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송숙희 지음 / 대림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에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과 책쓰기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오래되고 전문성으로 교육하는 사람중에 한 명이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의 저자 송숙희씨다. 관련되어 있는 책도 많다.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도 있고 블로그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 직업에 따라 쓰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 글쓰기란 생각하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 등등. 글과 관련되어 있는 책들중에는 가장 많은 책을 저술한 저자다. 

 

독서에 관한 책을 저술한 저자들은 많지만 이처럼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많이 쓴 저자는 송숙희씨가 가장 으뜸이다. 심지어 자신과 아들이 함께 블로그에 쓴 글을 책으로 펴내기도 할 정도이다. 글쓰기 코치에 책쓰기 코치로 많은 사람들을 저자로 데뷔시키기도 했다. 몇 년 전에 우연히 저자의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고는 블로그와 카페에도 가입하여 꾸준히 보고 있는데 글쓰기와 관련되어 좋은 글을 항상 알려주는 점도 도움이 된다.

 

이 책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는 제목에서 나와 있는 것처럼 베껴쓰기에 대한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실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을 따라하라는 것이다. 투자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은 자신이 실행하려는 분야의 책을 한 권 선택해서 그 책 저자가 한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치기는 하더라도 그 방법이 가장 빠른 시간내로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글쓰기에도 똑같은 방법이 적용된다. 남의 글을 베껴쓰는 것이다. 위대한 소설가들도 자신이 따라하고 싶은 저자의 글을 매일같이 종이에 따라 적으며 실력을 키웠다고 한다. 쉽지는 않지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베껴쓰기를 한 사람들의 증언이다. 지금까지 베껴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나는 따라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베껴쓰기의 효과는 엉뚱한 곳에서도 나온다. 교회에서 성경을 1독 하는 것보다 베껴쓰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증언한다. 이와 같이 베껴쓰기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남의 글을 베껴쓴다는 것이 억지로 따라하는 고역이 아니라 자기 발전의 과정으로 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되어 책에는 두명의 사람을 대비한다. 한 명은 바틀비이고 한 명은 벤저민 플랭클린이다. 

 

바틀비는 직업 자체가 글을 베껴썼는데 그는 쓸쓸하게 사형당했다. 그에게는 베껴쓰는 것이 삶의 아무런 도움도 발전도 이룩하지 못했다. 벤저민 플랭클린은 자기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 사람인데 플랭클린은 베껴쓰기로 인생이 변화하고 불후의 책을 펴 낼 수 있었다. 이런 차이는 바로 아무 생각없이 글을 베껴쓰느냐와 생각을 하며 내가 쓰는 저자의 글의 의도와 글쓰기 방법을 고려한 차이로 벌어진 결과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베껴쓰기는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 오로지 글쓰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글쓰기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사회 생활을 하면서 글쓰기는 필할 수 없는 일이다. 회사에서 보고를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블로그를 비롯한 SNS를 하는 사람들도 이왕이면 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구는 분명히 갖고 있다. 글쓰기가 꼭 필요한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베껴쓰기'다.

 

베껴쓰기가 좋다는 것은 익히 들었지만 할 생각이 없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할 말하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이 외국 작품이라서 번역된 글을 베껴쓰기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도 하나다. 하지만, 책에서 권하는 베껴쓰기는 신문 칼럼이다. 좋은 책을 베껴쓰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가장 최고의 방법은 신문 칼럼을 베껴쓰는 것이다. 신문 칼럼은 1000자 정도되는 분량으로 기승전결이 이뤄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정확하게 할 말을 하는 형식이다.

 

신문칼럼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최고의 글쟁이들이 쓰는 글이라서다. 신문은 끊임없이 글로써 독자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해야 한다. 그것도 효과적으로. 더구나 사람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들이면서. 이런 신문에서 글로써 먹고 사는 기자중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최고의 글쟁이가 바로 신문칼럼을 쓰는 사람이다. 이러니 이들의 칼럼은 글쓰기의 표본이 될 수 밖에 없다. 더욱 좋은 점은 신문칼럼은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칼럼으로 다루고 있어 다방면의 지식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베껴쓰기의 가장 좋은 것은 신문칼럼을 베껴쓰기라고 한다.

