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어휘에 대한 부족감을 느낀다. 뭔가 지금 머릿속에 있는 이 느낌과 감정을 정확하고 제대로 표현하고 싶은데 힘들다. 아주 적절한 어휘가 생각나면 막힌 곳이 뚫리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뭔가 글로 쓰고 있어도 불만이 가득할 때도 많다. 좀 더 적절한 어휘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싶지만 언제나 실패에 가깝다. 어휘가 상대적으로 쉬운건 아니다. 대부분 쓰는 어휘를 또 쓰고 또 쓴다. 새로운 어휘를 배우는 것도 쉽지 않다.

일정 양의 어휘를 알고 있다면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특정 분야에서 쓰는 어휘가 있겠지만 그건 전문적인 영역이라 일상에서는 전혀 알아야 필요가 없다. 좋은 어휘는 훌륭한 글을 쓰게 만든다. 어떤 어휘를 쓰느냐에 따라 형용사, 부사, 조사 등이 달라진다. 그저 적절한 어휘만 잘 골라 써도 맛깔스러운 글로 탄생할 수 있다. 뻔한 어휘는 뻔한 문장을 만든다. 의사전달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읽는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무래도 글로 먹고 사는 직업은 아니지만 언제나 글을 쓰는 사람으로 적절한 어휘로 맛깔스러운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언제나 있다. 이게 힘들다. 어휘를 습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어휘와 달리 자주 쓰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새로운 어휘를 들어도 금방 잊게 된다. 자주 쓰지 않는다면 스쳐지나갈 뿐이다. 가끔은 주절주절 설명을 하는데 이 또한 어휘로 해결 가능하다. 한 단어면 될 것을 그걸 모르니 어쩔 수 없이 길게 설명하면서 진을 뺀다.

한편으로는 어휘를 많이 알아도 문제기도 하다. 어휘라는 것은 나만 알고 있다면 소용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걸 상대방도 알아야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나는 멋진 어휘를 썼다고 생각해서 의기양양한데 상대방은 눈만 깜빡거린다. 이건 좋은 어휘일지 몰라도 적절한 어휘가 아닐수도 있다. 그렇기에 어휘라는 건 그 시대와 사회분위기에 맞아야 할 필요도 있다. 사멸되는 어휘가 있고 새롭게 태어나는 어휘가 있다. 새로운 어휘는 아무래도 축약이나 합성어인 경우가 많다.

유행어처럼 당시에만 통용되고 시간이 지나면 다들 그 어휘를 쓰지 않는다. 이럴 때는 그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만 쓰고 사장된다. 어휘란 그 이후로도 살아남아야 가치가 있다. 그렇기에 더 어렵다. <어른의 어휘력>은 어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서 일부러 작정하고 저자가 다양한 어휘를 선보이면서 각주를 달고 있다. 아무리 좋은 어휘라도 읽는 사람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그저 글자에 지나지 않는다. 글을 읽으며 맥락으로 대략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어휘에 대한 각주를 전부 읽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아는 어휘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어휘는 맥락으로 그럴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하고 넘어갔다. 일상 생활에서 말을 잘하건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반드시 풍부한 어휘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면 족하다. 그것도 아주 쉬운 일상에서 쓰는 표현으로 하면 된다.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이러니 사실 어휘력은 꿈도 꾸지 못한다.

아마도 어휘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글을 좀 써 본 사람들이 느끼지 않을까싶다. 글을 계속 쓰다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어휘에 대한 한계를 느낀다. 더 많은 어휘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무작정 사전을 찾는다고 될 일도 아니다. 책에서 검색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글쓰기 강의에서 말은 했다. 막상 보면 불충분하다는 것도 느낀다. 아마도 그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발전의 과정이 아닐까도 한다.

