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가속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앞에 다가온 역사의 변곡점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선령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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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발생한지 만 2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세상은 변한것도 있고,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변한 것들은 생존을 위한 것들이었다. 코로나는 공기로 전염된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게 되었다. 이전에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있었지만 어지간하면 쓰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약함의 표시였다. 내가 약하다는 표시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마스크는 필수가 되었다. 마스크를 썼다고 해서 약하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을 이상하게 본다.

마스크 쓴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것도 국가마다 좀 다르다. 미국은 개인의 자유를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공공의 안녕과 이익을 위할 것인지 내 자유를 먼저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미국도 여전히 논쟁중이다. 대신에 개인의 자유만큼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공공의 안녕을 위한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위한 마스크인데도 이상하게 논쟁과 정치의 영역까지 확대되었다. 이런 식으로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 많아졌다.

이 책의 제목은 <거대한 가속>이지만 원제는 '포스트 코로나'다.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정확히는 미국의 이야기다. 미국의 이야기라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싫든 좋든 우리는 뉴스를 통해 매일같이 미국 관련 뉴스를 접한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은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유행이 된다. 미국도 코로나로 인해 사회문화와 기업들이 변하고 사람들의 삶도 변했다.

무엇보다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비대면 접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전에 만나는 것이 자유스러웠지만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서 해야 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아파트가 있는 한국과 달리 마당이 있는 단독 주택에 많이 거주한다고 해도 비슷할 것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이 더욱 성행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온라인으로 재미를 추구한다. 이로 인해 미국 IT기업은 실적이 우후죽순으로 늘었고 주가는 더 많이 상승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제는 메타버스), 넷플릭스 등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히 미국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해졌다. 애플은 시가총액이 어지간한 국가의 GDP보다 높아졌다. 천정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높게 상승하고 있다. 책에서는 이들 기업의 행태에 대해 그리 우호적이진 않다. 그들이 하는 사업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기 때문에 좋게 바라보진 않는다.

언젠가는 올 미래였다. 다들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그 시기가 갑자기 빨라졌다는 점이다. 좀 더 천천히 다가왔어야 할 미래가 어느날 코로나와 함께 급격히 우리 곁에 왔다. 제대로 대처한 사람들은 더욱 잘 나가게 되었고, 이를 쫓아가지 못한 사람들은 어려워졌다. 이런 것과 관련되어 저소득층에게 더욱 힘들게 되었다. 재택근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급여가 줄지 않았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급여가 줄어든 것이 아닌 단절되었다.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계기다.

코로나 이후 뜻하지 않게 수많은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유니콘까지 성장한 기업이 많아졌다. 위기가 왔을 때 역설적으로 기회를 잡은 기업이 많아졌다. 이런 기업의 대다수가 IT와 관련되어 있다. 넘쳐나는 돈이 이런 기업을 흘러들어가고 있다. 조금이라도 돈이 될 것 같으면 눈 먼 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흘러간다. 인재들도 대기업보다 더 선호한다고 한다. 복지도 좋고 비전도 있고 연봉도 높다. 책에서는 소프트뱅크에 대해 부정적인 논조로 이야기를 한다.

