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장사꾼 - 로알드 달의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소설이 상당히 기발한 소재로 전개된다. 저자는 잘 모르지만 저자 소개를 보면 상당히 유명하다고 하며 이야기꾼이라는 표현을 한다. 소설을 읽어보면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은 맞다. 감칠맛나는 글로 감탄을 지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기발한 소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성공했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가 했는데 그걸 계속 연결하며 예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이 소설을 썼던 시기로 본다면 상당히 앞서간 내용이기도 하다. 지금은 소설에 나온 내용을 충분히 실현가능한데 이 소설을 썼을 때만 해도 아마도 그저 재미있는 상상정도로 여기지 않았을까한다. 이 책이 출판된 년도를 보면 1979년이다. 내가 과학이나 의학을 잘 모르지만 그 당시에 이 소설에 나온 내용으로는 상상만 했을 뿐 실제로 가능할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고 작가가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한다.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책에 나온 내용은 지금으로치면 비아그라와 수정관 임신이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다. 이런 생각은 분명히 누구나 할 수는 있는 기상천외한 일이다. 그걸 이렇게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또 작가가 할 수 있는 역량이다. 우리 사회는 생각해보면 작가들이 상상한 세계가 구체화 된 것이 아닐까한다. 당시에는 말도 안 된다고 치부했어도 시간이 지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계를 우리는 살고 있다.


비아그라 대신에 책에서는 가뢰가 등장한다. 이런 것이 정말 있는지는 모른다. 수단에서 가뢰라는 걸 얻는다. 이걸 복용하면 정확히 9분 후에 신체반응이 온다. 이를 복용한 남자들은 짐승이 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욕정에 버티지 못한다. 돈 많은 남자들에게 이를 판매해서 큰 돈을 번다. 기발한 생각이고 돈 많은 사람들이라 싸들고 찾아와 달라고 한다. 주인공인 오스월드는 이를 계기로 큰 돈을 벌어들인다.

시간이 지나 군대를 갔다 온 후에 또 다시 기발한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가뢰이야기도 삼촌이 한 이야기를 믿고 수단에 가서 가져와 상류층에게 뿌렸다.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탁월한 심리를 이용한 결과였다. 이번에는 우량한 소에게 정자를 추출해서 암소에게 이를 투여하여 좋은 종자의 소를 키웠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인간에게 접목하려 한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위대한 인물들의 정자를 원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미혼이 아니다. 기혼이지만 남편에게서는 바랄 것이 없다. 오히려 더욱 안전하게 숨길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로 유명한 인물들에게 정자를 추출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소설의 배경 당시에 활동한 수 많은 인물을 만나 그들에게서 정자를 추출한다. 오스월드가 직접 할 수 없으니 정자를 냉동하는 발견을 한 박사를 섭외하고 남성을 유혹한 야스민을 또 포섭한다.


소설 이야기는 이런 걸 설명한다. 주인공은 돈을 벌기위해 하는 행동인데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도 빠른 시간에 돈을 벌어 편안한 생활을 하기 위한 방법이다. 거기에 남들은 하지 못할 행동을 자신은 한다. 이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아이디어도 좋아야 하며 치밀하기까지 해야 한다. 오스월드의 이런 내용이 책 중반까지 이어지며 솔직히 살짝 지겨워질 때 갑자기 주인공이 지겨울 것이라 스스로 독백하고 - 책 내용은 일기 형식이라 - 넘어가기까지한다.


내용은 동일한 내용의 반복이긴 해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한 인물이 소재로 나오니 유명인 효과인지 몰라도 나름 계속 읽게 되었다. 기발한 소재와 내용이라 그 점은 충분히 높이 산다. 이런 생각을 하고 글을 쓴다는 사실 자체가 작가만 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도한다.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어 책처럼 하는 경우는 공식적으로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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