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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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때 소설 <스토너>는 전적으로 영화평론가 이동진 힘으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다. 나도 이 책을 알게 된 것이 우연이었다. 원래 팟빵을 잘 듣지 않는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작년에 잠깐 출연 기회가 있어 좀 듣다가 다른 팟빵을 몇 번 들었는데 나는 경제보다는 독서와 관련되어 들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동진이 출연하는 팟빵을 딱 하나 들었는데 거기서 <스토너>에 대해 언급했다. 그 이후로 괜히 나도 모르게 읽고 싶어졌다. 이 귀 얇음이란..


처음 읽었을 때 잠시 착각을 했다. 작가이 '존 윌리엄스'가 이 책 배경과 인물들은 실제가 아니라는 글을 읽은 후에 곧장 내용이 시작되어 나도 모르게 혼동했다. 내가 읽고 있는 내용이 소설이 아니라 작가 배경 설명으로 착각했다. 그렇게 몇 페이지를 읽다 순간 작가의 이름이 스토너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소설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깨달았다. 덕분에 강렬하게 기억 남는 것이 생겼다. 스토너가 다니던 미주리 대학 그 누구도 '스토너에 대해 거의 모를 것이다.'는 문구였다. 이 문구는 소설을 읽으며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 


스토너의 인생은 밋밋하고 전혀 주목받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뜻이 된다. 스토너는 시골에서 자라 대학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농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아버지 결정에 대학을 갔지만 거기서 전공을 바꿔 영문학을 전공한다. 그리고 평생을 교수로 제직하며 은퇴한다. 이런데도 그 누구도 스토너에 대해 잘 모르고 그가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도대체 얼마나 평범했기에 그랬을까에 대한 의문이 따른다.


스토너 책의 전체 줄거리도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스토너가 교수가 되어 결혼하고 아이 한 명 있었고 종신교수로 생활하다 은퇴하며 사망했다. 이렇게 한 줄로 스토너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 인생도 한 줄로 보면 다 그렇지 않을까. 어느 누구도 멀리서 바라보면 다 똑같다. 좀 더 가까이 다가서 들여다보면 각자 펼치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은 좀 더 흥미진지하고 스펙타클하며 재미있고, 어떤 사람은 다소 밋밋하고 심심할 뿐이다.


소설도 딱히 침을 넘겨가며 읽을만한 구석은 없다. 책 중반까지는 더더욱 그런 내용 비슷한 것도 없다. 이렇게 심심한 소설을 읽을 이유가 있을까. 그렇게 따지면 고전 소설도 다 그렇다. 고전 소설을 읽어보면 대단히 흥미진지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좀 심심하고 지루하고 반복적인 생활이 연결되며 단조롭지만 읽으면서 무엇인가 생각을 하고 한 템포 심호흡하며 나를 돌아보기도 한다. 또는 인생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스토너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했다. 1차 세계대전이 터졌지만 참가하지 않았다. 조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우연히 만난 이디스에게 호감을 느끼고 유럽여행 가려던 걸 포기시키고 결혼한다. 막상 결혼하고 보니 이디스는 무엇인가 설명하기 어렵지만 다소 감당하기 힘든 성격을 갖고 있었다. 얼마되지 않아 잘못된 결혼이라 느꼈지만 그래도 적응하며 생활한다. 딸 그레이스가 태어나 잠시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고 이디스는 그에게서 그레이스를 빼앗아간다.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지만 스토너는 그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전념하며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딱히 재미도 없는 무미건조해보이는 삶을 읽어가며 살짝 지치고 지루해질 무렵에 흥미로운 사건들이 생긴다. (철저하게 독자입장에서) 읽다가 정말로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아니, 스토너는 삶도 지루하고 제대로 된 사랑도 못해보고 이렇게 그냥 저냥한 인생 사는 모습만 보여주고 끝나는거야? 이 정도면 최소한 새로운 사랑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냐!'


