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클럽 issue 5 - Warren Buffett Redux 버핏클럽 5
강영연 외 지음 / 버핏클럽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핏에 대해서 참 많은 책이 있지만 한국인 쓴 버핏 관련 책은 거의 없다. 대부분 미국에서 쓴 책이고 가끔 일본 저자가 쓴 책이 번역된다. 한국에서 워런 버핏에 대해 <버핏클럽>만큼 확실하고도 분명히 알려주는 책이 있을까? 정확히는 버핏에 대한 책은 아니다. 버핏이 투자하는 가치관과 철학을 공유하는 책이다. 책이라는 표현도 다소 어색한 것이 잡지다. 매년마다 발행이 되어 어느덧 5년째다. 한국에서 어떻게 보면 워런버핏에 대해 이 책보다 자세한 건 없는 듯하다.

꼭 워런 버핏에 대한 것만 다루는 책은 아니다. 워런 버핏의 철학에 동의하는 내용을 다룬다고 하는 표현이 맞다. 여기에 워런버핏이 하는 투자에 대한 정의도 좀 필요하다. 가치투자의 계보를 잇는 워런 버핏이다. 이에 따라 어떤 것이 가치투자인지에 대한 논쟁도 좀 있다. 성장주는 가치주가 아니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자산주가 가치주라는 것까지 말이다. 이렇게 정의하면 지금의 워런 버핏이 하는 투자를 이해하기 힘들다. 워런 버핏은 어떻게 보면 IT기업의 끝판왕인 애플을 투자했다.

그것도 버크셔헤서웨이에서 비중이 3번째 안에 들어간다. 누가 뭐래도 IT기업이고 성장을 지속적으로 하는 기업인데도 투자를 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애플의 투자는 워런 버핏에게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도 한다. 그렇게 볼 때 과거에서 코카콜라를 투자한 것도 당시에는 성장주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 계속 성장한다면 그게 성장주 투자가 아닌가. 실적이 제 자리에 머물고 있는 기업을 자산주라고 하여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을 보면 대부분 꾸준히 현금흐름 창출을 근거로 실적이 상승하는 기업이다. 다른 점은 이런 기업이 저가에 매수한다는 점이 다르다. 때를 기다리고 자신이 휘두를 때 휘두른다. 이렇게 볼 때 또 다시 다른 점을 꼭 반드시 저가에 매수하지 않는다. 고개를 갸웃할 때도 있다. 꽤 상승했다고 생각되는데 추가매수할 때도 많다. 워런 버핏이 보는 기간에 대한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장 저렴한 것도 좋지만 향후 전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외국 책은 잘 알려주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워런 버핏이 어떤 기업을 왜 샀는지 분석하는데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다소 옛 투자에 대한 설명이 많다. <버핏클럽>은 거의 실시간으로 지금 워런버핏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분석을 한다. 그것도 현재 한국에서 주식투자로 유명하고 검증된 사람들이 알려준다. 워런버핏이 직접 설명한 것이 아니라서 틀릴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책에서 소개하는 분석이 맞지 않을까한다.

그런 분석을 자신이 참고해서 투자할 때 적용하면 된다. 여기서 또 의문은 워런버핏은 미국에서 투자를 한다. 한국에서도 그런 투자를 적용할 수 있느냐다. 또한 책에서 알려준 분석 방법을 일반인이 해낼 수 있느냐다. 워런버핏이 싸게 사는 것은 맞지만 그보다는 해당 기업의 업황이나 전망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판단을 내린다. 나같은 사람은 그 정도의 인사이트를 갖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워런버핏처럼 투자하기는 분명히 쉽지 않다.

더구나 한국의 기업은 미국과 다르다. 이 책에서는 특집으로 거버넌스에 대해 다룬다. 투명한 의사결정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거버넌스의 정의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지 않은 채로 거버넌스 특집을 한다. 읽다보면 무슨 의미인지는 알게 되지만. 한국이 미국이나 여타의 국가 주식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투명성이다. 사람들은 공매도 등에 대해 떠들지만 중요한 것은 대주주나 소액주주나 똑같은 주주로 권리를 가져야 한다.