미주알 고주알 재잘 재잘 대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휘가 풍부하다.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하면 질린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같은 뜻도 다른 어휘로 표현하고 적재적소에 부합되는 단어는 중요하다. 해당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몰라도 맥락으로 가늠하며 눈치로 알아 채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과 하는 대화는 즐겁다. 그런 글은 읽기에 편할 뿐만 아니라 읽는 즐거움이 생긴다. 책에서 '푸르다'는 표현이 나온다. 바다는 푸르다고 표현하지만 정작 바다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얼마나 별 생각없이 표현하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어릴 때 신호등을 보고 '파란색에 건너'라고 배웠다. 정작 그 색깔은 녹색이다. 지금 아이들은 녹색으로 배우는 걸로 안다. 아직도 여전히 어른들은 파란불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어휘가 적다고 말할 수도 있고, 엄청나게 많은 어휘가 있는데도 이를 몇 개 단어로 퉁친다고 할 수 있다.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서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다. 심지어 어휘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의 한계를 확장시켜주고 범위를 넓혀준다. 어휘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휘에 대한 책이라 일부러 저자가 그랬겠지만 너무 어휘에 집착한 느낌도 있었다. 굳이 쉽게 표현할 수도 있는 걸 두고 잘 쓰지 않는 어휘를 고집해서 표현했다. 좋은 어휘를 살릴 필요는 있지만 대다수가 쓰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어휘도 사장되는거 아닐까. 시대가 변하며 과거의 것은 안 쓰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어휘는 붙잡고 있는 것보다는 놓아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도 싶다. 대신에 계속 새로운 단어가 조합되면서 생기기도 하니 말이다. 책에 나온 어휘 중 40% 정도만 아는 듯해서 반성하게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쉬운 어휘로 써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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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여름 특별판)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나에게 인생의 책을 물어보면 그런 건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수많은 책을 하나씩 이야기 해야한다. 모든 책이 나에게 조금씩 다 영향을 줬다. 가끔 내 인생의 책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한편으로 그런 책을 선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볼 때 편견일 수 있지만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닌 듯했다.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할 수 있어도 인생의 책이라니 말이다. 그렇게 볼 때 인생의 책이 아닌 인생의 문장이라면 다를 듯하다.

문장이라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듯하다. 이마저도 난 없긴 하다. 책에서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만 - 또는 하나도 안 얻을 수도 있지만 - 문장에 집착하진 않는다. 아마도 내가 읽는 책 분야가 주로 실용서적이라 그런 듯하다. 내용에 집중하고 모르던 걸 알려주는 부분을 좋아할 뿐이다. 문장이라는 건 그 문장이 날 울리거나 감동시키거나 몰랐던 걸 알려준다. 생각의 전환을 할 때 갖게 되는 건 아닐까한다. 문장 자체는 책 전체 내용과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나도 한 때 문장을 모은 적은 있다. 나름 팬더 메일이라는 걸 발행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내가 읽은 책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서 내 생각과 함께 보낸 적이 있다 3년 정도 하다 중단했다. 지금이라도 계속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던 프로젝트였다. 지금처럼 블로그에 올린 게 아니라서 일반 메일로 보내다보니 피드백이 전혀 없어 반응을 몰랐다.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리뷰를 쓰면서 핑크메일은 중단했지만 그 이후에 블로그에 내용을 전부 옮겨놓기는 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분명히 에세이는 아니다. 에세이 범주로 넣어도 별 차이는 없을 듯한데 차이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남을 끌어들인다. 남이라고 하니 그렇지만 자신의 이야기와 가장 부합되는 책의 문장이다.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과 달리 좋은 문장을 곁들어 넣으니 읽는 입장에서는 좀 더 권위가 느껴지기도 한다. 또는 저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어 더욱 빛나게 하는 문장을 넣으니 선명하게 각인되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는 누군가 알게 되는 것이 대부분 책을 통해서다. 이 책의 저자는 '책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하다. 여러 채널에 책의 문장을 읽거나 책 내용을 알려주는 듯하다. 최근에는 저자를 초빙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그로 인해 꽤 팬덤을 모았고 펴낸 책마다 인기도 끈 듯하다. 어느 정도 베스트셀러가 되면 알게되는데 이 책도 그렇게 알게 되었다. 내가 볼 때는 에세이로 보였는데 마케팅 문구는 인문 베스트셀러라고 하여 다소 의아하게 보긴 했다.

