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선택 돈 버리는 선택 - 살면서 부딪히는 44가지 딜레마
잭 오터 지음, 이건 옮김, 홍춘욱 감수 / 부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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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부연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정확하게 원하는 말만 알아 듣기 쉽게 설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재무설계 책들이 있다. 또한, 이렇게 저렇게 돈을 모으고 쓰고 아끼고 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책들이 있다. 이런 책들이 한결같이 주저리 주저리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읽으면서 도움이 되고 깨닫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할 때가 많다. 핵심만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게 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그런 면에서 '돈 버는 선택VS돈 버리는 선택'은 우리들이 돈과 관련되어 하는 많은 행동에 대해 정확하게 필요한 말만 군더더기 없이 하는 촌철살인과 같다. 게다가 관련된 그림까지 삽입하여 가독성마저 높히고 있다. 필요한 말만 한다는 것은 책을 펼치기만 하면 알 수 있다. 긴 글이 써 있지 않고 각 주제에 부합되는 글만 정확하게 그만큼 써 있다.

 

돈 문제에 대해 다양한 선택의 순간이 온다. 우리는 똑똑한 인간이라 선택의 순간에 늘 올바르게 현명한 판단을 한다고 생각을 하고 믿지만 많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런 선택이 참 아니면 거짓이나 이것 아니면 저것처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혼동하고 헛갈려할 때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못한 결과로 돌아올 때 - 심지어 정 반대의 결과가 왔는데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 본인에 대해 의심을 하지만 결국 다시 도루묵이 되어 버린다.

 

이런 선택의 순간에 이 책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할 지 저렇게 할지에 대해 고민할 때 이 책의 목차를 펴 가장 부합하는 제목으로 찾아가서 읽어보면 된다. 그 답이 꼭 원하는 결과를 알려주지 않을 지라도 내가 지금까지 읽어보고 공부하고 경험한 바에 따르면 올바른 답이라는 거다. 비록, 선택의 순간에는 마음이 편치 못할 지라도 말이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 카드를 써라. 내 집을 살까 말까. 어떤 차를 살까. 어떤 펀드에 가입할까. 보험은 어떤 걸 가입할까. 이런 것들에 대해 평소에 주절 주절 말만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 조차도 그에 관련된 글을 썼지만 이런 저런 쓸데없는 말을 많이 썼지만 거두절미하고 간단하고 보기좋게 알려준다. 가치에 따른 판단이 달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동의하지 못한다면 바로 그 이유로 당신은 돈을 제대로 모으지 못하고 벌지 못하고 굴리지 못하는 것이다.

 

아주 아자 애매한 선택이 있다. 차를 살 것인가와 여행을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 같은 경우에 차는 구입하면 10년은 타고 다닐 수 있지만 - 아닌가?? - 여행은 찰나에 끝난다. 하지만, 새 차를 구입한 기쁨은 얼마가지 못하지만 여행에서 겪은 경험은 평생을 함께 하기 때문에 여행을 선택하라고 한다. 굳이 새 차를 사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본다. 2~3년 된 중고로 사고 차액만큼 차라리 여행을 가는 것이다. 대부분 보유현금으로 차를 구입하지는 않지만.

 

책에 나온 내용중에 딱 세 가지만 새롭게 발견하거나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나는 금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나무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나무에 투자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보기는 했지만 읽어보니 상당히 장기투자이지만 금보다는 더 가치도 있고 수익률도 좋은 듯 하다. 트레이너를 고용하여 헬스클럽에 다니라는 내용은 헬스클럽 자체를 가 본적이 없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수긍이 되고 길게 볼 때 더 이익이 되는 측면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유기농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먹는 스타일이라 유일하게 So~~So~~ 한 내용이다.

 

돈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지만 아마도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이 조언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보이는데 졸업을 하자마자 취직을 하는 것보다는 여행을 한 후에 취직을 하라는 이야기에는 동감을 표명한다. 그 순간만 볼 때는 말도 안되고 취업하는것이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는 상황에는 미친 조언 같지만 인생을 길게 볼 때도 그렇고 취업할 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펙을 위해서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물론, 아무나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금전적인 문제도 섞여 있지만.

