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에게서 살아남기
J.H. Hyun 지음, 구세희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상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공포를 안겨 준다. 실제로 상어가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 동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이미 귀에 익숙한 음악과 함께 상어는 사람을 죽인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사람에게 위협적인 동물이라면 그 동물에게는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이유는 상어의 이빨은 크고도 날카롭고 상어의 머리라고 해야 할지 얼굴이라고 해야할 부분은 두껍고 단단해서 강해 보인다.

 

바다라는 곳은 우리에게 낭만을 주고 놀고 싶다는 감정을 안겨주지만 그 낭만적이던 바다에 상어가 등장했다고 하면 그 즉시 그 바다는 인간 통제구역이 되어 사람들의 기피대상이 된다. 이럴 때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상어를 잡는 것이다. 그렇다~!! 상어는 절대 무적의 존재가 아니다. 우리 인간들이 상어를 두려워하지만 상어를 잡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상어도 얼마든지 우리가 잡을 수 있는 존재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상어에 대한 이야기다. 여타의 자기 계발책들이 사회에서 살면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의 성공을 발목잡는 사람들에 대해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했던 이야기들을 이 책은 상어라는 존재로 대체해 말해 준다. 우리는 어떠한 일을 하든 우리를 둘러싼 상어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일 때도 있고 두렵고 무서운 존재일 때도 있다.

 

이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상어는 다름아닌 바로 나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는 상어가 될 수도 있지만 가장 무섭고 어려운 점은 내 자신 스스로에게 상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할 수 있다'라고 칭찬과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넌 할 수 없을꺼야!"라고 회의와 두려움을 심어 준다. 넌 할 수 없다라고 하지도 않고 할 수 없을꺼라는 애매한 말로도 우리는 할 수 없다라고 최면을 걸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어들을 물리치고 피하고 어떨 때는 당당히 맞서고 또는 내 친구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저자가 대기업을 다니며 - 대기업의 장점중에 하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나고 그들을 다뤄야 하는 경험을 배우게 된다 - 익힌 경험과 다른 자기 계발서적들에서도 나온 이론적인 측면을 결부시켜 우리에게 알려준다.

 

총 스물 한가지 원칙을 통해 상어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그만큼 많은 원칙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이 부분 중에 인상적인 두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다른 책에서도 익히 나와 있지만 먼저 자신의 묘비명에 어떤 문구를 삽입될 것인지 또는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묘비에는 결코 내 사회적 직업이나 갖고 있는 자산등에 대해서는 절대로 서술되지 않는다. 아마도 간단한 몇 만디의 단어로 나에 대해 설명을 할 것인데 이 묘비명에 무엇이라고 써지기를 원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면 그 묘비명대로 나는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살아야 한다. '대기업의 전무로 살았다'내지 '10억의 자산을 모았다'라는 묘비명이 있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보다는 '누구보다 강아지를 사랑한 사람' 이나 '당신으로 행복했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원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양과 질에 대해서이다. 이 둘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생각할 때 당연히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양과 질은 그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개념이다. 양을 통해서 질을 올릴 수 있다. 오로지 단 하나의 뛰어난 작품을 만들겠다고 해도 수많은 작업이 없다면 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실제로 두 집단의 학생들에게 과제를 한 집단은 무조건 20kg를 채우게 하고 한 집단은 단 하나의 작품이라도 훌륭한 조형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역설적으로 많은 무게를 제출해야 하는 집단이 더 훌륭한 작품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양과 질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상어들이 득실거린다. 상어라고 꼭 험악하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웃으면서 나에게 잘 해 주는 사람이 상어일 수도 있다. 그 보다 더 무서운 내 속에서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활동하는 상어도 있다. 이러한 상어들에게서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무서운 상어들도 얼마든지 인간들이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는 만큼 성공한다 - 개정판, 지식 에듀테이너이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제안하는 재미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05년도에 나온 책이지만 그동안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다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명작 스캔들'부터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 그전부터 어느 정도 인지도는 있었지만 - 출판사에서 새롭게 펴낸 책이다. 나름 새롭게 했다고 되어 있는데 책을 읽어 볼 때 그런 부분은 찾기 힘든 것을 보면 김정운이라는 인기강사이자 교수이자 저자의 인기에 편승해서 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도 분명히 예전 조금은 칙칙한 표지도 상큼 발랄하게 한 것을 보면 김정운 교수도 흔쾌히 동의하여 펴 낸 것으로 보인다.

