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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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여러 인종이 다함께 살아가는 국가다. 지금은 많은 국가가 그러하지만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문화가 한국에 다른 국가보다 알려져 있기 때문에 좀 더 친숙하다. 지금도 미국에서 백인과 흑인 사이에 벌어지는 여러 문제가 뉴스에 나온다. 아마도 개인으로 만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흑인과 백인이라는 집단으로 만날 때 문제가 터지는 듯하다. 서로가 건드리면 안 될 부분이 있다. 그걸 건드릴 때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미국 전체적으로 들고 일어서면 난리가 난다.



<앵무새 죽이기>는 배경이 아마도 1940~50년대가 아닐까한다. 흑인과 백인은 서로 명확하게 거주공간과 업무가 구분되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으르릉 거리며 못잡아 먹어 난리는 아니지만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흑인과 백인이라고 딱히 구분하지 않고 잘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극렬히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기는 사건에 대해 보여주는 소설이다. 사건 자체가 소설의 핵심은 아니라는 점이 또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한다.



책의 주인공은 스카웃으로 변호사 아빠인 애티커스 핀치와 젬 오빠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집에서 일을 도와주는 칼퍼니아는 흑인이다. 스카웃은 늘 오빠와 함께 학교를 가고 오며 논다. 집에서도 늘 오빠와 함께 놀거리를 찾아 다니며 주변 인물에게도 흥미를 갖고 관찰한다. 스카욱은 아이다우면서도 아이답지 않게 당차고 똑똑하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균형잡혔다. 아직까지 누구의 이념에도 젖어들지 않았기 때문인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용이 책의 주요 핵심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이미 글자를 보고 말할 줄 아는데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에게 혼난다. 집에 가서 아빠에게 글자를 가르쳐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당한다. 글자는 학교에서 배워야 하기 때문이란다. 한국에서는 선행학습으로 미리 다 배우고 학교에 들어간다는 걸 생각하면 새삼스럽다. 시대가 다르다는 점도 있지만. 스카웃이 억울한 건 아빠에게 글자를 배우지 않았다. 자신이 스스로 습득한 것이니 말이다. 스카웃의 불만과 달리 선생님에게 혼나기 싫어 침묵해 버린다.



스카웃 주변 사람들은 여자답지 못하다며 못마땅해 한다. 아빠만이 스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아직은 어린 아이라서 걱정을 하지만 스카웃이 하는 것과 관련해서 호불호없이 받아들인다. 책에서 스카웃이 올바르게 자라며 사고를 갖게 된 건 아빠 덕분이 아닐까했다. 어린 아이의 눈에는 어른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스카웃 주변에 있는 어른들은 자신 입장에서는 이상하다. 늘 뛰어다니고 여러 친구와 만나 노는데 진심인 스카웃과 달리 늘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 등이 그렇다.

책의 중반까지 스카웃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을 소개한다. 스카웃이 살고 있는 동네 인물을 비롯해서 어떤 성향이고 가족 상황인지 알려준다. 그 후에 문제가 터진다. 흑인인 톰에게 문제가 터진다. 그가 저지른 사건이 예삿 일이 아니다. 그는 흑인인 상황인데 백인에게 위해를 가했다. 흑인이 흑인에게 위해를 가해도 문제인데 백인에게 한 행동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야 하지만 사람들은 결코 그런 식으로 사건을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흑인이라 국선 변호사가 해야 하지만 판사가 핀치에게 사건을 맡긴다. 비록 백인이지만 피해자 가족이 밥 이웰이기 때문이다. 밥 이웰은 동네에서도 평판이 안 좋고 바닥까지 떨어진 인간이라서다. 밥은 일 자리도 불성실해서 금방 짤리고 동네에서도 기피대상이다. 그 집 아이들도 학교를 학기 첫 날에만 다니고 더이상 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톰이 했다는 사건이 진실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좀 더 공평하고 확실히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핀치에게 맡긴걸로 보인다.



누구나 법을 잘 모르니 대신해서 변론받을 권리가 있다. 동네에서는 누구도 톰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핀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맡았지만 될 수 있는 한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 소설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인 법정 내용은 흥미진지하다. 철저하게 법정에서만 톰과 관련된 내용이 전개된다. 그 전까지는 어떤 일이 생겼는지 힌트도 주지 않는다. 짧다면 짧은 시간 내에 톰의 상황에 대해 핀치가 알려주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저절로 깨닫게 만든다.