제목이 내가 원하는 걸 나도 모를 때라고 하는데 그런 경우가 많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뭘 알고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다. 어떻게 볼 때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답답하고 절망적일 수도 있다. 원하는 게 무척 많다는 뜻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도 되니 말이다. '너무 많아'라고 외치지만 이야기 해보라고 권유하면 정작 머리에서 맴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좋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갖고 여러 생각의 편린을 하나씩 소개하니 그 중에서 자신에게 유독 꽂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 부분을 좀 더 깊게 생각하고 확장한다면 그 중에서 하나가 내가 더 원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책에는 수많은 책과 문장이 나온다. 하나의 소재에 하나의 책과 문장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소재에 2~3개의 책과 문장이 나온다. 이를 위해 저자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보인다. 자연스럽게 해당 책과 문장이 떠오를 수도 있었겠지만 전부는 아닐 듯하다.

몇 몇 책과 문장은 오래도록 고민하고 여러 책을 다시 들쳐보면서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넣었을 듯하다. 그만큼 책에 노력과 수고가 들어가서 아마도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닐까한다. 문장에서 으뜸은 아마도 시가 아닐까한다. 시는 모든 단어와 여백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시에서 핵심은 여백이다. 여백을 통해 시인은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읽는 사람이 알아주길 원하는 듯하다. 그런 시도 이 책에 실려있다.

특정 주제를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뚝심을 갖고 이어지는 책과 달리 에세이같은 경우는 중구난방이라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부분이 더 깊은 울림이나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반대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내용은 다소 시큰둥할 수 있다. 그럼에도 좋은 문장을 만나 읽고 내게 다가온만큼 음미한다면 충분하다. 편견일 수 있는데 감상적이고 감수성 있는 글이 많다보니 저자가 미혼이라 생각했다. 책 내용에 딸이 있다는 언급과 딸에 대한 사랑이 나와 놀랐다.

내 경우는 원래 거의 모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니 밑줄을 긋지 않았다. 최근 들어 밑줄 그으며 읽는 책도 생겼다. 나중에라도 밑줄을 읽으며 되새김질을 하려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예전처럼 핑크메일식으로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될 수 있는 한 밑줄을 아껴가며 치기에 많지 않지만 그만큼 좋은 내용일테니 말이다. 우리에게는 좋은 문장이 널려 있다. 내가 그 문장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어야 만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문장을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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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셀 -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남궁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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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갖고 있는 수많은 질병 중에 가장 대중적인(?) 질병 중 치명적인 것이 암이다. 암이라 통칭하지만 그 안에서 무척이나 다양하다. 신체 부위에 따라 반응도 다르고 치료 방법도 달리해야한다. 암과 관련되어 대부분 기쁜 소식은 없다. 거의 나쁜 소식이다. 우리 주변에 암은 멀리 했으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병이기도 하다. 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암에 걸린 분들이나 그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도 꽤 많다. 이런 현상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흔하다.

암은 엄청 오래된 질병이지만 아직까지 정복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치명적인 질병인데도 정복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깝다. 실제로 인류가 정복한 질병은 천연두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그마저도 완전히 박멸된 것은 아니라고 하니 질병은 인간과 함께 살아간다고 봐야 할 듯하다. <퍼스트 셀>을 읽으며 가장 놀란 점은 그래도 암이 어느정도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를 된 질병이라고 생각했다. 암에 걸린 후에 치료로 완치된 걸 말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50년이 지났어도 과거와 비교해서 완치율은 5% 정도 개선되었다고 한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나뻐졌다는 표현까지 한다.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암에 관해서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한치도 나아진 게 없다니. 수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고 의사들도 여기에 매달려 치료하는 데도 말이다. 잘 생각해보니 완치를 받은 사람보단 생존 기간이 좀 더 늘었다. 생존 기간으로 표현하니 50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몇 개월 정도다.

