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증명하라 - 골드칼라의 시대
조연심 지음 / 프레너미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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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줄 때 별로지만 받는 경우가 있다. 일면식이 없는 출판사에서 보낼 때면 별로라고 생각될 때는 받지 않는다. 예전에는 전부 받았다. 어떤 책이든 읽으면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입장에서 나쁜 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 있다. 그것도 재미있는 것이 내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르다. 어떤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뜻하지 않게 좋게 읽는 경우도 있다. 그런고로 책이 중요한 것이 아닌 내 상태가 중요해 보인다.


이것은 내 상태뿐만 아니라 내 지식이나 현재 수준에 따라도 달라진다. 별로라고 생각했던 책이 내 수준의 미달인 경우도 있다. 나름 안다고 깝죽거리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면서 어정쩡한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내 수준을 생각하지 못하고 책을 폄하하기도 한다. 내가 볼 때 이런 태도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이 책 <나를 증명하라>도 사실 출판사에서 보내주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막상 책을 읽으니 좋았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사례나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크게 공감이 되었다. 나 자신이 현재 직장인이 아닌 프리랜서로 살아간 지 꽤 오랜 시간이 되어 동질감을 느껴 그런지도 모르겠다. 누가 뭐래도 매월 안정적으로 월급이 나온다는 것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 이건 월급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아무리 돈이 들어와도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대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늘 있다.


그나마 좀 더 여유롭게 스스로 주최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위안은 있다. 누가 나에게 지식하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스스로 자립해서 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이런 걸 하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개척해야 할 때가 더 많다. 비록 내가 한 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씨만 뿌리게 된 경우도 많지만 그것은 숙명이기도 하다. 그런 다양한 시도 끝에 나에게 좀 더 맞는 걸 찾을 수 있다. 하나에 전념하는 것도 좋지만 일부는 다른 걸 시도하는 것이 차라리 나중에보면 더 좋을 때가 많다.


이런 이야기가 책에 나와있어 공감을 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사람 중에 월급쟁이는 차라리 약간 겉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자신이 직접 체험한 내용도 아니고 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함이 뜬구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지만 이를 해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고 할까. 아무리 머리로 이해를 해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 기계적으로 고개만 끄덕이는 것과 같다.

자신의 재능은 누구도 대체될 수 없는 인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는 진부하긴 하다. 이를 책에서는 골드칼라라는 용어로 네이밍을 했다. 최근 표현으로는 디지털노마드라 할 수 있다. 난 디지털노마드에 대해 긍정보다는 다소 부정적이다. 어느 곳에서나 일을 하며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건 내가 볼 때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 인간은 결국 인간과 인간이 만나 무엇인가 만들어 낸다.


인터넷은 아주 중요한 공간이고 갈수록 그 비중이 늘어나고 대체될 수 없겠지만 인간은 인간과 만나 무엇을 만들게 되어있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 이유기도 하다. 내가 볼 때 보기에 멋질 뿐 정작 빚좋은 개살구인 경우가 대다수다. 아주 극히 일부만 가능하다. 그마저도 포기하거나 희생해야 할 것이 많다. 이런 부분은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듯하다. 자신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많다. 내 경우도 분명히 그렇다.


흔히 말하는 사단이 없다. 대부분 이렇게 저렇게 엮인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 능력부족으로 시도하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난 거의 혼자 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치고 괜히 시간만 빼았는 꼴이 되거나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혼자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무엇보다 금전적인 혜택을 주지 않는데 말이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 것을 끊임없이 시장에서 선보이는 것이 과건이 아닐까한다. 내 경우는 이 부분이 부족하지만.


책 저자도 아주 다양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를 하며 남들보다 좀 더 여유있게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혹시 돈은 좀 덜 벌더라도 행복하다고 한다. 그런 면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었다. 자신이 하는 것과 관련되어 골드칼라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마케팅은 기본이고 제조 능력을 갖추고 브랜딩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세 가지를 잘 조화하지 않으면 힘들다. 능력이 있어도 마케팅이 부족하면 찾아주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인 브랜딩이 없다면 또한 사람들의 선택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


책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내용에 나를 생각하며 읽었다. 나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느냐,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읽게 되어 뜻하지 않게 난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읽었다.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멋진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아도 자유롭고 재미있으면서 행복하게는 살고 있다. 목표지향적인 삶보다는 현재를 만족하며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삶을 좀 더 추구하고 있다. 성공지향적인 삶을 못 살고 있는 것이 내 최대 단점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난 '천천히 꾸준히' 나를 증명하고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기서도 4차 산업혁명.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신이 중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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