 

이미 꽤 많은 이와 같은 분야의 책을 읽었기에 책을 읽을 때 술술 읽었고 내용이 즉시 즉시 들어온 부분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의 내용은 결코 무시하거나 술술 넘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 마디의 쓸데없는 말보다 꼭 필요한 한 마디의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처럼 이 책은 여러 재무설계 관련 책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큰 도움이 되는 책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감수자인 홍춘욱씨의 '왜 난 진작 이런 책을 쓰지 않았을까'라는 문구가 가장 인상적이다. 왜냐하면 다 읽고나서 그런생각이 많이 들었다. 왜 이런 책이 우리나라 사람이 저술한 것이 없지라는 생각과 이렇게 간단하게 핵심만 말하지 못하고 중언부언 재무관련 글을 쓴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글 스타일이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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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이야기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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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을 출발하며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리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기존 리뷰가 읽고 난 후 그 자리에서 마구 마구 써 내려갔다면 세계문학전집답게 조사를 하여 그 조사내용도 넣으며 리뷰를 쓰기로 하였다. 그 첫 작품이 당연하게도 민음사의 변신 이야기1 편이다.

 

오비디우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먼저 알아 보는 것이 책을 읽는데 있어 사전지식으로 도움이 될 듯 하다. 오비디우스는 로마시대의 인물이다. 로마시대에서 어느 순간이 가장 최절정기인 영광이였냐는 물음에 로마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로마인 이야기'나 그 외에 로마와 관련된 내용을 읽었을 때 가장 유명한 시기는 누가 뭐라해도 바로 카이사르일 것이다. 카이사르 후에 왕이 된 아우구스투스 시대부터 본격적인 팍스 로마 시기가 도래되어 로마인들에게 살기 좋은 시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 이후 더 많은 식민지(??)를 통해 많은 물자가 로마로 들어와 더 번성한 시기가 있었지만 아우구스투스시대부터 가장 번성한 로마시대라 생각한다.

 

바로, 오비디우스는 이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활발하게 할동을 한 시인이였다. 그는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베르길리우스나 호라티우스뿐만 아니라 그 후대에 나온 로마시대의 그 어떤 시인보다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지금까지 오비디우스라는 인물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바로 '변신이야기'덕분이다. '변신 이야기는' 총 15권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천지창조부터 카이사르까지 이야기가 진행된다.

 

루마니아 콘스탄차 광장에는 오비디우스의 동상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의 그리스를 관광천국으로 만들어 준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되는 오비디우스는 젊은 시절 아테네로 유학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로마시대에 있는 자제들처럼. 총 3번의 결혼을 했고 말년에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직접 그 앞에서 대역죄라는 추방을 받았지만 그에 대한 죄목은 누구도 몰랐다고 한다. 대역죄로 추방을 받았지만 그의 책이 제거된 것 이외에는 특별히 제제조치는 없었지만 누구도 그를 아는 체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 말년에는 쓸쓸하게 혼자 죽었다고 전해진다.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표현을 한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아무리 읽어 봐도 그리스 신에 대한 이야기만 나온다. 그 어느 곳에도 로마 신에 대한 이야기는 읽어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표현을 한다. 어떤 정설이 있는지 모르나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통해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개념이 생겼다고 할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그리스 신이외에 로마 신이 나오지 않지만 우리는 그 어떤 그리스 신보다 더 많이 듣고 인용하고 서양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신적인 존재를 알고 있다. 그는 바로 카이사르이다. 변신이야기에는 카이사르까지 포함하여 신으로 격상시켰다. 이런 이유로 그리스 로마신화라고 하는 것이라 본다.

 

정작, 그리스에 자신들의 온갖 신에 대한 이야기가 구술되고 남아 있는 것보다 로마에서 활동한 많은 지식층들이 고대의 신들에 대해 쓰면서 아마도 로마 신은 없다보니 - 물론 로마는 신이라는 존재보다는 법이라는 체계를 우선했다고는 하지만 - 스리슬쩍 카이사르를 포함시키면서 저절로 그리스 로마 신화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한다.

