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5 - 2025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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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상은 효율화를 아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는 시간도 아끼기 위해 편집된 걸로 보는 시대입니다. 이를 뛰어넘어 풀로 보는 걸 오히려 어색해하기까지 합니다. 다들 드라마와 영화 내용은 압니다. 디테일에서는 대신에 약합니다.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만 가능한거죠. 좀 더 디테일한 대화하려면 단절이 됩니다. 줄거리만 알고 있으니까요. 그 외에도 AI가 본격적으로 우리 일상에 어느덧 필수요소가 되어 활발하게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24년은 불황이 우리를 엄습했습니다. 수많은 자영업자가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경제가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전적으로 수출에 기댄 상황이었죠. 수출을 제외하면 내수 경기는 거의 죽었다는 표현이 자연스러울 정도였죠. 특히나 온라인이 발달하며 오프라인 매장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창업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회사를 퇴직해서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여전히 많습니다. 24년에 중국 저가 앱이 대성공을 거둔 것도 징표의 하나로 보고 있고요.

SNS에 대한 피로도도 많이 증가했죠. 인스타 등에서 볼 수 있던 성공한 사람. 성공한 듯한 사람. 자산 증식기에는 부러워하고 따라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전히 SNS에는 넘치긴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피로를 느끼고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산 하락 시기가 오면서 그들 중에는 사기꾼으로 판명난 경우도 있고요. 본인의 소득마저 둘어든 상황에 헛된 희망에 베팅을 하는 것보다 확실한 현실에 집중하는 현상이 좀 더 나온 24년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좀 더 확실한 소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적은 돈으로 만족하는 소비를 위해서 집중할 수밖에 없죠. 어지간한 걸 소비하는 것보다는 알아보고 사람들 입소문을 듣고 선택하는 소비로 변했죠. 이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가 더 집중되었다고 할 수 있죠. 입소문이 나서 인스타 등에 노출된 곳은 사람들이 미워터지는 효과가 났죠. 그렇지 않은 곳은 사람들이 오질 않아 폐업하게 되고요. 이런 현상이 잠시 유행이 아닌 향후 지속적으로 심해지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1인가구가 늘어나며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죠. 실제로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많고요. 반려동물을 단순 호기심으로 키운 후 감당이 안 되어 몰래 버리는 일도 벌어졌고요. 또한 AI 시대가 되면서 과거에 사람에게 질문하고 답변 듣던 것도 변했습니다. AI에게 질문하고 답변 듣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전에 단순한 답변밖에 하지 못하던 AI가 인공지능으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답변을 해주죠. 아마도 2024년은 AI와 본격적으로 대화하는 원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24년에 방송 등이 아닌 숏폼으로 큰 인기를 끈 게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삐끼삐끼 춤은 워낙 쉬운 동작으로 인해 전국민을 넘어 해외까지 전파되어 인기를 끌었죠. 가장 최근에는 로제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며 단순한 손동작으로 춤추는 행동뿐만 아니라 챌린지까지 유행했는데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챌린지를 따라하게 되었죠. 유행을 주도하는 건 숏폼에서 인기있는 것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길지 않고 30초 정도로 볼 수 있는 걸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은거죠.

저도 2번이나 갔다 온 일본여행도 역시나 유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해외 여행객 중 1위가 한국인이라고 할 정도죠. 환율효과로 인해 과거에 비해 부담없게 되어 간 경우가 많죠. 이런 현상은 일본 엔화가 지금과 같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도 계속 사람들은 일본 여행을 가게 될 듯합니다. 한국과 정서상 큰 무리가 없고 대중 교통 등이나 먹거리에서 부담이 적은 국가기도 하죠. 비행기를 타고 갔다 와도 시간적으로 멀지 않아 당일 코스도 가능하니까요.

