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님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
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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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참 신비로운 존재다. 예측 가능한 듯하지만 예측 불허일 때가 많다.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터무니 없는 행동도 한다. 분명히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내린 결정을 할 것이라 봤는데 상관없이 행동한다. 이성이 아닌 감정에 따라 즉시 결과를 뒤집기도 한다. 이런 인간의 복잡다단한 면을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살짝 못났다고 보기도 했다. 자신도 그렇게 할 때가 많으면서도 아니라고 고개를 저으면서 남을 지적했던 것이다.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심리학과 인지기능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인간의 이성이 아닌 감정에 지배받는 걸 알게 되었다. 제목이 참으로 길고도 긴 책인데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님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다. 책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만큼 유명한 저자다. 책 내용도 그만큼 좋았다. 여러 심리학 관련이나 뇌과학 등의 책을 읽었는데 쓸데없이 현학적이거나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예시가 적은 경우도 많았다. 이 책은 아주 심플하게 필요한 내용만 있었다.

워낙 대중 강연을 오래도록 많이 했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해서 그런지 쉽고 재미있게 필요한 내용만 잘 담았다.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설득력있게 알려줘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살다보면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구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 둘에 대한 구분을 하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걸 자꾸 바꾸려하니 본인도 힘들고 주변인도 너무 어려워한다. IQ와 성격은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실제로 성인이 된 후에 IQ테스트는 해 본 기억도 없지만 무의미하다.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격도 대체적으로 15살이 넘어가면 변하지 않는다. 이런 것은 바꾸려고 하지말고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이를 바꾸려고 하면 본인만 힘들다. 안 되는 걸 되려 하려니 스스로 자괴감마저 들지 않을까 한다. 창의력은 노력으로 가능하다. 창의력 자체는 타고난 성질이 결코 아니다.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렵게 표현해서 상수와 변수라고 하는데 상수말고 변수를 노력해야 한다.

초반에 흥미로운 걸 알려준다. 보통 어떤 상황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 각자 서로의 관점이 달라 그렇다. 예를 들어 어떤 질문에 대해 민감한 사람들은 1부터 10까지 구분이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택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똑같은 질문에 단지 2개의 답이 있다. 싫다와 좋다만 대답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다. 미묘하게 다른 폭으로 이야기를 하려는데 상대방은 간단하게 좋다 내지 싫다고 말한다.

둘 사이는 대화가 거의 성립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사춘기에게서 심하다. 사춘기는 아직까지 마음의 눈금이 10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재미없다와 재미있다라는 두가지만 존재한다. 어른은 여러 가지 감정을 갖고 표현할 수 있지만 사춘기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니 만나서 이야기를 하려해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재미없다고 말하는데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다. 어른에게는 답답하니 계속 묻는다. 사춘기는 자연스럽게 삐뚫어지게 된다.

어떤 보고를 신입에게 받았다. 보고서에 대해 아직까지 능숙하지 못한 신입이니 도와주자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쓰면 안 된다고 충고를 한다. 그 즉시 신입은 자신이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걸로 받아들인다. 신입에게는 해당 상황에 대해 좋다와 나쁘다만 있었다. 이럴 때 상사는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요즈음 젊은 것들이라면서 혀를 찬다. 이건 젊은 사람과 상관이 없다. 이럴 때는 보고서를 잘 못 썼다고 하기보다는 보고서로 인해 신입의 평가가 나뻐질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하면 오히려 잘 알아 듣는다고 한다. 사람마다 이런 특성이 다르다. 누구에게 눈금이 여러 개인 상황에 누군가에게는 겨우 2개 선택지만 있다. 이런 걸 잘 감안해서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살아도 큰 문제는 없을 수도 있다. 대신에 자기도 모르게 나를 사람들이 멀리한다는 걸 나만 모르고 살 수도 있다. 이런 것이 바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의 차이다. 본인의 성격 자체를 변경할 수는 없다. 물론 성인이 되어 변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성격이 변한 것이 아닌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 발전한 것이다. 원래 갖고 있는 성격 자체가 변한 건 아니다. 적응하는 사람도 있는 것고 체념하고 사는 사람도 있을 뿐이다. 나란 사람도 알기 힘들지만 다른 사람은 더욱 어렵다. 나와 다름은 인정하고 상황에 따라 대처를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한다. 책 제목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알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고집스럽게 자신의 행동과 사고만 주장하지 않는다. 인지심리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아주 편하게 읽으면서도 유익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분량이 많아도 되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지심리는 참 유익하고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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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트림 - 반복되는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힘
댄 히스 지음, 박선령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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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아주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 선수가 있다. 옆으로노 위로 빠질 것 같은 공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낼 때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선수를 훌륭하다면서 칭찬을 하고 박수를 친다. 정작 그런 선수가 꼭 훌륭한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한다. 오히려 쉽고 편하게 잡는 선수가 더 훌륭하다는 말을 한다. 공이 올 것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공이 올 때 편안하게 잡는다. 관객에게는 멋질지 몰라도 실제 시합에서는 이런 선수가 더욱 훌륭하다고 말한다.