초반에 읽은 아무도 그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문구는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지배했다. 거짓말처럼 이런 생각을 할 때 쯔음에 스토너의 인생은 독자입장에서 활력을 얻는다. 학과장과 대립하는 사건이 생긴다. 약간 독특한 학생의 대학원 입학을 대립한다. 그나마 스펙타클한 내용이다. 그 이후 세미나를 신청한 한 학생과 드디어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토너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랑을 키우고 감정이 드러나는 시기였다. 


역시나 서로 감정을 이해하고 많은 부분에서 함께 하고 싶지만 현실이라는 장벽 앞에서 좌절한다. 여전히 스토너는 다시 본래 인생으로 돌아와 늘 그렇듯이 교수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그렇게 스토너는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다 세상을 떠난다. 정말로 평범했을까. 아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남편과의 관계를 비롯해서 정상적이지 못했고. 딸은 엄마의 억압에서 탈출하려 임신까지 하며 집에서 탈출하고 스토너에게 손자를 엄마때문에 보여주지도 않았다.


학교에서 소문이 날 정도로 학과장과 싸우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바를 실천했고 학교내 학생과 사랑하며 소문의 주인공도 되었다. 학과장의 복수로 1학년 수업만 맡는 한직으로 밀렸지만 수업을 어렵게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다시 쟁취하며 학교내에서 전설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인생은 똑같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평범해 보이는 그 인생마저도 다 의미가 있고 제각기 살아가는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흥미롭다.


<스토너>는 1960년대 소설이라 템포는 느리다. 신기하게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스토너같은 인생을 꿈꾸는가. 난 이율배반적이다. 먹고 살만하다면 나쁠 것 없다. 조용히 책읽고 주변 사람을 만나며 즐겁게 책쓰고 발표하고. 인기를 얻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래도 평범해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삶이란 얼마나 좋은가. 더구나 스토너는 누가 뭐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했던 삶이다. 그거면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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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 일본의 실천적 지식인이 발견한 작은 경제 이야기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장은주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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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국 일본도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최근 일본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왜 아니겠는가. 인플레이션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도 대부분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명목상으로 가격이 올랐어도 내 월급이 함께 오르다보니 착시현상으로도 더 많이 번다는 느낌이 든다. 반면 일본은 그런 경험을 최근 20년 동안 거의 해 보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나도 가격은 그대로다. 월급도 변함이 없다.


인간의 본능에는 어딘지 역행하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했을 듯 하다. 자꾸 과거를 회상하고 좋았을 때를 반추하며 지금과 무엇이 다른지 그때는 어떻게 했는지를 고민하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차이가 없다. 한국은 IMF 이후로 단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다. 다들 입에 달고 산다. 실제로 좋은 분야나 사람도 있겠지만 누구나 늘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한국은 계속 과거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 것은 분명한데 말이다.


정작 일본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이해가 된다. 활력을 잃은 국가를 떠올리면 일본일테니. 정작 일본은 활력을 잃었을까. 내가 일본에 살아 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방송등을 통해 본 일본은 활력이 사라진 국가가 아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도 활기차게 살고 있고 노력한다. 실제로 한국에 비하면 분명히 다소 정적인 것은 맞다. 과연 한국만큼 역동적인 국가가 얼마나 될까도 고려해야겠지만.


일본을 접할 때 쇼와 몇년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처음에는 이게 무엇인가 했다. 찾아보니 우리가 단기 몇 천년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히로히토 천황이 생존할 때를 따지는 일본만의 년도다. 굳이 그렇게 책과 같은 공식적인 자료에도 쓰는 이유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 <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는 쇼와 30년대를 말한다. 대략적으로 1955년부터 1964년까지 시기를 말한다.


이 당시는 가난했다. 가난했지만 서로 돕고 도우며 나눠 먹으며 살았다. 한국으로 치면 정이 넘치던 시기였다. 비록 먹을 것도 부족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지 못했어도 다들 해 보자는 인식으로 가득찼다. 다들 가난했기에 빈부격차도 없었고 하면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도 넘쳤다. 시대를 볼 때 지금의 베이비부머세대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시기가 아닐까한다. 어차피 과거는 윤색되며 추억은 아름답게 각색되게 마련이다.

