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의 철학 - 예술과 일상을 대하는 세련된 감각
지바 마사야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추천 / 베가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센스라는 말은 참 애매하다. 무척이나 주관적인 단어로 보인다. 객관이라고는 단 1도 없게 느껴진다. 누구에게 우리가 센스라는 표현을 한다. 이럴 때 객관성은 전혀 담보되지 않는다. 그 사람은 참 센스가 있다. 그 사람은 참 센스가 없다. 이런 표현을 들었을 때 격하게 공감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도 있다. 말도 안 된다면서 저게 무슨 센스냐고 할 사람도 있다. 센스라는 걸 정확히 표현하기도 힘들다. 뭘 근거로 센스가 있다고 하는지도 명확히 말하기 힘들다.


그저 센스가 있다고 한다. 센스가 있다는 표현은 어떤 상황에서도 쓸 수 있다. 누군가를 보고 옷을 참 센스 있게 입는다. 사람이 참 일을 센스있게 하네. 이런 식으로 센스는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정확히 모른다. 신기하게도 다들 정확히 모르면서도 서로 대화가 완벽히 이뤄진다. 어떤 걸 두고 센스가 있다고 하는지 알아 듣는다. 참 놀라운 일이다.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을 읽고도 센스있게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겟다. 이렇게 볼 수 있다. 센스가 없다고 해서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패션 감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센스도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누군가는 센스있다는 말을 듣다가 어느 날부터 센스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도 듣는다. 지금까지 별 생각없이 센스라는 표현을 했다. 센스가 이렇게 심오할 수 있다는 걸 <센스의 철학>을 통해 알았다. 역시나 철학자는 별 것도 아닌 걸 꺼내서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재능있는 사람이다.


이 책은 센스가 좋아지는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센스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분야에 따라 센스가 다른 의미로 쓰인다. 센스는 타고난 건 아니다. 어느 정도는 센스도 타고난 건 맞다. 세상 모든 건 후천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그러니 얼마든지 노력으로 센스가 늘 수 있다. 일머리가 있다는 표현을 한다. 처음부터 일머리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일을 하다보면 생기는 감각이다. 일머리를 센스라는 용어로 업무에서는 쓸 수 있으니 얼마든지 개발 가능한 영역이다.



센스에 대해 저자는 예술과 연결한다. 예술과 삶을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센스라는 건 그렇게 볼 때 감각이다. 예술 영역은 사실 타고나야 한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타고난 재능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우리가 모든 분야에 다 잘 할 수 없다. 그건 인정한다. 사람마다 잘하는 영역은 분명히 다르다. 센스를 예술과 삶까지 연결되는 건 꽤 심오하게 느껴진다. 센스가 그렇게 거창할 지는 미처 몰랐다.


책에서 정의하는 센스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직관이란 표현이 들어가는 것부터 이미 주관이다. 사람마다 직관이 다르다. 직관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총합이 아닐까한다. 직관을 순간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꽤 많은 시간동안 특정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을 때 생기는 감각이다. 그러니 센스라는 표현을 하거나 듣는 사람은 그 정도의 감각을 축적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니 예술 감각이 결부된다. 예술은 엄청난 경험이 축적된 후에 감각이 생긴다.


피아노를 매일같이 기계처럼 연습해도 일정 수준 이상을 가지 못하는 부지기수의 사람들이 있다. 분명히 똑같은 피아노를 쳐도 다르다. 이걸 알기 위해서는 그만큼 나도 피아노를 많이 들어야 알 수 있다. 그러니 센스라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 나도 그 정도의 센스를 갖춰야 한다. 책에서는 이를 위해 리듬을 말한다. 리듬은 고정적인 것이 있고, 안정적인 것도 있다. 여기에 변주를 통해 일반적이지 않은 리듬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전부 기본적인 걸 닦았을 때 해낼 수 있다.


