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리처드 플로리다 지음, 안종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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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거에는 국가 개념은 도시위주였다. 기술 발달이 하지 못하니 드넓게 펼쳐져 살기에는 위험이 너무 컸다. 서로 모여 살아야했다. 성이라는 곳에서 살았다. 아테네를 비롯한 곳을 보더라도 도시 국가였다. 국가가 점점 확장되면서 도시를 비롯한 지역이 국가가 되었다. 점차적으로 도시를 넘어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 교통망 등이 발달하며 이런 일이 생겼다. 무엇보다 도시보다는 외곽에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부자가 살았다.


다시 시간이 지나며 이제는 부자들이 도심회귀를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일이다. 경제쪽에서도 도시가 발달하며 국가 경제가 진행된다는 다양한 수치도 있다. 도시가 발달하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살아가느냐에 따라 국가가 발전한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인 일로 선진국은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다. 중진국 등은 도시에 거주하는 인원이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도 몇 년 전에 전원 주택 등이 인기를 끈 적도 있지만 지금은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다. 모두 도시로 들어와 살고 싶어한다. 원래부터 부동산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핵심이었다.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 들며 한정된 토지에서 사람들이 살아야 하니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나 고소득층이 원하는 지역은 거의 대부분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몇몇 지역은 고소득 층이 선호하는 지역인데 한정된 장소가 된다.


이 책인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는 미국 사례다. 그럼에도 충분히 한국에 접목하고 적용하며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도 예전에는 부자는 도시 외곽에 거주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주택말이다. 이것은 과거 일이고 미국도 부자는 도시 중심에서 거주하려 한다. 우리로 치면 주상복합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소득층이 제일 선호한다. 출퇴근하는 시간을 줄이고 다양한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은 도시 중심만큼 좋은 곳이 없다.


그 반대로 도시에서 거주하던 가난한 사람들은 점차적으로 외곽으로 밀려가고 있다. 과거와 다른 현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핵심은 사람들이 몰려들만한 매력이 있는 도시인가 여부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재가 가고 싶어 하는 도시냐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시는 기술, 인재, 관용이 충만하다. 각종 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학교가 우수해서 사람들을 배출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도 배타적이지 않다.


이런 도시는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걷기에 친화적인 거리를 꾸미고, 일을 구하기 편하다. 언제든지 쉴 수 있는 공원이 있고, 마음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는 수많은 커피숍 같은 곳들도 많다. 언제든지 누구나 만날 수 있는 환경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그곳에서 거주하는 곳이 다른 거주지보다 우수하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반대급부로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역시나 대도시가 불평등이 심하더라도 좋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가난한 사람이 소도시에 거주하는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더 생활수준이 높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방법도 있다. 책에서 실제 팩트를 보여주는데 대도시에서 과거보다 힘들어졌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의 소득은 소도시보다 높다. 거기에 지출하고 남은 돈도 소도시보다 더 높다. 아마도 이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소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지만 대도시는 소득의 차이는 있어도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무척 쉽다. 여기서 소득 높은 사람들이 워낙 크게 벌다보니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 불평등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측면도 분명히 있어 보인다. 이로 인해 고소득층이 거주하는 아주 좁은 지역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넓은 지역으로 점차적으로 구분되고 있다. 거기에 갈수록 대도시는 승자독식이 되어가며 인재를 흡수한다.


이 현상은 이미 일본에서도 펼쳐졌다. 지방의 소도시는 인구가 줄어드는데 더 문제는 청년이 사라지고 있다. 전부 도시로 나가고 있다. 그것도 대도시로 전부 빨려 들어가고 있다. 대도시는 이로 인해 더 많은 기반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모한다. 사람들이 몰려드면 그로 인해 더 많은 인재가 있다. 이들은 서로 커뮤니티를 만들며 아이디어도 서로 교환한다. 최근에 스타트업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도 대도시에 거주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정도다.