 

알고 계시는 선생님과 무척이나 비슷하게 생기셔서 처음에는 아는 선생님이라고 착각을 했다. 머리까지 곱슬이라 더더욱 혼동을 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알고 있는 선생님과 닮았다. 심지어 느닷없이 웃어재끼는 것이나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점들을 볼 때는 더더욱 그렇게 느낀다.

 

책이 최근 작품이 아니라 벌써 꽤 된 책이라 그런지 지금 한참 잘나가고 있는 강사로서 이야기하는 만큼의 재미는 들 하지만 그 부분은 활자와 말이 갖는 미묘한 뉘앙스와 제스처의 차이가 아닐까한다. 이 책으로 충분히 평소에 저자가 하는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캐치할 수 있다. 다만, 보다 전문적이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한다.

 

내공이라는 것은 내 생각에 어려운 것을 쉽게 이야기하는 것이라 본다. 책에서도 소개되지만 어려운 것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다수의 사람들과 쉬운 것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잘난체 하는 사람들 틈에서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실력자이다. 어려운 것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까지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잘 모르니 쉽게 설명을 못하는 것이다. 물론, 지식의 저주라는 표현이 있는것처럼 자주 접하다 보니 자신은 쉽다고 생각해서 그냥 설명할 수는 있다.

 

김정운 이라는 사람이 대단하다는 것이 바로 그 지점으로 보인다. 엄청난 공부와 내적 탐구를 통해 발견한 자신을 솔직하고 쉽게 우리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를 해 준다. 어려운 표현을 하지 않고 우리가 궁금해 하는 점을 이야기해 주니 이 어찌 좋지 않을까싶다. 그것도 유머를 곁들여 자신의 경험담을 섞어 해 주니 더더욱 사람들은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도 심지어 철학자들이 어렵게 이야기 하는 것을 욕하기도 한다.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게 어렵게 이야기하는냐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람도 동물이다는 이야기를 철학자들은 사람은 감정과 이성을 간직한 존재로써 이성이 감정을 대부분 억누르며 발현되지만 보이지 않는 인간의 깊숙한 곳에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어쩌구,,저쩌구하는 식으로 어렵게 표현을 한다.

 

'노는만큼 성공한다'는 단순하고 쉽게 이야기를 하는 책이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단순하지 않다고 본다. 철학도 들어 있고 문화도 들어 있고 과학도, 경제도 들어 있는 종합이다. 왜 잘 놀아야 하는지에 대해 막연히 잘 놀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근거를 철학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분명하게 제시를 해 준다.

 

이래도 노는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냐라고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리가 노느게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이지라는 의문을 가질지 모르지만 책에서는 잘 놀지 못하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고 한다. 놀지 못하면 일도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말이 맞다. 예전에는 놀지 못해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능했다. 우리 사회가 단순 노동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달하고 세계적으로도 고학력과 보다 발달된 산업으로 전진하면서 이제는 단순하게 일을 해서는 절대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점점 인간을 도구로 쓰려고 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각 개인에게 집중하고 개인들의 안위와 행복으로 점점 갈수록 치중하는 사회로 가고 있기 때문에 각 개인이 얼마나 잘 노느냐는 중요하다.

 

여전히 과거의 개념에 사로잡혀 사회의 도구나 집단의 한 부속품으로 여기는 관리자들은 점점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리고 왜 자신이 도태되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지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때는 말이야~~~'라고 의례적으로 펼치는 주장은 이제 먹히지 않는 일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하지만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과거처럼 자신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원하는 사람은 없다.

 

창의력에 대한 컴플렉스 아닌 컴플렉스를 갖고 있다. 나는 결코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창의적이지는 못하지만 남이 이미 한 것을 내것으로 응용하여 조금은 색다르게 보여주는 것은 잘한다. 한마디로 내 것으로 소화하는 능력은 좋다고 할 수 있는데 책에서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창의력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을 재배치하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낯설게 보여주는 것이란다.

 

가,나,다,라를 가,다,나,라로 보여주거나 가,나,다,란이나 간,낭,닫,랄 같이 이미 익숙한 것을 우리가 볼때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새롭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바로 창의력이라고 하는데 이런 창의력은 죽어라고 일만 해서는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아무 생각없이 놀 때 오히려 이런 창의력이 샘 솟는다고 한다. 아무 생각없이 산책을 할 때 오히려 갖가지 생각이 들며 평소에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새롭게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선이 생긴다.