또한 0과 1이라는 개념도 쓴다. 저자는 0이라는 개념을 다소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도 싶었다. 1에서 2를 만드는 것보다 0에서 1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내가 볼 때 0에서 1이 되려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센스를 갖추기 위해 그렇다는 개념일 수도 있다. 나는 0에서 1을 만들려고 노력한 적이 거의 없다. 그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센스가 다소 부족한가라는 생각도 든다.책에서는 0을 무라고 생각하진 않는 듯하다.


센스에 대해 책을 통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센스라는 표현을 듣는다는 건 칭찬이다. 센스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한정이지만. 센스가 있으려면 쉽지 않다. 어떤 분야에서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리듬을 잘 만들어야 한다. 엄청나게 센스있는 사람은 리듬마저도 이상하게 비틀지만 사람들에게 칭찬받는다. 모든 분야에서 센스를 갖추긴 힘들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센스있다는 표현을 듣고 싶다. 내 리듬이 어떨 지, 0에서 1을 만들 수 있는지. 핵심 아닐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리뷰가 재미없으면 센스가 없는 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센스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표 경제교육 - 지금 당장 집에서 시작하는
성유미(원더깨비) 지음 / 잇콘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에는 딱히 자녀들의 경제 교육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저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주의였다. 공부를 못해도 바르게 자라면 된다였고. 한국에서도 이제 자본주의 시장 경제 체계가 완전히 잡혔다. 그러다보니 자녀 경제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자녀가 나보다 더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한다. 나보다 더 잘기 위해 공부를 잘하는 건 과거 이야기다. 이제는 돈을 많이 버는 걸 더 중요하게 여긴다. 대학과 직업도 그렇다.

오로지 그런 관점에서 정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자녀 경제 교육을 강조하게 된다. 최근에는 증여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어릴 때 아이에게 증여하는 경우도 꽤 있다. 기본적으로 그 정도라면 자산이 좀 있다는 뜻이다. 최소한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은 된다는 뜻이다. 이런 가정일수록 자녀에게 경제에 대한 개념을 정착시키기 위해 더 노력한다. 미리 미리 증여하는 경우도 현금을 하고 나서 주식을 매수한다. 책에도 그런 방법이 나오면서 알려주긴 한다.

대신에 내가 알기로는 증여하고 나서도 자녀 계좌를 부모가 굴리면 달라지는 걸로 안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면 이를 늘어난만큼 증여로 본다고 한다. 책에는 그 점은 안 나오긴 한다. 이런 식으로 과거에 비해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 관념을 교육하려 노력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용돈 교육이다. 본격적으로 용돈을 줄 때부터 어떤 식으로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막연히 용돈만 주고 끝내는 게 아닌 받은 용돈을 어떤 식으로 잘 쓸 건인지.

나같은 경우에도 용돈 기입장을 쓰게 했다.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면서 기입장에 쓰게 했다. 거기에 잘 못 쓰면 줘야 할 용돈을 깎았다. 대신에 혹시나 나도 뭔가 잘 못하면 용돈을 더 줬다. 예를 들어 용돈을 줘야 하는데 내가 미처 돈이 준비되지 못해 하루 늦게 준다면 돈을 더 줬다. 그 외에 딱히 뭘 더 한 건 없다. 용돈 같은 경우 적정 용돈을 위해 주변 친구들 용돈을 물었다. 그런 후 주기도 했다. 년초에 용돈 협상할 때는 원하는 금액을 말하라고 했다.

그런 후에 그 이유를 알려달라고. 그 이유가 타당하면 그만큼 올려준다고. 나름 설득력있게 이유를 말하기에 올려주기도 했다. 각자 아마도 집마다 그런 식으로 용돈을 주지 않을까한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나조차도 가계부를 쓰지만 그저 쓰기만 한다. 딱히 그걸 통해 재무제표처럼 들여다보고 가계 자산으 돌아보고 그러진 않는다. 그저 어느 정도 쓰고 있는지 참고할 뿐이다. 한 20년은 된 듯하다. 그럼에도 그런 노력이 기본이 되어 경제 관념이 자리잡지 않을까한다.