 

당대에도 그 후대에도 그리스 신만이 등장하고 활동을 한다. 아우구스투스 시대 이후에 기독교가 로마를 휩쓸며 그리스 신들은 잠시 퇴장을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에 본격적으로 그들이 여러 문헌이나 그림으로 다시 등장하지만 여전히 로마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는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로마시대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개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비디우스의 책 제목도 그리스 신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도 아니라 변신이야기다.

 

변신에 대한 개념은 스스로 직접 책에서 밝히고 있다. 모습이 한 번 바뀐 후에 그 모습으로 계속 있는 것은 변신이고 수시로 모습을 바뀌는 것은 둔답이라고 한다. 오비디우스는 둔갑이 아닌 변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태초에 신들이 있었고 이 신 들이 인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과 신은 완전히 동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신이 인간으로 변신을 한 것이다. 인간으로 변한 신은 이미 다른 존재로는 변할 수 없게 되었다.

 

신이라는 존재가 있지만 각 개인이 전부 다 신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무척이나 많은 신들이 존재하고 그들만의 이야기가 듬뿍 있는 것이 그리스 로마 신들이다. 그 많은 신들을 전부 에피소드별로 묶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 변신이야기에서는 대략적으로 천지창조부터 카이사르까지의 연대기중에 변신과 관계된 신과 인물들이 등장을 한다. 그리하여 각 신들에 대한 개별적인 이야기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여준다.

 

이미 어릴 때부터 각종 그리스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 로마사람들에게 따로 각 신에 대한 부연 설명이나 성격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재미있게 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당대 로마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먹혔을(??) 내용이다보니 사전 지식없이 곧장 '변신 이야기'를 읽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방대한 존재들이 등장하여 이름을 익히기도 전에 사라지고 앞에 이미 나왔던 존재가 뒤에 나올 때 처음 나온 존재로 착각마저 할 수도 있다.

 

읽은 책은 2007년 1월 15일 1판 25쇄로 된 이윤기씨의 번역으로 된 책이다.  신들의 이름이 그리스나 영어식이 아니라 로마식이라 이미 알고 있는 신들이 나오는데도 한참을 누군가할 수 있다. 초반에 그리스식의 이름이 나오지만 그 후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잘 기억을 하거나 이름이 익숙해 질 때까지 검색을 통해 알고 있는 신의 이름으로 스스로 번역해서 읽어야 한다.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유명한 분이 바로 이윤기씨다. 우리나라에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한 붐을 일으키기도 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데 '변신 이야기'를 번역하신 것은 그 누구보다도 가장 적절하고도 확실한 사람이 아닐까 한다. 단순히 언어를 잘 안다는 것을 넘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이미 인지하고 파악하고 있으니 번역하며 자연스럽게 감수와 검토를 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든다.

 

'변신 이야기는1'은 신들의 시대를 넘어 영웅의 시대를 지나 인간의 시대라는 제목까지 이어진다. 신들이 있고 신들에게 도전하는 영웅들이 있고 영웅을 질투하는 신들이 있고 그 후에 평범한 인간들이 한 명씩 등장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말하지만 여전히 인간들은 영웅에 대한 이야기다. 신들이야 말 할 것 없고.

 

여러 신들이 나오고 신들의 신도 나오지만 하나같이 인간적인 신들이다. 인간적이라는 이야기는 감정이 있다는 뜻이 된다. 아니, 인간보다 더 찌질하기도 하고 못난 행동도 서슴치 않고 하는 신들이 다수 나온다. 이들의 행동과 언어를 보고 있자만 도대체 왜 저것(??)들이 신이라는 이름으로 인간들을 좌지우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이다.

 

신이라는 이름으로 아무 하고나 막 난봉질을 하는 것은 예사고 질투에 눈이 멀어 저주를 퍼 붓고 그 저주가 이뤄져서 인간이 괴물로 변하기도 한다. 꼭 신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영웅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제력이 대단한 인물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제 그만해라~!'라고 해도 떼를 쓰고 어기지를 피우는 막무가내 아이들처럼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가는 바람에 죽음을 맞이하는 일들이 너무 비일비재하다.

 

변신이라는 의미가 찌질이들이 신이라는 겉모습만 뒤집어 쓰고 여기 저기 다니다가 자신의 본 모습이 드러나자 하나같이 본연의 가치와 향기를 내는 것은 아닐까싶기도 하다. 인간이 갖지 못한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빼면 인간들보다 더 희노애락에 취약하게 보인다.

