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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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인류 역사와 함께 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모든 종교의 기원을 보면 인류 역사와 함께 한다. 인간을 만든 게 신이니 인류와 함께 했다는 표현이 맞다. 대표적인 표현이 인간이 신을 만든 것인가,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인자. 이에 대해서는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고 본다. 세상에는 다양한 신이 있다. 많은 사람이 믿는 신부터 몇 몇만 믿는 신도 있다. 신은 지역에 따라 다른 점이 있다. 신이 탄생한(?) 지역과 맞는 교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슬람이 돼지를 먹지 않는 이유가 사막이라는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힌두교에서 소를 먹지 않는 것도 역시나 환경과 관련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여러 종교는 해당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에 유일 신인지 다신인지에 따라 또 다르다. 이것도 역시나 해당 지역의 환경과 연결이 된다. 종교는 인류 역사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에 인류 역사에 해악이 될 때도 있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당시에는 종교 이름으로 행해졌지만.

후대에 와서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그랬다는 점이 알려졌다. 더구나 과거에 전쟁은 종교전쟁인 경우도 많았다. 종교가 사람을 잘 살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죽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종교는 인류 역사에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다.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는 종교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모태신앙으로 기독교였다.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신앙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냉정하게 살펴보고 따져볼 걸 책에서는 알려준다. 무엇보다 한국 저자라 좋았다.

한국 종교에 대해 알려주는 점이 흥미로웠다.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그 중 하나였다. 한국 귀신은 대체적으로 사람에게 해약을 끼치지 않는다. 대부분 나타나서 자신이 갖고 있는 원한을 풀어달라고 하소연할 뿐이다. 이를 들어주면 고마움을 표시하고 물러난다. 일본 귀신을 사람에게 달려들어 죽이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서양 귀신은 '봤다;는 표현을 한다. 개인주의답게 귀신은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이런 점은 영화와 같은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한국에서는 귀신이 빙의를 해도 해를 끼치지 않고 억울함을 이야기할 뿐이다. 일본은 주술로 저주를 내린다. 저주가 당장 통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꽤 걸린다. 한국에서는 그런 이유로 저주가 힘들다고 한다. 한국인의 성격상 기다리지 못하고 차라리 직접한다는 설명을 들으니 귀신도 민족마다 다르다. 대부분 외국 종교가 해당 국가나 민족으로 스며들 때는 유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한국에서도 개신교의 추도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이어 받았다.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할 수는 없으니 타협점을 찾았다. 한국에서 무당은 터부시되던 존재였다. 책에서 보니 최근 10년 정도 기간 동안 오히려 엄청나게 늘었다. 예전부터 무당은 모든 걸 다 한 존재였다. 사실 한국에서는 귀신을 쫓는 역할을 별로 하진 않았다. 그보다는 춤을 추는 등의 엔터 기능과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자 역할,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 역할 등을 했다. 책에서 무당 등에 대해서 무조건 아니라는 표현을 하진 않는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편이다.

책 말미에는 과학으로 보는 종교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무당이 하는 접신이나 신내림 등에 대해서도 시선 자체가 중립적이다. 서양 사람이 신내림 받은 걸 설명하기도한다. 그걸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다. 여러 가지 모든 상황이 전부 그 쪽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정작 하고서는 편안해지고 몸도 좋아지는 건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다. 무당도 과거부터 가문 내력으로 신내림없이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지금은 거의 없고 무형문화재같은 식이 되었다.

