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내 집을 가져라 - 일반매매, 분양권, 경매, 공매, 임대사업까지 내 집을 좀 더 일찍 마련하는 9가지 방법
겸손 외 지음, 호빵 감수 / 잇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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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고 타자를 하려니 문득 36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36살에 난 무얼했지라고 말이다. 슬프게도 10년 전이라니 말이다. 여전히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고 투자하며 실수하고 실패하고 찌질했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 꼭 그랬던 건 아니다. 나름 편안한 삶을 살았다. 돈이 많아 그런 것이 아닌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었다. 당시에 내 인생을 통털어 거의 유일하게 고정급을 받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 기간은 달랑 2년 정도지만 정말로 편했다. 무엇을 하든 월 말이 되면 통장에 돈이 들어왔다. 덕분에 아무런 걱정없었다. 여전히 책은 읽었고 투자도 조금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지금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직접 강의도 찾아다녔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 이상은 절대로 하지 않으면서 내 입장에서는 놀면서 직장을 다녔다. 내 능력에 비해 회사에서 요구하는 건 적었다. 난 절대로 그 이상 능력 있음을 알리지도 보여주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회사를 다녔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았기에 이미 잘 하면 어떻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회사에서 요구하는 건 절대로 미리 하지 않고 기한에 딱 맞게 했다. 대부분 기한 전에 다 끝내놓고 남은 시간에는 다른 짓을 했다. 그렇기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도 아무 미련없이 곧장 나왔다.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삶의 모토나 습관, 태도는 딱히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별 차이는 없다고 느껴진다.


그나마 다행히도 그때보다는 지금 더 발전했다. 아마도 모든 것이 다 그런 듯하다. 어떤 것도 그때보다 줄어든 것은 없다. 그 이유는 독서와 투자가 아니었을까한다.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그렇다고 내 인생에 많은 걸 포기하진 않았다. 적당히 템포를 조절했다. 특정 분야에 좀 더 집중했다면 지금보다 특정분야는 좀 더 잘 되지 않았을까. 대신 그때가 아니면 절대로 얻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할 것은 했다고 본다. 그거면 되지 않았을까.


어차피 정답은 없다. <36세, 내 집을 가져라>에는 총 9명이 나온다. 각자 자신의 삶에서 노력했고 우연히 서로 알게 된 후 의기투합하여 이 책을 냈다. 각자 에피소드 하나씩 담당하며 중복되는 면도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었다. 과장되지도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알려준다. 거창하게 성공했다가 아닌 난 이렇게 그래도 노력했다. 덕분에 그래도 이제는 잠시 숨고르기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사실, 36세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우습다. 가끔 그 나이에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극히 드물고 대부분 그 나이에 성공보다는 이제 막 실패하지 않고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특히나 딱히 도움을 받지 않고도 그렇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복이다.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갈고 닦았다면 향후 더 멀리 뛰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고 볼 수 있다. 길게보면 15년 후인 50 전후가 되었을 때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책에 소개된 여러 사람 중 직접적으로 1대1로 만난 사람도 있다. 바를공반운과 풍백은 그렇다. 그 외는 오며가며 스쳐지나간 인연이다. 전혀 만나 본 적도 없는 사람도 있고. 특히 바를공반운은 부동산 투자를 나로부터 시작했기에 더 애정있게 읽었다. 확실한 것은 나를 처음 만났을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 그것면 된 거 아닐까. 어제보다 오늘이 좋으면 이미 성공한거다. 거기에 오늘보다 내일은 더욱 잘 될 것이라면 그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


워낙 여러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책 내용에 깊은 건 없다.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정확한 팩트만 전달한다. 의외로 그럼에도 얻을 것은 꽤 있다. 최근 부동산 투자 유행하는 방법도 그렇고 더 얻으려는 것보다는 오히려 잃지 않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그렇다. 솔직히 그 나이에 그러긴 쉽지 않다. 더구나 조금씩 더 잘될 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하게 마련인데 솔직한 심정은 몰라도 책에서는 인내하는 걸로 썼다.


책에 소개된 모든 분들이 다주택자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 온 건 확실하다. 남들이 주저하고 망설일 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두 눈 찔끔감고 해냈다. 지금에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읽어보니 여전히 공격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다소 템포를 조절하며 쉬엄쉬엄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성향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니 무엇이 옳다가 아닌 다르다가 맞겠지. 다들 남과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노력하는 걸로 보인다.


아주 진부한 표현이지만 10년 후가 기대된다. 그만큼 갈수록 더욱 잘 되었으면 좋겠다. 10년 후에 다들 어떻게 될지 지금 함부러 예단하긴 힘들다. 여전히 인생은 진행되겠지만. 그나저나 읽고 보니 책 머리 순서와 책 목차 순서가 다르다. 어떤 이유인지 궁금해졌다. 자산 순위로 소개하고 원고 순서대로 목차 정했나. 워낙 여려 명이 쓴 책이라 글씨도 빽빽하니 충분히 많은 걸 읽을 수 있어 보인다.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분명히 편차는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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