 

더욱 글 쓰는 실력을 늘리는 것은 신문칼럼을 쓰고 기억을 지운 후에 자신이 신문칼럼을 다시 쓰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신문칼럼에 등장한 내용을 떠올려야 하고 나는 나대로 1000자라는 짧은 글자안에 효과적으로 기승전결로 써야 한다. 그 후에 자신이 쓴 글과 신문칼럼을 비교하여 부족한 점을 다시 고쳐가며 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글쓰기 실력을 늘린다. 이런 연습의 결과로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배양된다.

 

글쓰기를 현재 업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다가 이제는 글로 꽤 많은 양을 쓰고 책까지 펴 내고 있어 이 분야에 좀더 집중하고 더욱 글을 잘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단순히 나 혼자 잘 쓰는 것을 넘어 남들에게도 이에 대한 것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보면 송숙희씨는 롤모델일수도 있다. 글쓰기와 책쓰기를 가르친다는 점에서는. 난 단순히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글쓰기에 보다 방점이 찍혀있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베껴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베껴쓰기를 아예 안 한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괜찮은 부분은 쓰기도 하고 예전에는 그렇게 베껴쓰기를 베껴쓰는 훈련이라 생각하지 않고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하기도 했다. A4용지의 한글에 썼으니 말이다. 난 신문칼럼이나 괜찮은 책에서 베껴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은 책의 프롤로그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모든 책의 프롤로그는 그 책 내용의 전부이니 말이다. 사실, 글을 쓸때는 상관이 없는데 글을 쓰지 않을때는 쓸데없이 시간을 죽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나름대로 쉬는 시간에 글을 쓰는 것도 어렵고 해서 차라리 그 시간에는 베껴쓰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매일같이 글을 쓰고는 있다. 이렇게 리뷰는 쓰는 것도 글쓰기의 일환이고 이런 저런 글을 쓰는 것도 글쓰기인데 특정 주제를 갖고 글을 쓸때는 집중해서 쓰면서 리뷰도 올리고 있는데 덕분에 글을 쓰는 연습 자체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왕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거 좀더 글을 잘 쓰자는 결심을 했고 노력을 하기로 했으니 베껴쓰기도 그중에 하나로써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글쓰기와 관련되어 있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한다. 그 시작이 베껴쓰기가 될 듯 하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글쓰기 클리닉 - 목적을 달성하는 결정적 한 방
임승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글쓰기에 대해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운 좋게도 나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었고 리뷰를 쓰면서 글을 쓴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되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글을 쓴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머리 아픈 고통도 아니고 억지로 할 수 밖에 없는 의무행위도 아니다. 글을 쓰다보니 잘 쓰는지 여부를 떠나 썼고 - 겁대가리 없이 - 책까지 펴 냈을 뿐이다.

 

나같은 경우는 운 좋은 케이스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어려워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평할 것이라는 생각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서 스스로 더 잘 쓰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 그럴 것이다. 어린 아이가 처음 기억자를 써도 기뻐하고 놀라워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려워말고 일단 쓰면 된다.

 

어떻게 보면 거꾸로 된 느낌이 든다. 아니면, 오히려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글을 쓰고 책까지 펴냈는데 단 한 번도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은 적이 없는데 이제서야 뒤늦게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억지로 찾아 읽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 좋은 글을 쓰는 방법등에 대해 알려주는 글이 있으면 읽기는 했어도 이렇게 글쓰기 책을 따로 읽은 적은 없었는데 책을 4권이나 펴 낸 후에 찾아 읽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글쓰기라는 것이 여전히 나에게는 내 생각을 펼치는 도구일 뿐이라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해 모른다. 어떤 글이 잘 쓰는 글인지를 딱히 따져보면서 글을 읽지 않았기에. 읽으면서 내용이나 스토리전개에 보다 집중하면서 읽는 스타일이라 쓸데없이 어렵게 쓰는 글에 대해서는 밀어내기는 해도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른다. 