각 국가별로 종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국내에서 천주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교사를 국내에서 요청한 사례라고 한다. 당시에 지식인은 천주교를 하나의 성리학을 대신하는 걸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한국 종교의 가장 큰 특징인 기복신앙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은 한국에서 유독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러다보니 개신교가 성장하는 데 큰 틀이 되었다. 개신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예수님도 역시나 그의 생애가 한국과 잘 맞는 부분이 컸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한국이 사이비 종교와 재림 예수라고 외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설명한다. 나도 늘 느끼는 부분인데 개신교 많은 목사가 신앙이 아닌 세속에 물든 점을 책에서도 이유를 알려준다. 현대 들어 자기계발이 종교를 대신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종교가 사라질 일은 없다. 책에서도 나온 것처럼 인간은 여전히 상상력의 동물이다.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걸 신이 아니라면 도저히 방법이 없다. 특히나 세상이 힘들어질수록 종교가 다시 득세할 수도 있다고 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명확한 결말은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틀림이 아닌 다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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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지 입성 마지막 기회가 온다 - 빅데이터로 짚어낸 다시 오지 않을 부의 타이밍
삼토시(강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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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지라는 표현이 이제는 흔하다. 상급지는 명확하게 여기다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긴 하다. 누구나 상급지의 끝판왕이 어디라는 건 알고 있다. 국내로 한정한다면 그렇다. 상급지라는 게 여러 조건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주택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아파트긴 하다. 아파트보다 비싼 주상복합 등이 있지만 아파트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최근에는 보통 이사한다고 할 때 상급지로 간다는 표현을 한다. 이런 표현에는 자신이 사는 곳을 낮게 본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 이유로 상급지라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신분을 뜻하는 의미로 쓰기 때문이다. 제목이 <상급지 입성 마지막 기회가 온다>이다. 그 자체로 좀 더 좋은 곳으로 이사할 기회를 뜻한다. 내가 좀 특이한 것인지 몰라도 왜 상급지로 이사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여러모로 상급지로 가면 좀 더 삶이 좋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은 하다. 책을 쓴 저자는 부동산에 대해 데이터로 설명하는 전문가다. 정확히 투자자인지는 모르겠다. 자가로 실거주는 할 듯하다.

과거와 달리 대부분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한다. 데이터없는 설명은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할까. 내가 볼 때 현재 데이트를 근거로 부동산에 대해 설명하는 전문가 중에는 이 책 저자가 가장 확실한 듯하다. 매주마다 본인 블로그나 여러 부동산 카페 등에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한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기존에 있는 데이터를 본인이 가공한다. 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근거로 데이터를 설명하며 부동산시장을 검증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참신한 것도 있었다. 어떤 부분은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내가 볼 때는 한국에서 가장 확실하지 않나한다. 거의 매년 부동산 관련 책을 펴낸다. 또한 해마다 부동산 시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 지와 상승과 하락에 대해서도 예측한다. 예측이 틀리다와 맞다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건 그렇게 예측한 근거가 중요하다. 어떤 데이트와 아이디어를 근거로 그런 예측을 했는지가 핵심이라고 본다.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공급량이다. 현재 공급이 부족하다는 게 핵심이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당장 가격이 상승하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 누적되었을 때 에너지가 축적된 후 상승하게 된다. 그런 점을 설명한다. 특히나 서울은 공급량이 더욱 부족하다. 저자가 주로 설명하는 것이 경기도다. 서울보다 경기도 공급물량에 따라 서울도 영향을 받는다. 이건 단순히 매매가격보다는 전세가격을 의미한다. 경기도에 공급물량이 많으면 빠져나가는 수요가 생긴다.

서울에서 전세가가 자연스럽게 안정화된다. 여기서 또 중요하게 여기는 곳은 바로 강남이다. 강남은 상급지에서 끝판왕이다. 강남으로 이사간 후에는 상급지로 간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상급지 표현할 때 마음 속에는 강남3구를 의미한다. 강남에 공급물량이 많으면 서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강남 자체에 공급물량이 많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강남에 공급물량이 많으면 그에 따라 연쇄효과가 작용한다. 강남으로 들어가는 수요가 생기게 된다.

빠져나간 수요를 누군가 채우게 되고 경기도에서도 서울로 오며 채운다. 이런 식으로 강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강남은 공급물량이 꽤 있었다. 여기에 단군 최대라고 불리던 둔춘주공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 외에도 25년에 강남권에는 제법 공급물량이 많다. 이 기간동안 아파트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듯하다. 또는 어느 정도는 하락도 할 듯하다. 이 시기가 지나면 공급물량이 당분간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상승한다.

