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최리나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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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출판사나 작가가 나에게 책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온다. 출판사에서 보내는 책과 달리 작가가 직접 연락하는 경우는 보내라고 말을 한다. 나는 늘 어떤 작가든지 친분이 있건, 없건 간에 100%는 아니라도 솔직하게 가감없이 쓴다. 해당 책을 읽고 내 감상평이니 어쩔 수 없다. 무조건 좋게 쓰지도 않지만 나쁘게 쓰진 않으려 한다. 보통 작가가 나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는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이일 때다. 그도 아니면 대부분 투자나 자기계발 분야 책을 쓴 작가다.

이 작가도 나에게 덧글로 물었다. 가감없이 써달라고 해서 '진짜로 가감없이 솔직하게 써도 되냐'고 했다. 그랬더니 살짝 움추려 들면서 말하기에 일단 보내라고 했다. 작가 닉네임이 마케팅 비슷해서 그러려니 했다. 자기 계발 류의 책을 나에게 보내는 경우는 아무래도 자신의 책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자기계발류의 책을 많이 읽어 최근에는 다소 시큰둥한 것도 있다. 하는 말이 거의 비슷하다보니 작가만이 갖고 있는 변별성을 찾기 힘들다.

 솔직히 그래서 그렇게 표현을 했던 것인데 이 책을 들자마자 첫 페이지에 나온 문구가 나를 '헉'하고 만들었다. 2번의 이혼을 했다고 한다. 초반부터 이렇게 강력하면 자기 계발책에서는 확실한 한 방을 먹이는 거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자기계발 책에서 강력한 내용은 대부분 작가 자신의 경험이 아주 특별한 경우다. 암에 걸렸거나, 엄청나게 가난했다든지 하는.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는 중간 정도까지 읽은 후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도대체 작가는 나에게 이 책을 보낸 이유가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보통 작가가 책을 보낼 때는 자신이 싸인을 해서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 생각에는 그게 에티겟이라고 보는데 작가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보냈다. 해서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출판사에서 보냈나했는데 기억에 없었다. 그러다 일주일 전에 그런 덧글을 주고 받은 기억이 있어 그 작가라는 걸 떠올렸다. 보통은 덧글 주고 받고 하루 이틀이면 보내는데 꽤 시간이 지나 내가 깜빡했었다.

어떻게 보면 책에 대한 내용을 안 하고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유가 있다. 솔직히 작가기 이 책을 나에게 왜 보냈는지 궁금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이 치유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자신의 아픔을 글로 쓰면서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작가의 멘토들이 책을 쓰라고 권유하기도 했고 본인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기도 했단다. 실제로 글은 자기 치유의 힘이 있다. 굳이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치유된다.

나도 거의 매일같이 글을 쓰고 있기에 잘 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 쓴다. 남이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공개적인 곳에 썼기 때문일 뿐이다. 작가가 책에서 펼쳐낸 내용은 현실이 더 영화같다는 표현이 딱 맞다. 진짜로 이런 삶을 살 수 있나? 이렇게 살아온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 스스로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정도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정도라고 본다. 훨씬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작가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나를 비롯해서 내 주변도 특별히 대단하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인생을 살아간 사람이 없다. 굳이 말하면 나는 이렇게 블로그 등에서 노출되기도 했으니 특별하다면 특별하긴 하다. 작가가 책에서 2번의 이혼 과정과 2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이 날 것 그대로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담겨있다. 솔직히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일부러 피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굳이 읽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마도 작가가 보내지 않았다면 안 읽었을테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다. 내가 그들을 다 알수는 없다. 그럼에도 굳이 읽으려고 하지 않는건 읽는내내 그 아픔이 내게 전염되는 것이 싫어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온 전 과정을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전부 다 기억해내서 썼다. 나는 그렇게 어린 시절까지 세세히 기억할 수없을 듯한데 엄청난 기억력이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인상적인 경험을 많이 작가가 하긴 했다. 그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이 여전히 이어지기도 했고.

목차가 봄부터 시작해서 다시 봄으로 끝난다. 역설적으로 여름이 가장 절망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여름이라 찬란해야 할 듯한데 말이다. 사실 겨울까지도 계속 다소 절망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시 봄이 되어서야 그나마 희망적인 이야기가 꽤 나온다. 현재는 세번째 남편과 잘 살고 있는데 아직까지 딸과는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알게 된 작가의 인생에 있어 향후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작가의 표현처럼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을 갖고 살기 바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차마 할 말이 없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잘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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