 

글을 잘 쓰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글을 깔끔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될 수 있으면 단어를 중복되게 하지 않고 중언부언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쓸데없이 말을 늘이려고 하지 않는다. 글을 쓴다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하는 말을 글로 풀어낸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말과 글은 다소 다르지만 글을 읽어 어색하거나 이상하다면 분명히 그 글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분명히 나는 입으로는 아니라도 읽으면서 쓰고 있다.

 

서평을 쓰고 있는데 글쓰기에 대한 서평이다보니 나도 모르게 점점 글쓰기에 대한 내 생각과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쓰는 쪽으로 변질되는 듯 하다. '글쓰기 클리닉'은 이렇게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시중에 있는 글쓰기 책들이 너무 기술적인 면에 치중하여 재미가 없어 저자가 그런 점은 제외하면서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글쓰기 클리닉'이다.

글쓰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과도 아닌 본인 표현에 의하면 공돌이였던 저자가 하다보니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펴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며 먹고 사는 입장에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글이란 문학작품이 아닌 다음에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면 된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올바르게 펼쳐 상대방을 이해시키거나 제대로 알려주면 그것으로 글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도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이라 본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 중에 가장 적용해야 할 부분은 수동태 문장이 아닌 능동태 문장으로 쓰라는 것이다. 번역문장이 들어오면서 능동적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수동적인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능동태보다는 수동태로 쓴 듯 하다'.라고 쓴 이 부분이 잘못이다. '능동태보다는 수동태로 썼다'라고 해야 한다. 이미, 그런 글쓰기가 나에게는 습관화되어 당분간 상당히 신경써야겠다. 해서, 쉽지는 않겠지만.

 

본인이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에게 보여주라고 한다. 그들이 괜찮다고 하면 된다. 내가 쓰는 글은 평생가도 별로일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글을 쓰지 않으면 계속 그 상태로 머물게 된다. 다만 나는 글을 쓰며 고친것중에 하나가 접소사를 너무 많이 쓴다고 스스로 자각해서 쓰지 않고 있는데 좋은 윤활유역할을 하니 쓰라고 한다. 추가로 너무 쉼표를 많이 쓴다는 지적을 받아 그것도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이렇게 글쓰기는 분명히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책에서는 다양한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글쓰기는 생각보다 다양한 글쓰기가 존재한다. 스스로 글쓰기라고 생각하지 못할지라도 업무에서 보고서쓰는 것도 다 글이다. 어떤 식으로 업무용 글을 잘 쓸 것인지도 알려주고 생활에서 쓰는 글도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인지 알려준다. 단순히 좋은 글이 아니라 각 분야에 맞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핵심은 글이 화려하고 맛깔스럽지 않아도 목적에 맞으면 된다. 그게 전부다.

 

책에서 본인은 중요하게 생각되어 구성을 했겠지만 좀 날로 먹는다는 느낌이 든 부분이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나 목적에 맞는 글을 소개하기 위한 글의 전문을 실은 것이다. 잠깐 소개하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움이 될텐데 무려 몇 페이지에 걸쳐 전부 소개하고 있어 뜻하지 않게 새로운 책을 읽는 느낌이 든다. 과하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 생각된다. 자신은 꼭 필요해서 꼭 읽으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이 뒤에 가서 다 합치면 20페이지도 넘어 아쉽다.

 

그전에도 읽었지만 넘어갔던 수동태가 아닌 능동태로 쓰라는 부분만 건졌어도 이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덕분에 당분간 글을 쓸 때 어렵기는 하겠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글쓰기 클리닉'은 내용은 다소 산만하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부담없이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무리 목적이 중요해도 내용이 재미없으면 말짱 꽝이다. 저자가 최근에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새로운 책을 출판했으니 그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기욤 뮈소의 책을 다 읽었다. 기욤 뮈소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후에 전작들까지 한꺼번에 쏟아질 때 예전 작품과 그 해에 출간된 작품까지 전부 읽었다. 실용서적만 열심히 읽다 소설을 읽자며 막 이런 저런 소설을 읽게 되었을 때 우연히 지인이 기욤 뮈소의 책을 읽고 있어 함께 읽었다. 그 지인이 신간이 나오면 항상 구입하기에 덕분에 항상 읽었다. 스피드한 진행과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기욤 뮈소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계속 읽다보니 어느 순간 좀 지겨워졌다. 처음에는 신선했던 사건의 전개와 극의 흐름이 어느덧 눈에 보이는 뻔한 패턴으로 다가왔다. 늘 사랑이야기에 소재와 배경이 약간 다른 것을 빼면 계속 같은 패턴으로 내용이 전개된다는 생각에 당분간 멀리하자고 생각을 했는데 그러고도 실제로 읽을 책은 다 읽었다. 새롭게 신간이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다, 이번 '내일'을 읽게 되었는데 간만에 읽으니 확실히 재미있다.