 

한편으로는 지금과 다른 로마시대 이전의 정서와 도덕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관점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특별히 크게 대단할 것은 없었기에 신이라는 이름으로 신화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저 재미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야기가  전해졌을 수 도 있고.

 

그리스 로마 신화가 전해지던 당시 사람들의 상식과 과학으로는 도저히 해결 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을 신화라는 비유로써 풀고 도저히 인간으로써 할 행동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일들이 위정자들에 의해 펼쳐질 때도 신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행동이 묘사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누군가의 행동을 직접 전달하기 보다는 신화로 위장하여 서로 알려주고 깨닫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 우리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동양인들이 서양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중에 하나로 비쳐지기도 하고 신기한 볼거리로 가공한 판타지로도 읽히고 있다.

 

'변신 이야기1'에는 너무 방대한 인물들과 내용이 나와 일일히 하나씩 언급하며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은 미친 짓에 가까운 관계로 중요 인물들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유피테르 

제우스 신을 로마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쥬피터라고도 한다. 신들의 신으로 가장 최고의 신이지만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모든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 내는 존재다. 그가 하는 난봉질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풍성하게 해주는 으뜸 행위(??)이다.

 

유노

주노라고도 불리우며 헤라여신을 표현한다. 유피테르의 아내이자 남매지간으로 그가 벌이는 질투와 시기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온갖 이야기에 양념처럼 등장하여 재미를 더한다. 그가 질투하지 않는 여신이였다면 그리스 로마신화는 진작에 재미없었을 지도.

 

파에톤

객기와 용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태양마차를 몰고 간 끝에 죽음을 당하는 인물

 

박쿠스

바커스, 바쿠스, 바카스라도 불리우는 신으로 포도재배를 통해 술의 신으로 통한 결과 쾌락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쾌락이 연극과 같은 예술과 연결이 되어버린 존재

 

무우사

무사이라고도 하며 뮤즈라고 한다. 예술가들이나 위대한 사람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는 영감의 원천이 되는 9명 존재다.

 

그 외에도 수 많은 존재들이 등장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돈을 준다. 특히, 그리스식 표기와 영어식 표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정도라 초반에 특히 집중하며 읽어야 한다.

 

추후 '변신 이야기2'로 들어가 더 자세하게 알아 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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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시티 - 디지털 혁명에서 살아남는 7가지 법칙
스테판 올랜더.아자드 아메드 지음, 백승빈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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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짧은 관계로 책 제목인 벨로시티를 보고서는 도시와 같은 것을 생각했다. 그런데, 보니 그게 아니였다. 그런데, 이게 결코 쉬운 단어가 아니다. speed와 비슷한 의미라는 거다. 좀 더 찾아보니 벨로시티는 어떤 방향을 설정한 후에 나오는 속도라고 한다. 어느 방향으로 가던지 나아가는 속도와 달리말이다. 이렇게 대략적으로 파악했지만 여전히 명쾌하게 머리속에 정리되지는 않았다. 갑자기 단어 하나에 물리가 나오다보니 풀이를 읽으면서도 쉽지 않았다.

 

속도하면 어울리는 분야는 운동경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계된 회사들은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판매하는 회사이다. 그 중에서도 역시 나이키가 가장 이미지에 부합하는 회사로 각인이 되어있다. 실제와 상관없이 전적으로 그들이 보여주는 이미지와 이미지들을 볼 때 많은 회사중에 가장 어울리는 회사로 떠오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예전과 달리 갈수록 심플하게 나이키 로고와 'jsut do it'이라는 문구와 함께 벌어지는 마케팅은 코카콜라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깊게 알려진 회사라 생각한다. 바로, 그 나이키의 부사장과 함께 광고를 만든 AKQA라는 회사의 회장이 함께 자신들이 지난 세월동안 함께 만든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련된 내용에 대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나눈 대담을 엮은 책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 중에 가장 최첨단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책 답게 한 페이지는 글이 들어가 있지만 다른 페이지는 자신들이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대해 한 장 가득히 문구나 관련 내용을 보기 좋게 프린트(??)했다. 그 내용들이 무척 좋아 명언들만 모아 놓은 책들처럼 그 부분만 읽어봐도 좋을 듯 할 정도다.