그 당시를 보면 거대 자본이나 대기업이 딱히 있었던 것이 아니다. 다들 소규모로 아끼며 살았다. 갖고 있는 것이 없으니 빈궁하긴 했어도 다들 웃으며 사고 팔았다. 이런 시대를 되돌아보며 '그때가 좋았지'라고 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경험했고 쓰나미를 겪으며 참담한 기억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 무엇인가 해 보자고 했더니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다시 물거품이 되었다.


이런 불운과 불행이 겹치며 어떻게 보면 미니멀리즘으로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이 책은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가난했기에 희망이 있었다. 역설적으로. 가난이 어른을 만들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이 가난하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인류역사에서 당연한 것이었고 이런 사실이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다. 일본도 가난했던 쇼와 30년대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을 수 있었고 고도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내 생각은 뭐야!!였다. 결국은 과거가 좋다고 늘 어른들이 이야기했던 바로 그 이야기를 상당히 고품격으로 치장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다시 좋았던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금과 그때는 너무 많은 것들이 다르고 변했다. 현재는 현재에 맞는 개선점을 찾아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책에서 나온 소상인 개념은 찬성한다.


수많은 소상인들이 나와 큰 돈을 벌지 못해도 서로 이익을 낸다면 좋다. 한국도 대기업이 모든 것을 전부 가져간다. 무엇인가 될 만한 것이 있으면 미국은 그래도 정당하게 그 기업을 대기업이 돈을 주고 M&A로 인수한다. 한국은 거대 자본을 갖고 참여해서 단가를 후려치며 그 기업을 고사시키고 대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을 정부에서 막아야 한다. 소기업들이 할 수 있는 대다수를 대기업이 참여하지 못하게 해서 소규모 기업들은 그들대로 이익을 낼 수 있어야 현재의 대기업위주의 사회가 변할 수 있다. 


다들 대기업을 취직하려 하고 낙수 효과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이 대기업위주로 돌아간다. 이를 막기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것들만 공정하게 사회가 돌아가면 지금보다 취직률도 올라가고 조금 더 시중에 돈이 돌아가지 않을까.. 라는 비경제전공자의 생각이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할 분야가 있지만 너무 자잘한 분야까지 대기업이 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 <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는 내용이 그다지 들어오지 않았다. 책이 어떤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조금 중구난방이다. 집필 중에 쓰나미가 발생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책 제목과 달리 정확하게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 소상인을 키우고 활발하게 만들자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우리도 그렇다. 그렇다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확하게 뭘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덕분에 리뷰쓰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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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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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자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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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자본주의, 가능한 대안인가 유토피아인가?
모타니 고스케 & NHK히로시마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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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한 하도 나쁜 이야기들만 나오고 있고 국내에 소개되는 출판물도 긍정적인 것이 없다. 그나마 몇 권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소개하기로 하고. 도대체 부정적인 내용만 번역되어 소개되는 걸 모르겠다. 이미 일본은 망한나라고 인간이 살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 정도지만 여전히 일본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것도 한국의 2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본에서 살고 있다. 


더구나 '잃어버린 20년' 표현을 할 정도인데도 여전히 일본은 전 세계에서 경제력이 손꼽히는 국가다. 이런 국가에 대해 이제 안 좋다. 우리도 그렇게 된다고 하는 것은 어딘가 조금 어패가 있다. 그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국가는 전혀 알려지지도 않고 말이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는 그래도 일본에서 대안적인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점을 제외하면 딱히 읽어야 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읽기 싫어도 가끔은 내가 모르거나 현재 갖고 있는 것과 다른 반대 방향이야기를 들어봐야 균형적인 시선이 생긴다. 그리하여 읽은 책인데 생각대로 딱히 재미는 없었다. 한 마디로 다시 시골로 가서 살자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머니 자본주의가 득세하며 - 자본주의 단어가 있는데 굳이 또 머니를 앞에 한 이유는 모르겠다 - 인간은 힘들었다. 승자독식인 세상에서 더 이상 희망은 없다. 과거 시골에서 자라며 공동체 삶을 살아간다.