 

소설은 역시나 스토리가 좋아야 한다고 믿는다. 창작소설이나 문학작품은 단순히 스토리뿐만 아니라 얼마나 잘 심리를 묘사하고 배경설명을 해 주고 기타등등의 요소가 중요하지만 역시나 스토리가 좋아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아무리, 색다른 시도를 하고 기가막힌 글빨을 갖고 있어도 소설을 읽으면서 내용이 재미없다면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재미라는 측면이 꼭 예능프로와 같은 재미가 아니라 다큐와 같은 재미라도 상관이 없지만 스토리의 힘을 믿는다.

 

최근에는 더글라스 케네디에 빠져 있지만 두 작가는 공통점이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과 배경은 미국이라는 것이다. 둘 다 대중소설 작가이고 내용이 아주 통속적이지만 재미있다는 것이다. 대중소설이라는 말은 외국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장르소설로 구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어딘지 모르게 대중소설이라고 하면 우리는 좀 순수와는 동 떨어진 개념으로 보는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보통명사처럼 쓰고 있으니.

 

간만에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었더니 좋았다. '내일'은 기욤 뮈소가 갖고 있는 장점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 기존에 자주 읽어 내가 질려했던 뻔한 패턴에서 벗어난 작품으로 읽었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판타지가 섞여 있다는 점이다. 판타지를 통해 흥미로운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분명히 결말은 뻔한 것이라 보지만 전개하는 과정이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기욤 뮈소의 가장 큰 장점이다.

확실히 글쟁이라고 느끼는 것이 이야기를 엮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신문에서 읽다가 눈여겨 본 하나의 기사로 이 소설의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내용은 영화 '동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노트북을 통해 두명이 연결된다. 노트북을 중고로 구입한 후에 남아있는 사진을 노트북 주인의 메일이 있어 연락을 한다. 서로 마음에 들어 만나기로 했는데 서로 바람을 맞는다. 분명히 서로 자신들은 그 자리에 갔다고 우긴다.

 

두 사람의 주장은 맞았다. 둘 다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에 갔다. 다른 점이 있다면 둘이 간 장소와 시간은 같았지만 년도가 달랐다는 것이다. 한 명은 겨울이었고 한 명은 여름이었다. 이 둘은 서로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각자 다른 시간에서 살고 있었다. 남자는 1년정도 앞선 시간에 살고 있었다. 노트북은 여인이 자살하고 유품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넘겨진 것이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기욤 뮈소의 작품들과 비슷하게 전개가 되었다. 이렇게 둘은 서로를 어떻게해서 우여곡절끝에 만나 분명히 사랑을 할 것이다. 어떻게 둘이 만나 사랑을 이루게 될 것인지를 궁금증을 갖고 읽으려고 하는데 배신을 때린다. 남자는 교통사고로 죽은 자신의 부인을 살려달라고 한다. 이렇게 부인이 살게되면 분명히 둘의 관계는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색다른 호기심으로 이끈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이 점이 바로 기욤 뮈소가 스토리텔러로써의 능력자라고 생각된다. 뻔하다고 하면 뻔한 내용을 갖고 참신하고  색다르게 호기심을 갖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지겹지 않게 계속 새로운 책을 출판해도 역시나 다시 한 번 책을 집어들어 읽게 만들게 한다. 중간까지는 둘이 연락을 하지만 중간에 노트북이 고장나며 남자는 퇴장을 하고 여자만 활약을 한다. 연인관계의 이야기를 추리적인 관점에서 풀어내서 흥미를 이끌어내는 점이 가장 탁월한 능력이라 본다.