과거에는 자연자원이나 대기업이 소득의 원천이 되었지만 이제는 인재가 모이는 도시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자본주의가 아닌 - 계속 여러 모습으로 변화했던 - 도시 자본주의라 명칭해야 한다. 대도시로 돈이 몰리고 그 돈은 해당 대도시에서 돌고 돈다. 대도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된다. 돈은 외부로 퍼지지 않는다. 갈수록 더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지가는 상승하고 이에 따라 주택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과거와 달리 도시 이용에 대한 법과 생각이 변경되어야 하는 이유다. 과거처럼 규제 위주로 대도시를 관리하는 것은 점차적으로 한계가 온다.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용적률 등에 변화를 줘야한다. 그렇다고 마천루처럼 무조건 높은 건물은 시간이 지나 볼썽사나운 모습이 될 수 있다. 높은 건물도 있지만 낮은 주택 등도 있으며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 도시는 더욱 버라이어티한 모습으로 도시가 발전하게 된다. 


규제가 이뤄지니 생각과 달리 기존의 토지와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 유리하고 이득을 취하게 된다. 한정된 토지를 이미 갖고 있으니 더욱 희소성이 커지면서 이득은 갈수록 커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대중교통으로 해소해야 하는데 한계는 분명히 있다. 아마도 한국 수도권에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대중교통의 발달로 꼭 도시 중심이 아니라도 거주할 수 있게 만들려 하는 듯 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소 손실이 나더라도 전철등을 더욱 확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도시 회귀현상이 오히려 원주민을 외부로 쫓아내는 원인이라 한다. 도시 내에서 돈을 버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원하는 입지의 주택을 원하고 소비를 하니 이를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꾸 외부로 이동하게 된다. 무조건적인 새 건물로 원주민을 쫓아내는 것보다는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책은 여러 생각거리를 참 많이 던져준다. 늘 이야기하듯이 한국만의 현상은 이제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거의 대부분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를 생각하며 어떤 현상을 파악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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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래 걸려 읽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면 아주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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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교육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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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나라 - 오래된 미래에서 페미니스트의 안식처를 찾다
추 와이홍 지음, 이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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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갈수록 여권(?)신장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불편해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과도한 것들도 나오기 마련이지만 그런 것도 하나의 성장통이 되지 않을까한다. 당연히 좀 과하다는 판단이 들 때도 참 많은데 굳이 나까지 언급하거나 이야기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가면 갈수록 남녀가 더 평등해야 한다고 본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살아온 내 입장에서 가끔 꿈틀할 때도 있다.


솔직히 어떤 면에서는 일부러 침묵을 선택할 때도 있다. 그 이유는 상황이 남자인 나에게 유리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에 굳이 공론화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남성으로 살아가는 데 좀 더 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걸 부정한다면 내가 볼 때 이미 기득권을 내려 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본다.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는 차이는 인정하는 선에서 평등을 난 이야기한다. 각자 갖고 있는 특성마저 평등하게 볼 수는 없다.


현대에 들어와 여성 사회참여가 늘고 능력도 뛰어난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점차적으로 경제 성장이 더뎌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수많은 능력 있는 여성이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 누군가는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한 사회적 제도와 기반시설이 함께 어우러져야 지금보다 더 발전된 한국이 될 것이라고 본다. 서양처럼 궁극적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그토록 외치던 선진 시민 사회는 여성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도 여전히 가부장적인 의식을 전부 버리지 못하곤 있지만 말이다. 그런 면에서 <어머니의 나라>는 상당히 독특한 책이다.


모계 사회인 모쒀족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인 추 와이홍이 이 곳에 갔다 그곳에 동화되어 정착까지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을 보낸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1년에 몇 달씩 그곳에서 거주한다. 그러면서 그곳 사회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책 중반까지는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 정착하고 살아가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읽다보니 이 책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로 알았는데 자세한 이야기가 없다.

중간까지 읽은 후에 좀 지루했다. 이걸 원해서 읽는 책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뜨문 뜨문 어떤 사회인지는 알려주는데 충분하지 않았다. 후반부터 어떤 시스템인지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나온다. 일단 특수하긴 특수하다. 각자 문화와 사회가 다르기에 무엇이 좋다, 나쁘다라는 가치 판단은 올바르지 않다. 내 가치로 다른 민족과 국가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니 말이다. 일단 여기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다.