법정에 있는 사람이 침을 꼴깍 넘기고 숨소리도 내지 못할 정도다. 책을 읽으면서 손을 놓지 못하고 읽었지만 이런 과정 자체를 스카웃의 눈과 귀와 생각으로 보여준다. 어린 아이인 스카웃이 볼 때 무엇이 정답인지 유추하게 만든다. 특히나 오빠와 함께 티격태격 할 때도 좀 더 공정하게 본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이럴 때 소설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되어 분개하는 사람 위주로 묘사한다. 인간을 탈을 쓰고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점이 다소 위선적이라는 느낌도 들게 만든다.



제목인 앵무새는 원제로 볼 때 앵무새는 아니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흉내지빠귀과인 새로 노래만 불러준다. 한국에서 처음 번역할 때 앵무새가 되면서 그냥 굳어지고 말았다.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감정이입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카웃 입장에서 모든 걸 보여줄 뿐이지 작가가 개입하지 않는다. 스카웃이 어린 아이라 그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건 확실히 어른과 다르다. 그런 점이 책을 읽을 때 조금은 균형있게 벌어지는 상황을 보게 만들어준다.



얼마든지 누군가를 나쁜 사람으로 몰 수도 있는 사건이 생겼다. 그런 상황에서도 사건의 전후를 모르는 스카웃 입장에서 묘사된다. 거기서 한 발만 더 들어가면 누군가를 나쁜 놈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 소설에서 나쁜 놈이 나오긴 하지만 그마저도 담담하다. 치를 떨며 나쁜 놈이라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다. 미국인 사랑하는 소설 1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는 건 역시나 균형있게 흑인과 백인의 관계에 대한 설명 덕분이 아닐까한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 한 번 읽는다면 푹 빠져 읽지 않을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뭔가 뚝 끊어지며 끝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의 과거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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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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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무처이나 중요하다. 언어로 인해 우리는 인식의 한계를 느낀다. 언어 덕분에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과 다른 사고를 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은 싫어도 윗 사람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장착해야한다. 영어에도 윗 사람에게 쓰는 말이 있지만 개념 자체는 다르다. 한국어에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존댓말을 쓰게 되어 있다. 아주 친한 사람끼리는 살짝 다르긴 해도 그마저도 존댓말을 어느 정도 해야 한다. 한국에서 싸울 때 존댓말이 튀어나온다.

너는 도대체 몇 살이냐는 표현을 한다. 대체로 이건 내가 상대방을 이길 근거로 없을 때 써 먹는 수법이다. 나이를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상대방보다 가진게 많을 때는 꺼내지 않는다. 세계의 수많은 언어는 해당 언어를 쓰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묘한 부분이 있다. 이걸 내가 갖고 있는 단어의 한계로 인해 깔끔한 묘사는 못하겠다. 어떤 언어를 완벽하게 습득하려면 생각 자체를 해당 언어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 비로소 해당 언어를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꿈을 꿀 때도 국어가 아닌 영어로 꾸게 된다고 하니 말이다. <언어를 디자인하라>는 우리가 쓰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다. 좀 더 좁힌다면 단어에 대한 개념이다. 우리는 별 생각없이 쓰고 있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에 맥락으로 해당 단어의 의미를 파악한다. 언어를 배웠기에 적확한 뜻은 몰라도 대략적으로 눈치채고 넘어간다. 적확이라는 말을 썼는데 적확와 정확이 있다. 이 둘을 우리는 그다지 구분해서 쓰지는 않는다.

나도 이 둘을 굳이 구분해서 쓰는 건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 정확하다는 표현보다는 적확하다는 표현을 쓴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 책에서는 어떻게 볼 때 둘을 확실히 구분해서 쓴다. 적확하다는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의미다. 정확하다는 '바르고 확실히다'는 뜻이다. 적확하다에는 정확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적확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좀 더 분명한 개념이 들어간다. 그렇게 볼 때 오히려 적확하다는 표현이 쉽지 않다.

내가 쓰는 글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적확하다는 단어를 쓸 수 있다.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데 함부로 쓸 수 있을까? 그만큼 내가 쓴 글에 대해 틀리지 않다는 표현이 된다. 아마도 나는 그런 이유로 적확하다는 표현을 거의 안 하고 정확하다는 표현을 한 듯하다. 이 책에서는 정확이라는 단어보다는 적확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다. 책의 저자인 유영만은 아마도 한국에서 단어에 대한 의미와 개념을 가장 적확하게 파악하는 인물이 아닐까한다.