바로 이런 걸 이 책에서 말하는 <업스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뭔가 벌어진 후에 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표현은 결코 나쁜게 아니다. 그렇게라도 잘못을 수습하면 된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외양간을 미리 미리 사전에 잘 정비해서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전방지라고 할까. 이 책의 저자는 댄 히스인데 보통은 칩히스인 형제가 함께 책을 펴냈는데 이번에는 혼자다.

누가 뭐라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가장 훌륭하고 놀라운 일이다. 현실에서는 이게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다. 정말로 그것때문에 나쁜 것이 벌어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별로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진 후에 수습하면 확실하다. 수습에 따라 개선효과가 눈에 확실히 드러난다. 덕분에 칭찬도 받고 효과도 좋으니 계속 하라는 격려와 함께 도움도 받게 된다. 사전에 하는 것은 그다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어려움이다.

시카고에 있는 어느 교육구에 있는 공립고등학교는 졸업률이 52.4퍼센트다. 입학을 한 학생중에 반은 졸업을 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둔다. 이를 해결만 해도 고등학교의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학교가 한 것은 사후 약방문이었다. 문제가 될 학생은 근신 처분을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문제가 될 학생을 전학시키는 것이다. 전학시키면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전혀 아니다. 데이터로도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이 학교에 총을 가져오거나 싸움을 하면 그 즉시 정학을 매긴다. 이렇게 된 아이는 정학 기간에 학교를 나오지 못하니 수업 내용을 쫓아가지 못한다. 학교를 나오지 않는 기간동안 착실히 개인 학습을 하는 것도 아니다. 더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이다. 학생을 위해 한 행동이 오히려 학생을 학교에서 쫓아내고 있었다. 심지어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나쁜 길로 들어서게 학교가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아이들을 쫓아내는 것이 아닌 관리를 해야했다.

특히나 그중에서도 9학년이 가장 중요했다. 9학년 때에 대부분 학교를 끝까지 다니느냐가 결정되었다. 이 학년 대의 학생들을 더욱 관심갖고 지켜보는 미션을 실행했다. 아이들을 쫓아내는 것이 아닌 학교에 머물며 적응하도록 도왔다. 그러자 학교를 졸업하는 비율이 78퍼센트가 되었다. 아이들이 말썽을 일으킨 후에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닌 그 전에 미리 좀 더 관심을 갖고 학교생활을 잘하도록 격려한 결과였다. 바로 이것이 업스트림의 효과였다.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당뇨에 걸린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훨씬 더 건강한 생활을 하는 걸로 안다. 식사도 스스로 조절해서 먹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뇨에 걸린 몸이 버티지 못하고 합병증까지 생긴다. 남들이 볼 때는 무척이나 건강한 삶이지만 이건 이미 벌어진 후 일이다. 그보다는 미리 미리 운동을 하면서 본인의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감기와 같은 질병에도 상대적으로 덜 걸리면서 건강할 수 있다.

담배와 술 같은 경우도 비슷하다. 담배를 피우면서 공기의 질을 탓한다. 술을 마시면서 건강을 위해 안주는 좋은 것만 먹는다. 이건 상당히 어패가 있는 행동이다. 이런 후에 병에 걸린 후에 술과 담배를 끊는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본격적으로 한다. 이미 안 좋아진 몸은 이제와서 한다고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 않다. 사전에 미리 노력을 했다면 될 일이었다. 이게 쉽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예전에 Y2K가 있었다.