모계 사회답게 모든 것은 여성이 기본이다. 우리가 남자를 기준으로 자녀가 일렬로 늘어선다면 모쒀는 여성을 기준으로 일렬로 늘어선다. 한마디로 남성의 자녀가 아닌 여성의 자녀로 구분된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우리 관점으로 보면 미혼모가 된다. 전혀 상관이 없다. 또한 자유연애를 한다. 서로 마음이 생기면 서로 하룻밤을 자기도 한다. 아빠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 아빠라는 단어도 거의 쓰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남성은 여성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수컷 공작같은 행동을 한다. 모든 것은 남녀 동일하게 한다. 각자 성차이에 따른 역할 구분은 있다. 누가 누구에게 귀속된다는 분위기도 없다. 나이를 먹어서도 각자 엄마와 함께 살아간다. 이런 점은 여자이든 남자이든 말이다. 이름도 자기가 살고 있는 집으로 되어있다. 모든 것은 여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나쁘다, 좋다가 아닌 그렇게 사회가 흘러가고 있다.


여성이 절대로 누군가 의지하려고도 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철저하게 모계사회인 이 곳도 이제는 서서히 자본주의에 물들어 가고 있단다. 외부 시선으로 볼 때는 아무 남자하고나 잘 수 있는 여성이라는 인식도 갖지만 실제로 그것은 아닌데 화제가 되어 찾아오기도 한다. 이곳을 정부에서 관광화하며 주변에 건물이 생기고 땅을 임대하며 농사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다.


결혼이라는 제도도 흘러들어와 한 남자, 여자가 결혼해서 살아가는 커플도 생기고 있단다. 책에서는 다소 오래 가지 못하고 깨지고 다시 결혼하는 케이스를 설명하긴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돈이라는 것은 참으로 강력하다는 생각도 든다. 모계사회 정체성마저도 흔들 정도가 되니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모쒀처럼 되기는 힘들겠지만 충분히 방향성 자체는 서로 점차적으로 가지 않을까한다. 남녀 평등. 아니 책 표현에 의하면 여남평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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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공감 -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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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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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제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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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 주택과잉사회 도시의 미래
노자와 치에 지음, 이연희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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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절대적으로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군집 생활을 하는 사람의 특성상 이건 어찌할 방법이 없다. 누구도 만나지 않고 집에만 처 박혀 있는 사람에게도 동일하다. 이미 TV나 인터넷으로 세상 돌아가는 걸 전부 알 수 있다. 무시할 방법은 없다. 아무리 내가 긍정적인 사람일지라도 주변 사람이 전부 부정적이면 일정 부분을 영향을 받으며 다소 덜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내가 속한 사회가 어떤 가에 따라 개인의 특성도 달라진다.


분명히 똑같은 사람인데도 그가 태어난 지역에 영향을 받는다. 같은 국가에 살아가면서도 어느 곳에서 살고, 어느 정도 생활 수준에 살고, 어떤 지식 정도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본 이야기를 하려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일본은 지난 20년 동안 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경제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며 교차하게 마련이다. 지속적인 불황이나 호황은 드물다. 반복되며 사람은 거기에 적응한다.


거의 20년동안 불황이 일본 사회를 지배하며 일본 사람들 전체가 거의 대부분 사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아 진듯하다. 이상하게도 세상에 대해 부정적인 책을 보면 거의 대부분 일본인이 쓴 책이다. 자기 계발류 책도 분명히 많지만 사회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유독 많다. 열심히 노력해서 잘 살자는 의지가 많이 꺾인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노력한다고 딱히 개선되지 않는 사회 문화에 다들 체념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하며 어떤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보는 습성마저 갖게 된다. 그런 생각을 이 책인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를 읽으며 특히나 더 했다. 책에 나온 내용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고 봤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나오는 특징이 다음과 같다.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럴 수 있다.' '예상된다.'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책에서 주장하는 다양한 데이터는 과거다.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게 된다. 내 경우도 데이터를 볼 때 그런 경우가 많다. 데이터를 보기 전에 나름대로 생각하는 편향이 있다. 그걸 예측하고 데이터를 수집했는데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올 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객관적으로 설명하게 된다. 나온 데이터를 부정할수는 없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이를 의도적으로 삭제하고 원하는 데이터만 보여준다. 이건 전적으로 데이터를 설명하는 사람 마음이다.


