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출 없이 0원으로 소형 아파트를 산다 - 300만 원으로 100억 자산을 이룬 부동산 소액투자의 기술
잭파시(최경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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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강상태였던 부동산 책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가 교체되면서 뭔가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을 듯하다. 작년 여름부터 부동산 책이 다소 덜 나오고 주식책 위주로 나오더니 최근에는 부동산 책이 좀 더 많이 나오는 듯하다.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점령하던 주식 책이 보이지 않고 부동산 책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 책 중에 하나가 <나는 대출없이 0원으로 소형아파트를 산다> 제목만 보면 거의 끝판왕이다.

다양한 부동산 책이 나왔다. 최근에는 100억이라는 자산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 정도 자산이 되지 않으면 감히 자랑하지 못할 정도다. 한편으로는 왜 늘 100억일까라는 생각도 한다. 하나의 상징적인 액수라 그런 듯하다. 0원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지만 대출도 없이 살 수 있다니 호기심이 저절로 간다. 더구나 그렇게 해서 무려 110억이라는 자산을 만들었다니 더욱 놀랍다. 책을 읽어보면 이마저도 주로 소형아파트를 투자해서 이뤄낸 자산이다.

보통 아파트 투자와 관련되어 이렇게 다수의 아파트를 갖고 있고 꽤 큰 성과를 거둔 투자자들은 의외로 소형아파트 위주로 투자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중형 아파트 위주로 투자한 투자자들은 여러 채를 보유하지 않는다. 중형 아파트 1~2채를 갖고 그 외는 상가나 토지, 또는 꼬마 빌딩 쪽으로 눈을 돌리는 듯하다. 소형아파트 위주의 투자자는 그저 자신이 해야 할 몫이자 최선이 이것이라고 생각하며 소형아파트 위주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해낸다.

소형 아파트 투자를 주로 하니 자연스럽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투자한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투자처를 찾으려니 저절로 선택한 방법이다. 덕분에 전국을 전부 돌아다니고 어지간한 지역의 아파트를 알고 있을 정도다. 자신이 직접 돌아다니며 투자하기에 그렇다. 특히나 이번 정부 들어 투자와 관련되어 세금이 엄청나게 변했다. 특히나 다주택자와 관련되어서는 세금으로 옭아멨다고 할 정도다. 투자자답게 틈새시장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포기보다는 틈새 시장을 찾아다녔다. 이미 어느 정도 자산을 이룩했는데도 포기보다는 멈추지 않고 더 움직였다는 점이 대단한다. 소형 아파트 위주였기에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내가 만난 투자자 중에 끊임 없이 움직인 투자자들 대다수가 주로 소형아파트 위주로 한다. 계속해서 아파트를 매수한다. 원래부터 저렴한 아파트 위주로 투자하는 방법으로 하는데 어느 정도 자산 수준이 되면 다르다.

좀 더 면적을 넓은 걸 하거나 주택 수를 다소 줄이기도 한다. 저자는 정부의 정책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투자를 위해 공시지가 1억 이하만 집중적으로 노려 투자했다. 여기에 3억 이하면 정상 과세된다는 점을 이용한다. 취득세를 1%로 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많이 알려졌는데 저자가 바로 그 선봉에 섰다고 할 수 있다. 다주택자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현실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아마도 그런 이유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아닐까한다.

이를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꽤 많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찾으려니 좀 막막하다. 더구나 소형아파트를 찾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이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하고 찾은 소형 아파트를 찾는 방법이 궁금하다. 이 책은 그 점을 알려주고 있다. 너무 많은 점을 알려준다는 생각도 든다. 돈버는 게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알아서 손해 볼 것도 없고 말이다. 책은 철저하게 갭투자를 위한 책이다. 다른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소형아파트와 오피스텔까지 포함해서다.