 

특히, 옛 성현들의 문구나 명언이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유명한 사람들의 명언이나 문구라서 잘 기억했다가 그때 그때 꺼내 써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한 기업이나 어느 단체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에게 몇 마디의 쓸데없는 자신이 하는 영혼이 없는 훈계보다는 훨씬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한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나이키만의 철학과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어떤 식으로 노력을 했고 참고를 했으며 아무리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추천하고 좋다고 환호를 해도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 - 정확하게는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 - 것이라면 단호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한 것이나 온갖 노력을 하고 시간과 자본을 투입했어도 마지막 순간에 아니라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버린다고 하는 이야기는 왜 그들이 그토록 오래도록 나이키라는 이미지를 훌륭하게 가꾸고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나이키 신발을 신어보거나 옷을 입어보거나 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나이키라는 회사의 이미지는 분명히 긍정적이고 강렬하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와 캠페인은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을 우리에게 준다. 마이클 조던과 함께 성장하여 마이클 우즈와 함께 거대해졌으며 이제는 생활속으로 파고 들어가 점차 유행을 선도하는 기업이 된 나이키와 그런 나이키의 이미지를 만든 광고회사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주저리 주저리 잘난체를 하거나 딱딱한 글이 아니라 두 사람이 직접 자신들의 지난 행적에 대해 그러면서 참고한 일들이나 나이키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주목하고 있고 신경써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대목은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유행을 쫓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유행을 만들고 퍼뜨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더더욱 어떤 식으로 그들이 현재 우리가 알게 모르게 따라하고 따라가고 있는 유행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작은 단초를 보여준다. 스티브 잡스에 대해 여러번 자신들이 그와 함께 작업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읽고 있으면 그가 정말로 대단한 천재였다는 생각을 절로 갖게 만든다. 정확하게 핵심을 바라보는 눈은 진정으로 스티브 잡스의 가장 뛰어난 능력이 아닐까 한다.

 

정말로 바쁜 사람들은 이 책을 다 읽을 필요없이 절로 주목받게 만드는 짧은 문구와 명언들만 읽어도 될 듯 하다. 더구나, 영어까지 함께 밑에 실려있어 영어로 외운 후에 사람들 앞에 이야기한다면 사람들이 더더욱 주목하며 인상깊게 기억할 수 있어 여러모로 쓸모있게 만들어 줄 듯 하다.

                                                     협찬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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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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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글을 통해 천명관이라는 작가가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하여 그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그 분이 이야기한 책은 '고래'였는데 내가 택한 책은 '고령화 가족'이였다. 고래를 읽고 싶었으나 있는 책이 고령화가족이라 고령화 가족을 읽게 되었다. 읽고나서 재미있었다. 그 당시에 막 박민규의 소설들도 읽으며 현대 남자 작가들의 소설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단 두명을 통한 통계의 오류일 수 있어도 의도하지 않게 주로 한국 현대소설은 여자 작가들의 소설들만 읽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이 넘어 드디어 고래라는 책을 다시 집어 들어 읽게 되었다. 아마도 책의 두께때문에 계속 괜히 주저했던 것이 아닐까싶다. 두꺼우면 어딘지 모르게 기피하게 되는 심리가 있다. 후다딱 읽어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생각대로 책의 글씨도 작고 빼곡하게 적혀있어 읽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한 장씩 읽어가며 내 생각은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야기꾼이라는 이야기는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초반에는 좀 헤매기는 했지만 - 도입부가 정말로 도입부로 소설 전체를 볼 때 중요하면서도 꼭 읽지 않아도 무방은 했다 - 도입이 지난 후부터 눈에 들어오고 이름들이 하나씩 친숙해지면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내용이 사실 황당하다고 하면 황당할 수 있는 내용이다. 기승전결이 있지만 현실과 환상이 번갈아가며 교차되고 나오는 이야기들에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모든 나라에서 '고래'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고래'가 어딘지 이상향이나 유토피아와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모른다. 그저, 워낙 드문 존재이고 쉽게 접할 수 없어 그럴 수도 있고, '고래사냥'을 통해 새롭게 정립된 개념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책에서 고래는 초반에 일찍 등장한다. 산골에 살던 금복이가 바닷가에서 거대한 고래를 보고 마음이 설레고 뛰는 모습을 묘사하며 등장한다. 그 후에는 특별히 등장하지 않는다.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시작을 알리는 메타포로 등장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 다르게 보면 딱히 그런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는 느낌도 든다.