물론 대주주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만큼 유리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자신의 주식숫자만큼 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개매수제도같은 경우 한국에 현재 적용되지 않고 있다.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기업 문화와 제도가 법에 의해 돌아가고 있으니 그 피해를 소액주주가 봐도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이를 개선하기만 해도 충분히 현재보다 분명히 한국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배당도 지금보다 더 많이 줄 것이라고 본다.

이런 것들이 전부 과거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책에서 설명한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런 것들이 어서 빨리 법에 의해 정비되어 투명하게 한국도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인지 특이하게도 이번 이슈 5에서는 변호사가 2명이나 포함되어 주식투자에 대한 소개를 한다. 변호사 (출신의) 투자자라서 한국 법을 근거로 기업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이슈 5는 워런 버핏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많이 해서 그런지 분석한 것들이 많아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거버넌스의 법 이야기는 좀 어렵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식 투자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래식 유나이티드 - 음악도 인생도 뿌리에 물을 주어야 꽃이 핍니다 클래식 유나이티드 1
정경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래식은 쉽게 접근하긴 힘들다. 클래식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어떤 표현이 맞는지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둘 다 맞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클래식을 접할 수 있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 클래식을 접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우리 실생활에서 생각보다 많이 클래식이 울려퍼진다. 워나 친숙해서 흘려들을 뿐이다. 뭔가 클래식은 따로 시간을 내거나 들어야 하는 걸로 생각이 든다. 수없이 들리는 클래식은 대중가요처럼 친숙하기에 어렵지 않다.

클래식을 나름대로 들으려고 가끔은 클래식을 듣기는 하는데 이것도 너무 방대하다. 특히나 클래식에도 분야가 워낙 많아서 무엇부터 들을지 감도 안 잡히기도 한다. 아무래도 가장 쉬운 피아노부터 들으려고 해도 이게 소프트한 클래식만 듣다 제대로 된 걸 들으려니 연주 길이가 만만치 않기도 하다. 이렇게 클래식을 뭔가 각잡고 들으려니 힘들긴 하다. 한국에도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와 관련자들이 많다. 대중가요만큼이나 많은데 우리가 잘 모를 뿐이다.

최근에 한국 피아노 연주자가 유명한 콩코르에 시상을 하며 뉴스에 나올 정도가 되었다. 관련 인터뷰를 보니 음악이 아닌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어떤 분야에서든 일정 수준 이상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척 도움이 된다. 단지 관련 분야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삶이나 해당 분야에 대한 철학이 도움이 된다. 나는 인터뷰를 무척 좋아한다. 어느 정도는 가감이 있긴 해도 인터뷰만큼 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것도 없다.

<클래식 유나이티드>는 클래식 분야의 저명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정경이란 분이 인터뷰를 했다. 어떤 인터뷰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해 조예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에게 깊숙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 정경은 그런 면에서 이 인터뷰가 딱인 사람으로 보였다. 아마도 책에 나온 사람들은 일부러 여러 분야를 선택한 듯하다. 같은 분야는 없고 서로 다른 분야의 연주자다. 그나마 책에 나온 악기들은 모르는 건 없었다.

모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지 해당 분야의 연주자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전혀 없다. 매번 소개할 때마다 약력과 수상에 대해 소개를 하는데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했다. 그럼에도 나는 전혀 몰랐다. 그만큼 내가 해당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아마도 해당 분야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분들이지 않을까한다. 유명하다는 것은 훌륭한 연주자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지 않을까한다. 특히나 해당 악기 연주자가 많지 않다면 더욱.