24년에 저렴한 화장품이 브랜드 화장품을 능가했죠. 특히나 이제는 올리브 영에서 런칭한 화장품이 대표 브랜드라고 할 정도죠. 이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을 드라마나 유튜브 등 영향으로 미국 아마존 등에서 상당히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국 화장품 주가도 많이 올라갔고요. 이와 함께 스포츠 관람이 일상화가 되었습니다. 이전과 달리 스포츠 경기를 보는 비용이 저렴해졌습니다. 물가 상승에 따라 비싸진 다른 분야와 달리 스포츠 경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스포츠 경기에 관람하는 여성이 증가하며 더욱 흥행요소가 되었습니다. 남자보다 오히려 여자가 더 많이 본다는 경기도 있죠. 이런 현상은 겨울 스포츠를 지나 25년에는 더욱 증가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25년에도 어떤 유행이 분명히 또다시 나타날 겁니다. <트랜드 코리아 2025>에서 설명하는 데 이 책은 9월에 나왔습니다. 그러니 이걸 참고만 할 뿐입니다. 그 이상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24년 여름 전에 모든 통계나 조사가 끝이 난 후 책이 나왔을테니까요.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4년에 대한 예측은 맞았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망은 언제나 참고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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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투자의 정석
유목민 지음 / 리더스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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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보니 유목민이 쓴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이번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두꺼웠다. 처음 서점에서 봤을 때 느낌이 엄청 두껍긴 한데 지난 책과 중복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역시나 책을 읽어보니 이전에 읽었던 2권 내용을 합친 느낌이 들었다. 좀 더 발전된 내용도 있지만 전작에서 알려줬던 내용이 내 생각에 많았다. 그럼에도 워낙 책 분량이 많아 어떻게 보면 이 한 권을 읽으면 된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떤 책을 읽을 지 고민한다면 최근 책이 맞긴 하다.

책마다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저자가 있다. 드물지만 그렇다. 그런 책은 대부분 꽤 기간이 지난 후 책이 나온다. 유목민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신간이 자주 나온 편이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내용이 담기기에는 쉽지 않다.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최근 투자는 비슷한 듯하다. 어느 정도 본인의 투자 방법 등은 대략 정해진 듯하다. 공부는 계속해야겠지만. 그러다보니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있다고 보긴 힘들었다. 워낙 이전 책을 읽고 내가 딱히 적용하는 건 아니라서.

읽었다고 달라진 건 없지만. 이번 책도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건 적용여부다. 내가 주식 투자를 하는데 있어 적용하지 않는다면 의미는 없다. 여러 책을 읽으며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 읽어보니 내가 적용하기는 좀 힘들지 않나 라는 생각도 했다. 책에서 알려준 다양한 방법 중 내게 접목할 수 있는 것만 접목하면 된다. 단기투자와 장기 투자 등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책에서 알려준 방법은 굳이 구분하면 단기 투자에 좀 더 좋은 방법이다.

​테마를 찾는 법이나 시황을 보는 법 등은 참고하면 괜찮다. 여기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 중에서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하는지 참고하면 좋다. 뉴스를 근거로 테마를 어떻게 바라보고 찾을 지도 괜찮기는 하다. 내가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했을 뿐이다. 몇 번 해보고 나랑은 안 맞다는 걸 알았다. 투자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를 하는 것도 훌륭하다고 본다. 내게는 단기로 접근하고 투자하는 게 맞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고 단기로 투자 안 한건 아니다. 매수 한 후에 일주일이 안 되어 매도한 적은 있다. 생각보다 크게 상승해서 매도했다. 무엇보다 저자가 대단한 건 엄청나게 공부했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찾고 연구하고 또 찾고 조사한다. 차트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다. 재료를 중요하게 여기고 유동성이 왔을 때 매수하는 걸 선호한다. 차트는 그럴 때 들여다볼 뿐 절대적으로 믿지 않는다. 그 중에서 도움이 된 건 HTS활용법이다. 솔직히 쓰고 있을 뿐 제대로 활용하진 못했다.

단순히 매수와 매도 위주로 HTS를 봤다. 여러 조건 검색을 할 수 있고, 내가 세팅도 할 수 있다는 걸 이전에도 알게 되었다. 이번 책에서도 몇 가지 방법을 알려줬는데 그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막상 그걸 내가 쓰게 될련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나해서 한 번 HTS에 세팅을 해 보려고 한다. 어느 조건을 설정하고 그 조건에 검색된 기업을 좀 더 들여다본다. 그렇게 한다는 건데 여기서 알려준 방법 중 하나는 거래대금이다. 거래대금인 150억, 500억이 있다.


하루 거래 대금이 150억이 된다는 의미다. 기업이 하루 거래 대금이 그 정도로 된다는 건 뭔가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된다고 무조건 상승하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다. 그런 기업을 필터링해서 살펴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투자는 테마 투자에 가까운 건 사실이다. 결국에는 상승할 기업을 미리 찾아 선점한다. 무조건 상승할 것이라고 보긴 힘들다. 가능성이 그나마 높기에 이런 시도를 하고 수익을 볼 수 있다.