이 정도면 암에 대해서는 별다른 처방과 치료와 약물 투여가 백약이 무효라는 표현이 맞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들었다. 책에서도 치료를 받는 것이 진짜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도 표한다.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고통은 물론이고 환자들을 대하는 의사의 태도에서도 엄청난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면 말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몇 십년 동안 암을 치료하고 정복하기 위해 노력한 의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각해보니 실제로 주변에 암에 걸리신 분들도 대다수가 생존 기간이 다소 연장되었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똑같은 암에 걸렸지만 어떤 사람은 치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암이라는 것 자체는 제거가 쉽지 않다. 항상 듣는 이야기가 전이다. 암을 없앴는데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다는 표현을 한다. 언제나 전이가 된 후에는 거의 치료 불가능인 상황으로 판정받는다. 어떻게보면 항상 패턴이 이런 식이다.

우리가 과거에 비해 암치료가 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기발견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그나마 과거에 비해 암 치료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암이 발병한 사람에게 치료는 아직까지도 힘들다. 이 책에서는 그런 의미로 조기발견을 넘어 조기 치료에 대해 연구를 하려 노력한다. 종양을 발견해서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어떤 유방암은 자궁에서부터 출발한다.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 쉽지 않은 질병이다.

암 자체는 어떤 면에서는 불사다. 노화가 이뤄지면서 세포가 퇴화되지만 암 자체는 불사를 위해 주변 세포를 잡아 먹는다고 할 수 있다. 암 제거가 힘든 이유는 바로 우리 세포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있는 정상세포까지 함께 죽게 된다. 이에 따른 후유증이 크기에 치료가 어렵다. 미국에서도 과거에는 엄청난 예산으로 얼마되지 않아 암을 정복할 것이라고 호언장담까지 했단다. 벌써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암은 정복은 커녕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책에서는 저자가 지난 수십년 동안 자신이 치료하거나 만났던 환자를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그들과 함께 했던 추억과 치료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이 암 치료를 위해 노력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 중에는 저자의 배우자도 있다. 배우자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얼마나 더 암에 대해 연구하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현재 암은 동물 임상시험만 하고 있다. 동물과 사람은 다른 세포를 갖고 있기에 이제 더이상 동물이 아닌 사람에게 직접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은 아니고 암세포를 떼서 이를 실험하자는 의견인 듯하다. 저자가 연구소를 옮길 때 갖고 있던 수많은 암세포를 갖고 나오지 못했다. 요식행위때문인데 그 세포들은 현재 창고에서 썪고 있단다. 자신이 갖고 나왔으면 훌륭한 연구대상인데 말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암과 관련되어 특별한 치료가 없다는 사실이 다소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계속 찹찹하고 무거운 마음이 계속 맴돌았다.

내가 암에 걸린 사람은 아닌데도 상상을 하면서 힘들었다. 더구나 암에 관해서 여전히 딱히 이렇다할 확실한 치료는 없다는 사실에 말이다. 책만 읽으면 치료 방법 자체가 다소 운인듯도 하다. 이러니 암에 걸린 사람들이 수많은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것이 아닌가한다. 저자도 좀 이해는 하지만 경험이 의사가 훨씬 많기에 믿어야 한다는 표현은 한다. 저자의 노력과 연구가 잘 되어 조기발견이 아닌 조기치료가 되기를 바란다. 나 스스로는 항상 혹시나 발견되면 늘 화남 등의 상황은 건너뛰고 곧장 수긍의 단계로 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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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암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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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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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지겹게 들은 말이 있다. 귀에 딱지가 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코로나 이전 과 이후 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코로나 이전으로는 가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로 꽤 많은 것이 변한 건 사실이다. 엄청난 변화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어 생활하가 된 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간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변경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도 하다.

변화했지만 변하지 않고 변화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많다. 기껏해야 지난 1년 정도의 변화일 뿐이다. 이게 평생이라면 완벽히 적응해서 살아가야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지금의 변화는 평생이 아닌 잠시라는 생각이 강하다. 조금만 참으면 원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숨죽이며 살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조금의 기회만 있어도 사람들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걸 언론을 통해 보게 된다. 그럼에도 코로나로 인해 변화한 것들이 계속 이어질 것도 많다.