<엄마표 경제교육>은 미취학은 좀 힘들고 초등학생 정도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교육할 지 알려주는 책이다. 단순히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끝내진 않는다. 실제로 저자가 자녀들과 함께 한 내용을 근거로 알려주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강의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준 방법까지 부가해서 설명한다. 읽다보니 너무 디테일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각 집에 따라 형편에 맞게 변경하면 된다. 똑같이 한다면 그게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각자 집안별로 문화가 다를테니 말이다. 또 하나는 책에 나온 내용을 보면 자녀와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경제교육을 한다. 아이보다 부모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저자만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조금 들었다. 초등학생 자녀가 엄마를 위해 뭔가를 사주기도 한다니 훌륭해 보였다. 단순히 용돈뿐만 아니라 투자와 기부까지 함께 알려주고 있어 책에 나온 내용대로 한다면 훌륭한 자녀로 성장할 듯하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용돈을 어떤 식으로 줄 지 고민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에 나온 내용을 다 지키긴 힘들지 않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녀 경제교육 시키려면 읽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2 - 세 자리 수익률의 열쇠, 테크노펀더멘털 트레이딩 실전편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2
빅터 스페란데오 지음, 이은주 옮김 / 액티브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이 2편으로 다시 왔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1편이 인기를 끌었다는 이야기다. 한국이 아닌 미국 투자자고 책이 나온 건 거의 30년이 다 되어간다. 이미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꽤 빠른 시간에 1편에 이어 2편이 나왔으니 한국에서도 인기있다는 뜻이다. 이 책 표지를 보면 트레이딩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것도 실전편이라고. 트레이딩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면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 그림이 많고 표도 많고. 정작 책에는 별로 없다.


상당히 두꺼운 분량인데 대다수 글자다. 트레이딩에 대해 알려주는 책인데도 그렇다. 더구나 책 분량에서 40%정도는 경제와 정치 등에 대해 설명한다. 트레이딩을 알려주는 책인데도 말이다. 트레이딩을 하기 위해서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트레이딩에도 단기, 중기, 장기가 있다. 트레이딩은 단순하게 차트를 보고 투자하는 건 아니다. 전반적인 큰 그림을 봐야 한다. 현재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이를 근거로 판단내린다. 현 상황에 따라 잘나가는 섹터가 있다.


이를 근거로 트레이딩을 해야 한다. 그러니 책에서는 상당힌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대부분 전문가는 경기와 금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금리에 따라 자금은 결국에는 움직인다. 여기에 정책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키워야 하는 분야가 있다. 이런 분야에는 돈이 몰려가게 되어있다. 투자를 하라면 이런 분야에 해야한다. 최근 한국에서 조선이나 방산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한국만의 상황이 아닌 미국에서 넘어온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전체 그림을 보면서 트레이딩을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아마도 책 저자인 빅터 스페란데오가 개인 트레이딩을 한 투자자가 아닌 기관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매일같이 현 시장 상황을 알려주면서 어떤 걸 봐야할 지 알려주는 정보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트레이딩만 하는 게 아닌 현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런 위치에서 트레이딩 진입 시점과 매도 시점을 파악해야 한다. 달러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 후 트레이딩을 설명한다.



기술적 분석은 이미 전작에서 알려줬던 방법이 핵심이다. 1-2-3 규칙이다. 추세선을 근거로 매수와 매도를 결정한다. 상승 추세에는 고점 돌파, 하락 추세에는 저점 돌파가 멈추면 추세가 전환되는 거다. 가격을 보면서 저점과 고점을 통과하는 선을 그리면서 1-2-3 규칙에 해당되는 지 확인한다. 2B지표도 있다. 상승추세에서 신고점을 만든 후 계속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해 이전 고점을 하향 돌파하면 추세가 전환된다. 하락추세에서는 반대로 된다.