밀레니엄 버그라고 하여 2000년이 될 때 모든 컴퓨터가 잘못 인식하여 오류가 난다는 것이었다. 온갖 준비를 한 끝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쓸데없이 난리를 폈다고 생각했다. 정작 이를 준비했던 사람들은 그렇게 노력을 했기에 벌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기에 돈만 낭비했다는 말도 한다. 이렇게 업스트림은 우리 삶과 생활에서 티가 전혀 나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행동이다. 사전에 미리 미리 방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예시가 참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업스트림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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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집을 사고팔 타이밍은 정해져 있다 - 유튜브 직방TV 〈빅데이터의 신〉 삼토시가 찾아낸
강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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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을 때 책이 나올 당시에 읽는 것과 나중에 읽었을 때 달리 봐야 할 점이 있다. 어떤 부분에 있어 예측을 하는 책일 때는 더욱 그렇다. 예측을 하니 책을 읽으면서 향후 이런 식으로 시장이 나아가겠다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읽고 그대로 하지 않더라도 참고하고 내가 할 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위해 읽는다. 책이 나온지 몇 년이 지났으면 과연 책이 했던 당시의 예측이 맞았느냐를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책에서 주장한대로 되었는지 여부를 말이다.

여기에 책에서 주장한 논거가 있을텐데 그걸 근거로 시장이 진행되었다면 저자를 믿을만 한다. 그렇게볼 때 이 책은 나온지 2년 정도 되었으니 후자의 관점으로 읽게 된다. <앞으로 5년, 집을 사고팔 타이밍은 정해져 있다>는 저자가 주장한 바대로 현재 시장은 진행 되었다. 저자가 20년에 이 책을 펴 내면서 20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대로 되었다. 저자가 예측한 것보다 더 많이 상승한 것도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코로나를 예측하지 못했다.

18년에 미래를 예측하며 책을 쓴 저자 중에 코로나를 고려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건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미지수의 영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가격은 훨씬 더 많이 상승을 했다. 코로나로 인해 주택가격이 더 상승했다는 것이 현재의 평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각종 데이터를 근거로 주택가격 상승을 예측했다. 데이터는 언제나 가장 확실한 예측의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이것도 결국에는 인간이 참고하는 영역이 들어간다.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과거는 데이터가 나오지만 미래를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저자가 갖고 있는 투자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축의 시대라는 화두를 갖고 온다. 일본이 수축의 시대가 되었던 것처럼 한국도 이제 곧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인구구조때문이다. 이 부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당장 눈 앞에 펼쳐진 사실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우리에게 다가와서 어느날 도망갈 길이 없게 될 뿐이다.

수축의 시대가 되면서 가면 갈수록 대도시가 더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인구가 적은 지역일수록 해당 읍면동을 떠나 도시로 가게 된다. 이에 따라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노무라 연구소의 10년차 부부를 주목한다. 10년 차 부부는 주택을 매수하려는 요구와 자본이 있다. 이들이 늘어날 때 주택가격이 상승한다는 이론이다. 저자는 이 이론을 근거로 주택의 상승을 예측했다. 대체적으로 이는 또다시 인구구조와 맞닿아 있다.

10년차 부부가 많아진다는 것은 대략 그 연령대가 많다는 뜻이 된다. 그 연령대는 인구구조로 보면 대략 나오긴 한다. 저자가 펼치는 주장은 책이 처음 나올 때는 상당히 신박했다.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론이었으니 말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다지 대중화가 된 이론은 아니다. 저자를 통해 알게 된 사람만이 여전히 알고 있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늘 평균을 중요시한다. 평균에 비해 현재 데이터상 어떤 상황인지에 따리 지금을 평가한다.

그렇게 볼 때 20년까지는 상승을 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그대로 진행이 되었다. 대신에 25년 이후에 상승이 힘들다고 한 이유는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끝난 후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토지 보상으로 풀린 돈은 결국에는 다시 부동산으로 들어온다. 그 돈이 가격을 올려 25년까지 아파트 가격을 밀어올릴 것으로 예측한다. 그 이후 3기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때부터 물량에 따라 가격 하락이 쉽지는 않다고 보지만 이를 28년 까지 예측한다.

28년 이후는 오랜 시간동안 답보하거나 하락을 예측한다. 수도권과 달리 대안으로 다른 도시를 권유한다. 부산을 제안한다. 25년 이후 부산을 투자 대상으로 보면 좋을 것이라고 권한다. 저자의 최근 전망에 의하면 현재는 서울,수도권은 버블이 꽤 된 상태라고 알려준다. 이 책이 나올때까지만 해도 버블까지는 아니고 과열 상태라고 지적했다면 말이다. 이는 소득과 대출을 갖고 집을 구하는데 있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느냐를 근거로 데이터로 알려준다.