나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이전까지는 동영상 강의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 기회에 동영상 강의도 함께 하게 되었다. 줌이라는 온라인 미팅도 가입해서 실제로 해 본적도 있다. 과거라면 차일피일 미루면서 안 했을텐데 말이다. 이런 식으로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은 발빠르게 적응을 했고 그 중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해서 할 가능성이 큰 것들이 많다. 우리 생활에 밀접히 연관된 비즈니스다 그렇다.

사람들이 변화하면 그에 맞게 비즈니스도 움직인다. 최근에 언택트라는 용어가 대중화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 예전에는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두려웠다. 지금은 알든 모르든 상관이 없다. 생판 모르는 사람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도 코로나는 전염된다. 이러니 아예 집에서만 머물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다. 유독 난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감염에 민감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로 인해 언택트라고 하여 대면하지 않고 만나는 걸 선호한다.

줌과 같은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주가도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 외에도 이와 함께 언택트로 즐길 수 있는 문화에 사람들이 더 몰려들었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엄청나게 상승했다. <인택트 비즈니스>는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이다. 언택트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함께 알려주고 있다. 대면 접촉에 강점이던 많은 회사와 장소가 몰락이라는 표현을 쓸만큼 무너졌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고전하고 폐점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를 위해서 책에는 홈 블랙홀, 핑거 클릭, 취향 콘텐츠, 생산성 포커스라는 네가지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바라본다. 실제로 코로나는 검은 백조와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했지만 벌어졌다. 검은 백조 딱 한 마리만 나오면 인식의 전환을 해야한다. 해외 여행이나 돌잔치, 결혼식 같은 것도 생각지 못하게 취소하고 연기 되었다. 더 연기할 수 없다보니 곳곳에서 잡음이 들렸고 파열음이 커졌다. 학교는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대학교는 거의 가지도 않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고 조심스럽게 학교를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끌어들이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가 과거와 달리 각광을 받았다. 여기에 핑거 클릭은 더욱 증가했다. 이전에도 손가락으로 쇼핑을 하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매장을 가지 않고 물건을 구입한다. 이로 인해 쿠팡과 같은 기업의 매출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각자의 취향도 자연스럽게 돋보인다.

예전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했어야 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그런 부분에 있어 피하게 된다. 각 개인에게 좀 더 집중을 하다보니 개인의 취향에 더 맞는 걸 선호하고 비즈니스도 거기에 부합되어야 했다. 생산성 포커스는 이전과 달리 생산성을 키워야 한다. 이로 인해 AI나 재택 근무가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이런 모든 것이 결국에는 언택트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개인에게 집중한다. 사실 이런 식으로 가게 되면 과거보다 더 힘들고 어려워진다.

개인의 능력은 더욱 두드러지게 차이날 수 있다. 수입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여유도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언택트가 펼쳐지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대세이긴 해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본다. 책에 나온 것과 달리 나는 몇몇 부분은 그래서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현재 참을 뿐이다. 코로나가 지나간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다니고 대면접촉이 늘어날 것이다. 그 와중에 비대면 비즈니스는 더욱 빛을 발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언택트로 편하게 느낀 분야는 계속 이용할테니 말이다.

증정 도장찍혀 이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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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언택트가 대세인 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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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에게 의학은 거의 축복이나 다름이 없다. 의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은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살게 되었다. 꼭 의학만의 공은 아니다. 보건복지라는 표현처럼 보건분야의 인식전환과 발전이 더 큰 역할을 한 것도 분명히 있다. 왜냐하면 병을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은 어디까지나 병이 걸린 후에 치료하는 행위니 말이다. 그렇다해도 사람이 병에 걸린 후 치료하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아퍼도 딱히 치료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무엇때문에 내가 아픈지도 모르고 시름 시름 앓다가 죽는 경우도 많다. 이유를 모르고 죽는 것은 물론이고 엉뚱한 치료로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죽이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나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을 해서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다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허다했다. 문제는 바로 그 이유때문에 사망에 이르게 되었는데도 대부분 그 이유를 몰랐다. 자신들이 잘못된 치료행위로 사람들이 죽는다는 이유 조차를 인식하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 <의학의 역사>는 인류에게 의학이 어떤 식으로 발전했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알려준다. 그것도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다소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다. 프랑스 저자가 쓴 책이라 서양 관점에서 써져 있다는 건 아쉽지만 과학과 의학의 역사에 있어 인류 초창기는 동양이 앞섰지만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부터 서서히 서양이 동양을 따라잡는다. 합리적인 의문과 이를 풀어내기 위한 방법이 서양 의학이 발달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고대 주술사가 지금의 의사 역할을 했다. 터무니 없는 일이라 생각도 되지만 당시에는 가장 최고의 의사기도 했다. 약초와 약물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된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했다. 시신을 방부처리하는 걸 기원전 2800년 전에도 거의 완벽하게 했다는 걸 보면 말이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아주 사소한 것마저 전부 기록하며 질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도 의학에는 기초를 닦은 역할을 했다. 나중에 다소 틀린 것도 나왔지만.

