틀어버린다. 국가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투표를 하거나 국가를 떠난다. 상관없다는 사람들은 투표를 하지 않거나 적응하며 살아간다. 국가 지도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해도 국민은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발로하는 투표'라 한다.


중국은 저렴한 물품으로 전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에도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제품이 등장한다. 중국 기업은 많은 돈을 벌었다. 사람들은 한국이 망할것이라 여긴다. 돈이라 함은 화폐다. 화폐 자체는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다. 중국에서 돈이 들어왔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돈을 갖고 결국에는 또 다시 무엇인가 구입을 해야 한다. 중국은 다시 한국에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구입한다. 중국 기술로는 아직 힘든 제품일 수 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제품을 구입해서 화폐가 빠져 나갔지만 궁극적으로 서로 물물교환을 했다. 무역이란 이런 것이다. 복잡하게 보인다. 예전에는 단순하게 물물교환으로 서로 필요한 것을 구입했다면 지금은 그 시차와 방법이 복잡하고 가시적이지 않다. 결국 한국이 중국과 일본때문에 망하지 않는다. 서로 필요한 것을 계속해서 주고 받으며 상승작용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며 조금씩 성장한다. 빠른 성장과 늦은 성장이 생기는 국가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신호등도 없는 고속도로에 차들이 막혀있다. 대부분 이럴 때 사람들은 사고가 터졌다고 본다. 이유는 알 수 없는 특정 구간을 지나면 그때부터 막힘없이 쌩쌩 달린다. 차가 막히고 뚫리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특정 차가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해도 뒷차들은 그 차때문에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점점 차들이 막히기 시작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경제에도 동일하다. 경제 호황과 불황이 반복해서 교차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다. 아무리 돈을 풀어도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꽤 시간이 걸려야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동일하다.


탕비실에 커피를 마시고 한 명이 커피잔을 들고 윗층으로 가버렸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면 예전과 달리 잔이 부족했다. 과거에 비해 일시적으로 커피 마시는 사람이 줄어든다. 그렇다고 커피 잔 자체가 줄거나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윗 층에서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커피잔을 들고 밑 층에 내려놓는다. 어느 순간부터 커피잔이 넘쳐났다. 사람들은 더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게 된다. 그렇다고 보유 커피 잔이 더 많아진 것이 아니다. 이처럼 돈은 계속 돌고 돈다. 그렇다고 갑자기 안 마시던 사람이 마시거나 마시던 사람이 커피를 끊는 것은 아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기다리기 힘들어 다른 일을 했다. 물 넘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욕조는 물론이고 욕실 가득히 물이 넘친다. 이번에는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잊고 꽤 오래 있다 기억이 떠올라 가보니 물이 여전히 차 있지 않아 보니 구멍을 막지 않았다. 통화량은 이와 마찬가지다. 물이 넘치면 인플레이션이 생긴다. 물은 계속 틀었는데도 넘치지 않으면 구멍이 생긴 것처럼 돈이 각종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간다. 시간이 좀 더 걸릴뿐 물은 욕실에 흘러넘친다. 돈이 이런 식으로 세상에서 돌아다닌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렇게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많은 경제 현상을 실생활에서 벌어진 친숙한 상황으로 설명해준다. 하노 벡은 이미 2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 이후에 안 나오는 걸 보니 이 책은 별로 호응을 받지 못한 듯 하다. 나도 고민하다 읽었는데 괜찮았다. 경제는 읽고 또 읽어도 사실 어렵다. 읽을 때는 아는 것 같은데 금붕어 두뇌처럼 금새 다 까먹는다. 그러니 이렇게 전공자도 아닌 나같은 사람은 읽고 또 읽으면서 되풀이하는 방법이외에는 없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쉽다 해도 어렵고 따분할 수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읽어야 지식이 쌓인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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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 - 변화의 시작, 변화와 혁신의 심리학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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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프로필을 보다 깜짝 놀랐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책이 무려 100만 부나 팔렸다고 한다. 어마한 판매량이다. 최근 책 판매량을 볼 때면 상상할 수 없다. 내용을 읽기도 전에 계속 100만 부가 머리속에 맴돌았다. 부러워서. 논란의 여부는 있지만 100만부나 팔린 저자라면 최소한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는 뜻이다. 또는 깊은 공감이나 미처 글로 표현하지 못한 동시대가 겪고 있는 동질감을 책으로 펴 냈다는 뜻이다.