유영만을 알게 된 건 아마도 전자신문의 칼럼을 통해서다. 신기했던 건 한국어나 영어의 단어를 갖고 무엇인가 논다는 느낌이었다. 단어를 해체하고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개념을 제시했다. 그 이후로 블로그 이웃을 신청해서 꾸준히 보고는 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작업은 쉬지 않고 있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쓰는 수많은 단어를 사전을 찾아가며 뜻을 찾아 헤맨다. 심지어 단어를 뒤집어도 보면서 색다른 의미를 도출해낸다.

이를 위해서 한자를 많이 알아아 할 부분도 있다. 한자로 구성된 단어가 많다. 한자는 글자 하나에 의미를 갖고 있다. 글자 2개가 합쳐져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가 나온다. 독립된 1글자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그런 2 글자를 서로 앞뒤 배치를 달리하며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낸다. 어떻게 보면 말 장난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가볍지 않고 무겁다. 생각지 못한 개념이 나오기도 한다. 뇌가 말랑말랑해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가끔 표현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맛있는 걸 먹고 표현하고 싶은데 단어를 모르니 표현이 안 된다. 특히나 한국어는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다. 맛을 표현할 때 특히 유용하게 쓰인다. 아는 의성어 등이 없으니 표현이 딸린다. 많이 알면 표현이 풍부해지고 내가 갖고 있는 의식이 넓어진다.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독서를 하면 내가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와 표현을 저절로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마다 사전을 찾아가며 습득한다면 최고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무리다. 그럼에도 계속 읽다보면 익숙해진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그런 단어 중에는 입에서 튀어나온다. 나에게도 가끔 사람들이 독서를 많이 해서 그런지 표현이나 단어로 좀 다르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나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진 것이다. 내가 인식을 못하니 무엇때문이지는 모른다. 그런 이유로 모르는 단어를 많이 익히면 익힐수록 내가 아는 세상은 넓어진다. 한국어를 넘어 다른 국가 언어까지 익힌다면 더욱 생각지 못한 인식과 사고의 개념이 넓어지게 된다.

책에서는 자신만의 신념 사전, 관점 사전, 연상 사전, 감성 사전, 은유 사전, 어원 사전, 가치 사전을 만들라고 한다. 단어를 갖고 나만의 개념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있는 의미일 수도 있고, 나만이 내린 정의이자 의미일 수도 있다. 그렇게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생각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예전에 단어를 쓰고 나만의 정의를 쓴 적이 있기는 한데 하다 말긴 했다. 책에서 사건과 사고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내 생각과 좀 달랐다.  그런 것이 바로 이 책에서 원하는 게 아닐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삐딱하게 보면 언어 유희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언어는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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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업처럼 하는 투자 주주행동주의 - 그레이엄과 버핏부터 칼 아이칸까지 주주가치 극대화 투자 전략
제프 그램 지음, 이건 외 옮김, 심혜섭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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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게 느껴진다. 주주란 주식회사의 주인이다. 주식회사의 주인이지만 실질적으로 대주주만 주인이다. 그 외에 주주는 주인이라는 개념은 솔직히 없다. 투자를 한 사람도 주가의 등락에 따른 것만 취할 뿐이다. 그것 자체가 나쁘진 않다고 본다. 몇 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가끔 주주 대결을 할 때 1표가 아쉽다고 하지만 정작 표 대결에서 1표 차이가 나는 경우는 없다. 몇 만 표 정도는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주주행동주의는 투기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IMF금융위기 때 아이칸이 들어와 은행 등을 인수하려 하거나 대기업의 지분을 많이 매수했다. 이를 근거로 알짜 기업을 먹으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그게 분명히 꼭 나쁜 건 아니라고 보는데 어느 정도 국수주의 등과 결부되면서 부정적이 시선이 강했다. 여전히 그런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나마 외국 회사가 아닌 국내 회사가 그럴 때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고 할 정도로 뭔가 꿈틀거림은 있다.