이렇게 예상하는 게 바로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서 그 전에 준비하고 매수해야한다. 책은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보여준다. 대체적으로 데이터를 근거로 주장하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맞는지 여부는 나중이라도 그렇게 된다. 데이터 자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 아쉬운 건 저자가 갈수록 좀 주장이 강해지는 듯하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는 중립적인 포지션으로 주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꽤 강하게 주장한다.

그만큼 저자가 자신이 보던 데이트를 근거로 자신감을 가졌을 수도 있다. 또는 데이터를 계속 보면서 자신만의 확신을 가졌을 수도 있다. 책에서는 상급지로 곧장 가기 힘든 사람을 위한 징검다리를 추천한다. 저자가 말한 상급지는 15억 이상을 말하는 듯도 하다. 소개할 때마다 15억 이상은 제외한다는 표현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직주근접 기준으로 선정한 아파트다. 그 외에도 여러 조건으로 서울수도권 아파트를 소개한다. 그 외에 다른 지역도 소개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는 과거만 확실히 보여준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를 근거로 한 인사이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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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연금 투자를 시작하라 - 매월 30만 원으로 노후 대비하는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법
오기찬 지음 / 포르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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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배분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대단한 것처럼 느껴진다. 나와는 상관없고 은행 VIP에게만 해당 하는 단어. 실제로 자산 배분은 그런 의미로 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그랬다. 무엇보다 갖고 있는 돈도 없는데 무슨 자산배분인가. 최소한 몇 억은 있어야 가능한 게 자산배분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몇 백 만원을 갖고 있으면서 자산배분이라고 하면 얼토당토 않는 생각이라 할 듯하다. 당장 갖고 있는 돈이 아니라 내가 돈을 모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자.

그건 약간 다르다. 꼭 목돈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꾸준히 적립해서 돈을 모아간다. 돈을 모아가는 데 여러 방법이 있다. 그 중에서 장기로 모을 생각인 돈이라면 자산배분이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어떤 것이든 절대적이건 없으니 중 하나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보통 우리 인생에서 장기라고 한다면 거의 대부분 노후자금이다.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연금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노후를 위해 모으는 돈에는 여러 가지 혜택이 있다. 이를 활용하는 건 무조건 맞다.

과거에는 무조건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상품밖에 없었다. 그 외 상품을 생각할 필요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 금리가 최소 5% 이상이라 다른 걸 알아볼 필요도 없었다. 한국도 이제 저성장 국가가 되었다. 그에 따라 금리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흔히 이야기하는 기대 수익률이 금리에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약간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익을 볼 수 있는 금융 상품에 투자해야한다. 이럴 때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손해를 끔찍히도 보기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역설적으로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공격적인 투자는 다들 자신들이 직접 투자하는 경우다.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좀 더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려고 위험을 감수한다. 스스로 위험은 없고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반면에 장기로 돈을 불입해야 하는 연금같은 경우는 보수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갈수록 저금리고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좀 더 공격적으로 노후 자금도 굴려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투입된 원금에 비해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당장 연금 투자를 시작하라>는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자산 배분을 할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건 정확히 모르지만 10년 비슷할 듯하다. 이제 막 사회 초년생이 된 걸 블로그 통해 봤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직장인으로 꾸준하게 투자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딱히 투자에 대해 자랑하거나 수익을 크게 본다는 걸 알리진 않았다. 어느 날 블로그에 배당금 등을 말하는데 깜짝 놀랐다. 상당히 많은 배당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배당금을 많이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투입된 돈이 많아야 한다. 아무리 저가에 매수를 해도 적게 보유하면 배당금이 많을 수는 없다. 그동안 꾸준히 배당 위주 투자를 하며 월급을 투입하고 매당금도 재투자하며 자산을 불린 게 아닐까한다. 그랬는데 최근에는 자산 배분으로 방향성을 틀었다. 전체 자산은 아닌 듯하지만 다소 느린 듯해도 착실하게 자산이 불어나는 걸 스스스로 확인했다. 더딜 수 있지만 시간과 함께 지나간 후 불어난 금액을 보면 자산배분이 좋다.