이 책을 보면 일본은 지속적으로 주택을 건설했다. 건설되는 주택은 단순히 도시 내부가 아니었다. 시가지화 구역과 시가지화 조정 구역이 있는데 규제가 적고 토지 가격이 저렴한 시가지화 조정 구역에 우후죽순으로 주택이 생겼다. 토지 주인에게 땅을 빌리고 그 위에 임대 맨션을 건축해서 짓는다. 임대가 되지 않고 공실이 생겨도 여러 방법으로 짓는 것 자체가 돈이 된다. 이러니 임대 주택이 많이 생겼다. 이런 식이면 결국 나중에 문제가 된다는 거다.


이런 주택은 정책적으로 규제에 맞게 건축된 주택이 아니라 공공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덩그라니 집만 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도 힘들다. 갈수록 이런 주택은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은 아니고 20~30년 후에 될 가능성이 크다. 솔직히 몇 년도 아니고 그 정도 기간을 이렇게 염려한다는 것은 너무 과하지 않나라고 본다. 일본은 임대주택이 1,825만 가구라고 한다. 이 중에 2013년 기준 429만 가구가 공실이라고 한다.


이런 임대주택이 공실인 이유는 마구잡이로 임대주택이 건설되어 그렇다고 한다. 더구나 각 시는 서로 인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 상대방 시에서 빼앗아오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규제완화까지 감수하기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컴팩트시티를 만들자고 한다. 이미 있는 도시를 더욱 내실있게 잘 효율적으로 주택을 건설하자는 것인데 그렇게치면 저자가 이야기한 중소도시는 어쩌란 말인지 그에 대한 대안은 없다.


저자 주장대로 인구가 줄며 점점 인프라에 들어가는 세원이 부족하다. 대도시와 달리 중소도시는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힘들다. 점점 더 대도시로 집중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현상은 한국도 마찬가지 아닐까. 주택이 있어도 이를 위한 기반시설이 계속 유지보수하며 관리하기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깨달음을 책은 줬지만 그 외는 딱히 다가오진 않았다. 어서 빨리 일본 사람들이 좀 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보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현실은 객관적으로 보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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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난민 되다 - 아시아 청년 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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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일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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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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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공감 - 우리가 나누지 못한 빨간 날 이야기
김보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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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민망하다고 하면 민망할 수 있는 단어가 생리다. 월경이란 표현도 하고, 매직이라고도 하고 다양한 표현으로 불린다. 그나마 과거에 비해 이런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 과거에는 단어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못했고 뭔가 이상한 단어를 올리는 것과 같았다. 내가 나이를 먹어 이런 단어를 좀 더 편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때보다는 좀 더 개방적이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인 <생리 공감>은 저자가 <피의 연대기>라는 영화를 감독한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되어 관심을 가졌다. 우연히 그런 영화가 있다는 걸 알았고 소재가 흥미로웠다. 그 감독이 이번에 책을 펴 낸 것이라 호기심이 생겼다. 어찌보면 다소 이상하긴 하다. 여자도 아닌 남자인 내가 이런 걸 호기심갖고 읽으려고 했다는 사실이 말이다. 실제로 영화 상영하면 대부분 여성이고 남자는 극소수라고 한다. 그만큼 남자입장에서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해도 난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개인과 개인이 만난다. 이 때는 서로 인간대 인간으로 만난다. 분명히 성에 따른 구분은 있다. 이건 무시할 수는 없다. 남녀를 평등하게 보는 것은 맞지만 각자 성에 따른 차이를 무시하는 것도 다른 것이 아니라 틀렸다고 본다. 그나마 내가 남자니 남성은 어느 정도 알지만 여성은 잘 모른다. 특히나 신체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그렇다. 그 중에서도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피할 수 없는 여성만이 경험하는 이 현상을 궁금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도 있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도 많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부분이 남자인 나 뿐만 아니라 여자가 읽어도 똑같을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여자 스스로도 자신의 신체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특히나 그 부위에 대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를 터부시하고 입에 올리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최근 청소년들은 자유롭게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그들도 제대로 된 지식을 갖고 있진 않았다.