여러 질문이 있지만 내가 볼 때 공통 질문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 가지 정도가 흥미로웠다. 첫번째는 각 연주자에게 멘토라고 할 사람이 누군인가라는 점이다. 대부분 멘토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스승인 경우가 많았다. 스승이 된 경우는 내가 찾아가서 스승이 되기도 했지만 멘토의 연주를 보고 해당 분야의 연주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멘토를 따라 잡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에는 스승 곁으로 가서 함께 제자가 되기도 했지만 함께 연주자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전부 대단하다고 해야겠다.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그처럼 되겠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그 멘토에게 인정까지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누군가 자신의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이렇게 예능 분야에서는 아주 중요한 듯하다. 다음으론 클래식의 대중화였다. 클래식에 대해서는 용어처럼 전통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분도 있고, 이에 대해 약간은 반대를 하는 분도 있다. 누가 맞다는 분명히 아니다.

클래식만의 고유한 영역을 지켜야한다는 점도 맞다. 클래식이 누군가만이 즐기는 걸 넘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맞다. 여전히 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은 많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줄어든 걸로 안다. 대중이 없는 예술 분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연주자는 자신의 연주를 들어줄 관객과 청중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러니 다들 각자 자신의 방법대로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는 연주회도 가보고, 합장제도 가 보고 했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까지 가서 듣기도 했다. 현장에서 듣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건 모든 무대 예술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책에서 소개된 한 명, 한 명이 전부 한국 클래식계에서는 중요하고 후학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듯하다. 나는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들의 예술과 삶에 대한 철학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앞으로 이들이 하는 연주나 방송등에 나온다면 관심을 갖고 듣게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분량이 좀 적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가견 있는 분들의 이야기.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자의 감각 - 시장이 보내는 위기와 기회의 신호를 포착하는 비결
이명로(상승미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인 <투자의 감각> 저자인 상승미소는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보험 영업을 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인의 직업이 있어 관련된 책도 펴냈지만 주로 경제와 투자를 연관해서 이야기해준다. 여러 채널을 통해 경제 전반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지금은 주로 유튜브에서 활동을 하는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건 저자가 이전까지는 경제칼럼니스트라는 관점으로 설명을 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경제 칼럼니스트보다는 투자자로 설명을 한다는 점이다. 본인 스스로 밝힌 것이니 확실하다. 이전에도 여러 경제 관련 설명을 했는데 직접적으로 본인의 투자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듯도하다. 이번에는 주로 주식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직접 투자를 하면서 경험했던 바를 소개한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투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년 이후 일이라고 한다. 그 전에도 투자를 했지만 확실히 구분되는 투자자가 된 것 말이다.

경제에 대해 많은 설명을 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탑다운 방식을 먼저 설명한다. 그 이후에 기업에 대한 소개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통화량이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달러의 통화량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전 세계 경제가 달라진다. 달러가 급격히 늘어나면 경기가 좋아지고 자산시장이 상승을 한다. 달러를 회수해서 시중에서 줄어들면 경기가 위축되고 자산시장은 하락을 하게 된다. 큰 관점에서는 이렇게 본다.

이를 위해서 달러 인덱스를 살펴야 한다. 달러 인덱스를 볼 때 달러가 강세인지, 약세인지 따라 투자 결정을 한다. 달러가 강세일 때는 투자를 준비하고 달러가 약세일 때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또다시 환율과 연관이 있다. 대체적으로 한국의 달러/원 환율에 따른 판단이다. 1달러가 1,300원 근처에 가거나 넘어갈 때는 서서히 투자를 준비한다. 자산시장이 안 좋은 상황으로 흘러 갈 때이기 때문이다.

1달러가 1,000원 근처까지 갔다면 대부분 자산시장이 호황이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는 서서히 자산 시장 매도를 하면서 자산을 지키면 된다. 이런 큰 흐름에 따라 투자를 하라고 권유한다. 사이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이클에 따라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큰 흐름을 파악한 후에 개별 기업을 선택해서 투자한다. 큰 흐름에서는 그렇다고 하는데 책에서 소개하는 투자 사례는 꼭 그런 방법은 아니었던 듯하다.

현재 달러인덱스가 상승을 했고, 환율도 높다. 고점이라고 하니 지금부터 서서히 투자를 하면 된다는 주장은 맞다. 대신에 그동안 환율이 1,200원에서 1,300원을 넘을 때는 투자를 중단하고 지켜봤어야 하는 듯한데 계속 투자를 한 듯하다. 그렇게 볼 때는 본인 주장과 모순이 되긴 한다. 다만 모순이 된다고 투자를 안 하는 것보다는 투자를 하는 것이 맞다. 책에서 소개한 트레이딩 관점이 아닌 투자자 관점이라면 그렇다.