책은 전반은 데이터로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소개한다. 후반은 서울과 부산의 여러 지역을 알려준다. 저자가 생각할 때 금액별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아파트를 소개하는데 하나씩 보면서 몇몇 아파트는 저자가 공개한 옆 아파트를 난 더 좋게 보기도 했다. 저자가 부산을 대안으로 제시했기에 부산에 있는 여러 아파트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데이터로 부동산을 들여다보는 책을 간만에 읽었는데 두껍지 않아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 읽어 검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는 역시 불친절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가 가르키는 곳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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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 - 행복의 뿌리를 찾는 21일간의 대화
비보르 쿠마르 싱 지음, 김연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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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는 서로 전혀 관련성이 없는 것 같다. <백만장자와 승려>는 소개가 특이했다. 백만장자와 승려가 함께 호텔을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식으로 두 조합이 이뤄졌는지 궁금했다. 또한 백만장자와 승려가 호텔을 운영하는데 여러 문제가 있을텐데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했다. 책은 승려가 호텔을 운영한다. 승려가 호텔을 운영한다는 점이 이색적이긴 해도 한국 상황만 보면 되지 않으니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 된다. 색다르다는 점으로 읽게 되었다.

정작 호텔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다지 의미는 없었다. 물질의 대표인 백만장자와 정신의 대표인 승려가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다. 백만장자는 물질을 추구하고 여기서 행복을 얻는다. 승려는 물질보다는 정신 세계를 추구하면서 이걸 통해 행복을 얻는다. 둘 중에 무엇이 더 우선순위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사람마다 각자 가치를 어느 곳에 두느냐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논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바보같은 일이다.

꼭 엄마가 더 좋은지, 아빠가 더 좋은지에 대해 묻는 것과 같다. 둘 중에 좀 더 우선순위를 갖는 것은 분명히 있다. 딱 부러지게 50대 50의 상황에서 55대 45 정도면 균형있는 삶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서 55를 물질에 둘 것인지, 정신에 둘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면 중요할 수 있다. 겨우 5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크다고 본다. 나는 속물이라 정신보다는 물질에 5를 더 둘 것 같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물질은 참 중요하다. 없으면 먹고 살기 힘들다.

이를 두고 속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그게 더 현실적이라고 본다. 정신만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겠지만 나는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이다. 싫어도 돈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 아무리 자연인이라고 해도 그곳에서도 돈이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돈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물질에 좀 더 난 치중할 듯하다. 그렇기에 55를 물질에 둔다는 것이지 절대는 아니다. 물질만 추구한다면 행복은 절대로 내 곁에 올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참 뻔하지만 책이 시작하자마자 승려는 백만장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이 질문에 백만장자는 저녁 내내 생각하고 고민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면서도 그걸 왜 그렇게 고민하는지 의문도 들었다. 질문을 듣자마자 답할 수 있는 성질이라고 본다. 딱 부러지게 행복하다고 할 수도 있고, 행복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또는 행복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행복한 편이라고 답할 수도 있기에 망설일 필요는 없다.

행복이란 물질에서 오는것인지, 정신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다. 행복은 어디서나 온다. 감정에서도 온다. 돈이 생기면 순간 행복해진다. 오래 갈수 없어도 그렇다. 누군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알게되면 행복하다. 그렇다고 그걸 안다고 영원히 행복하지도 않다. 그 때뿐이다. 책에서 라마 승려는 간소한 삶을 추구하라고 권한다. 간소한 삶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심플이라는 뜻이 좀 더 맞지 안을까한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최근 유행 단어처럼 말이다. 너무 많은 걸 추구하다보면 오히려 힘들다. 간소하게 살려고 할 때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것만 집중하며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번잡스럽게 많은 걸 하려고 하면 손해다.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한다. 행복은 그렇게 간소하게 살려고 할 때 온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재미있게도 백만장자가 나와 그런지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이라는 장이 있어 자신의 지식을 알려준다.

수입, 소비, 저축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자본금 반환>자본수익률, 다른 이들의 투자법을 그대로 따라 하지 말 것, 전문가와 사기꾼을 구분할 것, 대출을 경계할 것,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할 것, 소비를 절제할 것.총 7가지다. 책 자체가 정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정신과 물질의 조화를 추구하는 걸 권한다. 그렇기에 뜻하지 않게 돈에 대해 알려주는데 내가 볼 때는 정답이고 꼭 지켜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책이 무척이나 얇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꼭 동화같은 문체라서 그랬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균형은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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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 - 죽음이 알려주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46가지 선물
김종원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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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이라는 단어 자체가 느껴지는 뉘앙스가 있다. 뭔가 거룩하고 고귀하고 인생의 마지막으로 최종적인 질문. 괜히 거창해지고 고르고 골라 신중하게 딱 하나를 입으로 내뱉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질문>이라는 책도 제목 때문에 죽음과 난 연관을 지었다. 죽음에 이르러서 갖고 되는 질문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화두. 책에 나오는 철학자들이 던져주는 거대담론일지도 모르겠고, 아주 개인적인 삶일지도 모르겠지만 죽기 직전에 던지는 질문이라 생각했다.