책을 읽으며 놀란 것은 생리는 몇 년 동안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얼마전 모임에서 여성이 생리를 하지 않게 한다면 대박이라고 했다. 왜 그런 약을 만들지 않냐고 했었는데 이미 있었다. 약도 있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이를 전혀 무지해서 몰랐던거다. 또는 알고 있었지만 신체에 안 좋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알아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워낙 생리와 관련되어서는 각종 미신이 많지만 제대로 된 정보와 지식은 없이 대부분 카더라의 잘못된 지식이었다.

약을 먹어 조절할 수도 있다. 호르몬 주시를 맞을 수도 있다. 비타민제 처방으로 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 그 외에 IUD나 임플라논 같은 기구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시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부위에 칩 같은 걸 해 놓으면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더라도 아주 극소수만 나온다. 대신 3년에 한 번씩 시술을 받아야 한다. 그때마다 꽤 큰 고통이 오는가본데 매 월 겪어야 하는 생리통에 비하면 낫다. 이 책에서 외국인이 그걸 하고 있었다.


자신은 성인이 된 후에 생리를 하지 않았다고 하며 그 시술을 받고 살아가고 있단다. 그 대목을 읽고 무척이나 깜짝놀라기도 했다. 나도 그러니 저자는 더욱 놀랐을 것이다. 병이 아닌데도 생리를 안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자연스럽게 피임도 된다. 임신을 하고 싶으면 그 패치를 제거하면 한 달후에는 다시 임신이 가능하단다. 얼마전에 생리대 파동이 있었다. 하나는 화학상분으로 여성들에게 부작용이 난 사건이 있었다. 또 하나는 돈이 없어 청소년 여성이 생리대를 쓰지 못하는 일이었다.


둘 다 사회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논제가 되었다. 이건 한국만의 일이 아닌 외국에서도 벌어졌다고 한다. 무상으로 생리대를 주는 걸 성에 따른 차별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가야하는 필수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해 보였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이라도 달리 보게 된다. 책은 주로 생리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생리대는 여러 가지로 힘들다. 생리통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건 각자 다르고 그런 책도 아니기 때문이다.


생리대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생리컵을 이용하면 훨씬 더 일상생활에서 큰 지장이 없다. 생리대를 쓰며 불편한 요소들이 대부분 해결된다. 다만 그걸 삽입하는 것 등에 대한 두려움과 낯설음이 대부분 여성들에게 꺼리는 요소다. 특히나 여성의 질을 직접 만져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불경스럽고 잘 못 보일수 있다. 더구나 생리컵은 한 번 구입하면 생리대처럼 하루마다 버릴 필요없이 반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이러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니 생산도 잘 안하고 기업들이 선호하지도 않는다.


남성을 위한 책은 아니고 오히려 여성을 위한 책이다. 여성 스스로 자신의 신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라는 내용이다. 생리는 피할 나쁜 것이 아닌 오히려 적극적으로 공부해서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는 현상으로 받아들이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 여성들이 다들 생리컵을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도저히 이해조차도 할 수 없는 영역이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으면 내가 남자라 더 그렇겠지만 몰랐던 많은 걸 알게되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들고 다니며 읽기는 좀 민망함.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성도, 남성도 읽어볼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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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민국 -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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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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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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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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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어려운 용어로 글을 쓰게 될까. 가끔 번역서가 아닌데도 읽기 어려운 책을 읽을 때 그런 생각이 든다. 대체로 그런 책은 우선적으로 용어가 익숙하지 않으며 읽기 어렵다. 쉽게 쓴다는 것도 능력이면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같은 한글을 쓰고 있는데 왜 읽기 힘들까. 기본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의 부족함은 인정한다. 그렇기에 나보다 수준 높은 사람이 쓴 글을 읽을 때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하다.