쓸데없이 가치 이상의 돈을 주입해서 흥청망청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그다지 좋지 못하는 뉘앙스다. 이보다 더 놀라운 사업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교육사업이다. 엄청난 매출과 이익을 올리고 있다. IT기업보다 더 많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학은 줄세우기를 통해 많은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일부러 더 인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지위를 공교히하고 있다.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 되면서 이들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독점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런 상황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IT기업이 온라인을 접목한 교육을 실시하면 대학에 더 많은 학생이 들어올 수 있다. 과거와 달리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책은 전체적으로 미국의 이야기라 한국과 뉘앙스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 이후 어떤 세상이 펼쳐졌고 향후에 펼쳐질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저자가 설명한 이렇게 어려울 때 항상 새로운 기업이 나온다는 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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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당신의 문해력 (워크북 포함 한정판) -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EBS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기획, 김윤정 글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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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EBS를 통해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걸 봤다. 그 프로를 보면서 일게 된 책이 <EBS 당신의 문해력>이다. 최근에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된다. 한국은 문맹률에 있어서 다른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과거 우리 부모님들이 미처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해 국어를 못 읽는 경우가 있었다. 이분들은 이게 평생 한이 되어 뒤늦게 배운 경우가 많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은 누구나 국어를 읽고 쓸 줄 알게 되었다. 아직까지 난 국어를 읽고 쓰는 걸 못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국어를 읽을 줄 알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되지만 그게 시작이다. 국어를 읽기만 한다면 다가 아니다. 국어를 읽기만 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여기서 문해력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특히나 인터넷 등에서 꽤 화제가 되었다. 똑같은 글을 읽었는데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해석하는 것도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똑바로 읽어'라는 이야기마저 하면서 싸우기도 한다. 또는 나는 도대체 이 글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것이 전부 문해력과 관련이 있다. 문해력은 문장 해석 능력이다. 내가 읽은 문장을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이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백날 읽어도 읽기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건 경우가 최근에 엄청 많아졌다. 작년에 화제가 된 단어가 있다. '사흘'이라는 단어다. 정책을 펼치면서 나왔다.

기간을 사흘까지 한다는 정부의 정책이야기가 나왔다. 사흘에 사가 숫자 4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나 보다. 너도 나도 사흘을 4일로 알았다. 이건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어 실시간 검색 순위에도 올랐다. 사흘이 4일 후인지 알았는데 3일 후라는 걸 알고 나도 놀랐다. 도대체 사흘인데 왜 3일 후인지라는 원망마저 있었다. 어떻게 보면 바로 그 사건이 이 책이 나온 계기가 되었다. 다들 문해력이 이렇게 떨어지니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생겼다.

책 서두에 꽤 흥미로운 사건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통 학교에서 교육을 하면 성적 등이 안 나왔을 때 학생의 문제라 여기지 학교나 선생의 문제로 여기진 않는다. 학생들의 주장은 학교가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학교를 졸업했는데도 읽기와 쓰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건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데 학교가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이었다.

읽기과 쓰기를 제대로 못하니 문해력이 떨어져서 사회 생활에서도 뒤떨어진다는 이야기였다. 흥미롭게도 이 소송은 학생들이 승소했다. 학교가 제대로 된 읽기와 쓰기 교육을 가르쳐주지 못했다. 문해력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소송을 하다니 너무 흥미롭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의 많은 학교가 소송당할 듯하다. 아마도 소송을 가면 소송한 사람이 지탄받을 것 같지만.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진도를 못 나가는 것은 설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도 읽기는 하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한다. 그건 바로 단어의 뜻인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읽기는 하지만 단어가 갖고 있는 뜻을 전혀 모르니 무슨 내용인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매 수업시간마다 오늘 과정에서 나올 단어의 뜻을 알려주고 수업을 했더니 아이들도 학습참여도가 올라가고 이해가 이전과 비교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은 그런 식으로 수업 전에 알려주고 한다는 데 한국도 그렇게 하면 좋을 듯하다. 고등학교에서는 힘들어도 말이다.

문해력에 있어 결국 핵심은 어휘력이다. 문장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가장 큰 이유가 단어의 뜻을 모르기 때문이다. 최소한 단어의 뜻만 알아도 내가 읽는 문장이 어려워도 이해 할 수는 있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단어장이나 숙어장 등을 외우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나 독서다. 독서를 하면 어휘가 늘어난다. 분명히 독서를 해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은 똑같다. 그럼에도 다르다.