워낙 오래된 책이라 책에서 알려주는 기술적 분석이 새로운 건 아니다. 차트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차트 투자 책 등이 주로 차트 위주로 설명한다. 그림이 무척 적다고 한 것처럼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어차피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 딱 떨어지게 가격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기술적 지표로 200일선도 중요하게 말한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수평을 유지하는데 가격이 200일 선을 돌파하면 매수할 신호로 본다.


이번 책에 새롭게 추가된 건 4일 규칙이다. 중기추세가 형성된 이후에 이전 고점 혹은 저점에서 4일 연속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형태로 장세가 반전될 때 추세가 전환된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알려준 걸 증명하기 위해 상품 차트를 갖고 설명한다. 여기에 실제 큰 돈을 번 건 옵션이라며 설명한다. 일반인에게 하라는 건 아니고 알아두면 좋다고 설명한다. 옵션으로 설명하지만 일반 주식 투자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걸 말한다. 확률이 유리할 때만 베팅하기.


이건 참 중요하고도 핵심인데 막상 지키는 건 어렵다. 여러 조건이 만족할 때 투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마음만 급해서 나도 모르게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중요한 건 마인드다. 제일 중요하다고 말해주기는 한데 상대적으로 마인드에 대한 부분은 분량이 크진 않다. 마지막 장에서 설명하고 있긴 해도. 트레이더의 계명이라고 총 16가지를 알려준다. 이걸 안다고 잘 하고, 모른 다고 못하는 건 아니다. 알면서도 제대로 지키질 않는 내 마음이 문제일 뿐.


상당히 방대한 데이터를 책에서는 보여준다. 책이 나왔을 때를 기준으로 그 전 주식시장에 대해 데이터를 보여준다. 본인이 내세운 가설을 근거로 이를 증명하기 위해 보여준다. 주식 시장이 움직이는 걸 보여준다. 긴 추세가 그렇다는 점이다. 트레이딩이라는 것이 꼭 단기만 있는 것이 아닌 몇 년이 걸리는 장기도 있다는 거다. 또한 추세가 상승일 때 트레이딩은 좀 더 수익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책 마지막에는 자본주의에서 투자하는 것이 선이라는 이야기로 끝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트레이딩 부분이 좀 더 많았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거시부터 트레이딩까지 알려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자세대 대전환 - MZ세대로의 자산 이전이 기업과 금융에 미치는 영향
켄 코스타 지음, 이선애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자는 어느 세대든 한다. 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세대 별로 투자를 하게 되어 있다. 특히나 미국같은 곳은 더욱 그렇다. 자발적인 투자도 하지만 연금을 주식에 넣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 한국과 달리 주가에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이 주식에 노후를 위한 돈이 들어가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당장 난리가 난다. 한국은 이런 면에서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 금융 자산은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예적금이다.


이런 점도 현재 한국은 달라지고 있다.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주식이나 코인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전 세대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코인에도 활발히 하고 있다. 코인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면 인정되어야 한다. 뭔가 적극적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서 금융 투자를 활발히 한다. 이런 식으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세대가 변하고 있다. 물론 많은 자산을 베이비부머 세대가 갖고 있다. 이들은 엄청난 자산을 갖고 있다.


당연히 이 돈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부가 이전될 것으로 본다. 이전되는 부가 여러 방법으로 뿌려질 걸로 본다. 증여나 상속으로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돈이 저절로 이전된다. 돈은 돌고 돌기 때문이다. 세상에 뿌려진 돈이 전부 사라질 일은 없다. 쌓여진만큼 돈이 낙수효과라고 하여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막 하락하는 건 아니고 누군가는 받고, 누군가는 아무런 상관도 없게 된다. 중요한 건 이제 부의 자산 이전이 본격적으로 된다는 거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벌어진다. 채 <투자세대 대전환>은 이를 설명하는 책이다. 책 서두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일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갈수록 젊은 세대가 이전과 달리 일하지 않으려는 논조의 사설도 많다. 편하게 놀면서 돈을 벌려고 한다고 하면서. "이 힘든 시기에 아무도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뉴스가 미국 신문에 실렸다. 이 내용은 1894년 내용이다. "인력이 부족할뿐더러, 인건비는 비싸고 전혀 신뢰할 수 없다. 노동자를 도무지 구할 수 없다."



