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메이션 - 인간과 우주에 담긴 정보의 빅히스토리
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김태훈 옮김, 김상욱 감수 / 동아시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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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정보의 시대다.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다. 정보 과잉이다. 과거에는 누가 먼저 정보를 획득하느냐 싸움이었다. 이제는 누가 정보 중 쓸데없는 정보를 잘 걸러내느냐가 더 중요해보인다. 수많은 정보 중에 어떤 정보가 더 중요한지 따져볼 줄 아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정보가 소음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인 줄 알고 행동한 후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지조차도 모른 체 믿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책인 <인포메이션>은 정보에 대한 이야기다. 최초 정보 출발에서부터 현재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이건 과학책이다. 엄밀히 따져보면 반드시 과학책이라 하기도 애매하다. 워낙 방대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특정 영역에 머물지 않지만 정보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는 측면에서 과학책이다. 처음 시작은 과학보다는 언어학에 좀 가깝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대단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도 나에겐 역시나 글이다.


단순히 글이 중요하진 않다. 최초 인간이 말을 하고 서로 언어로 전달했다. 말은 한계가 명확하다. 확장성이 떨어지고, 정확성은 더욱 줄어든다. 내가 한 말은 기껏해야 주변 사람들만 전달된다. 거기에 내 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생략되거나 첨삭된다. 글이 나와 드디어 여러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었다. 아직도 글이 전파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비싼 비용문제가 있어 특수 계층에게만 비기처럼 전달되며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글이 다수에게 전달 될 수 있는 인쇄술이 발달하며 사람들은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글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었다. 종교혁명도 결국에는 인쇄술 발달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당시에 새로운 성경을 대량으로 인쇄하지 못했다면 그처럼 빠른 속도로 새로운 성경이 퍼지지 못해 일부의 반란이 되었을거다. 이처럼 글이 얼마큼 전파되느냐에 따라 인류 역사 발전은 달라졌다. 여전히 인쇄술 발달로도 사람들은 글을 읽지 못했다.


현대로 넘어와 문맹률은 확실히 줄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글을 읽을 수 있다. 글을 읽을 수 있는데도 여전히 누군가는 글을 읽고 발전하고 누군가는 그 글마저도 읽으려 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제 글은 순식간에 시차를 두지 않고 전파된다. 오늘 내가 쓴 글은 동일한 시간에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다. 번역 문제는 있을 지라도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서 또 다시 문제가 되는 것은 문맥이 아닐까한다.

누군가는 글을 읽고 문맥을 파악하고 행동한다. 누군가는 글을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깨닫지 못한다. 똑같은 글을 읽었는데도 헛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글 이면에서 하는 중심을 보고 문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자꾸 지엽적인 문제에 얽매여 이상한 소리만 한다.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글자에 노출되었다. 책이라는 걸 읽지 않을 뿐 글에 노출되는 상황이나 읽는 량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모든 걸 짧게 읽고 해석하려니 퇴보를 했다.


책을 읽어야 어느 정도 해결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약하니 같은 정보라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진다. 이 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지고 그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 정보에 대해 이 책은 거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좀 질린다고 할 정도로 구석구석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주로 나오는 인물은 있다. 대표가 클로드 섀넌과 앨런 튜링이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 정보를 찾는데 도움이 주었고 정보를 걸러내는데 도움을 줬는지 보여준다.


특히나 클로드 섀넌같은 경우 정보나 IT는 물론이고 컴퓨터 등이 나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한다. 여러 책에서 등장하는데 심지어 투자 관련 책에도 등장할 정도다. 나중에 섀넌의 전기 같은 걸 읽어야 하겠다. 언어와 글자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이런 과학자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제 정보는 단순히 글이 아닌 숫자로 표기된다. 실제로 우리가 쓰고 있는 컴퓨터는 숫자의 조합이다. 정보는 숫자로 조합되고 이를 밝혀내는 일로 변했다.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 내가 차마 리뷰로 쓰기는 역량부족이다. 인간이 지금까지 생존 한 것은 패턴때문이다.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숫자마저도 인간은 패턴으로 연결한다. 이 모든 과정이 정보가 된다. 특히나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정보를 취득한다. 한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경험의 총량일 뿐이다. 개인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니 책같은 간접경험으로 총량을 늘린 사람만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되고 앞서가는 게 당연하다.


이건 단순히 현대만 그렇지 않다. 과거부터 계속 그래왔다. 똑같은 정보를 받아도 누구는 이를 정보로 해석하고 누구는 소음으로 받아들이는 차이다. 어려울 것 같은 책인데도 재미있었다. 중간에는 좀 지겹기도 했지만 말이다. 책 자체는 나중에 다시 하나씩 좀 나눠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방대한 양을 전부 이번에 다루긴 힘들다. 머릿속에 일단 때려박고 남은 놈들이 다시 정보를 찾을 때 되살아나가나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게 정보는 스스로 중요하다 생각되면 살아남는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뒤는 좀 용두사미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었다고 젠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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