책 제목처럼 무피투자와 플피투자까지 해낸다.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역전 된 경우에는 오히려 매수하면서 돈이 들어온다. 이미 어느 정도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회전이 되기에 가능하기도 하다. 최근 트랜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형아파트를 찾는 방법을 꽤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어 참고하면 좋다. 저자가 직접 자신이 투자했던 아파트를 하나씩 전부 설명하면서 그 이유와 과정을 설명한다. 가끔 이렇게 소형 아파트만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투자 책이 나오는데 그 중에 하나로 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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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설명하는 걸 다 체득하려면 헉헉.. 거린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형 아파트 투자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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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투자자를 위한 14일 부동산 수업
행오팅 지음 / 잇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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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책이 화려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아낌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알려주리라. 거의 이런 정신으로 책 내용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까놓고 이야기해서 본인 자신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진짜로 전부 다 찾아보고 투자했을까하는 의구심도 든다. 투자를 할 때는 정작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꽤 단순하다. 특히나 계속 투자하다보면 오히려 하나씩 제거하게 된다.

처음과 달리 많은 것을 알려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본인이 투자 공부를 하면서 어느 정도 체득화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이상 그 부분을 알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특정 지역을 볼 때도 예전처럼 하나씩 자세히 알려하지 않는다. 가볍게 중요한 몇 개의 포인트만 본다. 정작 본인이 그렇게 하면서 남들에게는 다소 쓸데없는 것까지 장황하게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뭔가 그래야 있어 보이기때문이 아닐까도 한다.

부동산 투자는 과거에는 다소 주먹구구였는데 지금은 상당히 고도화되었다. 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다소 쓸데없는 수많은 데이터까지 전부 알려고 하기 때문이다. <14일 부동산 수업>은 그런 면에서 책의 부제인 '초보 투자자를 위한'이라는 표현에 어울린다. 꼭 알아야 할 것만 알려주는 편이다. 여전히 너무 넘치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생각도 없지 않기는 한다. 그 부분은 내가 이미 알고 있어 그럴 수 있다는 점도 스스로 감안해야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렇다.

나는 기본적으로 가격에 모든 것이 전부 포함되었다는 입장이긴 하다. 가격만 알면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부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거꾸로 탐구를 한다. 왜 그런 가격으로 거래 되는지를 하나씩 데이터를 통해 습득한다. 무엇때문에 이곳이 저곳보다 더 비싼 것인가. 이를 위해서 교통, 학군, 소득 등. 수많은 데이터를 전부 하나씩 알아본다. 이렇게까지 자세하고도 디테일하게 알아봐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부분을 알려준다.

과거에는 무조건 현장을 가는 것이 정답이었다. 어떤 데이터도 존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프롬테크라고 하는 부동산 데이터를 보여주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도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뭔가를 알기 위해서는 현장을 돌아다니고 부동산 중개업소를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얻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거의 없다. 거의 대부분 책상에 앉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부동산은 현장이라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현장을 가지 않고도 얻는 정보가 더 많다.

현장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까지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투자는 입지라고 표현한다. 입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입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구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느냐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결정한다. 사람이 많으면 일자리가 많다는 뜻이 된다. 일자리가 많으니 돈이 그 지역에서 돌게 된다. 돈이 모이니 좀 더 여유있는 사람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투자를 한다. 그로 인해 해당 입지는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한다.

사람들이 많으니 공급을 해야 한다. 공급을 하다보면 과다해질 수 있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기에 공급이 많으면 미분양이 난다. 한동안 해당 지역의 부동산이 좋지 않게 되는 이유다. 책에서는 이런 것들을 하나씩 전부 알려주는데 어느 사이트에 가서 정보를 취득해야 할 지를 전부 알려준다. 통계청까지 들어가서 조사를 하니 기초는 정말로 탄탄하게 쌓을 수 있다. 여기에 실제로 이런 흐름 등을 따져 본후에 직접적으로 아파트 단지를 골라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한 군데만 찾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을 동시에 찾는다. 내가 투자할 금액을 갖고 여러 지역을 조사해서 필터링한다. 그런 후에 추린 아파트 중에서 어떤 아파트를 선택할 지 다시 조사를 한다. 그렇게 하면 같은 투자금을 갖고 좀 더 효율적인 아파트를 찾게 된다. 남은 것은 직접 현장을 가서 확인을 한다. 책은 이런 식으로 부동산 기초를 다지고 싶은 사람들이 무엇부터 알아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책에 나온대로 하나씩 하면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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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야 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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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최리나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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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출판사나 작가가 나에게 책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온다. 출판사에서 보내는 책과 달리 작가가 직접 연락하는 경우는 보내라고 말을 한다. 나는 늘 어떤 작가든지 친분이 있건, 없건 간에 100%는 아니라도 솔직하게 가감없이 쓴다. 해당 책을 읽고 내 감상평이니 어쩔 수 없다. 무조건 좋게 쓰지도 않지만 나쁘게 쓰진 않으려 한다. 보통 작가가 나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는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이일 때다. 그도 아니면 대부분 투자나 자기계발 분야 책을 쓴 작가다.