 

마인드 맵이라는 개념은 아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오히려 나도 한 번 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데이터 베이스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무기를 가질 수 있다는 말에 나름 분류에 따라 여러가지를 배치했지만 좀 더 다듬고 광범위하게 세분화하는 작업도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기는 했는데 진짜로 할지는 모르겠다.

 

혹시나 오해를 할 수 있는 점이 논다는 것에 대해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논다고 하면 즐겁게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시끄럽게 떠들면서 술을 거하게 마시고 그 이후에 노래방에 가서 온갖 재미있는 표정이나 제스처로 노래 부르는 사람들에게 잘 논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노는 것이 아니라 그냥 유홍을 즐기는 것이다. 그것도 회사에서라면 나보다 윗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위한 행동이다.

 

잘 논다는 것은 별 것 없다. 각자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은 것을 재미있게 하는 것이다. 책에서 노랑을 검색하면 다양한 검색이 나온다고 한다. 그것에 맞춰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고 한다. 이를테면 영화라면 근야 영화가 아니라 특정 장르의 영화만 보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잡식성이라 영화도 책도 마구 마구 그냥 느낌가는대로 잡식하지만 말이다.

 

김정운 저자는 편하게 앉아 전축으로 음악을 듣는 것과 술도 마시지 않고 그저 마음 맞는 사람과 왁자지껄 수다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은 나도 그렇다. 나도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편안하게 - 술을 안 마시기에 술을 안 마시고 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적당히.... - 불편하지 않은 사람과 만나 수다를 떠는 것이 좋다. 그런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대단히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하고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틀린 것은 아니겠지만 무엇인지 앞뒤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당장 행복해 질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는데 왜 그 행복을 누리지 않고 힘들어하느냐는 것이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 현재를 고통으로 살아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성공하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성공했는데 성공을 향해 가는 과정에 잃는 것이 많다면 그걸 성공이라 할 수 없다. 점점 세상은 변하고 있다. Dreams come true가 만변통치가 아니다. 현재에 얻을 수 있는 행복은 바로 이 순간 나와 내 주변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복이다. 나중에 얻거나 되 찾을 수있는 행복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상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 붓다 등 현자들의 강력한 자기계발 지침
바산트 조시 지음, 우자경 옮김 / 물병자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템플 스테이라는 것이 꽤 유행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정도의 유행인지는 단순히 뉴스를 통해서만 알고 있는 사실이라 내 피부로 느낄 수는 없다. 뉴스에 나올 정도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추측만 할 정도이다.

 

이러한 템플 스테이를 하는 이유는 도시라는 환경이 워낙 복잡하고 아주 자잘한 소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조용히 있고 싶어도 주변에서 들리는 사소한 소리들은 침묵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라 사람들은 산 속이라는 공간을 찾아 이곳에서 평안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새소리등의 소리는 있을텐데 이런 자연의 소리는 결코 소음은 아닌라고 느끼는 것이라 판단된다.

 

명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면 명상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한다내지 본다. 그렇다면 잠을 자기 직전에 눈을 감는 행위는 명상에 가장 가까운 행동일 것이다. 우리가 하루 일상을 다 끝낸 후에 잠을 청하면서 눈을 감는 행위에는 이러한 명상이라는 요소가 들어 갈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산책을 하며 사람도 드문 길을 걷는 것은 명상이 될 것인가? 이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명상은 아니다. 명상과 다른 점은 이러한 행동에는 우리가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생각이라는 요소가 들어가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실행해 보면 안다. 아무 생각없이 걷는 것 같아도 걸으면서 온갖 잡생각을 하게 된다.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명상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중단해야만 한다. 그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는 사실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명상이다. 참으로 어려운 행동이면서 행동이 아니다. 절대로 나는 할 수 없는 행위이다. 명상이라는 것을 하려고 시도해 본적도 없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은 아주 잠시동안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지만 긴 시간동안 - 아마도 1~2분 내로 - 무상무념이라는 상태에 도달할 수는 없다고 본다. 

 

책에는 주로 붓다와 오쇼라는 신비주의자의 이야기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또한, 명상을 한다는 것이 결코 템플스테이처럼 특정한 장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역설적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 위해 집중을 해야 한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있으면 무엇인가 떠오르는 잡념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다시 집중해야 한다. 어렵다.