작년부터 주주행동주의와 함께 뉴스가 자주 나왔다.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별로 관심은 없다. 그나마 작년에 크게 뉴스가 나왔던 남양유업 정도가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그러던 것이 내 생각에는 올 해에 SM으로 인해 크게 부각되었다. 일반 기업과 달리 SM은 아이돌이 속했기에 관심자체가 좀 달랐다. 일반 뉴스뿐만 아니라 연예면애서도 활발했다. 경제 뉴스는 잘 안 봐도 연예뉴스는 본다. 덕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몰라도 관심을 갖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 후로 벌어진 일과 관련없이 주주행동주의가 점차적으로 강력한 압박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주주를 대접한 적이 없다. 금융 시장의 역사가 짧은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여기에 법적인 제도가 미미했다. 뭔가를 하고 싶어도 좀 더 자본이 많고 법적으로 문제없으니 기업은 일반 주주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도 그런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신에 소액 주주라도 힘을 모아 뭔가를 한다면 이제는 좀 달라졌다. 기업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했다.

한국이 이렇게 변하는데 있어 미리 한 곳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장 사업처럼 하는 투자 주주행동주의>는 미국의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는 대부분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워런 버핏은 단순히 가치투자를 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을 매수한 후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책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설 때도 많았다. 워런 버핏을 보더라도 여러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한다.

이사회에 참여한다는 건 그 회사의 어떤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가 운영하는데 있어 이상하거나 제대로 가지 않을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기도 하니 무시하기도 힘들다.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더 잘 나가도록 영향을 행사했다. 벤저민 그레이엄도 마찬가지였다. 담배꽁초 투자로 널리 알려져 그저 숫자로 투자하고 기다린 줄만 알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적극적으로 투자 회사에 뛰어들었다.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지도 않았을 때에 직접 대도시도 아닌 곳까지 가서 자신의 소중한 주주로 권리를 행사했다. 미국도 당시에는 주주에 대한 대접이 없어서 푸대접받는다. 자신의 제안은 먹히지도 않는다. 이런 식으로 미국도 천천히 주주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제도도 바뀌면서 지금처럼 되었다. 80년대는 인수합병이 활발했다. 그것도 적대적 인수합병이었다. 기업을 적대적으로 인수해서 알짜까지 팔아버리면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시대였다.

그 후에는 차곡차곡 금융이 발전하며 지금처럼 이사회에 참여한 사람이 잘못된 결정에 동참하면 법적인 문제까지 생긴다. 이러니 대주주라고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책에서 나온 인물들은 전부 적극적으로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만큼 많은 주식을 보유했기에 가능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 대부분 그렇게 하긴 힘든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최근에 곳곳에서 소액주주들이 모여 기업을 변화시킨 사례가 하나씩 나오는 걸 보면 다르긴하다.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분명히 좋은 데 잘못된 길로 간다면 팔고 나가는 것이 아닌 행동한다는 점이다. 책 말미에 심혜섭변호사가 자신의 최근 회사 사례를 알려준다. 따끈따끈하게 그 후에 현재 그때의 주식 표 대결이 역전이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흥미있게 보는 중이다. 한국 기업이 이런 것만 제대로 되어도 많은 사람이 주가가 지금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주식 투자 문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도 주주행동주의가 더 적극적이 되어야 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미국 사례라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실제 이야기니 흥미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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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을 알면 투자가 보인다
다이애나 킴 외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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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투자자에 한해서라고 할 수 있어도 말이다. 한국 부동산이 많이 올라 그 금액으로 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분에 대한 관심이기도 했다. 최근에 워낙 규제가 많아 외국 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측면도 있다. 예전에 부동산 강의를 할 때 수강생 중 한 분이 강의하는데 캐리어를 끌고 왔다. 물어보니 강의 후 베트남에 가는데 부동산 투자목적으로 간다고 했다. 속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6~7년 전이었다.

10년 전에는 미국 부동산 임대사업자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한국과 다른 체계에 무척이나 신기해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월세로 구성된다는 점도 당시에는 흥미로웠다. 아쉽게도 당시에 그렇게 임대사업에 대한 부분만 정보와 지식을 얻고 끝냈다. 내가 미국 부동산을 투자할 것이라는 건 1도 생각하지 못했다. <미국 부동산을 알면 투자가 보인다>를 읽었더니 당시에 과감히 미국 부동산 투자할 생각을 했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부동산 뿐만 아니라 일본 부동산에 대해서도 5~6년 전에 정보와 지식을 얻으면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꽤 커졌다. 한국에서 부동산에 투자할 돈이면 일본에서 빌딩을 사고 안정적으로 월세도 받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그렇다해도 이 책을 읽어보니 미국 부동산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읽어보니 내가 굳이 꼭 미국을 갈 필요도 없다. 모든 건 전부 대리인을 통해 진행이 전부 가능하다.