큰 흐름이 그렇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투자하는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정말로 그런 타이밍을 잘 맞추는 사람은 큰 흐름에 따라 전량 매도를 하고 기회를 기다리기도 한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무엇보다 그런 실행을 하려면 이미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자산을 축적했어야 한다. 자산이 없는 사람이 그런 식의 투자는 이론과 현실의 괴리가 생긴다. 계속해서 저자는 통화량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한 걸로 안다.

그럼에도 지난 기간 동안 투자로 큰 수익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한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꽤 큰 돈을 투자하고 있다. 수익도 내고 손해도 내는 걸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멤버십하는 분들에게는 전부 공개하는 듯하다. 또한 저자가 적정주가를 산정하는 방법은 영업이익을 근거로 한다. 영업이익의 10배 정도를 적정 시가총액으로 본다. 이런 원칙을 갖고 분야나 기업에 따라 가감을 해서 기업 투자 유무를 결정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 뉴스를 통해 투자할 기업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공급부족'이라는 검색어를 통해 투자할 기업을 발견한다고 알려준다. 어느 분야에서 공급이 부족하다면 해당 기업이 이로 인해 기회를 잡고 주가 상승까지 이뤄진다. 그외에도 저자가 직접 투자해서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끝으로 KT와 현대자동차, 기아를 관심 기업으로 소개하는데 잘 살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 사례의 기간이 좀 짧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큰 흐름부터 개별 기업 사례까지 알려준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하다는 표현은 아무에게나 하지 않는다. 뭔가 너무 거창하다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보면 상대방을 비하하는 역설적인 의미도 담긴다. 워낙 유명한 제목인 <위대한 개츠비>다. 책이 처음 나온 시대에 위대하다는 뜻과 지금은 다른 뉘앙스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위대하다는 표현은 좀 과장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뜻으로 잘 안 쓰인다. 오히려 상대방을 폄하할 때 쓴다. 개츠비는 그렇게 볼 때 뭔가 맞다는 생각도 든다. 위대하다고 표현하기는 다소 역설적이니 말이다.

초반에 개츠비가 등장하기 전 꽤 많은 소문이 돌아다닌다. 뭔가 비밀이 쌓인 인물일수록 그런 경우가 많다. 개츠비의 출생에서부터 학력은 물론이고 재산 축적 과정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만담의 소재로 쓸 정도다. 정작 개츠비는 숨어 지낸 적도 없고 사람들을 피한 적도 없다. 다만 누구도 개츠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다. 개츠비는 자신이 개츠비라고 직접 밝히진 않았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저 말없이 남들이 하는 말을 들었을 뿐이고 반응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책은 닉 게러웨이가 화자다. 적당히 먹고 살고 있는데 아주 초부자인 개츠비의 옆 집에 거주하게 된다. 우연히 그리 되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에게도 관심을 갖는다. 단지 개츠비 옆집에 살고 있는 점 때문이다. 그를 초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도 개츠비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닉도 역시나 개츠비를 한 번 만나고 싶어한다. 그 집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파티를 하는 듯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가는 개츠비 집과 개츠비가 누군지 궁금한데 초대를 받은 적이 없다.

드디어 옆집인 개츠비가 직접 닉을 초대한다. 화려한 개츠비의 집에 들어갔는데 정작 초대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닉은 정식으로 초대받아 이 집에 들어왔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초대받은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오거나 개츠비 집에 가는 사람이 초대해서 왔다. 매일같이 파티가 열리고 연주도 하는데 개츠비가 초대하지도 않은 그 많은 사람들을 개츠비는 매일같이 접대했다. 그곳에서 즐기고 놀 뿐이지 개츠비를 만난 사람은 거의 없다.