독서를 하면서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맥락을 통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유추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것이 된다. 굳이 단어의 뜻을 외우지 않아도 문장 속에서 단어를 배우면서 어휘력이 늘어난다. 이를 통해 문해력이 커지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안타깝게도 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대다수 독서를 거의 하지 않는다. 쉬운 표현만 이해하게 된다. 갈수록 격차가 커지는 이유는 이렇게 단순하다. 고작 독서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고작 독서라고 생각하는 그것 때문에 갈수록 격차가 벌어진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성인용은 아니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문해력을 위해 독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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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final : 행복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박이서 외 지음 / 푸른약국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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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공간이 무척 적었다.
지금은 상당히 많은 플랫폼이 생겨 글만 쓴다면 선보일 곳이 많아졌다.
이 중에서 소설은 웹소설이 엄청나게 큰 시장이 되어 글만 쓸 수 있으면 된다.
최소한 누군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공간은 이제 상당히 많다.

웹소설은 대부분 장르가 명확한 곳이라 점이 약간 다르다.
일반 소설을 쓰는 사람입장에서는 여전히 공간이 크지 않다.
예전에는 문단등극이라하여 공모전으로 데뷔하는 경우가 거의 유일했다.
지금은 자신이 올린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책으로 내고 작가가 된 경우도 있다.

여전히 소설을 책으로 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편도 선보이지 못한 사람이 장편소설은 언감생심이기도 하다.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는데 목마른 예비작가들이 도처에 널렸다.
그런 작가들을 위해 아무거나 프로젝트라는 걸 푸른약국 출판사에서 했다.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예비작가나 작가에게 책으로 펴낼 프로젝트였다.
그 일환으로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시리즈로 낸 책이다.
이번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나온 '행복'을 주제를 모았다.
아주 짧은 이야기부터 꽤 긴 이야기까지 소설과 에세이로 구성했다.

그 중에서 소설은 첫번째로 나온 '부고'에 대해 말한다.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자살을 시도한 주인공이 이곳으로 옮겨 요양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한다.

자신이 믿고 사랑한 남자의 배신으로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또다시 자살을 시도할 것이라는 주변의 시선이 있었고 처음이라 서툴러 실패했다.
그곳에는 또다른 연수라는 환자가 있었다.
여러 인물이 잠시 등장하지만 연수가 주인공이라 할 정도다.

무척이나 내성적이고 조용한 주인공은 말많고 참견 좋아하는 연수가 신기하다.
딱히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참견하는 게 좋아보이지도 않았다.
답답한 곳에서 탈출을 꿈꾸고 잠시 일탈도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더 있고 싶어도 요양원에서 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 연수의 비밀에 대해 하는 줄거리다.

에세이는 조영주 작가의 '나는 오늘도 쓰고, 또 쓴다'이다.
최근에 펴낸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소설이 나온 배경이다.
10년도 전에 이 책의 초고를 쓰고 완전히 잊고 지냈다.
자신의 노트북 어딘가에 방치되었던 작품이 우연히 다시 발견되어 책으로 나왔다.

책을 펴내려고 할 때 인연이 있던 출판사 사장님이 우연히도 이번에 펴 낸 곳이다.
오랫만에 만나 출판사 사장님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으면 잊혀졌을 수도 있다.
생각지도 못한 작품과 인연이 이렇게 현실에서 연결된다는 내용이다.
그 덕분에 여러 의미로 행복하다는 뜻이다.

증젇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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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육아 법칙 - 하루 10분, 내 아이와의 놀이로 행복해졌다
윤정란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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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한다. 가장 큰 이유는 감정이입 때문이라고 본다. 분명히 나와 다른 객체인데도 나도 모르게 자꾸 나와 동일시 한다. 특히나 딱 한 명의 아이를 키울 때에 이런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 아이도 처음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나도 처음이다. 모든 것이 전부 처음이니 대처하기가 너무 힘들다. 더구나 사람이라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단순 미션이라면 어려울 것은 없다. 아니 어려워도 어느 정도는 내가 감당한다.

