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돈 굴리기 - 개인 투자자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에서 로보어드바이저까지
김성일 지음 / 에이지21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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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늘 급하다. 빨리 빨리 돈을 모으고 굴리고 불리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 막상 이런 급한 내 사정과 달리 돈은 생각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집중 투자를 하며 열심히 한 사람들이 전부 성공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차분하게 분산한 경우에 자산이 차곡차곡 늘어난 경우도 많다. 무엇이 올바르고 좋은지 여부는 상황에 따르다. 기본적으로 난 이런 입장이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런 표현은 아주 정치적인 노련함이긴 하다. 만병통치약처럼. 우선적으로 이 책 <마법의 돈 굴리기>에서 소개하는 방법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열심히 일을 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투자와 관련된 걸 하기 힘든 사람에게 좋다. 또는 돈을 불리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사람에게 필요하다. 투자란 무엇보다 꽤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단순히 돈을 어떤 곳에 넣는다고 알아서 불어나지 않는다.  


자산배분은 게으른 투자방법이냐하면 그도 아니다. 책을 읽어보면 나름 상당히 부지런해야 한다. 다양한 분산 투자를 알려주지만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번씩 밸런스 조절을 해야한다. 채권, 주식, 현금을 갖고 비중 조절을 한다. 불어난 금액만큼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역에 넣는다. 이런 과정을 한 달에 한 번씩 한다는 것이 분명히 쉽지 않다. 그렇다해도 일반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하는 노력에 비해서는 소소하다는 의미로 게으른 투자라고 했다.


이런 게으른 투자 방법이 과연 돈이 불어날까.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수익이 났다. 그것도 아주 안정적으로 말이다. 투자를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변동성이다.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다소 꺼리는 가장 큰 이유다. 하루에도 10%이상 움직임을 보이는 투자가 바로 주식이다.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취약하다. 반면 수익률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주식을 뛰어넘을 자산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하지만 정작 수익을 내는 사람이 드문 이유 중 하나다. 변동성을 참지 못하고 인내에 바닥이 나며 매도한다. 수익을 바라보고 매수했지만 큰 수익을 내지도 못한다. 작은 수익에 희희낙락하며 조급하게 매도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특정 기업에 주식투자한 사람 중에 몇 년후에 그 기업 주가가 상승한만큼 수익을 제대로 얻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그 전에 대부분 매도를 하며 적은 수익에 지나고보면 만족했다.

여기서 자산을 불리는 가장 큰 적이 바로 손실이다. 복리는 가장 대단한 투자의 방법이다.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것이 모든 사람의 꿈이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복리는 이자에 이자를 쌓이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의외로 복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복리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손해다. 투자자산이 손해나면 지금까지 열심히 쌓아놓은 복리효과는 눈처럼 사라진다. 스노우볼효과가 반대로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자산 배분이 중요하다.


균형있게 자산을 분산해서 밸런싱을 하면 바로 변동성이 적어진다.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줄어들지만 그만큼 손실을 방어하는 효과가 아주 크다.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자산배분이다. 책에서는 유대인의 3분법을 기초로 설명한다. 그걸 기계적으로 할 수도 있고 상황을 봐가며 할 수도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다양한 상황과 변수를 저자가 직접 시뮬레이션하며 독자들에게 보여준 점이다.


그 덕분에 너무 미주알 고주알 설명한다는 건 있다. 저자의 욕심이 워낙 크다보니 - 더 많은 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 무척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하고 자산배분을 보여준다. 금융은 물론이고 부동산까지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그런 점이 흡사 논문을 읽는다는 느낌도 솔직히 들었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논문을 써 본적이 없고 검사해 본적도 없지만. 이런 면에서 한국저자가 쓴 책이지만 외국 저자가 쓴 책처럼 이론적으로 탄탄하게 주석을 하나씩 달아가며 설명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리고 늘리는 효과에서 자산배분만큼 최고의 방법은 없다고 본다. 이건 단순하게 금융 상품으로 할 수도 있다. 시간이 없어 본업이 바쁜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아니면 투자를 하는데 있어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직접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 현금으로 나눠 할 수도 있다. 가장 이상적이지만 개인이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를 골고루 잘 하기도 자산을 저렇게 균형있게 나누기는 더 어렵다는 함정이 있지만.


문제는 일반인은 자산 배분이 그다지 와 닿기 힘들다. 내 경우에는 그렇기에 자산배분을 배워두고 유념해 두는 것은 좋지만 그럴 수 있거나 그럴 의지 - 지속적인 현금 유입을 통한 - 가 있지 않다면 집중투자를 처음에는 하라고 권한다. 어느 정도 자산이 쌓인 후에 자산배분을 하라고 하지만 집중투자로 자산을 쌓은 경험이 있는데 과연 자산배분을 할까라는 의문도 든다. 그래도 자산이 쌓일수록 오히려 더 철저하게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방법이라 본다.


투자라는 개념부터 책은 시작한다. 경제 순환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런 기본을 알려준 후 자산 배분에 따른 돈 굴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 자체는 개인에게도 좋겠지만 재무설계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막연한 주장이 아닌 철저한 데이터를 검증하며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니 말이다. 참, 특이하게 책 뒷 면에 다른 출판사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로 소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타 출판사 책을 책 뒷 표지에 소개하는 것은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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