이걸 믿을 수 있겠냐는 여부가 달려있다. 근데, 미국은 거의 모든 걸 변호사가 진행한다. 변호사가 아니더라도 전문적인 중개인이 진행을 한다. 여러 서류 등을 볼 때 주마다 다르긴 해도 대부분 변호사가 거의 필요하다. 그러니 믿을 수 있는 변호사에게 의뢰하는 식으로 한다면 얼마든지 현장을 가지 않고도 가능하다. 중개인이 해당 부동산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준다. 더구나 부동산 매매에서 하자를 전부 검사한다. 이런 부분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가 따로 있다.

이들이 하는 검사를 통과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더구나 내가 현금을 직접 매도자에게 주는 것도 아니다. 에스크로라는 계좌에 돈을 넣는다. 이건 제3자가 운영하는 계좌다. 변호사에게 줄 때도 있다고 하지만 특별한 일 없으면 전부 에스크로 계좌에 불입한다. 이곳에 넣은 돈은 모든 절차가 다 끝나야만 매도자에게 돈이 넘어간다. 그렇기에 내가 직접 가지 않는다고 하여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것과 같은 사기가 생기긴 힘들다. 물론 당할려면 결국에 당하겠지만.

미국에 투자하기 외국인이 투자하는 건 쉬운게 아닌 건 사실이다. 그렇다해도 실거주가 아닌 입대사업 목적이라면 오히려 손 쉬운 듯도 하다. 미국은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딱히 따지는 건 없는 듯했다.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신경쓰지 않는다. 한국에서 투자를 하니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책을 읽어보면 미국 부동산 투자가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다. 책을 쓴 사람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나 회계사, 에이전트다. 여기에 한국에도 이들이 진출한 회사가 있다.

그렇기에 책을 다소 고깝게 보면 고깝게 볼 수도 있다. 심지어 여러 명의 저자가 전부 책 말미에는 자신의 홈페이지 등을 썼다. 이럴 때 보통 나는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미국 부동산에 대한 정보도 없고, 아무 것도 모르니 누군가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할 텐데 연락처가 있으니 말이다. 직접투자를 하거나 법인 설립으로 투자를 하는 부분에 있어 정답은 없다고 알려준다. 미국은 세금을 이연하는 제도가 있다.

1031익스체인지라는 제도인데 자신이 양도한 금액과 같거나 더 비싼 주택을 6개월 안에 매수하면 세금을 당장 내지 않는다. 1031 익스체인지를 활용하려면 법인이 좀 더 좋은 듯했다. 개인으로 할 때면 월세를 받으려면 법인보다 다소 좋은 듯도 했다. 법인으로 해서 1031 익스체인지를 활용해서 양도세를 안 내고 최종적으로 해당 법인을 상속받게 되면 상속받은 자산이 0으로 다시 시작한다. 그런 이유로 결국에는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고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준다.

이런 방법은 한국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대출을 받아도 최대 500만 달러까지 받을 수도 있고 실거주 목적이면 75만 달러까지는 대출 이자에 대한 세금을 돌려받는 듯하다. 또한 임대사업을 하게 되어도 대출이자에 대해 거의 대부분 세금을 돌려 받기에 책에서는 이자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월세가 이자보다 높아야 하겠지만 미국은 워낙 월세가 비싸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마다 다르긴 해도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 곳도 있다.