이 내용은 1905년 신문에 실렸다. "이제 아무도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내가 막 일을 시작한 십 대 때는 모두가 열심히 일했다." 이 내용은 2014년 뉴스 내용이다. 어느 시대든 결국에는 늘 똑같다. 더구나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이나 젊었을 때를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이걸 2025년으로 해도 똑같다. 총론은 같은 각론이 살짝 달라졌을 뿐.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에 따른 핑계가 생겼고 불평을 한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말에 서양인이 본 한국인은 엄청나게 게을렀다고 한다. 너무 게을러서 일을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고 할 정도였다. 지금 한국을 본다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언제나 윗 세대를 아랫 세대를 다소 불안한 시선으로 본다. 언제나 아랫 세대는 윗 세대가 갖고 있는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은 개선하는데도 말이다. 그게 오히려 자신이 했던 것과 다르니 불편하게 느끼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게 아닐까한다. 한국도 그렇지만 이전 세대보다는 좀 더 개인주의가 강해졌다.


이런 점은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이전 세대보다는 투자와 관련되어서는 더욱 활발하고 뭉친다. 각자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에 따라 잘못된 정보가 오고가기도 한다. 과거보다 훨씬 더 속도가 빨라 조급성이 더 커졌다.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돈은 없지만 속도는 빠르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부를 형성한 사람이 나오는 이유아닐까한다. 책에서는 아시아로 축이 움직일 것이라고 하는데 기간이 좀 길지 않을까한다.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여성의 참여가 아닐까한다. 이제는 여성들이 더 많이 투자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전 세대가 볼 때 풍요로운 속에서 살아온 MZ세대라고 보지만 아니다. 그걸 이미 당연히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지적은 잘못된게 아닐까한다. 소유도 좀 다르다. 공유시대라고 한다. 과거처럼 무조건 모든 걸 다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소유하기보다 그때마다 이용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세대다.


새천년이 되면서 세대간 갈등과 이념간 갈등이 더 심해진 듯하다. 천년이라는 역사를 볼 때 이제 겨우 20년이 지났을 뿐이다. 더 좋은 세상을 가기 위한 여정이 아닐까한다. 보통 100년 단위로 봐도 인류는 이전과 다른 걸 해냈다. 그게 인류 역사를 볼 때 지난 200년 정도지만. 책에서는 다양한 관점과 분야에서 향후 벌어질 일에 대해 설명한다. 누가 뭐래도 점차적으로 모든 권력은 MZ세대에게 이전된다. 그들이 관심있어 하는 데 집중하는 게 투자 관점에서도 도움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장황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시대의 변화를 느껴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한 찰리의 연감 -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설, 찰리 멍거의 모든 것
찰리 멍거 지음, 피터 코프먼 엮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찰리 멍거가 쓴 공식 책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되었다. 찰리 멍거 관련 책은 몇 권 있긴 했지만 찰리 멍거가 직접 쓴 책은 아니었다. 찰리 멍거가 쓴 책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쓴 책인데 한국에 번역되지 못했다. 찰리 멍거가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미국과 중국에만 허락했다. 한국에서 여러 출판사가 접촉했지만 계속 거절한 걸로 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찰리멍거가 사망한 후에 한국에도 찰리 멍거가 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유족이 허락하지 않았을까 한다. 솔직히 책은 예전에 쓴 책을 번역한 걸로 알았다.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최근인 2023년에 다시 내용을 보강하며 펴낸 책이었다. 지금까지 찰리 멍거가 모임에 참여해서 연설이나 축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몇 십년 전 이야기인데 23년에 찰리멍거가 직접 당시에 했던 이야기에 대해 현재 어떤 생각인지 알려준다. 별로 고칠점이나 변할 건 없다고 알려준다. 워런버핏에 비해 찰리 멍거는 다소 까칠한 느낌이 있다.