반드시 또 그런 책을 펴 낼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어느 정도는 파악했다는 뜻이 된다. 그것도 저자의 직업은 심리학자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여러 사람들과도 이메일등으로 상당하고 있다. 이 책 <변화의 시작 하루 1%>는 가르치는 학생들과 자신에게 온 상담 메일을 비슷한 분류로 묶은 후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각자 겪고 있는 문제는 전부 자신에게 출발한다.


외부 상황에 휘들려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경우는 드물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이미 자기계발류의 이야기를 통해 지긋지긋하게 들었고 신자유주의 사상의 핵심이기도하다. 지난 1990년에서 2000년때까지 세상을 휩쓸었던 사상이다. '너도 할 수 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 퇴색되었고 사람들은 노력했으나 자신에게 돌아온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조롱하기도 한다.


고대로부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없는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스스로 나를 만들 수 있다. 여전히 유리천장처럼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한계는 존재하겠지만 과거와 달리 못할 것은 없다. 막연히 동경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것도 전부 자신의 의지다. 문제는 실행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너무 거창하게 생각한다. 아주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고 노력하면 된다.


작심삼일이 두렵다면 계속해서 작심삼일하면 된다. 작심삼일 대표는 다이어트와 금연이다. 우리는 다이어트나 금연에 성공한 사람을 존경하기보다 독한 사람이라며 놀리기도 한다. 그만큼 인간의지로 쉽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새해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다이어트와 금연실천은 며칠 가지도 않아 다들 지금은 포기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출발은 여기서 시작한다. 포기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는 거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다. 한 번에 떡하니 성공한 사람은 극히 희박하다. 대부분 시도가 실패로 끝난다. 이럴 때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시도 하고 ,또 다시 시도한 사람이 결국에는 금연에 성공한다. 이처럼 아주 작지만 사소한 차이가 결과를 맺는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한 끗이다. 무엇인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시도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부터 출발했다.


책 목차인 3파트가 핵심이다. 크게 생각하기, 작게 시작하기, 다시 도전하기. 


흔히 비전을 가지라는 말을 한다. 내 경우도 그랬다. 과거에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문제는 딱 거기까지였다. 실제로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 이후 목표는 세운 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결국에는 목표까지 였고 궁극적으로 내가 원한 것은 도달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비전을 갖고 로드맵을 세워 구체적으로 실행했으면 달려졌을지도 모른다. 그저 목표만 세웠을 뿐 그 목표를 달성한 후에 또 다른 세상이 시작된다는 것은 깨닫지 못했다.


내가 살아가는 인생은 오늘이나 내일 끝나지 않는다. 어떤 목표를 달성해도 끝나지 않는다. 인생은 계속된다. 그렇기에 좀 더 근본으로 들어가야한다. 손정의가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조 단위 매출과 같은 구체적 목표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자신이 가야할 길을 오랫동안 고민해서 결정한 것과 같이 말이다. 이를테면 100억 자산가는 목표는 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내가 도달해야 할 것은 아니다. 100억을 달성해도 그 이후 인생은 계속 이어진다.


책 제목처럼 하루 1%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겨우 1%라고 무시할 수 있지만 하루 1%만 변화되어도 100일이면 100%다. 이게 쉽다고 생각한다면 단 한번도 무엇인가 시도해서 성공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처음 1%는 너무 쉽고 단순해서 하품 나올 정도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1%를 더 채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는다. 50%, 60%, 70%로 갈수록 1%를 변화한다는 것이 힘들다. 우리가 습관처럼 해야한다고 말한다. 처음엔 생각하고 실천하지만 나중에는 생각없이 실천하는 단계까지 가야한다.


이런저런 부연설명과 지루한 내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끝으로 책에서 알려준 방법을 적으며 끝낸다.