개츠비가 등장한 모습도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평범했다. 화려한 등장씬이 존재하지 않는다. 닉이 서재에서 책이 있는 걸 놀라워 하면서 개츠비이야기를 할 때 등장한다. 그것도 자신이 개츠비라는 소개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개츠비는 어떨까라는 질문을 받자 자신이 개츠비라는 소개를 한다. 그때부터 개츠비와 닉은 서로 우정을 나눈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개츠비 집이지만 어느 누구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대화를 한 적은 거의 없다.

엄청난 부자로 보이는 개츠비인데도 정작 부자 친구도 없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어떤 사람도 없다. 워낙 갑자기 개츠비가 화류계에 데뷔를 했다. 이러다보니 개츠비의 과거에 대해 궁금해하고 출신을 캐내려 소문만 무성하다. 당시에도 역시나 출신 성분이고 학력에 대해 하나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아직까지 미국이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옥스포드 대학을 다닌 것 만으로도 상류층에 속하고 인정받는 시절이다. 개츠비가 그곳을 나왔는지 여부를 서로 따진다.

정작 개츠비는 그곳을 몇 개월 다녔을 뿐이지 졸업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매일같이 파티를 열만큼 큰 부자인 개츠비에 대해서 누구도 모르니 그가 축적한 재산이 불법이라는 사실에 대해 뒷소문만 무성하다. 이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는 못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개츠비는 나이가 젊다. 딱히 부모가 나오지도 않는데 그런 부를 축적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의심은 너무 당연하다. 

개츠비에게 파티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파티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사람들이 매일같이 집으로 몰려오니 그들을 대접할 뿐이다. 그 정도의 자산이 있기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착하다. 나같으면 그럴 이유가 1도 없을텐데 말이다. 더구나 개츠비는 왜 이 동네로 이사를 왔을까. 그 모든 것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은 위대하다. 차라리 위대한 개츠비보다는 그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개츠비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 사랑하지만 데이지는 상류층 여인이었다.

데이지도 개츠비를 사랑했지만 상류층의 허세까지 버리진 못했다. 사랑은 위대하다고 표현한 것은 개츠비는 데이지를 잊지 못했다. 그저 묵묵히 참고 있었을 뿐이다. 여전히 자신은 데이지를 사랑하지만 데이지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안다. 데이지도 개츠비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지만 그에게는 사랑보다는 역시나 자신의 체면과 평판이 더욱 중요하다. 물론, 개츠비와 헤어진 후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도 크다. 개츠비는 허한 마음을 그렇게 자신과 상관없는 파티로 달랬는지도 모른다.

개츠비가 선택한 결정은 스스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분명히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한 선택에 절대로 후회는 없었을 듯하다. 무엇보다 스스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테다. 상류층은 아니지만 부라는 측면에서는 상류층이었고, 많은 교육 덕분에 전혀 차이가 드러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닉에게만큼은 솔직히 털어놓는다. 화려한 것을 쫓지 않는 중산층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개츠비는 위대했다기보다는 사랑했다.

차라리 그런 설명이 개츠비를 표현하는데 더욱 맞지 않나 싶다. 개츠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모든 것은 닉이 보는 관점에서 묘사하고 추측하고 대화를 나눈 설명이다. 개츠비의 마지막은 행복했는지, 만족했는지, 예상하지 못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그저 개츠비는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살았다는 측면에서 볼 때 위대했다는 표현을 써도 될 듯하다. 개츠비는 행복한 마무리를 했는지도 모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츠비가 진짜 원한게 무엇일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츠비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사람.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도서
김수정 지음 / 포르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미술 작품에 대한 책은 대부분 연대기순이었다. 미술은 시대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에 영향을 받는다. 미술같은 경우는 워낙 오래전부터 그림이 내려오니 우리는 미학으로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미술작품이 갖고 있는 당시 시대의 흐름과 사상을 느끼면 좀 더 깊게 알게 된다. 우리는 잘 모르니 이를 잘 알려주는 책 등으로 알게된다. 해당 미술작품을 그린 화가의 스토리와 그림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걸 꼭 알아야 할 필요는 분명히 없다. 자신이 그림을 보고 느끼는대로 오는 감정이 제일 정확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림을 들여다볼 때 오는 느낌과 그림에 대한 것을 알고 보는 그림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이런 것들은 또 다시 시대가 흐르면서 미술도 발전을 거듭한다. 이전의 기법 등을 벗어나기 위해서 발전했다. 사진이 나오면서 달라야 살아남으니 또다시 발전을 했다. 이런 것들을 알게되면서 보는 그림은 확실히 다르긴 했다. 특히나 작가의 이야기는 꽤 매력적이다.