유머러스한 워런버핏과 달리 촌철살인인 찰리멍거로 생각했다. 버크셔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하루종일 주주들과 대화할 때 찰리멍거가 말할 때마다 그런 느낌이 강했다. 빙돌려 이야기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핵심을 이야기한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대화법이지만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투같았다.  제목인 <찰리의 가난한 연감>은 벤저민 플랭클린의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을 응용한 책이다. 실제로 찰리멍거가 벤저민 플랭클린을 무척 존경한 걸로 보인다.


책에서는 투자 철학에 대해 알려준다. 철학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투자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투자 방법 등에 대해서 알려주는 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책 내용이 다소 꼰대처럼 느껴진다. 책 내용도 그다지 쉽게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책을 읽다 다른 책을 중간에 읽기도 하다보니 3주 정도를 읽게 되었다. 내용은 분명히 아주 좋은데 이걸 막상 다시 되돌아보니 솔직히 이미 찰리멍거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다시 되새김질했다는 느낌이 든다.



찰리 멍거가 투자와 관련되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파일러처럼 하라는 거다. 체크리스트를 갖고 하나씩 정리한다. 그걸 통과해야만 비행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철저하게 해야지만 비행기 사고가 나지 않는다. 꼭 긍정적인 면만 보는게 아니라 부정적인 면도 함께 살펴본다. 앞면과 뒷면을 다 봐야한다는 이야기다. 찰리 멍거 자체가 워낙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변호사 출신으로 부동산 분야에서 주로 업무를 봤다. 변호사만으로는 소득이 적다고 느꼈다.


택한 방법이 투자였다. 진작에 투자에 전력하기로 결정한다. 나중에 변호사도 상황이 변경되어 많이 벌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그래도 투자를 한 것보다는 적었을 듯하다.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자산가가 되었으니 말이다. 찰리 멍거가 인생이나 투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많은 것이 있다. 굳이 말하지만 복합적으로 사고하라는 거다. 아울러 지금은 행동경제학이라 불리는 심리에 대해 강조한다. 잘못된 걸 알려준다고 강하게 말할 정도로 심리에 대해 강조한다.


책에서 장황하다면 장황하게 많은 내용을 설명한다. 이걸 마지막에 전체적으로 결론을 짓는다. 매우 유용하지만 때로 잘못된 결론에 이르게 하는 심리적 경향들이라는 챕터에서다. 인간적 오판의 심리학이라고 명명한 챕터다. 인간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멍청한 행동을한다. 인간의 이런 면이 바로 투자를 힘들게 하는 점이다. 꼭 투자뿐만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하거나 판단할 때도 내 눈을 흐리게 하거나 가리는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되어 총 25가지에 대해 설명한다. 책에 자주 언급되는 용어가 '롤라팔루자 경향'이다. 특졍한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여러 심리적 경향이 결합해 극단적 결과를 내는 경향이라는 의미다. 무척이나 자주 언급하는데 정작 목록에서 맨 마지막에 있어 의아하기도 했다. 이 경향은 사실 찰리 멍거가 가장 많이 쓰는 개념인 듯하다. 이와 달리 첫번째로 말한 경향은 보상/처벌 과잉 반응이다. 인간은 보상과 처벌에 유독 강하게 반응해서 실수를 한다는 점이다.


꼭 실수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인간을 보상과 처벌로 변화시킬 수도 있고 조정할 수도 있다. 인센티브로 사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게 하는지 설명한다. 찰리멍거는 무척이나 복잡한 사고를 통해 많은 걸 결정한 걸로 보인다. 찰리 멍거가 쓴 책에 대해 오래도록 기다렸는데 읽었다는 점에서 일단 좋았다. 워낙 고령이었지만 마지막까지도 투자와 관련된 멘트를 했던 걸로 안다. 자연스럽게 찰리 멍거를 추모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2인자였지만 위대했던 투자자인 찰리멍거를 기리며!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기 쉽지는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위대한 투자 구루의 철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