변화와 자기혁신의 지랫대 15

자기규정 - 자기 자신을 새롭게 규정하라!

이유찾기 -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내라!

인생목표 -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을 그려보라!

목적의식 - 목표에서 생각의 끈을 놓지 말라!

역산계획 - 미래를 기점으로 현재를 선택하라!

파생효과 -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파생효과를 찾아보라!

목표분할 - 잘게 쪼개서 작게 시작하라!

즉시실천 - 결심했으면 즉시 실행하라!

실험정신 - 실패를 각오하고, 실험정신으로 도전하라!

백업플랜 - 돌발 상황을 예상하고 플랜-B를 마련하라!

상황통제 - 의지력을 시험하지 말고, 상황의 힘을 역이용하라!

공개선언 - 은밀하게 결심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라!

데드라인 - 마감 시한을 앞당겨 데드라인을 재설정하라!

한계돌파 - 임계점을 가정하고 한계돌파를 시도하라!

자기격려 - 미래로 미리 가서, 현재의 자신을 격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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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말 - 나를 깨우는
노재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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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이 명언집이었다면 읽지 않았다. 워낙 명언집은 시중에 많다. 365일 동안 읽는 명언집도 있다. 꽤 수 많은 명언 집이 있고 이들 책 모두가 좋다. 좋지만 흔하기에 감정 전달과 감동이 덜 하다. 굳이 명언집을 책으로 집중적으로 읽을 생각은 없다. 인터넷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뜨문 뜨문 알게 될 때 훨씬 좋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끼니마다 먹으면 질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끔 봐야 좋다.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고 보게 되었는데 그게 다행이다. 선입견을 갖고 분명히 독서하지 않았을텐데 좋았다. 무엇보다 책에 나온 내용이 시중에 흔히 읽을 수 있는 다소 뻔하지만 유명한 명언들이 아니라서 좋았다. 다음으로 책에 나온 명언들의 확실한 출처가 흡족했다. 워낙 명언들이 시중에 돌아다녀 원 출처가 누군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엉뚱한 사람이 원 출처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책의 저자인 노재현은 신문기자였고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 대표다. 이러다보니 명언의 출처에 대해 상당히 공을 많이 들였다. 인터넷으로 누가 원출처자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본인 스스로 그 출처자가 사실인지 문헌을 찾아가며 조사했다. 명언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어디가서 자신있게 출처를 이야기하며 알려줄 수 있다. 더구나 명언들이 언급한 것처럼 잘 엄선한 덕분에 좋은 명언이 많았다. 


이런 책은 어차피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책에 나온 명언 중 몇 개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 리뷰를 대신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세상이 너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상은 너를 가진 적이 없다.


확실한 성공 공식을 줄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실패할 공식은 줄 수 있다.

그건 언제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애쓰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터널 끝에서 반짝이는 빛을 본다면, 그건 다가오는 열차가 내는 빛이다.


다 비슷한 말이고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원출처자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착각한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관심없다. 오로지 나만이 나에게 관심있다. 세상에 아무리 외쳐도 공허한 메아리다. 의미있는 외침이 되도록 가다듬고 외쳐야 단 한 사람이라도 관심있게 지켜본다. 늘 조심하라. 반짝이는 빛이 터널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

올 해들어 참 자주 한 말이다. 선한 의도로 악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상대방의 선한 의도가 나에게는 악한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누누히 이야기했다. 당장에는 선한의도에 열광하고 신나 추종할 수 있지만 그와 나는 다르다. 절벽에서 떨어져 봐야 내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그 전에 제발 선의로 포장된 지옥 길을 가지 않기 바란다.


나는 퍽이 있던 곳이 아니라 갈 곳으로 달린다.

전설적인 하키 선수 웨인 크레츠키가 한 말이다. 사업이나 투자하는 사람에게 가장 울림을 주는 말이다. 다들 반대로 한다. 퍽이 올 곳에 가서 퍽을 받아야 하는데 계속 퍽이 있는 곳만 열심히 다들 쫓아다닌다. 무엇인가 아주 아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성과는 전혀 없다. 무엇인가 했다는 성취감은 있지만 정작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늘 남들과 달리 퍽이 갈 곳으로 가야한다.