책을 읽어보니 딱히 다른 건 아니지만 내 생각이 너무 거창했다는 판단을 했다. 그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죽음 앞에 우리는 누구나 다 똑같다. 죽음 앞에서는 그 모든 것도 전부 필요없다. 이전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다를 수 있지만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다 똑같다. 죽는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유일한 결과물이다. 죽기 전에 사람마다 다양한 반응을 할 수 있다. 죽음 앞에서 보이는 태도가 중요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떤 태도를 갖고 죽는다고 해도 그건 이미 나와는 큰 상관이 없다. 남들이 나에게 어떤 시선을 갖고 바라볼지 몰라도 나는 이미 죽었기에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 남은 자들의 몫이 된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나말고 남도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죽음 이후도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죽음으로 끝나지만 내가 남겨놓은 것들을 누군가 이어받을테니 말이다. 책에는 총 6명의 철학자가 나온다. 릴케, 톨스토이, 칸트, 니체, 쇼펜하우어, 괴테가 그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잘 알지만 접근하기 힘든 위인들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철학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 가상의 상황으로 만들어 해당 철학자의 사상으로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작가 스스로 구한다. 쉽지 않은 방법이다.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다는 것은 직접 듣지 않는다면 내가 하는 답이다. 해당 철학자가 어떤 답을 했을련지 알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해당 철학자의 사상에 대해 아주 잘 알지 못한다면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책에는 총 46가지 질문이 있다. 이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이다. 각 철학자의 사상을 근거로 작가 알려주고 있다. 첫 질문은 '자신을 그대로 보여 줄 한 줄이 있는가?'다. 여기서 유언에 대해 말한다. 유언이라는 것은 확실히 죽기 직전이나 죽음을 앞두고 하는 마지막 이야기라는 의미가 있다. 유언을 꼭 남겨야 할 필요는 없지만 남긴다면 무슨 말을 하는게 좋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도 있고, 한 번도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주 예전에 관에 들어가 마지막 유언을 하라는 이벤트를 참여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내가 뭐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큼 절박하지 않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유언하지 않았기 때문일 듯하다. 또는 유언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한다. 지금 내가 하는 유언은 그렇게 볼 때 지금만 유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은 될 듯하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당시에 했던 유언이 의미는 있겠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는 판단을 할 수 있어도 말이다. 아마도 그건 사람은 죽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나이가 먹고 움직일 수 없다고 하여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정정할 때 하는 생각과 무너져 갈 때 하는 생각은 다르기에 미리 유언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다.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하는 유언은 올바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어떻게 보면 유언을 받아들인 남은 자들의 몫일 뿐 유언을 한 내 몫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정답이라는 것이 이렇게 쉽지 않다. 딱 부러지게 되는 것은 역시나 죽음 말고는 없는 듯하다.

철학이라는 것이 그런 의미에서 참 정의내리기 힘들다. 어떻게 보면 각자의 주장이 있을 뿐이지 정답은 아니다. 각자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주장을 한다. 무대포로 무논리로 하는 것이 아닌 논리정연하게 깊은 사색으로 펼치는 주장이니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다른 편에서는 그와 다른 사고를 하게 되면서 치열하게 서로 논쟁도 한다. 이렇다고 정답이 나올 수 있을까. 철학이라는 속성상 그러기는 힘들듯하다. 다양한 철학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것은 현대 사람에게는 맞다.

그런 철학이라도 마지막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사실 앞에서 마지막 질문을 받게 된다면 허심탄회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말하지 않을까한다. 욕심이라는 감정을 갖고 있는 인간에게는 어쩌면 죽음이 바로 눈 앞에 온 순간 이전까지는 힘들듯하다. 솔직하게 털어놓으려 해도 그 말을 한 후에 나는 계속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말하게 된다. 그마저도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내 후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전제를 갖고 하지 않을까한다. 이 책은 그런 철학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꼭 죽음과 관련된 질문은 절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철학은 생각이라는 걸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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