지난 책에서 있다가 없어진 거. 없다가 생긴 거. 이러 부분에 대해 주목하라는 건 무척 인상적이었다. 통찰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번 책에는 그런 건 살짝 언급만 하고 넘어간다. 아울러 처음 시작할 때 자신이 주분야에서 먼저하라고 알려준다. 저자는 게임분야 기자 출신이라 누구보다 게임을 잘 알고 있어 게임부터 시작했다. 그 이후오 어떤 조건이 된다면 해당 기업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취득한다. 쌓이고 쌓여 이제는 투자할 기업은 스토리를 알고 있다. 이런 부분이 투자에서 성공한 핵심이 아닐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작에 비해 새로운 건 많지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틈날때 살펴보면 도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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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적 올려주는 초등 독서법 - 학습 기본기 탄탄하게 키우는 힘
김은섭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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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책을 사주고 읽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한다. 왜 굳이 그렇게 할까. 책을 읽으면 좋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뭐가 좋은지 명확히 알지 못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많은 책을 사주기도 하고 어릴 때는 직접 읽어주기도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진짜 많은 책을 읽는다. 1년에 읽는 책만 놓고 본다면 몇 백권을 읽는 듯하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부모는 뿌듯해 한다.

이렇게 많은 책을 읽던 아이는 나이를 먹어가며 점차적으로 읽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공부때문이라고 한다. 진짜 공부때문이지는 잘 모르겠다. 그보다는 너무 많은 책을 읽어 질린게 아닐까싶기도 하다. 세상에 수많은 책이 있는데 질린다는 표현은 이상할 수 있다. 질린 이유는 단 하나다. 자신이 원하는 독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는 귀신같이 부모가 좋아하는 걸 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는다.

더구나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게 아니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권하는 책을 읽는다. 원하는 책을 읽지 않으니 시간이 갈수록 흥미를 잃는 아니러니에 빠진다. 수많은 아이가 책을 읽지만 그걸 바탕으로 대단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닌듯하다. 한국에는 엄청나게 많은 아이가 더 엄청난 책을 읽는다. 그토록 많이 읽었는데 성인이 되어 위대한 사람은 되지 않는다. 아이가 꼭 위대해지라고 독서를 권하는 건 부모도 아니긴 해도.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책을 읽게 만들어야 한다.

부모가 읽으라고 하는 책이 아닌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게 해야 한다. 어릴 때는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다. 아이가 아직은 글자를 몰라 부모가 책을 읽어준다. 아이가 좋아한다. 점차적으로 아이가 글을 읽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모는 아이가 직접 읽기를 권한다. 이때부터 아이가 좋아할 책보다는 부모가 읽었으면 하는 책을 권한다. 서서히 아이가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시점이라고 본다. 더구나 아이에게 독서하라고 하고선 자신은 폰을 본다면 더욱 그렇다.

이런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책을 읽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아이 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이다. 책의 저자가 자녀를 키우면서 독서하는 과정이 함께 들어있다. 저자가 독서 관련 직업을 갖고 있다. 당연히 아이도 엄청난 독서가가 아닌가 싶은데 그건 아니었다. 글자도 상당히 늦게 깨우쳤다고 한다. 충분히 기다렸다고 한다. 억지로 책을 읽게 하지 않고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여기에 부모가 원하는 책을 읽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가 원하는 책이 있다면 무조건 그걸 읽으라고 했다. 만화책이라도 괜찮다. 부모 입장에서 만화책이 달갑지 않을지라도 아이가 원한다면 그게 정답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책을 지겨워하지 않게 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독서가라고 하는 사람 중에 만화 책을 안 읽은 사람은 없다. 대부분 어릴 때 만화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만화책에서 점차적으로 글자가 더 많은 책으로 관심이 옮겨갈 수 있다. 그렇게 아이 관심이 연결되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드면 성공이다.

책 내용 중 시간을 정해 책을 아이가 읽었다. 저자는 원고 관련되어 어쩔 수 없이 폰을 보게 되었다. 자녀가 이를 따지자 변명하지 않고 그 즉시 폰을 접고 독서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건 독서록이다. 책을 읽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책과 관련된 생각을 하게 만드는 행동이다. 대신에 이를 강요하면 안 된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부모가 먼저 어떤 단어나 개념을 말하면 안 된다. 그저 아이가 말하면 맞장구를 쳐주기만 하면 된다.

