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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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만큼 흥미로운 소재가 있을까. 모든 극적 요소를 다 포함시킬 수 있다. 지루하면 재빨리 전쟁묘사만 해도 충분히 관심을 갖게 된다. 전쟁관련 작품은 참 많다.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도 있다. 전쟁이라는 소재를 갖고 로맨스도 가능하고 액션은 너무 당연하고 인류애나 우정 등도 포함시킬 수 있다. 이 책 <전쟁터의 요리사들>에서는 여기에 추리적인 요소를 함께 넣었다. 전쟁과 추리라니 다소 연결이 안 되지만 그것도 요소일 뿐이다.


한 마디로 꼭 전쟁터일 필요가 없지만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사건을 풀어내는 묘미가 또 있다. 그 부분이 치열한 전쟁을 치루는 한 복판에서 벌어진다. 전쟁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포함되며 읽는 입장에서 흥미가 생긴다. 책은 일본인이 쓴 미국 유럽 전쟁 참가내용이다. 일체 일본인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철저하게 미국에서 자란 소년이 2차 세계대전에서 노르망디 작전 후 이야기를 그린다.


참여하는 대부분 청년들의 나이는 20살 전후다. 18살 정도 되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 무척이나 어린 나이다. 지금 현대적인 관점에서 어린 나이고 당시로는 어린 나이까지는 아닐 수 있다. 그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은 청년이 군에 들어간다. 읽어보면 미국은 확실히 준비를 탄탄히 하고 전쟁에 참여한다. 자원 입대한 친구들을 곧장 유럽으로 보내지 않는다. 전쟁 당사자까지는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국을 보면 훈련이고 뭐고 총부터 쥐어 준 것으로 안다. 워낙 특수하고 긴박한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군대에 들어간 후에도 거의 2년 동안 훈련하고 자대에서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만큼 준비되지 않은 군인을 전쟁터에 보내는 것은 더 위험한 일이라 여긴 것이 아닐까도 한다. 주인공인 팀은 집 안 내력이 요리사쪽이었다. 입대를 한 후 전투병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막상 훈련을 받으며 스스로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다소 폄하받는 조리병이 되기로 한다. 조리병이라고 후방에 있는 것도 사실 아니다. 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일선에 배치되어 함께 전투도 해야한다. 편하게 후방에서 밥을 하는 개념이 아니다. 드디어 유럽에서 전투 장소로 배치되어 이동할 때 비행기를 타고 낙하산으로 내린다. 조리병이라고 다를 것은 전혀 없다. 읽다보니 그럴바에는 굳이 왜 조리병이 되었나라는 생각도 사실 들었다. 낙하산으로 내린 지점도 전쟁 한 복판이었다.

동료들이 죽고 내리자마자 곧장 살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처럼 책의 배경은 독일과 대치한 상황에서 전투가 자주 이뤄지고 동료들이 전쟁 중에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사상자라는 표현처럼 부상으로 팔다리가 짤려 후방으로 이송된 후 전역하는 동료들도 많다. 팀은 그나마 조리병이라 음식만 만들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총알이 날라오는데 조리병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함께 총을 들고 전투를 해야만한다.


어느 전쟁이든 영웅이 필요하다. 특히 현대에서 이미지는 중요하다. 이처럼 미국 등을 보면 당시에 몇몇 영웅이 등장하는 걸 보면 엉뚱하지만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도 보면 당시에 영웅으로 그려지면서 실제로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고 위문공연만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선 군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종의 마케팅이다. 책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전쟁 영웅으로 묘사되는 한 장교에 대한 이야기다.


이를 직설적으로 설명하거나 알려주지 않는다. 특정 사건이 벌어지며 이를 파혜치는 과정에서 알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책 제목답게 모든 일이 주방과 관련된 사건이고 인물이다. 딱히 주방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더구나 주인공인 팀도 그다지 책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조금씩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나눠가며 퍼즐을 풀어내며 사건 조각을 맞춘 후 해결하는 이야기다.


그런 내용이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되어있다. 필요없어진 낙하산을 모으는 병사의 이야기, 일반 달걀은 아니지만 무려 600 상자 정도의 분말달걀이 사라진 이야기, 진격해서 탈환한 네덜란드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부의 자살 사건, 동료였던 자가 뜻하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걸 알고 이를 해결하는 내용. 이처럼 책은 전쟁이라는 큰 틀 안에 추리적인 내용을 넣어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전쟁이라는 특수상황을 인식하고 알려주게한다.


난 언제든지 전쟁은 반대한다. 그 비슷한 행동이나 말조차도 반대한다. 그저 소심하게 혼자만 아무 의사표현없이 반대한다. 이유가 어떠하든 그 피해는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전부 뒤집어쓴다. 현대는 국지적인 전쟁정도가 벌어지고 있다. 지금도 향후에도 그런 국지전쟁마저 사라지고 전쟁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그나저나 전쟁도 결국 보급품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국가가 승리하게 되어있다. 먹고 살아야 뭐든 할 것 아닌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이 분량이 두꺼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쟁 속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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