너무 추상적이고 희망만 찬 이야기가 아니라 그에 따른 여러 이야기를 해 준다. 시골로 가면 수없이 많은 버려진 땅과 집이 널부러져 있다. 현재 활용되지 않은 이 땅과 집을 활용한다. 그것도 쓸모없이 버려진 땅을 개간하며 좋은 작물을 키워 대량이 아닌 소규모지만 품질 좋은 농작물을 재배해서 판매한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도 않다. 조금은 덜 쓰며 자급자족도 하며 살아간다면 '산촌 자본주의'를 이뤄낼 수 있다.


현대와 달리 과거에는 에너지를 산에서 얻었다. 산에서 나는 나무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썼다. 지금도 얼마든지 이를 활용하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책에서 나온 것 중에 하나가 CLT(Cross Laminated Timber)산업이다. 이는 나무를 활용해서 주택등을 만든다. 오스트리아는 오래전부터 연구하여 현재는 CLT를 이용해서 주택도 짓는다. 그것도 5층 정도되는 주택을 건설했다. CLT로 건축한 주택은 일반 목조주택과 달리 내구성도 좋고 어지간한 지진에도 튼튼하다.

확실히 일본은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력해서 우리와 달리 제일 먼저 주목하는 부분은 지진에 강하느냐다. 아직까지 실제 지진을 겪지 않았지만 실험결과 충분한 내구성이 보였다. 이탈리아와 영국에서도 이런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책이 나온지 이제 3년 되었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해 내가 전혀 모르는 걸 보면 혁명은 아니었나보다. 혁명이 날 정도면 시간이 지난 걸 감안하면 분명히 언론에서 한 번은 다뤘을텐데 말이다. 내가 몰랐거나.


오스트리아는 인구 1,00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일본 인구는 약 1.3억인데 과연 가능할까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 일본 전체가 아닌 현재 버려진 주택과 토지를 이용하면 된다고 하겠지만 책의 논조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대안으로 제안하는 것이 아닌 일본 전체를 그렇게 탈바꿈하자는 거다. 아무래도 책이 NHK 다큐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방송답게 다소 과한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었다.


시골에서 많은 청춘남녀가 도시로 이동했다. 그나마 시골 집 장남은 다시 시골로 돌아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없는 시대다. 일본은 이렇게 되다보니 시골은 갈수록 인구가 줄고 빈집이 속출한다. 채워질 가능성도 없다. 도시로 가면 돈은 벌 수 있어도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한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는 시골로 돌아오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좀 적게 벌수 있어도 보다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한계에 다다른 머니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도시만 살아남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건 사실 과거로 회귀다. 거꾸로 보면. 과거에는 다 도시국가였다. 그러다 영토가 확장되며 촌락이 생기며 널리 퍼졌다. 이제는 다시 도시로 모여들고 있다. 내 생각에는 산촌에서 사는 것은 고대로 돌아가는 것이니 도시가 차라리 과거로의 회귀에 맞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세계적인 흐름에 오히려 역행하는 이런 이야기가 얼마나 맞을지는 모르겠다. 일부 사람들의 선택은 될 수 있을 지언정 대세가 될 수는 없어 보였다.


그래도 일본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는 나온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디플레이션을 겪은 국가이지만 여전히 일본은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국가라는 것 등이 그렇다. 20년 동안 GDP 총액이 늘지 않았지만 줄지도 않았다. 이것도 대단하다. 재미있게 각자 부정적인 것만 서로 떠드는지 일본에서는 대한수출보다 수입이 맞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한국은 늘 일본에 수출보다 수입을 많이 하고 있는 분명한 팩트가 있는데도 반대로 알고 있는 일본인이 많은 걸로 이 책을 보니 그렇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를 읽으며 내가 어떤 것을 얻기 원했는지 잘 모르겠고 무엇을 얻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읽으며 일본에 대한 다른 면은 조금이라도 알게되었다. 그렇게 아주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들어왔으니 이런 것들이 쌓여 결국에는 균형잡힌 시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누가 뭐래도 일본은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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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의 시선 - 주식농부 박영옥의 성공투자법
박영옥 지음 / 프레너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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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개인 주식 투자자로 안다. 다수 지분을 취득해서 공시된 여러 상장 기업에 등재될 정도로 개인이라고 하기에 규모나 영향력면에서 한국의 워렌버핏처럼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투자자다. 증권사 직원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현재 굴리는 금액이 1,000억대로 알려져 있으니 일반인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다. 더구나 이 정도 규모의 투자자는 대게 공식석상에 잘 나오지도 않고 음지에서 양지를 지양하는 데 양지에서 활동한다.