부모가 볼 때 아쉬울 수 있어도 그게 바로 시작이다. 아이만의 생각이 담긴 독서록이 진짜다. 독서록의 형식도 부모가 무조건 강요하는 게 아니다. 아이가 원하는 형식으로 하면된다. 책을 읽으면 그런 점을 많이 알려준다. 어떤 식으로 우리 아이가 책에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읽게 할 수 있을지 나온다. 아쉬운 점은 초등 독서와 관련된 책은 대부분 그렇게 해서 좋은 대학을 간다는 식이다. 이 책도 그런 점은 아쉬웠다. 저자 자신이 독서리뷰로 유명하고 자신의 자녀와 함께 한 걸 알려주는 책이니 도움이 될 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서 자체가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안될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서는 분명히 아이를 결국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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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6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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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생택쥐페리는 '어린 왕자'로 기억한다. 나도 어린 왕자말고는 딱히 기억하질 못한다. 그렇게 볼 때 원히트 작가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어린 왕자를 생각할 때면 그래도 된다. 불멸의 책 한 권을 썼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왕자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회자된다. 단순히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제목을 안다. 수많은 작품에서 어린 왕자 내용이 전해진다. 책을 읽지 않았어도 어린 왕자가 했던 많은 대사를 기억할 정도다.

그런 생택쥐페리는 죽음과도 다소 미스테리했다. 그는 작가이면서도 조종사다. 꽤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단순히 조종사 자격증을 딴 게 아니다. 직접 비행기 조종도 했다. 특히나 생택쥐페리 마지막은 비행기와도 연관이 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다고 했던 생택쥐페리는 진짜로 비행기와 함께 사라졌다. 오랜 시간동안 생택쥐페리가 살아있는게 아닐까라는 소문까지 있었다. 그가 비행기와 함께 사라진 것만 알고 있으니 어딘가에 살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던 생택쥐페리는 1998년에 그가 타고간 비행기가 발견되었다. 지중해에서 사라진 걸로 되어 있는데 마르세유 남동쪽 바닷가에 비행기가 있었다. 이와 관련되어 뭔가 연관된 책이 바로 <야간비행>이다. 생택쥐페리는 많은 책을 쓰진 않았다. 6권이 발표되었고 미완성 유고작인 성채가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야간비행은 조종사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낮이 아닌 야간 비행이다. 책에서 나온 문구 중 기억나는 게 있는데 당시에는 맞는 내용처럼 보였다.

비행기가 낮에는 빠르지만 밤이 되면 기차와 배가 따라잡는다. 비행기는 낮과 달리 밤에는 움직이기 힘들었다. 당시에는 GPS 등이 있지 않았으니 목적지를 찾아가는 게 쉽지 않았다. 더구나 내륙이면 상관없는데 바다를 건너 가려면 더욱 힘들다. 아무런 불빛도 없는 상황에서 비행해야 한다. 그러니 야간비행은 함부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야간에도 중요한 서류 등이 있다. 이걸 제 시간에 전달해야만 중요한 일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

책에서는 파비앵이 주인공이다. 파비앵이 주인공이지만 여러 인물이 나온다. 함께 일하는 여러 동료다. 그들이 함께 근무하며 여러 일을 겪게 되는데 마지막이 작가가 자신의 미래를 그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만 해도 비행기가 가면서 어떤 날씨가 될 지 잘 모른다. 각 지역별로 자신들의 날씨를 무전으로 전달하긴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내륙일 뿐 바다에서는 오로지 조종사가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분명히 뜨기 전에는 날씨가 좋았다.