만약 지옥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

현재 암울하고 빛이 보이지 않고 바닥인지 알았는데 지하 1층이 또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변하지 않는다. 어차피 지금이 지옥이라면 가던 길 계속 가는 것이 맞다. 그 길이 지옥에서 벗어나는 것인지 지옥 중심으로 들어가는 지 가봐야 안다. 이미 지옥인데 무슨 차이가 있나. 최소한 움직여야 지옥에서 벗어날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이 명언은 나에게 가장 크게 와 닿는다. 가던 길 계속 가는 것이 맞다. 현재로써는.


이렇게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다양한 명언을 저자가 직접 옆에 코멘트하며 구성되었다. 괜히 명언을 갖고 무엇인가 좋은 말을 자신이 더 하려고 노력해서 더 망치지도 않았다. 그건 오랜 시간동안 기자를 하며 터득한 본능이 아니었을까 한다. 2015년을 보내며 명언을 읽으며 되새김질도 좀 되고 좋았다. 역시나 하루에 읽었지만 며칠동안 두고 두고 한 페이지씩 펼쳐 생각하며 읽는 게 훨씬 좋을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익숙한 포맷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생각하며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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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ㅣ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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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루하고 재미없었다. 확실히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은 - 철저하게 내 입장에서 -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책이다. 1년에도 수 많은 베스트셀러 책이 나온다. 그 중에서 이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처럼 초베스트셀러도 나온다. 보통 베스트셀러를 굳이 보려 하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더라도 워낙 경쟁이 치열하니 몇 개월 지나거나 1년은 지나야 보게 마련이다. 이번 책도 1년 정도 지나 읽게 되었다.


서점에서 얼핏 봤을 때 딱히 땡기지도 않았다.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본 것은 아니고 워낙 화제였던 책이라 슬쩍 봤다. 되돌아보니 베스트셀러가 된 책치고는 상대적으로 언론의 화제성은 좀 부족했다. 책을 읽어보니 그럴만 하다. 책은 넓고도 얕은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라는 것은 깊을 수 있고 얕을 수 있다. 두루 두루 많이 알 수도 있고 특정 분야 전문가 뺨치는 수준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넓은지도 잘 모르겠고 얕은지도 잘 모르겠다.


신기했다. 이 책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사실이. 책 자체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얕지도 않았다. 넓다는 측면에서도 난 동의할 수 없었다. 상당히 좁고 조금 깊은 내용이었다. 그것도 이미 저자가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방향성을 다 결정한 후에 일방적으로 쓴 내용이라 편협적이다. 흠사 음모론 적을 읽는 느낌이 강했다. 예전에 차이트가이스트라는 시대정신 다큐와 책이 있었다. 상당히 흥미롭고 말초적이며 집중하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음모론에 가까운 내용이다.


어차피 이 책을 쓴 저자는 전문가는 아니다. 게다가 책은 제목에서 나온것처럼 넓고 얕게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것도 지적 대화를 위해서. 그렇다면 특정 사상보다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골고루 알려주는 게 맞다고 판단하는데 책에 전반적인 사조는 마르크스와 헤겔의 유물론적인 관점과 운명론으로 보였다. 모든 내용을 전부 자연스럽게 이어붙이거나 억지로 연결해서 모든 역사와 정치와 경제와 사회, 윤리를 끼어 맞춘다.


기본 전제가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 그리고 모든 집단은 서로 대립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역사와 정치와 경제가 발전한 모든 것은 책에서 언급하는 주장에 부합되도록 발전했다. 이런 식으로 책은 연결된다. 인간이 살아가며 발전하고 그에 따라 역사가 변하고 정치가 만들어지고 경제가 따라간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라 말한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그 누가 있었든 없었든 필연적으로 지금의 사회체계가 생겼을 것이라고 본다.