문제는 아이는 사람이라 감정이 있다.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 여기에 아이가 미취학이 될 정도로 어리다면 예측불허의 행동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상대방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의사소통마저 불통이다. 겪어보면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매일같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특히나 내 자식이니 애지중지하면서 조금이라도 탈이 나면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더욱 정성을 쏟는다. 그래서 더욱 힘들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그나마 첫째를 경험한 후에 둘째를 키우면 좀 더 여유가 생긴다. 한 번 경험해 봤으니 대처가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라고 말은 하지만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뿐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매일 벌어진다. 이러다보니 특히나 첫째를 키우면서 모르는 걸 알기 위해 온갖 정보를 습득한다. 어찌나 그리 잘 키우고 대단한 아이로 성장시키는지 나는 엄청나게 잘못한 것만 같다. 그러면서 또 다시 그런 책과 정보를 습득하면서 괜한 자괴감에 빠지고 혼란에 쌓이게 된다.

내가 감히 육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만큼 대단하게 아이를 돌보고 키운 것은 아니다. 그건 내 입장일 뿐이긴 하지만. 한 마디로 아이는 결국에 스스로 잘 자란다고 본다. 부모가 엄청나게 잘 하면 잘 자라고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엉망으로 자라냐면 그건 아니다. 이를테면 아주 아기때 어린이 집을 보내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계속 집에 데리고 있으면 정서 충만한 아이로 자라냐고 하면 절대로 그건 아니라는 건 다양한 연구결과로 나와있다.

이런 어려움을 보육교사면서 엄마인 저자가 <하루 10분 틈색 육아 법칙>으로 썼다. 대부분 육아 책은 무척이나 대단한 아이를 키우고 훌륭하게 성장한 이야기를 해서 다소 기가 죽는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저자 자신의 좌충우돌 육아를 담고 있다. 자신이 보육교사면서도 자기 아이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못했다. 특히나 자신이 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더 하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있다고 뒤쳐지는 건 싫었던 듯하다.

자녀가 자신에게 선생님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선생님이니 당연히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 아이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 알고보니 자신이 집에서도 자녀에게 보육교사처럼 행동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다보니 자녀가 느끼기는 엄마라는 느낌보다 선생님처럼 자신을 대한다는 느낌이지 않았을까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노력을 했다고 한다. 노력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뭔가를 했다기 보다는 차분하게 변화하려 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저자 자신이 보육교사로 일하면서도 따로 학교공부까지 하면서 이론과 실천을 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책 제목처럼 딱 10분만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 된다고 한다.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10분은 영아는 아닌 듯하고 초등학교 들어갈 1~2년 전에서 저학년까지 아닐까싶다. 또한 놀아준다고 무조건 함께 놀아줄 필요도 없다. 아이가 놀려고 할 때 그저 옆에서 지켜봐주기만 해도 된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할 때 놀아주면 된다.

무엇보다 책이 무척 현실적이었다. 대부분 육아책이 너무 이상적이라 이질감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부모는 완벽하게 키우고 아이는 엄청나게 잘 자라고. 그런 가정이 실제로 내 주변에는 없다. 실제로도 있을까싶다. 그런데도 대부분 책은 그런 가정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무척 현실적이라 엄마도 그렇고, 이제 중학생인 아이도 그렇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육아는 언제나 힘들고 어렵다는 걸 차라리 인정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은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자녀는 또 다를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육아는 제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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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퀀트 투자 바이블 - 90년 역사로 검증한 과학적 주식투자 방법론
제임스 오쇼너시 지음, 이건 외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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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퀀트 투자가 각광을 받는지 여부까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관련된 책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퀀트는 어떻게 보면 ETF로 할 수 있는 개념이다. 특정 포지션을 정해놓고 그에 맞는 기업을 사 놓는 것이 전부다. 그 이상도 없고, 그 이하도 없다. 남은 것은 사 놓고 기다리면 끝이다. 얼핏보면 이보다 더 쉬운 투자 방법은 없을 듯하다. 내가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 된다. 그저 시간만이 내가 한 투자의 성과를 알려주는 유일한 척도다.