비행을 한 후에 날씨가 변화무쌍하다는 걸 알게 된다. 비행기가 뜬 후에는 오래도록 날 수가 없다. 더구나 바다에서도 착륙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파비앵은 갈 수 있는 곳이 없게 된다. 가고 싶어도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이상 기후 변화로 무전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파비앵에게는 아내가 있다. 아내는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 아마도 지금이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 벌어지고 만다. 책은 31년에 나왔고 생택쥐페리는 44년에 실종되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더 지났으니 작가 스스로 계획하거나 생각하지 않았을 듯하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작가인 생택쥐페리가 겹쳐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한국에는 어린 왕자,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정도만 볼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린 왕자만 알고 있을 듯하다. 야간 비행은 100페이지 살짝 넘는 분량이라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책에서 파비앵은 자신의 위치를 모르니 계속 '여기가 어디죠?'라는 무선을 하는게 꽤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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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 비채 미스터리 앤솔러지
조영주 외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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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와 꼬꼬무를 거의 보질 않는다. 그러다보니 이 책 <십자가의 괴이>에 나온 소재를 잘 몰랐다. 6명의 작가가 썼는데 같은 소재로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냈다. 첫번째인 조영주 작가 소설을 읽을 때는 잘 몰랐다. 두번째, 세번째를 읽고나서 알게 되었다. 모든 소설이 전부 십자가 사건을 근거로 작성되었다는 걸. 그러다보니 저절로 궁금해져서 찾았다. 십자가는 기독교에는 엄청난 의미를 지녔다.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큰 상징이라 그렇다. 수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건 역시나 눈에 보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십자가만큼 확실하고도 분명한 상징이 없다. 특히나 십자가는 예수님이 못박혀 돌아갔다는 절대적인 상징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고행 길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 여러 엑소시스트 영화에서는 십자가로 악마를 물리친다. 이런 십자가에 사람이 죽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찾아보니 십자가에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는 건 피를 계속 쏟으며 과다출혈로 죽었다는 뜻도 된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는데 타살이 아닌 자살로 결론이 났다. 심지어 죽은 사람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것과 똑같았다. 옆구리에 상처까지 있는 상태에서 양 손과 발이 못박혀 있었다. 도저히 이걸 자살이라고 할 수 없다. 자신 스스로 못을 박아 죽는게 말이 되나? 그것도 양 손을 전부 그럴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프로에서 딱 좋아할 소재다. 죽은 사람이 사이비 종교에 심취해 있었고, 죽을 당시가 부활절 근처였다. 이런 소재를 근거로 <십자가의 괴이>가 써졌다. 소설가마다 직접적으로 해당 사건을 근거로 쓴 작가도 있다. 그걸 단순히 소재로 활용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쓴 작가도 있다. 그러다보니 각자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꽤 기발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도 있다. 직접적으로 해당 사건을 모멘텀으로 쓴 내용은 좀 더 빠져 읽었다.

또한 예전 한강 실족 사건을 엮은 내용도 있다. 그런 면에서 작가란 상상력 대장이다. 창작하는 건 고통스러울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그런 연결을 떠올리고 신나하지 않았을까한다. 첫번째 소설을 쓴 조영주는 자신의 경험담을 근거로 썼다. 십자가 사건이 워낙 신비한 느낌을 있다보니 대부분 작가가 추리적인 요소를 넣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심령적인 요소가 많다. 조영주 작가는 망막분리를 겪었다. 실제로 자신이 겪은 내용을 십자가 사건과 엮어 재미를 줬다.

내용이 살짝 빙의같은 느낌도 주는 형식이었다. 제일 재미있게 읽은 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쓴 전건우 작가였다. 십자가 사건 자살한 사람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엮었다. 여기에 소설 주인공이 편집자다. 작가가 십자가 사건을 모티브로 쓰는데 신기하게도 자신이 쓴 내용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걸 편집자가 작가가 쓴 내용을 읽으면서 알게 된다. 이런 내용이 사실은 십자가 사건의 사이비 종교에서 만들었다는 식으로 전개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박상민 작가의 소설도 흥미로웠다. 최근 사회적 처벌에 대한 작품이 많다. 이 소설도 그런 내용이다. 한강에서 실종 된 걸로 된 후 실족되었다며 화제가 된 사건을 다룬다. 소설에서는 직접적인 연결은 없다. 대신에 남은 사람이 어떻게 이를 풀어낼 지에 대한 이야기다. 공권력의 무능에 치를 떤다. 충분히 사실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이에 대해 남은 자들이 직접 조롱도 하면서 왜 그게 문제인지를 직접 시현 등으로 세상에 밝히려고 하는 내용이다.

이상하게도 작품에서 무진이라는 도시가 많이 나온다. 실제로는 없는 도시다. 아마도 진짜가 없다는 뜻으로 쓰는 게 아닐까한다. 소설에서도 특정 도시를 무진으로 활용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이런 옴니버스 소설은 여러 작가들이 쓴 내용을 읽는 재미가 있다. 같은 소재라도 작가에 따라 풀어내는 방식이 다르다. 게다가 솔직히 그 중에서 내가 좀 더 재미있게 읽는 작가도 있다. 이건 나랑 결이 맞기에 그런게 아닐까한다. 너무 신기한 십자가 사건을 소재로 쓴 소설이라 재미있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길었으면도 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믿을 수 없는 사건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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