 

기욤 뮈소의 책을 하도 오랫만에 읽다보니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능력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큰 줄거리를 만들고 중간 중간 반전을 넣고 소재를 최근 트렌드에 잘 맞추는 것등은 독자로써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나도 기욤뮈소나 더글라스 케네디와 같은 글 한 번 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 '내일'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더 든다.

 

 

 

저자의 다른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
안재욱.현진권 엮음 / 백년동안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 것은 정보를 얻기 위한 측면도 있다. 정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게되는 것도 있고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돼새김질하는 것도 있다. 어떤 사람의 주장을 안 후에 그 반대의 주장을 듣는 것은 균형잡힌 시선을 위해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창작물에서 나오는 절대악도 절대선도 있을 수 없다. 누구나 다 적당하게 선하고 악하다. 똑같이 어떤 사상이나 주장이 무조건 옳거나 틀릴 수는 없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좀 곤란했다. 아직 읽지도 못하고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피케티라는 저자의 '21세기 자본'에 대해 반론을 펼치는 '피케티 21세기 자본 바로 읽기'를 읽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반론을 펼치는 책을 읽으려면 최소한 피케티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책을 읽었으면 그나마 알지는 못해도 읽어 봤으니 다른 의견도 듣는 것이 혹시나 도움이 될 수 있으련만 그것도 아니다.

 

분명히 조목 조목 반론을 펼치는 내용이 전개될텐데 우습게도 정작 내용은 모르면서 반론만 받아들인다는 상황이 우습게 보였다. 이 책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출시 되기도 전에 출판이 되었다. 이런 경우도 있을까? 엄청나게 열풍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나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지만 이 책을 꼭 읽을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읽게 되면 읽게 되는 것이지 정도다. 그것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까? 현재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데 다들 제대로 읽는 걸까?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뷰로 바라본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은 유행하고 있으니 일단 구입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 책의 내용은 다른 경제학자들의 방대한 데이터에 비해 훨씬 더 충실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읽지 않았으니 무슨 말인듯 못할까마는. 그렇게 이 책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를 읽게 되었다. 도대체,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반론한다는 내용을 읽는다는 상황이 우습게 생각되면서. 더구나, 책이 번역되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반론을 펼치는 책이 나왔으니. 물론 지금은 책이 나와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

 

먼저, 든 생각은 얼마나 두렵고 현 상황을 타개해야한다는 강박감에 이렇게 서둘러서 책을 펴 내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절박함(??)도 느껴졌다. 그냥 '그런 책이 나왔구나' 정도로 넘어갈수도 있는데 반론의 책이 서둘러 나온 것을 보면 말이다. 원문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충실하게 각장의 서두에 원문의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한다. 총 7명의 발췌자(?)가 나오는데 그들이 전부 서두에 원문의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하며 반론이 시작된다.

읽으면서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반론을 읽는 것보다는 그 반론의 반론을 생각하며 읽었다. 청개구리처럼 괜히 이런 반론책을 펴내 더 주목받게 할 필요가 없을텐데라는 심정과 더불어 이 책에서 각자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경제도 모르고 전공하지도 않았고 경제책도 그저 가볍게 팝콘먹으면서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만 읽어 감히 무엇이 옳은지도 모르는 무지렁이지만 그 정도의 경제지식을 갖고 이들의 펼치는 주장에 대해 스스로 이상하다고 생각된 측면이 있었는데 그 점이 경제적으로 맞는지 여부는 나도 모르겠다.

 

이 책의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것인 피케티가 엄청나게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연구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신기하게도 데이터를 갖고 주장한 사람에게는 데이터로 반론을 펼쳐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철학으로 반론을 펼친다. 피케티의 철학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세금을 높게 매기면 다른 나라로 도망간다고 하는데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같은 세금을 매기자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다른 학자는 전 세계적으로 세금을 매기면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는 차라리 맞다.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워낙 많은 부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 전체적인 소득재분배통한 삶의 질 향상을 현재에 이룩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주장을 펼친다. 여전히 원저를 읽지 않아 모르겟지만 이건 논점의 이탈아닌가? 지금 주장하는 것은 일부 계층의 과도한 부의 집중을 바로잡자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뜬금없이 과거보다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좀 의아했다. 

