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에게서 살아남기
J.H. Hyun 지음, 구세희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상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공포를 안겨 준다. 실제로 상어가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 동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이미 귀에 익숙한 음악과 함께 상어는 사람을 죽인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사람에게 위협적인 동물이라면 그 동물에게는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이유는 상어의 이빨은 크고도 날카롭고 상어의 머리라고 해야 할지 얼굴이라고 해야할 부분은 두껍고 단단해서 강해 보인다.

 

바다라는 곳은 우리에게 낭만을 주고 놀고 싶다는 감정을 안겨주지만 그 낭만적이던 바다에 상어가 등장했다고 하면 그 즉시 그 바다는 인간 통제구역이 되어 사람들의 기피대상이 된다. 이럴 때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상어를 잡는 것이다. 그렇다~!! 상어는 절대 무적의 존재가 아니다. 우리 인간들이 상어를 두려워하지만 상어를 잡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상어도 얼마든지 우리가 잡을 수 있는 존재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상어에 대한 이야기다. 여타의 자기 계발책들이 사회에서 살면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의 성공을 발목잡는 사람들에 대해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했던 이야기들을 이 책은 상어라는 존재로 대체해 말해 준다. 우리는 어떠한 일을 하든 우리를 둘러싼 상어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일 때도 있고 두렵고 무서운 존재일 때도 있다.

 

이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상어는 다름아닌 바로 나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는 상어가 될 수도 있지만 가장 무섭고 어려운 점은 내 자신 스스로에게 상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할 수 있다'라고 칭찬과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넌 할 수 없을꺼야!"라고 회의와 두려움을 심어 준다. 넌 할 수 없다라고 하지도 않고 할 수 없을꺼라는 애매한 말로도 우리는 할 수 없다라고 최면을 걸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어들을 물리치고 피하고 어떨 때는 당당히 맞서고 또는 내 친구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저자가 대기업을 다니며 - 대기업의 장점중에 하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나고 그들을 다뤄야 하는 경험을 배우게 된다 - 익힌 경험과 다른 자기 계발서적들에서도 나온 이론적인 측면을 결부시켜 우리에게 알려준다.

 

총 스물 한가지 원칙을 통해 상어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그만큼 많은 원칙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이 부분 중에 인상적인 두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다른 책에서도 익히 나와 있지만 먼저 자신의 묘비명에 어떤 문구를 삽입될 것인지 또는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묘비에는 결코 내 사회적 직업이나 갖고 있는 자산등에 대해서는 절대로 서술되지 않는다. 아마도 간단한 몇 만디의 단어로 나에 대해 설명을 할 것인데 이 묘비명에 무엇이라고 써지기를 원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면 그 묘비명대로 나는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살아야 한다. '대기업의 전무로 살았다'내지 '10억의 자산을 모았다'라는 묘비명이 있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보다는 '누구보다 강아지를 사랑한 사람' 이나 '당신으로 행복했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원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양과 질에 대해서이다. 이 둘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생각할 때 당연히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양과 질은 그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개념이다. 양을 통해서 질을 올릴 수 있다. 오로지 단 하나의 뛰어난 작품을 만들겠다고 해도 수많은 작업이 없다면 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실제로 두 집단의 학생들에게 과제를 한 집단은 무조건 20kg를 채우게 하고 한 집단은 단 하나의 작품이라도 훌륭한 조형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역설적으로 많은 무게를 제출해야 하는 집단이 더 훌륭한 작품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양과 질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상어들이 득실거린다. 상어라고 꼭 험악하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웃으면서 나에게 잘 해 주는 사람이 상어일 수도 있다. 그 보다 더 무서운 내 속에서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활동하는 상어도 있다. 이러한 상어들에게서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무서운 상어들도 얼마든지 인간들이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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