이 작가도 나에게 덧글로 물었다. 가감없이 써달라고 해서 '진짜로 가감없이 솔직하게 써도 되냐'고 했다. 그랬더니 살짝 움추려 들면서 말하기에 일단 보내라고 했다. 작가 닉네임이 마케팅 비슷해서 그러려니 했다. 자기 계발 류의 책을 나에게 보내는 경우는 아무래도 자신의 책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자기계발류의 책을 많이 읽어 최근에는 다소 시큰둥한 것도 있다. 하는 말이 거의 비슷하다보니 작가만이 갖고 있는 변별성을 찾기 힘들다.

 솔직히 그래서 그렇게 표현을 했던 것인데 이 책을 들자마자 첫 페이지에 나온 문구가 나를 '헉'하고 만들었다. 2번의 이혼을 했다고 한다. 초반부터 이렇게 강력하면 자기 계발책에서는 확실한 한 방을 먹이는 거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자기계발 책에서 강력한 내용은 대부분 작가 자신의 경험이 아주 특별한 경우다. 암에 걸렸거나, 엄청나게 가난했다든지 하는.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는 중간 정도까지 읽은 후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도대체 작가는 나에게 이 책을 보낸 이유가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보통 작가가 책을 보낼 때는 자신이 싸인을 해서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 생각에는 그게 에티겟이라고 보는데 작가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보냈다. 해서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출판사에서 보냈나했는데 기억에 없었다. 그러다 일주일 전에 그런 덧글을 주고 받은 기억이 있어 그 작가라는 걸 떠올렸다. 보통은 덧글 주고 받고 하루 이틀이면 보내는데 꽤 시간이 지나 내가 깜빡했었다.

어떻게 보면 책에 대한 내용을 안 하고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유가 있다. 솔직히 작가기 이 책을 나에게 왜 보냈는지 궁금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이 치유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자신의 아픔을 글로 쓰면서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작가의 멘토들이 책을 쓰라고 권유하기도 했고 본인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기도 했단다. 실제로 글은 자기 치유의 힘이 있다. 굳이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치유된다.

나도 거의 매일같이 글을 쓰고 있기에 잘 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 쓴다. 남이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공개적인 곳에 썼기 때문일 뿐이다. 작가가 책에서 펼쳐낸 내용은 현실이 더 영화같다는 표현이 딱 맞다. 진짜로 이런 삶을 살 수 있나? 이렇게 살아온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 스스로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정도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정도라고 본다. 훨씬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작가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나를 비롯해서 내 주변도 특별히 대단하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인생을 살아간 사람이 없다. 굳이 말하면 나는 이렇게 블로그 등에서 노출되기도 했으니 특별하다면 특별하긴 하다. 작가가 책에서 2번의 이혼 과정과 2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이 날 것 그대로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담겨있다. 솔직히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일부러 피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굳이 읽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마도 작가가 보내지 않았다면 안 읽었을테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다. 내가 그들을 다 알수는 없다. 그럼에도 굳이 읽으려고 하지 않는건 읽는내내 그 아픔이 내게 전염되는 것이 싫어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온 전 과정을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전부 다 기억해내서 썼다. 나는 그렇게 어린 시절까지 세세히 기억할 수없을 듯한데 엄청난 기억력이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인상적인 경험을 많이 작가가 하긴 했다. 그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이 여전히 이어지기도 했고.