1100년대에 아랍 의사는 백내장을 수술했다고 한다. 중세시대에는 수도사들이 의사 역할을 했다. 악마와 마녀 등도 다루다보니 의사역할이 한계가 있었고 외과적인 부분은 이발사에게 맡겼다. 성직자다보니 외과수술은 천박하다고 여겼다. 예리한 칼날을 사용할 줄 아는 것은 이발사였다. 외과의사였던 이발사는 루이 14세의 치질을 진료해서 수술 후 정식적으로 의사면허를 딸 수 있었다. 이때부터 의사와 이발사의 역할이 분리되었다. 재미있던 건 루이 14세의 치질 수술 할 때였다.

왕의 쾌유를 빌기 위해 수술 하는 동안 불렀던 노래가 영국 국기가 되었다. 자크 2세가 치칠 수술할 때 위안으로 불러주던 노래를 듣고 영국 국왕이 되면서 국가로 지정했다. 예전에 흑사병이라 불렸는데 실제로는 천연두와 홍역도 그렇게 불렀다. 많은 인간이 사망할 때 발진열이 나면 흑사병으로 불렀던 듯하다. 전쟁할 때 흑사병으로 사명하면 성벽 위로 던져 상대 진영이 병에 걸리게 만들었다. 지금의 세균전이 그때부터 자행되었다고 할 수 있는 데 다소 끔찍하긴 하다.

쥐에게서 전염된 흑사병은 고양이가 천적이었는데 가톨릭에서 불길하다며 고양을 불태워 죽이면서 본격적으로 창궐했다고 한다. 이유를 모르니 나온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흑사병을 옮긴 것은 죽은 쥐에서 벼룩이 인간으로 숙주를 변경하며 퍼졌다. 콜레라 같은 경우도 공기로 전염된다고 믿었지만 물과 같은 것이었으니 말이다. 눈에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몰랐던 것이다. 매독은 재미있게도 러시아인은 폴란드 병, 폴란드인은 독일병, 영국인은 프랑스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취같은 경우 웃음 가스를 흡입한 사람이 못에 긁혔는데도 아픔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걸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발견이 시작되었다. 산모가 출산후 사망이 많은 걸 알게 된 제멜바이스가 그 차이를 조사한 끝에 손을 씻은 병동은 사망률이 떨어짐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으니 왜 손을 씻어야 하는지 엄청난 저항이 있었지만 실제 변화된 걸 확인 후 지금은 우리가 드라마에서도 보는 것처럼 철저한 손씻기는 생활화되었다. 성직자들은 종교인들을 먼저 치료했다.

이에 프랑스 혁명 정도부터 성직자는 병원에서 쫓겨났고 병원은 국영화를 이뤄냈다. 이후에 나폴레옹은 보건부 창설과 의료 시스템을 정비했다. 인턴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내용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 정작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사들과 달리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학자들이 노벨의학상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그들이 비록 의학기술을 발전시켰을 지라도 현장의 의사들이 역할도 엄청 중요했을 듯한데 말이다. 방대한 역사를 한 권으로 배우긴 힘들더라도 재미있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은 다소 재미가 덜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류와 의학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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