 

어떠한 가치관이나 생각들에 관해서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는 주의를 지양하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야기를 다 받아들였다. 또한, 받아들인 모든 것을 전부 다 버렸다. 나 자신이 자아가 강한 것인지 모르지만. 물론, 다 받아들였다는 것이 책에 나온 내용을 다 이해하고 원리를 깨우쳤다는 말은 아니다.

 

책에 나온 명상은 결국에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라는 의미이다.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을 하라고 한다. 우리의 육체는 볼 수 있기에 다스릴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은 볼 수 없기에 다스릴 수 없다. 이러한 마음이 모든 것의 원인이 된다. 사람들은 어떠한 일이 벌어지면 그 일의 원인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벌어진 일의 결과나 모습에만 집중을 한다. 자신이 화를 내면 그러한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대신에 그저 그 화를 풀어버리는데에만 집중을 한다. 누군가에게 짜증을 내면 그 짜증을 내는 원인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짜증을 나게 한 당사자에게 모든 감정을 집중한다. 짜증이 난 원인은 그 누군가가 아니라 다른 대상자인데 말이다.

 

명상이 좋은 것인지는 해보지 않아 모른다. 하지만, 좋아 보인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한적한 시골길을 동경하고 산으로 산으로 가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에 있을 것이다. 나는 그냥 체제순응적으로 살려고 하는 과에 속하지만 자신의 답답함을 이런 명상으로 아무런 덧붙임이 없는 날것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는 것이 아마도 명상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닐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책으로 알고 있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가 되었던 책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다지 읽고 싶다는 생각은 이상하게 들지 않은 작품이였다. 굳이 찾아볼 생각을 갖고 있지도 않았는데 남들이 평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내가 이 책에 대해 본 글들은 대부분 별로라는 이야기였다. 이런 평까지 주로 접하다보니 당연히 더더욱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자신이 그다지 베스트셀러에 목 메다는 스타일도 아니고 읽을 책은 많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책도 많으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읽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 책이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견물생심이라고 읽을 생각이 없어도 눈 앞에 책이 있는데 굳이 안 읽는것보다는 어떤 이야기가 실려있는지 호기심 차원에서라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 책의 인기는 상당하기에 어떤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는도 궁금하고 말이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대학생들과 상담을 하면서 쓴 책이라는 점과 그로 인해 그 이상의 독자들은 이 점을 유념하고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솔직히 그 글이 없었다면 책에 대해서 남들이 평했던 바로 그 생각과 동일한 답변을 하게 되었을 듯 하다. 사실, 이 책에서는 특별한 것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와 같은 이야기도 없다.

 

이미 다른 책에서 읽을 수 있고 여러 사람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뻔한 이야기가 실려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뭐, 책의 내용이 좋아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면이 작용하여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라 약간은 도박적인 차원도 있어 내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쉽고 편하게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것이다.

 

어려운 이야기도 없고 읽으면서 대체적으로 '그렇지~'하며 수긍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라는 부분도 꽤 있었지만 내 한 마디와 저자의 한 마디는 그 영향력이나 파급효과면에서 게임도 되지 않으니 그저 이렇게 젊은이들에게 충고하고 그 충고가 그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물론, 나도 고시공부만 하고 공무원에 들어가려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못마땅하게 생각은 하지만 나 자신도 그렇게 월급이 특별한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정년퇴직 할 때까지 나오는 직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도 하고 내 자신도 그런 쪽에 좀 많이 동경도하고 책에 나온 것처럼 아무리 20대 30대에 성공하고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젊을 때는 어떻게 하든 수입의 격차는 있겠지만 결국에 먹고 살 수 있는 수입은 벌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40대부터 시작하는 사회에서의 적응과 홀로설 수 있는 진정한 능력으로 본다. 내가 거의 수명이 다할 때가 되었을 때는 또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책에 나온 내용들이 한결같이 맞는 말이라 딱히 쓸 말도 없다.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누군가 말 할 때에 그 말에 고맙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이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대화였다면 뉘앙스에 따라 할 말이 있었겠지만 책에서는 그런 뉘앙스없이 인생을 잘 살라고 하니 알겠습니다하는 것이 정답인 듯 하다.

