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육아 법칙 - 하루 10분, 내 아이와의 놀이로 행복해졌다
윤정란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 키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한다. 가장 큰 이유는 감정이입 때문이라고 본다. 분명히 나와 다른 객체인데도 나도 모르게 자꾸 나와 동일시 한다. 특히나 딱 한 명의 아이를 키울 때에 이런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 아이도 처음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나도 처음이다. 모든 것이 전부 처음이니 대처하기가 너무 힘들다. 더구나 사람이라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단순 미션이라면 어려울 것은 없다. 아니 어려워도 어느 정도는 내가 감당한다.

문제는 아이는 사람이라 감정이 있다.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 여기에 아이가 미취학이 될 정도로 어리다면 예측불허의 행동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상대방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의사소통마저 불통이다. 겪어보면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매일같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특히나 내 자식이니 애지중지하면서 조금이라도 탈이 나면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더욱 정성을 쏟는다. 그래서 더욱 힘들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그나마 첫째를 경험한 후에 둘째를 키우면 좀 더 여유가 생긴다. 한 번 경험해 봤으니 대처가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라고 말은 하지만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뿐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매일 벌어진다. 이러다보니 특히나 첫째를 키우면서 모르는 걸 알기 위해 온갖 정보를 습득한다. 어찌나 그리 잘 키우고 대단한 아이로 성장시키는지 나는 엄청나게 잘못한 것만 같다. 그러면서 또 다시 그런 책과 정보를 습득하면서 괜한 자괴감에 빠지고 혼란에 쌓이게 된다.

내가 감히 육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만큼 대단하게 아이를 돌보고 키운 것은 아니다. 그건 내 입장일 뿐이긴 하지만. 한 마디로 아이는 결국에 스스로 잘 자란다고 본다. 부모가 엄청나게 잘 하면 잘 자라고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엉망으로 자라냐면 그건 아니다. 이를테면 아주 아기때 어린이 집을 보내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계속 집에 데리고 있으면 정서 충만한 아이로 자라냐고 하면 절대로 그건 아니라는 건 다양한 연구결과로 나와있다.

이런 어려움을 보육교사면서 엄마인 저자가 <하루 10분 틈색 육아 법칙>으로 썼다. 대부분 육아 책은 무척이나 대단한 아이를 키우고 훌륭하게 성장한 이야기를 해서 다소 기가 죽는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저자 자신의 좌충우돌 육아를 담고 있다. 자신이 보육교사면서도 자기 아이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못했다. 특히나 자신이 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더 하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있다고 뒤쳐지는 건 싫었던 듯하다.

자녀가 자신에게 선생님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선생님이니 당연히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 아이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 알고보니 자신이 집에서도 자녀에게 보육교사처럼 행동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다보니 자녀가 느끼기는 엄마라는 느낌보다 선생님처럼 자신을 대한다는 느낌이지 않았을까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노력을 했다고 한다. 노력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뭔가를 했다기 보다는 차분하게 변화하려 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저자 자신이 보육교사로 일하면서도 따로 학교공부까지 하면서 이론과 실천을 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책 제목처럼 딱 10분만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 된다고 한다.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10분은 영아는 아닌 듯하고 초등학교 들어갈 1~2년 전에서 저학년까지 아닐까싶다. 또한 놀아준다고 무조건 함께 놀아줄 필요도 없다. 아이가 놀려고 할 때 그저 옆에서 지켜봐주기만 해도 된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할 때 놀아주면 된다.

무엇보다 책이 무척 현실적이었다. 대부분 육아책이 너무 이상적이라 이질감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부모는 완벽하게 키우고 아이는 엄청나게 잘 자라고. 그런 가정이 실제로 내 주변에는 없다. 실제로도 있을까싶다. 그런데도 대부분 책은 그런 가정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무척 현실적이라 엄마도 그렇고, 이제 중학생인 아이도 그렇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육아는 언제나 힘들고 어렵다는 걸 차라리 인정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은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자녀는 또 다를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육아는 제일 힘들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