자산 배분을 추천하는 이유는 상당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 변동성이 커서 등락폭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너무 보수적으로 한다면 쌓인 돈은 커져도 복리로 불어나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럴 때 적절한 자산배분은 변동성은 줄어들면서 안정적으로 불릴 수 있다. 물가상승률을 능가하는 수익으로 내 자산이 늘어난다. 보통 노후를 위한 자금은 이렇게 굴릴 때 시간이 지나면 든든한 자산이 나를 책임져 준다.

과거에는 이렇게 자산 배분 투자를 개인이 하는 건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부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자산 배분이라고 하면 주식과 채권을 혼합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개인이 노후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채권은 더욱 막막하다. 이제는 ETF가 등장하면서 개인도 얼마든지 스스로 자산배분 효과를 누리면서 투자가 가능해졌다. ETF로 채권은 물론이고 해외 주식이나 채권을 살 수 있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런 걸 이용하면 된다.

각자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 볼 때 한국주식+한국채권+미국주식+미국채권. 이런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밸런스를 조절하면 된다. 한 달에 한 번, 분기에 한 번, 1년에 한 번. 각장 자신이 결정하면 된다. 이런 걸 연금으로 하면 된다. 퇴직연금DC, ISA, IRP 등은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무조건 이용하는 걸 책에서는 권한다. 책을 읽고 어떤 식으로 자산 배분을 할 것인지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저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알려줬으면 좀 더 좋았을 듯한 건 아쉽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추천 ETF 몇 개라도 소개하면 더 좋았을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스스로 해낸 사람의 실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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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하는 주주 - 주주 권리 탈환 전쟁, 그 한복판에서
김규식 지음 / 액티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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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주식 투자를 한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솔직히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면 된다. 문제는 이러다보니 한국에서 주식 투자는 장기간 기업을 믿고 투자하는 건 미친 짓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10년 넘게 보유한 기업이 있지만 주가는 기간에 비해 아주 미미했다. 무상증자로 늘기도 했지만 수익률로 놓고본다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나마 배당을 10년 동안 꾸준히 받았지만 만약 미국 기업이었다면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은 천조국이라 엄청난 테크 기업이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미국은 워낙 테크 기업이 이렇게 상승했다. 미국은 배당만 보면서 투자하는 기업도 있다. 이런 기업이 테크 기업도 아니고 서비스기업에도 많다. 이렇게 근본적인 차이가 무엇일까. 그건 역시나 시스템과 제도 차이다. 문화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은 시스템과 제도에 맞게 행동한다. 그 안에서 행하는 일은 자신도 떳떳하다고 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라는 것도 그 안에서 만들어진다. 이미 문화가 만들어진 후에 그런 제도가 뒤늦게 될 수도 있지만. 한국은 아쉽게도 규제가 많은 제도다. 무엇인가를 해도 좋다. 어떤 걸 하면 안 된다. 보통 전자가 좋아보이지만 후자가 더 창의력을 줄 수 있다. 하면 안 되는 걸 제외하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하면 된다고 하는 걸 제외하면 하면 안 된다. 현재 한국에서 주식과 관련된 가장 치열한 논쟁은 상법 개정이다. 내가 수많은 걸 알 수 없지만 딱 하나의 문구만 넣으면 된다.

현재 주식회사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한다. 이 문구 하나 넣는 게 그렇게 힘들다. 대부분 주식회사는 주인은 주주다. 한국에서는 주주가 아닌 경영주다. 보통 대주주도 아니다. 차라리 대주주라면 그나마 낫다. 대주주가 아닌데도 오너라는 자들이 좌지우지한다. 그들은 회사를 자기 것이라 생각한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노력한다. 주주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이 같은 경우가 드물다. 대주주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다. 여러 세금 등을 이야기도 하지만 그건 아니고.