여기서 시간이라는 것이 문제가 된다. 지나보면 시간이 지나 성과가 나고 수익을 얻었다. 시간을 통과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시간을 지나는 과정동안 주가가 상승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하락할 때도 있고, 상승할 때도 있다. 년 단위로 볼 때 하락으로 끝나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꽤 많다. 여기서 차이점은 내가 직접 기업을 골라 투자한 기업은 그래도 나름 해당 기업에 대해 공부했으니 믿고 기다린다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다. 확신편향이 생길 수 있어도.

최소한 내가 뭔가를 공부하고 연구하고 투자했기에 그래도 잘 되겠지라는 믿음이라도 갖고 보유한다. 퀀트 투자는 그렇지 않다. 내가 해당 기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기계적으로 설정한 식에 필터링 된 기업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장기로 볼 때 수익이 난다는 걸 많은 데이터가 나에게 가르치고 있다. 정작 기계적으로 매수를 했기에 이 기업들이 하락했을 때 심리가 확연히 다르다. 내가 알지 못하는 기업이니 이걸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아주 다양한 세팅을 통해 보유한 기업이 진짜로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수익을 낼까? 여기에 일정 기간마다 리밸런싱을 통해 조절하며 기업을 편입하거나 탈락시킨다. 이런 방법은 인간의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 결국 감정을 배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퀀트 투자라고 해도 그걸 바라보는 나는 인간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 제거다. 내 마음과 달리 해당 기업의 주가는 수시로 널을 뛴다.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좋으련만 절대로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걸 이겨내는 것도 퀀트 투자에서 핵심 중 핵심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월가의 퀀트 투자바이블>책도 초반에는 인간 심리에 대한 설명을 아주 길게 하고 있다. 퀀트 투자에서 왜 이런 걸 이렇게 길고도 중요하게 설명하는지 의아할 정도다. 결국에는 그런 심리적 편향을 제거하고 퀀트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걸 안다고 해도 투자를 하면 또 다시 모든 걸 잊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서 열폭하거나 공포에 수시로 빠진다.

책에는 바이블이라는 제목이 들어가 있다. 바이블이라는 단어는 어지간하면 제목으로 하긴 부담스럽다. 누구나 바이블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양장본에 책 페이지가 무려 800페이지가 넘어간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다행히도 한국 책이 아닌 미국 책이다. 게다가 책이 나온 것이 4판임에도 2012년이다.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이야기는 책에 나온 내용은 참고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어떤 식으로 했는지 살펴보면 된다.

책에 소개한 수많은 방법이 아직도 유효한지 이 책으로는 모르고 그 이후로 나온 책들로 검증은 가능하다. 그런 책을 읽었는데 유효하다는 건 알겠다. 가치투자자에게 많이 알려진 PER, PBR, ROE, 기타등등 방법이 실제 수익이 나오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당시까지만 해도 이런 투자 방법을 광범위하게 알려준 책이 없었기에 바이블이라고 한 듯하다. 당시에는 이를 검증할 프로그램도 쉽지 않았기에 더욱 그렇다. 지금은 개인도 얼마든지 완벽하지 않아도 어느정도는 필터링으로 한다.

책에서 저자도 설명하지만 이 방법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이 방법을 검증항 당시에 있는 기업만 한다는 점이다. 상장 폐지된 기업은 저절로 검색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 불안요소가 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건 현재 제도권과 개인들이 퀀트 투자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를 묵묵히 장기간 리밸런싱으로 하면서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 차라리 단점이라고 할까. 초반에 있는 투자와 심리에 대한 부분은 열심히 읽긴 했지만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다.

뒷 부분에는 다양한 퀀트 방법으로 검증을 한다. 그 부분은 처음에는 좀 읽다 너무 방대해서 초반 소개와 결과 부분과 시사점만 읽었다. 중간에 있는 부분은 전부 미국 기업과 관련된 것이고 이미 꽤 오래전 이야기로 굳이 자세히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좋은 점은 자신이 필터링한 기업과 방법에 대해 매 챕터마다 소개하고 더 알아야 할 것에 대해서 곁들여 설명한다. 무조건 찬양이 아닌 중립적으로 소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생각이 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출판 년도가 오래 되긴 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바이블이 맞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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