대출도 과연 그렇게 나올지 궁금한데 70%는 나올 수 있다고 알려준다. 국내 자산이 있으면 이를 근거로 신용이 나온다. 또한 이렇게 임대사업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보증이 되어 미국에서 꽤 신용이 쌓이고 한다. 또한 여기서 알려준 DST는 리츠는 아닌데 혼자 또는 여러 명이 부동산에 투자하는데 이를 회사가 전부 관리한다. 나는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다. 직접 부동산을 취득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책을 쓴 사람들이 변호사들이기도 하고 직접 관련 종사자라 그 어떤 미국 부동산 책보다 훨씬 도움이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보와 지식을 더 달라고!!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부동산 투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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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 GPT 노마드의 탄생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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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유행이라고 하면 유행이다. 챗GPT와 관련된 책이 쏟아지고 있다. 챗GPT가 널리 알려진게 이제 겨우 6개월 정도 되었을 듯하다. 알려진 시간에 비하면 관련된 책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피로감이 쌓일 정도로 많다. 곳곳에서 나올 정도라 나에게도 여러 출판사에서 리뷰 문의를 했다. 솔직히 가장 첫번째로 나온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챗 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으로 끝냈다. 더이상 새로운 책을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할 듯했기 때문이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도 여러 정보를 접하기도 했다. 너무 빠른 속도로 책이 나와 다소 놀라기도 했다. 심지어는 챗 GPT를 이용해서 쓴 책도 나왔다. 그만큼 챗 GPT와 관련된 정보가 쏟아졌다. 나는 몇 번 하긴 했지만 그다지 흥미가 나진 않아 아주 가끔만 했다. SNS을 통해 챗 GPT로 업무를 하고 있고 유료로 활용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제대로 챗 GPT를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당장 필요성을 크게 느낀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챗 GPT : GPT 노마드의 탄생>을 또 읽게 되었다. 전작을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읽은 건 절대로 아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에 저절로 흥미가 생겨기 때문이다. 이미 인터넷 등에서는 챗 GPT를 이용해서 블로그를 쓴다고 알려지고 있다. 나는 사람이 쓰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내가 직접 쓰는 글에 자부심(??)이 있기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렇다해도 유튜브 같은 곳에서 알려주는 것이 아닌 책으로 알려준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챗 GPT를 통해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내는지 궁금했다. 오로지 챗 GPT만으로 만들어내는지도 궁금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챗 GPT만으로 만드는 건 아니었다. 다른 툴도 이용했다. 다른 툴도 결국에는 AI라는 것이 핵심이다. 모든 걸 AI를 통해 만들어 낸다. 만들어 내는 걸 그림이나 영상도 가능하다. 여기에 어떤 내용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챗 GPT를 교육시켜야 한다. 난 그걸 몰랐다. 무조건 질문하면 답변하는지 알았다.

역시나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걸 알았다. 또한 챗 GPT에서 새로운 NEW를 이용해서 다른 대화를 시작하면 거기서는 또 다시 새롭게 모든 걸 기초로 다시 가르쳐야 한다. 그런 점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별거 아닌것 같아도 꽤 대단한 습득이었다. 챗 GPT를 이렇게 이용하고 활용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배웠다. 무조건 어떤 걸 질문하고 답하라고 하면 답해주지 못한다. 챗 GPT가 답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을 내가 주면 학습을 통해 관련된 지식을 습득한다.

그 후에 내가 질문하면 관련된 답변을 준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많은 지식을 주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지식을 갖고 있지만 어떤 내용에 특화되지 못했을 뿐이다. 이를 위해 내가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관련된 지식을 마구 넣는다. 질문이 아니라 관련된 지식을 친다. 그렇게 계속 하면 챗 GPT가 습득한 후에 내가 질문했을 때 드디어 원하는 답변을 해 준다. 그렇기에 챗 GPT와 대화를 하면서 가르쳐야 한다. 최근에 관련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변호사가 해야 할 점도 무조건 질문한다고 답을 주는 게 아니었다. 관련된 법령 등을 학습시켜야 한다. 그런 후에 법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를 통대로 챗 GPT가 법에 근거한 답을 해준다. 그렇기에 내가 만들어 놓은 대화창을 삭제하면 모든 데이터는 날라가고 만다. 모든 걸 다시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의 대화 창에 계속 할 수 있을 듯도 하다. 여러 창을 만들어 각 대화 창마다 분야를 만드는 것도 괜찮을 듯싶었다. 그런 식으로 챗 GPT를 활용할 수 있다는 건 몰랐다.

여기에 챗 GPT를 결합해서 그림은 미드저니로 그린다. 세계 미술 대회에서 1등을 했던 AI다. 무조건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할수록 더욱 원하는 그림이 나온다. 이것도 역시나 챗 GPT에게 의뢰를 해서 나온 내용을 미드저니에게 명령하면 된다. 유튜브도 현재 유행하는 내용을 입력을 한다. 그 후에 입력한 걸 토대로 챗 GPT에게 지시한다. 이걸 바탕으로 인공 음성을 이용하고 무료 동영상을 혼합해서 엄청나게 많은 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챗 GPT를 이용해서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책에서 알려준 것처럼 잘 될 것인지 여부는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더구나 챗 GPT가 알려준 내용을 내가 다시 손을 좀 봐야 하지 않을까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할 때 시간단축이 가능하다. 여기에 엑셀을 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명령어 등을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준다. 그걸 근거로 원하는 엑셀 산식을 답변한다. 알려준 대로 엑셀에 기입하면 원하는 걸 만들 수 있다. 챗 GPT를 이용해서 다양한 걸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분량의 반이 챗 GPT가 쓴 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뭐라도 알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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