단순히 투자자로 활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수의 언론에 올바른 주식 투자에 대해서도 기고를 하며 투명한 주식 투자를 위해 노력도 한다. 주식 농부로 알려진 박영옥씨만큼 대중에게 알려진 주식 투자자도 드물다. 단순히 대중에게 알려진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다수의 책까지 펴 내며 일반인에게 주식 투자를 알려주는 성공한 주식 투자자는 드물다. 그것도 성공한 주식 투자자라고 하며 책을 펴 낸 다수의 투자자들이 실제로 척 만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성공했다고 하며 일반인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흔히 말해서 주식은 계좌를 까 봐야 알고 부동산은 등기를 까 봐야 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다른 주식 투자자와 달리 다수의 기업에 지분 공시가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투자자니 그런 쪽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워낙 큰 성공을 한 투자자라 그에 따른 시기, 질투도 있지만 최소한 부화뇌동하며 추세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에게 먹는 욕으로 보인다.


최소한 박영옥씨는 자신의 원칙이 명확하다. 좋은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기업을 발굴하면 일단 소량으로 매수하며 기업을 관찰한다. 관찰 결과 좋다고 판단되면 길면 1~2년 정도 기간 지속적인 매수를 한다. 그런 후에 자신의 통찰과 관찰이 맞다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대략 5년 정도까지 기다리며 추척 관찰한다. 중간에 주식 가격이 하락해도 본인 판단이 맞다면 추가 매수를 하며 그 성과를 맛볼때까지 기다린다.

그렇다해도 기다리는 와중에 과잉 반응을 하며 너무 큰 상승을 하면 미련없이 매도를 한다. 무조건 기업 실적과 동향, 경제 등 여러가지 제반조건도 함께 고려하지만 기업이 좋아도 대체적으로 업종을 중복하지 않는다. 한 업종 기업을 투자하고 그 기업이 어느 정도 오르거나 그 업종에 더 좋은 기업이 발견되면 기존 기업은 매도를 한다. 이럴 때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업종은 피한다. 여러 이유로 매수했을 때도 얼마되지 않아 매도한다. 이런 원칙을 될 수 있는 한 지킨다.


원칙에 대해서 박영옥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투자세계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원칙들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 급변하는 투자세계에서 살아남은 원칙이라면 역사의 검증을 받았다고 보아야 한다. 그 원칙을 지키지 않는데도 수익을 냈다면, 그래서 그 원칙이 우습게 보인다면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무조건 지켰기에 지금까지 시장에서 성공한 투자자로 살아남았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또 변하며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라도 투자자라면 그 중에서도 더 변화할 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연구, 조사, 관찰하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주식은 내가 생각하고 통찰한 걸 확인하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주식 쪽 비율을 더 높일 생각인 이유도 거기에 있다.