목차가 봄부터 시작해서 다시 봄으로 끝난다. 역설적으로 여름이 가장 절망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여름이라 찬란해야 할 듯한데 말이다. 사실 겨울까지도 계속 다소 절망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시 봄이 되어서야 그나마 희망적인 이야기가 꽤 나온다. 현재는 세번째 남편과 잘 살고 있는데 아직까지 딸과는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알게 된 작가의 인생에 있어 향후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작가의 표현처럼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을 갖고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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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차마 할 말이 없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잘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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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자자의 회상 - 추세매매 대가 제시 리버모어 이야기 탑픽 고전 2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신가을 옮김 / 탑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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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많은 주식 투자자가 있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많은 투자자가 있었다. 국내에 소개된 미국 주식 투자자의 대부분은 가치투자자다. 드물지만 차트와 관련된 투자자도 꽤 있다. 가치 투자자에 비해서 차트 관련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소개가 덜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투자자가 제시 리버모어다. 관련된 책이 국내에 3~4권 정도 있는 걸로 안다. 국내에 출시된 것이 꽤 되어 그런지 최근에 다시 개정되어 출간되고 있다.

그 중에서 이 책인 <어느 투자자의 회상>은 제시 리버모어가 어떤 식으로 투자를 했는지 아주 상세히 기술해서 알려준다. 예전에 읽을 때는 저자인 에드윈 르페브르가 제시 리버모어가 가명으로 썼다는 소문도 있었다. 지금와서 다시 읽어보니 그건 아닌 듯하다. 무엇보다 책의 내용이 투자자가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 디테일하고 묘사가 매끄럽다. 작가가 아닌 사람이 썼다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한다. 더구나 이걸 직접 쓰기에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을 듯하다.

책은 투자서라기보다는 소설에 가깝다. 주인공인 제시 리버모어가 한 구술을 근거로 작가가 어느 정도 풍성한 내용을 덧입혀 썼다고 본다. 그 덕분에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흥미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 투자 책이 투자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식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했는지 정도를 알려준다. 투자를 할 당시의 심리가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할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책에서 알려준 방법을 똑같이 따라해도 잘 안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책은 심리에 대한 묘사가 없다. 그렇게 하면 된다는 걸 알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려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런 조건에 맞는 기업을 발견했다. 이제 투자를 하면 된다. 막상 하려니 쉽지 않다. 심리가 흔들린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 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런 부분에 있어 이 책은 자신이 투자하는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전부 공개한다. 보통 성공한 사례만 알려주는데 그렇지 않다.

심지어 파산하는 과정까지도 소개한다. 제시 리버모어는 오로지 혼자서 모든 걸 해냈다. 기관에 속했던 것도 아니고 회사를 설립해서 투자를 했던 것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돈을 갖고 투자했다. 돈을 빌린 적이 있긴 해도 항상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서 정상으로 올라갔다. 일반 투자자와 달리 월스트리트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움직이는 돈의 단위가 컸다. 개인이 그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은 아마 이 후로도 없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무엇보다 주식을 매수해서 돈을 벌기도 했지만 공매도로도 돈을 벌었다. 양방향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에는 자주 언급되는 기업이 있다. 그 기업에 대해서는 자주 투자를 하니 더 잘 알 수 있지 않았을까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보면 큰 돈은 주로 공매도를 통해 자주 번 듯하다. 남들과 완전히 다른 길을 간 덕분에 큰 돈을 번다. 다들 상승을 생각할 때 하락을 예측하고 베팅한다. 베팅이라는 표현을 주식 투자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베팅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것은 제시 리버모어는 명확히 자신의 투자를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 투자자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투기꾼이라고 할 정도다. 해당 기업의 기본적인 분석은 어느 정도 하긴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세의 추세다. 아무리 누군가 제시 리버모어를 찾아와서 비밀 정보를 알려줘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원칙을 어기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세운 원칙을 어겼을 때 큰 손실을 봤다. 그 후로는 지킨다는 걸 보여준다.

주식 투자로 시세 파악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한 후에는 상품 시장에서도 이를 활용한다. 이때에도 똑같이 공매도까지 함께 활용한다. 오를 것 같으면 매수하고 떨어질 것 같으면 공매도를 친다. 이럴 때 대부분 꽤 큰 돈을 넣는다. 여러 기업에 조금씩 분산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대부분 넣는 듯하다. 한꺼번에 넣는 것이 아닌 여러 차례에 걸쳐 넣는다. 피라미딩 기법이라고 하여 조금씩 조금씩 돈을 넣는다. 이건 공매도할 때도 똑같다.