중요한 건 주주의 이익이라는 단 한 줄인데 이게 많은 걸 의미한다. 여러 가지 큰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하겠지만 이사회에도 한다. 이사회는 대부분 한국에서 거수기 역할을 한다. 오로지 경영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통과시킨다. 심지어 이사회에 사외 이사가 되면 엄청난 이득이 생긴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이상해도 관심 갖지 않는다. 자신에게는 어떤 피해도 오지 않는다. 편안하게 이사로 챙길 걸 챙기려면 더욱 그래야 편하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이사가 주식회사에 해를 끼치는 결정을 해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게 삼성에서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법원에서 주주가 아닌 회사에 피해를 받지 않았다. 이런 판결로 인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당시 판결은 아직까지 시스템과 제도를 따라가지 못한 게 아닐까도 한다. 미국이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것이다. 이런 식으로 상법 개정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보여주는 책이 <할말하는 주주>다.

책에서는 오로조 딱 하나의 기업만 소개한다. KT&G다. 이 회사에 투자한 이야기다. 그것도 엄청나게 오랜 기간 동안 벌어진 역사다. 재미있게도 이 회사는 오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대주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대리인 비용이라 할 수도 있다. 그나마 정부가 최대 주주였지만 이마저도 다른 공기업과 달리 상장기업에 사건이 생기며 뒤로 빠지게 되었다. 이 자리를 운좋게 꿰어찬 사장이 있었다. 그와 결투(?)하는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무려 1998년부터 시작한다. 22년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다. 이 정도 기간동안 투자를 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사실 매력적인 기업일 수 있다. 미국에서도 지금은 모르겠으나 가장 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담배회사였다. 배당까지 포함했을 때 엄청났다. 한국에서도 KT&G는 그럴 수 있는 기업이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주가가 오르지 않고 거의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주주 친화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크게 하지도 않는다. 상당히 큰 돈을 벌고있는데도 말이다.

이를 밝혀낸 펀드 이야기다. 사실 엄청나게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도 아니다. 일반인이 감당하기에는 큰 지분일지라도 그 지분을 갖고 행동한다. 행동하는 이유는 먹튀를 위해서가 아니다. 회사가 제대로 작동하면 지금부터 훨씬 더 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보여준다면 18만 원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써 있다. 그게 지금도 아니고 몇 년전이야기다. 최근 KT&G가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그래도 지금 주가는 12만 원대이다.

경영진을 비롯한 회사 임원진과 수없이 싸우고 이사회까지 파악하며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 이런 노력이 처음에는 콧방귀 뀌며 우습게 안다. 웃으면서 반기지만 제안을 듣고는 적대적으로 변하며 언론플레이까지 한다. 이런 전개가 책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아쉬운 건 초반에 엄청 다양한 설명과 여러 측면을 보여주는데 제일 중요했던 20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20년에 벌어진 사건을 묘사했으면 더 재미있었을 듯한다.

주주 책인데도 소설처럼 구성해서 재미있었다. 또한 단순히 KT&G 회사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 주식회사의 거버넌스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 왜 개정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책에서 나온 분이 찾아보니 사외이사로 현재 되어있다. 미국도 과거에 이런 일이 펼쳐지며 지금처럼 주주친화적인 시스템으로 변한 걸로 알고 있다. 한국도 그렇게 되기를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입장에서 바란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초반에 비해 뒷부분 설명이 좀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면 상법 개정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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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생각학교 클클문고
조영주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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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전혀 몰랐을 때는 유치하다는 생각을 했다. 청소년 소설이라니 로맨스를 생각하기도 했다. 막상 몇 권을 읽은 후에 내가 큰 착각과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청소년이 나올 뿐 성인과 차이는 없다. 성인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이 청소년에게도 벌어진다. 더 심한 건 성인은 어느 정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라도 있지만 청소년은 그마저도 없는 경우가 많다.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자립적인 선택을 못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는 게 사실이다.