사회나 문화나 세상을 관찰하며 그와 관련되어 변화를 앞서갈 업종이나 기업을 눈여겨 보고 그 중에 하나의 기업을 선택하고 기다린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물론 투자라는 것이 이렇게 생각대로 잘 진행되는 것은 아닐찌라도 이렇게 된다면 무척 즐기면서 재미있게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주식책 제목도 떠올렸다. "교양을 쌓기위한 주식투자" 교양을 쌓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이 있어 반대로 그렇게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시중에는 상당히 많은 주식책이 있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는 조심스럽지만 <주식 투자자의 시선>같은 책을 읽어야 한다. 더구나 다른 책 저자와 달리 박영옥씨는 시장에서 검증되었고 자신의 방법으로 성공했다. 그 방법이 이 책에 서술되었는데 어렵지도 않다. 원래 성공한 투자가 심플한 것처럼. 조사, 연구, 관찰, 통찰, 인내, 욕심버리기. 모든 투자의 가장 어렵지만 큰 성공을 위한 방법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칼럼이 다소 많다보니 중복 내용이 좀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책도 안 읽고 투자한다고?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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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주식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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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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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굳이 이런 책까지 리뷰를 써야 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어찌 되었든간에 읽었다. 정확하게는 읽었다는 표현보다는 공부했다는 표현이 맞다. 엑셀을 잘 다루진 못한다. 그럼에도 나는 꽤 다양한 엑셀 자료를 갖고 강의도 한다. 엑셀을 따로 배운 적도 없었고 가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찾아 본 적은 있다.


대부분 고맙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엑셀 데이터를 인터넷에 올린다. 그러면 게임 끝이다. 그 엑셀을 갖고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함수등은 그저 수식만 변경시키면 된다. 크리에이티브는 없지만 모방은 좀 한다. 내가 각종 엑셀을 직접 만들어 수식까지 넣어가며 할 줄은 몰라도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다운 받아 내 입맛에 맞게 변경은 시킨다.


그 정도로도 엑셀을 쓰는데 있어 충분했고 더이상의 필요성은 굳이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 대부분 강의를 할 때 직접 만든 자료도 있지만 남이 만든 자료를 그림만 보여주며 설명하기도 한다. 어차피 그림이 중요한 것이 아닌 내가 이야기하는 핵심이 중요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질문을 했다. 저 그래프가 왜 저렇게 되느냐고 질문했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다.


왜냐하면 그 질문은 그래프의 숫자를 이야기하는데 좌우 숫자가 달랐다. 이를테면 오른 쪽은 숫자이고 왼 쪽은 비율이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그런 도표를 통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인데 그걸 물어봤다. 내가 만든 자료가 아니라 이건 어디까지나 흐름을 보기 위해 숫자 조정을 한 것이라 말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강의 내용이랑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었다. 그렇게 그 일이 있은 후에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책으로 배웠다.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 가장 최근 것을 골랐다. 열심히 첫 페이지부터 책에 나온 예시를 출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운 받아 하나씩 클리어했다. 덕분에 엑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정작 내가 원한 좌우 다른게 보여주는 내용이 없었는데 150페이지 정도에 나왔다. 하지만 허탈하게도 너무 간단했다.


그것은 바로 혼합차트라는 것을 쓰면 되었다. 이 쉬운 걸 난 못했다. 스스로 자책하고 있었는데 황당한 것은 내가 갖고 있는 엑셀에는 혼합차트가 없었다. 책에는 그냥 혼합차트를 쓰면 된다며 전혀 알려주지 않았는데 말이다. 결국 답은 엑셀 버전을 하위에서 상위로 올리면 해결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였다. 찾아보니 최근 엑셀은 따로 팔지 않고 유료 결제를 해야했다. 결국에는 매월 내는 유료결제를 이용하기했다. 너무 우습게 되었다.


강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었지만 - 왜냐하면 엑셀을 묻는 질문이었다 - 덕분에 내 부족한 점을 고칠 수 있었다. 여전히 나는 강의 내용이 아닌 부수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못했을 뿐이라는 억울함은 있지만. 그렇게 엑셀 공부를 했고 최소한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고 이제 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정작 책은 내가 원했던 부분을 알려주진 않았다. 어차피 엑셀같은 프로그램은 내가 알고자 하는 부분만 알고 실행해 보면 된다. 그 외에 것은 알아도 며칠되지 않아 안 쓰면 다 잊는다. 말하자면 앞으로도 내 엑셀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내가 하고자 하는 부분과 필요한 부분은 결국 배워 활용할 것이다. 그것이면 족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최근 책을 사면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얼마든지 배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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