 

책 말미에 이 책은 이제 막 입시가 끝나고 대학을 들어가는 아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하는데 멋진 아빠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내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느냐가 자문자답을 할 때 아마도 힘들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조금은 말랑말랑하고 실제로 사회에서 직면하는 현실을 직시하기 보다는 약간은 최근 표현으로 불링불링할만 하다고 본다.

 

젊은이들에게 아프기때문에 청춘이라고 하는데 이 아픔은 외적인 아픔이 아니라 내면의 아픔이라고 보면 아마도 죽을 때 까지 아파하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많고 적건 미취학아동이건 직장에서 은퇴한 분들이건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이 어느정도는 아픈 것이 인생의 동반자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내면적으로 아프다면 난 여전히 청춘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도욱 2012-02-10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두서없는 글 잘 읽었습니다.
별 내용이 없군요,
책 선택에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론을 알고 있는 드라마는 중간 내용이 흥미진지해도 어딘지 재미가 들하다. 그러나, 결과를 이미 알고 있어도 결과와 상관없이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식스 센스'처럼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말을 들음과 동시에 영화를 보는 재미가 완전히 날라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용을 쫓아가며 같이 웃고 울며 동화되는 드라마들도 많다.

 

'마지막 강의'같은 경우에도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미 저자가 고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책이 처음 나올 때 이미 광고로도 나왔기 때문에 결론을 알고 읽는 책이지만 중요한 것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저명한 학자이자 한 명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이자 자식이자 동료이자 친구이며 스승인 사람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이 인물이 과연 어떤 이야기로 삶의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대 위에 올라 온 언테테이너에게 '자, 멍석을 깔아 주었으니 어디 한 번 놀아봐'라는 감정으로 책을 읽는 것은 아니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슬프게도 세 아이의 아빠로 아직 자녀들이 자라지도 못하고 심지어 한 명은 이제 막 말을 할 정도의 나이라 더욱 떠나고 싶지 않은 아빠로서 단순하게 학생들에게 하는 마지막 강의가 아니라 자녀들에게 평생 남을 수 있는 영원한 강의를 들어보고자 했다.

 

다 읽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멋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이랍시고 숭고한 충고를 하거나 자신이 못다한 일에 대해 후회를 하며 남은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말라는 교훈식의 이야기도 아니고 랜디 포시라는 한 개인 그 자체의 삶에 대해 최대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감동적이며 순간 순간 흔들리는 모습이 비쳐질 때는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소 내 생각과 일치하는 것이 각 기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것들이 내 삶의 주인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구입하여 타고 다니는 것이 이동수단의 목적을 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도 자전거를 철저하게 자전거로 쓰고 있어 다른 자전거보다 좀 더럽기도 하고 바람빠져 공기 넣는것 이외에는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데 그런 관점의 이야기를 볼 때 반가웠고 나처럼 우선순위를 확실히 하는 구나라는 괜한 동료의식을 갖게 되었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자중에 스타워즈가 아직 4편 이후가 제작된다는 이야기 조차 없던 시절에 자신의 꿈이 스타워즈 4편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꿈을 이야기한 제자가 실제로 그 꿈을 이뤘다는 이야기는 진정으로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게 된다는 아주 평범하지만 어려운 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분명히 췌장암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음에도 암이 전이되어 남은 삶이 몇 개월 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일반인(??)들보다 더 밝고 유쾌하게 살고 있는 모습은 세상을 바라보는 내 자신의 태도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너무나 밝은 모습에 도대체 누군가하고 얼굴을 봤더니 바로 췌장암 선고를 받은 랜디 포시라는 것을 알고선 너무 감동받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의 주인공은 내 자신이여만 한다는 걸 알려준다.

 

책 내용중에 자녀들과 해 볼만 내용이 있었는데 그건 내 맘에는 들지 않지만 아이들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에 대해 서로 계약을 통해 그걸 망치면 아이 스스로 책임지고 원상복귀한다는 계약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 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도 계약했으니 참아야 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행동하면 되기때문에 여러가지로 아이들에게도 교훈이 되거나 책임완성이 되지 않을까 하는 힌트를 얻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내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자세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추억을 갖지 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자녀들에 대해 가장 미안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한다. 같은 부모로써 그런 느낌이 들었다. 될 수 있는 한 자녀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좀 더 아이들과 추억을 공유하는 아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부모님의 자녀로써, 주변 사람들의 동료, 친구, 선후배로써 끝으로 내 반 쪽인 반려자에게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