촉법소년을 보더라도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성인과 다를 바는 없다. 그런 이유로 단순히 성인이 아니라서 처벌을 가볍게 하는게 맞냐는 말도 많다. 청소년이 주인공일 뿐 그 안에서 전개되는 내용은 어른과 상관없다. 아주 좋은 내용도 많다는 걸 알고 청소년 소설도 편견없이 읽으려고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기를 사랑하는 정도가 너무 심한 사람을 말한다. 너무 적어도 문제지만 과도한 건 늘 문제가 된다.

나르시시트는 어느 정도는 매력적이다.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멋질 수 있다.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는데 멋지게 꾸미고 가꾸는 건 당연하다. 자신에게만 향하만 큰 문제는 없지만 타인에게도 적용될 때 문제가 된다. 내 편견인지 몰라도 나르시시트는 거의 대부분 예쁘거나 잘 생기거나 어딘가 남들보다 뛰어난 면이 분명히 있다. 노력해서 그렇게 만든 것인지, 타고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면을 스스로 사랑하고 남들도 그 부분에 있어 매력을 느낀다.

책은 단순히 나르시시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여러 이야기가 섞여 있다. 주인공은 해환이다. 어릴 때부터 폰이 없어 책 읽는 게 취미였고 특기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부를 잘 하게 되었다. 초등학생 때 계속 폰이 없었다. 이때만 해도 왕따가 되어도 잘 모르게 된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일이 폰을 통해 이뤄진다. 카톡이나 인스타나 여러 SNS 등을 통해 서로 연락하고 대화를 한다. 특히나 단체채팅 방을 만들어 그곳에서 의견을 공유하고 소문이 퍼진다.

해환은 폰이 없으니 오히려 그런 일없이 중학교 가서도 당장 문제는 되지 않는다. 사실 부모 교육일 수 있어도 난 찬성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전부 폰을 갖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건 스스로 이상한 아이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부모의 교육철학일 지라도. 그나마 해환은 공부를 엄청 잘해서 1등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 있어 내 기억에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왕따가 되지 않았던 거 같던데. 책의 주인공인 해환은 왕따였다. 보통 공부를 잘하면 건드리지 않는다.

뭔가 약간 공부 잘하는 것만으로 다른 존재로 여기며 서로 인정하는 분위기로 안다. 그럼에도 왕따였다니 그건 좀 신기하게 보였다. 기본적으로 공불를 1등 할 정도면 언제든지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가 토대는 있다. 해환은 반에서 엄청 잘 나가는 애리를 알게 된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나애는 늘 주변에 아이들을 몰고 다닌다. 인기도 최고라서 언제나 인기투표에서는 1등을 독차지한다. 해환과 나애가 서로 엮일 일은 없어 보였지만 해환이 나애의 타겟이 된다.

왕따였던 해환은 나애가 자신을 친구처럼 대해주면서 왕따에서 벗어난다. 그런 후에 여러 내용이 전개되는 소설이다. 제목에 나르시시트가 들어갔는데 왕따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누군가는 왕따를 당하지만 누군가는 왕따를 시킨다. 대부분 작품에서 왕따를 시키는 사람은 못된 걸로 묘사한다. 왕따 시킨 아이가 왕따가 되거나 자기 마음을 고백할 때면 다른 말을 한다. 자신도 왕따를 당할까봐 두렵다고. 자신도 왕따를 당했다는 말도 하는 작품이 많다.

그렇게 볼 때 왕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가 아닌가도 한다. <내 친구는 나르시시트>는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낼 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이게 딱히 정답은 없다. 비슷한 답도 내긴 힘들다. 인간사이 관계나 감정은 쉬운 문제가 아니라 그렇다. 대신에 마지막에 나름 열린 결말로 다소 희망적이긴 하다. 솔직히 소설에 나온 나애가 변할 지는 의문이다. 소설을 읽으니 나애도 생존을 위한 선택처럼 보여서. 그나마 청소년 시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어느 정도 극복하는 듯하다. 책을 쓴 작가가 마지막에 고백한 걸 보면.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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