다만 그럴때마다 내가 이해 못하는 것은 내용이 어려워서 인지 글을 어렵게 써서인지 고민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내 부족함으로 귀결짓지만 그래도 요상하다. 이런 경험은 법 관련 글이나 철학쪽 책을 읽을 때 대부분 그렇다. 그만큼 내가 그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측면이 강하다는 걸 인정한다. 그나마 계속 읽다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다소 애매했다. 책이 분명히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어렵다고 하기도 또 애매하다.


읽기 편하고,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다. 꼭 곱씹어 읽을 것 같지는 없지만 휘리릭 넘기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책을 읽는 것인지 글자를 보고 있는 것인지 혼동된다. 사회학이 이렇게 어려운 학문이었나 생각도 든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 저자만의 스펙트럼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그 과정에서 매 챕터마다 연관된 책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서평모음집으로 해도 큰 지장은 없지 않을까.


책 제목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속에 대해 진단을 내린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이라도 걸쳐 이야기한다. 이런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어딘지 사회학자라고 하면 다소 비평적이고 삐딱한 쪽으로 볼 것 같다.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보다는 말이다. 이런 예상에 아주 부합할 정도로 저자는 세상에 대한 시선이 따뜻하진 않게 느껴졌다. 냉정하게 사회 현상을 바라보고 분석한다.


이건 전문가가 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편향인 듯도하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게 신기하게도 전문가라 칭호를 받는 사람은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인 경우가 많다. 워낙 다양한 지식을 쌓고 정보를 받아들이며 반복되는 현상에 체념하는 쪽이 아닐까.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비슷한 것이고 딱히 특별한 것이 없다고 느끼면서 그런 듯하다. 이런 이야기자체도 내가 갖고 있는 지독한 편견일 경우라 말 할 수 있다. 난 그렇게 느낀다.

책 내용은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는데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느낀 것을 쓰는 스타일이라 그렇다. 그 부분이 꼭 책에 나온 내용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를 또 다시 나에게 적용하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념이 된다면 족하지 않을까. 어차피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힘들다. 자신의 지적수준에 따라 이해의 폭도 다르게 마련이다. 나는 책에 나온 모든 것을 전부 이해할 정도의 지적수준은 안 된다.


더구나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포지션보다는 긍정적인 포지션을 좀 더 선호한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이분법적으로 볼 때 긍정보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건 사회학자로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해석하는 데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책에는 워낙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이걸 또 다시 내가 논하자니 너무 지면도 많아질 듯한 판단이 든다. 그렇기에 자꾸 딴 이야기만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리뷰를 쓰며 저자 소개를 읽으니 사회 비판 성찰하는 걸 열정적으로 한다고 언급한다. 책 제목에 들어간 세속이라는 표현 자체에 이 책은 어떤 식으로 사회를 바라볼 것인지 이미 알려준다. 속물이 안 좋은 뜻으로 쓰이는 것처럼 세속은 속물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란 뜻이다. 그런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는데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가 없다. 오히려 꼴 사납다고 하거나 쯧쯧 거리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만큼 책은 신랄할 정도는 아니라도 사회현상에 대해 비판적이다.


기본적으로 나 자신이 속물이라 생각하기에 책에서 언급한 몇몇 현상이나 저자의 시선에 대해서 동의할 수는 없었다. 또한 너무 한 쪽 측면만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기본적으로 난 어떤 일이든 한 쪽 측면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 한 쪽만 보는 것은 너무 편하고 쉽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워낙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제대로 된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자기 욕심대로 살아가려 하겠지만 그걸 어떤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속물이 자신이 속물이라는 걸 알고 행동할까, 모르고 행동할까. 스스로 속물이라는 걸 알면서 행동하기도 쉽지 않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기에 속물이고 진상이 된다. 사회 규범에 어긋날 때 속물이다. 내 관점에서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속물이다. 속물끼리는 자기들끼리 다들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행동 아닐까.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똑같은 것도 달리 볼 수 있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이면이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둬야한다. 뭐, 이 책은 나름 흥미롭게 읽었는데 정작 리뷰는 완전히 상관없이 쓴 듯하다. 이것도 리뷰쓰기의 묘미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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