그렇다고 무조건 단기간에 큰 돈을 번 것도 아니다. 어떨 때는 1년 정도의 기간동안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기다리기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매도할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하거나 뭔가 변화가 캐치 되면 그 즉시 손실을 보더라도 전부 매도한다. 인간의 심리를 볼 때 이러기는 정말로 힘들다. 바로 이런 실행력이 월스트리트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거물이 되게 해 준 것이라 본다. 내가 따라하긴 힘들어도 최소한 원칙은 무조건 지킨다는 점은 따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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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지루한 에피소드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자의 리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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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
김건종 지음 / 포르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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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착각해서 책을 볼 때가 있다. 자세히 확인하지 않고 편리하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순간적으로 확인한 후 선택해서 그렇다. 이 책도 그렇게 읽게 되었다. 저자의 직업이 정신건강의다. 심리나 정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프트하게 하는 이야기로 알았다. 얼핏 직업만 보고 읽기로 했는데 책 내용에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그보다는 일상의 에세이다. 부제를 보니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이라고 써있다. 부제가 아주 정확한 워딩이다.

국어의 ㄱ부터 시작해서 ㅎ까지 각 제목을 시작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에세이로 풀어내는 형식이었다. 이런 책은 내용이 쭈우욱 하고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토막처럼 매 제목마다 끊어진다. 어떤 통일성을 갖고 내용을 읽으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각 소재에 따라 작가가 하는 말을 동의하거나 나도 함께 생각해보면서 읽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자신에 대한 다양한 소개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책을 쓴 작가의 나이와 직업에 따라 하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부분에 있어 재미있게 보기도 하고, 나도 이미 겪었던 것에 대해 말하면 괜히 동질감도 느끼기도 한다. '겸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꽤 공감하기도 하고 내가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가나, 무엇을 하나 사람들이 나에 대해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치켜세우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절대로 아니라는 말을 한다.

한국인 특유의 문화기도 하다. 한국에서 잘한다고 할 때 나는 잘 하는게 맞다고 하는 건 겸양이 부족한 쪽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도 있지만 나는 될 수 있는 내가 잘했다고 사람들이 말 할 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부정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나에게 겸손하다는 칭찬을 또 한다. 그런 칭찬을 듣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책에서 겸손은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한 방어로 쓴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생각해보니 내가 겸손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거다.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람들은 나를 추켜세운다. 그런 후에 혹시나 내가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때를 대비해서 미리 나는 방어를 하는 측면이 강하다. 중학교 때 읽은 명언 중에 겸손을 가장한 겸손이 가장 위험하다는 문구를 봤다. 명언인지 모르겠는데 아는 누나가 적은 글귀였다. 실제로 겸손하지 않으면서 겸손한 척 하는 것이 고치기 힘든 잘난 척일 수 있다. 책에서 작가는 겸손을 무기로 썼다는 고백을 한다.

나도 그런 것은 아닐까한다. 상대방이 하려는 이야기를 사전에 막는 효과로 말이다. 정확히 모르겠으나 나는 내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기에 솔직하게 나름 고백한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그걸 갖고 겸손하다고 하니 그다지 크게 생각을 한 적은 없는데 이 책에 나온 '겸손'이라는 파트에서 읽고 생각을 했다. 정신과 의사라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 속에 와 닿은 것이 있었다. 어떤 정신병을 앓게 되면 그에 따른 진단을 받으면서 정확한 명칭으로 불린다.

정신과에서 받은 진단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꽤 유명해진 공황장애, 우울증 같은 환자는 없다고 말한다. 그저 고통받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아픈지는 실제로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그가 아프다는 것이 핵심이다. 증상이 좀 다를 수 있어도 정신쪽이라 나같은 일반인은 구분하기도 힘들다. 그가 아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그가 어떻게 아픈지에 따라 달리 그를 바라보고 반응해야 할 이유는 단 1도 없다.

이 책처럼 나도 한 번 ㄱ부터 ㅎ까지 소재나 개념을 갖고 하나씩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잠시 생각하고 말았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무척 쉽게 쓸 수 있을 것도 같지만 많은 소재를 갖고 다른 내용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작가는 남부지방에서 단독주책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정신과 환자를 일주일에도 몇 십명을 보니 정신적으로 피로할 듯하다. 일상의 이야기라 얕을 수도 있지만 정신과 의사가 갖는 지식을 함께 풀어내어 쉽고 단단한 이야기가 많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 연결은 없으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가볍지만 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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