분명히 미술작품을 그린 화가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 큰 그림을 그리진 않는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해야 하는 작품인데 무작정 그리진 않는다. 이런 걸 알려주는 책을 읽을 때는 다소 거창하고 무거운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시대적 맥락으로 알려주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는 철저하게 사랑과 관련된 미술작품만 소개를 한다. 사랑이라는 표현이 나오니 좀 더 사람에 집중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나는 자연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다큐멘터리를 봐도 자연이나 산 같은 걸 소개하는 것보다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걸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볼 때 미술작품도 사람이 나오는 걸 좀 더 소개하는 이 책이 괜찮았다. 사랑은 영원한 테마다. 어떤 작품이라도 사랑에 대해 말하지 않는 건 없다. 하나의 장르라고 할 정도로 사랑은 영원환 화두다. 사랑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안에도 역시나 핵심은 사랑인 경우가 많다. 사랑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란 것이다.

그 사람이 한 행동이 알고보니 사랑때문이었다. 사랑이 꼭 아름답기만 한 것은 그래서 아니다. 누군가 사랑할 때 상대방과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상대방도 나를 사랑해야 아름답다. 책에서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미술작품이 아닌 행위예술이었다. 최근에 벌어진 포퍼먼스였다. '예술가가 여기 있다'라는 작품이다. 당시에 엄청난 화제가 되어 SNS를 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소개하는데 난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홀 가운데 책상과 의자가 두개가 놓여 있다. 한 쪽에는 마리나가 앉아있다. 그는 조용히 말없이 그곳에 앉아있다. 상대방이 반대쪽 의자에 앉으면 서로가 상대방을 응시한다. 마리나는 아무런 말없이 눈을 감고 있다 상대방이 앉으면 눈을 뜨고 바라본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바라볼 뿐이다. 상대방이 응시할 수도 있고 쑥스러워서 딴 짓을 할 수도 있다. 약 736시간 동안 1,565명을 만났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앉았던 어느 순간.

마리나가 평소처럼 눈을 뜬 순간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마리나는 그 남자를 본 순간 무표정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희미하게 얼굴이 변한다. 놀란 눈동자와 미세하게 변하는 얼굴표정에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남자도 마리나가 자신을 본 순간 가볍게 한숨을 쉰다. 다소 쑥스러워하고 놀라워하면서 마리나를 바라본다. 마리나는 말없이 남자를 보며 서서히 눈에서 눈물이 나온다. 지금까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마리나가 처음으로 손을 뻗는다.

책상으로 뻗은 손을 그 남자가 잡는다. 갑자기 허물허진 마리나의 모습에 다들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한다. 알고보니 그 남자의 이름은 울라아. 마리나가 30~40대에 함께 예술동반자였고 연인이었다. 20년 만의 만남으로 상대방을 응시만 하려던 원칙을 어긴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허물어진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게 만든다. 직접 그 영상을 찾아서 봤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책에는 다양한 그림을 보는 맛이 분명히 가득가득하다.

사랑이라는 테마로 선정한 그림이다. 그림에는 한 명을 그린 것도 있고, 2명을 그린 것도 있다. 1명일 때는 대부분 화가가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영원성을 얻게 되었다. 상대방과의 애절한 사랑도 그림을 통해 후세에도 오래도록 알게 되었다. 다른 미술책과 달리 오로지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그림만 소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사랑에 대해 알려주는 작가의 이야기에 무척이나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 사연이 있었다니 하면서.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애절한 그림이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림 하나 하나가 의미있게 다가옴.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