 

부의 고착화로 인해 부가 계속 상습되는 것을 맞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과거에는 신분사회로 날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는데 이또한 과거에 신분사회였다는 것을 왜 이야기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바로 지금 이런 상황이 있으니 이를 개선하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과거보다 좋아졌으니 좋은거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너 어릴때는 한 푼도 벌지 못했으니 지금 월급은 100만원만 받아도 엄청난거잖아? 그냥 이것만 받고 열심히 해!!"라고 하면 어떨까?

 

이외에도 읽으면서 계속 이 책에서 나오는 반론을 나도 모르게 반론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약간 삐딱한 심정으로 읽게 되어 그런지도 모르고. 정작, 원저는 읽지 않고 이렇게 반론을 읽으니 오히려 원저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줬다. 읽으면서 나도 피케티의 주장이 너무 과격하고 실현불가능하다는 인식은 했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은 제거하면 안 된다. 탐욕은 적당히 제재를 해야겠지만.

 

엄청난 부자들에게 징벌적 세금을 매기면 점점 이들의 부가 사라져 가난해진다고 하는데 이것도 들여다보면 부자들이 세금을 내서 줄어든 것으로 가만히 있나? 그들이 그 돈을 가만히 냅둬도 이자가 생기고 투자를 통해 원금 이상의 수입이 생긴다. 이런 점은 모른체하고 무조건 원금이 줄어든 것만 설명하는 것은 - 이에 대한 부연설명은 없다 - 의도적인 곡해로 보이는데 나는 이 책이 전반적으로 그렇게 읽혔다. 좀더 균형잡힌 시선으로 반론을 펼치기 보다는 무조건 결론을 낸 상태에서 이에 대한 반론을 펼치는. 그리고, 피케티가 방대한 자료를 조사로 한 발표를 했다면 이에 대한 반론도 그에 준하는 자료를 갖고 반론을 펼쳐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고 재미있게도 참고문헌에 자신이 쓴 논문이나 발표문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자본수익률이 성장률보다 크다는 주장과 부자들에게 세금을 통해 공평하게 나눠주자는 주장이 현재 엄청난 관심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듯 하다. 또한, 현재 자본에 대한 정의가 없다고 책에서는 계속 언급하는데 정말로 그런지도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현재 한국 보수주의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알 수 있었다. 그냥 든 생각은 뭐가 이렇게 무서워서 서둘러 이런 책을 펴 냈을까?였다. 그런데, 책은 의외로 쉽게 써져있다. 솔직히, 반론내지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면 이 분처럼 하는 것이 훨씬 더 깔끔하고 균형잡힌 것이 아닐까 한다. 마왕의 서재 - http://blog.naver.com/pretty119/220127256586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대통령의 글쓰기'이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이라는 직분으로 활동을 했다는 이력을 보고서는 대통령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그들의 글을 다듬어주는 선생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라 여겼는데 그 반대였다. 대통령에게 글쓰기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글쓰기를 배웠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글이란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는지를 대통령을 통해 배운 내용이다.

 

그만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글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인물이었다. 그들이 그토록 대단한 글솜씨를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도 알려준다. 한 마디로 책의 저자인 강원국이 글쓰기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면서 그들의 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고 자연스럽게 두 대통령의 대통령 시절에 대한 회고록 비슷한 이야기도 많이 언급되는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다.

 

꼭 대통령의 글쓰기에 대해서만 알려주고 선 보이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재임시절에 연설문이나 편지나 동영상을 촬영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의 국정 운영에 대한 철학등을 이야기할 때 어떤 식으로 그 글이 나왔는지 설명하고 글을 다듬었는지에 대해 알려주다보니 나도 모르게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회상하게 되고 '이랬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인이 된 두 분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작가로써 글을 창작하는 사람들이 쓰는 글쓰기와 저자로써 자신의 전문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글쓰기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창작자로써 쓰는 글쓰기를 접하다보니 자신과는 완전히 동 떨어진 분야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글쓰기는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생각을 전달하는 글쓰기다. 후자의 글쓰기는 맛깔스럽게 글을 쓸 필요가 없다.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정확하게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게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이 화려하고 세밀한 묘사가 있고 글에서 향기가 묻어나와야 할 필요가 없다.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 글을 읽을 때 글을 쓴 사람의 전달하려는 내용이 이해되느냐에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문의 사설일 것이다. 길지 않은 짧은 단락으로 이뤄졌지만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길지 않은 글에서 기승전결이 다 연결되어 있기에 그렇게 쓸 수 있으면 된다.

