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PR의 선구자들 - 그들은 대중을 어떻게 유혹했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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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학문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철학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거기에 종교도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보니 지적도 많이 받고 손가락질도 끊이지 않는다. 자기계발이나 동기부여와 관련된 다양한 책이나 강의를 말한다. 이 분야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관련 책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분명히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 어떤 철학보다 더 사람들에게 철학(?)적인 영감을 주는데도 어느 누구도 철학으로 보지 않는다.


분명히 종교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목사를 비롯한 종교인들이 이용하기도 하고 애용했지만 분명히 종교는 아니다. 특히 지식인들에게는 엄청난 비판을 받는다.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현재 가장 각광을 받고 사랑받는 분야가 자기계발이나 동기부여 분야다. 이 영역은 심리학과도 결부되며 학문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다양한 철학적 의미를 끌어들여 철학까지 넘본다.


갈수록 종교행사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 분야는 기꺼이 돈을 내고 참여한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자기계발분야를 믿는다. 종교란 결국 믿음의 영역인데 이 분야가 바로 믿음으로 모든 것이 대변된다. 믿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표현은 전형적인 종교적 표현이다. 가장 이 분야에 대해 공격적인 층은 지식인이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지식인들이 이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책을 많이 펴냈다. 쓰고보니 지식인은 또 누가 정해준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도 이 분야에 대해 공격한 책이 있다. 나 역시도 이 분야에 대해 처음 투자하며 책을 본격적으로 읽을 때 상당히 많이 읽었다. 어지간히 유명한 책은 전부 읽었다. 이 책인 <자기계발과 PR의 선구자들>에서 소개된 앤드루 카네기, 데일 카네기, 노먼 빈센트 필, 나폴레온 힐 등 꽤 오래된 저자는 물론이고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그 지글러, 조 지라드, 앤서니 라빈스 등의 현재 저자도 다 읽었다. 한국은 2010년 대 들어 본격적으로 이 분야가 확장되어 그런 저자들 책도 읽었다.


계속 읽다보면 다소 허황되고 허한 느낌도 갖게 되지만 분명히 큰 도움이 되었다.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등의 자기 최면식의 자가 발전은 터무니 없게 느껴질 수 있어도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부정적인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생각과 발상의 전환을 줄 수 있다. 이런 다소 손에 잡히지도 않고 무엇이라 특정할 수 없는 개념때문에 지식인들이 공격하는 것은 아닐까도 한다. 이제는 나도 다소는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면을 절대로 부정하지 않는다.

책의 저자인 강준만은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워낙 왕성한 활동으로 저술활동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고 등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 분야에 대해 책을 쓴 것이라 비판하는 책으로 봤다. 막상 읽어보니 의외로 순수하게 이 분야에 대해 인정한다. 이상하게 지식인이 오히려 더 배타적이고 포용력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반해 저자는 상당히 개방적이고 좋은 면을 보는 듯했다. 이 책도 비판보다는 다소 균형있게 설명하고 객관적으로 이 분야의 역사를 알려준다.


재미있게도 종교나 철학분야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여론조사와 광고부터 알려준다. 두 분야에서 유명하고 실질적으로 해당 분야를 대중화시킨 인물을 소개하며 어떻게 대중이 소비하고 여론에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이를 위해 조지 갤럽과 데이비드 오길비와 함께 에드워드 버네이스, P.T.바넘까지 소개한다. 사실 앞 부분에 소개하는 인물들이 난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뒷 부분에 소개하는 인물들은 워낙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 익숙한 영향이 클 듯하다.


여론조사와 광고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성취했고 대중을 호도하거나 원하는 대로 이끌었는지 보여준다. 여론 조사를 의도적으로 조작하지는 않지만 사소한 실수로도 얼마든지 사실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설문조사에 문구 하나만 달리해도 묻는 사람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이미지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개념이 생길 수 있음을 알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은 속는다. 안다고 대처가 가능한 영역은 아니다.


아마도 저자는 그렇게 자기계발 분야는 PR분야가 발전한 것처럼 대중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둘 다 어떻게 보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이 아닌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나 가공의 것에 대한 환상울 추구하게 만든다. 잠시 현실을 잊게 만들기도 해준다. 운이 좋으면 환상이 이뤄지기도 한다. 백인백색의 인간이 사는데 누군가는 그럴 수 있지 않겠나. 만 명이 가위바위보를 해도 최종 우승자가 나온다. 그는 실력이 좋은 것이 아닌 운이지만 사람들은 운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책은 특정한 편향으로 인물을 소개하지 않고 균형감있게 소개한다. 이 쪽 분야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책이다. 어떤 식으로 지금까지 발전하고 변천했는지도 알려준다. 거기에 해당 분야를 만들고 이끌어 성공시킨 인물들의 속사정과 다른 측면도 보여주긴 한다. 몇 몇 인물이 빠진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계개발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 믿지 않는 것보다는 믿고 노력하는 것이 더 좋다. 다만, 너무 과도한 믿음과 실행이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 점만 조심한다면 새로운 종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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