책에서 저자는 공산주의는 폐기되었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책에서 계속해서 언급하는 유물론적인 관점도 이제는 거의 폐기되었다. 해방신학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전체적으로 넓은이라는 측면에서는 맞지만 아무리봐도 아니다 싶다. 고대 사회는 생산수단을 차지한 사람이 아닌 생산물을 갖고 있는 사람이 더 우세한 것이 아니였을까. 경작을 하는 시대가 아니었으니. 무리를 지킬 수 있는 힘있는 자가 차지한다. 이건 굳이 생산수단 관점이 아니라 진화관점에서 보면 그렇다.


역사와 경제와 정치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 이를 위해서 정말로 넓고 얕은 지식으로 지적 대화를 나누자면 골고루 알려주는 것이 맞다. 특정 사상에 따른 필터링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내 의식과 사상이 잘못되어 그런지 동의하기 힘들었다. 그걸 뛰어넘어 보통 음모론 책은 내용을 동의하기 힘들어도 재미있고 흥미로운데 이 책은 그렇지도 않았다. 도대체 이 책을 그토록 많은 사람이 읽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한편으로는 정말로 그 분들이 전부 이 책을 끝까지 읽었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생긴다.


난 읽으면서 계속 지루했고 따분했다. 그만 읽을까에 대한 유혹마저 들었지만 끝까지 읽었다. 경제 분야 자체도 차라리 시대 순서에 따라 경제가 어떻게 변화했고 그에 따라 어떤 사조가 좀 더 득세했는지로 설명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본다. 책은 이미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 유물사관이 그렇다 - 상황이 발생했을 뿐이라 한다. 현재 세계를 신자유주의 세계라고 하는 것도 다소 의아했다. 이미 미국 금융위기와 더불어 신자유주의는 퇴색해 버렸고 새롭게 뉴노멀이라는 표현이 나온지 어느 덧 10년 정도 되어가는데.


무조건 자본주의는 공급 과잉이라는 표현도 그게 자본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공급 과잉을 위해 해소하려고 식민지 개척부분도 그렇다. 그 반대로 난 알고 있다. 자원이 필요해서 신대륙으로 떠났고 그 결과 그들에게 제품을 팔면서 순인데 책은 그게 아니라 무조건 넘쳐나는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식민지 개척했다고 한다. 내가 뭐 그쪽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하지 않지만 내가 읽은 책들은 그렇다. 그 부분도 불만이었다.


이런 책에서 도대체 참고자료와 서적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어떤 책과 사료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참고했는지 알려주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 본다. 이 책같은 경우 더더욱 그런 점을 밝혀야 한다. 대부분 출판사에서는 이런 경우 출처와 참고자료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저자도 그렇고 편집부에서도 전혀 관심조차 없는 것인지 알려지길 싫어했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읽은 책과 참고한 인터넷 자료를 알려줘도 되었을텐데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지적으로 토론하게 되면 내가 볼 때 이상한 사람 취급당할 수 있다. 세상이 이렇게 단편적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불행히도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고 밝히기 어렵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책에 나오고 언급한 내용이 마음에 들고 현실과는 상관없이 대리만족을 줄 수는 있겠다. 이미 시대 흐름에서 벗어난 걸 들고나와 이렇게 히트를 끌었으니 그 점은 존경스럽다. 그렇기에 더욱 신기하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의아스러운 내용이나 대목은 따로 적기도 했는데 굳이 그걸 내가 다시 하나씩 찾아가며 반박하거나 내 생각을 적는 것은 시간낭비인 듯 싶다. 이 책이 훌륭하다고 하는 분들도 꽤 많던데 나와 다르다고 여기면 되겠지만 조심스럽기는 하다. 책에서 동의하거나 그건 그렇지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이미 자신의 주장을 위해 모든 것을 꿰어 맞추기식이다. 난 외로운 길을 걸어가는 것일까, 남들과는 다른. 그건 아니다. 책에서 말한것처럼 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은 다들 흥미없고 지루해하지만 이 책처럼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책은 인기를 끈다. 정말로 이 책을 구입한 사람들은 완전히 끝까지 다 읽었을까 계속 궁금했다. 나도 이렇게 힘들게 읽는 데.