 

오히려 글을 쓸 때 쓸데없이 잘 쓰고자 글에 화려한 문구를 넣으려 하고 길게 늘여 쓰는 것은 가장 못난 글쓰기이다. 글을 못 쓰는 사람들이 하는 가장 쉽고 잘못된 선택이 글을 길고 길게 늘여 쓰는 것이다. 짧고 짧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되는데 어딘지 아쉽고 괜히 찜찜하다는 생각으로 글을 늘여서 쓰면 읽는 사람은 지루하고 전달하는 내용이 산만해져서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혼동된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다.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글을 잘 쓸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독서로 대변되는 읽기다. 견물생심이라고 좋은 글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글을 쓰면 좋은 글을 쓸 가능성이 높은 것은 본인 스스로 책을 읽으며 글을 읽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듣는 귀가 먼저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좋은 글을 읽다보니 자신이 쓰는 글이 좋은지 여부를 저절로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좋은 글을 필사하라는 이유가 그런 목적이다. 

 

책은 '대통령의 글쓰기'다. 단순히 글을 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의 힘이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있다. 조사 하나마저 잘못되면 전쟁이나 정쟁의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 잘못된 단어를 쓴 말마저도 대통령의 자격을 언급하는데 글은 더더욱 신경쓰고 신경써서 작성해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독서토론과도 같이 특정 주제에 대해 연설을 하기 위한 글을 작성하기 위해 관련 인물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며 연설에 들어갈 내용을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그 후에 모인 내용을 글로 작성하고 대통령이 다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중요하게 들어가야 할 내용도 함께 곁들인다.

 

이러다보니 연설문을 책임지는 사람은 대통령의 몸속에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국정의 대표자인 대통령의 생각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어투를 최대한 살려 글을 써야만 한다. 연설문을 작성하고 읽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때 대통령의 철학과 사고에 동의하지 못하는 인물이라면 절대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인물은 될 수 없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언제든지 대통령의 호출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이다.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이 하루 아침에 뚝딱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며칠에서 몇 달까지 걸리기 때문이고 중요한 연설에서는 허투르 연설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으로 대표되지만 국정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언급되어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많이 떠올리게 된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난 두 전직 대통령을 좋아하는 쪽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잘 몰랐던 두 대통령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두 대통령이 그토록 글을 잘 쓰는 사람인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대통령의 연설같은 것을 신경쓰지 않아 몰랐던 것이다. 이들이 그토록 자신의 생각을 잘 이야기하게 된 이유도 책에서는 알려주고 있는데 결국에는 다독을 통한 생각이다. 읽지는 않더라도 언제든지 다양한 생각으로 자신의 주장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기존 책과는 달리 대통령이라는 책임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글을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에 대해서도 책에서는 나오는데 두 대통령이 생각하는 좋은 글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약간은 특수목적의 글이라 할 수도 있지만 문학작품류의 글이 아닌 대부분의 글에서는 참고할 내용이다. 더구나, 대통령의 글은 틀린 점이 있으면 안되고 명확한 사실근거에 기반해야 하기에 더더욱 신경쓸 것이 많은 군더더기 없는 글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전달하는 글쓰기에 대한 지침은 다음과 같다.

1.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 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2.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3.'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쉽게 친근하게 쓰게

7.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게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스빈다'라고 한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기왕이면 스케일을 크게 그리게.

13.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치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치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반복은 좋지만 준복은 안 되네.

22.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사람들은 뒤를 잘 안 보네. 단락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한 문장 안에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사수...'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같은 메시지는 한곳으로 응집력 있게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보다는 땅, 식사보다는 밥, 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29.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멋있는 글을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것도 안 되네.

30.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1.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2.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