 

여하튼, 우리나라의 창에서 등장하는 추임새같기도 하고 마당놀이에서 뜬금없이 극이 진행되다 관객들에게 이야기하는 마당쇠나 방자같기도 하고 서커스에서 등장하는 삐에로처럼 작가가 갑자기 등장하여 극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얼씨구'하기도 하고, '그렇지'하기도 하고, '좋구나'하면서 '이런,,이런'하면서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정말 이야기꾼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앉아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묘사가 죽인다는 것이다. 듣고 있으면 실제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엉덩이가 나도 모르게 덜썩 덜썩 거리며 일어나 점점 이야기에 빠져 들어 다음 내용을 재촉하게 만든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라는 말에 꼭 당장 이야기하지 않고 뜸을 들이고 엉뚱한 이야기로 긴장을 더하는 것처럼 중간 중간마다 '이 어찌 구슬픈 이야기가 아닐쏘냐'하며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렇지'라며 맞장구를 치게 만들어준다.

 

고래의 내용은 굳이 이야기하자면 근대사를 관통하는 두 여인의 이야기다. 꼭 이야기하하자면 한 여인 - 나중에는 남자로 변한다고 믿게 된다만 - 의 이야기에 번들상품으로 그 딸에 대한 이야기가 같이 곁들여진다. 그런데, 솔직히 이 소설의 내용은 끝이 없는 네버엔딩스토리가 될 만한 이야기다. 작가가 끝을 냈으니 끝이 난 것이지 마음만 먹었으면 계속 이어져 지금까지 내용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였다.

 

소설같은 현실이고 소설보다 더 거짓말 같은 현실이라는 표현을 하지만 '고래'의 내용은 정말로 소설적이다. 지극히 통속적이고 뻔하고 닳고 닳은 내용이 나온다. 지금은 조금 더 세련되었지만 우리가 늘 TV 드라마에서 나오는 바로 그 내용이 천연덕스럽게 나온다. 심지어 예측을 하지 않아도 가나다라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편으로는 상당한 스펙타클 대하역사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여인의 이야기면서도 우리나라 근대사의 성장기를 빼곰히 담고 있다. 비록, 정면에 맞서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살짝 살짝 비틀어서 말한다. 누구인지 유추하지 않아도 알게 되고 어떤 상황인지 묘사하지 않아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우리들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해 그저 한 마디로 표현을 한다. 그건 바로 '00의 법칙'이다. 귀찮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없이 연애의 법칙이라든지 그건 당연한 중력의 법칙이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일축해 버린다. 법칙이라는 데 토를 달 수가 없다. 이를테면 위에서 떨어지는 것은 중력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누가 뭐라 그런단 말인가? 바로 이것이 진정한 이야기꾼의 구라가 아닐 수 없다.

 

내용을 볼 때 전체적으로 조망을 하면 슬프다고 하면 슬픈 내용인데 그런 감정은 그다지 생기지 않았다. 어느 재미있는 이야기를 누군가가 나에게 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슬픈조가 되어버리면 이게 또 이야기가 재미없어 진다. 익살스럽고 위트가 넘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여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죽어버리니 허망하다는 느낌은 든다. 결국에는 전부 죽는구나. 이렇게 전부 죽어버리면 소는 누가 키우나하는 쓸자데기 없는 생각도 한다. 잘난 놈도 못난 놈도 전부 죽는다. 남을 등쳐 먹는 놈도 당하는 놈도 전부 죽어버린다. 예쁜 년도 미련한 년도 죽어버린다. 태어나면 죽게 되어 있는 우리네 인생이다.