가끔 이렇게 초베스트셀러나 외국책이면 좀 과감히 씁니다. ^^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꼭 읽어야 할까

친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읽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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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완전판)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알게 모르게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다. 어릴 때 할머니가 추리해 나가는 미스 마플이 주인공이었던 드라마도 봤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러 작품들이 수많은 변주로 추리 소설의 교본이 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국내에도 전집이 번역되었다. 늘 읽어야지 마음만 먹다가 이번에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선택했다. 추리 소설의 베스트 순위에 항상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포함된다. 


우리가 소년 탐정 김전일을 볼 때마다 늘 반복해서 나오는 이야기가 '밀실 살인'이다. 폐쇄된 장소에서 어느 누구도 드나들 수 없는 밀폐환 공간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분명히 이 장소에 함께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이곳을 올 수 없는 환경이다. 범인은 늘 이 중에 한 명인데 어느 누구도 알리바이는 증명되고 살해 의도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이런 본을 보여준 작품이 바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이 추리 소설 베스트에 항상 등장한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이제는 추리 소설의 고전이라 불러도 된다.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이 작품이라도 우선 보자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지금도 흔하지 않은 여성 작가다. 추리 소설 분야는 대체적으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장르다. 유혈이 낭자하는 스릴러 장르까지 확장을 했지만 추리 소설은 역시나 머리 싸움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머리싸움도 있지만 작가와 독자의 머리싸움도 있다.


작가는 될 수 있는 한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숨기려 한다. 여러 힌트를 계속 뿌리지만 알 수 없도록 만든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나오는 소설도 있지만 최소한 책의 3분의 2 정도까지는 밝히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누가 범인인지 밝히려 한다.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 묘미와 이를 찾아내는 묘미가 바로 추리소설을 읽는 가장 큰 장점중 하나다.

이런 면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혼란에 연속이다. 추리 소설이라 읽지 않고 소설 하나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오래된 소설이라 지금과는 다소 형식과 내용 전개면에서 다소 다르긴 하겠지만. 괜히 추리 소설 베스트 순위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오르는지 읽어보니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대부분 영화나 소설을 읽다보면 누가 범인일 것이라는 추리를 하게 되는데 아무런 추리도 못했다. 


그저 멍하니 읽으며 내용을 쫓아갔다. 오히려 계속 범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딘가에 비밀 장소가 있지 않을까 했다. 무엇보다 가장 황당한 점은 일반 추리 소설에는 반드시 주인공이라 불리는 사람이 한 명 등장해서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풀어낸다. 폐쇄된 장소에서 누군가는 살아남아 그가 최종적으로 범인을 밝히며 화려하게 결말을 맺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그렇지 않다. 그런 면에서 소설을 읽으며 추리를 못했다.


특정 인물이 등장해서 추리해내며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없다. 다들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등장 인물 중에 단 한 명도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작품 속에 등장한 인물뿐만 아니라 읽고있는 나도 어리둥절하며 계속 살해되는 장면을 읽으며 추리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정말로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 엄청난 집중을 하며 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추리나 예측도 하지 못하고 작품 속 배경은 끝을 맺는다.


그 상태로 작품이 끝났어도 아무런 불평을 할 수 없었다. 그 자체로 완전한 작품이었다. 다들 살해되고 죽는 장면이 자연스러웠고 단 하나의 의심이나 의문점이 있지 않았다. 마지막 인물까지 퇴장하는 장면 자체가 너무 자연스러워 어떤 의심도 할 수 없었다. 너무 당연히 마지막 인물이라 판단했다. 그럴만한 오해를 할 수 있게 뉘앙스를 주기도 했다. 심지어 에필로그를 읽었을 때도 어떤 힌트도 주지않고 독자들에게 다시 되새김질 시켜주며 범인을 찾아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 상태로 작품이 발표되었다면 상당히 많은 소란이 있었을 것이라는 예측때문에 밝혔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어느 누구도 아닌 작가 스스로 모든 사건의 전모를 밝힌다. 역시나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은 힘들었고 조력자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진다. 그렇게 내용은 끝을 맺는다. 역시나 추리 소설 고전으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이 읽고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이유가 있는 작품이다. 정말로 그곳에는 이제 아무도 없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러면 혼 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통 추리 소설을 원한다면.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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