 

주저리 주저리 묘사가 많이 나오는 것보다는 이야기에 충실한 작품을 더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고령화 가족도 그렇고 고래도 마찬가지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깊은 내공이나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그런 건 모르겠다. 그저, 읽고 재미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소설읽으면서 인생을 깨닫기 보다는 페이지를 넘기며 재미있는데 하는 것도 아주 좋은 독서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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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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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여인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가 보는 곳이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내가 알 수 없는 곳을 보고 있다. 그곳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모델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책 표지모델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이유없이 서점에 갈 때마다 눈에 띄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어 내가 볼 정도로 가판에 올라 와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아는 지인과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우연히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더더욱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얼마나 귀가 얇은 존재인지. 누가 좋다고 하면 흔들리는 마음을 여지없이 꽉 잡아준다. 순간, 망설이고 주저하던 바람은 멀리 날아가고 확신의 감정이 들어온다. 한편으로는 굳이 확인할 생각은 없어도 저 여인의 모습이 궁금했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많이 있지만 이 책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책을 읽는 우리들의 자세와 생각과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책을 통해 사람을 세상을 볼 수 있는지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책에서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를 보지만 책보다 더 신기한 이야기를 주변사람들에게도 듣는다. 책에서는 각 챕터마다 저자가 주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책보다 진솔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솔직히, 정말로 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가 맞을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어지간해서 모르는 사람들과는 낯을 가려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 내 성향과 비교해서 부러웠다.

 

8가지 질문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질문받았던 내용을 추려 자신만의 생각을 우리에게 담담하게 설명한다. 꼭 그렇게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도 않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이 책을 매일 밤마다 썼다고 마지막에 밝히는 글을 읽으면서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밤은 우리를 센치하게 만들고 극단적인 우울이나 감동을 전달해주는데 그럼 감정으로 쓴 것이 아닐까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저자가 들었던 질문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나씩 글로 써 내려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따라쟁이가 되겠지만 똑같은 질문을 갖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이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거나 이야기를 듣는 이유라 본다. 그것도 그렇지만 궁금했다. 스스로 나는 저자가 한 질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하는.

 

글을 읽으면 저자가 나 이런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내세우지도 않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저절로 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전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잘 알지 못하는 책으로도 설명한다. 하지만, 더 큰 울림은 저자가 만난 사람들과 한 이야기를 통해서이다. 그들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잘 포착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잘 버무리고 원하는 책의 글도 보여주면서 전달하는 글을 읽으며 방송국 PD의 능력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 대해 소개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책을 읽는 것도 색달랐지만 그저 책을 읽는 것에 대해 다양한 방법과 소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이 나에게 더 재미있었다. 그런 것 보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도 그렇고 책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책들이 더 재미있다. 나에게는. 그건, 아마도 책은 내가 읽으면 되는 것이지만 책을 소개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오로지 당사자에게만 들을 수 있는 것이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큰 듯 하다.

 

"그렇게 살아도 돼요?"라는 질문을 마지막에 한다. 무척이나 뜬금없고 '그렇게' 라는 단어 앞에 어떤 단어가 사라졌거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뭘 그렇게 살아도 돼요라는 질문인지 말이다. 마지막 단락을 다 읽었지만 여전히 무엇에 대한 질문이고 무엇에 대한 답변인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누구한테 하는 이야기지? 어떤 삶을 말하는 것이지? 어떻게 살고 있기에 그런 질문을 들은것이지? 질문을 한 상대방이 궁금해 할 삶을 살고 있나보지? 어떤 모습으로 보이기에 그런 질문을 들은거지?등등 온갖 망상이 맴돌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책을 읽고 나서에 대해 책을 언제 읽는지에 대해 책을 어떻게 읽을건지에 대해 책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등등 많은 이야기를 한다. 책을 읽는편에 속한 나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을 했다. 그저, 서평을 쓰는 한 사람이지만 좀 더 발전된 책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더더욱 이런 책을 통해 배우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라는 제목으로 들어가서 생각할 때 과연 나는 책을 읽어 내 삶이 변했는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이고 미해결이다. 꼭 삶이 바꿔야 하는가에 대한 쓸데없는 개똥철학도 갖게되고. 근본적으로 내 삶에서 책은 무엇이었냐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이런 부분은 나중에 따로 서평이 아닌 글로 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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